열반 경(Nibbāna Sutta, S38:1)

열반 경(Nibbāna Sutta, S38:1)

 

【해설】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가운데 세 번째는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 즉 고멸성제다. 두 번째 진리는 괴로움의 일어남(원인)의 진리인데 그것은 갈애이다. 갈애가 괴로움의 원인이라면 이 갈애를 제거하기만 하면 괴로움은 소멸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렇게 하여 괴로움의 소멸은 세 번째 진리가 되며 이것은 괴로움이 모두 소멸된 저 열반의 경지를 말한다.『상윳따 니까야』제6권「초전법륜 경」(S56: 11) 등의 경들과 주석서들은 세 번째 진리를 이렇게 설명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이다. 그것은 바로 그러한 갈애가 남김없이 빛바래어 소멸함, 버림, 놓아버림, 벗어남, 집착 없음이다.”(S56:11)

 

“여기서 ‘남김없이 빛바래어 소멸함’이라는 등은 모두 열반의 동의어들이다. 열반을 얻으면 갈애는 남김없이 빛바래고 소멸하기 때문이다.”(DA.iii.801)

 

이처럼 초기불전에서 세 번째 진리인 소멸 즉 니로다(nirodha)는 열반과 동의어이다. 니로다는 ni(아래로) + √rudh(to obstruct)의 명사이다. 그래서 소멸, 억압, 파괴 등의 뜻이 된다. 한편 열반(涅槃)은 nibbāna(Sk. nirvāna)의 음역인데 이것은 부정접두어 nis + √vā(to blow)의 과거분사로 문자적으로는 ‘훅 불어서 꺼진 상태’를 뜻한다. 중국에서는 열반(涅槃)으로 음역하기도 하고 적정(寂靜)으로 옮기기도 하였다.

 

본경은 열반과 열반을 실현하는 방법인 팔정도에 대한 사리뿟따 존자와 그의 조카인 잠부카다까 유행승의 간단한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사리뿟따 존자는 마가다에서 날라까가마까에 머물렀다.

 그때 잠부카다까 유행승이 사리뿟따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사리뿟따 존자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잠부카다까 유행승은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사리뿟따여, ‘열반, 열반’이라고들 합니다. 도반이여, 도대체 어떤 것이 열반입니까?”

“도반이여, 탐욕의 멸진, 성냄의 멸진, 어리석음의 멸진 ― 이를 일러 열반이라 합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이러한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도가 있고 도닦음이 있습니까?”

“도반이여, 이러한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도가 있고 도닦음이 있습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이러한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도이고 어떤 것이 도닦음입니까?”

“도반이여, 그것은 바로 여덟 가지 구성요소로 된 성스러운 도[八支聖道=팔정도]이니,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정진, 바른 마음챙김, 바른 삼매입니다.

도반이여, 이것이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도이고 이것이 도닦음입니다.”

 “도반 사리뿟따여,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이러한 도는 참으로 경사로운 것이고 이러한 도닦음은 참으로 경사로운 것입니다. 참으로 그대들은 방일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주해]

날라까가마까(Nālaka-gāmaka) 혹은 날라까 마을은 사리뿟따 존자가 태어난 마을 이름이다.『디가 니까야 주석서』(DA.ii.549)와『상윳따 니까야』제5권「쭌다 경」(S47:13)과 주석서에 의하면 사리뿟따 존자는 이 날라까가마까에 있는 그의 고향집에 가서 어머니를 불교에 귀의하게 하고, 옛날 자기 방에서 세존보다 먼저 반열반(般涅槃)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은 사리뿟따 존자 생전에도 그와 인연이 많았던 곳인데 특히「잠부카다까 상윳따」(S38)의 모든 경들과 다음의「사만다까 상윳따」(S39)의 첫 번째 경을 제외한 모든 경들은 사리뿟따 존자가 이곳 날라까가마까에서 설한 경들이다.

 

“잠부카다까 유행승(Jambukhādaka paribbājaka)은 사리뿟따 존자의 조카(bhāgineyya)였으며 그는 옷을 입는 유행승(channa-paribbājaka)이었다.”(SA.iii.88) 문자적으로는 잠부카다까는 잠부 열매를 먹는 자라는 뜻이다.

주석서와 복주서에 의하면 유행승에도 옷을 입는 유행승(channa-paribbājaka)과 옷을 입지 않는 유행승(nagga-paribbājaka)이 있었으며 옷을 입지 않는 유행승을 나체수행자(acela)라 부른다.(DA.ii.349; DAT.i.472, 등)


열반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논의는『청정도론』XVI.67~74에 12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주석서적인 논의를 종합하면 열반은 출세간도를 체험하는 순간(magga-kkhan*a)에 체득되는 조건 지워지지 않은 상태(asan#khata)를 뜻한다. 이러한 조건 지워지지 않은 상태를 체득하는 순간에 번뇌가 멸진하기(kilesakkhaya) 때문에 열반은 ‘탐욕의 멸진, 성냄의 멸진, 어리석음의 멸진’이라 불리는 것이지, 단순히 탐․진․치가 없는 상태로 쇠약해지고 무기력해진 것이 열반은 아니다.(SA.iii.8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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