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라마 경 - 지성인의 삶의 척도(대구 능인 중․고등학교 교직자 법회 강의자료, 강사: 각묵 스님)

<능인 중․고등학교 교직자 법회 강의자료>


깔라마경

(KālāmaSutta A3:65)

 

지성인의 삶의 척도 ―

‘자기 내면의 탐․진․치의 소멸’과 ‘내 이웃을 향한 거룩한 마음가짐’

 

초청법사: 각묵 스님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실상사 한주)

 

    

   

■ 경이 설해진 배경

세상에는 서로 다른 여러 종교가 있고 서로 다른 여러 철학이 있고 서로 다른 여러 계율 규범이나 생활 규범이 있고 또한 서로 다른 여러 관습이 있다. 세상에 태어나서 하나의 종교나 철학이나 규범이나 관습만을 평생 접하고 산다면 어쩌면 인간에게 큰 혼란이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더 큰 미망에 빠져 지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특히나 인터넷이나 미디어나 고도로 발달된 교통수단과 통신수단의 영향하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다양한 종교, 다양한 철학, 다양한 규범, 다양한 관습을 접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이러한 다양한 체계를 접하여 그것을 받아들이고 거부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는 무엇일까? 무엇에 근거해서 어떤 체계는 받아들여야 하고, 무엇에 바탕해서 어떤 체계는 거부해야 하는 것일까? 이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 바로 본경이다.

 

■ 깔라마 인들의 질문

다양한 종교인들이 서로 극단적으로 다른 가르침을 설하자 그것을 접하여 혼란스러웠던 께사뿟따의 깔라마 인들은 세존께서 그들의 마을에 도착하시자 바로 이러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단도직입적으로 제기하고 있다.(§2)

 

“세존이시여, 어떤 사문․바라문들이 께사뿟따에 옵니다. 그들은 각자 자기의 주장을 설명하고 칭찬합니다. 다른 사람의 주장은 매도하고 욕하고 업신여기고 경멸합니다. 세존이시여, 다른 사문․바라문들 또한 께사뿟따에 옵니다. 그들도 각자 자기의 주장을 설명하고 칭찬합니다. 다른 사람의 주장은 매도하고 욕하고 업신여기고 경멸합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존경하는 사문들 가운데 누가 진실을 얘기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그들에 대해서 저희들은 미덥지 못하고 의심스럽습니다.”

 

■ 부처님의 답변

여기에 대한 세존의 답변은 다음의 넷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스스로 확인하여 손해와 괴로움이 있는 것이면 버리라(§3)

“①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 ② 대대로 전승되어 온다고 해서, ③ ‘그렇다 하더라.’고 해서, ④ [우리의] 성전에 써 있다고 해서, ⑤ 논리적이라고 해서, ⑥ 추론에 토대한다고 해서, ⑦ 이유가 적절하다고 해서, ⑧ 우리가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일치한다고 해서, ⑨ 유력한 사람이 한 말이라 해서, ⑩ ‘이 사문은 우리의 스승이시다.’라는 생각 때문에 그대로 따르지는 마라.

깔라마들이여, 그대들은 참으로 스스로가 ‘① 이러한 법들은 해로운 것이고, ② 이러한 법들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③ 이러한 법들은 지자(智者)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고, ④ 이러한 법들을 전적으로 받들어 행하면 손해와 괴로움이 있게 된다.’라고 알게 되면 그때 그것을 버리도록 하라.”(§3)

 

2. 불선법은 버리고 선법은 구족하라

(§§4~8 : 불선법을 버림. §§9~14 : 선법을 구족하여 머묾)

하나하나 문답을 통해서 어떤 가르침이 나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증장시키는가 감소시키는가를 가지고 그 가르침을 판단하라고 가르치신다.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 등의 10가지 가운데 어떤 다른 이유도 대지 말고 오로지 선‧불선법의 일어남을 보고 판단하라는 말씀이다.

 

⑴ 불선법을 버림(§§4~8)

문: “어떤 사람의 내면에서 탐욕이나 성냄이나 어리석음이 일어나면?”

답: “손해가 됩니다. 해로운 것입니다. 비난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지자들에 의해 비난받을 일입니다. 전적으로 받들어 행하면 손해가 되고 괴롭게 됩니다.”

결론: “그대들은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 … [진실이라고 받아들이지 마라.] 참으로 스스로가 그렇게 알게 되면 그때 그것을 버리도록 하라.”

그러면 그는 심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사로잡히고그것에압도되어생명을죽이고,주지않은것을갖고,남의아내에게접근하고,거짓말을하게된다.또한다른사람에게도그렇게하도록유도한다.그러면이것은오랜세월을그에게손해와괴로움이 된다.

 

탐․진․치가 증장하면 당연히 살․도․음․망을 저지르게 된다. 살․도․음․망은 모든 자연법과 모든 실정법과 모든 종교법에서 금하는 바탕이 된다. 그러므로 탐․진․치는 자신에게도 해롭고 남에게도 해로워서 “오랜세월을그에게손해와괴로움이 된다.”는 말씀이다.

 

⑵ 선법을 구족하여 머묾(§§9~14)

문: “어떤 사람의 내면에서 탐욕 없음이나 성냄 없음이나 어리석음 없음이 일어나면?”

답: “이익이 됩니다. 유익한 것입니다. 비난받지 않을 일입니다. 지자들에 의해 칭찬받을 일입니다. 전적으로 받들어 행하면 이익이 있고 행복하게 됩니다.”

결론: “그대들은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 … [진실이라고 받아들이지 마라.] 참으로 스스로가 그렇게 알게 되면 그것들을 구족하여 머물러라.”

그러면 그는 생명을죽이지않고,주지않은것을갖지않고,남의아내에게접근하지않고,거짓말을하지않게된다.또한다른사람에게도그렇게하도록격려한다.그러면이것은오랜세월을그에게이익과행복이된다.

 

※ 선법과 불선법

① 선법 : 궁극적 행복인 깨달음과 해탈․열반에 도움이 되는 법

10선업도, 37보리분법,

② 불선법 : 깨달음과 해탈․열반에 도움이 되지 않는 법

 10불선업도(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 망어, 기어, 악구, 양설, 탐욕, 악의, 삿된 견해)

 14가지 해로운 심리현상들(어리석음, 양심 없음, 수치심 없음, 들뜸, 탐욕, 사견, 자만, 성냄, 질투, 인색, 후회, 해태, 혼침, 의심)

 

3.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四無量心]을 가져라(§15)

“깔라마들이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와 같이 탐욕이 없고 악의가 없고 현혹됨이 없이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긴다. 그는 자애[慈]가 함께한 마음으로 … 연민[悲]이 함께한 마음으로 … 더불어 기뻐함[喜]이 함께한 마음으로 … 평온[捨]이 함께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주위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악의 없는 평온이 함께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문다.”

 

4. 금생에 얻는 네 가지 위안(§16)

이렇게 자기 내면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고 내 이웃에 대해서 자애․연민․더불어 기뻐함․평온의 거룩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사람은 네 가지로 괴로움을 여의고 행복을 얻는다.(이고득락)

 

“① ‘만약 다음 세상이 있고,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결실과 과보가 있다면 나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 천상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② ‘만약 다음 세상이 없고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결실과 과보가 없다면 나는 금생에 원한 없고 악의 없고 고통 없이 행복하게 살 것이다.’

③ ‘만약 어떤 이가 나쁜 행을 하더라도 내가 다른 이에게 악을 저지르도록 교사하지 않았고 내 스스로도 악업을 짓지 않았거늘 어떻게 내가 괴로움과 마주치겠는가?’

④ ‘만약 어떤 이가 나쁜 행을 하지 않으면 나는 양면으로 청정한 나를 볼 것이다.’라고. 이것이 그가 얻는 네 번째 위안이다.”

 

■ 깔라마 인들의 귀의(§17)

깔라마 인들은 네 가지 위안에 동의하며 세존과 비구 승가에 귀의함.

 

■ 마무리

「깔라마 경」(A3:65)은 불교신자 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가 가져야할 바른 자세를 지향하는 경이다. 지성인은 태어나서 두 가지를 고민한다. 하나는 자신의 향상이요 다른 하나는 세상에 대한 헌신이다. 이 둘에 대한 대답으로 본경은 ‘자기 내면의 탐․진․치의 소멸’과 ‘내 이웃을 향한 사무량심’ ― 이 둘을 함께 갖추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깔라마 경」 은 불교의 지향점인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즉 자리이타(自利利他)가 잘 나타난 경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현대인의 다양한 사상과 체계, 관습, 종교관 등에 합리적 판단의 기준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래서 본경은 서양의 지성인들이 불교를 수용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 덧붙이기

이러한 세존의 가르침은『앙굿따라 니까야』제2권「밧디야 경」(A4:193)에도 나타나는데 세존의 이러한 말씀을 들은 밧디야는 이런 가르침이야말로 최고의‘개종시키는요술’이라고 경탄해마지 않는다.

 

우리는 스스로 불자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나는 불교 신자’라고 떳떳하게 말해야 한다. 그러나 이름만이 불자요 이름만이 불교 신자일 뿐 안으로는 탐욕, 성냄, 어리석음, 폭력적 성향이 득시글거리고 세상에 대한 거룩한 마음가짐이 없다면 어찌 자신을 부처님 아들이라고 부처님의 제자라고 하겠는가? 우리는 모두 탐욕 없음, 성냄 없음, 어리석음 없음, 폭력 없음으로 개종하고 거룩한 마음가짐으로 개종해야 한다. “해로운 법들을 버리고 유익한 법들을 두루 갖추기 위해서” 개종해야 한다.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위해서 개종해야 한다. 그래야 그가 진정한 부처님의 아들이요 부처님의 제자다. 이것이 세존께서 「깔라마 경」(A3:65)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해주시는 간곡한 말씀이다.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꼬살라에서 유행을 하시다가 많은 비구승가와 함께 께사뿟따라는 깔라마들의 성읍에 도착하셨다. 께사뿟따에 사는 깔라마들은 들었다. ‘존자들이여, 사꺄의 후예인 사문 고따마가 사꺄 가문으로부터 출가하여 께사뿟따에 도착하셨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께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시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이시며, 영지와 실천이 구족한 분[明行足]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이시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시며, 깨달은 분[佛]이시며, 세존(世尊)이시다.’라고. 그는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하고 사문․바라문을 포함하고 신과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냅니다. 그는 법을 설합니다. 그는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며,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설합니다. 참으로 그러한 아라한을 뵙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라고.

 

그때 께사뿟따의 깔라마들은 세존께 다가갔다. 어떤 사람들은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사람들은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고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사람들은 세존께 합장하여 인사드리고서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사람들은 세존의 앞에서 이름과 성을 말씀드리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사람들은 조용히 한 곁에 앉았다. 이렇게 한 곁에 앉은 께사뿟따의 깔라마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세존이시여, 어떤 사문․바라문들이 께사뿟따에 옵니다. 그들은 각자 자기의 주장을 설명하고 칭찬합니다. 다른 사람의 주장은 매도하고 욕하고 업신여기고 경멸합니다. 세존이시여, 다른 사문․바라문들 또한 께사뿟따에 옵니다. 그들도 각자 자기의 주장을 설명하고 칭찬합니다. 다른 사람의 주장은 매도하고 욕하고 업신여기고 경멸합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존경하는 사문들 가운데 누가 진실을 얘기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그들에 대해서 저희들은 미덥지 못하고 의심스럽습니다.”

 

3. “깔라마들이여, 그대들은 당연히 미덥지 못하고 의심스러울 것이다. 미덥지 못한 곳에 의심이 일어난다. 깔라마들이여,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대대로 전승되어 온다고 해서, ‘그렇다 하더라.’고 해서, [우리의] 성전에 써 있다고 해서,논리적이라고 해서, 추론에 의해서, 이유가 적절하다고 해서,우리가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일치한다고 해서, 유력한 사람이 한 말이라고 해서,혹은 ‘이 사문은 우리의 스승이시다.’라는 생각 때문에 [진실이라고 받아들이지 말라.] 깔라마들이여, 그대들은 참으로 스스로가 ‘이러한 법들은 해로운 것이고, 이러한 법들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이런 법들은 지자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고, 이러한 법들을 전적으로 받들어 행하면 손해와 괴로움이 있게 된다.’라고 알게 되면 그때 그것들을 버리도록 하라.”

 

4. “깔라마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의 내면에서 탐욕이 일어나면 그것은 그에게 이익이 되겠는가, 손해가 되겠는가?”

“손해가 됩니다, 세존이시여.”

“깔라마들이여, 심한 탐욕을 가진 사람은 탐욕에 사로잡히고 그것에 얼이 빠져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갖고, 남의 아내에게 접근하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면 이것은 오랜 세월을 그에게 손해와 괴로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5. “깔라마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의 내면에서 성냄이 일어나면 그것은 그에게 이익이 되겠는가, 손해가 되겠는가?”

“손해가 됩니다, 세존이시여.”

“깔라마들이여, 포악한 사람은 성냄에 사로잡히고 그것에 얼이 빠져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갖고, 남의 아내에게 접근하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면 이것은 오랜 세월을 그에게 손해와 괴로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6. “깔라마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의 내면에서 어리석음이 일어나면 그것은 그에게 이익이 되겠는가, 손해가 되겠는가?”

“손해가 됩니다, 세존이시여.”

“깔라마들이여, 멍청한 사람은 어리석음에 사로잡히고 그것에 얼이 빠져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갖고, 남의 아내에게 접근하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면 이것은 오랜 세월을 그에게 손해와 괴로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7. “깔라마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러한 법들은 유익한 것인가 해로운 것인가?”

“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비난받아 마땅한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

“비난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지자에 의해 비난받을 일인가, 칭찬받을 일인가?”

“비난받을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전적으로 받들어 행하면 손해가 있고 괴롭게 되는가, 아닌가? 그대들의 생각에는 어떠한가?”

“세존이시여, 전적으로 받들어 행하면 손해가 되고 괴롭게 됩니다. 저희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8. “깔라마들이여, 그래서 우리는 이와 같이 말했던 것이다. ‘깔라마들이여, 그대들은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 대대로 전승되어 온다고 해서, ‘그렇다 하더라.’고 해서, [우리의] 성전에 써 있다고 해서, 논리적이라고 해서, 추론에 의해서, 이유가 적절하다고 해서, 우리가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일치한다고 해서, 유력한 사람이 한 말이라고 해서, 혹은 ‘이 사문은 우리의 스승이시다.’라는 생각 때문에 [진실이라고 받아들이지 말라.] 깔라마들이여, 그대는 참으로 스스로가 ‘이러한 법들은 해로운 것이고, 이러한 법들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이런 법들은 지자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고, 이러한 법들을 전적으로 받들어 행하면 손해와 괴로움이 있게 된다.’라고 알게 되면 그때 그것들을 버리도록 하라.’라고. 이렇게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이다.”

 

9. “깔라마들이여, 그대들은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 대대로 전승되어 온다고 해서, ‘그렇다 하더라.’고 해서, [우리의] 성전에 써 있다고 해서, 논리적이라고 해서, 추론에 의해서, 이유가 적절하다고 해서, 우리가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일치한다고 해서, 유력한 사람이 한 말이라고 해서, 혹은 ‘이 사문은 우리의 스승이시다.’라는 생각 때문에 [진실이라고 받아들이지 말라.] 깔라마들이여, 그대들은 참으로 스스로가 ‘이러한 법들은 유익한 것이고, 이러한 법들은 비난받지 않을 것이며, 이런 법들은 지자들의 비난을 받지 않을 것이고, 이러한 법들을 전적으로 받들어 행하면 이익과 행복이 있게 된다.’라고 알게 되면, 그것들을 구족하여 머물러라.”

 

10. “깔라마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의 내면에서 탐욕 없음이 일어나면 그것은 그에게 이익이 되겠는가, 손해가 되겠는가?”

“이익이 됩니다, 세존이시여.”

“깔라마들이여, 심한 탐욕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탐욕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것에 얼이 빠지지 않아서 생명을 죽이지 않고, 주지 않은 것을 갖지 않고, 남의 아내에게 접근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격려한다. 그러면 이것은 오랜 세월을 그에게 이익과 행복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11. “깔라마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의 내면에서 성냄 없음이 일어나면 그것은 그에게 이익이 되겠는가, 손해가 되겠는가?”

“이익이 됩니다, 세존이시여.”

“깔라마들이여, 성내지 않는 사람은 성냄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것에 얼이 빠지지 않아서 생명을 죽이지 않고, 주지 않은 것을 갖지 않고, 남의 아내에게 접근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격려한다. 그러면 이것은 오랜 세월을 그에게 이익과 행복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12. “깔라마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의 내면에서 어리석음 없음이 일어나면 그것은 그에게 이익이 되겠는가, 손해가 되겠는가?”

“이익이 됩니다, 세존이시여.”

“깔라마들이여, 영민한 사람은 어리석음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것에 얼이 빠지지 않아서 생명을 죽이지 않고, 주지 않은 것을 갖지 않고, 남의 아내에게 접근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격려한다. 그러면 이것은 오랜 세월을 그에게 이익과 행복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13. “깔라마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러한 법들은 유익한 것인가, 해로운 것인가?”

“유익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비난받아 마땅한 것인가, 그렇지 않을 일인가?”

“비난받지 않을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지자에 의해 비난받을 일인가, 칭찬받을 일인가?”

“칭찬받을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전적으로 받들어 행하면 이익이 있고 행복하게 되는가, 아닌가? 그대들의 생각에는 어떠한가?”

“세존이시여, 전적으로 받들어 행하면 이익이 있고 행복하게 됩니다. 저희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14. “깔라마들이여, 그래서 우리는 이와 같이 말한 것이다. ‘깔라마들이여, 그대들은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 대대로 전승되어 온다고 해서, ‘그렇다 하더라.’고 해서, [우리의] 성전에 써 있다고 해서, 논리적이라고 해서, 추론에 의해서, 이유가 적절하다고 해서, 우리가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일치한다고 해서, 유력한 사람이 한 말이라고 해서, 혹은 ‘이 사문은 우리의 스승이시다.’라는 생각 때문에 [진실이라고 받아들이지 말라.] 깔라마들이여, 그대는 참으로 스스로가 ‘이러한 법들은 유익한 것이고, 이러한 법들은 비난받지 않을 것이며, 이런 법들은 지자들의 비난을 받지 않을 것이고, 이러한 법들을 전적으로 받들어 행하면 이익과 행복이 있게 된다.’고 알게 되면, 그것들을 구족하여 머물러라.’라고. 이렇게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이다.”

 

15. “깔라마들이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와 같이 탐욕이 없고 악의가 없고 현혹됨이 없이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긴다.그는 자애가 함께한 마음으로 … 연민이 함께한 마음으로 … 더불어 기뻐함이 함께한 마음으로 … 평온이 함께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주위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악의 없는 평온이 함께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문다.

깔라마들이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와 같이 마음에 원한이 없고, 마음에 악의가 없고, 마음이 오염되지 않고, 마음이 청정하여 금생에 네 가지 위안을 얻는다.”

 

16. “‘만약 다음 세상이 있고,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결실과 과보가 있다면 나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이것이 그가 얻는 첫 번째 위안이다.

‘만약 다음 세상이 없고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결실과 과보도 없다면 나는 금생에 원한 없고 악의 없고 고통 없이 행복하게 살 것이다.’라고. 이것이 그가 얻는 두 번째 위안이다.

‘만약 어떤 이가 행하면서 나쁜 행을 하더라도 내가 다른 이에게 악을 저지르도록 교사하지 않았고 내 스스로도 악업을 짓지 않았거늘 어떻게 내가 괴로움과 마주치겠는가?’라고. 이것이 그가 얻는 세 번째 위안이다.

‘만약 어떤 이가 행하면서 나쁜 행을 하지 않으면 나는 양면으로 청정한 나를 볼 것이다.’라고. 이것이 그가 얻는 네 번째 위안이다.

깔라마들이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와 같이 마음에 원한이 없고, 마음에 악의가 없고, 마음이 오염되지 않고, 마음이 청정하여 금생에 네 가지 위안을 얻는다.”

 

17. “세존이시여,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와 같이 마음에 원한이 없고, 마음에 악의가 없고, 마음이 오염되지 않고, 마음이 청정하여 금생에 네 가지 위안을 얻습니다.

 

‘만약 다음 세상이 있고,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결실과 과보가 있다면 나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이것이 그가 얻는 첫 번째 위안입니다.

‘만약 다음 세상이 없고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결실과 과보도 없다면 나는 금생에 원한 없고 악의 없고 고통 없이 행복하게 살 것이다.’라고. 이것이 그가 얻는 두 번째 위안입니다.

‘만약 어떤 이가 행하면서 나쁜 행을 하더라도 내가 다른 이에게 악을 저지르도록 교사하지 않았고 내 스스로도 악업을 짓지 않았거늘 어떻게 내가 고통과 마주치겠는가?’라고. 이것이 그가 얻는 세 번째 위안입니다.

‘만약 어떤 이가 행하면서 나쁜 행을 하지 않으면 나는 양면으로 청정한 나를 볼 것이다.’라고. 이것이 그가 얻는 네 번째 위안입니다.

 

세존이시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와 같이 마음에 원한이 없고, 마음에 악의가 없고, 마음이 오염되지 않고, 마음이 청정하여 금생에 네 가지 위안을 얻습니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희들은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승가에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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