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의 반열반 - 디가 니까야 대반열반경(D16)에서

여래의 반열반 - 대반열반경(D16)에서

 

6.7.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이제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바를] 성취하라!”

이것이 여래의 마지막 유훈이다.

 

 

[주해]

이 말씀은 부처님의 최후의 유훈으로 모든 불자들 가슴에 남아 있는 말씀이다. 세존께서는 석 달 뒤에 열반에 드실 것을 예고하신 후에도 이 말씀을 하셨다.(본경 §3.51 주해 참조) 주석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바를] 성취하라.’는 것은 영민함(알아차림)을 [수반한] 마음챙김(sati-avippavaasa)으로 모든 해야 할 바(sabbakiccaani)를 성취하라는 말씀이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시는 침상에 누우셔서 45년 동안 주셨던 교계(敎誡, ovaada) 모두를 불방일(不放逸, appamaada)이라는 단어에 담아서 주셨다.”(DA.ii.593)

복주서에서는 “그런데 이것은 뜻으로는 지혜를 수반한(n$aan*uupasan$hitaa) 마음챙김이다. 여기서 마음챙김의 작용(vyaapaara)은 굉장한 것(saatisaya)이기 때문에 그래서 영민함을 [수반한] 마음챙김이라고 설명하였다. 전체 부처님의 말씀을 다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불방일(appamaada)이라는 단어에 담아서 주셨다.”(DAT*.ii.239)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도 보듯이 불방일과 동의어인 마음챙김(sati)이야말로 부처님 45년 설법을 마무리하는 굉장한(saatisaya) 가르침이라고 주석서와 복주서는 강조하고 있다.

 

불방일(不放逸, appamaada), 즉 지혜를 수반한 마음챙김으로 성취해야 할 것을 성취하라는 것이 세존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다. 이것은 앞 §3.51에서 비구들에게 석 달 뒤에 입멸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도 하신 말씀이다. 한편 아비담마에서는 불방일을 구경법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여기서 보듯이 불방일은 마음챙김(sati)의 동의어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아비담마에서는 마음챙김을 유익한 마음부수법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처럼 비구들이 성취해야 할 열반을 성취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심리현상이다.(『아비담마 길라잡이』 2장 ‘도표 2.1’과 §5의 해설 2를 참조할 것.)

 

 

6.8. 그러자 세존께서는 초선에 드셨다. 초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2선에 드셨다. 제2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3선에 드셨다. 제3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4선에 드셨다. 제4선에서 출정하신 뒤 공무변처에 드셨다. 공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식무변처에 드셨다. 식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무소유처에 드셨다. 무소유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비상비비상처에 드셨다. 비상비비상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상수멸에 드셨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아누룻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셨습니다.”

“도반 아난다여,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시지 않았습니다. 상수멸에 드신 것입니다.”

 

6.9. 그러자 세존께서는 상수멸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비상비비상처에 드셨다. 비상비비상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무소유처에 드셨다. 무소유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식무변처에 드셨다. 식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공무변처에 드셨다. 공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제4선에 드셨다. 제4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3선에 드셨다. 제3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2선에 드셨다. 제2선에서 출정하신 뒤 초선에 드셨다. 초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2선에 드셨다. 제2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3선에 드셨다. 제3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4선에 드셨다. 제4선에서 출정하신 뒤 바로 다음에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셨다.

 

 

[주해]

여기서 ‘바로 다음’으로 옮긴 원어는 samanantaraa이다. 혹자들은 세존께서는 제4선에서 열반하셨다고 대충 말한다. 그러나 경은 이렇게 제4선에서 출정하신 바로 다음에 즉시 반열반하셨다고 기술하고 있다. 주석서의 설명을 살펴보자.

 

“‘바로 다음(samanantaraa)’이란 '禪(jhaana)의 바로 다음'과 '반조(返照, paccavekkhan*aa)의 바로 다음'이라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禪에서 출정한 뒤에 바왕가로 들어가서, 거기서 반열반에 드는 것을 ‘禪의 바로 다음’이라 한다.

둘째, 禪에서 출정한 뒤 다시 선의 구성요소들을 반조한 뒤에 바왕가로 들어가서, 거기서 반열반에 드는 것을 ‘반조의 바로 다음’이라 한다.

이러한 두 가지 ‘바로 다음’ 가운데서 세존께서는 禪을 증득하시고 禪에서 출정하신 뒤 선의 구성요소들을 반조하신 후에, 무기(無記, abyaakata)요 괴로움의 진리[苦諦]인 바왕가의 마음으로 반열반하셨다.

부처님들이나 벽지불들이나 성제자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적어도 [아주 작은] 개미와 [같은 순간을] 취한 뒤(kunthakipillikam* upaadaaya), 무기요 괴로움의 진리인 바왕가의 마음으로 임종을 맞는다.”(DA.ii.594~95)

 

부연하자면, 우리가 거칠게 볼 때는 삼매에 드셔서 반열반하신 것 같거나 좀 더 미세하게 관찰하면 삼매에서 출정하신 뒤 바로 반열반하신 것 같아 보이지만 아비담마의 정밀한 눈으로 관찰해 보면 부처님을 위시한 모든 깨달은 분들은 이처럼 반드시 바왕가의 마음상태에서, 그것도 괴로움의 진리를 통해서 반열반하신다는 뜻이다.

물론 모든 유정들도 죽을 때는 반드시 바왕가(죽음의 마음)의 상태에서 죽는다.

출정과 반조 등은『아비담마 길라잡이』9장 §18과 §34의 주해와『청정도론』XXII.19 등을 참조할 것.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