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까야 강독 제1권 (출가자의 길) 목차>
| 목차 | 페이지 |
|---|
| 들어가는 말 | 15 |
| 제1편 부처님 그분 | 27 |
편안함 경(A3:38) 늙음․병듬․죽음 | 29 |
출가 경(Sn3:1) 세존의 수행 일화 | 33 |
삿짜까 긴 경(M36) 부처님의 성도과정 | 39 |
성스러운 구함 경[聖求經](M26) 법륜을 굴리시기까지 | 77 |
존중 경(S6:2) 법, 세존의 의지처 | 112 |
초전법륜 경(S56:11) 부처님의 최초설법, 팔정도와 사성제 | 118 |
무아의 특징 경(S22:59) 부처님의 두 번째 설법, 오온무아 | 127 |
불타오름 경(S35:28) 부처님의 세 번째 설법, 12처 무아 | 134 |
| 제2편 출가자의 길 | 139 |
끊임없이 반조해야 함 경(A10:48) 출가자가 끊임없이 반조해야 하는 열 가지 | 142 |
깃발 경(S11:3) 삼보는 출가자의 깃발 | 145 |
행하기 어려움 경(S38:16) 실행하기 어려운 것 세 가지 | 151 |
까시 바라드와자 경(S7:11) 출가자의 농사 | 153 |
안다까윈다 경(A5:114) 신참 출가자가 유념해야 할 다섯 가지 | 159 |
졸고 있음 경(A7:58) 졸음,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162 |
빠하라다 경(A8:19) 불교의 특징 여덟 가지 | 170 |
불[火] 경(A7:68) 출가자의 생명, 계행 | 179 |
경우 경(A5:48) 피할 수 없는 다섯 가지 | 189 |
간병실 경(S36:8) 죽음, 어떻게 대면할 것인가 | 194 |
인식 경(A7:46) 출가자가 가져야 하는 일곱 가지 인식 | 201 |
출가 경(A10:59) 출가자가 가져야 하는 열 가지 인식 | 213 |
원숭이 경(S47:7) 원숭이와 마음챙김 | 215 |
깔라마 경(A3:65) 판단의 근거, 탐․진․치 | 219 |
모든 번뇌 경(M2) 번뇌,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 231 |
지워 없앰 경(M8) 오염원, 어떻게 지워 없앨 것인가 | 256 |
옷감의 비유 경(M7) 오염원을 극복하는 다섯 단계의 가르침 | 278 |
여섯씩 여섯[六六] 경(M148) 해체해서 보기의 위력 | 295 |
| 제3편 라훌라의 길, 불자(佛子)의 길 | 311 |
| 으뜸 품(A1:14:3-1) | 313 |
| 암발랏티까에서 라훌라를 교계한 경(M61) | 314 |
| 라훌라를 교계한 긴 경(M62) | 327 |
| 라훌라 경(A4:177) | 345 |
| 라훌라 경(Sn2:11) | 347 |
| 눈[眼] 경(S18:1) | 351 |
| 라훌라 경1(S22:91) | 355 |
| 라훌라 경2(S22:92) | 357 |
| 라훌라를 교계한 짧은 경(M147) | 359 |
| 제4편 계․정․혜 삼학 | 367 |
사문 경(A3:81) 삼학, 사문이 해야 할 일 | 371 |
들판 경(A3:82) 삼학, 출가자가 해야 할 일 | 373 |
외움 경(A3:85) 삼학이 진정한 학습계목이다 | 374 |
사문과경(沙門果經, D2) 출가생활의 결실 | 377 |
코끼리 발자국 비유의 짧은 경(M27) 계․정․혜의 정형구와 코끼리 발자국 | 455 |
길들임의 단계 경(M125) 계․정․혜의 정형구와 코끼리 길들이기 | 478 |
선(禪) 경(A9:36) 4禪-4처를 다 닦아야 번뇌가 다하는가 | 494 |
<니까야 강독 제1권>
들어가는 말
통합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의 교육원은 승가교육의 체계화 작업을 통해서 2011년과 2012년에 걸쳐 기본교육기관인 강원의 교과목을 정비하고 대폭적으로 개선하였다. 그리하여 강원의 교과목을 초기불교, 대승불교, 선불교, 한문불전, 계율과 윤리, 참여불교, 불교와 불교사, 포교와 실천의 7개 분야로 구성된 필수과정(30과목)과 선택과정(7과목)으로 확정하였다. 이러한 7개 분야의 강원 교과목 가운데 초기불교 교과목으로는 <초기불교 이해>, <초기불전 I>, <초기불전 II>, <아비달마의 이해>라는 네 과목이 개설되었다. 이렇게 초기불교는 강원의 일학년과 이학년 과정의 주요교과목으로 채택되어서 한국불교의 근간이 되는 가르침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 <초기불교 이해> 과목은 초기불전연구원이 출간한『초기불교 이해』가 주교재로 채택되었다. 선택과목인 <아비달마의 이해>도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출간한『아비담마 길라잡이』(상/하)가 주교재의 하나로 강의지침서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에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출간하는『니까야 강독 I』과『니까야 강독 II』는 나머지 두 과목인 <초기불전 I>과 <초기불전 II>의 교재를 염두에 두고 엮은 것이다.
우리는 출가자이다. 그러면 출가자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의 스승 부처님께서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교계하셨는가? 이것은 편집자가 출가한 뒤로 항상 품고 있는 문제의식이다. 이것이 어찌 편집자 혼자만의 문제의식이겠는가? 역사적으로 출가를 결행한 모든 부처님 제자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근원적인 질문일 것이다. ‘출가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편집자는 본서『니까야 강독 I』을 엮었다. 그래서 책의 부제목도 ‘출가자의 길’로 정하였다. 본서는 출가자의 길이라는 주제로 출가자인 우리가 스스로를 점검하고 반성하고 버리고 닦아야 할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았다.
사실 초기불전의 대부분은 부처님께서 비구들 즉 출가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설하신 가르침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초기불전의 거의 전부가 부처님께서 출가자들에게 설하신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출가자들에게 하신 부처님 말씀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본서에서는 이 가운데 편집자가 판단하기에 이제 막 출가한 후배 스님들에게 요긴하다고 판단되는 경들을 가려 뽑아서 싣는다.
여기서 사용하고 있는 ‘출가자’라는 술어는 빱바지따(pabbajita)를 옮긴 것이고 ‘출가’는 빱밧자(pabbajjā)를 옮긴 것이다. 이 술어들은 동사 빱바자띠(pabbajati)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이들 단어는 pra(fro, pro-, 앞으로) + √vraj(to wander)에서 파생된 것인데 문자적으로는 ‘앞으로 나아가다.’라는 뜻이다. ‘출가자’로 옮기는 pabbajita는 이 동사에서 파생된 과거분사로 ‘출가한 [자]’로 직역되고 ‘출가’로 옮기는 pabbajjā는 이 동사의 여성명사이다.
초기불전의 수백 군데에서 출가(pabbajjā)는 “집에서 나와 출가하다(agārasmā anagāriyaṁ pabbajati).”(D1 §2.6 등)라는 정형구로 나타난다. 그래서『상윳따 니까야』제6권「초전법륜 경」(S56:11)에 해당하는 주석서는 “출가자(pabbajita)란 재가의 족쇄(gihi-saṁyojana)를 자른 뒤에(chinditvā) 출가를 결행한 자(pabbajj-upagata)”(SA.iii.297)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앙굿따라 니까야 주석서』는 “출가자란 재가에 머무는 것(ghar-āvāsa)을 버리고 교법(sāsana)에 출가를 결행한 자를 말한다.” (AA.v.38)라고 출가자를 정의한다.『맛지마 니까야 주석서』는 “출가라는 것은 재생연결(paṭisandhi, 다시 태어남)을 받는 것과 같다.”(MA.iii.154)라고 풀이하는데 출가는 세속적인 것을 모두 버리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처럼 출가자란 세속적인 소유물이나 의무나 규범을 버리고 불교교단에 들어와서 수계를 하고 독신으로 교학과 수행에 전념하는 자를 뜻하는 술어로 초기불전과 주석서 문헌의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 20세가 넘어 비구계를 수지한 출가자를 비구(比丘, bhikkhu)라 부르고, 20세가 되지 않아 사미계를 수지한 출가자를 사미(沙彌, sāmaṇera)라고 부른다. 같이하여 비구니(比丘尼, bhikkhunī)와 식카마나(sikkhamānā, 式叉摩那, 식차마나)와 사미니(沙彌尼, sāmaṇerī)도 출가자라 부른다. 초기불전에서 pabbajita(출가자)와 pabbajjā(출가)라는 술어는 대부분 불교교단의 출가자에게만 적용되어 나타난다.
붓다고사 스님은『디가 니까야』제2권「대념처경」(D22)에 대한 주석에서 “도를 닦는 자는 누구나 비구라고 이름한다. … 도를 닦는 자는 신이든 인간이든 모두 비구라는 명칭을 가지게 된다.”(DA.iii.755)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본서에서 언급하는 ‘출가자의 길’이라는 술어를 오직 출가한 비구․비구니․사미․사미니 스님들에게만 적용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여기에 가려 뽑아 싣고 있는 출가자의 길에 해당되는 금구의 말씀은 해탈․열반이라는 우리의 스승 부처님이 제시하신 궁극적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 정진하는 사부대중 모두에게 해당되는 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본서는 전체가 네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제1편은 “부처님 그분”에 관한 경들을 모은 것이다. 불교(佛敎)는 부처님[佛, Buddha]의 가르침[敎, sāsana]이다. 그러면 부처님은 누구인가? 당연히 부처님은 역사적으로 실존하셨던 석가모니(釋迦牟尼, Sakyamuni) 부처님이다. 부처님의 탄생지로 알려진 네팔의 룸비니에 지금도 우뚝 서있는 아쇼카 대왕(BC 268년~BC233년 즉위)의 석주에는 “hida budhe jāte Sākya- muni(여기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하셨도다).”로 명기되어 있다. 이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실존을 만천하에 천명하는 명문(銘文)이다.
불교는 역사적으로 실존하셨던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불교 2600년사의 흐름은 모두 이처럼 역사적으로 실존하셨던 석가모니 부처님 즉 고따마 싯닷타(Gotama Siddhattha, Sk. Gautama Siddhartha) 그분으로부터 출발한다. 이처럼 부처님으로부터 시작하였으며 아난다, 사리뿟따, 마하깟사빠, 아누룻다 존자 등의 많은 부처님의 직계제자들이 전승해온 가르침을 우리는 초기불교라 한다. 아비담마(아비달마), 반야중관, 유식, 여래장, 정토, 밀교, 선불교로 전개되어온 후대의 모든 불교의 흐름은 그분 부처님이 깨달으시고 45년간 설법하셨던 그 가르침을 뿌리로 해서 전개된다.
그래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종헌 제1장 종명 및 종지 제2조도 “본종은 석가세존의 자각각타 각행원만한 근본교리를 봉체하며 …”라고 규정하고 있고 종헌 제2장 본종, 기원 및 사법 제4조에도 “본종은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제5조에 “본종은 석가모니불의 기원을 단기 1789년(서기 기원전 544년)으로써 기산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세계불교도우의회(WFB)에서 공인하는 기원전 543년 설과도 기본적으로 같다. 이처럼 조계종 종헌은 초기불교의 존재를 전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잘 깨닫는 것을 통합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의 근본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출가자의 길은 우리의 스승이시고 불교의 교조이신 부처님 그분을 아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본서 제1편은 “부처님 그분”이라는 제목으로 부처님 그분은 어떤 분이셨으며 어떻게 해서 부처님이 되셨으며 부처님이 되신 후에 무엇을 말씀하셨는가를 담고 있는 경들 여덟 개를 뽑아서 싣고 있다.
본서 제2편은 “출가자의 길”에 관한 부처님 말씀들을 모은 것이다. 본서가 ‘출가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엮은 것이기 때문에 책의 부제목도 ‘출가자의 길’로 정하였다. 그러므로 출가자의 길에 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은 본편은 본서 전체에게 가장 비중을 두고 엮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싣고 있는 경들도 18개로 가장 많다. 본편에서 편집자는 출가자인 우리가 의지해야 하고(예를 들면「깃발 경」(S11:3)) 스스로를 점검하고(「끊임없이 반조해야 함 경」(A10:48)) 반성하고(「불[火] 경」(A7:68)) 극복하고(「졸고 있음 경」(A7:58)) 닦아야 하는(「출가 경」(A10:59)) 등의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으려고 노력하였다.
본서 제3편의 주제는 “라훌라의 길, 불자(佛子)의 길”이다. 우리는 불자다. 우리는 부처님의 자녀 즉 부처님의 아들․딸이라는 말이다. 그러면 부처님의 아들․딸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역사적으로 부처님의 아들은 라훌라 존자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아들․딸인 우리도 세존의 아들인 라훌라 존자에게 부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을 따라서 살면 될 것이다. 다행히 니까야에는 세존께서 라훌라 존자가 출가하던 7살 때 설하신「암발랏티까에서 라훌라를 교계한 경」(M61)을 비롯하여 20세에 비구계를 받고 아라한이 될 때 설하신「라훌라를 교계한 짧은 경」(M147)까지의 여러 가르침들이 전승되어 온다.
라훌라 존자에게 하신 이런 가르침은 우리 불자들이 깨달음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순차적인 가르침의 전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본서 제3편에서는 세존께서 라훌라 존자에게 설하신 경들 9개를 모아서 가능하면 연대기적인 순서에 따라 싣고 있다. 특히 라훌라 존자는 출가한 스님이기에 편집자를 비롯한 부처님의 출가제자인 스님들은 라훌라 존자에 대한 세존의 순차적인 가르침을 반드시 음미해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본서 제4편은 “계․정․혜 삼학”이라는 주제로 우리 출가자가 닦아야 할 길인 삼학에 관계된 부처님 말씀을 담았다. 계․정․혜 삼학(三學, tisso sikkhā)은 이미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수행자가 공부지어야 하는 조목으로 강조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디가 니까야』제3권「합송경」(D33)에 “세 가지 공부지음(tisso sikkhā)이 있으니, 높은 계를 공부지음[增上戒學], 높은 마음을 공부지음[增上心學 = 삼매를 공부지음], 높은 통찰지를 공부지음[增上慧學]이다.”(D33 §1.10)로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앙굿따라 니까야』「사문 경」(A3:81)에서도 “비구들이여, 사문에게는 세 가지 사문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무엇이 셋인가? 높은 계를 공부짓고 높은 마음을 공부짓고 높은 통찰지를 공부짓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 가지 사문이 해야 할 일이다.”(A3:81)라고 강조하고 계신다. 본편에서는 초기불전 가운데서 삼학을 설하신 가르침으로 잘 알려진「사문과경」(D2)을 비롯한 7개의 경들을 싣고 있다.
이처럼 본서는 전체가 네 개의 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편에는 부처님의 출가와 성도과정과 초기의 설법에 관계된 8개의 경을 담았다. 제2편에는 우리 출가자가 반드시 유념해야 할 가르침 18개를 실었으며, 제3편에는 부처님의 아들인 라훌라 존자와 관계된 9개의 경을 담았고, 제4편에는 삼학에 관계된 가르침 7개를 담았다. 이렇게 하여 본서는 모두 42개의 초기불전을 담고 있다.
본서에 가려 뽑아서 싣고 있는 초기불전은 모두 초기불전연구원에서 번역 출간한 4부 니까야를 토대로 하였다. 이 가운데『맛지마 니까야』와『앙굿따라 니까야』는 대림 스님이 옮긴 것이고『디가 니까야』와 『상윳따 니까야』는 편집자가 번역한 것이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아직 출간하지 않은『숫따니빠따』에 포함된 경들은 대림 스님과 편집자가 옮긴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은 일차결집에서 합송이 되어서 니까야로 전승되어 온다. 이 가운데『디가 니까야』(길게 설하신 경)는 아난다 존자의 제자들에게 부촉해서 그분들이 계승해 가도록 하였으며,『맛지마 니까야』(중간 길이로 설하신 경)는 사리뿟따 존자의 제자들에게,『상윳따 니까야』(주제별로 모은 경)는 마하깟사빠 존자의 제자들에게,『앙굿따라 니까야』(숫자별로 모은 경)는 아누룻다 존자의 제자들에게 각각 부촉해서 전승하도록 하였다 한다.(DA.i.15,『디가 니까야』제3권의 부록인『디가 니까야 주석서』「서문」§39 참조)
주석서의 설명에 의하면『디가 니까야』에는 34개 경이,『맛지마 니까야』에는 152개 경이,『상윳따 니까야』에는 7762개 경이,『앙굿따라 니까야』에는 9557개 경이 담겨있어서 4부 니까야에 담겨있는 경들은 모두 17505개가 된다고 한다.(AA. i.17) 그러나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이를 각각 34개 경과 152개 경과 2904개 경과 2305개 경으로 옮겼다. 이렇게 하여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옮긴 4부 니까야에는 모두 5395개의 경이 담겨있다. PTS본(Ee)에는 모두 5419개로 편집이 되어있고 VRI의 육차결집본(Be)에는 10325개로 엮어져 있다.
그러면 PTS(Ee)본과 PTS본을 저본으로 하여 번역한 초기불전연구원 번역본과 육차결집본과 주석서에서 밝히는 경의 개수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가? 먼저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내용에는 하나도 다른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PTS본과 스리랑카본(Se), 미얀마본(Be), 태국본(Te) 등은 단어의 철자법이 서로다른 부분이 있고 혹 문장이 생략된 부분이 드물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내용이 다른 경이 새로 첨가된다거나 특정한 경이 누락된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석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경의 개수와 PTS본 등에 나타나는 경의 개수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가? 그것은 후대에 경을 편집하는 편집자들 혹은 결집회의의 주재자들이 경을 어떻게 편집하여 개수를 정했는가 하는 차이이다. 그래서 판본에 따라서 어떤 경은 앞 경에 포함된 것으로 편집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한 경에서 독립된 경으로 편집되기도 한 것이다.
초기불전연구원은 경을 옮김에 있어서 항상 몇 가지 원칙을 중시하고 있다. 이들 원칙에 대해서는 이미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역출한 다른 책들의 역자 서문 등에서 밝혔다. 번역의 원칙에 대한 제목만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석서를 중시하였다. 둘째,『청정도론』을 중시하였다. 셋째,『아비담마 길라잡이』를 중시하였다. 넷째, 술어를 한글화하려 노력하였다.
중요한 술어를 한글화한 원칙에 대해서는『청정도론』해제 §16『청정도론』에 나타나는 주요단어들의 한글번역에 대하여를 참조하고 번역에 대한 일반원칙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디가 니까야』역자 서문 §6 번역에 임하는 몇 가지 태도를 참조하기 바란다.
불교 경전에 조금 익숙한 독자들은 본서에 실려 있는『앙굿따라 니까야』와『상윳따 니까야』의 몇몇 경들을 보고 조금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본서에는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라는 정형구와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급고독원에 머무셨다.”는 부분이 나타나지 않는 경들 몇 편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역자들이 이렇게 생략하여 옮긴 것이 결코 아니다. PTS본(Ee) 뿐만 아니라 스리랑카본(Se), 미얀마본(Be), 태국본(Te) 등에도 이렇게 생략되어 편집되어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상윳따 니까야』와『앙굿따라 니까야』의 경들은 그 개수가 너무 많고 특히 그 길이가 짧기 때문에 경을 편집한 옛 스승들이 도입부의 이런 문장들을 모두 생략해서 편집했을 뿐이다.
본서에 싣고 있는 경들은 이 생략된 부분을 복원하여 옮긴 경우도 있고 전통적인 방법대로 생략하여 옮긴 경우도 있다. 경전 도입부의 문단을 생략한 경우와 반복되는 정형구들을 생략한 경우 등에 대해서는 『상윳따 니까야』제1권의 역자 서문 §12(74쪽 이하)와『앙굿따라 니까야』제1권의 역자 서문 §7(26쪽 이하)을 참조하기 바란다.
출가자의 길에 대한 부처님 말씀을 편집자의 기준으로 가려 뽑는다는 것은 편집자의 역량을 넘어선 일이다. 어떤 기준으로 뽑을 것인가, 아니 부처님의 금구의 말씀을 후학이 임의로 뽑아서 책을 만들고 더군다나 금구의 말씀에 해설을 붙인다는 것은 금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를 두고 편집자는 많은 고민을 하였고 이 문제를 두고 대림 스님과 진지한 토론을 넘어서 설전까지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후배 스님들께 도움을 드리는 니까야 강독 교재를 만들 수밖에 없는 것도 초기불교를 자신의 신념으로 삼고 출가생활을 하고 있고 초기불전 번역까지 하고 있는 편집자와 같은 출가자가 감당해야 할 어쩔 수 없는 역할일 것이다. 여기에 뽑아서 실은 부처님 말씀들은 전적으로 편집자의 판단에 따라 선택한 것이다. 출가자의 길에 대해서 더 깊은 문제의식을 가진 분은 꼭 니까야 전체와 니까야의 해설에 대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주석서인『청정도론』을 정독하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지난 2012년은 본원이 개원한지 10년이 되는 해였고 그에 맞춰 4부 니까야도 완역하게 되었다. 본원의 선임연구원이신 황경환 거사님의 후원과 동호회 법우님들의 헌신으로 같은 해 11월 18일에는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4부 니까야 완역 봉헌법회도 가졌다. 900명이 넘는 많은 불자님들이 자리를 빛내주셨다. 그리고 대림 스님과 편집자가 소속되어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에서도 총무원장 자승 스님께서 4부 니까야를 완역한 공로로 대림 스님과 편집자에게 표창장을 주셨다. 본서는 총무원장 스님께서 표창장과 함께 주신 포상금으로 출간한다. 역경불사의 중요성을 인정해주셔서 표창장과 상금을 주신 총무원장 스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따뜻한 관심으로 역경불사를 성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시는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과 교육부장 법인 스님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게으르지 않고 더 열심히 빠알리 삼장을 번역해서 성원에 보답하고자 한다.
본서의 출간에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담겨있다. 본서의 교정은 초기불전연구원 까페(cafe.daum.net/chobul)의 동호회 임원이신 자나난다 송영상 법우님, 마보 이선행 법우님, 도산 양지원 법우님, 오서현 법우님, 여래자 이정인 법우님, 케마와띠 김학란 법우님, 하루 김청 법우님이 해주셨다. 그리고 본서의 색인 작업은 자나난다 송영상 법우님이 맡아서 해주셨다. 열과 성을 다해 교정과 색인 작업을 해주신 일곱 분의 법우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본서의 말미에 싣고 있는 찾아보기는 본서의 최종 편집 이전에 작성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본서의 찾아보기에 인용된 쪽 번호 가운데는 드물기는 하지만 실제 쪽 번호보다 한 페이지 정도 다르게 인용된 부분이 있다. 독자들의 양해를 바란다.
그리고 본서에는 역경불사를 후원해주시기 위해서 매달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초기불전연구원의 후원회원 여러분들의 정성이 담겨있다. 후원회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초기불교를 자신의 신념으로 삼고 살아가면서 부처님의 원음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초기불전연구원을 성원해주시는 초기불전연구원 까페(cafe.daum.net/chobul)의 7천명에 가까운 법우님들과 초기불전연구원 까페 동호회 김석화 연합회 회장님을 위시한 여러 임원 법우님들과 동호회 회원 여러 불자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다. 끝으로 인쇄에 관계된 제반사항을 잘 마무리해서 좋은 책으로 출판해주신 <문성인쇄>의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끝으로 본서가 이제 막 출가한 후학 스님들과 초기불교를 자신의 신념으로 삼고 살아가는 불자님들의 수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들어가는 말을 접는다.
니까야 강독 I/ II
각묵 스님/대림 스님 옮김/신국판
제1권: 536쪽/ 제2권: 528쪽
정가: 각권 27,000원 (초판 2013년, 2쇄 2013년)
<니까야 강독 제1권 (출가자의 길) 목차>
늙음․병듬․죽음
세존의 수행 일화
부처님의 성도과정
법륜을 굴리시기까지
법, 세존의 의지처
부처님의 최초설법, 팔정도와 사성제
부처님의 두 번째 설법, 오온무아
부처님의 세 번째 설법, 12처 무아
출가자가 끊임없이 반조해야 하는 열 가지
삼보는 출가자의 깃발
실행하기 어려운 것 세 가지
출가자의 농사
신참 출가자가 유념해야 할 다섯 가지
졸음,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불교의 특징 여덟 가지
출가자의 생명, 계행
피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죽음, 어떻게 대면할 것인가
출가자가 가져야 하는 일곱 가지 인식
출가자가 가져야 하는 열 가지 인식
원숭이와 마음챙김
판단의 근거, 탐․진․치
번뇌,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오염원, 어떻게 지워 없앨 것인가
오염원을 극복하는 다섯 단계의 가르침
해체해서 보기의 위력
삼학, 사문이 해야 할 일
삼학, 출가자가 해야 할 일
삼학이 진정한 학습계목이다
출가생활의 결실
계․정․혜의 정형구와 코끼리 발자국
계․정․혜의 정형구와 코끼리 길들이기
4禪-4처를 다 닦아야 번뇌가 다하는가
<니까야 강독 제1권>
들어가는 말
통합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의 교육원은 승가교육의 체계화 작업을 통해서 2011년과 2012년에 걸쳐 기본교육기관인 강원의 교과목을 정비하고 대폭적으로 개선하였다. 그리하여 강원의 교과목을 초기불교, 대승불교, 선불교, 한문불전, 계율과 윤리, 참여불교, 불교와 불교사, 포교와 실천의 7개 분야로 구성된 필수과정(30과목)과 선택과정(7과목)으로 확정하였다. 이러한 7개 분야의 강원 교과목 가운데 초기불교 교과목으로는 <초기불교 이해>, <초기불전 I>, <초기불전 II>, <아비달마의 이해>라는 네 과목이 개설되었다. 이렇게 초기불교는 강원의 일학년과 이학년 과정의 주요교과목으로 채택되어서 한국불교의 근간이 되는 가르침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 <초기불교 이해> 과목은 초기불전연구원이 출간한『초기불교 이해』가 주교재로 채택되었다. 선택과목인 <아비달마의 이해>도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출간한『아비담마 길라잡이』(상/하)가 주교재의 하나로 강의지침서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에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출간하는『니까야 강독 I』과『니까야 강독 II』는 나머지 두 과목인 <초기불전 I>과 <초기불전 II>의 교재를 염두에 두고 엮은 것이다.
우리는 출가자이다. 그러면 출가자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의 스승 부처님께서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교계하셨는가? 이것은 편집자가 출가한 뒤로 항상 품고 있는 문제의식이다. 이것이 어찌 편집자 혼자만의 문제의식이겠는가? 역사적으로 출가를 결행한 모든 부처님 제자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근원적인 질문일 것이다. ‘출가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편집자는 본서『니까야 강독 I』을 엮었다. 그래서 책의 부제목도 ‘출가자의 길’로 정하였다. 본서는 출가자의 길이라는 주제로 출가자인 우리가 스스로를 점검하고 반성하고 버리고 닦아야 할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았다.
사실 초기불전의 대부분은 부처님께서 비구들 즉 출가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설하신 가르침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초기불전의 거의 전부가 부처님께서 출가자들에게 설하신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출가자들에게 하신 부처님 말씀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본서에서는 이 가운데 편집자가 판단하기에 이제 막 출가한 후배 스님들에게 요긴하다고 판단되는 경들을 가려 뽑아서 싣는다.
여기서 사용하고 있는 ‘출가자’라는 술어는 빱바지따(pabbajita)를 옮긴 것이고 ‘출가’는 빱밧자(pabbajjā)를 옮긴 것이다. 이 술어들은 동사 빱바자띠(pabbajati)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이들 단어는 pra(fro, pro-, 앞으로) + √vraj(to wander)에서 파생된 것인데 문자적으로는 ‘앞으로 나아가다.’라는 뜻이다. ‘출가자’로 옮기는 pabbajita는 이 동사에서 파생된 과거분사로 ‘출가한 [자]’로 직역되고 ‘출가’로 옮기는 pabbajjā는 이 동사의 여성명사이다.
초기불전의 수백 군데에서 출가(pabbajjā)는 “집에서 나와 출가하다(agārasmā anagāriyaṁ pabbajati).”(D1 §2.6 등)라는 정형구로 나타난다. 그래서『상윳따 니까야』제6권「초전법륜 경」(S56:11)에 해당하는 주석서는 “출가자(pabbajita)란 재가의 족쇄(gihi-saṁyojana)를 자른 뒤에(chinditvā) 출가를 결행한 자(pabbajj-upagata)”(SA.iii.297)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앙굿따라 니까야 주석서』는 “출가자란 재가에 머무는 것(ghar-āvāsa)을 버리고 교법(sāsana)에 출가를 결행한 자를 말한다.” (AA.v.38)라고 출가자를 정의한다.『맛지마 니까야 주석서』는 “출가라는 것은 재생연결(paṭisandhi, 다시 태어남)을 받는 것과 같다.”(MA.iii.154)라고 풀이하는데 출가는 세속적인 것을 모두 버리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처럼 출가자란 세속적인 소유물이나 의무나 규범을 버리고 불교교단에 들어와서 수계를 하고 독신으로 교학과 수행에 전념하는 자를 뜻하는 술어로 초기불전과 주석서 문헌의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 20세가 넘어 비구계를 수지한 출가자를 비구(比丘, bhikkhu)라 부르고, 20세가 되지 않아 사미계를 수지한 출가자를 사미(沙彌, sāmaṇera)라고 부른다. 같이하여 비구니(比丘尼, bhikkhunī)와 식카마나(sikkhamānā, 式叉摩那, 식차마나)와 사미니(沙彌尼, sāmaṇerī)도 출가자라 부른다. 초기불전에서 pabbajita(출가자)와 pabbajjā(출가)라는 술어는 대부분 불교교단의 출가자에게만 적용되어 나타난다.
붓다고사 스님은『디가 니까야』제2권「대념처경」(D22)에 대한 주석에서 “도를 닦는 자는 누구나 비구라고 이름한다. … 도를 닦는 자는 신이든 인간이든 모두 비구라는 명칭을 가지게 된다.”(DA.iii.755)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본서에서 언급하는 ‘출가자의 길’이라는 술어를 오직 출가한 비구․비구니․사미․사미니 스님들에게만 적용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여기에 가려 뽑아 싣고 있는 출가자의 길에 해당되는 금구의 말씀은 해탈․열반이라는 우리의 스승 부처님이 제시하신 궁극적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 정진하는 사부대중 모두에게 해당되는 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본서는 전체가 네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제1편은 “부처님 그분”에 관한 경들을 모은 것이다. 불교(佛敎)는 부처님[佛, Buddha]의 가르침[敎, sāsana]이다. 그러면 부처님은 누구인가? 당연히 부처님은 역사적으로 실존하셨던 석가모니(釋迦牟尼, Sakyamuni) 부처님이다. 부처님의 탄생지로 알려진 네팔의 룸비니에 지금도 우뚝 서있는 아쇼카 대왕(BC 268년~BC233년 즉위)의 석주에는 “hida budhe jāte Sākya- muni(여기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하셨도다).”로 명기되어 있다. 이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실존을 만천하에 천명하는 명문(銘文)이다.
불교는 역사적으로 실존하셨던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불교 2600년사의 흐름은 모두 이처럼 역사적으로 실존하셨던 석가모니 부처님 즉 고따마 싯닷타(Gotama Siddhattha, Sk. Gautama Siddhartha) 그분으로부터 출발한다. 이처럼 부처님으로부터 시작하였으며 아난다, 사리뿟따, 마하깟사빠, 아누룻다 존자 등의 많은 부처님의 직계제자들이 전승해온 가르침을 우리는 초기불교라 한다. 아비담마(아비달마), 반야중관, 유식, 여래장, 정토, 밀교, 선불교로 전개되어온 후대의 모든 불교의 흐름은 그분 부처님이 깨달으시고 45년간 설법하셨던 그 가르침을 뿌리로 해서 전개된다.
그래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종헌 제1장 종명 및 종지 제2조도 “본종은 석가세존의 자각각타 각행원만한 근본교리를 봉체하며 …”라고 규정하고 있고 종헌 제2장 본종, 기원 및 사법 제4조에도 “본종은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제5조에 “본종은 석가모니불의 기원을 단기 1789년(서기 기원전 544년)으로써 기산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세계불교도우의회(WFB)에서 공인하는 기원전 543년 설과도 기본적으로 같다. 이처럼 조계종 종헌은 초기불교의 존재를 전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잘 깨닫는 것을 통합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의 근본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출가자의 길은 우리의 스승이시고 불교의 교조이신 부처님 그분을 아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본서 제1편은 “부처님 그분”이라는 제목으로 부처님 그분은 어떤 분이셨으며 어떻게 해서 부처님이 되셨으며 부처님이 되신 후에 무엇을 말씀하셨는가를 담고 있는 경들 여덟 개를 뽑아서 싣고 있다.
본서 제2편은 “출가자의 길”에 관한 부처님 말씀들을 모은 것이다. 본서가 ‘출가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엮은 것이기 때문에 책의 부제목도 ‘출가자의 길’로 정하였다. 그러므로 출가자의 길에 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은 본편은 본서 전체에게 가장 비중을 두고 엮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싣고 있는 경들도 18개로 가장 많다. 본편에서 편집자는 출가자인 우리가 의지해야 하고(예를 들면「깃발 경」(S11:3)) 스스로를 점검하고(「끊임없이 반조해야 함 경」(A10:48)) 반성하고(「불[火] 경」(A7:68)) 극복하고(「졸고 있음 경」(A7:58)) 닦아야 하는(「출가 경」(A10:59)) 등의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으려고 노력하였다.
본서 제3편의 주제는 “라훌라의 길, 불자(佛子)의 길”이다. 우리는 불자다. 우리는 부처님의 자녀 즉 부처님의 아들․딸이라는 말이다. 그러면 부처님의 아들․딸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역사적으로 부처님의 아들은 라훌라 존자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아들․딸인 우리도 세존의 아들인 라훌라 존자에게 부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을 따라서 살면 될 것이다. 다행히 니까야에는 세존께서 라훌라 존자가 출가하던 7살 때 설하신「암발랏티까에서 라훌라를 교계한 경」(M61)을 비롯하여 20세에 비구계를 받고 아라한이 될 때 설하신「라훌라를 교계한 짧은 경」(M147)까지의 여러 가르침들이 전승되어 온다.
라훌라 존자에게 하신 이런 가르침은 우리 불자들이 깨달음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순차적인 가르침의 전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본서 제3편에서는 세존께서 라훌라 존자에게 설하신 경들 9개를 모아서 가능하면 연대기적인 순서에 따라 싣고 있다. 특히 라훌라 존자는 출가한 스님이기에 편집자를 비롯한 부처님의 출가제자인 스님들은 라훌라 존자에 대한 세존의 순차적인 가르침을 반드시 음미해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본서 제4편은 “계․정․혜 삼학”이라는 주제로 우리 출가자가 닦아야 할 길인 삼학에 관계된 부처님 말씀을 담았다. 계․정․혜 삼학(三學, tisso sikkhā)은 이미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수행자가 공부지어야 하는 조목으로 강조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디가 니까야』제3권「합송경」(D33)에 “세 가지 공부지음(tisso sikkhā)이 있으니, 높은 계를 공부지음[增上戒學], 높은 마음을 공부지음[增上心學 = 삼매를 공부지음], 높은 통찰지를 공부지음[增上慧學]이다.”(D33 §1.10)로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앙굿따라 니까야』「사문 경」(A3:81)에서도 “비구들이여, 사문에게는 세 가지 사문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무엇이 셋인가? 높은 계를 공부짓고 높은 마음을 공부짓고 높은 통찰지를 공부짓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 가지 사문이 해야 할 일이다.”(A3:81)라고 강조하고 계신다. 본편에서는 초기불전 가운데서 삼학을 설하신 가르침으로 잘 알려진「사문과경」(D2)을 비롯한 7개의 경들을 싣고 있다.
이처럼 본서는 전체가 네 개의 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편에는 부처님의 출가와 성도과정과 초기의 설법에 관계된 8개의 경을 담았다. 제2편에는 우리 출가자가 반드시 유념해야 할 가르침 18개를 실었으며, 제3편에는 부처님의 아들인 라훌라 존자와 관계된 9개의 경을 담았고, 제4편에는 삼학에 관계된 가르침 7개를 담았다. 이렇게 하여 본서는 모두 42개의 초기불전을 담고 있다.
본서에 가려 뽑아서 싣고 있는 초기불전은 모두 초기불전연구원에서 번역 출간한 4부 니까야를 토대로 하였다. 이 가운데『맛지마 니까야』와『앙굿따라 니까야』는 대림 스님이 옮긴 것이고『디가 니까야』와 『상윳따 니까야』는 편집자가 번역한 것이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아직 출간하지 않은『숫따니빠따』에 포함된 경들은 대림 스님과 편집자가 옮긴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은 일차결집에서 합송이 되어서 니까야로 전승되어 온다. 이 가운데『디가 니까야』(길게 설하신 경)는 아난다 존자의 제자들에게 부촉해서 그분들이 계승해 가도록 하였으며,『맛지마 니까야』(중간 길이로 설하신 경)는 사리뿟따 존자의 제자들에게,『상윳따 니까야』(주제별로 모은 경)는 마하깟사빠 존자의 제자들에게,『앙굿따라 니까야』(숫자별로 모은 경)는 아누룻다 존자의 제자들에게 각각 부촉해서 전승하도록 하였다 한다.(DA.i.15,『디가 니까야』제3권의 부록인『디가 니까야 주석서』「서문」§39 참조)
주석서의 설명에 의하면『디가 니까야』에는 34개 경이,『맛지마 니까야』에는 152개 경이,『상윳따 니까야』에는 7762개 경이,『앙굿따라 니까야』에는 9557개 경이 담겨있어서 4부 니까야에 담겨있는 경들은 모두 17505개가 된다고 한다.(AA. i.17) 그러나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이를 각각 34개 경과 152개 경과 2904개 경과 2305개 경으로 옮겼다. 이렇게 하여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옮긴 4부 니까야에는 모두 5395개의 경이 담겨있다. PTS본(Ee)에는 모두 5419개로 편집이 되어있고 VRI의 육차결집본(Be)에는 10325개로 엮어져 있다.
그러면 PTS(Ee)본과 PTS본을 저본으로 하여 번역한 초기불전연구원 번역본과 육차결집본과 주석서에서 밝히는 경의 개수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가? 먼저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내용에는 하나도 다른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PTS본과 스리랑카본(Se), 미얀마본(Be), 태국본(Te) 등은 단어의 철자법이 서로다른 부분이 있고 혹 문장이 생략된 부분이 드물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내용이 다른 경이 새로 첨가된다거나 특정한 경이 누락된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석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경의 개수와 PTS본 등에 나타나는 경의 개수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가? 그것은 후대에 경을 편집하는 편집자들 혹은 결집회의의 주재자들이 경을 어떻게 편집하여 개수를 정했는가 하는 차이이다. 그래서 판본에 따라서 어떤 경은 앞 경에 포함된 것으로 편집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한 경에서 독립된 경으로 편집되기도 한 것이다.
초기불전연구원은 경을 옮김에 있어서 항상 몇 가지 원칙을 중시하고 있다. 이들 원칙에 대해서는 이미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역출한 다른 책들의 역자 서문 등에서 밝혔다. 번역의 원칙에 대한 제목만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석서를 중시하였다. 둘째,『청정도론』을 중시하였다. 셋째,『아비담마 길라잡이』를 중시하였다. 넷째, 술어를 한글화하려 노력하였다.
중요한 술어를 한글화한 원칙에 대해서는『청정도론』해제 §16『청정도론』에 나타나는 주요단어들의 한글번역에 대하여를 참조하고 번역에 대한 일반원칙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디가 니까야』역자 서문 §6 번역에 임하는 몇 가지 태도를 참조하기 바란다.
불교 경전에 조금 익숙한 독자들은 본서에 실려 있는『앙굿따라 니까야』와『상윳따 니까야』의 몇몇 경들을 보고 조금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본서에는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라는 정형구와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급고독원에 머무셨다.”는 부분이 나타나지 않는 경들 몇 편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역자들이 이렇게 생략하여 옮긴 것이 결코 아니다. PTS본(Ee) 뿐만 아니라 스리랑카본(Se), 미얀마본(Be), 태국본(Te) 등에도 이렇게 생략되어 편집되어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상윳따 니까야』와『앙굿따라 니까야』의 경들은 그 개수가 너무 많고 특히 그 길이가 짧기 때문에 경을 편집한 옛 스승들이 도입부의 이런 문장들을 모두 생략해서 편집했을 뿐이다.
본서에 싣고 있는 경들은 이 생략된 부분을 복원하여 옮긴 경우도 있고 전통적인 방법대로 생략하여 옮긴 경우도 있다. 경전 도입부의 문단을 생략한 경우와 반복되는 정형구들을 생략한 경우 등에 대해서는 『상윳따 니까야』제1권의 역자 서문 §12(74쪽 이하)와『앙굿따라 니까야』제1권의 역자 서문 §7(26쪽 이하)을 참조하기 바란다.
출가자의 길에 대한 부처님 말씀을 편집자의 기준으로 가려 뽑는다는 것은 편집자의 역량을 넘어선 일이다. 어떤 기준으로 뽑을 것인가, 아니 부처님의 금구의 말씀을 후학이 임의로 뽑아서 책을 만들고 더군다나 금구의 말씀에 해설을 붙인다는 것은 금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를 두고 편집자는 많은 고민을 하였고 이 문제를 두고 대림 스님과 진지한 토론을 넘어서 설전까지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후배 스님들께 도움을 드리는 니까야 강독 교재를 만들 수밖에 없는 것도 초기불교를 자신의 신념으로 삼고 출가생활을 하고 있고 초기불전 번역까지 하고 있는 편집자와 같은 출가자가 감당해야 할 어쩔 수 없는 역할일 것이다. 여기에 뽑아서 실은 부처님 말씀들은 전적으로 편집자의 판단에 따라 선택한 것이다. 출가자의 길에 대해서 더 깊은 문제의식을 가진 분은 꼭 니까야 전체와 니까야의 해설에 대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주석서인『청정도론』을 정독하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지난 2012년은 본원이 개원한지 10년이 되는 해였고 그에 맞춰 4부 니까야도 완역하게 되었다. 본원의 선임연구원이신 황경환 거사님의 후원과 동호회 법우님들의 헌신으로 같은 해 11월 18일에는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4부 니까야 완역 봉헌법회도 가졌다. 900명이 넘는 많은 불자님들이 자리를 빛내주셨다. 그리고 대림 스님과 편집자가 소속되어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에서도 총무원장 자승 스님께서 4부 니까야를 완역한 공로로 대림 스님과 편집자에게 표창장을 주셨다. 본서는 총무원장 스님께서 표창장과 함께 주신 포상금으로 출간한다. 역경불사의 중요성을 인정해주셔서 표창장과 상금을 주신 총무원장 스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따뜻한 관심으로 역경불사를 성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시는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과 교육부장 법인 스님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게으르지 않고 더 열심히 빠알리 삼장을 번역해서 성원에 보답하고자 한다.
본서의 출간에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담겨있다. 본서의 교정은 초기불전연구원 까페(cafe.daum.net/chobul)의 동호회 임원이신 자나난다 송영상 법우님, 마보 이선행 법우님, 도산 양지원 법우님, 오서현 법우님, 여래자 이정인 법우님, 케마와띠 김학란 법우님, 하루 김청 법우님이 해주셨다. 그리고 본서의 색인 작업은 자나난다 송영상 법우님이 맡아서 해주셨다. 열과 성을 다해 교정과 색인 작업을 해주신 일곱 분의 법우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본서의 말미에 싣고 있는 찾아보기는 본서의 최종 편집 이전에 작성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본서의 찾아보기에 인용된 쪽 번호 가운데는 드물기는 하지만 실제 쪽 번호보다 한 페이지 정도 다르게 인용된 부분이 있다. 독자들의 양해를 바란다.
그리고 본서에는 역경불사를 후원해주시기 위해서 매달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초기불전연구원의 후원회원 여러분들의 정성이 담겨있다. 후원회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초기불교를 자신의 신념으로 삼고 살아가면서 부처님의 원음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초기불전연구원을 성원해주시는 초기불전연구원 까페(cafe.daum.net/chobul)의 7천명에 가까운 법우님들과 초기불전연구원 까페 동호회 김석화 연합회 회장님을 위시한 여러 임원 법우님들과 동호회 회원 여러 불자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다. 끝으로 인쇄에 관계된 제반사항을 잘 마무리해서 좋은 책으로 출판해주신 <문성인쇄>의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끝으로 본서가 이제 막 출가한 후학 스님들과 초기불교를 자신의 신념으로 삼고 살아가는 불자님들의 수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들어가는 말을 접는다.
니까야 강독 I/ II
각묵 스님/대림 스님 옮김/신국판
제1권: 536쪽/ 제2권: 528쪽
정가: 각권 27,000원 (초판 2013년, 2쇄 201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