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방가 제 1권 - 제1장 ~ 제8장>
위방가 [Vibhaṅga]
법의 분석
그분
부처님
공양 올려 마땅한 분
바르게 깨달으신 분께 귀의합니다.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
<위방가 제 1권 해제>
| 위방가 1권 해제 | 페이지 |
|---|
| 1. 들어가는 말 | 27 |
| 2. vibhaṅga의 문자적 의미 | 30 |
| 3. vibhaṅga의 용례 | 32 |
| ⑴ vibhaṅga가 삼장의 본문 안에 나타나는 경우 | 32 |
| ① 개요와 분석을 설하리라 | 32 |
| ② 태생의 분석 | 37 |
| ③ 상세하게 분석하는 | 38 |
| ⑵ vibhaṅga가 표제어로 나타나는 경우 | 40 |
| ① 경장의「분석 경」들 | 40 |
| ② 율장의 숫따 위방가와 두 가지 위방가 | 41 |
| ③ 논장의 위방가 | 44 |
| ㉠ 본서에서 vibhaṅga의 용례 | 44 |
| ㉡『빳타나』에서 vibhaṅga의 용례 | 45 |
| 4.『위방가』의 논의 구조 |
|
| - ① <개요 - 해설의 구조>와 ② <마띠까 – 해설의 구조> | 46 |
| ⑴ vibhaṅga라는 용어의 용례와 의미 요약 | 46 |
| ⑵ 개요(uddesa)와 마띠까(mātkā)의 차이 | 47 |
| ⑶ <개요 – 해설의 구조> | 48 |
| ⑷ <마띠까 – 해설의 구조> | 51 |
| ⑸ 왜 <개요 – 해설의 구조>로 나타나는가 | 51 |
| 5.『위방가』의 네 가지 분석 방법 | 52 |
| ⑴ 네 가지 분석 방법 | 52 |
| ⑵ ‘분석 방법’으로 옮기는 bhājanīya의 문자적인 의미 | 53 |
| ⑶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 | 54 |
| ⑷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 59 |
| ⑸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ñhā-pucchaka) | 62 |
| ⑹ <마띠까 – 해설의 구조>를 통한 분석 방법 | 66 |
| ⑺ 각 장의 ‘해설(niddesa)의 부문’의 특징에 대한 간단한 고찰 | 68 |
| ⑻ 네 가지 분석 방법이 있기 때문에 아비담마는 무비법이다 | 69 |
| 6.『위방가』각 장의 요약 | 72 |
| 제1장 무더기[蘊] 위방가 | 72 |
|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 73 |
|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74 |
|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 80 |
| 제2장 감각장소[處] 위방가 | 81 |
|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 82 |
|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82 |
|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 83 |
| 제3장 요소[界] 위방가 | 84 |
|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 84 |
|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85 |
|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 86 |
| 제4장 진리[諦] 위방가 | 86 |
|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 86 |
|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87 |
|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 89 |
| 제5장 기능[根] 위방가 | 89 |
| 1.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90 |
| 2.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 91 |
| 제6장 연기[緣] 위방가 | 91 |
|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 92 |
|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93 |
| (A) 마띠까 | 93 |
| (B) 마음의 일어남에 대한 설명 | 96 |
| 제7장 마음챙김[念]의 확립 위방가 | 97 |
|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 98 |
|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99 |
|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 101 |
| 제8장 바른 노력[正勤] 위방가 | 101 |
|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 102 |
|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102 |
|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 103 |
| 제9장 성취수단[如意足] 위방가 | 104 |
|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 104 |
|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105 |
|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 106 |
| 제10장 깨달음의 구성요소[覺支] 위방가 | 107 |
|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 107 |
|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109 |
|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 109 |
| 제11장 도의 구성요소[道支] 위방가 | 110 |
|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 110 |
|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111 |
|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 113 |
| 제12장 禪 위방가 | 113 |
|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 114 |
|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115 |
|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 117 |
| 제13장 무량함[無量] 위방가 | 118 |
|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 119 |
|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119 |
|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 120 |
| 제14장 학습계목 위방가 | 120 |
| 1.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121 |
| 2.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 122 |
| 제15장 무애해체(無碍解體) 위방가 | 123 |
|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 125 |
|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126 |
|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 128 |
| 제16장 지혜 위방가 | 128 |
|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 | 132 |
|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 | 136 |
| 7. 맺는말 | 143 |
1. 들어가는 말
불교의 적통을 자부하는 상좌부(上座部, Theravāda)는 부처님 가르침을 율장(律藏, Vinaya Piṭaka)과 경장(經藏, Sutta Piṭaka)과 논장(論藏, Abhi- dhamma Piṭaka)의 세 가지 보배 창고에 담아서 전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율장은 승단의 규범을 규정한 것으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승단을 구성하는 출가자들의 삶의 규범이 되는 비구 계목과 비구니 계목으로 구성된 두 가지 마띠까에 대한 분석과 설명을 담은 ⑴『숫따 위방가』[經分別, Suttavibhaṅga ― ①『마하 위방가』(Mahā-vibhaṅga = 비구 위방가, Bhikkhu-vibhaṅga) ②『비구니 위방가』(Bhikkhunī-vibhaṅga)]와 승단의 구성원인 비구와 비구니의 일상생활 등을 규정하는 ⑵『칸다까』[健度, Khandhaka ― ①『대품』(大品, Mahāvagga) ②『소품』(小品, Cullavagga)]와 율장의 부록에 해당하는 ⑶『보유』(補遺, Parivāra)로 이루어진다.
부처님과 직계 제자들의 가르침[法, dhamma]을 담고 있는 경장은 5부 니까야(Nikāya, 모음, 묶음)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것은 ⑴『디가 니까야』(Dīgha Nikāya, 長部, 길게 설하신 경들의 모음) ⑵『맛지마 니까야』(Majjhi- ma Nikāya, 中部, 중간 길이의 경들의 모음) ⑶『상윳따 니까야』(Saṁyutta Nikāya, 相應部, 주제별 경들의 모음) ⑷『앙굿따라 니까야』(Aṅguttara Nikāya, 增支部, 숫자별 경들의 모음) ⑸『쿳다까 니까야』(Khuddaka Nikāya, 小部, 그 외 여러 가르침의 모음)이다.
불교의 핵심인 법(dhamma)에 대한 정의와 분류와 분석과 설명을 담고 있는 논장(論藏, Abhidhamma Piṭaka)은 ⑴『담마상가니』[法集論, 법집론, Dhammasaṅgaṇī]와 ⑵『위방가』[分析論, 분석론, Vibhaṅga]와 ⑶『다뚜까타』[界論, 계론, Dhātukathā]와 ⑷『뿍갈라빤냣띠』[人施設論, 인시설론, Puggalapan$n$atti]와 ⑸『까타왓투』[論事, 논사, Kathāvatthu]와 ⑹『야마까』[雙論, 쌍론, Yamaka]와 ⑺『빳타나』[發趣論, 발취론, Paṭṭhāna]의 일곱 가지 논서들(pakaraṇāni)로 확정되어 있다.
분석(vibhaṅga, vi+√bhaj, to divide)이라는 문자적인 뜻을 가진『위방가』(Vibhaṅga)는 여기서 보듯이 빠알리 삼장의 논장에 속하는 일곱 가지 논서[七論, satta pakaraṇāni] 가운데 두 번째 문헌으로 다음의 18개 위방가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무더기[蘊] 위방가(khandha-vibhaṅga)
제2장 감각장소[處] 위방가(āyatana-vibhaṅga)
제3장 요소[界] 위방가(dhātu-vibhaṅga)
제4장 진리[諦] 위방가(sacca-vibhaṅga)
제5장 기능[根] 위방가(indriya-vibhaṅga)
제6장 연기(緣起) 위방가(paṭiccasamuppāda-vibhaṅga)
제7장 마음챙김의 확립[念處] 위방가(satipaṭṭhāna-vibhaṅga)
제8장 바른 노력[正勤] 위방가(sammappadhāna-vibhaṅga)
제9장 성취수단[如意足] 위방가(iddhipāda-vibhaṅga)
제10장 깨달음의 구성요소[覺支] 위방가(bojjhaṅga-vibhaṅga)
제11장 도의 구성요소[道支] 위방가(maggaṅga-vibhaṅga)
제12장 선(禪) 위방가(jhāna-vibhaṅga)
제13장 무량함[無量] 위방가(appaman$n$ā-vibhaṅga)
제14장 학습계목 위방가(sikkhāpada-vibhaṅga)
제15장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 위방가(paṭisambhidā-vibhaṅga)
제16장 지혜 위방가(n$āṇa-vibhaṅga)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khuddakavatthu-vibhaṅga)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dhammahadaya-vibhaṅga)이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 번역하여 출간하는 우리말『위방가』제1권은 이 가운데 제1장부터 제8장까지를 담고 있으며 제2권은 제9장부터 제18장까지를 싣고 있다. 그리고 독자들의 편리를 위해서『담마상가니』첫머리에 실려있는 아비담마 마띠까를 제2권의 부록으로 담았다.
『위방가』는 초기불교 교학과 수행의 핵심 주제를 18가지로 분류하고 분석하고 정의하고 설명해내는 논서이다. 그것은 초기불교 교학의 토대가 되는 온․처․계․제․근․연의 여섯 가지 주제(제1장부터 제6장까지)와 초기불교 수행의 핵심 주제인 37보리분법 가운데 22근에 포함되는 5근과 5력을 제외한 4념처․4정근․4여의족․7각지․8정도의 다섯 가지 주제(제7장부터 제11장까지)가 중심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초기불전에 나타나는 중요한 수행 주제인 4禪(제12장)과 4무량(제13장)과 5계(제14장)와 이러한 교학과 수행을 통해서 체득되는 4무애해체지(제15장)와 지혜(제16장)에 대한 가르침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제17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분류되는 해로운 심리현상들 867개를 열한 개 조로 나누어 작은 항목이라는 표제어로 분류하여 설명한 뒤, 마지막으로 제18장에서는 초기불교의 중요한 주제들을 12가지 항목으로 정리하여 법의 심장이라는 표제어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위방가』를 구성하고 있는 18개의 장은 교학과 수행과 지혜와 법의 네 가지 큰 주제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초기불교의 중요한 주제들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제1장부터 제15장까지는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과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과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라는 세 가지를 채용하고 있다. 문자적인 뜻 그대로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각 장의 주제를 니까야의 여러 경들에서 정의하는 정형구들을 먼저 개요로 제시하고 이 정형구들에 나타나는 용어들을 경들에 나타나는 방법에 따라 분석하여 설명한다.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각 장의 주제를 아비담마의 논모(論母)이면서『담마상가니』첫머리에 실어서 전승하고 있는 아비담마 마띠까와 주로『담마상가니』에서 정의하고 설명하는 방법에 따라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각 장에 나타나는 주제어들을 아비담마 마띠까에 실려있는 122개의 마띠까를 통해서 하나하나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제16장부터 제18장까지는 ④ <마띠까–해설의 구조>를 통한 분석 방법으로 불교의 중요한 법수들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2. vibhaṅga의 문자적 의미
문자적으로 ‘위방가(vibhaṅga)’는 vi(separately)+√bhaj(to divide)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분석, 분해, 분별, 나눔, 해체 등으로 번역되는 단어이다. 중국에서는『아비달마 구사론』등에서 주로 分別(분별)로 옮겼고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주로 ‘분석’으로 직역하거나 ‘분석하여 설명함으로 풀어서 옮기고 있다. 주석서에서 vibhaṅga는 ‘자세하게 분석함(vitthāra-bhājanīya)’으로 설명된다.(MA.v.1) 즉 접두어 ‘vi-’를 자세함(vitthāra)으로 풀이하고 bhaṅga를 분석함(나눔, bhājanīya)으로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복주서는 ‘요약된 것에 따라 뜻을 자세하게 나누고 분석하는 것(yathāuddiṭṭham atthaṁ vitthārato bhājeti vibhajati etenā)’(MAṬ.ii.149)으로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같은 어근 vi + √bhaj에서 파생된 단어로는 ‘해체’나 ‘분석’으로 옮기고 있는 vibhajja가 있다. 왕기사 존자는『상윳따 니까야』제1권「천 명이 넘음 경」(S8:8) {742}번 게송에서 부처님을 “부분들로 해체해서(bhāgaso pavibhajjaṁ) 설하시는 분”이라고 찬탄하고 있다. 주석서는 “마음챙김의 확립 등의 부분(koṭṭhāsa)으로 법을 해체하는 것(dhammaṁ vibhajantaṁ)이라는 말이다.”(SA.i.279)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해체는 pavibhajja/ vibhajja를 옮긴 것이다. 이 위밧자(vibhajja)라는 단어는 빠알리 삼장을 2600년 동안 고스란히 전승해온 상좌부 불교가 스스로를 지칭하는 술어로 사용되고 있다.(Vis.XVII.25; VbhAMṬ.83 등) 불교의 적통을 자부하는 상좌부 불교는 스스로를 ‘해체를 설하는 자(Vibhajja-vādin)’라 부른다. 이 용어는 산스끄리뜨어로 Vibhajyavādin인데 이것을『아비달마 구사론』(Abhidharmakośa) 분별수면품에서 진제 스님은 ‘說分別部(설분별부)’로, 현장 스님은 ‘分別說部(분별설부)’로 옮겼다.
『앙굿따라 니까야』제2권「질문 경」(Pan$ha-sutta, A4:42)에서 세존께서는 네 가지 질문에 대한 설명(cattārimāni pan$ha-vyākaraṇāni)을 말씀하시면서 세 번째로 ‘분석해서 설명해야 하는 질문(pan$ha vibhajjavyākara- ṇīya)’을 들고 계신다. 이것은『디가 니까야』제3권「합송경」(D33) §1.11 (28)과 같은 내용이다. 여기서 분석으로 옮긴 것이 vibhajja이다.
여기에 대해서 주석서는 “‘무상하다는 것은 눈을 말합니까?’라고 질문을 받으면 ‘눈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귀도 무상하고 코도 무상합니다.’라고 분석한 뒤에 설명해야 한다. 이것이 분석해서 설명해야 하는 질문(pan$ha vibhajjavyākaraṇīya)이다.”(AA.ii.308~309)라고 보기를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접두어 vi가 없이 bhaṅga로도 쓰이는데 특히 10가지 위빳사나의 지혜 가운데 세 번째가 멸괴지(滅壞智) 혹은 무너짐의 지혜로 옮기는 bhaṅga-n$āṇa로 나타나며 위빳사나 수행에서 아주 중요한 체험이다.
3. vibhaṅga의 용례
vibhaṅga라는 용어는 초기불교의 중심을 이루는 특정한 주제나 정형구나 용어 등을 설명하는 특별한 방법을 뜻하기 때문에 이 단어는 논장 칠론(七論, satta pakaraṇāni)에 속하는 본『위방가』논서(Vibhaṅga-pakaraṇa)뿐만 아니라 경장과 율장에서도 중요한 전문용어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이 vibhaṅga의 용례를 ⑴ 삼장의 본문 안에 나타나는 경우와 ⑵ 표제어로 나타나는 경우로 나누어서 조금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⑴ vibhaṅga가 삼장의 본문 안에 나타나는 경우
① 개요와 분석을 설하리라(uddesan$ca vibhaṅgan$ca desessāmi)
vibhaṅga의 용례로 먼저 들 수 있는 것이『맛지마 니까야』제4권의「분석 품」즉 위방가 왁가(Vibhaṅga-vagga, M131~142)이다.『맛지마 니까야』에는 모두 152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은 모두 15개의 품(vagga)으로 나누어져서 전승되어 온다. 제14품을 제외한 각 품에는 10개씩의 경이 들어있고 제14품에만 12개의 경이 들어있는데 이 14번째 품(M131~142)이「분석 품」으로 옮기는 Vibhaṅga-vagga이다. 본 품에는 초기불교의 여러 주제를 분석하여 설명하는 12개 경이 포함되어 있다.
이「분석 품」의 첫 번째 경인「지복한 하룻밤 경」(M131)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지복한 하룻밤에 대한 개요(uddesa)와 분석(vibhaṅga)을 그대들에게 설하리라.”(§2)라고 말씀하신 뒤 다음의 게송을 읊으신다.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 마라.
과거는 떠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
현재 일어나는 현상들[法]을 바로 거기서 통찰한다.
정복당할 수 없고 흔들림이 없는
그것을 지혜 있는 자 증장시킬지라.
오늘 정진할지라. 내일 죽을지 누가 알겠는가?
죽음의 무리와 더불어 타협하지 말지라.
이렇게 노력하여 밤낮으로 성성하게 머물면
지복한 하룻밤을 보내는 고요한 성자라 하리.”(§3)
「지복한 하룻밤 경」(M131)은 이처럼 §3에서 위의 게송으로 먼저 개요를 말씀하시고 이 가운데 첫 번째 세 구절 즉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부터 “바로 거기서 통찰한다.”까지의 의미를 §§4~9에서 분석하여 설명하시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개요와 분석을 설하리라.”는 uddesan$ca vibhaṅgan$ca dese- ssāmi를 직역한 것인데 개요는 uddesa를, 분석은 vibhaṅga를 옮긴 것이다. 이것을「지복한 하룻밤 경」(M131)에 대입하면 §3의 게송은 개요(uddesa)에 해당하고 §§4~9까지의 설명은 분석(vibhaṅga)에 해당한다. 주석서는 “여기서 개요(uddesa)는 마띠까(mātikā)이고 분석(vibhaṅga)은 자세하게 분석함(vitthāra-bhājanīya)이다.”라고 이 개요와 분석을 풀이하고 있다. 주석서는 이처럼 §3의 개요를 마띠까라고 부르고 §§4~9까지의 분석(위방가)을 자세하게 분석함(vitthāra-bhājanīya)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분석함으로 옮긴 바자니야(bhājanīya)는 바로 본『위방가』의 각 장에서 채택한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에서 ‘분석 방법’으로 옮긴 bhājanīya와 같은 단어이다.
한편 복주서는 다음과 같이 더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지복한 하룻밤에 대한 개요와 분석을 그대들에게 설하리라.’(§2)라고 하셨다. 이것에 의해서 설해야 할 뜻을 요약한다(uddisati)고 해서 ‘개요(uddesa)’인데 간략한 가르침(saṅkhepa-desanā)을 말한다. 마치 어머니(mātā)가 [아들을 낳는 위치에 있는] 것처럼 이것은 해설하는 구절들(niddesa-padā)을 생기게 하는 위치에 놓여있다고 해서 마띠까[論母, mātikā, 어머니에 속하는 것]라고 한다. 그래서 ‘개요는 마띠까이다.’라고 [주석서에서 설명]하였다.
요약된 뜻을 이것으로 분석한다(vibhajati)고 해서 ‘분석(vibhaṅga)’인데 자세한 가르침(vitthāra-desanā)을 말한다. 그래서 [주석서에서] ‘분석(위방가)은 자세하게 분석함이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분석이란] 요약된 것에 따라(yathāuddiṭṭhaṁ) 뜻을 이것으로 자세하게 나누고 분석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복주서가 마띠까라는 용어를 ‘해설하는 구절들(niddesa-padā)을 생기게 하는 위치에 놓여있는 것’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해설로 옮기고 있는 niddesa는 개요(uddesa)에 대한 해설을 뜻한다. 이처럼 마띠까와 위방가(mātikā–vibhaṅga)는 각각 개요와 해설(uddesa–niddesa)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맛지마 니까야』제4권「분석 품」(M131~M142)에서 이「지복한 하룻밤 경」(M131) 다음에 계속해서 나타나는「아난다 존자와 지복한 하룻밤 경」(M132)부터「로마사깡기야 존자와 지복한 하룻밤 경」(M134)까지의 세 개의 경들도 모두 이「지복한 하룻밤 경」(M131) §3의 게송을 중심에 두고 이「지복한 하룻밤 경」과 같은 방법으로 전개가 된다. 그래서 경의 제목에 모두 ‘지복한 하룻밤’이 들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 경에도 모두 “지복한 하룻밤에 대한 개요(uddesa)와 분석(vibhaṅga)”(§2)이라는 구문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분석 품」에 포함된 나머지 경들 즉「업 분석의 짧은 경」(M135)부터 마지막인「보시의 분석 경」(M142)까지의 8개 경의 본문에는 위방가라는 용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이 경들도 모두 중요한 주제를 개요로 정리한 뒤 이들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분석 경’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이들을 분석 품에 모아 놓은 것이다. 이 가운데 M135와 M136은 업을, M137은 6내외처를, M138은 알음알이를, M139는 무쟁(無諍)을, M140은 요소[界]를, M141은 사성제를, M142는 보시를 분석적인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 품에다「분석 품」(Vibhaṅga Vagga)이라는 품의 명칭을 붙인 것이다.
이 가운데 경의 이름 자체가 ‘개요와 분석’인「개요의 분석 경」(Uddesavibhaṅga Sutta, M138)을 주목해보자. 본경은 세존께서 “비구들이여, 비구는 어떤 것을 점검할 때 그의 알음알이가 밖으로 흩어지거나 산만하지 않고 또한 안으로 들러붙지 않고 취착하지 않아서 동요하지 않도록 그렇게 점검해야 한다. …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는 괴로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3)라고 요약하여 개요로 말씀하신 것을 비구 대중의 요청으로 마하깟짜나 존자가 6가지로 분석해서 설명하는 경이다. 여기서 인용한 본경의 이 §3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개요이고 §§9~22의 마하깟짜나 존자의 설명은 분석(vibhaṅga)에 해당한다.
한편 주석서는 “여기서 개요의 분석(uddesavibhaṅga)은 개요와 분석(uddesa ca vibhaṅga ca)을 말하며 이것은 마띠까와 그것을 분석한다는 뜻이다.”라고 하여 여기서 개요는 마띠까를 뜻하고 분석 즉 위방가는 그것을 분석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다시 복주서는 “설해야 하는 뜻을 요약하는 것이 개요이다.”라고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맛지마 니까야』「분석 품」(M131~M142) 가운데「지복한 하룻밤 경」(M131)부터「로마사깡기야 존자와 지복한 하룻밤 경」(M134)까지의 네 개의 경들에는 모두 본문 가운데 “지복한 하룻밤에 대한 개요(uddesa)와 분석(vibhaṅga)”이라는 구문을 통해서 vibhaṅga라는 용어가 나타나고 있고「업 분석의 짧은 경」(M135)부터 마지막인「보시의 분석 경」(M142)까지의 8개 경의 본문에는 위방가라는 용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중요한 주제들의 개요와 분석을 담고 있기 때문에 분석 경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이들을 분석 품에 모아 놓은 것이다. 그리고 이 12개의 경들은 모두 개요와 해설(uddesa–niddesa)의 구조 혹은 마띠까와 위방가(mātikā–vibhaṅga)의 구조로 전개가 되고 있다.
② 태생의 분석(jāti-vibhaṅga)
vibhaṅga라는 용어가 본문에 나타나는 경의 또 다른 보기로는 ‘태생의 분석’으로 직역할 수 있는 jāti-vibhaṅga가 언급되는『맛지마 니까야』제3권「와셋타 경」(M98)을 들 수 있다. 본경에서 와셋타 바라문 학도가 “태생에 의해 바라문이 됩니까? 혹은 행위에 의해 바라문이 됩니까? 어떻게 바라문을 알아야 할지 저희들은 알지 못합니다. 설명해주소서.”(§7)라고 요청을 하자 부처님께서는 55개 정도의 게송으로 이 질문에 대답을 하신다. 그 게송 가운데 세존께서,
“와셋타여, 생명체들의 태생에 관한 분석은
각각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그들의 차이를 차례대로
있는 그대로 그대에게 설명하리라.”{7}
라고 말씀하시는 게송이 나타난다. 여기서 ‘태생의 분석’은 jāti-vibhaṅga를 직역한 것이다. 주석서는 태생의 분석(jāti-vibhaṅga)을 “태생에 대한 자세한 [설명](jāti-vitthāra)”으로 풀이하여 여기서도 vibhaṅga는 자세한 [설명]을 뜻한다.
이와 비슷한 vibhaṅga 용례가『자따까』의「열 명의 바라문 자따까」(Dasabrāhmaṇajātaka)에도 아래와 같이 나타난다.
“대왕이여, 열 가지 바라문의 태생이 있으니
그것에 대한 분석과 구분을 상세하게 [설하리니] 잘 들으시오.”
여기서 분석은 vibhaṅga를, 구분은 vicaya를 옮긴 것이다. 이 외에도『자따까』의 서너 군데 정도에 vibhaṅga라는 용어가 나타나는데 모두 분석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③ 상세하게 분석하는(vitthārena vibhatta)
여기서 ‘분석하는’으로 옮긴 vibhatta는 vi+√bhaj(to divide)에서 파생된 vibhaṅga의 과거분사로, ‘분석된’으로 직역할 수 있다. 이 단어는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간략하게 설함(saṁkhittena bhāsita)’과 ‘상세하게 분석함(vitthārena vibhatta)’의 문맥으로 많이 나타난다. 이 문맥에 대해서는 위에서 언급한『맛지마 니까야』제4권「분석 품」(M131~M142)의「업 분석의 짧은 경」(Cūḷakammavibhaṅga Sutta, M135)을 다시 주목해 보자.
본경에서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도여, 중생들은 업이 바로 그들의 주인이고, 업의 상속자이고, 업에서 태어났고, 업이 그들의 권속이고, 업이 그들의 의지처이다. 업이 중생들을 구분 지어서 천박하고 고귀하게 만든다.”(§4)라고 업에 대한 개요를 말씀하신다. 그러자 수바 바라문 학도는 “저는 고따마 존자께서 간략하게 설하시고 그 뜻을 상세하게 분석해 주지 않으시니 그 뜻을 상세하게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 간략하게 설하시고 상세하게 분석해 주시지 않은 그 뜻을 제가 상세하게 이해하도록 법을 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Ibid.)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도여, 그렇다면 들어라. 듣고 마음에 잘 잡도리하라. 이제 설하리라.”(Ibid.)라고 하시면서 §5부터 §18까지에서 §4에서 말씀하신 개요를 상세하게 분석해서 설명하신다.
여기서 “간략하게 설하시고 상세하게 분석해 주시지 않은 그 뜻을 제가 상세하게 이해하도록”은 saṁkhittena bhāsitassa vitthārena atthaṁ avibhattassa vitthārena atthaṁ ājāneyya를 옮긴 것이다. 이것을 개요(uddesa)와 분석(vibhaṅga)에 대입하면 개요는 ‘간략하게 설함(saṁkhittena bhāsita)’으로, 분석은 ‘상세하게 분석함’(vitthārena vibhatta)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같은 구문은『상윳따 니까야』제2권「되어있는 것 경」(S12:31)에도 나타난다. 본경에서 세존께서는『숫따니빠따』「도피안 품」의「아지따의 질문」을 인용하신 뒤에 사리뿟따 존자에게 “사리뿟따여, 이렇게 간략하게 설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그 뜻을 자세하게 봐야 하는가?”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디가 니까야』제2권「제석문경」(帝釋問經, Sakkapan$ha Sutta, D21) §2.5와『맛지마 니까야』제1권「꿀 덩어리 경」(Madhupiṇḍika Sutta, M18) 등과 특히『상윳따 니까야』제3권「할릿디까니 경」1(S22:3) 등의 여러 경들과『앙굿따라 니까야』제4권「천신 경」(A6:69) 등의 여러 경들에도 본 구문은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특정 주제에 대해서 먼저 개요를 말씀하시고(uddesa = saṁkhittena bhāsita) 다시 이것을 상세하게 분석하시는(vibhaṅga = vitthārena attha da- ṭṭhabba) 방법은 부처님께서 즐겨 사용하신 설법의 형태이고 이러한 방법도 모두『맛지마 니까야』제4권「분석 품」(M131~M142)의 “개요(uddesa)와 분석(vibhaṅga)”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⑵ vibhaṅga가 표제어로 나타나는 경우
이제 삼장 가운데서 본문 안에는 vibhaṅga라는 용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표제어로 나타나는 경우에 대해서 살펴보자.
① 경장의「분석 경」들(Vibhaṅga-sutta)
경의 본문 안에는 vibhaṅga라는 용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경의 제목이 Vibhaṅga-sutta(분석 경)인 경들은 위에서 인용한『맛지마 니까야』제4권「분석 품」(M131~M142)의「업 분석의 짧은 경」(M135)부터 마지막인「보시의 분석 경」(M142)까지의 8개 경 뿐만 아니라『상윳따 니까야』에도 나타난다.『상윳따 니까야』의 S12:2, S45:8, S47:40, S48:9, S48:10, S48:36, S48:37, S48:38, S51:20이 그들이다. 이 9개 경은 모두「분석 경」(Vibhaṅga-sutta)이라는 동일한 제목을 달고 있다. 이 가운데 S12:2는『상윳따 니까야』제2권「인연 상윳따」(S12)에 들어있는「분석 경」인데 12연기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을 담고 있고, 제5권「도 상윳따」(S45)에 포함된「분석 경」인 S45:8은 팔정도에 대한 것을,「마음챙김의 확립 상윳따」(S47)에 속하는 S47:40은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에 대한 것을,「기능 상윳따」(S49)에 속하는 S48:9~10과 S48:36~38은 다섯 가지 기능[五根]에 대한 것을,「성취수단 상윳따」(S51)에 속하는 S51:20은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을 담고 있다. 이 경들도 모두 앞의『맛지마 니까야』「지복한 하룻밤 경」(M131)에서 설명한 것처럼 개요와 분석적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12연기를 분석하여 설하시는 제2권「인연 상윳따」(S12)의「분석 경」(S12:2)은 먼저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연기인가? 비구들이여,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 [老死]과 슬픔․비탄․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일어난다.”(§3)라고 연기의 정형구를 말씀하시고 §§4~15에서 이 용어들을 하나씩 설명하신다. 여기서도 §3은 개요(uddesa)에 해당하고 §§4~15의 설명은 분석(vibhaṅga) 혹은 자세하게 분석함(vitthāra-bhājanīya)에 해당한다.
② 율장의 숫따 위방가(suttavibhaṅga)와 두 가지 위방가(ubhatovibhaṅga)
이것은 율장에서 표제어로 나타나는 경우이다.『앙굿따라 니까야』제1권「율을 호지하는 자 경」2(A7:72)에서 세존께서는 “그는 두 가지 빠띠목카를 경(sutta)과 세목(細目, anubyan$jana)으로 상세하게 잘 전승받고 잘 분석하고 잘 전개하고 잘 판별한다.”(§2)라고 말씀하신다.
주석서는 여기서 ‘두 가지 빠띠목카(ubhayāni pātimokkhāni)’는 비구 빠띠목카(비구 계목)와 비구니 빠띠목카(비구니 계목)를 말하고 ‘경(sutta)’은 경의 분석[經分別, sutta-vibhaṅga]이고, ‘세목(細目, anubyan$jana)’은 건도와 보유(健度와 補遺, khandhaka-parivāra)를 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AA.iv.66)
여기서 경의 분석 즉 숫따 위방가[經分別, sutta-vibhaṅga]는『비구 위방가』(bhikkhu-vibhaṅga)와『비구니 위방가』(bhikkhunī-vibhaṅga)로 구성이 되어있다. 그래서 숫따 위방가를 두 가지 위방가(ubhato-vibhaṅga)라 부른다. 그리고 중국에서 건도(健度)로 음역을 한 칸다까(khandhaka)는『마하왁가』[大品, Mahāvagga]와『쭐라왁가』[小品, Cūḷa-vagga]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경장과 율장과 논장의 주석서 문헌들은 한결같이 “두 가지 빠띠목카[戒目], 두 가지 위방가[分別], 22가지 칸다까[健度], 16가지 빠리와라[補遺] ― 이것을 율장이라 한다.”(DA.i.17; VinA.i.18; DhsA.18)라고 율장을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숫따 위방가(sutta-vibhaṅga, Vin.ii.98)나 두 가지 위방가(ubhato-vibhaṅga, Vinii.286)라는 용어들은 주석서가 아닌 빠알리 율장에 속하는『대품』과『소품』의 본문 안에 나타나고 있으므로 이러한 용어들은 이미 부처님 당시부터 정착이 되었던 것이 분명하다.
한편 니까야의 적지 않은 곳에는 “많이 배우고 전승된 가르침에 능통하고 법을 호지하고 율을 호지하고 마띠까[論母, mātikā]를 호지하는 비구”라는 구문이 나타난다. 주석서는 여기서 ‘전승된 가르침’은 [경장의] 니까야들을 말하고 ‘법을 호지 하는 자’는 경장을 호지하는 자이고 ‘율을 호지하는 자’는 율장을 호지하는 자이며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는 두 가지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라고 설명한다.(AAii.189; AAiii.382 등) 여기에 대해서 다시 복주서는 논장에 전승되어 오는 법들은 경장에도 포함되기 때문에 법을 호지 하는 자에는 논장을 호지하는 자도 포함된다고 주석을 달기도 하고(AAṬ.ii.83) 아예 “경과 아비담마라 불리는 법을 호지하기 때문에 법을 호지하는 자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면 무엇이 두 가지 마띠까인가?
율장의 주석서 문헌들은 “『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에 의해서 두 가지 계목이 있으니 이것이 두 가지 마띠까라는 뜻이다.”라고 하면서『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을 두 가지 마띠까(dve mātikā)라고 부르고 있다.(VinA.i.247 등)
경장의 몇몇 주석서는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란 두 가지 계목을 호지하는 자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의 두 가지 계목을 호지하는 자”라고 설명하는 복주서도 있다.
그런데 경장의 복주서 문헌들에서는 “이러한 법과 율의 마띠까를 호지하기 때문에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들이라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고『청정도론 복주서』(Pm.i.141)도 이『앙굿따라 니까야 복주서』와 똑같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처럼 경장의 복주서 문헌들은 두 가지 마띠까를 법의 마띠까와 율의 마띠까로 이해한다.
그리고 다른 복주서는 “두 가지 마띠까(논모)를 외우는 자란 비구와 비구니 마띠까의 두 가지 마띠까를 외우는 자를 말한다. [그러나] 율과 아비담마의 마띠까를 외우는 자가 적절하다(yutta).”(AAṬ.ii.83) 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즉 문맥에 따라 두 가지 마띠까는『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을 뜻하기도 하고 율의 마띠까와 담마 혹은 아비담마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로 보아도 되지만 복주서는 후자로 이해하는 것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율장의 경우에는『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을 두 가지 마띠까라 하고 이 두 가지 마띠까에 대한 분석과 설명을 각각『비구 위방가』와『비구니 위방가』로 부르고 있으며 이 둘을 함께 숫따 위방가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경장 니까야의 여러 곳에서 웃데사(개요)와 위방가(분석)의 문맥에서 나타나는 위방가라는 단어는 율장에서는 마띠까(논의의 주제)와 위방가(분석)로 적용되고 있다.
③ 논장의 위방가(vibhaṅga)
논장의 칠론에서도 vibhaṅga라는 단어는 본문 안에 나타나지는 않고 본서의 이름과 본서 각 장의 제목으로만 나타나고 있다.
㉠ 본서에서 vibhaṅga의 용례
위방가라는 용어가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본서『위방가』(Vibhaṅga- pakaraṇa)의 이름이다. 그리고 본서에서 vibhaṅga라는 용어는 본서 각 장의 제목과 각 장의 종결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제1장의 제목은 Khandhavibhaṅga(무더기 위방가)로 나타나고 제1장의 마지막 문장은 PTS본에는 Khandhavibhaṅgo Paṭhamo Samatto(무더기 위방가 제1장이 완결되었다)로, VRI본에는 Khandhavibhaṅgo niṭṭhito(무더기 위방가가 끝났다)로 나타난다.
본서는 모두 제1장 무더기 위방가부터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까지 모두 18개의 위방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첫 번째인 무더기 위방가부터 15번째인 무애해체지 위방가까지 15개 위방가는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 -nīya)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라는 세 가지 분석 방법을 사용하여 각각의 위방가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어들의 개요를 제시한 뒤 이것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개요–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면서 세 가지 분석 방법(bhājanīya)을 사용한다. 이것은 경장에 나타나는「위방가 숫따」(분석 경)들과 같은 구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16번째 위방가부터 18번째 위방가까지는 먼저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를 분석하는 <마띠까–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여 설명한다. 이것은 비구 계목과 비구니 계목을 지칭하는 두 가지 마띠까에 대한 두 가지 위방가 즉『비구 위방가』와『비구니 위방가』를 의미하는 율장의 위방가와 같은 구조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본서에서 위방가라는 용어는 <개요–해설의 구조>나 <마띠까–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는 각 장의 표제어로 사용되고 있다. 본서를 위방가라고 부르는 것은 본서의 모든 논의가 이처럼 <개요–해설의 구조>나 <마띠까–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는 18개의 위방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빳타나』에서 vibhaṅga의 용례
논장의 칠론 가운데 마지막 논서인『빳타나』에서는 분석의 구문으로 옮길 수 있는 Vibhaṅga-vāra라는 부문(vāra)의 명칭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빳타나는 제일 먼저 ‘원인이라는 조건[因緣, hetupaccaya]’부터 ‘떠나가지 않은 조건[不離去緣, avigata-paccaya]’까지의 24가지 조건들[緣, paccaya]을 Paccay-uddesa(조건의 개요)라는 제목으로 나열한 뒤에 Paccaya- niddesa(조건의 해설)라는 제목으로 이 24가지 조건들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그런 뒤에 이들을 아비담마 마띠까에 적용시켜 분석하면서 이처럼 Vibhaṅga-vāra(분석의 부문)라는 제목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빳타나』에는 제목 안에 이미 uddesa(개요)와 niddesa(해설)와 vibhaṅga(분석)라는 용어가 들어있다. 그러나 논장의 나머지 다섯 가지 논서에는 표제어로 vibhaṅga라는 용어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검색이 된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삼장 전체에서 위방가는 그것이 문장 안에 직접 쓰이고 있든 표제어로 나타나든 반드시 <개요–해설의 구조>나 <마띠까–해설의 구조>의 문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이제 <개요–해설의 구조>나 <마띠까–해설의 구조>에 대해서 살펴보자.
4.『위방가』의 논의 구조 ― ① <개요–해설의 구조>와 ② <마띠까–해설의 구조>
⑴ vibhaṅga라는 용어의 용례와 의미 요약
앞에서 역자는 위방가라는 용어의 용례를 ⑴ 본문에 나타나는 경우와 ⑵ 표제어로 나타나는 경우의 둘로 나누어서 살펴보았다. 요약하면 경장의 본문 안에서 위방가라는 용어는 주로 개요를 의미하는 uddesa와 함께 쓰였다. 이 경우 위방가라는 용어는 개요에 대한 분석을 뜻하며 주석서 문헌들은 이때의 위방가를 ‘자세하게 분석함(vitthārabhājanīya)’이나 ‘해설하는 구절들(niddesa-padā)’이나 ‘요약된 것에 따라 뜻을 이것으로 자세하게 나누고 분석하는 것(vitthārato bhājeti vibhajati etena)’이나 ‘분석함(vibhajana)’이나 ‘자세한 [설명](vitthāra)’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제석문경」(D21)과「되어있는 것 경」(S12:31) 등의 니까야의 여러 경 안에 나타나는 ‘상세하게 분석함(vitthārena vibhatta)’이나 ‘뜻을 자세하게 봐야 함(vitthāre -na attho daṭṭhabba)’도 위방가라는 용어의 의미가 된다. 이처럼 이미 부처님의 말씀 가운데 특정 주제에 대해서 먼저 개요를 말씀하시고 다시 이것을 상세하게 분석하시는 것을 위방가라 한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역자는 이것을 <개요–해설의 구조>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러한 <개요–해설의 구조>는 본서를 구성하는 18개 위방가 가운데 13개 위방가에서 각각의 주제들을 분석하여 설명하는 방법과 일치한다.
경장에 나타나는 위방가라는 용어의 이러한 용례와 의미는 율장에도 그대로 적용됨도 살펴보았다. 율장에서는『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을 두 가지 마띠까라 하고 이 두 가지 마띠까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을 각각『비구 위방가』와『비구니 위방가』로 부르고 있으며 이 둘을 함께 숫따 위방가라고 부른다. 이처럼 경장 니까야의 여러 곳에서 나타난 <개요–해설의 구조>는 율장에서는 마띠까와 위방가의 구조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 마띠까와 위방가의 구조는 본서의 다섯 개 위방가에서 마띠까와 이 마띠까에 대한 해설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다. 역자는 이것을 <마띠까–해설의 구조>라고 부른다.
이처럼 본서에는 경장에 나타나는 <개요–해설의 구조>와 율장에 나타나는 <마띠까–해설의 구조> 둘 모두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 이들에 대해서 18개의 위방가로 구성되어 있는 본서의 구조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⑵ 개요(uddesa)와 마띠까(mātikā)의 차이
먼저 개요(uddesa)와 마띠까(mātikā)는 어떻게 다른지부터 살펴보자. 초기불전에서 마띠까가 보통명사로 쓰이면 물을 인도하는 것, 즉 ‘물길[水路]’을 뜻한다.(A8:34)『앙굿따라 니까야』제5권「들판 경」(A8:34)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여기 들판은 울퉁불퉁하지 않고, 돌덩이가 없고, 염분이 없고, 너무 깊지 않아서 쟁기질을 할 수 있고, [물이] 제대로 들어오고, [나중에 물이] 빠질 배수로가 있고, [크고 작은] 물길이 있고, 둑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갖춘 들판에 뿌린 씨앗은 많은 결실이 있고, 많은 영양분을 받아서, 잘 자란다.”(A8:34)라고 말씀하신다.
들판에는 물길이 있어야 이것을 따라 물이 잘 흘러들고 배수가 잘 되어서 농사가 풍작이 되고 많은 결실을 가져온다는 말씀이다. 이런 뜻으로 그 시대에 통용되던 단어를 부처님께서는 특히 논장과 율장에서 ‘논의의 주제’를 지칭하는 전문 용어로 채용하셨다. 율장과 논장, 특히 논장에서는 어떤 주제든 논의의 주제가 되는 것은 모두 마띠까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리고 주석서 문헌들에서도 어떤 것이든 논의의 주제가 되면 모두 마띠까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중요한 내용의 요점을 간추린 것을 뜻하는 개요(槪要, uddesa)와 논의의 주제를 뜻하는 논모(論母, mātikā)는 같은 계통의 단어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주석서는 “여기서 개요(uddesa)는 마띠까(mātikā)이고 분석(vibhaṅga)은 자세하게 분석함(vitthāra-bhājanīya)이다.”(MA.v.1)라고 설명하고 있다.
본서를 통해서 이 둘을 구분한다면, 여러 주제나 항목들이 조직적으로 나열되면 마띠까 즉 논의의 주제라 부르고 하나의 특정 주제가 단순한 구조로 나열되면 웃데사 즉 개요가 된다. 예를 들면 12연기의 유전문의 정형구를 나열하는 본서 제6장 연기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 §225는 개요라 부르고 다양한 연기의 구조들을 체계적으로 16가지로 분류하고 있는 §243은 마띠까라 부른다. 그리고 제12장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 §508은 禪수행에 관계된 정형구들을 16단계로 상세하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마띠까라 칭하지만, 같은 제12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네 가지 禪이 있으니, 초선, 제2선, 제3선, 제4선이다.”(§629)라고 네 가지 禪만을 나열하고 있기 때문에 개요라 칭하고 있다. 즉 禪에 관계된 모든 논의의 주제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전자는 마띠까라 부르고 네 가지 선의 명칭을 통해서 禪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후자는 개요라 한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개요들이 체계적으로 나열되어 있는 것이 마띠까[論母, 논의의 주제]이며 이 마띠까에 포함된 각각의 개별적인 논의의 주제는 개요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삼장 전체에서는 꼭 이렇게 구분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역자는 표제어와 주석서에서 개요라 칭하면 개요로 표기하고 마띠까라 칭하면 마띠까로 표기하고 있다.
⑶ <개요–해설의 구조>
개요로 옮기는 uddesa는 ud+√diś(to point)에서 파생된 남성명사로 특정 주제의 개요나 요점을 나타낸다. 해설로 옮기는 niddesa는 nis+√diś(to point)에서 파생된 남성명사로 특정 주제의 개요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을 뜻한다.
본서의 전체 18개 위방가 가운데 제1장 무더기 위방가부터 제15장 무애해체지 위방가까지는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세 가지 분석 방법에서 전개되는 모든 논의는 반드시 해당 주제의 정형구를 먼저 제시한 뒤에 그것을 자세하게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위방가 주석서』는 본서의 각 장의 각 분석 방법의 맨 처음에 각 장의 주제를 정형구로 밝히고 있는 구문을 uddesa라 부르고, 이 uddesa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들을 niddesa라 부르고 있다. 예를 들면 본서 제4장 진리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189에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가 있으니, ①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苦聖諦] ②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 ③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 ④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苦滅道聖諦]이다.”(§189)라고 사성제를 정리한 뒤 §190 이하에서 이 정형구를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위방가 주석서』는 §190의 주석을 시작하면서 “이제 간략하게 요약된(uddiṭṭhāni) 괴로움 등을 분석하여 드러내기 위해서(vibhaji- tvā dassetuṁ) “여기서 무엇이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인가?”(§190)라는 해설의 부문(niddesa-vāra)을 시작하셨다.”라고 적고 있다.
여기서 ‘요약된’은 uddiṭṭhāni를 옮긴 것인데 이것은 개요로 옮기는 uddesa의 과거분사이다. ‘해설의 부문’은 niddesa-vāra를 옮긴 것인데 해설을 뜻하는 niddesa와 부문을 뜻하는 vāra의 합성어이다. 그러므로 주석서는 §189를 개요(uddesa)로 지칭하고 §190 이하를 이 개요에 대한 해설의 부문(niddesa-vāra)이라고 적고 있다. 그리고 개요의 특징을 간략함(saṅ- khepa)으로 적고 있고 해설의 부문의 특징을 분석하여 드러내기 위한 것(vibhajitvā dassetuṁ)으로 언급하고 있다.
한편『담마상가니』제2편 물질편의 §595는 23가지 파생된 물질을 열거하고 §596부터 §645까지에서 이들을 설명하고 있다.『담마상가니 주석서』는 §596을 주석하면서 “[§595에서] 23가지 파생된 물질을 간략하게 요약한 뒤(saṅkhepato uddisitvā) 다시 그것을 자세하게 해설하면서(vitthārato niddisanto) “무엇이 ‘눈의 감각장소인 물질’인가?”라는 등을 말씀하셨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요약한 뒤’는 uddisitvā를 옮긴 것인데 이것은 개요로 옮기는 uddesa의 절대분사이다. ‘해설하면서’는 niddisanto를 옮긴 것인데 이것은 해설로 옮기는 niddesa의 현재분사이다. 그러므로 ‘간략하게 요약한 뒤(saṅkhepato uddisitvā)’는 개요에 해당하고 ‘자세하게 해설하면서(vitthārato niddisanto)’는 해설에 해당한다. 이처럼 주석서는 파생된 물질을 분석해서 설명하는『담마상가니』§§596~645를 개요와 해설로 칭하고 있다. 여기서도 개요의 특징은 간략함(saṅkhepa)으로 적고 있고 해설의 특징은 자세함(vitthāra)으로 언급하고 있다.
논장의 주석서들에 나타나는 이러한 설명은 본 해제 §3-⑴-③에서 인용한 “간략하게 설하시고 상세하게 분석해 주시지 않은 그 뜻을 제가 상세하게 이해하도록(saṁkhittena bhāsitassa vitthārena atthaṁ avibhattassa vitthārena atthaṁ ājāneyya)”과 같은 구조이며 위에서 인용한『맛지마 니까야 복주서』의 ‘요약된 것에 따라 뜻을 자세하게 나누고 분석하는 것(yathāuddiṭṭhamatthaṁ vitthārato bhājeti vibhajati etenā)’(MAṬ.ii.149)과 같은 맥락의 설명이다.
이처럼 주석서는 각 장이나 각 주제의 기본 정형구를 대부분 웃데사(개요, uddesa)라 칭하고 이 구문에 대한 분석적 설명을 닛데사(해설, niddesa)라 부르고 있다. 역자는 주석서의 이러한 설명 등을 토대로 여기 본서의 해제에서 각 주제의 기본 정형구는 ‘개요’로 칭하고 이 정형구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들은 대부분 ‘해설’이라 칭한다. 물론 본서의 표제어에서나 주석서에서 마띠까라고 칭하는 경우에는 개요 대신에 마띠까라 적고 있음을 밝힌다. 그리고『위방가 주석서』등에서는 위의 인용에서 보았듯이 이러한 세부적인 설명이 계속되고 있는 부분을 ‘해설의 부문(niddesa-vāra)’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VbhA.123) 여기에 대해서는 본서 §206의 주해와『담마상가니』제1권 §1의 해당 주해도 참조하기 바란다.
⑷ <마띠까–해설의 구조>
본서의 16번째 주제인 지혜 위방가와 17번째인 작은 항목 위방가와 18번째인 법의 심장 위방가는 모두 마띠까라 부르는 논의의 주제를 먼저 밝히고 그것을 자세하게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본서의 제6장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12번째 주제인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도 여기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본서 제16장 지혜 위방가를 살펴보자. 지혜 위방가는 I. 마띠까[論母, mātikā, §§751~760]와 II. 해설(niddesa, §§761~831)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I. 마띠까에서는 지혜의 토대(n$āṇavatthu)로 ⑴ 한 개 조 마띠까(ekaka-mātikā, §751)와 ⑵ 두 개 조 마띠까(duka-mātikā, §752)부터 ⑽ 열 개 조 마띠까(dasaka-mātikā, §760)까지 모두 열 개의 모둠으로 구성된 마띠까(논모)를 나열하고 있다. 이 마띠까에는 모두 496개의 논의의 주제가 담겨있다. 그런 다음에 다시 §§761~831에서는 ⑴ 한 개 조에 대한 해설(ekaka-niddesa, §761)과 ⑵ 두 개 조에 대한 해설(duka-niddesa, §767 이하)부터 ⑽ 열 개 조에 대한 해설(dasaka-niddesa, §§809~831)까지를 통해서 이들을 해설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율장에서 나타나는 <마띠까–위방가의 구조>와 같은 방법이고 아비담마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것을 해설하는『담마상가니』전체의 구조와도 같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⑸ 왜 <개요–해설의 구조>로 나타나는가
이러한 <개요와 해설(uddesa–niddesa)의 구조>는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경장에서는 <개요와 위방가(uddesa–vibhaṅga)의 구조>로 나타나고 율장에서는 <마띠까와 위방가(mātikā–vibhaṅga)의 구조>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본서 제6장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제12장 선(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제16장 지혜 위방가와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에서는 마띠까(mātikā)와 위방가(vibhaṅga)를 표제어로 사용하지 않고 마띠까와 해설(niddesa)을 표제어로 사용하고 있고 주석서들은 개요(uddesa)와 위방가(vibhaṅga) 대신에 개요(uddesa)와 해설(niddesa)을 표제어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 왜 표제어와 주석서에는 이렇게 <개요–위방가의 구조>나 <마띠까–위방가의 구조>로 나타나지 않고 <개요–해설의 구조>나 <마띠까–해설의 구조>로 지칭하고 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위방가라는 용어가 다른 용례로 더 많이 쓰이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면 위방가라는 용어는 논장에 속하는 본서의 이름이기도 하고 본서 각 장의 명칭으로도 쓰이며 경장에서도 품의 명칭과 경의 이름으로도 쓰이고 율장의『비구 위방가』와『비구니 위방가』의 두 가지 위방가를 뜻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문맥에서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만일 특정한 주제의 요약에 대한 분석적 설명을 위방가라 부르면 이것은 혼동을 가져오게 된다. 그래서 특정한 주제의 요약과 이것에 대한 해설을 뜻할 때는 주석서 문헌들에서는 대부분 개요(uddessa)와 해설(niddesa)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역자도 본서의 해제에서 문맥에 따라 개요와 해설이나 개요와 분석적 설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본서에 매겨진 전통적인 표제어가 개요가 아니라 마띠까일 경우에는 마띠까와 해설로 표현하고 있다.
5.『위방가』의 네 가지 분석 방법
⑴ 네 가지 분석 방법
위방가 전체 18장에서 각 주제들을 분석해서 설명하는 방법은 제1장부터 제15장까지와 제16장부터 제18장까지의 크게 둘로 나누어진다. 전자는 기본적으로 <개요–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후자는 <마띠까–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여 설명한다. 이처럼『위방가』의 16번째 위방가부터 18번째 위방가까지는 먼저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를 분석하는 율장과 같이 <마띠까–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여 설명하지만 첫 번째 위방가부터 15번째 위방가까지의 15개 위방가는 대부분 각각의 위방가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어들의 개요를 제시한 뒤 이것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개요–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여 설명하면서 이미 언급한 세 가지 분석 방법(bhājanīya)을 사용한다. 그것은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이다. 여기에다 16번째 위방가부터 18번째 위방가까지와 제6장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12번째 주제인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채택하는,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를 분석하는 ④ <마띠까–해설의 구조>를 통한 분석 방법을 더하면『위방가』에는 네 가지 분석 방법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역자는 여기서 ‘위방가의 네 가지 분석 방법’이라는 문단의 제목을 붙여 보았다.
⑵ ‘분석 방법’으로 옮기는 bhājanīya의 문자적인 의미
먼저 ‘분석 방법’로 의역을 하고 있는 bhājanīya의 의미부터 살펴보자. bhājanīya는 여러 종류의 빠알리-영어 사전에 표제어로 나타나지 않는다. 문법적으로 살펴보면 이 용어는 vibhaṅga(vi + √bhaj)와 같은 어근인 √bhaj(to divide)의 사역형 동사인 bhājeti의 가능형 분사(Potential Partici- ple)이다. 문자적인 뜻은 ‘나누어져야 하는 [것], 분배되어야 하는 [것]’이다. 동사 bhājeti에는 사역의 의미가 배제된다는 사전의 설명을 따르면(PED s.v. bhājeti) bājanīya ‘나누어야 하는 [것], 분배해야 하는 [것]’을 뜻하며 이 문맥에 적용하면 ‘경이나 아비담마에 따라 분석해야 하는 [방법]’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주석서는 위방가(vibhaṅga)라는 용어를 ‘자세하게 분석함(vitthāra-bhājanīya)’(MA.v.1)으로 설명하고 있다.『담마상가니』등에서는 이 용어를 주로 분류로 옮겼는데 여기서는 분석으로 옮기는 vibhaṅga를 고려하고 문맥을 살펴서 ‘분석 방법’으로 옮기고 있음을 밝힌다.
물론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에는 분석 방법으로 옮긴 bhājanīya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렇지만 이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도 먼저 개요(uddesa)를 제시하고 특정 주제어들의 특정 법수는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 가운데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 전체를 통해서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도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처럼 <개요–해설의 구조>를 통한 분석 방법과 같은 방법이 된다. 그래서 여기에도 ‘분석 방법’이라는 용어를 적용시켰다. 그리고 16번째 위방가부터 18번째 위방가까지와 제6장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12번째 주제인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채택하는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를 분석하는 ④ <마띠까–해설의 구조>에도 같은 이유 때문에 ‘분석 방법’이라는 용어를 적용시킨 것이다.
이제 이 네 가지 분석 방법 각각에 대해서 살펴보자.
⑶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문자 그대로 불교의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주제들을 니까야의 경들에서 설하는 방법론으로 자세하게 분석하여 설명하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이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니까야의 경들에서 각각의 주제어들을 정의하는 정형구를 개요(uddessa)로 가져온 뒤에 이들을 다시 니까야의 경들에 나타나는 분석 방법대로 해설하는 것(niddessa)이 기본적인 방법이다. 그래서 이러한 분석 방법을 전통적으로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이라 부른 것이다.
이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본서의 전체 18개 위방가 가운데 제5장 기능 위방가와 제14장 학습계목 위방가와 제16장부터 제18장까지의 다섯 개 위방가를 제외한 13개 위방가에 나타난다. 이미 위의 §3에서 살펴보았듯이『맛지마 니까야』의 제14장「분석 품」(M131~142)에 포함된「요소의 분석 경」(M140) 등 12개의 분석 경과『상윳따 니까야』에 실려있는 S12:2, S45:8, S47: 40, S48:9, S48:10, S48:36, S48:37, S51:20 등과 같은 여러 가지「분석 경」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지복한 하룻밤 경」(M131)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지복한 하룻밤에 대한 개요(uddesa)와 분석(vibhaṅga)을 그대들에게 설하리라.”(§2)라고 말씀하신 뒤 개요로 §3의 게송을 설하시고 분석 즉 상세한 분석 방법(vithāra-bhāja- nīya)으로 §§4~9에서 이 게송을 상세하게 설명하신다. 이처럼 여러 분석 경들은 모두 개요를 말씀하시고 이 개요를 분석하여 설명하시는 구조로 되어있음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본서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개요(uddesa)와 해설(niddesa)은 니까야 특히 4부 니까야에 나타나는 정형구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도 있지만 경의 정형구를 조금 더 간결하게 바꾸었거나 니까야의 경의 문구들을 가져와서 새로 조직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몇몇 위방가의 개요는 니까야에는 나타나지 않고 본서에만 나타나기도 한다. 이제 이들에 대해서 각 장의 주제를 간결하게 요약하여 담고 있는 각 장의 개요(uddesa)를 중심으로 간략하게 정리해보자.
첫째,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가 니까야의 경에 나타나는 정형구와 일치하는 경우를 먼저 살펴보자.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나타나는 13개 위방가 가운데 제1장 무더기 위방가, 제3장 요소 위방가, 제4장 진리 위방가, 제6장 연기 위방가(유전문만 나타남), 제8장 바른 노력 위방가, 제9장 성취수단 위방가, 제10장 깨달음의 구성요소 위방가, 제11장 도의 구성요소 위방가, 제13장 무량함 위방가의 9개 위방가가 여기에 속한다.
예를 들면 제1장 무더기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먼저 개요로 §1에서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가 있으니, 물질의 무더기[色蘊], 느낌의 무더기[受蘊], 인식의 무더기[想蘊], 심리현상들의 무더기[行蘊], 알음알이의 무더기[識蘊]이다.”(§1)라고 나타난다. 이것은 4부 니까야 가운데『디가 니까야』제3권「합송경」(D33 §2.1 ⑴) 한 군데에서 이렇게 정리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인 §32와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150에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12연기의 가르침은 경에서는 유전문과 환멸문의 정형구로 나타나지만 본서 제6장 연기 위방가의 개요에서는 유전문의 정형구만 나타나고 있다. 경장인 니까야의 관심은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를 드러내어 괴로움의 소멸인 열반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논장인 본서의 관심은 괴로움의 발생구조를 다양하게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 제2장 감각장소 위방가, 제7장 마음챙김 위방가는 경의 정형구를 더 간결하게 정리하여 개요로 밝히고 있다.
제2장 감각장소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는 “열두 가지 감각장소가 있으니, 눈의 감각장소, 형색의 감각장소, 귀의 감각장소, 소리의 감각장소, 코의 감각장소, 냄새의 감각장소, 혀의 감각장소, 맛의 감각장소, 몸의 감각장소, 감촉의 감각장소, 마노의 감각장소, 법의 감각장소이다.”(§154)로 나타난다. 그러나 니까야 특히 4부 니까야에는 이렇게 정리되어 나타나는 곳이 없다. 니까야에는 모두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六內處, ajjhattika-āyatana]’와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六外處, bāhira-āyatana]’로 순서가 다르게 정형화되어 나타난다. 즉 “⑴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 ― 눈의 감각장소, 귀의 감각장소, 코의 감각장소, 혀의 감각장소, 몸의 감각장소, 마노의 감각장소”(D33 §2.2 (1); D34 §1.7 (3); M137 §4; M148 §4)와 “⑵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 ― 형색의 감각장소, 소리의 감각장소, 냄새의 감각장소, 맛의 감각장소, 감촉의 감각장소, 법의 감각장소”(D33 §2.2 (2); M137 §5; M148 §5)로 구분되어 나타난다.
그런데 같은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는 “열두 가지 감각장소가 있으니, 눈의 감각장소, 귀의 감각장소, 코의 감각장소, 혀의 감각장소, 몸의 감각장소, 마노의 감각장소, 형색의 감각장소, 소리의 감각장소, 냄새의 감각장소, 맛의 감각장소, 감촉의 감각장소, 법의 감각장소이다.” (§155)로 니까야에 나타나는 순서대로 정형화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제7장 마음챙김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는,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은 [다음과 같다.]
여기 비구는 안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身隨觀] 머문다. 밖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안팎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면서 머문다.
안으로 느낌들에서 느낌을 관찰하며[受隨觀] 머문다. …
안으로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心隨觀] 머문다. …
안으로 법들에서 법을 관찰하며[法隨觀] 머문다. …”(§355)로 나타난다.
그런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디가 니까야』제2권「대념처경」(D22)과『맛지마 니까야』제1권「염처경」(M10)의 개요 부분(D22 §1; M10 §3)에는 안과 밖과 안팎의 구분 없이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身隨觀] 머문다. …”로 나타나고, 다시 21가지 명상주제의 각 항목의 결론 부분에서는 “이와 같이 안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身隨觀] 머문다. 혹은 밖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혹은 안팎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D22 §2 등)로 ‘혹은(vā)’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이들 두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는 경의 정형구가 간결하게 정리되어 나타난다.
셋째, 개요 혹은 마띠까를 새롭게 조직하여 만든 경우도 있다. 제12장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그것이다. 여기서 개요는 마띠까라는 소제목을 붙여서 니까야의 경에 나타나는 여러 문구를 가져와서 아래와 같이 새로 조직을 하였다.
“여기 비구는 ①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
② 감각기능들의 문을 잘 보호하고, ③ 음식에서 적당함을 알고, ④ 초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깨어있음에 몰두한다(anuyutta). ⑤ 끈기 있고 슬기롭게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들[菩提分法]을 수행하는 데 몰두한다.
⑥ 그는 나아갈 때도 물러날 때도 분명히 알면서[正知] 행한다. … ⑦ 그는 … 숲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빈집에 가거나 하여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 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⑧ 그는 … (다섯 가지 장애를 제거하여) …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⑨ 그는 … 초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⑩ … 제2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⑪ … 제3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⑫ …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⑬ … 공무변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⑭ … 식무변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⑮ … 무소유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⑯ 무소유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비상비비상처를 구족하여 머문다.”(§508)라고 긴 개요를 밝히고 있다. 이 긴 정형구는 니까야의 여러 정형구가 합쳐진 것이다.
이들에 대해서는『맛지마 니까야』제1권 역자 서문 ⑶『맛지마 니까야』의 15단계 계․정․혜의 정형구에서 논의하고 있는『디가 니까야』의 23단계 계․정․혜의 정형구와『맛지마 니까야』의 15단계 계․정․혜의 정형구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처럼 禪 위방가에서는 禪을 4선-4처와 이 4선-4처를 증득하기 위한 수행의 정형구들을 합쳐서 개요로 드러내고 있다.
넷째, 니까야에는 나타나지 않는 정형구가 본서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제15장 무애해체지 위방가가 그것이다. 무애해체지의 언급은『앙굿따라 니까야』에 나타나지만 무애해체지 위방가의 개요의 정형구로 §§718~724에 계속해서 나타나는 “네 가지 무애해체지가 있으니, ① 뜻(attha)에 대한 무애해체지[義無礙解體智] ② 법(dhamma)에 대한 무애해체지[法無礙解體智] ③ 언어(nirutti)에 대한 무애해체지[詞無礙解體智] ④ 영감(靈感, paṭibhāna)에 대한 무애해체지[辯無礙解體智]이다.”는 4부 니까야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⑷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문자 그대로 불교의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주제들을 아비담마의 방법론으로 자세하게 분석하여 설명하는 부분이다. 본서의 전체 18개 위방가 가운데 제16장~제18장을 제외한 15개 위방가에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이 나타난다. 이것은 초기불교의 교학의 주제인 온․처․계․제․근․연(蘊․處․界․諦․根․緣, 각각『위방가』제1장부터 제6장까지의 주제임)과 수행의 주제(『위방가』제7장부터 제14장까지)와 무애해체지(제15장)라는 불교의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주제들이다. 여기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도 먼저 개요를 밝히고 개요에 나타나는 주제어들을 하나하나 해설해 나가는 <개요–해설의 구조>로 논의를 전개해가고 있다.
이 15가지 주제는 모두 니까야에서도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도 일차적으로는 모두 니까야에 토대하고 있다. 그래서 이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들도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들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 15개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개요들은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일치하는 경우 ②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내용은 같지만 전개가 다른 경우 ③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와 완전히 다른 경우 ④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없는 경우의 넷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 이 가운데 제1장 무더기 위방가, 제8장 바른 노력 위방가, 제10장 깨달음의 구성요소 위방가의 세 개 위방가는 각 장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와 같다.
둘째, 제2장 감각장소 위방가의 12가지 감각장소의 나열은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순서가 다르다. 제4장 진리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성스러운’이 빠졌다.
제7장 마음챙김 위방가의 아비담마의 분석 방법에는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은 [다음과 같다.]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느낌들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머문다.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법들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374)로 안과 밖의 구분 등이 없이 간결하게 나타난다.
제9장 성취수단 위방가의 아비담마의 분석 방법은 (A) 기본 분석 방법(§§444~456)과 (B) 작은 분석 방법(uttaracūḷabhājanīya, §§457~461)의 둘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A) 기본 분석 방법의 개요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와 같고 (B) 작은 분석 방법은 이 기본 분석 방법의 개요를 더 간추려서 “네 가지 성취수단은 열의를 [주로 한] 성취수단, 정진을 [주로 한] 성취수단, 마음을 [주로 한] 성취수단, 검증을 [주로 한] 성취수단이다.”(§457)라고 간략한 개요를 제시한 뒤에 간략하게 해설을 하고 있다.
제11장 도의 구성요소 위방가에는 §490 등에서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八支道]가 있으니,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 바른 정진[正精進], 바른 마음챙김[正念], 바른 삼매[正定]이다.”라고 하여 ‘성스러운(ariya)’과 ‘그것은 바로(seyyathidaṁ)’라는 표현이 없이 간결하게 나타난다.
제12장 禪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623 등의 색계와 출세간 禪인 경우에는 §623, §627 등에서 “네 가지 禪이 있으니, 초선, 제2선, 제3선, 제4선이다.”로 간결하게 나타나고 있다.
제13장 무량함 위방가는 ⑴ 유익한 네 가지 무량함(§683)과 ⑵ 과보로 나타난 네 가지 무량함(§691)과 ⑶ 작용만 하는 네 가지 무량함(§696)이라는 세 가지 표제어로 나타나는데 모두 “네 가지 무량함이 있으니, 자애[慈], 연민[悲], 함께 기뻐함[喜], 평온[捨]이다.”로 간결하게 나타난다.
제15장 무애해체지 위방가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똑같은 개요가 §725 이하의 ⑴ 유익함에 관한 부문(kusala-vāra)과 §730 이하의 ⑵ 해로움에 관한 부문(akusala-vāra)에서 네 가지 무애해체지로 나타난다. 그러나 §732 이하의 ⑶ 과보로 나타난 것에 관한 부문(vipāka-vāra)과 §743 이하의 ⑷ 작용만 하는 것에 관한 부문(kiriya-vāra)에서는 “세 가지 무애해체지가 있으니, ① 뜻에 대한 무애해체지[義無礙解體智] ② 언어에 대한 무애해체지[詞無礙解體智] ③ 영감에 대한 무애해체지[辯無礙解體智]이다.” 로 세 가지 무애해체지만 나타난다.
셋째, 제3장 요소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6+6+6=18가지 요소와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18가지 요소의 내용은 전혀 다르다.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18가지 요소[十八界]가 “열여덟 가지 요소가 있으니, 눈의 요소[眼界], 형색의 요소[色界], 눈의 알음알이의 요소[眼識界] … 마노의 요소[意界], 법의 요소[法界],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이다.”(§183)로 나타난다. 이것은『상윳따 니까야』제2권「요소[界] 경」(S14:1) §4에서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본서에서 이 정형구는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로 나타나고 있다.
넷째, 제5장 기능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나타나지 않고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22가지 기능이 개요로 나열되고 있다. 실제로 니까야에서는 하나의 경 안에 22가지 기능이 모두 다 언급되는 경은 없다. 그래서 제5장 기능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상윳따 니까야』제5권「기능 상윳따」(Indriya-saṁyutta, S48)에는 178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한 경에서 22가지가 모두 다 언급되고 있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이 22가지 기능은 몇 가지씩 묶어서 개별적으로는 모두「기능 상윳따」에 주제별로 독립되어 나타나고 있다.
특히 12연기의 가르침을 아비담마의 방법으로 상세하게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는 제6장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니까야의 경들에도 나타나지 않고 논장의 첫 번째인『담마상가니』에도 나타나지 않는 구문 16가지를 마띠까라는 이름으로 나열하여 제시한 뒤 이들을『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서 정의한 여러 가지 세간적인 마음들의 구문들을 가져와서 자세하게 나열하는, 특이하면서『위방가』에만 나타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제6장 연기 위방가는 마띠까로 §§243~246에서 12지 연기의 정형구를 4×4=16가지로 제시한 뒤 다시 §247에서 나머지 8가지 방법으로 [업]형성 등을 뿌리로 하는 방법의 마띠까를 들고 있다.
그리고 제14장 학습계목 위방가에도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나타나지 않고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다섯 가지 학습계목이 있으니, 생명을 죽이는 것을 금하는 학습계목,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금하는 학습계목, 그릇된 음행을 금하는 학습계목, 거짓말을 금하는 학습계목, 취하게 하고 방일하는 이유가 되는 여러 종류의 술을 금하는 학습계목이다.”(§703)로 정형화되어 나타난다. 다섯 가지 학습계목[五戒]이 이렇게 정형화된 것은 니까야와 아비담마 마띠까나『담마상가니』등에는 나타나지 않고 오직 본서의 §703과 아래 §714의 질문의 제기의 두 곳뿐이다.
⑸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상좌부 아비담마 체계의 중심에는 아비담마 마띠까가 있다.『담마상가니』첫머리에는『담마상가니』뿐만 아니라 논장 칠론 전체의 논의의 주제가 되는 마띠까가 제시되고 있다. 이『담마상가니』마띠까는 세 개 조 마띠까(ma3)와 두 개 조 마띠까(ma2)로 구성되어 있다. 세 개 조 마띠까는 ‘유익한 법들, 해로운 법들,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ma3-1)부터 ‘볼 수도 있고 부딪힘도 있는 법들, 볼 수는 없지만 부딪힘은 있는 법들, 볼 수도 없고 부딪힘도 없는 법들’(ma3-22)까지 22개의 마띠까를 담고 있고 두 개 조 마띠까는 ‘원인인 법들, 원인이 아닌 법들’(ma2-1)부터 ‘멸진에 대한 지혜, 일어나지 않음에 대한 지혜’(ma2-142)까지의 142개의 마띠까를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담마상가니』의 마띠까는 모두 164개가 된다.
이 가운데 뒤의 42개는 경장에 관계된 마띠까이기 때문에 경장의 마띠까(suttanta-mātikā)라 부르고 앞의 122개는 여기 아비담마, 즉 논장에 적용되는 마띠까이기 때문에 아비담마의 마띠까(abhidhamma-mātikā)라 부른다.(DhsAAnuṬ.55) 본서에서 아비담마 마띠까라 부르는 것은 이 경장의 마띠까 42개를 제외한 세 개 조 마띠까(ma3) 22개와 두 개 조 마띠까(ma2) 100개로 구성된 이 122개의 마띠까를 뜻한다. 마띠까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담마상가니』제1권 해제 92쪽 이하의 §3 <『담마상가니』마띠까>와『담마상가니』제1권 역자 서문 70~71쪽과 73~74쪽 및 83쪽 등도 참조하기 바란다.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본서 제6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장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분석 방법인데『담마상가니』제1권의 첫머리에 싣고 있는 세 개 조 마띠까 22개와 두 개 조 아비담마 마띠까 100개를 통해서『위방가』의 14가지 주제들에 포함되어 있는 중요한 법수(法數)들을 세밀하게 분석해서 살펴보는 곳이다. 이처럼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상좌부 논장의 중심이 되는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 모두를 동원하여 초기불교의 교학과 수행의 핵심 주제들을 엄정하게 고찰해보는 곳으로『위방가』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① 먼저 각 장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를 가져와서 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② 그다음에 “[개요들 가운데] 몇 가지가 유익한 [법]이고, 몇 가지가 해로운 [법]이고, 몇 가지가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인가?(cf. ma3-1)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cf. ma2-100)”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다. ③ 그런 뒤에 예를 들면 “물질의 무더기는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이다. 네 가지 무더기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해로운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152)라는 등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는 세 가지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본서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먼저 그 주제에 대한 개요를 밝히고 그 개요에 들어있는 주제어들을 122개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해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 나타나고 있는 개요들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은 아래의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 나타나는 개요들은 기본적으로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개요와 일치한다. 그것은 제1장 무더기 위방가, 제2장 감각장소 위방가, 제4장 진리 위방가, 제8장 바른 노력 위방가, 제9장 성취수단 위방가, 제10장 깨달음의 구성요소 위방가, 제11장 도의 구성요소 위방가, 제13장 무량함 위방가, 제15장 무애해체지 위방가의 9개 위방가이다.
이렇게 볼 때 제12장 禪 위방가의 §638도 각 禪의 정형구 다음에 나타나는 반복되는 부분(뻬얄라, peyyala)의 생략 표시가 없이 편집되어 있는 PTS본의 편집이 정확하다고 여겨진다. 이 반복되는 부분의 생략 표시가 없어야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본서 제2권 §638의 해당 주해를 참조하기 바란다.
둘째,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없는 경우이다. 본서의 제5장 기능 위방가와 제14장 학습계목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 둘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는 각각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22가지 기능의 개요와 다섯 가지 학습계목의 개요가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제3장 요소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는 18계가 아니다. 그래서 제3장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도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18계의 개요가 나타난다.
셋째,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와 일치하지 않고 니까야의 경들에 나타나는 정형구와 같은 경우를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제7장 마음챙김 위방가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안과 밖과 안팎의 구분이 없이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와 같은 방법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상윳따 니까야』제5권「유익함 덩어리 경」(S47:5) §4 등의 니까야의 여러 경들에 나타나는 정형구와 일치한다.
넷째, 제6장 연기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있지만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이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 나타나는 개요들은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없는 곳에서는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가 채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개요들이 그대로 채용이 되고 있거나 오히려 니까야의 경들에 나타나는 정형구들이 그대로 인용되고 있다. 이처럼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본서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정리된 개요들이나 니까야에 나타나는 정형구들을 논장의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와 연결하여 분석해보고 있기 때문에 경과 아비담마의 통로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한편 본서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에는『담마상가니』제4편 주석 편에서처럼 법을 설명하는 세 가지 독특한 구문이 나타난다. 이 구문들은 이 두 곳을 제외한 삼장의 다른 곳에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세 가지는 ① ‘~일 수 있다(siyā).’ ② ‘~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siyā na vattabbaṁ ~tipi).’ ③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na vattabbā ~tipi).’라는 어법이다. 역자는『담마상가니』제2권의 해제에서 이들 셋을 각각 ① ‘siyā 구문’ ② ‘siyā na vattabba ~tipi 구문’ ③ ‘na vattabba ~tipi 구문’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우리말로는 각각 ① ‘일 수 있다.’ ②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 ③ ‘말해서는 안 된다.’로 옮겨진다.
먼저 ‘일 수 있다.’ 혹은 ‘있을 수 있다.’로 옮긴 siyā는 산스끄리뜨어와 빠알리어의 be동사에 해당하는 √as(to be)의 가능법(원망법, potential, optative) 동사 삼인칭 단수형이며 일인칭이나 이인칭 단수형이기도 하다. vattabba는 √vac(to speak)의 가능형 분사(원망형 분사, potential partici- ple)로 ‘말해야 하는’을 뜻한다. 그래서 ‘na vattabba’는 ‘말해서는 안 된다.’로 옮겼다. ti 혹은 iti는 인용문의 뒤에 붙어 사용하는 불변사로 ‘~라고 하는’을 뜻하며 영어로는 주로 thus로 옮긴다. pi 혹은 api는 강조 분사(emphatic particle)로 ‘역시’를 뜻하며 영어로는 also로 옮겨진다.
이 세 가지 구문의 용법에 대해서는『담마상가니』제2권 해제 <7. 제4편 주석 편에서 법을 설명하는 세 가지 독특한 구문>의 설명을 참조하기 바란다.
⑹ <마띠까–해설의 구조>를 통한 분석 방법
본서의 제6장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12번째 주제인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제16장 지혜 위방가와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와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는 모두 마띠까라 부르는 논의의 주제를 먼저 밝히고 그것을 자세하게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위 §4-⑷ <마띠까–해설의 구조>를 참조하기 바란다.

⑺ 각 장의 ‘해설의 부문’의 특징에 대한 간단한 고찰
같은 방법으로 각 장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들어있는 ‘해설의 부문(niddesa-vāra)’들을 고찰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방대한 내용이라서 본 해제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 대신에 간략하게 이 해설 부문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나타나는 13개 위방가 가운데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uddesa)가 니까야의 경에 나타나는 정형구와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듯이 경에 따른 분석 방법들에 나타나는 해설의 부문(niddesa-vāra)들도 니까야의 경들에서 나타난 정형구들과 일치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둘째,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가운데 특히 1장부터 6장까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해설의 부문들은『담마상가니』에서 나타나는 정형구들과 일치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셋째, 특히 제6장 연기 위방가와 제7장 마음챙김의 확립 위방가부터 제15장 무애해체지 위방가까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해설의 구문은『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서 89가지 마음을 설명하면서 나타난 정형구들 가운데 출세간 마음과 관계된 정형구들이 각 장의 문맥에 맞게 채용되고 있다.
넷째,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해설의 부문에서 니까야나『담마상가니 』등에서 해당되는 정형구가 나타나지 않으면 당연히 본서에서 정의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대부분 주해에서 밝히려고 노력하였다.
⑻ 네 가지 분석 방법이 있기 때문에 아비담마는 무비법이다
논장 칠론을 총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대표적인 주석서인『담마상가니 주석서』는 아래 인용에서 보듯이 아비담마(abhidhamma)라는 용어를 뛰어난(atireka)․특별한(visesa)․탁월한(atisaya) 법으로 설명한다.(DhsA.2) 그래서 중국에서는 아비담마 혹은 아비달마를 무비법(無比法)으로 옮겼다. 그리고 이『담마상가니 주석서』서문은 아비담마를 왜 수승한 가르침이라고 하는가를 설명하면서 그 보기를 본서 위방가를 들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본서의 이 세 가지 분석 방법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요긴한 부분이다. 따라서『담마상가니』제2권에 부록으로 실은『담마상가니 주석서』서문의 해당 부분 전문을 여기에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1. 여기서 무슨 뜻에서 아비담마인가?
① 법이 뛰어나다는 뜻과 ② 법이 특별하다는 뜻에서 그러하다. 여기서 뛰어남과 특별함의 뜻을 밝히는 것이 ‘아비(abhi-)’라는 접두어이다. 예를 들면 “괴로운 느낌은 더 심하기만 하고(abhikkamanti) 물러가지 않습니다.”(S46:14 등)와 “아주 멋진 모습(abhikkantavaṇṇā)”(S1:1 등)이라는 등과 같다.
그러므로 잘 세워진 많은 일산들과 깃발들 가운데 다른 것들을 능가하는 크기를 가졌고 특별한 색깔과 모양을 가진 일산을 빼어난 일산이라고 부르고, 특별한 크기를 가졌고 다양한 그림과 색깔을 특별하게 구족한 깃발을 빼어난 깃발이라 부르며, 마치 한 곳에 모인 수많은 왕자들과 신들 가운데 태생과 재산과 명성과 지배력 등의 성취를 통해서 더 뛰어나고 더 특별한 왕자를 빼어난 왕자라 부르고, 수명과 모습과 지배력과 명성과 성취 등으로 더 뛰어나고 더 특별한 신을 빼어난 신이라 부르며, 이러한 모양새의 범천을 빼어난 범천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그와 같이 이 법도 ① 법이 뛰어나다는 뜻과 ② 법이 특별하다는 뜻에서 아비담마라 부른다.
2. 경에서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는 부분적으로 분석되었고 전체적으로 [분석되지] 않았지만, 아비담마에 이르면 [『위방가』의 제1장에서]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의 방법을 통해서 전체적으로 분석되었다. [『위방가』의 제2장] 12가지 감각장소[十二處]와 [제3장] 18가지 요소[十八界]와 [제4장] 네 가지 진리[四諦]와 [제5장] 22가지 기능[二十二根]과 [제6장] 12가지 구절로 된 조건의 형태[十二緣起]도 이와 같다. 다만 [제5장] 기능에 대한 분석에는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없고 [제6장] 조건의 형태에 대한 분석에는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가 없다.
3. 경에서는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이 부분적으로 분석되었고 전체적으로 분석되지 않았지만, 아비담마에 이르면 [『위방가』의 제7장 마음챙김의 확립[念處]에 대한 분석에서] 세 가지 방법을 통해서 전체적으로 분석되었다. [제8장] 네 가지 바른 노력과 [제9장] 네 가지 성취수단과 [제10장]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와 [제11장] 성스러운 팔정도와 [제12장] 네 가지 禪과 [제13장] 네 가지 무량함과 [제14장] 다섯 가지 학습계목과 [제15장] 네 가지 무애해체지도 이와 같다. 다만 여기 [제14장] 학습계목에 대한 분석에는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없다.
4. 그리고 경에서는 지혜가 부분적으로 분석되었고 전체적으로 분석되지 않았고 오염원들도 그러하지만, 아비담마에 이르러서는 [제16장 지혜에 대한 분석에서] “한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가 있다.”(Vbh §751)라는 등의 방법으로 마띠까를 정한 뒤에 전체적으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제17장 작은 항목에 대한 분석에서] 오염원들도 그와 같은 [방법으로] 한 개 조로부터 시작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경에서는 [욕계․색계․무색계 등의] 경지의 특별함의 범주가 부분적으로 분석되었고 전체적으로 분석되지 않았지만, 아비담마에 이르러서는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에서] 세 가지 방법을 통해서 경지의 특별함의 범주가 전체적으로 분석되었다. 이와 같이 법이 뛰어나다는 뜻과 법이 특별하다는 뜻에서 아비담마라고 알아야 한다.”
이처럼『담마상가니 주석서』는 아비담마가 뛰어난 법임을『위방가』전체 즉 제1장부터 제18장까지를 보기로 들면서 강조하고 있다. 위에서 인용한 것처럼『담마상가니 물라띠까』는 경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만 있기 때문에 부분적(ekadesa)으로 분석되었다(vibhatta)고 하고, 아비담마에는 본서『위방가』에서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의 셋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nippadesa)으로 분석되었다고 한다고 강조한다.(DhsAMṬ.13) 이처럼『위방가』의 이 세 가지 분석 방법은 아비담마를 아비담마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된다 하겠다.
6.『위방가』각 장의 요약
· 제1장 무더기[蘊] 위방가 요약
제1장 무더기 위방가는 초기불교의 가장 기본 법수가 되는 오온에 대한 분석이다. 오온은 ‘물질․느낌․인식․심리현상들․알음알이의 무더기’이며 ‘나’라는 존재를 이 다섯으로 해체해서 드러내는 가르침으로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이다. 오온은 부처님의 두 번째 설법인「무아의 특징 경」(S22:59)의 기본 주제이며『상윳따 니까야』의 22번째 주제인「무더기 상윳따」(S22)에 159개 경이 포함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본 장은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 §§1~31)과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32~149)과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150~153)의 세 가지 분석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
니까야에서 오온은 여러 측면에서 설명이 되지만 본서의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오온을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가 있으니, 물질의 무더기[色蘊], 느낌의 무더기[受蘊], 인식의 무더기[想蘊], 심리현상들의 무더기[行蘊], 알음알이의 무더기[識薀]이다.”(§1)라고 D33 §2.1⑴ 등에 나타나는 다섯 가지 무더기의 정형구를 개요(uddesa)로 인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런 뒤 §2, §8, §14, §20, §26에서 “여기서 무엇이 ‘물질․느낌․인식․심리현상들․알음알이의 무더기’인가? 물질․느낌․인식․심리현상들․알음알이는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안에 있든 밖에 있든, 거칠든 미세하든, 저열하든 수승하든,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 그 모두를 한데 모으고 간략히 해서 ― 이를 일러 물질․느낌․인식․심리현상들․알음알이의 무더기라 한다.”라는 방법으로 물질 등의 오온을 ‘과거의 것이든’ 등의 11가지에 초점을 맞추어서 제시하고 있다. 물론 오온을 이렇게 11가지로 분석하는 것은 M22 §27; S12:70; A3:131 등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정형구로 나타난다. 이렇게 11가지로 물질․느낌․인식․심리현상들․알음알이의 무더기를 정의한 뒤에 §3 이하와 §9 이하 등에서 이들 11가지 각각을 분석하고 정의하고 설명하는 것으로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위방가의 각 장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해설(niddesa)에서 제시하는 정형구들이 경장 니까야의 경들에 나타나는 정형구들을 토대로 하고는 있지만 경들에 나타나는 정형구들과 똑같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 제1장 무더기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해설(niddesa)에 실려 있는 정형구들이 그 보기가 된다.
예를 들면 여기 §2, §8, §14, §20, §26에 실려 있는 “물질․느낌․인식․심리현상들․알음알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안에 있든 밖에 있든, 거칠든 미세하든, 저열하든 수승하든,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까지는 M22 §27; S12:70; A3:131 등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정형구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 모두를 한데 모으고 간략히 해서(tadekajjhaṁ abhisan$n$ūhitvā abhisaṅkhipitvā)”는 경장의 정형구들에는 나타나지 않고 본서에만 나타나고 있다.
한편『청정도론』은 제14장에서 오온을 설명하면서 먼저 Vis.XIV.185에서 니까야에 나타나는 정형구가 아니라 본서의 이 정형구를 인용한 뒤에 XIV.186~196에서 이를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이 정형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청정도론』의 해당 부분을 참조하기 바란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경장에 나타나는 오온의 정형구를 개요로 확정한 뒤 이것을 토대로 오온의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분석하고 정의하고 설명하는 것이라면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문자 그대로 아비담마의 방법론에 입각한 정의와 설명 즉 개요(uddesa)와 해설(niddesa)을 담고 있는 곳이다. 그러면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이란 것이 무엇일까? 여기서 아비담마란 논장의 칠론을 뜻한다. 그런데『위방가』가 아비담마 칠론 가운데 두 번째에 해당하기 때문에 본서에서는 ① 논장 칠론의 모태가 되며『담마상가니』맨 처음에 실려서 전승되어 오는 아비담마 마띠까, 구체적으로 아비담마 마띠까의 세 개 조 마띠까 22개와 두 개 조 마띠까 100개 모두 122개의 아비담마 마띠까와 ②『담마상가니』제2편 물질 편에서 정리하고 있는 물질의 마띠까(한 개 조 43가지부터 열한 개 조까지 279개 마띠까로 구성됨)와 ③ 이 아비담마 마띠까를 정의하고 설명하는 것을 그 근본으로 하는『담마상가니』제1편부터 제4편까지가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토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실은 본서 전체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들을 정독해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여기 제1장에 실려 있는 오온에 대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내용을 통해서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러면 그 내용을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먼저 개요로 §32에서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가 있으니, 물질의 무더기[色蘊], 느낌의 무더기[受蘊], 인식의 무더기[想蘊], 심리현상들의 무더기[行蘊], 알음알이의 무더기[識薀]이다.”라고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인 §1과 똑같이 오온을 정의한다.
⑴ 그런 뒤에 먼저 물질의 무더기[色蘊]는 §33에서 “여기서 무엇이 ‘물질의 무더기’인가?”라고 질문을 한 뒤에『담마상가니』제2편 물질 편에서 물질의 마띠까로 정리되어 있는『담마상가니』(Dhs) §§584~593의 한 개 조 마띠까부터 열한 개 조 마띠까까지의 물질의 마띠까를 길게 나열하는 것으로 물질의 무더기를 정리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담마상가니』에 나타나는 마띠까들을 아비담마 방법론의 토대로 삼고 있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리고 이 물질의 마띠까들도 대부분은『담마상가니』맨 처음에 실려있는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에 토대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담마상가니 주석서』는 “[한 가지에 의한 물질의 무더기에서는] 43가지 용어들이 [개요로] 열거되었다. 이들 가운데 차례대로 40가지 용어들은 [『담마상가니』의 첫머리에 실린]『담마상가니』마띠까로부터 취해서 놓아졌고 마지막의 세 가지는 마띠까를 벗어난 것이다. 이와 같이 첫 번째 조합(한 개 조)에 의해서 [물질 편의] 성전을 정의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두 번째 조합(두 개 조)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DhsA.301)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이처럼 아비담마의 방법론들은 결국은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로 귀결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물질의 무더기에 대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이『담마상가니』첫머리에 실려서 전승되어오는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것이라면 정신의 무더기 즉 느낌․인식․심리현상들․알음알이의 무더기들에 대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어떠할까? 얼핏 보기에는 이 정신의 무더기들에 대한 설명은 ① 두 개 조에 뿌리 한 [부문](duka-mūlaka) ② 세 개 조에 뿌리 한 [부문](tika-mūlaka) ③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ubhato-vaḍḍhaka) ④ 여러 가지 부문(bahuvidha-vāra)이라는『위방가』특유의 네 가지 방법을 새로 도입하여 새로운 방법으로 분류하고 분석하고 정의하고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본서 §34의 해당 주해 참조) 그러나 이 네 가지 방법에 포함된 두 개 조와 세 개 조라는 용어 자체가 아비담마 마띠까 가운데 두 개 조 마띠까와 세 개 조 마띠까를 뜻하는 것이다.(본서 §34 이하의 내용을 참조할 것) 그러므로 이러한 방법도 모두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를 둔 분석 방법이라 해야 한다.
한편 주석서는 이 네 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세 개 조를 가져와서 두 개 조들에 놓아서 설하는 부문은 ① ‘두 개 조에 뿌리 한 [부문](duka-mūlaka)’이라 한다. 두 개 조를 가져와서 세 개 조들에 놓아서 설하는 부문은 ② ‘세 개 조에 뿌리 한 [부문](tika- mūlaka)’이라 한다. 두 개 조들과 세 개 조들을 양면으로 증가시켜 설하는 부문은 ③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ubhato-vaḍḍhaka)’이라 한다. 마지막으로 일곱 가지에 의한 것이라는 등의 부문(sattavidhenātiādi-vāra)은 ④ ‘여러 가지 부문(bahuvidha-vāra)’이라 한다. 이와 같은 이들 네 가지 큰 부문(cattāro mahā-vārā)이 있다.”(VbhA.37)
⑵ 느낌의 무더기는 §§34~61에서 먼저 느낌을 한 개 조부터 열 개 조까지로 분류하여 ① 두 개 조에 뿌리 한 [부문]의 경우에 {1}부터 {4}까지의 네 개가 ② 세 개 조에 뿌리 한 [부문]의 경우에는 {5}부터 {9}까지의 다섯 개가 ③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의 경우에는 {10}부터 {28}까지의 19개가 포함되어 이들 각각에 대해서 4+5+19=28가지의 방법으로 설명을 한 뒤에 계속해서 §61의 후반부 ④ 여러 가지 부문에서는 여러 가지에 의한 방법으로 7가지가 더해져서 모두 28+7=35가지 방법으로 설명이 되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 주석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이고 있는다.
① 비록 본서는 느낌의 무더기의 이 두 개 조에 뿌리 한 부문에서 {1}부터 {4}까지의 4개의 경우만을 나열하고 있지만(§§34~37) 주석서는 이 두 개 조에 뿌리 한 부문에는 이론적으로 모두 950개가 존재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혼동하지 않는 자들만이 이 950개를 자세하게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34의 주해 참조)
② 세 개 조에 뿌리 한 부문은 {5}부터 {9}까지의 5개의 경우만을 나열하고 있지만(§§38~42) 주석서는 세 개 조에 뿌리 한 부문에도 이론적으로 모두 950개가 존재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는 아비담마 세 개 조 마띠까 22가지 가운데 ma3-3, ma3-4, ma3-7의 세 가지를 제외한 19가지가 세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에 나타나고 있다.(§42의 주해 참조)
③ 느낌의 무더기의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은 {10}부터 {28}까지의 19개 구문으로 구성된다(§§43~§61). 이 가운데 두 개 조의 부분은 두 개 조 마띠까의 ma2-2부터 ma2-40까지 가운데 19가지가 순차적으로 언급이 되고 세 개 조의 부분은 세 개 조 마띠까 가운데 ma3-1부터 ma3-21까지 가운데 19가지가 순차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ubhato-vaḍḍhaka)’이라 부르고 있다. 주석서는 “이것은 두 개 조들과 세 개 조들을 통해서 양면으로 증가하기 때문에(ubhato-vaḍḍhitattā) 양면으로 증가하는 것이라는 세 번째 큰 부문(mahā-vāra)이다.”(VbhA.38)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하여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에서도 느낌의 무더기(수온)에는 여기 §43의 {10}부터 §61의 {28}까지의 19가지가, 인식의 무더기(상온)에는 §71의 {10}부터 §91의 {30}까지의 21가지가, 심리현상들의 무더기(행온)에는 §100의 {9}부터 §120의 {29}까지의 21가지가, 알음알이의 무더기(식온)에도 §129의 {9}부터 §149의 {29}까지의 21가지가 적용된다.(§61의 해당 주해 참조)
④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부문(bahuvidha-vāra)’에서는 {29} 일곱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 {30} 또 다른 일곱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 {31} 스물네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 {32} 또 다른 스물네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 {33} 서른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 {34} 여러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 {35} 또 다른 여러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로 7가지가 더해진다. 물론 본서에서는 이 여러 가지 부문에 단지 7개의 경우만을 나열하고 있지만 주석서는 이 여러 가지 부문에도 58가지 부문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주석서는 서른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의 주석에 이르러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이들 모든 마음들은 눈의 문(cakkhudvāra)에서는 강하게 의지하는 시작점(upanissayakoṭi)과 극복함에 의함(samatikkamavasena)과 수행에 의함(bhāvanāvasena)의 셋으로 얻어진다. 그처럼 귀의 문(sotadvāra)과 마노의 문에서도 그러하다. 그러나 코와 혀와 몸의 문(ghānajivhākāya-dvārā)에서는 극복함에 의함과 수행에 의함(bhāvanāvasena)의 두 가지 형태로 얻어진다고 알아야 한다.”(VbhA.39)
그런 뒤에 계속해서 어떻게 수행자가 이러한 세 가지를 통해서 위빳사나를 증장시켜 아라한과를 증득하는지(vipassanaṁ vaḍḍhetvā, arahattaṁ pāpuṇanti)를 눈의 문과 귀의 문과 코․혀․몸의 문과 마노의 문으로 나누어서 자세하게 예시하면서 이러한 여러 상황에서 일어나는 느낌들을 욕계․색계․무색계․출세간 마음으로 설명하고 있다.(VbhA.39~42)
그러면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왜 이런 방법으로 느낌의 무더기를 상세하게 분류하고 분석하여 설하는가? 주석서는 ① 천차만별인 개인의 성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이고 ② 가르침을 장엄하기 위해서라고 결론짓는다.(VbhA.37) 자세한 것은 §34의 첫 번째 주해를 참조하기 바란다.
⑶ 같은 방법으로 인식의 무더기는 §§62~91에서 모두 5+4+21+7=37가지 방법으로 설명이 되고 있다. 주석서는 “인식의 무더기 등도 [느낌의 무더기의] 방법에 의해서 알아야 한다. 인식의 무더기의 해설(san$n$ākkhandha -niddesa)에서는 세 개 조 가운데 느낌의 세 개 조(ma3-2)와 희열의 세 개 조(ma3-7)도 얻어진다. 그리고 두 개 조에서 행복이 함께하는 두 개 조(ma2-91)와 평온이 함께하는 두 개 조(ma2-92)가 얻어진다.”(VbhA.42, §62의 첫 번째 주해 참조)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36의 느낌의 경우에 빠져있던 이 ma2-91과 ma2-92가 여기서는 들어가 있다. 행복(sukha)과 평온(upekkhā)은 5가지 느낌에 속하기 때문이다.
⑷ 같은 방법으로 심리현상들의 무더기는 §§92~120에서 모두 4+4+21 +7=36가지 방법으로 설명이 되고 있다. 여기 §94에 포함되어 있는 두 가지에 의한 심리현상들의 무더기는 모두 81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81가지는『담마상가니』두 개 조 마띠까에 포함된 100개의 두 개 조 마띠까들 가운데 19가지가 제외된 것이다. 즉 ⑴ 원인의 모둠(hetu-gocchaka) 가운데 ma2-1이 제외되었고 ⑵ 틈새에 있는 짧은 두 개 조(cūḷantara-duka, ma2-7 ~ma2-13)에 포함된 7개 마띠까 가운데 ma2-12과 ma2-13의 두 가지 외의 5가지가 제외되었고 ⑽ 틈새에 있는 긴 두 개 조(mahantara-duka, ma2-55~ma2-68)에 포함된 14개 마띠까 가운데 마지막인 ma2-68 외의 13가지가 제외되어 모두 19가지가 제외되었다.
⑸ 마지막으로 알음알이의 무더기는 §§121~149에서 모두 4+4+21+7 =36가지 방법으로 설명이 되고 있다. 주석서는 “알음알이의 무더기의 해설(vin$n$āṇakkhandha-niddesa)에서 눈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것 등의 상태(cakkhusamphassajādi-bhāva)로 설하시지 않고 눈의 알음알이라는 등을 설하셨다. 알음알이를 두고 마노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것(manosamphassa- ja)이라고 해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인식의 무더기에서 설하신 것과 같다.”(VbhA.42)라고 덧붙이고 있다.
이처럼 정신의 무더기에 대한 분석적 설명은 모두『담마상가니』첫머리에서 정리하고 있는 아비담마 마띠까를 토대로 전개된다. 그래서 이렇게 분석하여 설명하는 방법을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 nīya)’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처럼 무더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상좌부 아비담마가 모두 아비담마 마띠까를 전제로 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좋은 보기가 된다.『위방가』각 장에 나타나는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들은 이처럼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와 여기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담마상가니』의 내용을 가져와서 이들을 가지고 초기불교의 중요한 법수들을 설명하는 것을 그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이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특히 상좌부 아비담마의 기본 논의의 주제인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 모두를 동원하여 초기불교의 교학과 수행의 핵심 주제들을 엄정하게 고찰해보는 곳으로『위방가』의 백미 중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본 장 §§150~153은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라는 제목으로 상좌부 논장 칠론의 맨 처음에 정리한 122가지 아비담마 마띠까를 가져와서 이들의 관점에서 다섯 가지 무더기를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세 개 조 마띠까 22개(ma3-1~ma3 -22)와 두 개 조 마띠까 100개(ma2-1~ma2-100)로 구성된 122개의 아비담마 마띠까는 빠알리 논장 전개의 토대가 되는 논의의 주제이다. 이 아비담마 마띠까는 본서 제2권 뒤에 부록으로 싣고 있으므로 참조하기 바라고 마띠까에 대한 설명은『담마상가니』제1권 해제 92쪽 이하의 <3. 담마상가니 마띠까> 등을 참조하기 바란다.
본 장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먼저 §150에서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가 있으니, 물질의 무더기[色蘊], 느낌의 무더기[受蘊], 인식의 무더기[想蘊], 심리현상들의 무더기[行蘊], 알음알이의 무더기[識薀]이다.”라고 본 장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인 §1과 똑같이 오온을 정의한다. 그런 다음 §151에서 “다섯 가지 무더기 가운데 몇 가지가 유익한 [법]이고, 몇 가지가 해로운 [법]이고, 몇 가지가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인가?(cf. ma3-1)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cf. ma2-100)”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다. 그런 뒤에 §§152~153에서 “물질의 무더기는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이다. 네 가지 무더기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해로운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여기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서 각 장의 주제들을 122개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해서 살펴보는 데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① ‘~일 수 있다(siyā).’ ② ‘~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siyā na vattabbaṁ).’ ③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navattabbaṁ).’라는 세 가지 구문이다. 이 세 가지 구문의 용법에 대해서는『담마상가니』제2권 해제 <7. 제4편 주석 편에서 법을 설명하는 세 가지 독특한 구문>의 설명을 참조하기 바란다.
· 제2장 감각장소[處] 위방가 요약
제2장 감각장소 위방가는 초기불교 교학의 두 번째 주제이며 세상 혹은 일체란 무엇인가에 대한 부처님의 답변을 담고 있는 열두 가지 감각장소[十二處]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을 담고 있다. 니까야에서 대부분 이 12처는 눈, 귀 등의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內入處, ajjhattikā āyatanā]’와 형색, 소리 등의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六外處, bāhirā āyatanā]’로 언급되고 있다.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와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로 구성된 이 12가지 감각장소는『상윳따 니까야』가운데 35번째 상윳따인「육처 상윳따」(S35)의 주제이며 이 육처 상윳따에는 248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다양한 측면에서 육내처와 육외처의 중요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육내처와 육외처로 해체해서 보기–무상․고․무아–염오–이욕–해탈–구경해탈지의 정형구로 깨달음을 실현하는 도정을 설명하고 있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154에서 12가지 감각장소를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개요를 정의하고 있다.
“열두 가지 감각장소[處, āyatana]가 있으니, 눈의 감각장소[眼處], 형색의 감각장소[色處], 귀의 감각장소[耳處], 소리의 감각장소[聲處], 코의 감각장소[鼻處], 냄새의 감각장소[香處], 혀의 감각장소[舌處], 맛의 감각장소[味處], 몸의 감각장소[身處], 감촉의 감각장소[觸處], 마노의 감각장소[意處], 법의 감각장소[法處]이다.”(§154)라고 정리한 뒤 다시 “눈은 … 법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이고 변하기 마련인 법이다.”(Ibid.)라고 정리하는 것이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12처에 대한 분석의 전부이다.
그런데 M13 §36; M22 §26; S12:70; S22:26; A3:101 등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는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법’, 즉 anicca–dukkha–vipariṇāmadhamma로 anatta(무아)가 없이 세 가지로만 나타난다. 여기서처럼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이고 변하기 마련인 법’, 즉 anicca–dukkha–anatta–vipariṇāmadhamma로 anatta(무아)가 포함되어 네 가지로 나타나는 경우는『위방가』의 이곳과 이를 인용하는 주석서 문헌 몇 군데뿐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한편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12처의 개요는 “열두 가지 감각장소가 있으니, 눈의 감각장소[眼處], 귀의 감각장소[耳處], 코의 감각장소[鼻處], 혀의 감각장소[舌處], 몸의 감각장소[身處], 마노의 감각장소[意處], 형색의 감각장소[色處], 소리의 감각장소[聲處], 냄새의 감각장소[香處], 맛의 감각장소[味處], 감촉의 감각장소[觸處], 법의 감각장소[法處]이다.”(§155)로 정리되어 나타난다. 그런 뒤에 §§156~167에서 이 12가지는『담마상가니』제2편 물질 편(cf. Dhs §§596~647) 등에서 설명하는 방법과 비슷한 방법으로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되고 있다.
그런데 이 §155의 정의에서 보듯이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12처의 개요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154)의 순서인 안․색․ … 의․법과는 다르게 안․이․비․설․신․의, 색․성․향․미․촉․법의 순서로 나열하고 있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주석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앞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위빳사나를 하는 자들에게 도움을 주시기 위해서(vipassakānaṁ upakāratthāya) ‘눈의 감각장소, 형색의 감각장소’라는 쌍으로 감각장소들을 설하셨다. 그러나 여기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그렇게 설하시지 않고 안에 있고 밖에 있는 것들을 모든 측면에서 그 고유성질을 보여주시기 위해서(sabhāvadassanatthaṁ) ‘눈의 감각장소, 귀의 감각장소’라고 이처럼 안에 있고 밖에 있는 것을 구분하는 방법(ajjhattikabāhira-vavatthāna-naya)으로 설하셨다.”(VbhA.51)
한편 이들 12가지 감각장소 가운데 10가지 반은 물질이고 한 가지 반은 정신이다. 그래서 마노의 감각장소에 대한 설명(§161 전부)을 제외한 §§156 ~166에서는 물질에 속하는 것들은 각각『담마상가니』제2편 물질 편에서 설명한 방법대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노의 감각장소에 대한 설명(§161 전부)은 본서 제1장 §§121~149에 나타나는 알음알이의 무더기에 대한 설명과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167에서는 법의 감각장소를 “느낌의 무더기, 인식의 무더기, 심리현상들의 무더기와 볼 수도 없고 부딪힘도 없는 법의 감각장소에 포함된 물질[法處所攝色]과 형성되지 않은 요소[無爲界]이다.”(§167)라고 정의한 뒤에 이들을 본서 제1장 등에서 설명한 방법대로 설명하면서 마무리 짓는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여기서도 먼저 §168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154)에서 제시하였던 12가지 감각장소의 개요를 가져온다. 그런 다음 §169에서 “열두 가지 감각장소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170~171에서 “열 가지 감각장소는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이다. 두 가지 감각장소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해로운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3장 요소[界] 위방가 요약
본서 제3장 요소 위방가는 초기불교 교학의 세 번째 주제인 요소[界, dhātu]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사실은 18가지 요소[十八界]의 가르침은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으로 정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니까야의 경들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개요(uddesa)로 인용한 뒤에 이들을 정의하고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에 나타나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⑴ 여섯 가지 요소가 있으니,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 허공의 요소, 알음알이의 요소이다.”(§172)
“⑵ 다른 여섯 가지 요소가 있으니, 즐거움의 요소, 괴로움의 요소, 기쁨의 요소, 불만족의 요소, 평온의 요소, 무명의 요소이다.”(§179)
“⑶ 또 다른 여섯 가지 요소가 있으니, 감각적 쾌락의 요소, 악의의 요소, 해코지의 요소, 출리의 요소, 악의 없음의 요소, 해코지 않음의 요소이다.”(§181)
이렇게 이들을 개요로 밝히고 각각을 분석하여 설명한 뒤에 “이와 같이 세 가지의 여섯 개 조를 하나로 하여 함께 모으고 간결하게 하여 열여덟 가지 요소가 있다.”(§182)라고 결론을 맺는다. 이렇게 하여 본서는 안․이․비․설․신․의/색․성․향․미․촉․법/안식․이식․비식․설신․신식․의식으로 정리되는 18계를 경의 가르침으로 보지 않으며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열거하여 이것을 아비담마의 가르침으로 정리하고 있다.
한편『맛지마 니까야』제4권「여러 종류의 요소 경」(Bahudhātuka Sutta, M115)에서 세존께서는 요소에 능숙함(dhātukusala, §§4~9)을 ① 18계에 능숙함(§4) ② 지․수․화․풍․공․식의 여섯 가지 요소에 능숙함(§5) ③ 즐거움의 요소, 괴로움의 요소, 기쁨의 요소, 불만족의 요소, 평온의 요소, 무명의 요소의 여섯 가지 요소에 능숙함(§6) ④ 감각적 쾌락의 요소, 출리의 요소, 악의의 요소, 악의 없음의 요소, 해코지의 요소, 해코지 않음의 요소의 또 다른 여섯 가지 요소에 능숙함(§7) ⑤ 욕계․색계․무색계의 삼계의 요소들에 능숙함(§8) ⑥ 형성된 요소 [有爲界]와 형성되지 않은 요소 [無爲界]의 두 가지 요소에 능숙함(§9)의 여섯 가지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계신다. 이 가운데 두 번째와 세 번째와 네 번째가 본서의 여기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세 가지와 일치한다. 아울러『상윳따 니까야』의 열네 번째 주제인「요소 상윳따」(Dhātu-saṁyutta, S14)에는 네 가지로 분류되는 요소가 포함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초기불전에 나타나는 법수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는『디가 니까야』「합송경」(D33)은 여덟 종류의 요소들을 들고 있다. 이 여덟 가지의 분류가 초기불전에 나타나는 요소에 대한 가장 자세한 분류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졸저『초기불교 이해』<제13장 존재란 무엇인가 ― 18계(요소)>에서 모두 열거하고 있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제3장 요소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요소의 개요를 다음의 18가지로 정리한다.
“열여덟 가지 요소가 있으니, 눈의 요소[眼界], 형색의 요소[色界], 눈의 알음알이의 요소[眼識界], 귀의 요소[耳界], 소리의 요소[聲界], 귀의 알음알이의 요소[耳識界], 코의 요소[鼻界], 냄새의 요소[香界], 코의 알음알이의 요소[鼻識界], 혀의 요소[舌界], 맛의 요소[味界], 혀의 알음알이의 요소[舌識界], 몸의 요소[身界], 감촉의 요소[觸界], 몸의 알음알이의 요소[眼界], 마노의 요소[身識界], 법의 요소[法界],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이다.”(§183)
그런 뒤에 §184에서 이들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하는데 이것은 앞의 제2장 감각장소 위방가의 §156과 §167과『담마상가니』§6에 나타나는 것과 같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일반적으로 본서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제시하였던 개요를 가져와서 이것을 122개 아비담마 마띠까로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제3장 요소 위방가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제시한 개요가 눈의 요소부터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까지의 18가지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183에서 제시한 18가지 요소의 개요를 가져와서 먼저 §185에서 이것을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의 기본 정형구로 삼는다. 그런 다음 §186에서 “18가지 요소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하고 다시 §§187~188에서 “열여섯 가지 요소는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이다. 두 가지 요소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해로운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4장 진리[諦] 위방가 요약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부처님은 깨달으신 분이다. 니까야는 부처님께서는 사성제를 깨달으신 것으로 정리하여 강조한다.(Sn {558} 등) 그리고 불교가 표방하는 진리는 네 가지로 정리가 된다. 이것을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가 있으니, ①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苦聖諦] ②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 ③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 ④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苦滅道聖諦]이다.”(§189)라고 개요로 정리한다. 그런 뒤에 §§190~205에서 사성제에 관계된 여러 용어를「초전법륜경」(S56:11)이나「대념처경」(D22) 등과 같은 니까야의 경들에서 설명하고 있는 방법과 똑같이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그러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206과 §211과 §213의 세 곳에서 ‘성스러운(ariya)’이라는 단어를 빼고 “네 가지 진리[四諦]가 있으니, ① 괴로움[苦] ② 괴로움의 일어남[苦集] ③ 괴로움의 소멸[苦滅] ④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苦滅道]이다.”라고 개요로 정리한 뒤에 그다음 문단들에서 이 용어들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방법에는 모두 두 가지가, 두 번째 방법에서는 모두 두 가지가, 세 번째 방법에서도 모두 두 가지가 있어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네 가지 진리를 모두 아홉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 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성스러운’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을까? 주석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여기서 ‘성스러운 진리[聖諦, ariyasaccāni]’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네 가지 진리[四諦, cattāri saccāni]’라고 말씀하신 것은 전체적으로(남김없이, 포괄적으로, nippadesa) 조건이라 불리는 일어남[集, samudaya]을 보여주시기 위한 것이다. 성스러운 진리라고 말씀하시면 ‘[갈애를 제외한] 나머지 오염원들’과 ‘나머지 불선법들’과 ‘번뇌의 대상이 되는 세 가지 유익한 뿌리’와 ‘번뇌의 대상인 나머지 유익한 법들’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갈애만(taṇhāva)이 전적으로 괴로움을 발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남아있는 오염원들 등도 역시 조건이 되어 [괴로움을] 발생하게 한다. 이와 같이 이 조건들도 역시 괴로움을 발생하게 한다고 전체적으로 조건이라 불리는 일어남[集]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성스러운 진리’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네 가지 진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VbhA.122)
그리고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주목할 사실은 여기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해설 부문(§206 이하)에서는 괴로움의 진리[苦諦]부터 설명하지 않고 괴로움의 일어남의 진리[集諦]부터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석서는 그 이유를 “해설의 부문(niddesa-vāra)에서 괴로움을 첫 번째로 해설하지 않고 괴로움의 원인을 해설하신 것은 괴로움을 쉽게 해설하기 위한 것(sukhaniddesattha)이다. 이것이 해설되면 ‘나머지 오염원들(avasesā kilesā)’이라는 등의 방법으로 괴로움의 진리는 쉽게 해설되기 때문이다.”(VbhA.123)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괴로움의 일어남(dukkhasamudaya)’과 ‘괴로움(dukkha)’에 대한 이러한 정의는 삼장 전체에서 본서 §206 이하의 이 문맥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된다.
한편 §206은 괴로움의 일어남과 괴로움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기서 무엇이 ‘괴로움의 일어남[苦集]’인가? 갈애 ― 이를 일러 괴로움의 일어남이라 한다.
여기서 무엇이 ‘괴로움[苦]’인가? [갈애를 제외한] 나머지 오염원들, 나머지 해로운 법들, 번뇌의 대상인 세 가지 유익함의 뿌리, 번뇌의 대상인 나머지 유익한 법들, 번뇌의 대상인 유익한 [법들]이나 해로운 법들의 과보로 나타난 것들, 유익한 것도 아니고 해로운 것도 아니며 업의 과보로 나타난 것도 아닌 작용만 하는 법들, 모든 물질 ― 이를 일러 괴로움이라 한다.”(§206)
그런데 여기 §206에서 괴로움에 포함되어 있는 ‘[갈애를 제외한] 나머지 오염원들, 나머지 해로운 법들, 번뇌의 대상인 세 가지 유익함의 뿌리, 번뇌의 대상인 나머지 유익한 법들, 번뇌의 대상인 유익한 [법들]이나 해로운 법들의 과보로 나타난 것들, 유익한 것도 아니고 해로운 것도 아니며 업의 과보로 나타난 것도 아닌 작용만 하는 법들, 모든 물질’의 이 7가지 가운데 ‘나머지 오염원들’과 ‘나머지 해로운 법들’과 ‘번뇌의 대상인 세 가지 유익함의 뿌리’와 ‘번뇌의 대상인 나머지 유익한 법들’이라는 이 네 가지는 §207부터 §210까지에서 하나씩 하나씩 괴로움의 일어남[苦集] 즉 괴로움의 원인에 포함되어 괴로움의 원인의 구성요소는 하나씩 증가하고 괴로움의 구성요소는 하나씩 줄어드는 특이하면서도 음미해볼 필요가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리고 이 넷을 제외한 나머지 셋, 즉 번뇌의 대상인 유익한 [법들]이나 해로운 법들의 과보들, 유익한 것도 아니고 해로운 것도 아니며 업의 과보로 나타난 것도 아닌 작용만 하는 법들, 모든 물질 ― 은 각각 과보이고 작용만 하는 것이고 물질이어서 괴로움의 원인은 될 수가 없기 때문에 괴로움의 일어남 즉 원인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제4장에서도 먼저 §215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 §206 등에서 제시하였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개요를 가져온다. 그런 다음 §216에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217~218에서 “일어남의 진리는 해로운 [법]이다. 도의 진리는 유익한 [법]이다. 소멸의 진리는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이다. 괴로움의 진리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해로운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5장 기능[根] 위방가 요약
기능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나타나지 않는다. 주석서는 그 이유를 “여기 [기능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취해지지 않았다. 왜 그런가? 경(suttanta)에서는 이러한 순서(paṭipāṭi)로 22가지 기능이 전승되어오지 않기 때문이다(anāgatattā). 경에서는 어떤 때는 두 가지 기능이 설해졌고 어떤 때는 세 가지가, 어떤 때는 다섯 가지가 설해졌지만 이와 같이 22가지가 끊어짐이 없이(nirantaraṁ) 전승되어온 것은 없다. 여기서 이것은 주석서에서 [설명하는] 방법(aṭṭhakathānaya)이다.”(VbhA.125)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22가지 기능의 가르침은 경의 가르침이 아니라 아비담마에서 체계화된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여러 가지 기능의 가르침을 모아놓은『상윳따 니까야』「기능 상윳따」(S48)에 포함된 경들 178개와 기능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니까야의 다른 경들 가운데 하나의 경 안에 22가지 기능이 다 포함된 것은 없다.
1.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219는 22가지 기능의 개요로 “22가지 기능[根, indriya]이 있으니, ① 눈의 기능[眼根] ② 귀의 기능[耳根] ③ 코의 기능[鼻根] ④ 혀의 기능[舌根] ⑤ 몸의 기능[身根] ⑥ 마노의 기능[意根] ⑦ 여자의 기능[女根] ⑧ 남자의 기능[男根] ⑨ 생명기능[命根] ⑩ 즐거움의 기능[樂根] ⑪ 괴로움의 기능[苦根] ⑫ 기쁨의 기능[喜根] ⑬ 불만족의 기능[憂根] ⑭ 평온의 기능[捨根] ⑮ 믿음의 기능[信根] ⑯ 정진의 기능[精進根] ⑰ 마음챙김의 기능[念根] ⑱ 삼매의 기능[定根] ⑲ 통찰지의 기능[慧根] ⑳ 구경의 지혜를 가지려는 기능[未知當知根] 구경의 지혜의 기능[已知根] 구경의 지혜를 구족한 기능[具知根]이다.”(§219)라고 나열하고 있다.
여기서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⑥ 마노의 기능[意根]이 어디에 나타나는가이다.『청정도론』등에도 22근은 모두 이 순서로 나타나고 중국에서 한역한『대보적경』(大寶積經),『대방등대집경』(大方等大集經),『아비달마법온족론』(阿毘達磨法蘊足論),『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아비달마순정리론』(阿毘達磨順正理論) 등에도 그렇다. 그런데『아비담맛타상가하』(아비담마 길라잡이) 등 후대의 개설서에는 마노의 기능[意根]이 생명기능[命根]과 즐거움의 기능[樂根] 사이의 9번째에 나타나고 있다. 북방의『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沙論) 등에도 이렇게 나타나고 있다.『위바위니 띠까』는 “마노의 기능은 비물질(정신)의 기능들과 함께 같은 곳에서 보여주기 위해서(arūpindriyehi saha ekato dassanatthaṁ) 생명기능 바로 다음에 언급하였다.”(VṬ.223)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본서는 기능들을 22가지 기능으로 정의하여 나열한 뒤 이들을 §220에서 모두 본서 제3장 감각장소 위방가나『담마상가니』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2.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서의 각 장에 나타나는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대부분 그 장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제시하였던 개요를 가져와서 이것을 122개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해서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제5장 기능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없다. 그래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219에서 제시한 22가지 기능의 개요를 여기에 가져와서 여기서도 먼저 §221에서 이것을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의 기본 정형구로 삼는다. 그런 다음 §222에서 “22가지 기능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223~224에서 “열 가지 기능은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이다. 불만족의 기능은 해로운 [법]이다. 구경의 지혜를 가지려는 기능[未知當知根]은 유익한 [법]이다. 네 가지 기능은 유익한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 여섯 가지 기능은 유익한 [법]일 수 있고, 해로운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한다.
· 제6장 연기(緣起) 위방가 요약
연기 위방가는 초기불교 교학의 여섯 번째 주제이면서『상윳따 니까야』제2권「인연 상윳따」(S12)의 기본 주제인 12연기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붓다고사 스님은『청정도론』제17장에서 12연기를 해설을 하면서 “본질적으로 연기의 주석은 어렵다.”라고 단언한 뒤 “그러므로 전승된 가르침을 통달하거나 수행하여 법을 증득한 자가 아니면 연기의 주석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마치 깊은 바닷속으로 빠져든 사람처럼 그 발판을 찾지 못하는구나.”(Vis.XVII.25)라고 언급하고 계신다.『위방가』제6장 연기 위방가를 보면 붓다고사 스님이 왜 이런 탄식을 하셨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니까야에서 12연기는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를 밝히는 가르침이다.『상윳따 니까야』제2권「인연 상윳따」(S12)에는 2지 연기부터 12지 연기까지의 다양한 연기의 가르침이 나타난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12연기, 그것도 12연기의 발생구조(유전문)만이 개요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본 장은 §§225~357에서 12연기의 유전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특히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다양한 개요와 분석들을 담고 있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먼저 §225에서 “① 무명을 조건으로 하여 [업]형성들[行]이, ② [업]형성들을 조건으로 하여 알음알이[識]가, ③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하여 정신․물질[名色]이, ④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하여 여섯 감각장소[六入]가, ⑤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觸]이, ⑥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受]이, ⑦ 느낌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愛]가, ⑧ 갈애를 조건으로 하여 취착[取]이, ⑨ 취착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有]가, ⑩ 존재를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生]이, ⑪ 태어남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과 죽음[老死], 슬픔․비탄․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발생한다(sambhavanti).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일어난다.”(§225)라는 니까야의 여러 경에 나타나는 유전문의 정형구가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로 나타난다. 그리고 §§226~242는 이 12연기에 나타나는 여러 용어들을『상윳따 니까야』제2권「분석 경」(Vibhaṅga-sutta, S12:2) 등에 나타나는 방법대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분량이 많고 까다롭다.『청정도론』도 전체 23장 가운데 12연기를 설명하고 있는 제17장이 분량도 많고 가장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것처럼 본서에서도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그 분량도 많고 난해하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주석서의 도움이 없이는 정확하고 심도 있는 이해가 어렵다고 여겨진다.
먼저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전개 방법을 개관해 보자.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개요(uddesa)에 해당하는 (A) 마띠까(§§243~247)와 이것의 분석인 (B) 마음의 일어남(cittuppāda, §§248 ~354)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이제 이 둘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자.
(A) 마띠까[論母]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에 해당하는 (A) 마띠까는 다시 ⑴ 무명을 뿌리로 하는 방법의 마띠까(avijjāmūlakanayamātikā, §§243~246)와 ⑵ [업]형성 등을 뿌리로 하는 방법의 마띠까(saṅkhārādimūlakanaya- mātikā, §247)의 둘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⑴ 무명을 뿌리로 하는 방법의 마띠까는 다시 ① 조건의 네 개 조(paccaya-catukka, §243)와 ② 원인의 네 개 조(hetu-catukka, §244)와 ③ 결합의 네 개 조(sampayutta-catukka, §245)와 ④ 서로 지탱함의 네 개 조(an$n$aman$n$a-catukka, §246)의 넷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네 개 조의 각각에 다시 ⓐ/ⓑ/ⓒ/ⓓ의 네 개의 정형구가 들어있다. 이렇게 하여 ⑴ 무명을 뿌리로 하는 방법의 마띠까에는 모두 4×4=16개의 12연기의 정형구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⑵ [업]형성 등을 뿌리로 하는 방법의 마띠까(§247)는 무명의 뿌리가 되는 [업]형성, 알음알이, 정신, 여섯 번째 감각장소, 감각접촉, 느낌, 갈애, 취착의 여덟 가지를 나열하고 있다.
마띠까는 이처럼 모두 16×9=144가지 정형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석서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VbhA.200)
그러면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12연기의 정형구와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12연기의 정형구 16가지, 확장하여 144가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는 12연기의 두 번째 구성요소인 [업]형성[行]이 [업]형성들(saṅkhārā)로 복수로 나타나지만 §243 등에서 보듯이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업]형성[行]은 모두 [업]형성(saṅkhāra)으로 단수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이 12연기에 대한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다. 그러면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것인지 주석서의 설명을 들어보자.
“이 네 가지에서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처럼 ‘[업]형성들(saṅkhārā)’이라고 [복수로] 설하시지 않고 ‘[업]형성(saṅkhāra)’이라고 [단수로] 설하신 것이 [이 ①/②/③/④ 네 가지 부문에] 공통되는 점이다. 그것은 왜인가? 하나의 심찰나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ekacittakkhaṇikattā). 거기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여러 심찰나에 존재하는(nānā-cittakkhaṇika) 조건의 형태(paccayākāra)를 분석하였다. 여기서는 하나의 심찰나에 존재하는 것이 시도되었다. 그리고 하나의 심찰나에는 여러 가지 의도들(bahū cetan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업]형성들이라고 [복수로] 말씀하시지 않고 [업]형성이라고 [단수로] 말씀하신 것이다.”(VbhA.201, 본서 §243의 해당 주해 참조)
이처럼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매 찰나에 일어나는 마음의 전개에 12연기를 적용시키면서 상세하게 분석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가운데 다양한 경우의 수가 적용되는 곳은 식-명색-육입(알음알이-정신․물질-여섯 감각장소)이다. 본서는 아래 ⓐ/ⓑ/ⓒ/ⓓ의 네 가지 방법으로 다양하게 식-명색-육입의 관계를 해석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욕계․색계․무색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특히 이 식-명색-육입에서 엄정하게 분석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식-명색-육입을 중심으로 이 네 개 조의 구성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조건의 네 개 조(paccaya-catukka, §243)는 ⓐ <식-명-6번입-촉>, ⓑ <식-명-촉>, ⓒ <식-명색-6번입-촉>, ⓓ <식-명색-6입-촉>의 네 가지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네 가지 방법 가운데 ⓓ가 니까야에 나타나는 12연기의 정형구와 같다.(§225 참조) 그리고 ① 조건의 네 개 조에 언급되는 이 ⓐ/ⓑ/ⓒ/ⓓ의 네 가지 방법은 ② 원인의 네 개 조(§244), ③ 결합의 네 개 조(§245), ④ 서로 지탱함의 네 개 조(§246)에도 다음과 같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즉, ② 원인의 네 개 조(hetu-catukka, §244)는 연기의 구성요소들의 상호의존관계를 ‘X를 조건으로 하고 X가 그 원인인 Y’로 표현하고 있고, ③ 결합의 네 개 조(sampayutta-catukka, §245)는 ‘X를 조건으로 하고 X와 결합된 Y’로 표현하고 있으며, ④ 서로 지탱함의 네 개 조(an$n$aman$n$a-catukka, §246)는 ‘X를 조건으로 하여 Y가 있고 Y를 조건으로 하여서도 X가 있으며’로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마띠까는 ⓐ/ⓑ/ⓒ/ⓓ의 네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 네 개의 네 개 조(4×4=16)로 12연기를 엄정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것은 왜 본서가『위방가』즉 분석론이라 불리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보기가 된다 할 수 있다.
(B) 마음의 일어남(cittuppāda, §§248~354)에 대한 설명
아비담마 길라잡이 역자 서문에서 마음(citta)을 이해하는 두 가지 명제가 있다고 역자는 강조하였다. 첫 번째는 대상을 식별[了別境]하는 것이라는 마음의 고유성질이고 두 번째는 찰나적 존재[有刹那, khaṇika]라는 것이다. 마음은 대상을 식별한다는 고유성질로는 하나이지만 찰나적 존재이기 때문에 100세 인생 동안 한 개체에 있어서 적어도 75×16×60×60×24×365 ×100=3조 7,800억 번 정도의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진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 모든 천신 모든 축생을 포함한 존재들에게서 마음은 도저히 언설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불가설불가설 미진수로 일어나고 사라진다. 이러한 마음을 아비담마 칠론의 첫 번째인『담마상가니』제1장은 유익한 업을 짓는 마음, 해로운 업을 짓는 마음, 과보로 나타난 마음, 작용만 하는 마음의 첫 번째 기준과 욕계 마음, 색계 마음, 무색계 마음, 출세간 마음의 두 번째 기준으로 분류하여 간추리면 89개, 출세간을 본삼매의 경지로 확장하면 121개, 더 확장하면 211,605가지로 정리해 내고 있다.(이상『아비담마 길라잡이』제1권 100쪽 제1장 [해설] 참조)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본격적인 전개라 할 수 있는 (B) 마음의 일어남(cittuppāda, §§248~354)은 위의 (A) 마띠까에서 정리된 이런 16가지 혹은 144가지 정형구를 다음의 7가지 영역에 적용시켜서 설명하고 있다. 이 구분은 주석서의 설명을 따른 것이다.
⑴ 해로운 마음에 대한 해설(akusala-niddesa, §§248~279)
⑵ 나머지 해로운 마음에 대한 해설(akusala-niddesa, §§280~291)
⑶ 유익한 마음에 대한 해설(kusala-niddesa, §§292~305)
⑷ 결정할 수 없는[無記] 마음에 대한 해설(abyākata-niddesa, §§306~333)
1) 과보로 나타난 마음(§§306~329)
2) 작용만 하는 마음(§§330~333)
⑸ 무명을 뿌리로 하는 유익한 마음에 대한 해설(avijjā-mūlaka-kusala- niddesa, §§334~342)
⑹ 유익함을 뿌리로 하는 과보로 나타난 마음에 대한 해설(kusala- mūlaka-vipāka-niddesa, §§343~349)
⑺ 해로움을 뿌리로 하는 과보로 나타난 마음에 대한 해설(akusala- mūlakavipāka-niddesa, §§350~354)
이처럼 마띠까에서 정리하고 있는 16가지 혹은 144가지의 연기의 정형구를 이러한 89가지 혹은 121가지 혹은 211,605가지로 정리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마음들 각각에 적용시켜 설명하려는 것이 (B) 마음의 일어남(§§248~354)이다. 더 자세한 것은 본문을 참조하기 바란다.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이상과 같이 간략하게 개관할 수 있다. 그리고 연기 위방가에는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 아비담마의 분류 방법 자체가『담마상가니』의 마음의 일어남 편을 거의 모두 가져와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담마상가니』마띠까를『위방가』에 적용시키는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편은 없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 제7장 마음챙김의 확립[念處] 위방가 요약
이상 본서 제1장부터 제6장까지의 여섯 개 장은 초기불교의 교학의 주제인 온․처․계․제․근․연에 따른 분석이었다. 이제 여기 제7장부터 제14장까지는 각각 순서대로 초기불교의 수행의 주제인 4념처, 4정근, 4여의족, 7각지, 8정도, 4선, 4무량, 5계를 분석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제7장은 초기불교 수행의 출발점이며 불교 수행의 핵심이 담겨있는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 cattaro satipaṭṭhānā]을 분석하고 있다. 이것은『상윳따 니까야』제5권「마음챙김의 확립 상윳따」(S47)의 기본 주제이기도 하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먼저 §355에서 니까야의「대념처경」(D22) 등에서 정형화되어 나타나는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의 정형구를 더 분명하게 다듬어서 다음과 같이 개요로 밝히고 있다.(여기에 대해서는 본 해제 §5-⑶의 둘째를 참조할 것)
“여기 비구는 안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밖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안팎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면서 머문다.
안으로 … 밖으로 … 안팎으로 느낌들에서 느낌을 …
안으로 … 밖으로 … 안팎으로 마음에서 마음을 …
안으로 … 밖으로 … 안팎으로 법들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면서 머문다.”(§355)
이『위방가』의 정형구를『디가 니까야』의「대념처경」(D22)이나『맛지마 니까야』의「염처경」(M10) 등의 니까야의 경들에 나타나는 정형구와 비교해보면 두 가지 부분이 다르다. ① 니까야의 개요 부분(D22 §1; M10 §3)에는 안과 밖과 안팎의 구분이 없다. ② 니까야의 21가지 명상주제의 각 항목의 결론 부분에는 ‘혹은’으로 번역되는 vā가 나타나고 있다.
본서는 니까야의 정형구보다 더 분명하게 개요를 밝힌 뒤 §§356~373에서 이 정형구에 나타나는 용어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대념처경」(D22)에서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대상 혹은 명상주제는 ① 들숨날숨 ② 네 가지 자세 ③ 네 가지 분명하게 알아차림 ④ 몸의 32가지 부위에 대한 혐오(32가지 몸의 형태) ⑤ 사대를 분석함 ⑥~⑭ 아홉 가지 공동묘지의 관찰의 14가지로 정리되어 나타나지만 본서에서는 이 가운데 네 번째에 해당하는 몸의 32가지 부위에 대한 혐오만을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명상주제로 들고 있다.(§356)
그리고 법에 대한 마음챙김의 대상 혹은 명상주제는「대념처경」(D22)에서 ① 다섯 가지 장애[五蓋] ②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 ③ 여섯 가지 감각장소[六處] ④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 ⑤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의 5가지로 정리되어 나타나지만 본서에서는 이 가운데 첫 번째와 네 번째에 해당하는 다섯 가지 장애[五蓋]와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의 두 가지만을 들고 있다.(§367)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위에서 보듯이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4념처의 개요는 상세하게 정형화되어 있지만(§355)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마음챙김의 확립은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느낌들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머문다.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법들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374; §380)로 간단명료하게 개요로 정의되고 있다.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는 두 개의 개요가 나타나는데 그것은 ⑴ 도에 관계된 마음챙김의 확립(§§374~379)과 ⑵ 과에 관계된 마음챙김의 확립(§§380~385)이다. 이처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출세간의 마음챙김의 확립(lokuttara- satipaṭṭhāna)을 통해서 가르침을 전개하는데『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서 분류하고 분석하는 여러 가지 마음들 가운데 출세간 마음들에 관계된 설명들을 가져와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⑴ 도에 관계된 마음챙김의 확립은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느낌들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머문다.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법들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374)라고 개요를 제시한 뒤에 §375에서는 예류과를 얻기 위해서 출세간 禪을 닦을 때 있는 몸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을, 같은 방법으로 §376에서는 느낌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을, §377에서는 마음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을, §378에서는 법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을, §379에서는 출세간 禪을 닦을 때 있는 마음챙김의 확립을 설명한다.
⑵ 과에 관계된 것도 앞의 §374와 똑같이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느낌들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머문다.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법들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380)라고 개요를 제시한 뒤에 §§375~379처럼『담마상가니』§510 등에 나타나는 예류과에 관계된 출세간 마음의 정형구만을 들어서 제시하고 있다.
한편『담마상가니』는 이 출세간의 마음을 4종禪과 5종禪을 통한 두 가지로 구분하고 다시 도닦음도 어렵고 초월지도 느린 것 등의 네 가지 도닦음의 구분으로도 분류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순수한 도닦음(suddhika-paṭipadā, Dhs §§277~344, §§505~509)과 순수한 공함(suddhika- sun$n$atā, Dhs §§343~344, §§510~513)과 공한 도닦음(sun$n$ata-paṭipadā, Dhs §§345~349, §§514~518)과 순수한 원함 없음(suddhika-appaṇihitā, Dhs §§350~351, §§519~522)과 원함 없음의 도닦음(appaṇihita-paṭipadā, Dhs §§352~356, §§523~527)의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VbhA.287; DhsA.221) 그러나 본서는『담마상가니』에서 드러내는 여러 가지 종류의 출세간 마음들 가운데서 표제어(mukha)로 ‘첫 번째 경지[初地, 예류과]’(본서 §§375~379)와 ‘도닦음도 어렵고 초월지도 느린 초선’(Ibid.)과 ‘도닦음도 어렵고 초월지도 느리며 공하고[空性] 과보로 나타난 초선’(본서 §§381~385 참조)의 세 가지만을 들고 있다.
그래서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출세간의 마음챙김의 확립(lokuttara- satipaṭṭhāna)을 통해서 가르침을 시작하신다. 그래서 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세간적인 마음챙김의 확립들(lokiyasatipaṭṭhānā)에서 정해진 경전(tanti)을 따르지 않고 몸을 따라 관찰함 등의 모든 마음챙김의 확립들을『담마상가니』(Dhs §277 이하와 §505 이하)에서 분석하신 가르침의 방법의 표제어만을(mukhamattameva) 보여주시면서 설명하셨다.”(VbhA.287)
『위방가 주석서』의 이러한 설명처럼 본서는『담마상가니』에서 드러내는 여러 가지 종류의 출세간 마음들 가운데서 표제어(mukha)로 ‘첫 번째 경지[初地, 예류과]’(본서 §§375~379)와 ‘도닦음도 어렵고 초월지도 느린 초선’(Ibid.)과 ‘도닦음도 어렵고 초월지도 느리며 공하고[空性] 과보로 나타난 초선’(본서 §§381~385 참조)만을 들고 있다.
그러므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합하면 이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모두 8만 가지로 장엄이 된다(patimaṇḍita)고『위방가 주석서』는 설명하고 있다.(VbhA.287) 여기에 대한 자세한 것은 본서 §385의 마지막 주해를 참조하기 바란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일반적으로 각 장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 나타나는 개요는 그 장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제시하는 개요와 일치한다. 그런데 본 장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서는 본 장 §355에서 제시한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 가운데 안과 밖과 안팎의 구분이 없이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 느낌들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 … 법들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면서 머문다.”(§386)로 더 간결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 다음 §387에서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388~389에서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은] 유익한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8장 바른 노력[正勤] 위방가 요약
본서 제8장 바른 노력 위방가는 초기불교 수행을 대표하는 37보리분법의 일곱 가지 주제 가운데 두 번째이면서『상윳따 니까야』제5권「바른 노력 상윳따」(S49)의 기본 주제인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 cattāro samma -ppadhānā]을 분석하고 있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
먼저 §390에서 니까야의 여러 곳에서 정형화되어 나타나는 다음의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의 정형구를 개요(uddesa)로 제시한다.
“여기 비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해로운 법들[不善法]을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이미 일어난 악하고 해로운 법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들[善法]을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이미 일어난 유익한 법들을 지속시키고 사라지지 않게 하고 증장시키고 충만하게 하고 닦아서 성취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390)
이 정형구는 니까야의 여러 곳에서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 S49:1 등, S51:13 등]과 바른 정진[正精進, D22 §21; S45:8 등]의 정형구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 뒤에 §§391~407에서 이 정형구에 나타나는 용어들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한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인용하는 개요의 정형구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제시한 개요의 정형구와 같다. 그래서 §408에서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의 개요를 위의 §390에 나타난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정형구와 똑같이 언급한다.
그런 뒤에 §§409~426에서는 이 개요의 정형구에 나타나는 용어들을 앞의 제7장 마음챙김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같이『담마상가니』의 출세간 마음들의 설명과 같은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단 여기서는 주석서의 설명처럼 과보로 나타난 것(vipāka)에는 바른 노력들이 해야 할 역할이 없기 때문에 과보의 부문은 취하지 않았다. 주석서의 설명을 살펴보자.
“여기서 방법의 구별을 알아야 한다. 어떻게? 첫 번째 바른 노력에서 예류도에 있는 禪에 대한 천착에는 순수한 도닦음(Dhs §§277~344, §§505~509)과 순수한 공함(Dhs §§343~344, §§510~513)과 공한 도닦음(Dhs §§345~349, §§514~518)과 순수한 원함 없음(Dhs §§350~351, §§519~522)과 원함 없음의 도닦음(Dhs §§352~356, §§523~527)의 다섯 가지 부문이 있다.
이들에 대해서 각각 둘씩인 4종선과 5종선의 방법(catukkapan$cakanayā)을 통해서 열 가지 방법이 있다. 이와 같이 나머지 [19가지] 천착(abhi- nivesā)에서도 그러하여 20가지 천착에 의해서 200가지 방법이 된다.
이들은 네 가지 지배(catu adhipati, Dhs §358 참조)에 의해서 네 배가 되어 800이 된다. 이와 같이 순수한 것들이 200개이고 지배와 함께하는 것들이 800개가 되어서 모두 1000개의 방법이 있다.
그와 같이 두 번째 바른 노력 등에서도 순수한 바른 노력에서도 그러하여 예류도에서는 5,000가지가 된다. 그리고 예류도에서처럼 나머지 도에서도 그와 같아서 유익한 것(kusala)에는 20,000가지가 있다. 그렇지만 과보로 나타난 것에는 바른 노력들이 해야 할 역할(kattabbakicca)이 없기 때문에 과보의 부문은 취하지 않았다. 여기서 바른 노력들은 전적으로 출세간적인 것(nibbattita-lokuttara)으로 설해졌다고 알아야 한다.”(VbhA.301~302.)
여기서도 아비담마의 방법은 전적으로 출세간적인 것이라고 주석서는 강조하고 있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 장에서도 먼저 §427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 §390에서 개요로 제시하였던 네 가지 바른 노력의 정형구를 똑같이 개요로 제시한다. 그런 다음 §428에서 “네 가지 바른 노력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429~430에서 “[네 가지 바른 노력은] 오직 유익한 [법]이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9장 성취수단[如意足] 위방가 요약
제9장 성취수단 위방가는 초기불교 수행을 대표하는 37보리분법의 일곱 가지 주제 가운데 세 번째이면서『상윳따 니까야』제6권「성취수단 상윳따」(S51)의 기본 주제인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 cattāro iddhipādā]을 분석하고 있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
먼저 §431에서 니까야의 여러 곳에서 정형화되어 나타나는 다음의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의 정형구를 개요로 제시한다.
“여기 비구는 열의를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업]형성[行]을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 정진을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업]형성을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 마음을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업]형성을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 검증을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업]형성을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431)
그런 뒤에 본서는 이 네 가지 성취수단을 분석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먼저 §432에서는 ⑴ 열의를 [주로 한] 성취수단(chandiddhipāda)이라는 표제어로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열의를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업]형성[行]을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가? 만약 비구가 열의를 지배의 [요소]로 삼아 삼매를 얻고 마음이 하나됨을 얻으면 이를 일러 열의를 [주로 한] 삼매라 한다.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이를 일러 ‘노력의 [업]형성(padhāna-saṅkhārā)’이라 한다.
이처럼 이것이 열의를 [주로 한] 삼매이고 이것이 노력의 [업]형성이다. 이 [둘을] 한데 모으고 간략히 해서 이를 일러 열의를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업]형성[行]이라는 명칭을 가지게 된다.”(§432)
같은 방법으로 §435에서는 ⑵ 정진을 [주로 한] 성취수단(vīriyiddhipāda)을, §438에서는 ⑶ 마음을 [주로 한] 성취수단(cittiddhipāda)을, §441에서는 ⑷ 검증을 [주로 한] 성취수단(vīmaṁsiddhipāda)을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정형구는 여기 빠알리 삼장에서는『위방가』의 이곳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가 되었으며『청정도론』(Vis.II.24; XXII.36)에서 일부분이 인용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경에 따른 분석 방법 가운데도『위방가』에서만 나타나는 정형구도 있다.
이렇게 네 가지 성취수단 각각을 분석하여 정형화한 뒤에 이들 각각을 §433 이하와 §436 이하와 §439 이하와 §442 이하에서 이 정형구에 나타나는 용어들을 차례대로 설명하고 있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네 가지 성취수단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A) 기본 분석 방법(§§444~456)과 (B) 작은 분석 방법(uttaracūḷabhājanīya, §§457~461)의 둘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A) 기본 분석 방법에서는 먼저 §444에서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의 정형구를 위의 §431에 나타난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정형구와 똑같이 언급한다. 그런 뒤에 §§445~456에서는 이 개요의 정형구에 나타나는 용어들을 앞의 제7장 마음챙김 위방가와 제8장 바른 노력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같이『담마상가니』의 출세간 마음들의 설명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해서 설명하고 있다.
(B) 작은 분석 방법에서는 “네 가지 성취수단은 열의를 [주로 한] 성취수단, 정진을 [주로 한] 성취수단, 마음을 [주로 한] 성취수단, 검증을 [주로 한] 성취수단이다.”(§457)라고 간략한 개요를 제시한 뒤에 §§458~461에서 앞의 기본 분석 방법의 §445와 §448과 §451과 §454에서 분석하여 설명하였던 각각 열의를 [주로 한] 성취수단, 정진을 [주로 한] 성취수단, 마음을 [주로 한] 성취수단, 검증을 [주로 한] 성취수단의 분석 방법을 제시한다. 여기서는 개요도 간략하고 분석 방법도 간략하기 때문에 작은 분석 방법이라고 부르고 있다.
여기서도 주석서는 아비담마의 방법은 출세간에 적용된다고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그 의미가] 분명하다. 여기서는 방법(naya)을 계산해보아야 한다. “열의를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업]형성[行]을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라고 말씀하신 곳에서는 출세간(lokuttarāni)의 4,000가지 방법을 분석하셨다.
여기서 뒤의 작은 분류 방법(uttaracūḷabhājanīya, §§457~461)에 있는 열의의 성취수단에서 4,000가지 방법이 분석되었고 정진․마음․검증의 성취수단에서도 각각 4,000씩이 있어서 [처음의 4여의족(§§444~§456)을 더하면] 모두 8가지 네 개 조가 되어 모두 32,000가지 방법이 분석되었다. 이와 같이 이 전적으로 출세간적인(nibbattita-lokuttara) 바른 노력들을 통해서 32,000가지 방법으로 장엄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이 설해졌다고 알아야 한다.”(VbhA.308)
이러한 계산 방법에 대해서는 본서 제4장 진리 위방가 §214의 해당 주해와 제7장 마음챙김의 확립 위방가 §385의 해당 주해 등을 참조하기 바란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 장에서도 먼저 §462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431에서 개요로 제시하였던 네 가지 바른 노력의 정형구를 똑같이 개요로 제시한다. 그런 다음 §463에서 “네 가지 성취수단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464~465에서 “[네 가지 성취수단은] 유익한 [법]이다.”(cf. ma3-1)와 “즐거운 느낌과 결합된 [법]일 수 있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과 결합된 [법]일 수 있다.(cf. ma3-2)”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10장 깨달음의 구성요소[覺支] 위방가 요약
한편 37보리분법의 7가지 주제 가운데 다섯 가지 기능[五根, pan$cindriyā -ni]은 본서 제5장 기능 위방가의 22가지 기능 가운데 15번째부터 19번째까지의 다섯 가지로 포함되어 나타났다. 그래서 다섯 가지 기능과 이것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다섯 가지 힘[五力, pan$ca balāni]은 본서에서 독립된 주제로 설정하지 않고 있다. 본서는 제9장에서 초기불교 수행의 주제 가운데 세 번째인 네 가지 성취수단을 분석한 뒤 여기 제10장에서는 37보리분법의 여섯 번째 주제인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 satta bojjhaṅgā]를 분석하고 있다. 이것은『상윳따 니까야』제5권「깨달음의 구성요소 상윳따」(S46)의 주제이기도 하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깨달음의 구성요소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세 가지 방법으로 개요를 설정하고 있다. 그 가운데 첫 번째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가 있으니,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念覺支],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擇法覺支],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精進覺支], 희열의 깨달음의 구성요소[喜覺支], 편안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輕安覺支], 삼매의 깨달음의 구성요소[定覺支], 평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捨覺支]이다.”(§466)
이 <첫 번째 방법>은 D22 §16; M2 §21 등 니까야의 여러 군데에서 칠각지를 정의하는 구문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석서는 “이제 오직 하나의 대상에 대해 각각 자신의 역할을 통해서 이들의 차이점(다양함, nānā-karaṇa)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여기서 무엇이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인가?’라는 등의 [첫 번째 방법]을 시작하셨다.”(VbhA.311)라고 설명하고 있다.
똑같은 정형구가 §468에서는 <두 번째 방법>의 개요로 나타나고 있는데 해설에서 “내적인 법들에 대한 마음챙김이 있고 외적인 법들에 대한 마음챙김이 있다.”(§469)라고 하여 이 칠각지를 모두 내적인 법들에 대한 것과 외적인 법들에 대한 것으로 나누어서 설명하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의 특징이다. 그래서 주석서는 “이제 방편(방법, pariyāya)에 의해서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는 14가지가 된다. 그것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두 번째 방법을 보여주신다.”(VbhA.314)라고 설명한 뒤 “‘내적인 법들에 대한 마음챙김(ajjhattaṁ dhammesu sati)’이란 내적인 형성된 것들(ajjhattika-saṅkhārā)을 파악하는 자에게 일어난 마음챙김이고 ‘외적인 법들에 대한 마음챙김(bahiddhā dhammesu sati)’이란 외적인 형성된 것들(bahiddhā-saṅkhārā)을 파악하는 자에게 일어난 마음챙김이다.”(Ibid.)라고 덧붙이고 있다.
칠각지를 이처럼 두 갈래로 나누는 것은 빠알리 삼장 전체에서『상윳따 니까야』제5권「방법 경」(Pariyāya-sutta, S46:52) §8과 본서의 여기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된다.
똑같은 정형구가 §470에서는 <세 번째 방법>의 개요로 나타나고 있는데 해설에서 “여기 비구는 떨쳐버림을 의지하고 탐욕의 빛바램을 의지하고 소멸을 의지하고 철저한 버림으로 기우는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다. …”(§471)를 덧붙이는 것이 세 번째 방법의 차이점이다. 그래서 주석서는 “세 번째 방법은 깨달음의 구성요소들을 수행하는 것(bhāvanā)을 통해서 보여주시는 것이다.”(VbhA.316)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471의 방법은 니까야의 D33 §1.11; M2 §21: M77 §20; S46:5; A4:14 등, 특히『상윳따 니까야』제5권「깨달음의 구성요소 상윳따」(S46)의 여러 경들에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나타나는 용어들에 대한 설명은『맛지마 니까야』제1권「모든 번뇌 경」(M2) §2의 주해들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처럼 본서는 니까야의 경에 나타나는 칠각지의 문맥을 이 세 가지로 정리하여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세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한편 경에 따른 분석 방법 §466 등에서 제시한 개요와 똑같은 정형구가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⑴ 첫 번째 방법(§472) ⑵ 두 번째 방법(§475) ⑶ 세 번째 방법(§477) ⑷ 네 번째 방법(§480)의 넷으로 언급되고 이들은 §473 등에서 네 가지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되고 있다.
이 네 가지 가운데 처음의 두 가지(§473과 §476)는 도의 마음들에 적용되는 것이고 뒤의 두 가지(§478, §481)는 과의 마음들에 적용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⑴ 첫 번째 방법은 §472에서 개요를 밝힌 뒤 §473에서 “여기서 무엇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인가? …”로 시작하여『담마상가니』의 도의 마음의 설명 방법을 가져와서 설명을 나열한 뒤 §474에서 칠각지의 각각을 언급하는 방법으로 설명이 되지만 ⑵ 두 번째 방법은 §475에서 개요를 밝힌 뒤 §476에서 “여기서 무엇이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인가?” 등으로 바로 칠각지의 각각을 언급하는 방법으로 설명이 된다. ⑶ 세 번째 방법은 첫 번째와 같은 방법으로, ⑷ 네 번째 방법은 두 번째와 같은 방법으로 과의 마음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주석서는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는 하나로(ekato) [묶어서] 질문을 한 뒤에 답을 내는 것(vissajja -na, 예를 들면 §473과 §478)과 각각에 대해서(pāṭiyekkaṁ) 질문을 한 뒤에 답을 내는 것(예를 들면 §476과 §481)을 통해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이들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앞에서 설명한 방법대로 알아야 한다.”(VbhA.317)라고 설명하고 있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 장에서도 먼저 §482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466에서 개요로 제시하였던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의 정형구를 똑같이 개요로 제시한다. 그런 다음 §483에서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484~485에서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11장 도의 구성요소[道支] 위방가 요약
본서 제11장은 37보리분법의 마지막 주제이면서『상윳따 니까야』제5권「도 상윳따」(S45)의 주제이기도 한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八支聖道] 즉 성스러운 팔정도를 분석하고 있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도의 구성요소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는 같은 팔정도의 정형구가 두 가지 방법으로 설명이 되고 있다. <첫 번째 방법>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⑴ 성스러운 팔정도[八支聖道]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 바른 정진[正精進], 바른 마음챙김[正念], 바른 삼매[正定]이다.”(§486)
그런 뒤에 “여기서 무엇이 ‘바른 견해[正見, sammādiṭṭhi]’인가? 괴로움에 대한 지혜, 괴로움의 일어남에 대한 지혜,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지혜,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에 대한 지혜 ― 이를 일러 바른 견해라 한다. …”(§487) 등으로 팔정도의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 첫 번째 정형구는 D22; M141 등에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 방법>의 개요와 똑같은 정형구가 §488에서도 <두 번째 방법>의 개요로 언급된 뒤에 다시 §489에서는 “여기서 무엇이 ‘바른 견해’인가? 여기 비구는 떨쳐버림을 의지하고 탐욕의 빛바램을 의지하고 소멸을 의지하고 철저한 버림으로 기우는 바른 견해를 닦는다. … 떨쳐버림을 의지하고 탐욕의 빛바램을 의지하고 소멸을 의지하고 철저한 버림으로 기우는 바른 삼매를 닦는다.”(§489)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이것은 앞의 제10장 칠각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세 번째 방법(§471)처럼 팔정도를 수행의 측면에서 설명하는 것이다. 경에 따른 분석 방법 가운데 이 <두 번째 방법>의 정형구는「절반 경」(S45:2) 등의『상윳따 니까야』제5권「도 상윳따」(S45)의 여러 경들에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도의 구성요소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니까야의 경에 나타나는 팔정도의 문맥을 이 두 가지로 정리해서 제시하고 있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⑴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八支道]가 있으니,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 바른 정진[正精進], 바른 마음챙김[正念], 바른 삼매[正定]이다.”(§490) 등으로 모두 6가지가 나타나고 있다.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에서는 “성스러운 팔정도[八支聖道]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ariyo aṭṭhaṅgiko maggo, seyyathidaṁ ~) …”(§486)로 나타났지만 여기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에는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八支道]가 있으니(aṭṭhaṅgiko maggo ~) …”(§490)로 ‘성스러운(ariyo)’이라는 용어와 ‘그것은 바로(seyyathidaṁ)’라는 표현이 빠졌다.
그러면 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는 성스러운이라는 용어가 나타나지 않는가? 여기에 대해서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성스러운(ariya)’이라고 설하지 않고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aṭṭhaṅgika magga)’라고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성스럽다고] 설하지는 않으셨지만 이것은 오직 성스러운 것(ariyo eva)이다. 마치 관정을 한(muddhābhisitta) 왕의 관정을 한 왕비의 뱃속에 생겨난 아들은 왕자라고 불리지 않지만 왕자인 것과 같이 이것도 ‘성스러운’이라고 설하지 않으셨지만 오직 성스러운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 나머지는 진리의 분석에서 설명한 방법대로 알아야 한다.”(VbhA.319)
본서 제4장 진리 위방가의 아비담마의 방법에서도 ‘성스러운(ariya)’이라는 용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앞의 제4장의 해당 부분을 참조하기 바란다.
한편 여기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여섯 가지 개요 가운데 첫 번째(§490)와 네 번째(§498)를 제외한 두 번째(§493), 세 번째(§496), 다섯 번째(§500), 여섯 번째(§502)는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을 제외한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가 나타난다. 그러나 주석서는 이것도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와 같은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구문(pan$caṅgika-vāra)에 대해서도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것이라고 설하지는 않으셨지만 이것도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 출세간도(lokuttaramagga)가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것이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여기서 스승들(ācariyā)의 공통되는 주석(samānatthakathā)이다.”(VbhA.319)
더 자세한 설명은 §494의 해당 주해를 참조하기 바란다.
주석서에 의하면 여기서도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전적으로 출세간적인(nibbattita-lokuttara) 것에 속한다.(VbhA.322) 그리고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는 출세간의 유익한 것이고 네 번째부터 여섯 번째까지는 출세간의 과보로 나타난 것이다.
주석서는 여기에 나타나는 분석 방법의 개수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방법을 계산해보아야 한다.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aṭṭhaṅgikamagga)에서는 하나로(ekato) [묶어서] 질문을 한 뒤에 답을 하는 것에서(§491 등) [예류도 등의] 네 가지 도에 4,000가지 방법이 분석된다.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pan$caṅgikamagga)에서는 하나로 [묶어서] 질문을 한 뒤에 답을 하는 것에서 네 가지가 된다. 각각에 대해서(pāṭiyekkaṁ) 질문을 한 뒤에 답을 내는 것에서는(§497 등) 각각의 구성요소를 통해서 네 가지씩 다섯 가지 구성요소가 되어 20가지이다. 이들은 앞의 8가지와 이 20가지를 [합하여] 모든 도의 분석에서 28,000가지 방법으로 분석이 된다. 그리고 이들은 전적으로 출세간적인(nibbattita-lokuttara) 유익함(kusalāni)이다. 그러나 과보로 나타난 것(vipāka)에서는 유익함에서 보다 [공함과 원함 없음과 표상 없음을 통해서] 세 배(tiguṇā)의 방법이 되었다.”(VbhA.322)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 장에서도 먼저 §504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486에서 개요로 제시하였던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의 정형구를 똑같이 개요로 제시한다. 그런 다음 §505에서 “여덟 가지 도의 구성요소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506~507에서 “[여덟 가지 도의 구성요소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12장 禪 위방가 요약
이상으로 제7장부터 제11장에서 본서는 초기불교 수행의 주제인 37보리분법의 7가지 주제 가운데 다섯 가지 기능[五根]과 다섯 가지 힘[五力]의 두 가지를 제외한 다섯 가지 주제를 분석하였다. 본서는 계속해서 나머지 수행의 주제인 禪과 무량함과 학습계목을 각각 제12장과 제13장과 제14장에서 분석한다. 그 가운데 여기 제12장에서는 초기불교의 중요한 수행 주제인 禪(jhāna)을 분석하고 있다.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바른 삼매는 네 가지 禪으로 정의가 되며 주석서들은 이를 본삼매로 부르고 있다. 그리고 이 가운데 네 번째인 제4선에는 그 대상에 따라서 다시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의 넷이 포함되기도 한다.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4선-4처로 정리되어 나타나는 본삼매의 경지는 본서의 여기 제12장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도 정리되어 나타난다.
한편『상윳따 니까야』에는 두 개의「禪 상윳따」(Jhāna-saṁyutta)가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제4권에 나타나는「禪 상윳따」(S34)이고 다른 하나는 제6권에 나타나는「禪 상윳따」(S53)이다. 두 상윳따 가운데 제6권의「禪 상윳따」(S53)는 초선부터 제4선까지의 네 가지 禪 즉 본삼매를 다루고 있고, 제4권의「禪 상윳따」(S34)는 이러한 본삼매를 증득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S34는 본삼매와 관계된 여러 중요한 과정들 즉 ‘증득(samāpatti)’, ‘들어 머묾(ṭhiti)’, ‘출정(vuṭṭhāna)’, ‘대상(ārammaṇa)’ 등에 대해서 설하고 있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먼저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마띠까(§508)와 이 마띠까에 대한 자세한 설명(§§509~622)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마띠까가 바로 개요(uddesa)에 해당하고 자세한 설명들이 분석(vibhaṅga)에 해당한다.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먼저 §508에서 선수행과 관련된 여러 항목을 다음과 같이 16단계로 정형화하여 마띠까라는 이름으로 개요를 밝히고 있다.
“여기 비구는 ①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
② 감각기능들의 문을 잘 보호하고, ③ 음식에서 적당함을 알고, ④ 초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깨어있음에 몰두한다(anuyutta). ⑤ 끈기 있고 슬기롭게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들[菩提分法]을 수행하는 데 몰두한다.
⑥ 그는 나아갈 때도 물러날 때도 분명히 알면서[正知] 행한다. … ⑦ 그는 … 숲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빈집에 가거나 하여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 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⑧ 그는 … (다섯 가지 장애를 제거하여) …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⑨ 그는 … 초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⑩ … 제2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⑪ … 제3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⑫ …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⑬ … 공무변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⑭ … 식무변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⑮ … 무소유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⑯ 무소유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비상비비상처를 구족하여 머문다.”(§508)
이처럼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禪이라는 주제를 4선-4처(⑨~⑯)와 이 4선-4처를 증득하기 위한 수행과 관련된 정형구들(①~⑧)을 합쳐서 개요로 드러내고 있다.
이 16단계의 항목들 가운데 “⑤ 끈기 있고 슬기롭게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들[菩提分法]을 수행하는 데 몰두한다(sātaccaṁ nepakkaṁ bodhipakkhikā -naṁ dhammānaṁ bhāvanānuyogamanuyutto).”라는 구문은 니까야에는 나타나지 않고『위방가』의 여기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외에는 니까야의 여러 경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맛지마 니까야』제1권 역자 서문 ⑶에서 논의하고 있는『디가 니까야』의 23단계 계․정․혜의 정형구와『맛지마 니까야』의 15단계 계․정․혜의 정형구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렇게 §508에서 선수행의 정형구를 16단계의 마띠까로 정형화한 뒤에 §509부터 §622까지에서 이 마띠까에 나타나는 여러 용어들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제12장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이처럼 마띠까와 마띠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라는『위방가』의 전형적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제12장 禪 위방가의 이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본서에 나타나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들 가운데 가장 길고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본삼매의 경지인 4선-4처와 이를 증득하기 위한 수행 방법들을 모두 포함하였다. 그러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본삼매를 체득한 경지인 색계 삼매와 무색계 삼매와 출세간 삼매 즉 본삼매만을 개요에 담고 있다. 그래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아래 7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⑴ 색계의 유익함(rūpāvacarakusala, §§623~625)
⑵ 무색계의 유익함(arūpāvacarakusala, §626)
⑶ 출세간의 유익함(lokuttarakusala, §§627~629)
⑷ 색계의 과보로 나타난 것(rūpāvacaravipākā, §§630~631)
⑸ 무색계의 과보로 나타난 것(arūpāvacaravipākā, §632)
⑹ 출세간의 과보로 나타난 것(lokuttaravipākā, §§633~634)
⑺ 색계와 무색계의 작용만 하는 것(rūpārūpāvacarakiriyā, §635)
이 가운데 무색계와 관계된 ⑵와 ⑸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네 가지 禪이 있으니, 초선, 제2선, 제3선, 제4선이다.”(§623 등)로 간결하게 개요가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무색계의 경지인 ⑵ 무색계의 유익함(arūpāvacarakusala)과 ⑸ 무색계의 과보로 나타난 것(arūpāvacaravipākā)은 각각 §626와 §632에서 비상비비상처의 인식이 함께한 제4선의 경지로 개요를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색계선과 무색계선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은 모두『담마상가니』의 해당 부분을 가져와서 전개하고 있다. 그래서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을 정리하고 있다.
“여기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서 전승되어온 방법에 의해서 순서(tanti)가 정해졌다. 그러므로 거기서 모든 것은 유익한 것과 과보로 나타난 것과 작용만 하는 것(kusala-vipāka-kiriya)을 통해서 해설되었는데 [여기 본 장의] 禪들에 관한 것도 거기서 설해진 방법대로 그 뜻을 알아야 한다. [4종禪과 5종禪이라는 두 가지 구분인] 순수한 아홉 개 조(suddhika-navaka)의 구분 등도 모두 거기서 설명한 것과 같다.”(VbhA.372)
주석서의 설명처럼 이 일곱 가지는 모두 4종禪과 5종禪의 두 가지 분류 방법을 다 적용하여 전개하고 있다. ⑴ 색계의 유익함을 예를 들면, 먼저 “네 가지 禪이 있으니, 초선, 제2선, 제3선, 제4선이다.”(§623)라고 개요를 정의하고 §624에서 이들을 분석하여 설명한 뒤에 다시 “여기 비구가 색계에 태어나는 도를 닦아서, 감각적 쾌락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 이를 일러 초선이라 한다. 禪과 결합된 나머지 법들도 있다. … 땅의 까시나를 가진 제5선을 구족하여 머물 때, 그때에 평온, 마음이 한끝으로 [집중]됨[心一境性]이라는 두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禪이 있다. 이를 일러 제5선이라 한다. 禪과 결합된 나머지 법들도 있다.”(§625)라고 설명하여 §624에서는 네 가지 禪(4종禪)으로, §625에서는 다섯 가지 禪(5종禪)으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한편 VRI본에는 ⑵ 무색계의 유익함(arūpāvacarakusala)으로는 비상비비상처만이 언급되고 있다.(§626) 주석서는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런데 PTS본은 §625의 끝에 ‘… pe …’를 넣어서 편집을 하였는데(PTS본 264쪽 아래서 두 번째 줄 참조) 이것으로 무색계禪 가운데 공무변처와 식무변처와 무소유처도 언급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역자는 저본인 VRI본을 따랐고 팃띨라 스님도 VRI에 의거해서 이렇게 옮기고 있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일반적으로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 나타나는 개요는 그 주제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제시하는 개요와 일치한다. 그런데 본 장의 질문의 제기 §638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마띠까인 §508을 따르지 않고 대신에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네 가지 禪의 정형구로 나타나는 “여기 비구는 감각적 쾌락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들[不善法]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 고찰[伺]이 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喜]과 행복[樂]이 있는 초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 제2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 제3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D2 §75 등)를 개요로 채택을 하였다. 이렇게 하여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난 ①부터 ⑧까지의 예비단계의 수행을 배제하고 경지로는 색계 제4선과 같은 ⑬부터 ⑯까지의 무색계禪도 언급을 하지 않고 초선부터 제4선까지의 네 가지 禪만을 개요에 포함시켰다.
그런 다음 §639에서 “네 가지 禪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640~641에서 “[네 가지 禪은] 유익한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13장 무량함[無量] 위방가 요약
자애[慈, mettā], 연민[悲, karuṇā], 함께 기뻐함[喜, muditā], 평온[捨, upe- kkhā]을 초기경들에서는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梵住, brahma-vihāra]으로 부르고 있다.(D17 §2.13; M83 §6; S54:11; A5:192 등) 부처님께서는 이 네 가지를 수행자가 반드시 닦아야 하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으로 들고 계시는데 대표적인 보기가「라훌라를 교계한 긴 경」(M62 §§18~21)과「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경」(M118 §14)이다. 이것은『청정도론』제9장(IX)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고『아비담마 길라잡이』제2장 §7의 [해설]에서도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본서와『디가 니까야』제3권「합송경」(D33) §1.11 ⑹과 주석서들(Vis.IX.108; DA.i.178 등)과 대승불교 문헌에서는 이것을 네 가지 무량함[四無量, catasso appaman$n$ā]으로 부르고 있다. 이러한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을 무량함(appanan$n$ā)이라 부르는 이유를『청정도론』은 “이 [네 가지] 모두는 무량한 영역(appamāṇa gocara)에서 일어난다. 왜냐하면 무량한 중생이 그들의 영역이고, 한 중생이나 이만큼의 지역에 자애 등을 닦아야 한다고 분량을 정하지 않고 전체를 가득 채움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Vis.IX.110)라고 설명한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먼저 본서는 니까야의 경들에서 나타나는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의 정형구를 네 가지 무량함[四無量]의 개요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여기 비구는 자애가 함께한 마음으로 … 연민이 함께한 마음으로 … 함께 기뻐함이 함께한 마음으로 … 평온이 함께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고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가득 채우고 머문다.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옆으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악의 없는, 평온이 함께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문다.”(§642)
이 정형구는 니까야의 여러 곳에 나타나는데『맛지마 니까야』만 해도 M7 §14, M40 §10, M43 §31, M50, M52, M55, M62, M77, M83, M97, M118, M127 등에 나타나고 있다.
그런 뒤에 §§643~682에서 이것을 ⑴ 자애(mettā, §643 이하) ⑵ 연민(karuṇā, §653 이하) ⑶ 함께 기뻐함(muditā, §663 이하) ⑷ 평온(upekkhā, §673 이하)의 순서로 이 정형구에 포함된 여러 용어들을 분석하여 설명한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는 ⑴ 유익한 네 가지 무량함(§683 이하) ⑵ 과보로 나타난 네 가지 무량함(§691 이하) ⑶ 작용만 하는 네 가지 무량함(§696 이하)의 순서로 세 가지로 나타난다. 이 셋은 모두 “⑴ 네 가지 무량함이 있으니, 자애[慈], 연민[悲], 함께 기뻐함[喜], 평온[捨]이다.”(§683, §691, §696)라고 먼저 개요로 정리한 후에『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서 설명한 방법에 따라서 이들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주석서는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앞의 [『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서 유익한 것과 과보로 나타난 것과 작용만 하는 것이라고 분류된 방법(bhājitanaya)에 의해서 분류되었다. 의미도 거기서 설한 방법대로 알아야 한다.”(VbhA.380)라고 밝히고 있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 장에서도 먼저 §699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642에서 개요로 제시하였던 네 가지 무량함[四無量]의 정형구를 똑같이 개요로 제시한다. 그런 다음 §700에서 “네 가지 무량함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701~702에서 “[네 가지 무량함은] 유익한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와 “세 가지 무량함은 즐거운 느낌과 결합된 [법]이다. 평온은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과 결합된 [법]이다.”(cf. ma3-2)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14장 학습계목 위방가 요약
계(戒, sīla)의 항목은 열반의 실현을 목적으로 출가한 비구들뿐만 아니라 금생과 내생의 행복을 염원하는 모든 불자들이 반드시 닦아야 할 덕목이다. 그러므로 불교 수행의 토대이고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청정도론』은
“계가 없이는 선남자가 교법에 발판을 얻지 못하니 …
계는 천상에 오르는 사다리요
열반의 도시로 들어가는 문이거늘
어디에 그런 사다리와 문이 또 있을까.”(Vis.I.24)
라고 계를 찬탄하고 있다. 계를 닦는 토대는 바로 다섯 가지 학습계목이다. 그래서『위방가』도 이러한 다섯 가지 학습계목을 설명하는 데 본 장을 할애하고 있다.
빠알리 삼장 가운데서 불교 계목의 기본이 되는 오계가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설명되는 곳은 바로 본서의 여기이다. 본 학습계목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나타나지 않고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만이 나타난다. 다섯 가지 학습계목은 니까야에서는『디가 니까야』「합송경」(D33)의 단 한 곳에만 “다섯 가지 학습 계목(sikkhāpada) ― 생명을 죽이는 것을 금함,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금함, 삿된 음행을 금함, 거짓말을 금함, 취하게 하고 방일하는 이유가 되는 여러 종류의 술을 금함.”(D33 §2.1 ⑼)으로 간략하게 정리되어 나타나고 이들에 대한 설명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처럼 경에서 이 구문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본서에서도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대신에 오계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해를 아비담마 즉 무비법(無比法, abhidhamma)의 영역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1.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학습계목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⑴ 다섯 가지 학습계목의 정의(§§703~707) ⑵ 네 가지 지배와 학습계목(§§708~711) ⑶ 학습(공부지음, sikkhā, §§712~713)의 세 부분으로 전개된다.
⑴ 먼저 다섯 가지 학습계목은 “다섯 가지 학습계목이 있으니, 생명을 죽이는 것을 금하는 학습계목,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금하는 학습계목, 삿된 음행을 금하는 학습계목, 거짓말을 금하는 학습계목, 취하게 하고 방일하는 이유가 되는 여러 종류의 술을 금하는 학습계목이다.”(§703)로 정형화되어서 개요로 나타난다.
그런 뒤에 §§704~705에서는 이 가운데 첫 번째인 불살생 계목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706~707에서는 나머지 네 가지 계목을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한다. §§704~707의 이러한 설명은 다섯 가지 학습계목의 다섯 가지를 용어의 정의에 초점을 맞추어서 각각의 계목을 세 가지로 정의하고 있는데 주석서는 이 세 가지를 각각 금함(virati)과 의도(cetanā)와 의도와 결합된 50가지가 넘는 법들(paropaṇṇāsadhammā)로 설명한다.(VbhA.381) 주석서는 “그런데 금함만이(viratiyeva) 학습계목이 아니라 의도(cetanā)도 학습계목이다. 이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두 번째 방법을 보여주셨다. … [앞의] 두 가지 법만이 학습계목이 아니라 의도와 결합된 50가지가 넘는 법들(paropaṇṇāsadhammā)도 학습해야 하는 항목(sikkhitabba -koṭṭhāsa)이기 때문에 학습계목이다. 그래서 세 번째 방법을 보여주셨다.” (VbhA.381)라고 덧붙이고 있다.
⑵ 네 가지 지배와 학습계목(§§708~711)
본서는 두 번째로 §708에서 위의 §703과 똑같이 다섯 가지 학습계목의 개요를 밝힌 뒤에 §§709~711에서 이것을 네 가지 지배(adhipati)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를 각각 금함(virati)과 의도(cetanā)와 의도와 결합된 50가지가 넘는 법들(paropaṇṇāsadhammā)의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⑶ 그리고 세 번째로 §712에서 위의 §703과 똑같이 다섯 가지 학습계목의 개요를 밝힌 뒤에 §713에서 학습계목(sikkhāpada)의 학습(sikkhā, 공부지음)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 학습(공부지음)을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와 출세간의 유익한 마음으로 설명하고 있다. 주석서는 “이제 공부지음(학습, sikkhā)이 항목들로 확립된 상태를 통해서 다섯 가지 학습계목을 설하셨다. 여기서 네 가지 경지의 유익한 법들이 모두 공부지어야 하는 것(sikkhitabbabhāva)이기 때문에 공부지음(학습)이다. 이들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욕계의 유익한 마음이 일어날 때 …’라는 등을 말씀하셨다.”(VbhA.384~385)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학습계목 위방가는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으로 학습계목을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2.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 장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먼저 §714에서는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703 등에서 개요로 제시하였던 네 가지 무량함[四無量]의 정형구를 똑같이 개요로 제시한다. 그런 다음 §715에서 “다섯 가지 학습계목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716~717에서 “[다섯 가지 학습계목은] 오직 유익한 [법]이다.”(cf. ma3-1)와 “즐거운 느낌과 함께하는 [법]일 수 있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과 함께하는 [법]일 수 있다.”(cf. ma3-2)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15장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 위방가 요약
앞의 14개 장에서 본서는 온․처․계․제․근․연의 6가지 초기불교 교학의 주제들과 4념처․4정근․4여의족․7각지․8정도․4선․4무량․5계의 8가지 수행의 주제들을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를 통해서 자세하게 분석하고 정의하고 설명하였다. 이제 본서는 본 장에서 이러한 교학과 수행을 통해서 실현되고 드러나는 걸림 없는 해체의 지혜 즉 무애해체지를 분석하고 정의하고 설명하여 드러내고 있다. 역자가 이렇게 무애해체지를 교학과 수행을 통해서 실현되는 경지라고 한 이유는 아래에서 인용하는 주석서 문헌들의 설명에 근거를 하였다.
여기서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로 옮긴 빠알리 용어는 paṭisambhida이다. 중국에서 無礙解(무애해)로 옮긴 pratisaṁvid와는 어원이 다르다. 이 불교 산스끄리뜨(BHS) pratisaṁvid(praṭi+saṁ+√vid, to know, MV.III. 321,『아비달마 구사론』등)는 빠알리 문헌에서는 주로 paṭisaṁvedeti(경험하다, 겪다)로 나타난다. “‘온몸을 경험하면서(sabbakāya-paṭisaṁvedī)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온몸을 경험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D22 §2)라거나 “비구는 희열이 빛바랬기 때문에 평온하게 머물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 [正念․正知] 몸으로 행복을 경험한다(sukhan$ca kāyena paṭisaṁ- vedeti).”(제3선의 정형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처럼 생생하게 안다, 철저하게 경험한다는 의미를 살려 중국에서 無礙解로 정착이 된 것 같다. CBETA로 검색해보면 무애해(無礙解)는『대반야바라밀다경』이나『대지도론』,『대비바사론』,『아비달마 구사론』등의 도처에서 아주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는 빠알리어 paṭisambhidā를 옮긴 것이다. 빠알리어 paṭisambhidā는 praṭi+saṁ+√bhid(to split)에서 파생된 여성명사이다.(PED s.v.) 이처럼 빠알리 문헌에서는 모두 동사 √bhid(to split)를 사용한 paṭisambhidā로 나타난다. 그래서 주석서는 “빠띠삼비다는 분석(pabhedā)이다. … 어떤 다른 것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혜로 분석하는 것(n$āṇasseva pabhedā)이라고 알아야 한다(paṭisambhidāti pabhedā … na an$n$assa kassaci pabhedā, n$āṇasseva pabhedāti veditabbā).” (VbhA.386)라고 적고 있다. 그러므로 √vid(to know)의 의미를 강조한 pratisaṁvid를 無礙解(무애해)로 옮긴 한문 술어를 √bhid(to split)의 의미를 강조한 빠알리 paṭisambhidā의 역어로 채택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고 역자는 생각하였다.
빠알리 paṭisambhidā의 어근인 √bhid(to split)의 의미를 강조하고 이것을 지혜(n$āṇa)로 해석하는 본서(atthe n$āṇaṁ atthapaṭisambhidā … §718)와 주석서 문헌들(VbhA.386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빠알리어 paṭisambhidā는 ‘해체지(解體智)’나 ‘분석지(分析智)’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PED는 analytic insight와 discriminating knowledge로 옮기고 있고 팃띨라 스님은 analytic insight를 채용하였으며 냐나몰리 스님은 discrimina- tion으로 옮겼다.(MOL)
한편『청정도론』은 “이 네 가지 무애해체지는 유학의 경지와 무학의 경지의 두 단계에서 통달하게 된다.”(Vis.XIV.27)라고 하여 이 무애해체지는 범부는 통달하지 못하는 경지로 적고 있다. 교학과 수행을 통해서 깨달음을 실현한 성자들이 체득하는 것이 바로 이 무애해체지인 것이다. 계속해서『청정도론』은 “이 네 가지 무애해체지는 유학의 경지와 무학의 경지의 두 단계에서 통달하게 된다. 그 가운데서 상수 제자들과 큰 제자들은 무학의 경지에서 통달했고 아난다 존자와 찟따 장자와 담미까 청신사와 우빨리(Upāli) 장자와 쿳줏따라(Khujjuttarā) 청신녀 등은 유학의 경지에서 통달했다.”(Vis.XIV.27)라고 하여 범부는 통달하지 못하는 지혜로 적고 있다.
네 가지 무애해체지는『청정도론』XIV.21~31에서 통찰지[般若] 가운데 하나로 자세하게 설명이 되고 있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역자는 빠알리 paṭisambhidā를 한글로 옮기면서 여러 가지 용어를 두고 고심하였다. 특히 초기불전연구원 원장 대림 스님과 긴 시간을 두고 논의를 하여 최종적으로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로 정착시켰다. 그 이유는 아래의 일곱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① 접두어 paṭisam을 무애(無礙)로 해석한 한문 역어를 참조하고 ② 동사 √bhid(to split, 나누다, 쪼개다)의 의미를 해체(解體)로 살려내어 먼저 과감하게 ‘무애해체(無礙解體)’로 이해하였다. 여기에다 특히 ③ 이 paṭisambhidā를 지혜(n$āṇa)로 해석하는 본서 §718 등(atthe n$āṇaṁ attha- paṭisambhidā …)과 ④ 분석에 몰입한 지혜(pabhedagata n$āṇa)라고 풀이하고 있는 앞의 문단에서 인용한 주석서 문헌(VbhA.386) 등의 설명을 존중하고 ⑤ discriminating knowledge와 analytic insight로 옮긴 PED와 팃띨라 스님의 입장을 참조하였다. 그리고 ⑥ “이 네 가지 무애해체지는 유학의 경지와 무학의 경지의 두 단계에서 통달하게 된다.”(Vis.XIV. 27)라는『청정도론』의 설명과 ⑦ 이 네 가지 무애해체지를 통찰지[般若, 慧, pan$n$ā] 가운데 하나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청정도론』XIV.21~31의 설명을 존중하여 최종적으로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로 정착시켰다.
물론 이 paṭisambhidā라는 용어 자체에는 지혜[智]를 뜻하는 n$āṇa라는 용어가 들어있지 않다. 그러므로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 보다는 무애해체(無礙解體)라는 용어가 더 적합해 보인다. 그러나 무애해체(無礙解體)라는 용어 자체만으로는 이 paṭisambhidā가 지혜(n$āṇa) 특히 유학의 경지와 무학의 경지에서 구족하게 되는 지혜라는 것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최종적으로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를 택했음을 밝힌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무애해체지는『앙굿따라 니까야』의 경들에서 언급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무애해체지를 얻음 경」(Paṭisambhidāpatta-sutta, A5:86)은 이 무애해체지를 얻은 장로 비구를 대중들은 존경하고 따른다고 강조하며「부동(不動) 경」(Akuppa-sutta, A5:95)은 무애해체지를 얻은 비구는 오래지 않아 부동의 경지를 얻게 된다고 설하신다. 그리고「분석 경」(Vibhatti- sutta, A4:173)은 사리뿟따 존자가 비구들에게 자신이 구족계를 받은 지 보름 만에 이 무애해체지를 얻었음을 밝히면서 누구든지 의심과 혼란이 있는 자는 자신에게 질문하면 상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히는 경이다. 이처럼 경들에서도 무애해체지의 가르침이 전승되어 오며 본서의 여기 무애해체지 위방가에서도 경에 따른 분석을 싣고 있다.
무애해체지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아래의 여섯 가지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⑴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saṅgaha-vāra, §718)
⑵ 진리에 관한 부문(sacca-vāra, §719)
⑶ 원인에 관한 부문(hetu-vāra, §720)
⑷ 법에 관한 부문(dhamma-vāra, §721)
⑸ 연기에 관한 부문(paṭiccasamuppāda-vāra, §722)
⑹ 교학에 관한 부문(pariyatti-vāra, §724)이다.
이 각 부문은 모두 “네 가지 무애해체지가 있으니, ① 뜻(attha)에 대한 무애해체지[義無礙解體智] ② 법(dhamma)에 대한 무애해체지[法無礙解體智] ③ 언어(nirutti)에 대한 무애해체지[詞無礙解體智] ④ 영감(靈感, paṭibhāna)에 대한 무애해체지[辯無礙解體智]이다.”(§718 등)라는 개요로 시작된다.
이 가운데 ⑴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은 이 네 가지 무애해체지의 의미를 분석하여 정의하고 있고 ⑵ 진리에 관한 부문부터 ⑹ 교학에 관한 부문까지에서는 이 길라잡이에서 정의한 것을 각각 4성제, 원인, 태어나는 등의 법들, 12연기, 9분교라는 표제어를 중심으로 이들에 대한 이해를 네 가지 무애해체지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무애해체지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아래의 네 가지 부문과 무애해체지가 일어나는 곳의 다섯으로 구성되어 있다.
⑴ 유익함에 관한 부문(kusala-vāra, §§725~729)
⑵ 해로움에 관한 부문(akusala-vāra, §§730~731)
⑶ 과보로 나타난 것에 관한 부문(vipāka-vāra, §§732~742)
⑷ 작용만 하는 것에 관한 부문(kiriya-vāra, §§743~745)
⑸ 무애해체지가 일어나는 곳(uppattiṭṭhāna, §746)
이 각 부문에도 모두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네 가지 무애해체지가 있으니, ① 뜻에 대한 무애해체지[義無礙解體智] ② 법에 대한 무애해체지[法無礙解體智] ③ 언어에 대한 무애해체지[詞無礙解體智] ④ 영감에 대한 무애해체지[辯無礙解體智]이다.”(§725 등)라는 개요가 똑같이 나타난다.
이 네 개의 부문은 이처럼 이 무애해체지의 개요를 중심에 두고 이것을 각각『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 나타나는 유익한 마음과 해로운 마음과 과보로 나타나는 마음과 작용만 하는 마음에 적용시켜서 분석하여 설명하는 것이 이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이다.
⑴ 유익함에 관한 부문(kusala-vāra, §§725~729)은『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 나타나는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와 출세간의 유익한 마음을 통해서 네 가지 무애해체지를 설명하고 있다.
⑵ 해로움에 관한 부문(akusala-vāra, §§730~731)도 앞의 유익함에 관한 부문의 방법이 적용된다.(VbhA.391)
⑶ 과보로 나타난 것에 관한 부문(vipāka-vāra, §§732~742)에 대해서 주석서는 “과보로 나타난 것과 작용만 하는 부문들에서는 과보로 나타난 마음들과 작용만 하는 마음들의 뜻과 조합되었기 때문에 [원인에 대한 무애해체지를 뜻하는] 법무애해체지는 제외한 뒤에 각각의 과보의 마음과 작용만 하는 마음에 세 가지씩의 무애해체지가 분석되었다. 그러나 성전은 표제어만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하여 간략하게 되었다.”(VbhA.391)라고 설명하고 있다.
⑷ 작용만 하는 것에 관한 부문(kiriya-vāra, §§743~746)도『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 나타나는 작용만 하는 마음을 통해서 네 가지 무애해체지를 설명하고 있다.
⑸ 무애해체지가 일어나는 곳(uppattiṭṭhāna, §746)에 대해서 주석서는 “이와 같이 유익한 마음의 일어남 등을 통해서 무애해체지를 분석한 뒤에 이제 이들의 일어나는 장소가 되는 들판(uppattiṭṭhānabhūta khetta)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시 ‘네 가지 무애해체지가 있으니(catasso paṭisambhidā)’라는 등을 말씀하셨다.”(VbhA.392)라고 설명한다.
한편 주석서는 네 가지 무애해체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기서 세 가지 무애해체지는 세간적인 것(lokiyā)이다. 뜻에 대한 무애해체지는 세간적인 것과 출세간적인 것이 혼합된 것(lokiyalokuttara-missakā)이다. 이것은 열반을 대상으로 하는 도와 과의 지혜(maggaphala-n$āṇā)를 통해서 출세간적인 것이 되기 때문이다. 아비담마를 통한 분류 방법에서는 유익한 것과 해로운 것과 과보로 나타난 것과 작용만 하는 것(kusala- akusala-vipāka-kiriyā)을 통해서 네 가지 부문으로 분류가 되었다.
여기서는 [『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서 유익한 마음들을 분석한 그 모든 것들을 통해서 각각의 마음의 해설에서 네 가지씩의 무애해체지가 분석되었다고 알아야 한다.”(VbhA.391)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 장에서도 먼저 §747에서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718 등에서 개요로 제시하였던 네 가지 무애해체지의 정형구를 똑같이 개요로 제시한다. 그런 다음 §748에서 “네 가지 무애해체지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749~750에서 “[네 가지 무애해체지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와 “즐거운 느낌과 결합된 [법]일 수 있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과 결합된 [법]일 수 있다.”(cf. ma3-2)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16장 지혜 위방가 요약
교학과 수행을 통해서 열반을 체험하고 깨달음을 실현한 성자들에게는 당연히 지혜 혹은 통찰지[般若]가 생긴다. 이처럼 성자들에게 생기는 특별한 지혜를 본서 제15장에서는 특히 무애해체지로 정리하였다. 이제 여기 본 장에서는 교학과 수행을 통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지혜를 일목요연하게 분류하고 있고 다음의 제17장에서는 극복해야 할 해로운 심리현상들을 작은 항목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하고 있으며 마지막인 제18장은 법의 심장이라는 제목으로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을 정리하고 있다.
여기 제16장, 제17장, 제18장은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가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에 먼저 논의의 주제인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 마띠까에 대한 해설을 하는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초기불교와 아비담마에 나타나는 중요한 용어들은 대부분 이 세 곳에서 먼저 마띠까로 제시된 뒤에 하나하나 분석되고 정의되고 해설되고 설명되고 있다. 그만큼 초기불전에 나타나는 용어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16장과 17장은 마띠까에서 논의의 주제들을 나열하고 분류한 뒤 이를 해설에서 설명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고 18장은 맨 먼저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이 되는 용어들을 12가지로 설정하여 이를 마띠까로 삼아 이들을 여러 범주(pariccheda)에서 드러내어 보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부처님의 중요한 가르침을 한 개 조부터 열 개 조까지 모두 496개로 정리한 제16장 지혜의 위방가와 한 개 조부터 열한 개 조까지의 867개로 정리한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는『디가 니까야』제3권「합송경」(D33)과 같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논의의 주제들을 10개 부문으로 나누고 각 부문에 적용되는 논의의 주제들을 모두 12가지로 설정하여 10개 각각의 부문에서 모두 109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논의를 전개하는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는『디가 니까야』제3권「십상경」(D34)과 견주어볼 수 있다 하겠다.
『디가 니까야』「합송경」(D33)은 사리뿟따 존자가 1에 관계된 법들부터 시작해서 10에 관계된 법들까지 모두 230가지의 부처님 가르침을 정리해서 비구들에게 설한 것을 그 내용으로 한다. 합송경에서 사리뿟따 존자가 법수별로 정리하고 있는 것을 그 숫자만 적어보면, 1에 관계된 법(§1.8) ― 2가지, 2에 관계된 법(§1.9) ― 33가지, 3에 관계된 법(§1.10) ― 60가지, 4에 관계된 법(§1.11) ― 50가지, 5에 관계된 법(§2.1) ― 26가지, 6에 관계된 법(§2.2) ― 22가지, 7에 관계된 법(§2.3) ― 14가지, 8에 관계된 법(§3.1) ― 11가지, 9에 관계된 법(§3.2) ― 6가지, 10에 관계된 법(§3.3) ― 6가지로 모두 230가지 법들이 있다. 이러한 방법론은 부처님의 중요한 가르침을 한 개 조부터 열 개 조까지 모두 496개로 정리한 본서 제16장 지혜의 위방가와 한 개 조부터 열한 개 조까지의 867개로 정리한 본서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와 같다.
한편 사리뿟따 존자는『디가 니까야』「십상경」(D34)에서 비구들이 받아 지니고 공부해야 할 주제를 ① 많은 것을 만드는 법 ② 닦아야 할 법 ③ 철저히 알아야 할 법 ④ 버려야 할 법 ⑤ 퇴보에 빠진 법 ⑥ 수승함에 동참하는 법 ⑦ 꿰뚫기 어려운 법 ⑧ 일어나게 해야 하는 법 ⑨ 최상의 지혜로 알아야 하는 법 ⑩ 실현해야 하는 법이라는 열 가지로 정리한다. 그런 다음 이 열 가지에 해당되는 법들을 각각 하나의 법수부터 시작해서 10까지 증가하면서 설한다. 그래서 경의 제목을 다사-웃따라(Dasa-uttara, 다숫따라, 열 가지를 하나씩 증가하며, 혹은 열까지 하나씩 증가하며)라고 붙였고 십상(十上)으로 한역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십상경에서는 (1×10) + (2×10) + … + (10×10)으로 법수들을 나열하여 모두 550개의 가르침이 10가지 주제하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설해지고 있다.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본서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도 먼저 ⑴ 일체의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에서 무더기[蘊], 감각장소[處], 요소[界], 진리[諦], 기능[根], 원인[因], 음식[食], 감각접촉[觸], 느낌[受], 인식[想], 의도[思], 마음[心]이라는 12가지 주제로 구성된 마띠까를 제시한다. 그런 뒤에 이들을 ⑵ 일어남과 일어나지 않음에 관한 부문부터 ⑽ 세 개 조 등의 이해에 관한 부문까지의 아홉 가지 초기불교의 주제에 적용시켜 분석하고 있다.
이제 제16장 지혜 위방가를 살펴보자.
지혜 위방가는 I. 마띠까[論母, mātikā, §§751~760]와 II. 해설(niddesa, §§761~831)로 구성되어 있다. 마띠까에는 지혜의 토대(n$āṇavatthu)로 ⑴ 한 개 조 마띠까(ekaka-mātikā, §751)와 ⑵ 두 개 조 마띠까(duka-mātikā, §752)부터 ⑽ 열 개 조 마띠까(dasaka-mātikā, §760)까지의 모두 열 개의 모둠으로 구성된 마띠까(논모)를 나열하고 있다. 이 마띠까에는 아래와 같이 모두 496개의 논의의 주제가 담겨있다. 그런 다음에 다시 §761 이하에서 ⑴ 한 개 조에 대한 해설(ekaka-niddesa, §761)과 ⑵ 두 개 조에 대한 해설(duka-niddesa, §767 이하)부터 ⑽ 열 개 조에 대한 해설(dasaka-niddesa, §§809~831)까지를 통해서 이들을 해설하고 있다.
제16장 지혜 위방가에 포함된 주제들을 개수를 중심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⑴ 한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다섯 가지 알음알이[前五識]에 대하여 모두 41+26 = 67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⑵ 두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세간적인 통찰지, 출세간의 통찰지 등의 35가지 항목에 70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⑶ 세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생각으로 이루어진 통찰지, 들음으로 이루어진 통찰지, 수행으로 이루어진 통찰지 등의 75가지 항목에 225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⑷ 네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업이 자신의 주인임을 [아는] 지혜, 진리에 수순하는 지혜, 도를 구족한 자의 지혜(cf. ma2-137-b), 과를 구족한 자의 지혜 등의 21가지 항목에 84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⑸ 다섯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1)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바른 삼매와 2) 다섯 가지 지혜를 가진 바른 삼매 두 가지 항목에 10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⑹ 여섯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여섯 가지 신통지(초월지)에 있는 통찰지 한 가지 항목에 6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⑺ 일곱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일흔일곱 가지 지혜의 토대 한 가지 항목에 77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⑻ 여덟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네 가지 도와 네 가지 과에 있는 통찰지로 모두 8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⑼ 아홉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아홉 가지 차례로 머묾의 증득[九次第住等至]에 있는 통찰지 9개가 들어있다.
⑽ 열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여래에게 있는 열 가지 여래의 힘[十力] 10개가 들어있다.
이렇게 하여 제16장 지혜 위방가에는 모두 205개 항목에 566개의 지혜의 토대가 들어있다.
·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 요약
불교는 정진의 종교이다. 그래서 한국의 찬불가도 ‘정진하세, 정진하세. 물러섬이 없는 정진. 우리도 부처님같이, 우리도 부처님같이.’라고 힘주어서 권장하고 있다. 그러면 무엇이 정진인가? 우리는 초기불전 도처에서 강조하고 있고 그래서 본서 제8장 바른 노력 위방가에서도 “여기 비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해로운 법들[不善法]을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이미 일어난 악하고 해로운 법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들[善法]을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이미 일어난 유익한 법들을 지속시키고 사라지지 않게 하고 증장시키고 충만하게 하고 닦아서 성취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390)라고 개요로 밝히고 있다.
여기서 보듯이 바른 노력과 바른 정진을 구성하는 네 가지는 불선법과 선법에 기초하고 있다. 그래서 궁극적 행복인 열반의 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불선법들에 대해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해로운 법들[不善法]을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이미 일어난 악하고 해로운 법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Ibid.)라고 두 가지로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불선법들을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제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습으로 일어나서 자리를 잡게 되는 불선법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불선법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불선법들을 버릴 수 있겠는가? 아무런 방편을 쓰지 않고 법들을 있는 그대로 대면하는 것을 생명으로 삼기 때문에 뛰어난 법, 비견할 수 없는 법이라고 자처하는 아비담마[無比法]에서는 특히 이러한 불선법들을 여러 가지 모둠으로 분류하고 분석하여 제시하고 있는데 이미 아비담마 마띠까에서 아홉 가지 모둠으로 정리해내고 있고 아비담마 마띠까를 깊이 있게 주석하고 해석하고 있는『담마상가니』제1편과 제3편과 제4편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본서에서도 여기 제17장에서 작은 항목 위방가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문맥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일어나는 불선법들을 마띠까로 제시하고 이들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제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에 대해서 살펴보자. 여기서 ‘작은’으로 옮긴 용어는 khuddaka인데 작은을 뜻하는 형용사 khudda에 ‘-ka’ 어미를 붙여서 만든 형용사이다. 중국에서는 khudda의 산스끄리뜨 kṣudra를 雜穢(잡예)로 옮기기도 하였듯이 여기서 작은 것은 주된 것 혹은 주요한 것이 아닌 작고 소소하고 잡다한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본서에서 주 제목으로는 ‘작은’으로, 부제목에서는 ‘소소한’으로 옮겨보았다. 본 장에서는 여러 가지 불선법들을 숫자에 초점을 맞추어 불선법들을 모두 한 개 조부터 열한 개 조까지로 분류하여 모두 697개를 들고 열한 번째 갈애의 발생에 대한 마띠까에서 108개와 마지막으로 62가지 사견에 빠짐을 넣어서 170가지를 들어서 모두 867개의 불선법들에 관계된 주제들을 모아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작은 것을 뜻하는 khuddaka는 제18장의 제목 dhamma- hadaya에 나타나는 심장(hadaya, 핵심)과 대비가 되는데 소소하고 잡다한 것을 뜻하는 khuddaka를 심장이 되고 핵심이 되는 것을 나타내는 hadaya와 대비하여 드러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작은 항목 위방가도 I. 마띠까[論母, mātikā, §§832~842]와 II. 해설(niddesa, §§843~977)로 구성되어 있다. 마띠까에는 지혜의 토대(n$āṇa- vatthu)로 ⑴ 한 개 조 마띠까(ekaka-mātikā, §832)와 ⑵ 두 개 조 마띠까(duka-mātikā, §833)부터 ⑽ 열 개 조 마띠까(dasaka-mātikā, §841)까지에다 열한 번째로 ⑾ 갈애의 발생에 대한 마띠까(taṇhāvicarita-mātika, §842)까지 모두 열한 개의 모둠으로 구성된 마띠까(논모)를 나열하고 있다. 이 마띠까에는 아래와 같이 모두 203개 항목에 867개의 논의의 주제가 담겨있다. 그런 다음에 다시 §843 이하에서 ⑴ 한 개 조에 대한 해설(ekaka- niddesa, §§843~890)과 ⑵ 두 개 조에 대한 해설(duka-niddesa, §891 이하)부터 ⑽ 열 개 조에 대한 해설(dasaka-niddesa, §§966~831)과 ⑾ 갈애의 발생에 대한 해설(taṇhāvicarita-niddesa, §§973~977)까지를 통해서 이들을 해설하고 있다.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에 포함된 주제를 개수를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⑴ 한 개 조 마띠까에는 ① 태생에 대한 교만부터 멸시받지 않음과 관련된 생각까지의 73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⑵ 두 개 조 마띠까에는 ① 분노와 적의부터 ⑱ 안의 족쇄와 밖의 족쇄까지 18개 항목에 36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⑶ 세 개 조 마띠까에는 ① 세 가지 해로움의 뿌리부터 이치에 어긋나게 마음에 잡도리함, 나쁜 길을 의지함, 정신적 태만까지 35가지 항목에 105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⑷ 네 개 조 마띠까에는 ① 네 가지 번뇌부터 ⑮ 네 가지 [그릇된] 견해까지의 15가지 항목에 60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⑸ 다섯 개 조 마띠까에는 ①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下分結]부터 ⑮ 다섯 가지 지금․여기에서의 열반을 주장함까지의 15가지 항목에 75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⑹ 여섯 개 조 마띠까에는 ① 여섯 가지 분쟁의 뿌리부터 ⑭ 여섯 가지 [그릇된] 견해까지의 14가지 항목에 84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⑺ 일곱 개 조 마띠까에는 ① 일곱 가지 잠재성향부터 ⑦ 일곱 가지 [그릇된] 견해까지의 일곱 가지 항목에 49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⑻ 여덟 개 조 마띠까에는 ① 여덟 가지 오염원의 토대부터 ⑧ 여덟 가지 [사후에 자아가] 인식을 가진 것도 아니고 인식을 가지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주장까지의 여덟 가지 항목에 64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⑼ 아홉 개 조 마띠까에는 ① 아홉 가지 원한이 [생기는] 토대부터 ⑨ 아홉 가지 형성된 것까지의 아홉 가지 항목에 81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⑽ 열 개 조 마띠까에는 ① 열 가지 오염원의 토대부터 ⑦ 열 가지 토대를 가진 [양]극단을 취하는 견해까지의 일곱 가지 항목에 70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⑾ 갈애의 발생에 대한 마띠까에는 108가지 갈애의 발생들과「범망경」(D1)에서 말씀하신 62가지 사견에 빠짐을 더하여 170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이렇게 하여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에는 모두 203개 항목에 867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 요약
『맛지마 니까야』제2권「굴릿사니 경」(M69)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라자가하 대나무 숲의 다람쥐 보호구역에서 비구들에게 “도반들이여, 숲 속에 거주하는 비구는 높은 법과 높은 율에 전념해야 합니다.”(M69 §17)라고 강조하였다.
여기에 대해서 주석서는 이렇게 말한다.
“‘높은 법과 높은 율에 전념해야 한다(abhidhamme abhivinaye yogo kara -ṇīyo).’고 했다. 여기서 ‘높은 법(abhidhamma)’이란 논장(Abhidhamma- piṭaka)을 말하고 ‘높은 율(abhivinaya)’이란 율장(Vinaya-piṭaka)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각각의 성전(pāḷi)과 각각의 주석서(aṭṭha-kathā)를 합한 것을 말한다.
모든 것을 분석해서 도달한 결론으로 말하자면 최소한 논장에서는 [아비담마 마띠까의] 두 개 조와 세 개 조 마띠까(dukatikamātikā)와 더불어 법의 심장 위방가(dhammahadayavibhaṅga) 없이는 전개되지 않는다. 율장에는 갈마와 비갈마를 판별하는 것(kammākammavinicchaya)과 더불어 잘 판별된 두 가지 빠띠목카(suvinicchitāni dve pātimokkhāni) 없이는 전개되지 않는다.”(MA.iii.185)
이처럼 주석서는 논장이 구성되는 최소치로서(sabbantimena paricchedena) 122개의 아비담마 마띠까와 바로 본서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를 들고 있고 율장이 구성되는 최소치로서 율장의 마띠까인 두 가지 빠띠목카와 갈마․비갈마를 들고 있다. 이처럼 본 장은 논장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일찍부터 본서의 마지막 위방가인 본 장을 법의 심장(핵심, hadaya)이라고 명명하였을 것이다.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법의 심장 위방가는 성전에 나타나는 용어들의 범주(pāḷi-pariccheda)를 ⑴ 일체의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sabbasaṅgāhika-vāra, §978 이하)부터 ⑽ 세 개 조 등의 이해에 관한 부문(tikādidassana-vāra, §1038 이하)까지의 10가지로 분류한 뒤 이들을 하나하나 분석해서 설명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고 개요(마띠까)와 분석(위방가)이라는『위방가』의 기본구조로 살펴보면 본서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는 법의 심장(핵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먼저 ⑴ 일체의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sabbasaṅgāhika-vāra, §978 이하)에서 논의의 주제인 마띠까(개요)를 설정하고 이 마띠까를 토대로 하여 ⑵ 일어남과 일어나지 않음에 관한 부문(uppattānuppatti-vāra, §991 이하)부터 ⑽ 세 개 조 등의 이해에 관한 부문(tikādidassana-vāra, §1038 이하)까지의 아홉 가지 부문의 주제들을 분석하여 설명하는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이 ⑽ 세 개 조 등의 이해에 관한 부문은 다시 Ⓐ 세 개 조(§1038 이하)와 Ⓑ 두 개 조(§1043 이하)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이 분석의 부문들도 열 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이 열 가지 부문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자.
⑴ 일체의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sabbasaṅgāhika-vāra)
먼저 본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몇 가지 무더기[蘊]가 있고, 몇 가지 감각장소[處]가 있고, 몇 가지 요소[界]가 있고, 몇 가지 진리[諦]가 있고, 몇 가지 기능[根]이 있고, 몇 가지 원인[因]이 있고, 몇 가지 음식[食]이 있고, 몇 가지 감각접촉[觸]이 있고, 몇 가지 느낌[受]이 있고, 몇 가지 인식[想]이 있고, 몇 가지 의도[思]가 있고, 몇 가지 마음[心]이 있는가?”(§978)라고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다시 “다섯 가지 무더기가 있고, 12가지 감각장소가 있고, 18가지 요소가 있고, 네 가지 진리가 있고, 22가지 기능이 있고, 아홉 가지 원인이 있고, 네 가지 음식이 있고, 일곱 가지 감각접촉이 있고, 일곱 가지 느낌이 있고, 일곱 가지 인식이 있고, 일곱 가지 의도가 있고, 일곱 가지 마음이 있다.”(Ibid.)라고 대답하여 ① 무더기[蘊] ② 감각장소[處] ③ 요소[界] ④ 진리[諦] ⑤ 기능[根] ⑥ 원인[因] ⑦ 음식[食] ⑧ 감각접촉[觸] ⑨ 느낌[受] ⑩ 인식[想] ⑪ 의도[思] ⑫ 마음[心]이라는 모두 12가지 항목이 법의 심장 위방가의 기본이 되는 개요(마띠까)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 뒤에 §979부터 §990까지에서 이 12가지 항목에 포함되어 있는 것들을 “여기서 무엇이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 pan$cakkhandhā]’인가? 물질의 무더기[色蘊], 느낌의 무더기[受蘊], 인식의 무더기[想蘊], 심리현상들의 무더기[行蘊], 알음알이의 무더기[識薀] ― 이를 일러 다섯 가지 무더기라 한다.”(§979)라는 방법으로 나열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본서는 먼저 이 12가지 항목을 다시 5+12+18+4+22+9+4+7+7+7+7+7=109가지 주제어로 세분하고 있다.
⑵ 일어남과 일어나지 않음에 관한 부문(uppattānuppatti-vāra)
본 무문은 앞의 ⑴ 일체의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의 §978에서 개요 혹은 마띠까로 설정한 12가지 항목을 먼저 ① 욕계의 요소(kāmadhātu)에 적용시켜 “욕계의 요소에는 다섯 가지 무더기(kāmadhātuyā pan$cakkhandhā), 12가지 감각장소, 18가지 요소, 세 가지 진리, 22가지 기능, 아홉 가지 원인, 네 가지 음식, 일곱 가지 감각접촉, 일곱 가지 느낌, 일곱 가지 인식, 일곱 가지 의도, 일곱 가지 마음이 있다.”(§991)라고 개요로 밝힌 뒤 §992에서 이들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한다.
같은 방법으로 이들 12가지 항목을 ② 색계의 요소(rūpa-dhātu, §§993~994)와 ③ 무색계의 요소(arūpa-dhātu, §§995~996)와 ④ [세간에] 포함되지 않는 것[出世間, apariyāpanna, §§997~998] 즉 출세간에도 적용시켜 이들을 분석하여 설명한다.
⑶ 포함된 것과 포함되지 않는 것에 관한 부문(pariyāpannāpariyāpanna- vāra, §999 이하)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위 12개 항목을 ① 욕계의 요소(kāma-dhātu. §§999~1000) ② 색계의 요소(rūpa-dhātu, §§1001~1002) ③ 무색계의 요소(arūpa-dhātu, §§1003~1004) ④ [세간에] 포함된 것과 [세간에] 포함되지 않는 것[出世間](§§1005~1006)에 적용시켜 이들을 분석하여 설명한다.
⑷ 법들을 보여줌에 관한 부문(dhammadassana-vāra, §1007 이하)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위 12개 항목을 먼저 ① 욕계의 요소(kāmadhātu, §§1007~1014)에 적용시켜 “욕계의 요소에 태어나는 순간에 몇 가지 무더기가 나타나고 … 몇 가지 마음이 나타나는가?”(§1007)라고 질문을 제기하고 다시 “욕계의 요소에 태어나는 순간에 모든 [존재]에게는 다섯 가지 무더기가 나타난다.”(§1007)라는 등으로 답을 제시한다. 같은 방법으로 욕계의 요소에서 있을 수 있는 여러 경우들을 §1007부터 §1014까지에서도 모두 질문을 제기하고 그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같은 방법을 ② 색계의 요소(rūpa-dhātu, §§1015~1016) ③ 무상유정(asan$n$asattā, §1017) ④ 무색계의 요소(arūpa-dhātu, §§1018~1019)에도 적용시켜서 먼저 질문을 제기하고 그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⑸ 경지의 특별함을 보여줌에 관한 부문(bhūmantara-dassana-vāra, §1020)은 §1020 한 문단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는 먼저 “욕계에 속하는 법들, 욕계에 속하지 않는 법들, 색계에 속하는 법들, 색계에 속하지 않는 법들, 무색계에 속하는 법들, 무색계에 속하지 않는 법들, [세간에] 포함된 법들, [세간에] 포함되지 않는 법들[出世間法]이 있다.”(§1020)라고 논의의 주제로 경지를 여덟 가지로 제시한 뒤 이들을 간략하게 정의한다.
이 가운데 ① 욕계에 속하는 법들과 ② 욕계에 속하지 않는 법들은 두 개 조 마띠까의 ma2-93과 같고 ③색계에 속하는 법들과 ④ 색계에 속하지 않는 법들은 두 개 조 마띠까 ma2-94와 같으며 ⑤ [세간에] 포함된 법들과 ⑥ [세간에] 포함되지 않는 법들은 두 개 조 마띠까 ma2-96과 같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분석은 각각『담마상가니』제3편의 §1288부터 §1293까지와 동일하다.
⑹ 태어나게 하는 업과 수명의 한계에 관한 부문(uppādakakamma- āyuppamāṇa-vāra)에서는 ① 태어나게 하는 업(uppādakakamma, §1021)과 ② 수명의 한계(āyuppamāṇa, §§1022~1029)를 설명하고 있다. ① §1021에서는 세 종류의 신들을 정의하고 이런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업으로 보시와 지계와 갈마를 들고 있다. ② 수명의 한계로는 인간 세상의 수명의 한계(§1022)부터 무색계 천상의 비상비비상처까지의 수명의 한계(§1028)를 분석한다.
그리고 §1029에서 게송으로 ‘중생들은 비록 이처럼 긴 수명을 누리더라도 수명이 다하면 떨어진다.’고 강조하면서 ‘늙음․죽음으로부터 해탈하기 위해서 으뜸가는 도를 닦을 것’을 강조하고 ‘열반에 듦으로 인도하는 청정한 도를 닦아서’ ‘번뇌가 없는 반열반을 성취할 것’을 당부하신다.
⑺ 최상의 지혜로 알아야 하는 것 등에 관한 부문(abhin$n$eyyādi-vāra, §1030)에서는 먼저 ⑴에서 마띠까로 제시한 12개 항목의 각각에 대해서 “다섯 가지 무더기 가운데 몇 가지가 최상의 지혜로 알아져야 하는 것인가? 몇 가지가 철저하게 알아져야 하는 것인가? 몇 가지가 버려져야 하는 것인가? 몇 가지가 닦아져야 하는 것인가? 몇 가지가 실현되어야 하는 것인가? 몇 가지가 버려져서는 안 되고 닦아져서는 안 되고 실현되어서는 안 되는 것인가?”라는 방법으로 먼저 12개 항목에 대해서 ① 최상의 지혜로 알아져야 하는 것 ② 철저하게 알아져야 하는 것 ③ 버려져야 하는 것 ④ 닦아져야 하는 것 ⑤ 실현해야 하는 것 ⑥ 버려져서는 안 되고 닦아져서는 안 되고 실현해서는 안 되는 것의 여섯 가지로 질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1031에서는 이 1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⑻ 대상을 가진 것과 대상을 가지지 않은 것에 관한 부문(sārammaṇa- anārammaṇa-vāra, cf. ma2-55)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먼저 §1032에서 ⑴의 12가지 항목 가운데 ① 몇 가지가 대상을 가진 것이고 ② 몇 가지가 대상을 가지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1033에서는 이 1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다시 §1034에서는 ③ 몇 가지가 대상을 취하는 대상을 가진 것이고 ④ 몇 가지가 대상을 취하지 않는 대상을 가진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하고 §1035에서는 이 1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⑼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등의 이해에 관한 부문(diṭṭhasutādidassana- vāra, §1036)에서도 먼저 §1036에서 ⑴의 12가지 항목 가운데 ① 몇 가지가 보이는 것이고 ② 몇 가지가 들리는 것이고 ③ 몇 가지가 감지되는 것이고 ④ 몇 가지가 식별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1037에서는 이 1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⑽ 세 개 조 등의 이해에 관한 부문(tikādidassana-vāra, §1038 이하)은 Ⓐ 세 개 조(§1038 이하)와 Ⓑ 두 개 조(§1043 이하)로 나누어서 Ⓐ 세 개 조에는 아비담마 마띠까의 세 개 조 마띠까 22가지 가운데 모두 다섯 개의 세 개 조를 아래와 같이 들고 있고 Ⓑ 두 개 조는 ① 물질의 두 개 조(rūpa-duka, §1043)와 ② 세간적인 것의 두 개 조(lokya-duka, cf. ma2-12, §1044)를 들고 있다. 이제 이들을 개관해 보자.
Ⓐ 세 개 조
① 유익함의 세 개 조(kusalattika, cf. ma3-1, §1038)는 먼저 §1038은 ⑴에서 정리한 12가지 항목을 세 개 조 마띠까의 첫 번째인 ‘유익한 법들, 해로운 법들,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ma3-1)에 적용시켜서 이들 가운데 “몇 가지가 유익한 것이고, 몇 가지가 해로운 것이고, 몇 가지가 결정할 수 없는 것[無記]인가?”(§1038)라고 질문을 제기한다. 그런 뒤 ‘물질의 무더기는 결정할 수 없는 것[無記]이다. 네 가지 무더기는 유익한 것일 수 있고 해로운 것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 것[無記]일 수 있다.’라는 등으로 이 1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같은 방법으로 §1039에서는 ② 느낌의 세 개 조(vedanātika, cf. ma3-2)에 대해서, §1040에서는 ③ 과보로 나타난 것의 세 개 조(vipākattika, cf. ma3-3)에 대해서, §1041에서는 ④ 취착된 것의 세 개 조(upādinnattika, cf. ma3-4)에 대해서, §1042에서는 ⑤ 일으킨 생각의 세 개 조(vitakkattika, cf. ma3-6)에 대해서도 ⑴의 12가지 항목을 적용시켜서 질문을 제기한 뒤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설명을 전개하고 있다.
Ⓑ 두 개 조
① 물질의 두 개 조(rūpa-duka, §1043)는 먼저 ⑴에서 정리한 12가지 항목 각각에 대해서 “다섯 가지 무더기 가운데 몇 가지가 ‘물질’인가? 몇 가지가 ‘비물질’인가? …”라고 질문을 제기한 뒤 이들 각각에 대해서 “물질의 무더기는 물질이고 네 가지 무더기는 비물질이다. …”라는 등으로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설명을 전개한다.
그리고 ② 세간적인 것의 두 개 조(lokya-duka, cf. ma2-12, §1044)도 같은 방법으로 12가지 항목 각각에 대해서 “다섯 가지 무더기 가운데 몇 가지가 세간적인 것인가? 몇 가지가 출세간의 것인가?”라고 질문을 제기한 뒤 이들 각각에 대해서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설명을 전개한다.
이런 방법으로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는 끝이 나고 이렇게 하여 전체『위방가』도 마무리가 된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법의 심장 위방가는 ⑹ 태어나게 하는 업과 수명의 한계에 관한 부문(uppādakakamma-āyuppamāṇa-vāra)을 제외한 모든 부문은 ⑴ 일체의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sabbasaṅgāhika-vāra)에서 정리한 12가지 항목과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하여 ⑴ 일체의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은 본 장의 마띠까가 된다. 이처럼 본 장은 맨 먼저 12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들을 ⑹ 태어나게 하는 업과 수명의 한계에 관한 부문을 제외한 ⑵ 일어남과 일어나지 않음에 관한 부문(uppattānuppatti- vāra)부터 ⑽ 세 개 조 등의 이해에 관한 부문(tikādidassana-vāra, §1038 이하)까지의 여덟 가지 초기불교의 주제에 적용시켜 분석하고 있다.
7. 맺는말
이상으로『위방가』를 여러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본서뿐만 아니라 경장과 율장의 용례들을 통해서 위방가라는 용어는 ‘특정 주제에 대한 개요와 해설을 통한 분석적 설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본서에서는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와 ④ 마띠까–해설의 방법이라는 네 가지 방법을 통해서 먼저 각 주제의 개요 혹은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 개요에 준해서 불교의 핵심이 되는 18가지 주제들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네 가지 분석 방법으로 법들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는 본『위방가』를 주석서 문헌들은 아비담마가 뛰어난 법이고 특별한 법인 이유를 설명하는 보기로 들고 있음도 살펴보았는데 아비담마의 주석서 문헌들은 경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만 있기 때문에 부분적(ekadesa)으로 분석되었지만 논장의 아비담마 칠론 가운데 두 번째인 본『위방가』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의 셋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nippadesa)으로 분석되었다고(DhsA.2; DhsAMṬ.13) 강조하는 것도 살펴보았다. 이처럼『위방가』의 이 세 가지 분석 방법이나 여기에 마띠까–해설의 구조를 포함한 네 가지 분석 방법은 아비담마를 아비담마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 하겠다.
그런데 아비담마 칠론의 첫 번째인『담마상가니』의 전체 네 편도 아비담마 마띠까에 대한 해설이며 <개요–해설의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므로『담마상가니』도『위방가』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왜 똑같이 <개요–해설의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는『담마상가니』(법의 갈무리)라 부르고 다른 하나는『위방가』(분석)라 부르는가?
이 둘의 다른 점은 이 둘의 역할의 차이점에서 찾아야 한다.『담마상가니』는 논장의 모태가 되는 아비담마 마띠까에 집중하고『위방가』는 경장에서 결집한 불교의 기본 주제들에 집중한다.『담마상가니』는 논장의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에서 정리하고 있는 법들에 대한 총괄적인 해설이기 때문에『담마상가니』즉 법의 갈무리라 이름지었다. 그러나『위방가』(분석)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본서는 논장의 마띠까인 세 개 조 마띠까 22개와 두 개 조 마띠까 100개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이 아니다. 논장의 마띠까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은『담마상가니』가 담당한다. 논장의『위방가』는 오히려 경장에서 정리하여 결집한 부처님의 가르침들 가운데 그 핵심이 되는 교학과 수행과 지혜와 법에 관계된 18가지 주제를 먼저 개요(웃데사) 혹은 마띠까로 확정하고 이들을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채택하여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것이 논장의『위방가』가 담당하는 새로운 역할이다.
결국 아비담마는 담마에 속하기 때문에(AAṬ.ii.83) 율장의 위방가가 율장의 마띠까인 비구․비구니 계목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것이라면 논장의『위방가』는 경장의 마띠까라 할 수 있는 교학과 수행과 지혜와 법에 해당하는 18가지 주제들을 담마 마띠까로 삼아서 이것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체계라 할 수 있다. 즉 논장의『담마상가니』는 논장의 마띠까에 대한 분석적 설명이요, 논장의『위방가』는 이러한 분석 방법을 가져와서 경장의 토대가 되는 18가지 주제를 분석적으로 설명하는 체계라 할 수 있다. 이것이『담마상가니』와『위방가』의 역할의 차이라고 역자는 이해한다.
사리뿟따 존자를 상수로 하는 부처님의 직계 제자들은 부처님 재세 시 후반부에 이미 이러한 작업을 했음이 분명하다. 이것이 법의 사령관(dhamma -senāpati)으로 불리던 사리뿟따 존자(dhammasenāpati-Sāriputta-tthera, DA.i.15 등)의 가장 큰 임무였을 것이라고 역자는 감히 생각해본다. 이런 의미에서 경장이 깨달음과 열반의 실현에 초점을 맞춘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은 것이라면 논장은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분류하고 분석하여 설명한 부처님 직계 제자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체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율장의 두 개의 마띠까인 비구 계목과 비구니 계목이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것이듯이 세 개 조 22개와 두 개 조 100개의 두 개의 마띠까로 구성된 아비담마 마띠까도 부처님께서 직접 제정하셨음이 분명하다. 율장의 주제(마띠까)와 논장의 주제(마띠까)를 이렇게 제정하고 이렇게 구성할 수 있는 분은 부처님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끝으로 아비담마와 마띠까 등에 대한 설명과 해설 등 아비담마 일반에 대한 논의는『담마상가니』제1권의 역자 서문과 제1권 해제 및 제2권 해제와 제2권의 권말 부록으로 싣고 있는『담마상가니 주석서』서문을 참조하시기를 권하면서『위방가』해제를 마무리한다.
제1장 무더기[蘊] 위방가(§§1~153) (무더기[蘊]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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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경에 따른 분석 방법(§1) | 147 |
| ⑴ 물질의 무더기[色蘊](§2) | 147 |
| ⑵ 느낌의 무더기[受蘊](§8) | 153 |
| ⑶ 인식의 무더기[想蘊](§14) | 158 |
| ⑷ 심리현상들의 무더기[行蘊](§20) | 163 |
| ⑸ 알음알이의 무더기[識薀](§26) | 168 |
| II.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32) | 173 |
| ⑴ 물질의 무더기[色蘊](§33) | 173 |
| ⑵ 느낌의 무더기[受蘊](§34) | 190 |
| ① 두 개 조에 뿌리 한 부문(§34) {1} | 191 |
| ② 세 개 조에 뿌리 한 부문(§38) {5} | 199 |
| ③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43) {10} | 204 |
| ④ 여러 가지 부문(§61) {29}~{35} | 211 |
| ⑶ 인식의 무더기[想蘊](§62) | 216 |
| ① 두 개 조에 뿌리 한 부문(§62) {1} | 216 |
| ② 세 개 조에 뿌리 한 부문(§67) {6} | 224 |
| ③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71) {10} | 226 |
| ④ 여러 가지 부문(§91) {31}~{37} | 233 |
| ⑷ 심리현상들의 무더기[行蘊](§92) | 237 |
| ① 두 개 조에 뿌리 한 부문(§92) {1} | 237 |
| ② 세 개 조에 뿌리 한 부문(§96) {5} | 246 |
| ③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100) {9} | 248 |
| ④ 여러 가지 부문(§120) {30}~{36} | 255 |
| ⑸ 알음알이의 무더기[識薀](§121) | 259 |
| ① 두 개 조에 뿌리 한 부문(§121) {1} | 259 |
| ② 세 개 조에 뿌리 한 부문(§125) {5} | 266 |
| ③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129) {9} | 267 |
| ④ 여러 가지 부문(§149) {30}~{36} | 275 |
| III.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150) | 279 |
| ⑴ 세 개 조(§152) | 279 |
| ⑵ 두 개 조(§153) | 283 |
| ① 원인의 모둠(ma2-1~6) | 283 |
| ② 틈새에 있는 짧은 두 개 조(ma2-7~13) | 285 |
| ③ 번뇌의 모둠(ma2-14~19) | 285 |
| ④ 족쇄의 모둠(ma2-20~25) | 287 |
| ⑤ 매듭의 모둠(ma2-26~31) | 288 |
| ⑥ 폭류의 모둠(ma2-32~37) | 289 |
| ⑦ 속박의 모둠(ma2-38~43) | 289 |
| ⑧ 장애의 모둠(ma2-44~49) | 289 |
| ⑨ 집착[固守]의 모둠(ma2-50~54) | 291 |
| ⑩ 틈새에 있는 긴 두 개 조(ma2-55~68) | 292 |
| ⑪ 취착의 모둠(ma2-69~74) | 293 |
| ⑫ 오염원의 모둠(ma2-75~82) | 295 |
| ⑬ 마지막 두 개 조(ma2-83~100) | 297 |
제2장 감각장소[處] 위방가(§§154~171) (감각장소[處]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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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경에 따른 분석 방법(§154) | 299 |
| II.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155) | 301 |
| III.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168) | 310 |
| ⑴ 세 개 조(§170) | 311 |
| ⑵ 두 개 조(§171) | 315 |
제3장 요소[界] 위방가(§§172~188) (요소[界]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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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경에 따른 분석 방법(§172) | 331 |
| ⑴ 여섯 가지 요소들(§172) | 331 |
| ⑵ 다른 여섯 가지 요소들(§179) | 337 |
| ⑶ 또 다른 여섯 가지 요소들(§181) | 339 |
| II.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342 |
| III.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185) | 347 |
| ⑴ 세 개 조(§187) | 348 |
| ⑵ 두 개 조(§188) | 353 |
제4장 진리[諦] 위방가(§§189~218) (진리[諦]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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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경에 따른 분석 방법(§189) | 369 |
| ⑴ 괴로움의 진리[苦諦](§190) | 369 |
| ⑵ 일어남의 진리[集諦](§203) | 374 |
| ⑶ 소멸의 진리[滅諦](§204) | 377 |
| ⑷ 도의 진리[道諦](§205) | 379 |
| II.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206) | 382 |
| ⑴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부문(§206) | 382 |
| ⑵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부문(§211) | 390 |
| ⑶ 모든 것을 포함하는 부문(§213) | 393 |
| III.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215) | 395 |
| ⑴ 세 개 조(§217) | 396 |
| ⑵ 두 개 조(§218) | 400 |
제5장 기능[根] 위방가(§§219~224) (기능[根]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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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219) | 417 |
| II.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221) | 424 |
| ⑴ 세 개 조(§223) | 425 |
| ⑵ 두 개 조(§224) | 430 |
제6장 연기(緣起) 위방가(§§225~354) (연기(緣起)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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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경에 따른 분석 방법(§225) | 447 |
| II.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243) | 454 |
| (A) 마띠까[論母](§243) | 454 |
| ⑴ 무명을 뿌리로 하는 방법의 마띠까(§243) | 455 |
| ① 조건의 네 개 조(§243) | 455 |
| ② 원인의 네 개 조(§244) | 464 |
| ③ 결합의 네 개 조(§245) | 468 |
| ④ 서로 지탱함의 네 개 조(§246) | 471 |
| ⑵ [업]형성 등을 뿌리로 하는 방법의 마띠까 |
|
| – 나머지 8가지 방법(§247) | 474 |
| (B) 마음의 일어남(§248) | 476 |
| ⑴ 해로운 마음에 대한 해설(§248) | 476 |
| ① 조건의 네 개 조(§248) | 476 |
| ② 원인의 네 개 조(§256) | 487 |
| ③ 결합의 네 개 조(§264) | 495 |
| ④ 서로 지탱함의 네 개 조(§272) | 502 |
| ⑵ 나머지 해로운 마음에 대한 해설(§280) | 515 |
| ⑶ 유익한 마음에 대한 해설(§292) | 522 |
| ① 욕계 유익한 마음(§292) | 522 |
| ② 색계 유익한 마음(§300) | 528 |
| ③ 무색계 유익한 마음(§302) | 529 |
| ④ 출세간 유익한 마음(§304) | 530 |
| ⑷ 결정할 수 없는[無記] 마음에 대한 해설(§306) | 532 |
| ① 과보로 나타난 마음(§306) | 532 |
| ② 작용만 하는 마음(§330) | 548 |
| ⑸ 무명을 뿌리로 하는 유익한 마음에 대한 해설(§334) | 551 |
| ⑹ 유익함을 뿌리로 하는 과보로 나타난 마음에 대한 해설(§343) | 557 |
| ⑺ 해로움을 뿌리로 하는 과보로 나타난 마음에 대한 해설(§350) | 562 |
제7장 마음챙김의 확립[念處] 위방가(§§355~389) (마음챙김의 확립[念處]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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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경에 따른 분석 방법(§355) | 567 |
| ⑴ 몸의 관찰[身隨觀]에 대한 해설(§356) | 568 |
| ⑵ 느낌의 관찰[受隨觀]에 대한 해설(§363) | 572 |
| ⑶ 마음의 관찰[心隨觀]에 대한 해설(§365) | 575 |
| ⑷ 법의 관찰[法隨觀]에 대한 해설(§367) | 579 |
| II.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 585 |
| ⑴ 도에 관계된 마음챙김의 확립(§374) | 585 |
| ⑵ 과에 관계된 마음챙김의 확립(§380) | 588 |
| III.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386) | 592 |
| ⑴ 세 개 조(§388) | 592 |
| ⑵ 두 개 조(§389) | 594 |
제8장 바른 노력[正勤] 위방가(§§390~430) (바른 노력[正勤]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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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경에 따른 분석 방법(§390) | 599 |
| II.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408) | 604 |
| III.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427) | 610 |
| ⑴ 세 개 조(§429) | 611 |
| ⑵ 두 개 조(§430) | 612 |
위방가 (分析論, 법의 분석) (1/2)
각묵 스님 옮김/신국판(양장)
제1권: 616쪽/ 제2권 608쪽
정가: 각권 40,000원 (초판 2018년)
<위방가 제 1권 - 제1장 ~ 제8장>
위방가 [Vibhaṅga]
법의 분석
그분
부처님
공양 올려 마땅한 분
바르게 깨달으신 분께 귀의합니다.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
<위방가 제 1권 해제>
1. 들어가는 말
불교의 적통을 자부하는 상좌부(上座部, Theravāda)는 부처님 가르침을 율장(律藏, Vinaya Piṭaka)과 경장(經藏, Sutta Piṭaka)과 논장(論藏, Abhi- dhamma Piṭaka)의 세 가지 보배 창고에 담아서 전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율장은 승단의 규범을 규정한 것으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승단을 구성하는 출가자들의 삶의 규범이 되는 비구 계목과 비구니 계목으로 구성된 두 가지 마띠까에 대한 분석과 설명을 담은 ⑴『숫따 위방가』[經分別, Suttavibhaṅga ― ①『마하 위방가』(Mahā-vibhaṅga = 비구 위방가, Bhikkhu-vibhaṅga) ②『비구니 위방가』(Bhikkhunī-vibhaṅga)]와 승단의 구성원인 비구와 비구니의 일상생활 등을 규정하는 ⑵『칸다까』[健度, Khandhaka ― ①『대품』(大品, Mahāvagga) ②『소품』(小品, Cullavagga)]와 율장의 부록에 해당하는 ⑶『보유』(補遺, Parivāra)로 이루어진다.
부처님과 직계 제자들의 가르침[法, dhamma]을 담고 있는 경장은 5부 니까야(Nikāya, 모음, 묶음)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것은 ⑴『디가 니까야』(Dīgha Nikāya, 長部, 길게 설하신 경들의 모음) ⑵『맛지마 니까야』(Majjhi- ma Nikāya, 中部, 중간 길이의 경들의 모음) ⑶『상윳따 니까야』(Saṁyutta Nikāya, 相應部, 주제별 경들의 모음) ⑷『앙굿따라 니까야』(Aṅguttara Nikāya, 增支部, 숫자별 경들의 모음) ⑸『쿳다까 니까야』(Khuddaka Nikāya, 小部, 그 외 여러 가르침의 모음)이다.
불교의 핵심인 법(dhamma)에 대한 정의와 분류와 분석과 설명을 담고 있는 논장(論藏, Abhidhamma Piṭaka)은 ⑴『담마상가니』[法集論, 법집론, Dhammasaṅgaṇī]와 ⑵『위방가』[分析論, 분석론, Vibhaṅga]와 ⑶『다뚜까타』[界論, 계론, Dhātukathā]와 ⑷『뿍갈라빤냣띠』[人施設論, 인시설론, Puggalapan$n$atti]와 ⑸『까타왓투』[論事, 논사, Kathāvatthu]와 ⑹『야마까』[雙論, 쌍론, Yamaka]와 ⑺『빳타나』[發趣論, 발취론, Paṭṭhāna]의 일곱 가지 논서들(pakaraṇāni)로 확정되어 있다.
분석(vibhaṅga, vi+√bhaj, to divide)이라는 문자적인 뜻을 가진『위방가』(Vibhaṅga)는 여기서 보듯이 빠알리 삼장의 논장에 속하는 일곱 가지 논서[七論, satta pakaraṇāni] 가운데 두 번째 문헌으로 다음의 18개 위방가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무더기[蘊] 위방가(khandha-vibhaṅga)
제2장 감각장소[處] 위방가(āyatana-vibhaṅga)
제3장 요소[界] 위방가(dhātu-vibhaṅga)
제4장 진리[諦] 위방가(sacca-vibhaṅga)
제5장 기능[根] 위방가(indriya-vibhaṅga)
제6장 연기(緣起) 위방가(paṭiccasamuppāda-vibhaṅga)
제7장 마음챙김의 확립[念處] 위방가(satipaṭṭhāna-vibhaṅga)
제8장 바른 노력[正勤] 위방가(sammappadhāna-vibhaṅga)
제9장 성취수단[如意足] 위방가(iddhipāda-vibhaṅga)
제10장 깨달음의 구성요소[覺支] 위방가(bojjhaṅga-vibhaṅga)
제11장 도의 구성요소[道支] 위방가(maggaṅga-vibhaṅga)
제12장 선(禪) 위방가(jhāna-vibhaṅga)
제13장 무량함[無量] 위방가(appaman$n$ā-vibhaṅga)
제14장 학습계목 위방가(sikkhāpada-vibhaṅga)
제15장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 위방가(paṭisambhidā-vibhaṅga)
제16장 지혜 위방가(n$āṇa-vibhaṅga)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khuddakavatthu-vibhaṅga)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dhammahadaya-vibhaṅga)이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 번역하여 출간하는 우리말『위방가』제1권은 이 가운데 제1장부터 제8장까지를 담고 있으며 제2권은 제9장부터 제18장까지를 싣고 있다. 그리고 독자들의 편리를 위해서『담마상가니』첫머리에 실려있는 아비담마 마띠까를 제2권의 부록으로 담았다.
『위방가』는 초기불교 교학과 수행의 핵심 주제를 18가지로 분류하고 분석하고 정의하고 설명해내는 논서이다. 그것은 초기불교 교학의 토대가 되는 온․처․계․제․근․연의 여섯 가지 주제(제1장부터 제6장까지)와 초기불교 수행의 핵심 주제인 37보리분법 가운데 22근에 포함되는 5근과 5력을 제외한 4념처․4정근․4여의족․7각지․8정도의 다섯 가지 주제(제7장부터 제11장까지)가 중심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초기불전에 나타나는 중요한 수행 주제인 4禪(제12장)과 4무량(제13장)과 5계(제14장)와 이러한 교학과 수행을 통해서 체득되는 4무애해체지(제15장)와 지혜(제16장)에 대한 가르침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제17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분류되는 해로운 심리현상들 867개를 열한 개 조로 나누어 작은 항목이라는 표제어로 분류하여 설명한 뒤, 마지막으로 제18장에서는 초기불교의 중요한 주제들을 12가지 항목으로 정리하여 법의 심장이라는 표제어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위방가』를 구성하고 있는 18개의 장은 교학과 수행과 지혜와 법의 네 가지 큰 주제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초기불교의 중요한 주제들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제1장부터 제15장까지는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과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과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라는 세 가지를 채용하고 있다. 문자적인 뜻 그대로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각 장의 주제를 니까야의 여러 경들에서 정의하는 정형구들을 먼저 개요로 제시하고 이 정형구들에 나타나는 용어들을 경들에 나타나는 방법에 따라 분석하여 설명한다.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각 장의 주제를 아비담마의 논모(論母)이면서『담마상가니』첫머리에 실어서 전승하고 있는 아비담마 마띠까와 주로『담마상가니』에서 정의하고 설명하는 방법에 따라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각 장에 나타나는 주제어들을 아비담마 마띠까에 실려있는 122개의 마띠까를 통해서 하나하나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제16장부터 제18장까지는 ④ <마띠까–해설의 구조>를 통한 분석 방법으로 불교의 중요한 법수들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2. vibhaṅga의 문자적 의미
문자적으로 ‘위방가(vibhaṅga)’는 vi(separately)+√bhaj(to divide)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분석, 분해, 분별, 나눔, 해체 등으로 번역되는 단어이다. 중국에서는『아비달마 구사론』등에서 주로 分別(분별)로 옮겼고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주로 ‘분석’으로 직역하거나 ‘분석하여 설명함으로 풀어서 옮기고 있다. 주석서에서 vibhaṅga는 ‘자세하게 분석함(vitthāra-bhājanīya)’으로 설명된다.(MA.v.1) 즉 접두어 ‘vi-’를 자세함(vitthāra)으로 풀이하고 bhaṅga를 분석함(나눔, bhājanīya)으로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복주서는 ‘요약된 것에 따라 뜻을 자세하게 나누고 분석하는 것(yathāuddiṭṭham atthaṁ vitthārato bhājeti vibhajati etenā)’(MAṬ.ii.149)으로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같은 어근 vi + √bhaj에서 파생된 단어로는 ‘해체’나 ‘분석’으로 옮기고 있는 vibhajja가 있다. 왕기사 존자는『상윳따 니까야』제1권「천 명이 넘음 경」(S8:8) {742}번 게송에서 부처님을 “부분들로 해체해서(bhāgaso pavibhajjaṁ) 설하시는 분”이라고 찬탄하고 있다. 주석서는 “마음챙김의 확립 등의 부분(koṭṭhāsa)으로 법을 해체하는 것(dhammaṁ vibhajantaṁ)이라는 말이다.”(SA.i.279)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해체는 pavibhajja/ vibhajja를 옮긴 것이다. 이 위밧자(vibhajja)라는 단어는 빠알리 삼장을 2600년 동안 고스란히 전승해온 상좌부 불교가 스스로를 지칭하는 술어로 사용되고 있다.(Vis.XVII.25; VbhAMṬ.83 등) 불교의 적통을 자부하는 상좌부 불교는 스스로를 ‘해체를 설하는 자(Vibhajja-vādin)’라 부른다. 이 용어는 산스끄리뜨어로 Vibhajyavādin인데 이것을『아비달마 구사론』(Abhidharmakośa) 분별수면품에서 진제 스님은 ‘說分別部(설분별부)’로, 현장 스님은 ‘分別說部(분별설부)’로 옮겼다.
『앙굿따라 니까야』제2권「질문 경」(Pan$ha-sutta, A4:42)에서 세존께서는 네 가지 질문에 대한 설명(cattārimāni pan$ha-vyākaraṇāni)을 말씀하시면서 세 번째로 ‘분석해서 설명해야 하는 질문(pan$ha vibhajjavyākara- ṇīya)’을 들고 계신다. 이것은『디가 니까야』제3권「합송경」(D33) §1.11 (28)과 같은 내용이다. 여기서 분석으로 옮긴 것이 vibhajja이다.
여기에 대해서 주석서는 “‘무상하다는 것은 눈을 말합니까?’라고 질문을 받으면 ‘눈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귀도 무상하고 코도 무상합니다.’라고 분석한 뒤에 설명해야 한다. 이것이 분석해서 설명해야 하는 질문(pan$ha vibhajjavyākaraṇīya)이다.”(AA.ii.308~309)라고 보기를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접두어 vi가 없이 bhaṅga로도 쓰이는데 특히 10가지 위빳사나의 지혜 가운데 세 번째가 멸괴지(滅壞智) 혹은 무너짐의 지혜로 옮기는 bhaṅga-n$āṇa로 나타나며 위빳사나 수행에서 아주 중요한 체험이다.
3. vibhaṅga의 용례
vibhaṅga라는 용어는 초기불교의 중심을 이루는 특정한 주제나 정형구나 용어 등을 설명하는 특별한 방법을 뜻하기 때문에 이 단어는 논장 칠론(七論, satta pakaraṇāni)에 속하는 본『위방가』논서(Vibhaṅga-pakaraṇa)뿐만 아니라 경장과 율장에서도 중요한 전문용어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이 vibhaṅga의 용례를 ⑴ 삼장의 본문 안에 나타나는 경우와 ⑵ 표제어로 나타나는 경우로 나누어서 조금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⑴ vibhaṅga가 삼장의 본문 안에 나타나는 경우
① 개요와 분석을 설하리라(uddesan$ca vibhaṅgan$ca desessāmi)
vibhaṅga의 용례로 먼저 들 수 있는 것이『맛지마 니까야』제4권의「분석 품」즉 위방가 왁가(Vibhaṅga-vagga, M131~142)이다.『맛지마 니까야』에는 모두 152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은 모두 15개의 품(vagga)으로 나누어져서 전승되어 온다. 제14품을 제외한 각 품에는 10개씩의 경이 들어있고 제14품에만 12개의 경이 들어있는데 이 14번째 품(M131~142)이「분석 품」으로 옮기는 Vibhaṅga-vagga이다. 본 품에는 초기불교의 여러 주제를 분석하여 설명하는 12개 경이 포함되어 있다.
이「분석 품」의 첫 번째 경인「지복한 하룻밤 경」(M131)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지복한 하룻밤에 대한 개요(uddesa)와 분석(vibhaṅga)을 그대들에게 설하리라.”(§2)라고 말씀하신 뒤 다음의 게송을 읊으신다.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 마라.
과거는 떠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
현재 일어나는 현상들[法]을 바로 거기서 통찰한다.
정복당할 수 없고 흔들림이 없는
그것을 지혜 있는 자 증장시킬지라.
오늘 정진할지라. 내일 죽을지 누가 알겠는가?
죽음의 무리와 더불어 타협하지 말지라.
이렇게 노력하여 밤낮으로 성성하게 머물면
지복한 하룻밤을 보내는 고요한 성자라 하리.”(§3)
「지복한 하룻밤 경」(M131)은 이처럼 §3에서 위의 게송으로 먼저 개요를 말씀하시고 이 가운데 첫 번째 세 구절 즉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부터 “바로 거기서 통찰한다.”까지의 의미를 §§4~9에서 분석하여 설명하시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개요와 분석을 설하리라.”는 uddesan$ca vibhaṅgan$ca dese- ssāmi를 직역한 것인데 개요는 uddesa를, 분석은 vibhaṅga를 옮긴 것이다. 이것을「지복한 하룻밤 경」(M131)에 대입하면 §3의 게송은 개요(uddesa)에 해당하고 §§4~9까지의 설명은 분석(vibhaṅga)에 해당한다. 주석서는 “여기서 개요(uddesa)는 마띠까(mātikā)이고 분석(vibhaṅga)은 자세하게 분석함(vitthāra-bhājanīya)이다.”라고 이 개요와 분석을 풀이하고 있다. 주석서는 이처럼 §3의 개요를 마띠까라고 부르고 §§4~9까지의 분석(위방가)을 자세하게 분석함(vitthāra-bhājanīya)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분석함으로 옮긴 바자니야(bhājanīya)는 바로 본『위방가』의 각 장에서 채택한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에서 ‘분석 방법’으로 옮긴 bhājanīya와 같은 단어이다.
한편 복주서는 다음과 같이 더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지복한 하룻밤에 대한 개요와 분석을 그대들에게 설하리라.’(§2)라고 하셨다. 이것에 의해서 설해야 할 뜻을 요약한다(uddisati)고 해서 ‘개요(uddesa)’인데 간략한 가르침(saṅkhepa-desanā)을 말한다. 마치 어머니(mātā)가 [아들을 낳는 위치에 있는] 것처럼 이것은 해설하는 구절들(niddesa-padā)을 생기게 하는 위치에 놓여있다고 해서 마띠까[論母, mātikā, 어머니에 속하는 것]라고 한다. 그래서 ‘개요는 마띠까이다.’라고 [주석서에서 설명]하였다.
요약된 뜻을 이것으로 분석한다(vibhajati)고 해서 ‘분석(vibhaṅga)’인데 자세한 가르침(vitthāra-desanā)을 말한다. 그래서 [주석서에서] ‘분석(위방가)은 자세하게 분석함이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분석이란] 요약된 것에 따라(yathāuddiṭṭhaṁ) 뜻을 이것으로 자세하게 나누고 분석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복주서가 마띠까라는 용어를 ‘해설하는 구절들(niddesa-padā)을 생기게 하는 위치에 놓여있는 것’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해설로 옮기고 있는 niddesa는 개요(uddesa)에 대한 해설을 뜻한다. 이처럼 마띠까와 위방가(mātikā–vibhaṅga)는 각각 개요와 해설(uddesa–niddesa)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맛지마 니까야』제4권「분석 품」(M131~M142)에서 이「지복한 하룻밤 경」(M131) 다음에 계속해서 나타나는「아난다 존자와 지복한 하룻밤 경」(M132)부터「로마사깡기야 존자와 지복한 하룻밤 경」(M134)까지의 세 개의 경들도 모두 이「지복한 하룻밤 경」(M131) §3의 게송을 중심에 두고 이「지복한 하룻밤 경」과 같은 방법으로 전개가 된다. 그래서 경의 제목에 모두 ‘지복한 하룻밤’이 들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 경에도 모두 “지복한 하룻밤에 대한 개요(uddesa)와 분석(vibhaṅga)”(§2)이라는 구문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분석 품」에 포함된 나머지 경들 즉「업 분석의 짧은 경」(M135)부터 마지막인「보시의 분석 경」(M142)까지의 8개 경의 본문에는 위방가라는 용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이 경들도 모두 중요한 주제를 개요로 정리한 뒤 이들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분석 경’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이들을 분석 품에 모아 놓은 것이다. 이 가운데 M135와 M136은 업을, M137은 6내외처를, M138은 알음알이를, M139는 무쟁(無諍)을, M140은 요소[界]를, M141은 사성제를, M142는 보시를 분석적인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 품에다「분석 품」(Vibhaṅga Vagga)이라는 품의 명칭을 붙인 것이다.
이 가운데 경의 이름 자체가 ‘개요와 분석’인「개요의 분석 경」(Uddesavibhaṅga Sutta, M138)을 주목해보자. 본경은 세존께서 “비구들이여, 비구는 어떤 것을 점검할 때 그의 알음알이가 밖으로 흩어지거나 산만하지 않고 또한 안으로 들러붙지 않고 취착하지 않아서 동요하지 않도록 그렇게 점검해야 한다. …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는 괴로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3)라고 요약하여 개요로 말씀하신 것을 비구 대중의 요청으로 마하깟짜나 존자가 6가지로 분석해서 설명하는 경이다. 여기서 인용한 본경의 이 §3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개요이고 §§9~22의 마하깟짜나 존자의 설명은 분석(vibhaṅga)에 해당한다.
한편 주석서는 “여기서 개요의 분석(uddesavibhaṅga)은 개요와 분석(uddesa ca vibhaṅga ca)을 말하며 이것은 마띠까와 그것을 분석한다는 뜻이다.”라고 하여 여기서 개요는 마띠까를 뜻하고 분석 즉 위방가는 그것을 분석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다시 복주서는 “설해야 하는 뜻을 요약하는 것이 개요이다.”라고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맛지마 니까야』「분석 품」(M131~M142) 가운데「지복한 하룻밤 경」(M131)부터「로마사깡기야 존자와 지복한 하룻밤 경」(M134)까지의 네 개의 경들에는 모두 본문 가운데 “지복한 하룻밤에 대한 개요(uddesa)와 분석(vibhaṅga)”이라는 구문을 통해서 vibhaṅga라는 용어가 나타나고 있고「업 분석의 짧은 경」(M135)부터 마지막인「보시의 분석 경」(M142)까지의 8개 경의 본문에는 위방가라는 용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중요한 주제들의 개요와 분석을 담고 있기 때문에 분석 경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이들을 분석 품에 모아 놓은 것이다. 그리고 이 12개의 경들은 모두 개요와 해설(uddesa–niddesa)의 구조 혹은 마띠까와 위방가(mātikā–vibhaṅga)의 구조로 전개가 되고 있다.
② 태생의 분석(jāti-vibhaṅga)
vibhaṅga라는 용어가 본문에 나타나는 경의 또 다른 보기로는 ‘태생의 분석’으로 직역할 수 있는 jāti-vibhaṅga가 언급되는『맛지마 니까야』제3권「와셋타 경」(M98)을 들 수 있다. 본경에서 와셋타 바라문 학도가 “태생에 의해 바라문이 됩니까? 혹은 행위에 의해 바라문이 됩니까? 어떻게 바라문을 알아야 할지 저희들은 알지 못합니다. 설명해주소서.”(§7)라고 요청을 하자 부처님께서는 55개 정도의 게송으로 이 질문에 대답을 하신다. 그 게송 가운데 세존께서,
“와셋타여, 생명체들의 태생에 관한 분석은
각각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그들의 차이를 차례대로
있는 그대로 그대에게 설명하리라.”{7}
라고 말씀하시는 게송이 나타난다. 여기서 ‘태생의 분석’은 jāti-vibhaṅga를 직역한 것이다. 주석서는 태생의 분석(jāti-vibhaṅga)을 “태생에 대한 자세한 [설명](jāti-vitthāra)”으로 풀이하여 여기서도 vibhaṅga는 자세한 [설명]을 뜻한다.
이와 비슷한 vibhaṅga 용례가『자따까』의「열 명의 바라문 자따까」(Dasabrāhmaṇajātaka)에도 아래와 같이 나타난다.
“대왕이여, 열 가지 바라문의 태생이 있으니
그것에 대한 분석과 구분을 상세하게 [설하리니] 잘 들으시오.”
여기서 분석은 vibhaṅga를, 구분은 vicaya를 옮긴 것이다. 이 외에도『자따까』의 서너 군데 정도에 vibhaṅga라는 용어가 나타나는데 모두 분석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③ 상세하게 분석하는(vitthārena vibhatta)
여기서 ‘분석하는’으로 옮긴 vibhatta는 vi+√bhaj(to divide)에서 파생된 vibhaṅga의 과거분사로, ‘분석된’으로 직역할 수 있다. 이 단어는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간략하게 설함(saṁkhittena bhāsita)’과 ‘상세하게 분석함(vitthārena vibhatta)’의 문맥으로 많이 나타난다. 이 문맥에 대해서는 위에서 언급한『맛지마 니까야』제4권「분석 품」(M131~M142)의「업 분석의 짧은 경」(Cūḷakammavibhaṅga Sutta, M135)을 다시 주목해 보자.
본경에서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도여, 중생들은 업이 바로 그들의 주인이고, 업의 상속자이고, 업에서 태어났고, 업이 그들의 권속이고, 업이 그들의 의지처이다. 업이 중생들을 구분 지어서 천박하고 고귀하게 만든다.”(§4)라고 업에 대한 개요를 말씀하신다. 그러자 수바 바라문 학도는 “저는 고따마 존자께서 간략하게 설하시고 그 뜻을 상세하게 분석해 주지 않으시니 그 뜻을 상세하게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 간략하게 설하시고 상세하게 분석해 주시지 않은 그 뜻을 제가 상세하게 이해하도록 법을 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Ibid.)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도여, 그렇다면 들어라. 듣고 마음에 잘 잡도리하라. 이제 설하리라.”(Ibid.)라고 하시면서 §5부터 §18까지에서 §4에서 말씀하신 개요를 상세하게 분석해서 설명하신다.
여기서 “간략하게 설하시고 상세하게 분석해 주시지 않은 그 뜻을 제가 상세하게 이해하도록”은 saṁkhittena bhāsitassa vitthārena atthaṁ avibhattassa vitthārena atthaṁ ājāneyya를 옮긴 것이다. 이것을 개요(uddesa)와 분석(vibhaṅga)에 대입하면 개요는 ‘간략하게 설함(saṁkhittena bhāsita)’으로, 분석은 ‘상세하게 분석함’(vitthārena vibhatta)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같은 구문은『상윳따 니까야』제2권「되어있는 것 경」(S12:31)에도 나타난다. 본경에서 세존께서는『숫따니빠따』「도피안 품」의「아지따의 질문」을 인용하신 뒤에 사리뿟따 존자에게 “사리뿟따여, 이렇게 간략하게 설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그 뜻을 자세하게 봐야 하는가?”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디가 니까야』제2권「제석문경」(帝釋問經, Sakkapan$ha Sutta, D21) §2.5와『맛지마 니까야』제1권「꿀 덩어리 경」(Madhupiṇḍika Sutta, M18) 등과 특히『상윳따 니까야』제3권「할릿디까니 경」1(S22:3) 등의 여러 경들과『앙굿따라 니까야』제4권「천신 경」(A6:69) 등의 여러 경들에도 본 구문은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특정 주제에 대해서 먼저 개요를 말씀하시고(uddesa = saṁkhittena bhāsita) 다시 이것을 상세하게 분석하시는(vibhaṅga = vitthārena attha da- ṭṭhabba) 방법은 부처님께서 즐겨 사용하신 설법의 형태이고 이러한 방법도 모두『맛지마 니까야』제4권「분석 품」(M131~M142)의 “개요(uddesa)와 분석(vibhaṅga)”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⑵ vibhaṅga가 표제어로 나타나는 경우
이제 삼장 가운데서 본문 안에는 vibhaṅga라는 용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표제어로 나타나는 경우에 대해서 살펴보자.
① 경장의「분석 경」들(Vibhaṅga-sutta)
경의 본문 안에는 vibhaṅga라는 용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경의 제목이 Vibhaṅga-sutta(분석 경)인 경들은 위에서 인용한『맛지마 니까야』제4권「분석 품」(M131~M142)의「업 분석의 짧은 경」(M135)부터 마지막인「보시의 분석 경」(M142)까지의 8개 경 뿐만 아니라『상윳따 니까야』에도 나타난다.『상윳따 니까야』의 S12:2, S45:8, S47:40, S48:9, S48:10, S48:36, S48:37, S48:38, S51:20이 그들이다. 이 9개 경은 모두「분석 경」(Vibhaṅga-sutta)이라는 동일한 제목을 달고 있다. 이 가운데 S12:2는『상윳따 니까야』제2권「인연 상윳따」(S12)에 들어있는「분석 경」인데 12연기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을 담고 있고, 제5권「도 상윳따」(S45)에 포함된「분석 경」인 S45:8은 팔정도에 대한 것을,「마음챙김의 확립 상윳따」(S47)에 속하는 S47:40은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에 대한 것을,「기능 상윳따」(S49)에 속하는 S48:9~10과 S48:36~38은 다섯 가지 기능[五根]에 대한 것을,「성취수단 상윳따」(S51)에 속하는 S51:20은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을 담고 있다. 이 경들도 모두 앞의『맛지마 니까야』「지복한 하룻밤 경」(M131)에서 설명한 것처럼 개요와 분석적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12연기를 분석하여 설하시는 제2권「인연 상윳따」(S12)의「분석 경」(S12:2)은 먼저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연기인가? 비구들이여,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 [老死]과 슬픔․비탄․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일어난다.”(§3)라고 연기의 정형구를 말씀하시고 §§4~15에서 이 용어들을 하나씩 설명하신다. 여기서도 §3은 개요(uddesa)에 해당하고 §§4~15의 설명은 분석(vibhaṅga) 혹은 자세하게 분석함(vitthāra-bhājanīya)에 해당한다.
② 율장의 숫따 위방가(suttavibhaṅga)와 두 가지 위방가(ubhatovibhaṅga)
이것은 율장에서 표제어로 나타나는 경우이다.『앙굿따라 니까야』제1권「율을 호지하는 자 경」2(A7:72)에서 세존께서는 “그는 두 가지 빠띠목카를 경(sutta)과 세목(細目, anubyan$jana)으로 상세하게 잘 전승받고 잘 분석하고 잘 전개하고 잘 판별한다.”(§2)라고 말씀하신다.
주석서는 여기서 ‘두 가지 빠띠목카(ubhayāni pātimokkhāni)’는 비구 빠띠목카(비구 계목)와 비구니 빠띠목카(비구니 계목)를 말하고 ‘경(sutta)’은 경의 분석[經分別, sutta-vibhaṅga]이고, ‘세목(細目, anubyan$jana)’은 건도와 보유(健度와 補遺, khandhaka-parivāra)를 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AA.iv.66)
여기서 경의 분석 즉 숫따 위방가[經分別, sutta-vibhaṅga]는『비구 위방가』(bhikkhu-vibhaṅga)와『비구니 위방가』(bhikkhunī-vibhaṅga)로 구성이 되어있다. 그래서 숫따 위방가를 두 가지 위방가(ubhato-vibhaṅga)라 부른다. 그리고 중국에서 건도(健度)로 음역을 한 칸다까(khandhaka)는『마하왁가』[大品, Mahāvagga]와『쭐라왁가』[小品, Cūḷa-vagga]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경장과 율장과 논장의 주석서 문헌들은 한결같이 “두 가지 빠띠목카[戒目], 두 가지 위방가[分別], 22가지 칸다까[健度], 16가지 빠리와라[補遺] ― 이것을 율장이라 한다.”(DA.i.17; VinA.i.18; DhsA.18)라고 율장을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숫따 위방가(sutta-vibhaṅga, Vin.ii.98)나 두 가지 위방가(ubhato-vibhaṅga, Vinii.286)라는 용어들은 주석서가 아닌 빠알리 율장에 속하는『대품』과『소품』의 본문 안에 나타나고 있으므로 이러한 용어들은 이미 부처님 당시부터 정착이 되었던 것이 분명하다.
한편 니까야의 적지 않은 곳에는 “많이 배우고 전승된 가르침에 능통하고 법을 호지하고 율을 호지하고 마띠까[論母, mātikā]를 호지하는 비구”라는 구문이 나타난다. 주석서는 여기서 ‘전승된 가르침’은 [경장의] 니까야들을 말하고 ‘법을 호지 하는 자’는 경장을 호지하는 자이고 ‘율을 호지하는 자’는 율장을 호지하는 자이며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는 두 가지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라고 설명한다.(AAii.189; AAiii.382 등) 여기에 대해서 다시 복주서는 논장에 전승되어 오는 법들은 경장에도 포함되기 때문에 법을 호지 하는 자에는 논장을 호지하는 자도 포함된다고 주석을 달기도 하고(AAṬ.ii.83) 아예 “경과 아비담마라 불리는 법을 호지하기 때문에 법을 호지하는 자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면 무엇이 두 가지 마띠까인가?
율장의 주석서 문헌들은 “『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에 의해서 두 가지 계목이 있으니 이것이 두 가지 마띠까라는 뜻이다.”라고 하면서『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을 두 가지 마띠까(dve mātikā)라고 부르고 있다.(VinA.i.247 등)
경장의 몇몇 주석서는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란 두 가지 계목을 호지하는 자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의 두 가지 계목을 호지하는 자”라고 설명하는 복주서도 있다.
그런데 경장의 복주서 문헌들에서는 “이러한 법과 율의 마띠까를 호지하기 때문에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들이라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고『청정도론 복주서』(Pm.i.141)도 이『앙굿따라 니까야 복주서』와 똑같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처럼 경장의 복주서 문헌들은 두 가지 마띠까를 법의 마띠까와 율의 마띠까로 이해한다.
그리고 다른 복주서는 “두 가지 마띠까(논모)를 외우는 자란 비구와 비구니 마띠까의 두 가지 마띠까를 외우는 자를 말한다. [그러나] 율과 아비담마의 마띠까를 외우는 자가 적절하다(yutta).”(AAṬ.ii.83) 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즉 문맥에 따라 두 가지 마띠까는『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을 뜻하기도 하고 율의 마띠까와 담마 혹은 아비담마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로 보아도 되지만 복주서는 후자로 이해하는 것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율장의 경우에는『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을 두 가지 마띠까라 하고 이 두 가지 마띠까에 대한 분석과 설명을 각각『비구 위방가』와『비구니 위방가』로 부르고 있으며 이 둘을 함께 숫따 위방가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경장 니까야의 여러 곳에서 웃데사(개요)와 위방가(분석)의 문맥에서 나타나는 위방가라는 단어는 율장에서는 마띠까(논의의 주제)와 위방가(분석)로 적용되고 있다.
③ 논장의 위방가(vibhaṅga)
논장의 칠론에서도 vibhaṅga라는 단어는 본문 안에 나타나지는 않고 본서의 이름과 본서 각 장의 제목으로만 나타나고 있다.
㉠ 본서에서 vibhaṅga의 용례
위방가라는 용어가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본서『위방가』(Vibhaṅga- pakaraṇa)의 이름이다. 그리고 본서에서 vibhaṅga라는 용어는 본서 각 장의 제목과 각 장의 종결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제1장의 제목은 Khandhavibhaṅga(무더기 위방가)로 나타나고 제1장의 마지막 문장은 PTS본에는 Khandhavibhaṅgo Paṭhamo Samatto(무더기 위방가 제1장이 완결되었다)로, VRI본에는 Khandhavibhaṅgo niṭṭhito(무더기 위방가가 끝났다)로 나타난다.
본서는 모두 제1장 무더기 위방가부터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까지 모두 18개의 위방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첫 번째인 무더기 위방가부터 15번째인 무애해체지 위방가까지 15개 위방가는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 -nīya)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라는 세 가지 분석 방법을 사용하여 각각의 위방가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어들의 개요를 제시한 뒤 이것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개요–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면서 세 가지 분석 방법(bhājanīya)을 사용한다. 이것은 경장에 나타나는「위방가 숫따」(분석 경)들과 같은 구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16번째 위방가부터 18번째 위방가까지는 먼저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를 분석하는 <마띠까–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여 설명한다. 이것은 비구 계목과 비구니 계목을 지칭하는 두 가지 마띠까에 대한 두 가지 위방가 즉『비구 위방가』와『비구니 위방가』를 의미하는 율장의 위방가와 같은 구조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본서에서 위방가라는 용어는 <개요–해설의 구조>나 <마띠까–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는 각 장의 표제어로 사용되고 있다. 본서를 위방가라고 부르는 것은 본서의 모든 논의가 이처럼 <개요–해설의 구조>나 <마띠까–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는 18개의 위방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빳타나』에서 vibhaṅga의 용례
논장의 칠론 가운데 마지막 논서인『빳타나』에서는 분석의 구문으로 옮길 수 있는 Vibhaṅga-vāra라는 부문(vāra)의 명칭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빳타나는 제일 먼저 ‘원인이라는 조건[因緣, hetupaccaya]’부터 ‘떠나가지 않은 조건[不離去緣, avigata-paccaya]’까지의 24가지 조건들[緣, paccaya]을 Paccay-uddesa(조건의 개요)라는 제목으로 나열한 뒤에 Paccaya- niddesa(조건의 해설)라는 제목으로 이 24가지 조건들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그런 뒤에 이들을 아비담마 마띠까에 적용시켜 분석하면서 이처럼 Vibhaṅga-vāra(분석의 부문)라는 제목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빳타나』에는 제목 안에 이미 uddesa(개요)와 niddesa(해설)와 vibhaṅga(분석)라는 용어가 들어있다. 그러나 논장의 나머지 다섯 가지 논서에는 표제어로 vibhaṅga라는 용어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검색이 된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삼장 전체에서 위방가는 그것이 문장 안에 직접 쓰이고 있든 표제어로 나타나든 반드시 <개요–해설의 구조>나 <마띠까–해설의 구조>의 문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이제 <개요–해설의 구조>나 <마띠까–해설의 구조>에 대해서 살펴보자.
4.『위방가』의 논의 구조 ― ① <개요–해설의 구조>와 ② <마띠까–해설의 구조>
⑴ vibhaṅga라는 용어의 용례와 의미 요약
앞에서 역자는 위방가라는 용어의 용례를 ⑴ 본문에 나타나는 경우와 ⑵ 표제어로 나타나는 경우의 둘로 나누어서 살펴보았다. 요약하면 경장의 본문 안에서 위방가라는 용어는 주로 개요를 의미하는 uddesa와 함께 쓰였다. 이 경우 위방가라는 용어는 개요에 대한 분석을 뜻하며 주석서 문헌들은 이때의 위방가를 ‘자세하게 분석함(vitthārabhājanīya)’이나 ‘해설하는 구절들(niddesa-padā)’이나 ‘요약된 것에 따라 뜻을 이것으로 자세하게 나누고 분석하는 것(vitthārato bhājeti vibhajati etena)’이나 ‘분석함(vibhajana)’이나 ‘자세한 [설명](vitthāra)’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제석문경」(D21)과「되어있는 것 경」(S12:31) 등의 니까야의 여러 경 안에 나타나는 ‘상세하게 분석함(vitthārena vibhatta)’이나 ‘뜻을 자세하게 봐야 함(vitthāre -na attho daṭṭhabba)’도 위방가라는 용어의 의미가 된다. 이처럼 이미 부처님의 말씀 가운데 특정 주제에 대해서 먼저 개요를 말씀하시고 다시 이것을 상세하게 분석하시는 것을 위방가라 한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역자는 이것을 <개요–해설의 구조>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러한 <개요–해설의 구조>는 본서를 구성하는 18개 위방가 가운데 13개 위방가에서 각각의 주제들을 분석하여 설명하는 방법과 일치한다.
경장에 나타나는 위방가라는 용어의 이러한 용례와 의미는 율장에도 그대로 적용됨도 살펴보았다. 율장에서는『비구 계목』과『비구니 계목』을 두 가지 마띠까라 하고 이 두 가지 마띠까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을 각각『비구 위방가』와『비구니 위방가』로 부르고 있으며 이 둘을 함께 숫따 위방가라고 부른다. 이처럼 경장 니까야의 여러 곳에서 나타난 <개요–해설의 구조>는 율장에서는 마띠까와 위방가의 구조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 마띠까와 위방가의 구조는 본서의 다섯 개 위방가에서 마띠까와 이 마띠까에 대한 해설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다. 역자는 이것을 <마띠까–해설의 구조>라고 부른다.
이처럼 본서에는 경장에 나타나는 <개요–해설의 구조>와 율장에 나타나는 <마띠까–해설의 구조> 둘 모두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 이들에 대해서 18개의 위방가로 구성되어 있는 본서의 구조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⑵ 개요(uddesa)와 마띠까(mātikā)의 차이
먼저 개요(uddesa)와 마띠까(mātikā)는 어떻게 다른지부터 살펴보자. 초기불전에서 마띠까가 보통명사로 쓰이면 물을 인도하는 것, 즉 ‘물길[水路]’을 뜻한다.(A8:34)『앙굿따라 니까야』제5권「들판 경」(A8:34)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여기 들판은 울퉁불퉁하지 않고, 돌덩이가 없고, 염분이 없고, 너무 깊지 않아서 쟁기질을 할 수 있고, [물이] 제대로 들어오고, [나중에 물이] 빠질 배수로가 있고, [크고 작은] 물길이 있고, 둑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갖춘 들판에 뿌린 씨앗은 많은 결실이 있고, 많은 영양분을 받아서, 잘 자란다.”(A8:34)라고 말씀하신다.
들판에는 물길이 있어야 이것을 따라 물이 잘 흘러들고 배수가 잘 되어서 농사가 풍작이 되고 많은 결실을 가져온다는 말씀이다. 이런 뜻으로 그 시대에 통용되던 단어를 부처님께서는 특히 논장과 율장에서 ‘논의의 주제’를 지칭하는 전문 용어로 채용하셨다. 율장과 논장, 특히 논장에서는 어떤 주제든 논의의 주제가 되는 것은 모두 마띠까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리고 주석서 문헌들에서도 어떤 것이든 논의의 주제가 되면 모두 마띠까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중요한 내용의 요점을 간추린 것을 뜻하는 개요(槪要, uddesa)와 논의의 주제를 뜻하는 논모(論母, mātikā)는 같은 계통의 단어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주석서는 “여기서 개요(uddesa)는 마띠까(mātikā)이고 분석(vibhaṅga)은 자세하게 분석함(vitthāra-bhājanīya)이다.”(MA.v.1)라고 설명하고 있다.
본서를 통해서 이 둘을 구분한다면, 여러 주제나 항목들이 조직적으로 나열되면 마띠까 즉 논의의 주제라 부르고 하나의 특정 주제가 단순한 구조로 나열되면 웃데사 즉 개요가 된다. 예를 들면 12연기의 유전문의 정형구를 나열하는 본서 제6장 연기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 §225는 개요라 부르고 다양한 연기의 구조들을 체계적으로 16가지로 분류하고 있는 §243은 마띠까라 부른다. 그리고 제12장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 §508은 禪수행에 관계된 정형구들을 16단계로 상세하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마띠까라 칭하지만, 같은 제12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네 가지 禪이 있으니, 초선, 제2선, 제3선, 제4선이다.”(§629)라고 네 가지 禪만을 나열하고 있기 때문에 개요라 칭하고 있다. 즉 禪에 관계된 모든 논의의 주제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전자는 마띠까라 부르고 네 가지 선의 명칭을 통해서 禪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후자는 개요라 한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개요들이 체계적으로 나열되어 있는 것이 마띠까[論母, 논의의 주제]이며 이 마띠까에 포함된 각각의 개별적인 논의의 주제는 개요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삼장 전체에서는 꼭 이렇게 구분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역자는 표제어와 주석서에서 개요라 칭하면 개요로 표기하고 마띠까라 칭하면 마띠까로 표기하고 있다.
⑶ <개요–해설의 구조>
개요로 옮기는 uddesa는 ud+√diś(to point)에서 파생된 남성명사로 특정 주제의 개요나 요점을 나타낸다. 해설로 옮기는 niddesa는 nis+√diś(to point)에서 파생된 남성명사로 특정 주제의 개요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을 뜻한다.
본서의 전체 18개 위방가 가운데 제1장 무더기 위방가부터 제15장 무애해체지 위방가까지는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세 가지 분석 방법에서 전개되는 모든 논의는 반드시 해당 주제의 정형구를 먼저 제시한 뒤에 그것을 자세하게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위방가 주석서』는 본서의 각 장의 각 분석 방법의 맨 처음에 각 장의 주제를 정형구로 밝히고 있는 구문을 uddesa라 부르고, 이 uddesa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들을 niddesa라 부르고 있다. 예를 들면 본서 제4장 진리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189에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가 있으니, ①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苦聖諦] ②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 ③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 ④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苦滅道聖諦]이다.”(§189)라고 사성제를 정리한 뒤 §190 이하에서 이 정형구를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위방가 주석서』는 §190의 주석을 시작하면서 “이제 간략하게 요약된(uddiṭṭhāni) 괴로움 등을 분석하여 드러내기 위해서(vibhaji- tvā dassetuṁ) “여기서 무엇이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인가?”(§190)라는 해설의 부문(niddesa-vāra)을 시작하셨다.”라고 적고 있다.
여기서 ‘요약된’은 uddiṭṭhāni를 옮긴 것인데 이것은 개요로 옮기는 uddesa의 과거분사이다. ‘해설의 부문’은 niddesa-vāra를 옮긴 것인데 해설을 뜻하는 niddesa와 부문을 뜻하는 vāra의 합성어이다. 그러므로 주석서는 §189를 개요(uddesa)로 지칭하고 §190 이하를 이 개요에 대한 해설의 부문(niddesa-vāra)이라고 적고 있다. 그리고 개요의 특징을 간략함(saṅ- khepa)으로 적고 있고 해설의 부문의 특징을 분석하여 드러내기 위한 것(vibhajitvā dassetuṁ)으로 언급하고 있다.
한편『담마상가니』제2편 물질편의 §595는 23가지 파생된 물질을 열거하고 §596부터 §645까지에서 이들을 설명하고 있다.『담마상가니 주석서』는 §596을 주석하면서 “[§595에서] 23가지 파생된 물질을 간략하게 요약한 뒤(saṅkhepato uddisitvā) 다시 그것을 자세하게 해설하면서(vitthārato niddisanto) “무엇이 ‘눈의 감각장소인 물질’인가?”라는 등을 말씀하셨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요약한 뒤’는 uddisitvā를 옮긴 것인데 이것은 개요로 옮기는 uddesa의 절대분사이다. ‘해설하면서’는 niddisanto를 옮긴 것인데 이것은 해설로 옮기는 niddesa의 현재분사이다. 그러므로 ‘간략하게 요약한 뒤(saṅkhepato uddisitvā)’는 개요에 해당하고 ‘자세하게 해설하면서(vitthārato niddisanto)’는 해설에 해당한다. 이처럼 주석서는 파생된 물질을 분석해서 설명하는『담마상가니』§§596~645를 개요와 해설로 칭하고 있다. 여기서도 개요의 특징은 간략함(saṅkhepa)으로 적고 있고 해설의 특징은 자세함(vitthāra)으로 언급하고 있다.
논장의 주석서들에 나타나는 이러한 설명은 본 해제 §3-⑴-③에서 인용한 “간략하게 설하시고 상세하게 분석해 주시지 않은 그 뜻을 제가 상세하게 이해하도록(saṁkhittena bhāsitassa vitthārena atthaṁ avibhattassa vitthārena atthaṁ ājāneyya)”과 같은 구조이며 위에서 인용한『맛지마 니까야 복주서』의 ‘요약된 것에 따라 뜻을 자세하게 나누고 분석하는 것(yathāuddiṭṭhamatthaṁ vitthārato bhājeti vibhajati etenā)’(MAṬ.ii.149)과 같은 맥락의 설명이다.
이처럼 주석서는 각 장이나 각 주제의 기본 정형구를 대부분 웃데사(개요, uddesa)라 칭하고 이 구문에 대한 분석적 설명을 닛데사(해설, niddesa)라 부르고 있다. 역자는 주석서의 이러한 설명 등을 토대로 여기 본서의 해제에서 각 주제의 기본 정형구는 ‘개요’로 칭하고 이 정형구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들은 대부분 ‘해설’이라 칭한다. 물론 본서의 표제어에서나 주석서에서 마띠까라고 칭하는 경우에는 개요 대신에 마띠까라 적고 있음을 밝힌다. 그리고『위방가 주석서』등에서는 위의 인용에서 보았듯이 이러한 세부적인 설명이 계속되고 있는 부분을 ‘해설의 부문(niddesa-vāra)’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VbhA.123) 여기에 대해서는 본서 §206의 주해와『담마상가니』제1권 §1의 해당 주해도 참조하기 바란다.
⑷ <마띠까–해설의 구조>
본서의 16번째 주제인 지혜 위방가와 17번째인 작은 항목 위방가와 18번째인 법의 심장 위방가는 모두 마띠까라 부르는 논의의 주제를 먼저 밝히고 그것을 자세하게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본서의 제6장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12번째 주제인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도 여기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본서 제16장 지혜 위방가를 살펴보자. 지혜 위방가는 I. 마띠까[論母, mātikā, §§751~760]와 II. 해설(niddesa, §§761~831)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I. 마띠까에서는 지혜의 토대(n$āṇavatthu)로 ⑴ 한 개 조 마띠까(ekaka-mātikā, §751)와 ⑵ 두 개 조 마띠까(duka-mātikā, §752)부터 ⑽ 열 개 조 마띠까(dasaka-mātikā, §760)까지 모두 열 개의 모둠으로 구성된 마띠까(논모)를 나열하고 있다. 이 마띠까에는 모두 496개의 논의의 주제가 담겨있다. 그런 다음에 다시 §§761~831에서는 ⑴ 한 개 조에 대한 해설(ekaka-niddesa, §761)과 ⑵ 두 개 조에 대한 해설(duka-niddesa, §767 이하)부터 ⑽ 열 개 조에 대한 해설(dasaka-niddesa, §§809~831)까지를 통해서 이들을 해설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율장에서 나타나는 <마띠까–위방가의 구조>와 같은 방법이고 아비담마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것을 해설하는『담마상가니』전체의 구조와도 같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⑸ 왜 <개요–해설의 구조>로 나타나는가
이러한 <개요와 해설(uddesa–niddesa)의 구조>는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경장에서는 <개요와 위방가(uddesa–vibhaṅga)의 구조>로 나타나고 율장에서는 <마띠까와 위방가(mātikā–vibhaṅga)의 구조>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본서 제6장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제12장 선(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제16장 지혜 위방가와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에서는 마띠까(mātikā)와 위방가(vibhaṅga)를 표제어로 사용하지 않고 마띠까와 해설(niddesa)을 표제어로 사용하고 있고 주석서들은 개요(uddesa)와 위방가(vibhaṅga) 대신에 개요(uddesa)와 해설(niddesa)을 표제어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 왜 표제어와 주석서에는 이렇게 <개요–위방가의 구조>나 <마띠까–위방가의 구조>로 나타나지 않고 <개요–해설의 구조>나 <마띠까–해설의 구조>로 지칭하고 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위방가라는 용어가 다른 용례로 더 많이 쓰이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면 위방가라는 용어는 논장에 속하는 본서의 이름이기도 하고 본서 각 장의 명칭으로도 쓰이며 경장에서도 품의 명칭과 경의 이름으로도 쓰이고 율장의『비구 위방가』와『비구니 위방가』의 두 가지 위방가를 뜻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문맥에서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만일 특정한 주제의 요약에 대한 분석적 설명을 위방가라 부르면 이것은 혼동을 가져오게 된다. 그래서 특정한 주제의 요약과 이것에 대한 해설을 뜻할 때는 주석서 문헌들에서는 대부분 개요(uddessa)와 해설(niddesa)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역자도 본서의 해제에서 문맥에 따라 개요와 해설이나 개요와 분석적 설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본서에 매겨진 전통적인 표제어가 개요가 아니라 마띠까일 경우에는 마띠까와 해설로 표현하고 있다.
5.『위방가』의 네 가지 분석 방법
⑴ 네 가지 분석 방법
위방가 전체 18장에서 각 주제들을 분석해서 설명하는 방법은 제1장부터 제15장까지와 제16장부터 제18장까지의 크게 둘로 나누어진다. 전자는 기본적으로 <개요–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후자는 <마띠까–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여 설명한다. 이처럼『위방가』의 16번째 위방가부터 18번째 위방가까지는 먼저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를 분석하는 율장과 같이 <마띠까–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여 설명하지만 첫 번째 위방가부터 15번째 위방가까지의 15개 위방가는 대부분 각각의 위방가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어들의 개요를 제시한 뒤 이것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개요–해설의 구조>로 주제어들을 분석하여 설명하면서 이미 언급한 세 가지 분석 방법(bhājanīya)을 사용한다. 그것은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이다. 여기에다 16번째 위방가부터 18번째 위방가까지와 제6장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12번째 주제인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채택하는,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를 분석하는 ④ <마띠까–해설의 구조>를 통한 분석 방법을 더하면『위방가』에는 네 가지 분석 방법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역자는 여기서 ‘위방가의 네 가지 분석 방법’이라는 문단의 제목을 붙여 보았다.
⑵ ‘분석 방법’으로 옮기는 bhājanīya의 문자적인 의미
먼저 ‘분석 방법’로 의역을 하고 있는 bhājanīya의 의미부터 살펴보자. bhājanīya는 여러 종류의 빠알리-영어 사전에 표제어로 나타나지 않는다. 문법적으로 살펴보면 이 용어는 vibhaṅga(vi + √bhaj)와 같은 어근인 √bhaj(to divide)의 사역형 동사인 bhājeti의 가능형 분사(Potential Partici- ple)이다. 문자적인 뜻은 ‘나누어져야 하는 [것], 분배되어야 하는 [것]’이다. 동사 bhājeti에는 사역의 의미가 배제된다는 사전의 설명을 따르면(PED s.v. bhājeti) bājanīya ‘나누어야 하는 [것], 분배해야 하는 [것]’을 뜻하며 이 문맥에 적용하면 ‘경이나 아비담마에 따라 분석해야 하는 [방법]’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주석서는 위방가(vibhaṅga)라는 용어를 ‘자세하게 분석함(vitthāra-bhājanīya)’(MA.v.1)으로 설명하고 있다.『담마상가니』등에서는 이 용어를 주로 분류로 옮겼는데 여기서는 분석으로 옮기는 vibhaṅga를 고려하고 문맥을 살펴서 ‘분석 방법’으로 옮기고 있음을 밝힌다.
물론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에는 분석 방법으로 옮긴 bhājanīya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렇지만 이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도 먼저 개요(uddesa)를 제시하고 특정 주제어들의 특정 법수는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 가운데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 전체를 통해서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도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처럼 <개요–해설의 구조>를 통한 분석 방법과 같은 방법이 된다. 그래서 여기에도 ‘분석 방법’이라는 용어를 적용시켰다. 그리고 16번째 위방가부터 18번째 위방가까지와 제6장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12번째 주제인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채택하는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를 분석하는 ④ <마띠까–해설의 구조>에도 같은 이유 때문에 ‘분석 방법’이라는 용어를 적용시킨 것이다.
이제 이 네 가지 분석 방법 각각에 대해서 살펴보자.
⑶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문자 그대로 불교의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주제들을 니까야의 경들에서 설하는 방법론으로 자세하게 분석하여 설명하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이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니까야의 경들에서 각각의 주제어들을 정의하는 정형구를 개요(uddessa)로 가져온 뒤에 이들을 다시 니까야의 경들에 나타나는 분석 방법대로 해설하는 것(niddessa)이 기본적인 방법이다. 그래서 이러한 분석 방법을 전통적으로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이라 부른 것이다.
이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본서의 전체 18개 위방가 가운데 제5장 기능 위방가와 제14장 학습계목 위방가와 제16장부터 제18장까지의 다섯 개 위방가를 제외한 13개 위방가에 나타난다. 이미 위의 §3에서 살펴보았듯이『맛지마 니까야』의 제14장「분석 품」(M131~142)에 포함된「요소의 분석 경」(M140) 등 12개의 분석 경과『상윳따 니까야』에 실려있는 S12:2, S45:8, S47: 40, S48:9, S48:10, S48:36, S48:37, S51:20 등과 같은 여러 가지「분석 경」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지복한 하룻밤 경」(M131)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지복한 하룻밤에 대한 개요(uddesa)와 분석(vibhaṅga)을 그대들에게 설하리라.”(§2)라고 말씀하신 뒤 개요로 §3의 게송을 설하시고 분석 즉 상세한 분석 방법(vithāra-bhāja- nīya)으로 §§4~9에서 이 게송을 상세하게 설명하신다. 이처럼 여러 분석 경들은 모두 개요를 말씀하시고 이 개요를 분석하여 설명하시는 구조로 되어있음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본서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개요(uddesa)와 해설(niddesa)은 니까야 특히 4부 니까야에 나타나는 정형구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도 있지만 경의 정형구를 조금 더 간결하게 바꾸었거나 니까야의 경의 문구들을 가져와서 새로 조직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몇몇 위방가의 개요는 니까야에는 나타나지 않고 본서에만 나타나기도 한다. 이제 이들에 대해서 각 장의 주제를 간결하게 요약하여 담고 있는 각 장의 개요(uddesa)를 중심으로 간략하게 정리해보자.
첫째,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가 니까야의 경에 나타나는 정형구와 일치하는 경우를 먼저 살펴보자.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나타나는 13개 위방가 가운데 제1장 무더기 위방가, 제3장 요소 위방가, 제4장 진리 위방가, 제6장 연기 위방가(유전문만 나타남), 제8장 바른 노력 위방가, 제9장 성취수단 위방가, 제10장 깨달음의 구성요소 위방가, 제11장 도의 구성요소 위방가, 제13장 무량함 위방가의 9개 위방가가 여기에 속한다.
예를 들면 제1장 무더기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먼저 개요로 §1에서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가 있으니, 물질의 무더기[色蘊], 느낌의 무더기[受蘊], 인식의 무더기[想蘊], 심리현상들의 무더기[行蘊], 알음알이의 무더기[識蘊]이다.”(§1)라고 나타난다. 이것은 4부 니까야 가운데『디가 니까야』제3권「합송경」(D33 §2.1 ⑴) 한 군데에서 이렇게 정리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인 §32와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150에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12연기의 가르침은 경에서는 유전문과 환멸문의 정형구로 나타나지만 본서 제6장 연기 위방가의 개요에서는 유전문의 정형구만 나타나고 있다. 경장인 니까야의 관심은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를 드러내어 괴로움의 소멸인 열반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논장인 본서의 관심은 괴로움의 발생구조를 다양하게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 제2장 감각장소 위방가, 제7장 마음챙김 위방가는 경의 정형구를 더 간결하게 정리하여 개요로 밝히고 있다.
제2장 감각장소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는 “열두 가지 감각장소가 있으니, 눈의 감각장소, 형색의 감각장소, 귀의 감각장소, 소리의 감각장소, 코의 감각장소, 냄새의 감각장소, 혀의 감각장소, 맛의 감각장소, 몸의 감각장소, 감촉의 감각장소, 마노의 감각장소, 법의 감각장소이다.”(§154)로 나타난다. 그러나 니까야 특히 4부 니까야에는 이렇게 정리되어 나타나는 곳이 없다. 니까야에는 모두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六內處, ajjhattika-āyatana]’와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六外處, bāhira-āyatana]’로 순서가 다르게 정형화되어 나타난다. 즉 “⑴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 ― 눈의 감각장소, 귀의 감각장소, 코의 감각장소, 혀의 감각장소, 몸의 감각장소, 마노의 감각장소”(D33 §2.2 (1); D34 §1.7 (3); M137 §4; M148 §4)와 “⑵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 ― 형색의 감각장소, 소리의 감각장소, 냄새의 감각장소, 맛의 감각장소, 감촉의 감각장소, 법의 감각장소”(D33 §2.2 (2); M137 §5; M148 §5)로 구분되어 나타난다.
그런데 같은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는 “열두 가지 감각장소가 있으니, 눈의 감각장소, 귀의 감각장소, 코의 감각장소, 혀의 감각장소, 몸의 감각장소, 마노의 감각장소, 형색의 감각장소, 소리의 감각장소, 냄새의 감각장소, 맛의 감각장소, 감촉의 감각장소, 법의 감각장소이다.” (§155)로 니까야에 나타나는 순서대로 정형화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제7장 마음챙김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는,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은 [다음과 같다.]
여기 비구는 안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身隨觀] 머문다. 밖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안팎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면서 머문다.
안으로 느낌들에서 느낌을 관찰하며[受隨觀] 머문다. …
안으로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心隨觀] 머문다. …
안으로 법들에서 법을 관찰하며[法隨觀] 머문다. …”(§355)로 나타난다.
그런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디가 니까야』제2권「대념처경」(D22)과『맛지마 니까야』제1권「염처경」(M10)의 개요 부분(D22 §1; M10 §3)에는 안과 밖과 안팎의 구분 없이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身隨觀] 머문다. …”로 나타나고, 다시 21가지 명상주제의 각 항목의 결론 부분에서는 “이와 같이 안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身隨觀] 머문다. 혹은 밖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혹은 안팎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D22 §2 등)로 ‘혹은(vā)’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이들 두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는 경의 정형구가 간결하게 정리되어 나타난다.
셋째, 개요 혹은 마띠까를 새롭게 조직하여 만든 경우도 있다. 제12장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그것이다. 여기서 개요는 마띠까라는 소제목을 붙여서 니까야의 경에 나타나는 여러 문구를 가져와서 아래와 같이 새로 조직을 하였다.
“여기 비구는 ①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
② 감각기능들의 문을 잘 보호하고, ③ 음식에서 적당함을 알고, ④ 초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깨어있음에 몰두한다(anuyutta). ⑤ 끈기 있고 슬기롭게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들[菩提分法]을 수행하는 데 몰두한다.
⑥ 그는 나아갈 때도 물러날 때도 분명히 알면서[正知] 행한다. … ⑦ 그는 … 숲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빈집에 가거나 하여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 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⑧ 그는 … (다섯 가지 장애를 제거하여) …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⑨ 그는 … 초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⑩ … 제2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⑪ … 제3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⑫ …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⑬ … 공무변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⑭ … 식무변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⑮ … 무소유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⑯ 무소유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비상비비상처를 구족하여 머문다.”(§508)라고 긴 개요를 밝히고 있다. 이 긴 정형구는 니까야의 여러 정형구가 합쳐진 것이다.
이들에 대해서는『맛지마 니까야』제1권 역자 서문 ⑶『맛지마 니까야』의 15단계 계․정․혜의 정형구에서 논의하고 있는『디가 니까야』의 23단계 계․정․혜의 정형구와『맛지마 니까야』의 15단계 계․정․혜의 정형구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처럼 禪 위방가에서는 禪을 4선-4처와 이 4선-4처를 증득하기 위한 수행의 정형구들을 합쳐서 개요로 드러내고 있다.
넷째, 니까야에는 나타나지 않는 정형구가 본서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제15장 무애해체지 위방가가 그것이다. 무애해체지의 언급은『앙굿따라 니까야』에 나타나지만 무애해체지 위방가의 개요의 정형구로 §§718~724에 계속해서 나타나는 “네 가지 무애해체지가 있으니, ① 뜻(attha)에 대한 무애해체지[義無礙解體智] ② 법(dhamma)에 대한 무애해체지[法無礙解體智] ③ 언어(nirutti)에 대한 무애해체지[詞無礙解體智] ④ 영감(靈感, paṭibhāna)에 대한 무애해체지[辯無礙解體智]이다.”는 4부 니까야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⑷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문자 그대로 불교의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주제들을 아비담마의 방법론으로 자세하게 분석하여 설명하는 부분이다. 본서의 전체 18개 위방가 가운데 제16장~제18장을 제외한 15개 위방가에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이 나타난다. 이것은 초기불교의 교학의 주제인 온․처․계․제․근․연(蘊․處․界․諦․根․緣, 각각『위방가』제1장부터 제6장까지의 주제임)과 수행의 주제(『위방가』제7장부터 제14장까지)와 무애해체지(제15장)라는 불교의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주제들이다. 여기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도 먼저 개요를 밝히고 개요에 나타나는 주제어들을 하나하나 해설해 나가는 <개요–해설의 구조>로 논의를 전개해가고 있다.
이 15가지 주제는 모두 니까야에서도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도 일차적으로는 모두 니까야에 토대하고 있다. 그래서 이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들도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들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 15개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개요들은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일치하는 경우 ②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내용은 같지만 전개가 다른 경우 ③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와 완전히 다른 경우 ④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없는 경우의 넷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 이 가운데 제1장 무더기 위방가, 제8장 바른 노력 위방가, 제10장 깨달음의 구성요소 위방가의 세 개 위방가는 각 장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와 같다.
둘째, 제2장 감각장소 위방가의 12가지 감각장소의 나열은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순서가 다르다. 제4장 진리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성스러운’이 빠졌다.
제7장 마음챙김 위방가의 아비담마의 분석 방법에는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은 [다음과 같다.]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느낌들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머문다.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법들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374)로 안과 밖의 구분 등이 없이 간결하게 나타난다.
제9장 성취수단 위방가의 아비담마의 분석 방법은 (A) 기본 분석 방법(§§444~456)과 (B) 작은 분석 방법(uttaracūḷabhājanīya, §§457~461)의 둘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A) 기본 분석 방법의 개요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와 같고 (B) 작은 분석 방법은 이 기본 분석 방법의 개요를 더 간추려서 “네 가지 성취수단은 열의를 [주로 한] 성취수단, 정진을 [주로 한] 성취수단, 마음을 [주로 한] 성취수단, 검증을 [주로 한] 성취수단이다.”(§457)라고 간략한 개요를 제시한 뒤에 간략하게 해설을 하고 있다.
제11장 도의 구성요소 위방가에는 §490 등에서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八支道]가 있으니,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 바른 정진[正精進], 바른 마음챙김[正念], 바른 삼매[正定]이다.”라고 하여 ‘성스러운(ariya)’과 ‘그것은 바로(seyyathidaṁ)’라는 표현이 없이 간결하게 나타난다.
제12장 禪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623 등의 색계와 출세간 禪인 경우에는 §623, §627 등에서 “네 가지 禪이 있으니, 초선, 제2선, 제3선, 제4선이다.”로 간결하게 나타나고 있다.
제13장 무량함 위방가는 ⑴ 유익한 네 가지 무량함(§683)과 ⑵ 과보로 나타난 네 가지 무량함(§691)과 ⑶ 작용만 하는 네 가지 무량함(§696)이라는 세 가지 표제어로 나타나는데 모두 “네 가지 무량함이 있으니, 자애[慈], 연민[悲], 함께 기뻐함[喜], 평온[捨]이다.”로 간결하게 나타난다.
제15장 무애해체지 위방가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똑같은 개요가 §725 이하의 ⑴ 유익함에 관한 부문(kusala-vāra)과 §730 이하의 ⑵ 해로움에 관한 부문(akusala-vāra)에서 네 가지 무애해체지로 나타난다. 그러나 §732 이하의 ⑶ 과보로 나타난 것에 관한 부문(vipāka-vāra)과 §743 이하의 ⑷ 작용만 하는 것에 관한 부문(kiriya-vāra)에서는 “세 가지 무애해체지가 있으니, ① 뜻에 대한 무애해체지[義無礙解體智] ② 언어에 대한 무애해체지[詞無礙解體智] ③ 영감에 대한 무애해체지[辯無礙解體智]이다.” 로 세 가지 무애해체지만 나타난다.
셋째, 제3장 요소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6+6+6=18가지 요소와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18가지 요소의 내용은 전혀 다르다.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18가지 요소[十八界]가 “열여덟 가지 요소가 있으니, 눈의 요소[眼界], 형색의 요소[色界], 눈의 알음알이의 요소[眼識界] … 마노의 요소[意界], 법의 요소[法界],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이다.”(§183)로 나타난다. 이것은『상윳따 니까야』제2권「요소[界] 경」(S14:1) §4에서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본서에서 이 정형구는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로 나타나고 있다.
넷째, 제5장 기능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나타나지 않고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22가지 기능이 개요로 나열되고 있다. 실제로 니까야에서는 하나의 경 안에 22가지 기능이 모두 다 언급되는 경은 없다. 그래서 제5장 기능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상윳따 니까야』제5권「기능 상윳따」(Indriya-saṁyutta, S48)에는 178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한 경에서 22가지가 모두 다 언급되고 있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이 22가지 기능은 몇 가지씩 묶어서 개별적으로는 모두「기능 상윳따」에 주제별로 독립되어 나타나고 있다.
특히 12연기의 가르침을 아비담마의 방법으로 상세하게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는 제6장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니까야의 경들에도 나타나지 않고 논장의 첫 번째인『담마상가니』에도 나타나지 않는 구문 16가지를 마띠까라는 이름으로 나열하여 제시한 뒤 이들을『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서 정의한 여러 가지 세간적인 마음들의 구문들을 가져와서 자세하게 나열하는, 특이하면서『위방가』에만 나타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제6장 연기 위방가는 마띠까로 §§243~246에서 12지 연기의 정형구를 4×4=16가지로 제시한 뒤 다시 §247에서 나머지 8가지 방법으로 [업]형성 등을 뿌리로 하는 방법의 마띠까를 들고 있다.
그리고 제14장 학습계목 위방가에도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나타나지 않고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다섯 가지 학습계목이 있으니, 생명을 죽이는 것을 금하는 학습계목,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금하는 학습계목, 그릇된 음행을 금하는 학습계목, 거짓말을 금하는 학습계목, 취하게 하고 방일하는 이유가 되는 여러 종류의 술을 금하는 학습계목이다.”(§703)로 정형화되어 나타난다. 다섯 가지 학습계목[五戒]이 이렇게 정형화된 것은 니까야와 아비담마 마띠까나『담마상가니』등에는 나타나지 않고 오직 본서의 §703과 아래 §714의 질문의 제기의 두 곳뿐이다.
⑸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상좌부 아비담마 체계의 중심에는 아비담마 마띠까가 있다.『담마상가니』첫머리에는『담마상가니』뿐만 아니라 논장 칠론 전체의 논의의 주제가 되는 마띠까가 제시되고 있다. 이『담마상가니』마띠까는 세 개 조 마띠까(ma3)와 두 개 조 마띠까(ma2)로 구성되어 있다. 세 개 조 마띠까는 ‘유익한 법들, 해로운 법들,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ma3-1)부터 ‘볼 수도 있고 부딪힘도 있는 법들, 볼 수는 없지만 부딪힘은 있는 법들, 볼 수도 없고 부딪힘도 없는 법들’(ma3-22)까지 22개의 마띠까를 담고 있고 두 개 조 마띠까는 ‘원인인 법들, 원인이 아닌 법들’(ma2-1)부터 ‘멸진에 대한 지혜, 일어나지 않음에 대한 지혜’(ma2-142)까지의 142개의 마띠까를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담마상가니』의 마띠까는 모두 164개가 된다.
이 가운데 뒤의 42개는 경장에 관계된 마띠까이기 때문에 경장의 마띠까(suttanta-mātikā)라 부르고 앞의 122개는 여기 아비담마, 즉 논장에 적용되는 마띠까이기 때문에 아비담마의 마띠까(abhidhamma-mātikā)라 부른다.(DhsAAnuṬ.55) 본서에서 아비담마 마띠까라 부르는 것은 이 경장의 마띠까 42개를 제외한 세 개 조 마띠까(ma3) 22개와 두 개 조 마띠까(ma2) 100개로 구성된 이 122개의 마띠까를 뜻한다. 마띠까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담마상가니』제1권 해제 92쪽 이하의 §3 <『담마상가니』마띠까>와『담마상가니』제1권 역자 서문 70~71쪽과 73~74쪽 및 83쪽 등도 참조하기 바란다.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본서 제6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장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분석 방법인데『담마상가니』제1권의 첫머리에 싣고 있는 세 개 조 마띠까 22개와 두 개 조 아비담마 마띠까 100개를 통해서『위방가』의 14가지 주제들에 포함되어 있는 중요한 법수(法數)들을 세밀하게 분석해서 살펴보는 곳이다. 이처럼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상좌부 논장의 중심이 되는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 모두를 동원하여 초기불교의 교학과 수행의 핵심 주제들을 엄정하게 고찰해보는 곳으로『위방가』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① 먼저 각 장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를 가져와서 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② 그다음에 “[개요들 가운데] 몇 가지가 유익한 [법]이고, 몇 가지가 해로운 [법]이고, 몇 가지가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인가?(cf. ma3-1)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cf. ma2-100)”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다. ③ 그런 뒤에 예를 들면 “물질의 무더기는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이다. 네 가지 무더기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해로운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152)라는 등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는 세 가지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본서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먼저 그 주제에 대한 개요를 밝히고 그 개요에 들어있는 주제어들을 122개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해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 나타나고 있는 개요들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은 아래의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 나타나는 개요들은 기본적으로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개요와 일치한다. 그것은 제1장 무더기 위방가, 제2장 감각장소 위방가, 제4장 진리 위방가, 제8장 바른 노력 위방가, 제9장 성취수단 위방가, 제10장 깨달음의 구성요소 위방가, 제11장 도의 구성요소 위방가, 제13장 무량함 위방가, 제15장 무애해체지 위방가의 9개 위방가이다.
이렇게 볼 때 제12장 禪 위방가의 §638도 각 禪의 정형구 다음에 나타나는 반복되는 부분(뻬얄라, peyyala)의 생략 표시가 없이 편집되어 있는 PTS본의 편집이 정확하다고 여겨진다. 이 반복되는 부분의 생략 표시가 없어야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본서 제2권 §638의 해당 주해를 참조하기 바란다.
둘째,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없는 경우이다. 본서의 제5장 기능 위방가와 제14장 학습계목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 둘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는 각각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22가지 기능의 개요와 다섯 가지 학습계목의 개요가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제3장 요소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는 18계가 아니다. 그래서 제3장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도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18계의 개요가 나타난다.
셋째,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와 일치하지 않고 니까야의 경들에 나타나는 정형구와 같은 경우를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제7장 마음챙김 위방가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안과 밖과 안팎의 구분이 없이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와 같은 방법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상윳따 니까야』제5권「유익함 덩어리 경」(S47:5) §4 등의 니까야의 여러 경들에 나타나는 정형구와 일치한다.
넷째, 제6장 연기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있지만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이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 나타나는 개요들은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없는 곳에서는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가 채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개요들이 그대로 채용이 되고 있거나 오히려 니까야의 경들에 나타나는 정형구들이 그대로 인용되고 있다. 이처럼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본서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정리된 개요들이나 니까야에 나타나는 정형구들을 논장의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와 연결하여 분석해보고 있기 때문에 경과 아비담마의 통로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한편 본서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에는『담마상가니』제4편 주석 편에서처럼 법을 설명하는 세 가지 독특한 구문이 나타난다. 이 구문들은 이 두 곳을 제외한 삼장의 다른 곳에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세 가지는 ① ‘~일 수 있다(siyā).’ ② ‘~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siyā na vattabbaṁ ~tipi).’ ③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na vattabbā ~tipi).’라는 어법이다. 역자는『담마상가니』제2권의 해제에서 이들 셋을 각각 ① ‘siyā 구문’ ② ‘siyā na vattabba ~tipi 구문’ ③ ‘na vattabba ~tipi 구문’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우리말로는 각각 ① ‘일 수 있다.’ ②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 ③ ‘말해서는 안 된다.’로 옮겨진다.
먼저 ‘일 수 있다.’ 혹은 ‘있을 수 있다.’로 옮긴 siyā는 산스끄리뜨어와 빠알리어의 be동사에 해당하는 √as(to be)의 가능법(원망법, potential, optative) 동사 삼인칭 단수형이며 일인칭이나 이인칭 단수형이기도 하다. vattabba는 √vac(to speak)의 가능형 분사(원망형 분사, potential partici- ple)로 ‘말해야 하는’을 뜻한다. 그래서 ‘na vattabba’는 ‘말해서는 안 된다.’로 옮겼다. ti 혹은 iti는 인용문의 뒤에 붙어 사용하는 불변사로 ‘~라고 하는’을 뜻하며 영어로는 주로 thus로 옮긴다. pi 혹은 api는 강조 분사(emphatic particle)로 ‘역시’를 뜻하며 영어로는 also로 옮겨진다.
이 세 가지 구문의 용법에 대해서는『담마상가니』제2권 해제 <7. 제4편 주석 편에서 법을 설명하는 세 가지 독특한 구문>의 설명을 참조하기 바란다.
⑹ <마띠까–해설의 구조>를 통한 분석 방법
본서의 제6장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12번째 주제인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제16장 지혜 위방가와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와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는 모두 마띠까라 부르는 논의의 주제를 먼저 밝히고 그것을 자세하게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위 §4-⑷ <마띠까–해설의 구조>를 참조하기 바란다.
⑺ 각 장의 ‘해설의 부문’의 특징에 대한 간단한 고찰
같은 방법으로 각 장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들어있는 ‘해설의 부문(niddesa-vāra)’들을 고찰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방대한 내용이라서 본 해제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 대신에 간략하게 이 해설 부문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나타나는 13개 위방가 가운데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uddesa)가 니까야의 경에 나타나는 정형구와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듯이 경에 따른 분석 방법들에 나타나는 해설의 부문(niddesa-vāra)들도 니까야의 경들에서 나타난 정형구들과 일치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둘째,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가운데 특히 1장부터 6장까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해설의 부문들은『담마상가니』에서 나타나는 정형구들과 일치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셋째, 특히 제6장 연기 위방가와 제7장 마음챙김의 확립 위방가부터 제15장 무애해체지 위방가까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해설의 구문은『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서 89가지 마음을 설명하면서 나타난 정형구들 가운데 출세간 마음과 관계된 정형구들이 각 장의 문맥에 맞게 채용되고 있다.
넷째,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해설의 부문에서 니까야나『담마상가니 』등에서 해당되는 정형구가 나타나지 않으면 당연히 본서에서 정의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대부분 주해에서 밝히려고 노력하였다.
⑻ 네 가지 분석 방법이 있기 때문에 아비담마는 무비법이다
논장 칠론을 총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대표적인 주석서인『담마상가니 주석서』는 아래 인용에서 보듯이 아비담마(abhidhamma)라는 용어를 뛰어난(atireka)․특별한(visesa)․탁월한(atisaya) 법으로 설명한다.(DhsA.2) 그래서 중국에서는 아비담마 혹은 아비달마를 무비법(無比法)으로 옮겼다. 그리고 이『담마상가니 주석서』서문은 아비담마를 왜 수승한 가르침이라고 하는가를 설명하면서 그 보기를 본서 위방가를 들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본서의 이 세 가지 분석 방법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요긴한 부분이다. 따라서『담마상가니』제2권에 부록으로 실은『담마상가니 주석서』서문의 해당 부분 전문을 여기에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1. 여기서 무슨 뜻에서 아비담마인가?
① 법이 뛰어나다는 뜻과 ② 법이 특별하다는 뜻에서 그러하다. 여기서 뛰어남과 특별함의 뜻을 밝히는 것이 ‘아비(abhi-)’라는 접두어이다. 예를 들면 “괴로운 느낌은 더 심하기만 하고(abhikkamanti) 물러가지 않습니다.”(S46:14 등)와 “아주 멋진 모습(abhikkantavaṇṇā)”(S1:1 등)이라는 등과 같다.
그러므로 잘 세워진 많은 일산들과 깃발들 가운데 다른 것들을 능가하는 크기를 가졌고 특별한 색깔과 모양을 가진 일산을 빼어난 일산이라고 부르고, 특별한 크기를 가졌고 다양한 그림과 색깔을 특별하게 구족한 깃발을 빼어난 깃발이라 부르며, 마치 한 곳에 모인 수많은 왕자들과 신들 가운데 태생과 재산과 명성과 지배력 등의 성취를 통해서 더 뛰어나고 더 특별한 왕자를 빼어난 왕자라 부르고, 수명과 모습과 지배력과 명성과 성취 등으로 더 뛰어나고 더 특별한 신을 빼어난 신이라 부르며, 이러한 모양새의 범천을 빼어난 범천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그와 같이 이 법도 ① 법이 뛰어나다는 뜻과 ② 법이 특별하다는 뜻에서 아비담마라 부른다.
2. 경에서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는 부분적으로 분석되었고 전체적으로 [분석되지] 않았지만, 아비담마에 이르면 [『위방가』의 제1장에서]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의 방법을 통해서 전체적으로 분석되었다. [『위방가』의 제2장] 12가지 감각장소[十二處]와 [제3장] 18가지 요소[十八界]와 [제4장] 네 가지 진리[四諦]와 [제5장] 22가지 기능[二十二根]과 [제6장] 12가지 구절로 된 조건의 형태[十二緣起]도 이와 같다. 다만 [제5장] 기능에 대한 분석에는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없고 [제6장] 조건의 형태에 대한 분석에는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가 없다.
3. 경에서는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이 부분적으로 분석되었고 전체적으로 분석되지 않았지만, 아비담마에 이르면 [『위방가』의 제7장 마음챙김의 확립[念處]에 대한 분석에서] 세 가지 방법을 통해서 전체적으로 분석되었다. [제8장] 네 가지 바른 노력과 [제9장] 네 가지 성취수단과 [제10장]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와 [제11장] 성스러운 팔정도와 [제12장] 네 가지 禪과 [제13장] 네 가지 무량함과 [제14장] 다섯 가지 학습계목과 [제15장] 네 가지 무애해체지도 이와 같다. 다만 여기 [제14장] 학습계목에 대한 분석에는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없다.
4. 그리고 경에서는 지혜가 부분적으로 분석되었고 전체적으로 분석되지 않았고 오염원들도 그러하지만, 아비담마에 이르러서는 [제16장 지혜에 대한 분석에서] “한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가 있다.”(Vbh §751)라는 등의 방법으로 마띠까를 정한 뒤에 전체적으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제17장 작은 항목에 대한 분석에서] 오염원들도 그와 같은 [방법으로] 한 개 조로부터 시작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경에서는 [욕계․색계․무색계 등의] 경지의 특별함의 범주가 부분적으로 분석되었고 전체적으로 분석되지 않았지만, 아비담마에 이르러서는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에서] 세 가지 방법을 통해서 경지의 특별함의 범주가 전체적으로 분석되었다. 이와 같이 법이 뛰어나다는 뜻과 법이 특별하다는 뜻에서 아비담마라고 알아야 한다.”
이처럼『담마상가니 주석서』는 아비담마가 뛰어난 법임을『위방가』전체 즉 제1장부터 제18장까지를 보기로 들면서 강조하고 있다. 위에서 인용한 것처럼『담마상가니 물라띠까』는 경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만 있기 때문에 부분적(ekadesa)으로 분석되었다(vibhatta)고 하고, 아비담마에는 본서『위방가』에서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의 셋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nippadesa)으로 분석되었다고 한다고 강조한다.(DhsAMṬ.13) 이처럼『위방가』의 이 세 가지 분석 방법은 아비담마를 아비담마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된다 하겠다.
6.『위방가』각 장의 요약
· 제1장 무더기[蘊] 위방가 요약
제1장 무더기 위방가는 초기불교의 가장 기본 법수가 되는 오온에 대한 분석이다. 오온은 ‘물질․느낌․인식․심리현상들․알음알이의 무더기’이며 ‘나’라는 존재를 이 다섯으로 해체해서 드러내는 가르침으로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이다. 오온은 부처님의 두 번째 설법인「무아의 특징 경」(S22:59)의 기본 주제이며『상윳따 니까야』의 22번째 주제인「무더기 상윳따」(S22)에 159개 경이 포함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본 장은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 §§1~31)과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32~149)과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150~153)의 세 가지 분석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
니까야에서 오온은 여러 측면에서 설명이 되지만 본서의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오온을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가 있으니, 물질의 무더기[色蘊], 느낌의 무더기[受蘊], 인식의 무더기[想蘊], 심리현상들의 무더기[行蘊], 알음알이의 무더기[識薀]이다.”(§1)라고 D33 §2.1⑴ 등에 나타나는 다섯 가지 무더기의 정형구를 개요(uddesa)로 인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런 뒤 §2, §8, §14, §20, §26에서 “여기서 무엇이 ‘물질․느낌․인식․심리현상들․알음알이의 무더기’인가? 물질․느낌․인식․심리현상들․알음알이는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안에 있든 밖에 있든, 거칠든 미세하든, 저열하든 수승하든,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 그 모두를 한데 모으고 간략히 해서 ― 이를 일러 물질․느낌․인식․심리현상들․알음알이의 무더기라 한다.”라는 방법으로 물질 등의 오온을 ‘과거의 것이든’ 등의 11가지에 초점을 맞추어서 제시하고 있다. 물론 오온을 이렇게 11가지로 분석하는 것은 M22 §27; S12:70; A3:131 등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정형구로 나타난다. 이렇게 11가지로 물질․느낌․인식․심리현상들․알음알이의 무더기를 정의한 뒤에 §3 이하와 §9 이하 등에서 이들 11가지 각각을 분석하고 정의하고 설명하는 것으로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위방가의 각 장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해설(niddesa)에서 제시하는 정형구들이 경장 니까야의 경들에 나타나는 정형구들을 토대로 하고는 있지만 경들에 나타나는 정형구들과 똑같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 제1장 무더기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해설(niddesa)에 실려 있는 정형구들이 그 보기가 된다.
예를 들면 여기 §2, §8, §14, §20, §26에 실려 있는 “물질․느낌․인식․심리현상들․알음알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안에 있든 밖에 있든, 거칠든 미세하든, 저열하든 수승하든,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까지는 M22 §27; S12:70; A3:131 등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정형구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 모두를 한데 모으고 간략히 해서(tadekajjhaṁ abhisan$n$ūhitvā abhisaṅkhipitvā)”는 경장의 정형구들에는 나타나지 않고 본서에만 나타나고 있다.
한편『청정도론』은 제14장에서 오온을 설명하면서 먼저 Vis.XIV.185에서 니까야에 나타나는 정형구가 아니라 본서의 이 정형구를 인용한 뒤에 XIV.186~196에서 이를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이 정형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청정도론』의 해당 부분을 참조하기 바란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경장에 나타나는 오온의 정형구를 개요로 확정한 뒤 이것을 토대로 오온의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분석하고 정의하고 설명하는 것이라면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문자 그대로 아비담마의 방법론에 입각한 정의와 설명 즉 개요(uddesa)와 해설(niddesa)을 담고 있는 곳이다. 그러면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이란 것이 무엇일까? 여기서 아비담마란 논장의 칠론을 뜻한다. 그런데『위방가』가 아비담마 칠론 가운데 두 번째에 해당하기 때문에 본서에서는 ① 논장 칠론의 모태가 되며『담마상가니』맨 처음에 실려서 전승되어 오는 아비담마 마띠까, 구체적으로 아비담마 마띠까의 세 개 조 마띠까 22개와 두 개 조 마띠까 100개 모두 122개의 아비담마 마띠까와 ②『담마상가니』제2편 물질 편에서 정리하고 있는 물질의 마띠까(한 개 조 43가지부터 열한 개 조까지 279개 마띠까로 구성됨)와 ③ 이 아비담마 마띠까를 정의하고 설명하는 것을 그 근본으로 하는『담마상가니』제1편부터 제4편까지가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토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실은 본서 전체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들을 정독해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여기 제1장에 실려 있는 오온에 대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내용을 통해서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러면 그 내용을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먼저 개요로 §32에서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가 있으니, 물질의 무더기[色蘊], 느낌의 무더기[受蘊], 인식의 무더기[想蘊], 심리현상들의 무더기[行蘊], 알음알이의 무더기[識薀]이다.”라고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인 §1과 똑같이 오온을 정의한다.
⑴ 그런 뒤에 먼저 물질의 무더기[色蘊]는 §33에서 “여기서 무엇이 ‘물질의 무더기’인가?”라고 질문을 한 뒤에『담마상가니』제2편 물질 편에서 물질의 마띠까로 정리되어 있는『담마상가니』(Dhs) §§584~593의 한 개 조 마띠까부터 열한 개 조 마띠까까지의 물질의 마띠까를 길게 나열하는 것으로 물질의 무더기를 정리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담마상가니』에 나타나는 마띠까들을 아비담마 방법론의 토대로 삼고 있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리고 이 물질의 마띠까들도 대부분은『담마상가니』맨 처음에 실려있는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에 토대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담마상가니 주석서』는 “[한 가지에 의한 물질의 무더기에서는] 43가지 용어들이 [개요로] 열거되었다. 이들 가운데 차례대로 40가지 용어들은 [『담마상가니』의 첫머리에 실린]『담마상가니』마띠까로부터 취해서 놓아졌고 마지막의 세 가지는 마띠까를 벗어난 것이다. 이와 같이 첫 번째 조합(한 개 조)에 의해서 [물질 편의] 성전을 정의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두 번째 조합(두 개 조)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DhsA.301)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이처럼 아비담마의 방법론들은 결국은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로 귀결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물질의 무더기에 대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이『담마상가니』첫머리에 실려서 전승되어오는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것이라면 정신의 무더기 즉 느낌․인식․심리현상들․알음알이의 무더기들에 대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어떠할까? 얼핏 보기에는 이 정신의 무더기들에 대한 설명은 ① 두 개 조에 뿌리 한 [부문](duka-mūlaka) ② 세 개 조에 뿌리 한 [부문](tika-mūlaka) ③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ubhato-vaḍḍhaka) ④ 여러 가지 부문(bahuvidha-vāra)이라는『위방가』특유의 네 가지 방법을 새로 도입하여 새로운 방법으로 분류하고 분석하고 정의하고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본서 §34의 해당 주해 참조) 그러나 이 네 가지 방법에 포함된 두 개 조와 세 개 조라는 용어 자체가 아비담마 마띠까 가운데 두 개 조 마띠까와 세 개 조 마띠까를 뜻하는 것이다.(본서 §34 이하의 내용을 참조할 것) 그러므로 이러한 방법도 모두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를 둔 분석 방법이라 해야 한다.
한편 주석서는 이 네 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세 개 조를 가져와서 두 개 조들에 놓아서 설하는 부문은 ① ‘두 개 조에 뿌리 한 [부문](duka-mūlaka)’이라 한다. 두 개 조를 가져와서 세 개 조들에 놓아서 설하는 부문은 ② ‘세 개 조에 뿌리 한 [부문](tika- mūlaka)’이라 한다. 두 개 조들과 세 개 조들을 양면으로 증가시켜 설하는 부문은 ③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ubhato-vaḍḍhaka)’이라 한다. 마지막으로 일곱 가지에 의한 것이라는 등의 부문(sattavidhenātiādi-vāra)은 ④ ‘여러 가지 부문(bahuvidha-vāra)’이라 한다. 이와 같은 이들 네 가지 큰 부문(cattāro mahā-vārā)이 있다.”(VbhA.37)
⑵ 느낌의 무더기는 §§34~61에서 먼저 느낌을 한 개 조부터 열 개 조까지로 분류하여 ① 두 개 조에 뿌리 한 [부문]의 경우에 {1}부터 {4}까지의 네 개가 ② 세 개 조에 뿌리 한 [부문]의 경우에는 {5}부터 {9}까지의 다섯 개가 ③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의 경우에는 {10}부터 {28}까지의 19개가 포함되어 이들 각각에 대해서 4+5+19=28가지의 방법으로 설명을 한 뒤에 계속해서 §61의 후반부 ④ 여러 가지 부문에서는 여러 가지에 의한 방법으로 7가지가 더해져서 모두 28+7=35가지 방법으로 설명이 되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 주석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이고 있는다.
① 비록 본서는 느낌의 무더기의 이 두 개 조에 뿌리 한 부문에서 {1}부터 {4}까지의 4개의 경우만을 나열하고 있지만(§§34~37) 주석서는 이 두 개 조에 뿌리 한 부문에는 이론적으로 모두 950개가 존재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혼동하지 않는 자들만이 이 950개를 자세하게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34의 주해 참조)
② 세 개 조에 뿌리 한 부문은 {5}부터 {9}까지의 5개의 경우만을 나열하고 있지만(§§38~42) 주석서는 세 개 조에 뿌리 한 부문에도 이론적으로 모두 950개가 존재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는 아비담마 세 개 조 마띠까 22가지 가운데 ma3-3, ma3-4, ma3-7의 세 가지를 제외한 19가지가 세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에 나타나고 있다.(§42의 주해 참조)
③ 느낌의 무더기의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은 {10}부터 {28}까지의 19개 구문으로 구성된다(§§43~§61). 이 가운데 두 개 조의 부분은 두 개 조 마띠까의 ma2-2부터 ma2-40까지 가운데 19가지가 순차적으로 언급이 되고 세 개 조의 부분은 세 개 조 마띠까 가운데 ma3-1부터 ma3-21까지 가운데 19가지가 순차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ubhato-vaḍḍhaka)’이라 부르고 있다. 주석서는 “이것은 두 개 조들과 세 개 조들을 통해서 양면으로 증가하기 때문에(ubhato-vaḍḍhitattā) 양면으로 증가하는 것이라는 세 번째 큰 부문(mahā-vāra)이다.”(VbhA.38)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하여 양면으로 증가하는 부문에서도 느낌의 무더기(수온)에는 여기 §43의 {10}부터 §61의 {28}까지의 19가지가, 인식의 무더기(상온)에는 §71의 {10}부터 §91의 {30}까지의 21가지가, 심리현상들의 무더기(행온)에는 §100의 {9}부터 §120의 {29}까지의 21가지가, 알음알이의 무더기(식온)에도 §129의 {9}부터 §149의 {29}까지의 21가지가 적용된다.(§61의 해당 주해 참조)
④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부문(bahuvidha-vāra)’에서는 {29} 일곱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 {30} 또 다른 일곱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 {31} 스물네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 {32} 또 다른 스물네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 {33} 서른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 {34} 여러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 {35} 또 다른 여러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로 7가지가 더해진다. 물론 본서에서는 이 여러 가지 부문에 단지 7개의 경우만을 나열하고 있지만 주석서는 이 여러 가지 부문에도 58가지 부문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주석서는 서른 가지에 의한 느낌의 무더기의 주석에 이르러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이들 모든 마음들은 눈의 문(cakkhudvāra)에서는 강하게 의지하는 시작점(upanissayakoṭi)과 극복함에 의함(samatikkamavasena)과 수행에 의함(bhāvanāvasena)의 셋으로 얻어진다. 그처럼 귀의 문(sotadvāra)과 마노의 문에서도 그러하다. 그러나 코와 혀와 몸의 문(ghānajivhākāya-dvārā)에서는 극복함에 의함과 수행에 의함(bhāvanāvasena)의 두 가지 형태로 얻어진다고 알아야 한다.”(VbhA.39)
그런 뒤에 계속해서 어떻게 수행자가 이러한 세 가지를 통해서 위빳사나를 증장시켜 아라한과를 증득하는지(vipassanaṁ vaḍḍhetvā, arahattaṁ pāpuṇanti)를 눈의 문과 귀의 문과 코․혀․몸의 문과 마노의 문으로 나누어서 자세하게 예시하면서 이러한 여러 상황에서 일어나는 느낌들을 욕계․색계․무색계․출세간 마음으로 설명하고 있다.(VbhA.39~42)
그러면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왜 이런 방법으로 느낌의 무더기를 상세하게 분류하고 분석하여 설하는가? 주석서는 ① 천차만별인 개인의 성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이고 ② 가르침을 장엄하기 위해서라고 결론짓는다.(VbhA.37) 자세한 것은 §34의 첫 번째 주해를 참조하기 바란다.
⑶ 같은 방법으로 인식의 무더기는 §§62~91에서 모두 5+4+21+7=37가지 방법으로 설명이 되고 있다. 주석서는 “인식의 무더기 등도 [느낌의 무더기의] 방법에 의해서 알아야 한다. 인식의 무더기의 해설(san$n$ākkhandha -niddesa)에서는 세 개 조 가운데 느낌의 세 개 조(ma3-2)와 희열의 세 개 조(ma3-7)도 얻어진다. 그리고 두 개 조에서 행복이 함께하는 두 개 조(ma2-91)와 평온이 함께하는 두 개 조(ma2-92)가 얻어진다.”(VbhA.42, §62의 첫 번째 주해 참조)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36의 느낌의 경우에 빠져있던 이 ma2-91과 ma2-92가 여기서는 들어가 있다. 행복(sukha)과 평온(upekkhā)은 5가지 느낌에 속하기 때문이다.
⑷ 같은 방법으로 심리현상들의 무더기는 §§92~120에서 모두 4+4+21 +7=36가지 방법으로 설명이 되고 있다. 여기 §94에 포함되어 있는 두 가지에 의한 심리현상들의 무더기는 모두 81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81가지는『담마상가니』두 개 조 마띠까에 포함된 100개의 두 개 조 마띠까들 가운데 19가지가 제외된 것이다. 즉 ⑴ 원인의 모둠(hetu-gocchaka) 가운데 ma2-1이 제외되었고 ⑵ 틈새에 있는 짧은 두 개 조(cūḷantara-duka, ma2-7 ~ma2-13)에 포함된 7개 마띠까 가운데 ma2-12과 ma2-13의 두 가지 외의 5가지가 제외되었고 ⑽ 틈새에 있는 긴 두 개 조(mahantara-duka, ma2-55~ma2-68)에 포함된 14개 마띠까 가운데 마지막인 ma2-68 외의 13가지가 제외되어 모두 19가지가 제외되었다.
⑸ 마지막으로 알음알이의 무더기는 §§121~149에서 모두 4+4+21+7 =36가지 방법으로 설명이 되고 있다. 주석서는 “알음알이의 무더기의 해설(vin$n$āṇakkhandha-niddesa)에서 눈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것 등의 상태(cakkhusamphassajādi-bhāva)로 설하시지 않고 눈의 알음알이라는 등을 설하셨다. 알음알이를 두고 마노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것(manosamphassa- ja)이라고 해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인식의 무더기에서 설하신 것과 같다.”(VbhA.42)라고 덧붙이고 있다.
이처럼 정신의 무더기에 대한 분석적 설명은 모두『담마상가니』첫머리에서 정리하고 있는 아비담마 마띠까를 토대로 전개된다. 그래서 이렇게 분석하여 설명하는 방법을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 nīya)’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처럼 무더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상좌부 아비담마가 모두 아비담마 마띠까를 전제로 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좋은 보기가 된다.『위방가』각 장에 나타나는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들은 이처럼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와 여기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담마상가니』의 내용을 가져와서 이들을 가지고 초기불교의 중요한 법수들을 설명하는 것을 그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이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특히 상좌부 아비담마의 기본 논의의 주제인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 모두를 동원하여 초기불교의 교학과 수행의 핵심 주제들을 엄정하게 고찰해보는 곳으로『위방가』의 백미 중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본 장 §§150~153은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라는 제목으로 상좌부 논장 칠론의 맨 처음에 정리한 122가지 아비담마 마띠까를 가져와서 이들의 관점에서 다섯 가지 무더기를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세 개 조 마띠까 22개(ma3-1~ma3 -22)와 두 개 조 마띠까 100개(ma2-1~ma2-100)로 구성된 122개의 아비담마 마띠까는 빠알리 논장 전개의 토대가 되는 논의의 주제이다. 이 아비담마 마띠까는 본서 제2권 뒤에 부록으로 싣고 있으므로 참조하기 바라고 마띠까에 대한 설명은『담마상가니』제1권 해제 92쪽 이하의 <3. 담마상가니 마띠까> 등을 참조하기 바란다.
본 장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먼저 §150에서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가 있으니, 물질의 무더기[色蘊], 느낌의 무더기[受蘊], 인식의 무더기[想蘊], 심리현상들의 무더기[行蘊], 알음알이의 무더기[識薀]이다.”라고 본 장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인 §1과 똑같이 오온을 정의한다. 그런 다음 §151에서 “다섯 가지 무더기 가운데 몇 가지가 유익한 [법]이고, 몇 가지가 해로운 [법]이고, 몇 가지가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인가?(cf. ma3-1)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cf. ma2-100)”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다. 그런 뒤에 §§152~153에서 “물질의 무더기는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이다. 네 가지 무더기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해로운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여기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서 각 장의 주제들을 122개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해서 살펴보는 데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① ‘~일 수 있다(siyā).’ ② ‘~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siyā na vattabbaṁ).’ ③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navattabbaṁ).’라는 세 가지 구문이다. 이 세 가지 구문의 용법에 대해서는『담마상가니』제2권 해제 <7. 제4편 주석 편에서 법을 설명하는 세 가지 독특한 구문>의 설명을 참조하기 바란다.
· 제2장 감각장소[處] 위방가 요약
제2장 감각장소 위방가는 초기불교 교학의 두 번째 주제이며 세상 혹은 일체란 무엇인가에 대한 부처님의 답변을 담고 있는 열두 가지 감각장소[十二處]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을 담고 있다. 니까야에서 대부분 이 12처는 눈, 귀 등의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內入處, ajjhattikā āyatanā]’와 형색, 소리 등의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六外處, bāhirā āyatanā]’로 언급되고 있다.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와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로 구성된 이 12가지 감각장소는『상윳따 니까야』가운데 35번째 상윳따인「육처 상윳따」(S35)의 주제이며 이 육처 상윳따에는 248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다양한 측면에서 육내처와 육외처의 중요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육내처와 육외처로 해체해서 보기–무상․고․무아–염오–이욕–해탈–구경해탈지의 정형구로 깨달음을 실현하는 도정을 설명하고 있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154에서 12가지 감각장소를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개요를 정의하고 있다.
“열두 가지 감각장소[處, āyatana]가 있으니, 눈의 감각장소[眼處], 형색의 감각장소[色處], 귀의 감각장소[耳處], 소리의 감각장소[聲處], 코의 감각장소[鼻處], 냄새의 감각장소[香處], 혀의 감각장소[舌處], 맛의 감각장소[味處], 몸의 감각장소[身處], 감촉의 감각장소[觸處], 마노의 감각장소[意處], 법의 감각장소[法處]이다.”(§154)라고 정리한 뒤 다시 “눈은 … 법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이고 변하기 마련인 법이다.”(Ibid.)라고 정리하는 것이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12처에 대한 분석의 전부이다.
그런데 M13 §36; M22 §26; S12:70; S22:26; A3:101 등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는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법’, 즉 anicca–dukkha–vipariṇāmadhamma로 anatta(무아)가 없이 세 가지로만 나타난다. 여기서처럼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이고 변하기 마련인 법’, 즉 anicca–dukkha–anatta–vipariṇāmadhamma로 anatta(무아)가 포함되어 네 가지로 나타나는 경우는『위방가』의 이곳과 이를 인용하는 주석서 문헌 몇 군데뿐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한편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12처의 개요는 “열두 가지 감각장소가 있으니, 눈의 감각장소[眼處], 귀의 감각장소[耳處], 코의 감각장소[鼻處], 혀의 감각장소[舌處], 몸의 감각장소[身處], 마노의 감각장소[意處], 형색의 감각장소[色處], 소리의 감각장소[聲處], 냄새의 감각장소[香處], 맛의 감각장소[味處], 감촉의 감각장소[觸處], 법의 감각장소[法處]이다.”(§155)로 정리되어 나타난다. 그런 뒤에 §§156~167에서 이 12가지는『담마상가니』제2편 물질 편(cf. Dhs §§596~647) 등에서 설명하는 방법과 비슷한 방법으로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되고 있다.
그런데 이 §155의 정의에서 보듯이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12처의 개요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154)의 순서인 안․색․ … 의․법과는 다르게 안․이․비․설․신․의, 색․성․향․미․촉․법의 순서로 나열하고 있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주석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앞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위빳사나를 하는 자들에게 도움을 주시기 위해서(vipassakānaṁ upakāratthāya) ‘눈의 감각장소, 형색의 감각장소’라는 쌍으로 감각장소들을 설하셨다. 그러나 여기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그렇게 설하시지 않고 안에 있고 밖에 있는 것들을 모든 측면에서 그 고유성질을 보여주시기 위해서(sabhāvadassanatthaṁ) ‘눈의 감각장소, 귀의 감각장소’라고 이처럼 안에 있고 밖에 있는 것을 구분하는 방법(ajjhattikabāhira-vavatthāna-naya)으로 설하셨다.”(VbhA.51)
한편 이들 12가지 감각장소 가운데 10가지 반은 물질이고 한 가지 반은 정신이다. 그래서 마노의 감각장소에 대한 설명(§161 전부)을 제외한 §§156 ~166에서는 물질에 속하는 것들은 각각『담마상가니』제2편 물질 편에서 설명한 방법대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노의 감각장소에 대한 설명(§161 전부)은 본서 제1장 §§121~149에 나타나는 알음알이의 무더기에 대한 설명과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167에서는 법의 감각장소를 “느낌의 무더기, 인식의 무더기, 심리현상들의 무더기와 볼 수도 없고 부딪힘도 없는 법의 감각장소에 포함된 물질[法處所攝色]과 형성되지 않은 요소[無爲界]이다.”(§167)라고 정의한 뒤에 이들을 본서 제1장 등에서 설명한 방법대로 설명하면서 마무리 짓는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여기서도 먼저 §168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154)에서 제시하였던 12가지 감각장소의 개요를 가져온다. 그런 다음 §169에서 “열두 가지 감각장소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170~171에서 “열 가지 감각장소는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이다. 두 가지 감각장소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해로운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3장 요소[界] 위방가 요약
본서 제3장 요소 위방가는 초기불교 교학의 세 번째 주제인 요소[界, dhātu]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사실은 18가지 요소[十八界]의 가르침은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으로 정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니까야의 경들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개요(uddesa)로 인용한 뒤에 이들을 정의하고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에 나타나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⑴ 여섯 가지 요소가 있으니,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 허공의 요소, 알음알이의 요소이다.”(§172)
“⑵ 다른 여섯 가지 요소가 있으니, 즐거움의 요소, 괴로움의 요소, 기쁨의 요소, 불만족의 요소, 평온의 요소, 무명의 요소이다.”(§179)
“⑶ 또 다른 여섯 가지 요소가 있으니, 감각적 쾌락의 요소, 악의의 요소, 해코지의 요소, 출리의 요소, 악의 없음의 요소, 해코지 않음의 요소이다.”(§181)
이렇게 이들을 개요로 밝히고 각각을 분석하여 설명한 뒤에 “이와 같이 세 가지의 여섯 개 조를 하나로 하여 함께 모으고 간결하게 하여 열여덟 가지 요소가 있다.”(§182)라고 결론을 맺는다. 이렇게 하여 본서는 안․이․비․설․신․의/색․성․향․미․촉․법/안식․이식․비식․설신․신식․의식으로 정리되는 18계를 경의 가르침으로 보지 않으며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열거하여 이것을 아비담마의 가르침으로 정리하고 있다.
한편『맛지마 니까야』제4권「여러 종류의 요소 경」(Bahudhātuka Sutta, M115)에서 세존께서는 요소에 능숙함(dhātukusala, §§4~9)을 ① 18계에 능숙함(§4) ② 지․수․화․풍․공․식의 여섯 가지 요소에 능숙함(§5) ③ 즐거움의 요소, 괴로움의 요소, 기쁨의 요소, 불만족의 요소, 평온의 요소, 무명의 요소의 여섯 가지 요소에 능숙함(§6) ④ 감각적 쾌락의 요소, 출리의 요소, 악의의 요소, 악의 없음의 요소, 해코지의 요소, 해코지 않음의 요소의 또 다른 여섯 가지 요소에 능숙함(§7) ⑤ 욕계․색계․무색계의 삼계의 요소들에 능숙함(§8) ⑥ 형성된 요소 [有爲界]와 형성되지 않은 요소 [無爲界]의 두 가지 요소에 능숙함(§9)의 여섯 가지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계신다. 이 가운데 두 번째와 세 번째와 네 번째가 본서의 여기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세 가지와 일치한다. 아울러『상윳따 니까야』의 열네 번째 주제인「요소 상윳따」(Dhātu-saṁyutta, S14)에는 네 가지로 분류되는 요소가 포함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초기불전에 나타나는 법수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는『디가 니까야』「합송경」(D33)은 여덟 종류의 요소들을 들고 있다. 이 여덟 가지의 분류가 초기불전에 나타나는 요소에 대한 가장 자세한 분류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졸저『초기불교 이해』<제13장 존재란 무엇인가 ― 18계(요소)>에서 모두 열거하고 있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제3장 요소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요소의 개요를 다음의 18가지로 정리한다.
“열여덟 가지 요소가 있으니, 눈의 요소[眼界], 형색의 요소[色界], 눈의 알음알이의 요소[眼識界], 귀의 요소[耳界], 소리의 요소[聲界], 귀의 알음알이의 요소[耳識界], 코의 요소[鼻界], 냄새의 요소[香界], 코의 알음알이의 요소[鼻識界], 혀의 요소[舌界], 맛의 요소[味界], 혀의 알음알이의 요소[舌識界], 몸의 요소[身界], 감촉의 요소[觸界], 몸의 알음알이의 요소[眼界], 마노의 요소[身識界], 법의 요소[法界],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이다.”(§183)
그런 뒤에 §184에서 이들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하는데 이것은 앞의 제2장 감각장소 위방가의 §156과 §167과『담마상가니』§6에 나타나는 것과 같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일반적으로 본서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제시하였던 개요를 가져와서 이것을 122개 아비담마 마띠까로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제3장 요소 위방가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제시한 개요가 눈의 요소부터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까지의 18가지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183에서 제시한 18가지 요소의 개요를 가져와서 먼저 §185에서 이것을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의 기본 정형구로 삼는다. 그런 다음 §186에서 “18가지 요소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하고 다시 §§187~188에서 “열여섯 가지 요소는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이다. 두 가지 요소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해로운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4장 진리[諦] 위방가 요약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부처님은 깨달으신 분이다. 니까야는 부처님께서는 사성제를 깨달으신 것으로 정리하여 강조한다.(Sn {558} 등) 그리고 불교가 표방하는 진리는 네 가지로 정리가 된다. 이것을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가 있으니, ①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苦聖諦] ②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 ③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 ④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苦滅道聖諦]이다.”(§189)라고 개요로 정리한다. 그런 뒤에 §§190~205에서 사성제에 관계된 여러 용어를「초전법륜경」(S56:11)이나「대념처경」(D22) 등과 같은 니까야의 경들에서 설명하고 있는 방법과 똑같이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그러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206과 §211과 §213의 세 곳에서 ‘성스러운(ariya)’이라는 단어를 빼고 “네 가지 진리[四諦]가 있으니, ① 괴로움[苦] ② 괴로움의 일어남[苦集] ③ 괴로움의 소멸[苦滅] ④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苦滅道]이다.”라고 개요로 정리한 뒤에 그다음 문단들에서 이 용어들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방법에는 모두 두 가지가, 두 번째 방법에서는 모두 두 가지가, 세 번째 방법에서도 모두 두 가지가 있어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네 가지 진리를 모두 아홉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 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성스러운’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을까? 주석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여기서 ‘성스러운 진리[聖諦, ariyasaccāni]’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네 가지 진리[四諦, cattāri saccāni]’라고 말씀하신 것은 전체적으로(남김없이, 포괄적으로, nippadesa) 조건이라 불리는 일어남[集, samudaya]을 보여주시기 위한 것이다. 성스러운 진리라고 말씀하시면 ‘[갈애를 제외한] 나머지 오염원들’과 ‘나머지 불선법들’과 ‘번뇌의 대상이 되는 세 가지 유익한 뿌리’와 ‘번뇌의 대상인 나머지 유익한 법들’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갈애만(taṇhāva)이 전적으로 괴로움을 발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남아있는 오염원들 등도 역시 조건이 되어 [괴로움을] 발생하게 한다. 이와 같이 이 조건들도 역시 괴로움을 발생하게 한다고 전체적으로 조건이라 불리는 일어남[集]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성스러운 진리’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네 가지 진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VbhA.122)
그리고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주목할 사실은 여기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해설 부문(§206 이하)에서는 괴로움의 진리[苦諦]부터 설명하지 않고 괴로움의 일어남의 진리[集諦]부터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석서는 그 이유를 “해설의 부문(niddesa-vāra)에서 괴로움을 첫 번째로 해설하지 않고 괴로움의 원인을 해설하신 것은 괴로움을 쉽게 해설하기 위한 것(sukhaniddesattha)이다. 이것이 해설되면 ‘나머지 오염원들(avasesā kilesā)’이라는 등의 방법으로 괴로움의 진리는 쉽게 해설되기 때문이다.”(VbhA.123)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괴로움의 일어남(dukkhasamudaya)’과 ‘괴로움(dukkha)’에 대한 이러한 정의는 삼장 전체에서 본서 §206 이하의 이 문맥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된다.
한편 §206은 괴로움의 일어남과 괴로움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기서 무엇이 ‘괴로움의 일어남[苦集]’인가? 갈애 ― 이를 일러 괴로움의 일어남이라 한다.
여기서 무엇이 ‘괴로움[苦]’인가? [갈애를 제외한] 나머지 오염원들, 나머지 해로운 법들, 번뇌의 대상인 세 가지 유익함의 뿌리, 번뇌의 대상인 나머지 유익한 법들, 번뇌의 대상인 유익한 [법들]이나 해로운 법들의 과보로 나타난 것들, 유익한 것도 아니고 해로운 것도 아니며 업의 과보로 나타난 것도 아닌 작용만 하는 법들, 모든 물질 ― 이를 일러 괴로움이라 한다.”(§206)
그런데 여기 §206에서 괴로움에 포함되어 있는 ‘[갈애를 제외한] 나머지 오염원들, 나머지 해로운 법들, 번뇌의 대상인 세 가지 유익함의 뿌리, 번뇌의 대상인 나머지 유익한 법들, 번뇌의 대상인 유익한 [법들]이나 해로운 법들의 과보로 나타난 것들, 유익한 것도 아니고 해로운 것도 아니며 업의 과보로 나타난 것도 아닌 작용만 하는 법들, 모든 물질’의 이 7가지 가운데 ‘나머지 오염원들’과 ‘나머지 해로운 법들’과 ‘번뇌의 대상인 세 가지 유익함의 뿌리’와 ‘번뇌의 대상인 나머지 유익한 법들’이라는 이 네 가지는 §207부터 §210까지에서 하나씩 하나씩 괴로움의 일어남[苦集] 즉 괴로움의 원인에 포함되어 괴로움의 원인의 구성요소는 하나씩 증가하고 괴로움의 구성요소는 하나씩 줄어드는 특이하면서도 음미해볼 필요가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리고 이 넷을 제외한 나머지 셋, 즉 번뇌의 대상인 유익한 [법들]이나 해로운 법들의 과보들, 유익한 것도 아니고 해로운 것도 아니며 업의 과보로 나타난 것도 아닌 작용만 하는 법들, 모든 물질 ― 은 각각 과보이고 작용만 하는 것이고 물질이어서 괴로움의 원인은 될 수가 없기 때문에 괴로움의 일어남 즉 원인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제4장에서도 먼저 §215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 §206 등에서 제시하였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개요를 가져온다. 그런 다음 §216에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217~218에서 “일어남의 진리는 해로운 [법]이다. 도의 진리는 유익한 [법]이다. 소멸의 진리는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이다. 괴로움의 진리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해로운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5장 기능[根] 위방가 요약
기능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나타나지 않는다. 주석서는 그 이유를 “여기 [기능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취해지지 않았다. 왜 그런가? 경(suttanta)에서는 이러한 순서(paṭipāṭi)로 22가지 기능이 전승되어오지 않기 때문이다(anāgatattā). 경에서는 어떤 때는 두 가지 기능이 설해졌고 어떤 때는 세 가지가, 어떤 때는 다섯 가지가 설해졌지만 이와 같이 22가지가 끊어짐이 없이(nirantaraṁ) 전승되어온 것은 없다. 여기서 이것은 주석서에서 [설명하는] 방법(aṭṭhakathānaya)이다.”(VbhA.125)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22가지 기능의 가르침은 경의 가르침이 아니라 아비담마에서 체계화된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여러 가지 기능의 가르침을 모아놓은『상윳따 니까야』「기능 상윳따」(S48)에 포함된 경들 178개와 기능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니까야의 다른 경들 가운데 하나의 경 안에 22가지 기능이 다 포함된 것은 없다.
1.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219는 22가지 기능의 개요로 “22가지 기능[根, indriya]이 있으니, ① 눈의 기능[眼根] ② 귀의 기능[耳根] ③ 코의 기능[鼻根] ④ 혀의 기능[舌根] ⑤ 몸의 기능[身根] ⑥ 마노의 기능[意根] ⑦ 여자의 기능[女根] ⑧ 남자의 기능[男根] ⑨ 생명기능[命根] ⑩ 즐거움의 기능[樂根] ⑪ 괴로움의 기능[苦根] ⑫ 기쁨의 기능[喜根] ⑬ 불만족의 기능[憂根] ⑭ 평온의 기능[捨根] ⑮ 믿음의 기능[信根] ⑯ 정진의 기능[精進根] ⑰ 마음챙김의 기능[念根] ⑱ 삼매의 기능[定根] ⑲ 통찰지의 기능[慧根] ⑳ 구경의 지혜를 가지려는 기능[未知當知根] 구경의 지혜의 기능[已知根] 구경의 지혜를 구족한 기능[具知根]이다.”(§219)라고 나열하고 있다.
여기서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⑥ 마노의 기능[意根]이 어디에 나타나는가이다.『청정도론』등에도 22근은 모두 이 순서로 나타나고 중국에서 한역한『대보적경』(大寶積經),『대방등대집경』(大方等大集經),『아비달마법온족론』(阿毘達磨法蘊足論),『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아비달마순정리론』(阿毘達磨順正理論) 등에도 그렇다. 그런데『아비담맛타상가하』(아비담마 길라잡이) 등 후대의 개설서에는 마노의 기능[意根]이 생명기능[命根]과 즐거움의 기능[樂根] 사이의 9번째에 나타나고 있다. 북방의『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沙論) 등에도 이렇게 나타나고 있다.『위바위니 띠까』는 “마노의 기능은 비물질(정신)의 기능들과 함께 같은 곳에서 보여주기 위해서(arūpindriyehi saha ekato dassanatthaṁ) 생명기능 바로 다음에 언급하였다.”(VṬ.223)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본서는 기능들을 22가지 기능으로 정의하여 나열한 뒤 이들을 §220에서 모두 본서 제3장 감각장소 위방가나『담마상가니』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2.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서의 각 장에 나타나는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는 대부분 그 장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제시하였던 개요를 가져와서 이것을 122개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해서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제5장 기능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없다. 그래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219에서 제시한 22가지 기능의 개요를 여기에 가져와서 여기서도 먼저 §221에서 이것을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의 기본 정형구로 삼는다. 그런 다음 §222에서 “22가지 기능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223~224에서 “열 가지 기능은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이다. 불만족의 기능은 해로운 [법]이다. 구경의 지혜를 가지려는 기능[未知當知根]은 유익한 [법]이다. 네 가지 기능은 유익한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 여섯 가지 기능은 유익한 [법]일 수 있고, 해로운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한다.
· 제6장 연기(緣起) 위방가 요약
연기 위방가는 초기불교 교학의 여섯 번째 주제이면서『상윳따 니까야』제2권「인연 상윳따」(S12)의 기본 주제인 12연기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붓다고사 스님은『청정도론』제17장에서 12연기를 해설을 하면서 “본질적으로 연기의 주석은 어렵다.”라고 단언한 뒤 “그러므로 전승된 가르침을 통달하거나 수행하여 법을 증득한 자가 아니면 연기의 주석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마치 깊은 바닷속으로 빠져든 사람처럼 그 발판을 찾지 못하는구나.”(Vis.XVII.25)라고 언급하고 계신다.『위방가』제6장 연기 위방가를 보면 붓다고사 스님이 왜 이런 탄식을 하셨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니까야에서 12연기는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를 밝히는 가르침이다.『상윳따 니까야』제2권「인연 상윳따」(S12)에는 2지 연기부터 12지 연기까지의 다양한 연기의 가르침이 나타난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12연기, 그것도 12연기의 발생구조(유전문)만이 개요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본 장은 §§225~357에서 12연기의 유전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특히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다양한 개요와 분석들을 담고 있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먼저 §225에서 “① 무명을 조건으로 하여 [업]형성들[行]이, ② [업]형성들을 조건으로 하여 알음알이[識]가, ③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하여 정신․물질[名色]이, ④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하여 여섯 감각장소[六入]가, ⑤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觸]이, ⑥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受]이, ⑦ 느낌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愛]가, ⑧ 갈애를 조건으로 하여 취착[取]이, ⑨ 취착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有]가, ⑩ 존재를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生]이, ⑪ 태어남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과 죽음[老死], 슬픔․비탄․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발생한다(sambhavanti).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일어난다.”(§225)라는 니까야의 여러 경에 나타나는 유전문의 정형구가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로 나타난다. 그리고 §§226~242는 이 12연기에 나타나는 여러 용어들을『상윳따 니까야』제2권「분석 경」(Vibhaṅga-sutta, S12:2) 등에 나타나는 방법대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분량이 많고 까다롭다.『청정도론』도 전체 23장 가운데 12연기를 설명하고 있는 제17장이 분량도 많고 가장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것처럼 본서에서도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그 분량도 많고 난해하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주석서의 도움이 없이는 정확하고 심도 있는 이해가 어렵다고 여겨진다.
먼저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전개 방법을 개관해 보자.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개요(uddesa)에 해당하는 (A) 마띠까(§§243~247)와 이것의 분석인 (B) 마음의 일어남(cittuppāda, §§248 ~354)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이제 이 둘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자.
(A) 마띠까[論母]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에 해당하는 (A) 마띠까는 다시 ⑴ 무명을 뿌리로 하는 방법의 마띠까(avijjāmūlakanayamātikā, §§243~246)와 ⑵ [업]형성 등을 뿌리로 하는 방법의 마띠까(saṅkhārādimūlakanaya- mātikā, §247)의 둘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⑴ 무명을 뿌리로 하는 방법의 마띠까는 다시 ① 조건의 네 개 조(paccaya-catukka, §243)와 ② 원인의 네 개 조(hetu-catukka, §244)와 ③ 결합의 네 개 조(sampayutta-catukka, §245)와 ④ 서로 지탱함의 네 개 조(an$n$aman$n$a-catukka, §246)의 넷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네 개 조의 각각에 다시 ⓐ/ⓑ/ⓒ/ⓓ의 네 개의 정형구가 들어있다. 이렇게 하여 ⑴ 무명을 뿌리로 하는 방법의 마띠까에는 모두 4×4=16개의 12연기의 정형구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⑵ [업]형성 등을 뿌리로 하는 방법의 마띠까(§247)는 무명의 뿌리가 되는 [업]형성, 알음알이, 정신, 여섯 번째 감각장소, 감각접촉, 느낌, 갈애, 취착의 여덟 가지를 나열하고 있다.
마띠까는 이처럼 모두 16×9=144가지 정형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석서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VbhA.200)
그러면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12연기의 정형구와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12연기의 정형구 16가지, 확장하여 144가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는 12연기의 두 번째 구성요소인 [업]형성[行]이 [업]형성들(saṅkhārā)로 복수로 나타나지만 §243 등에서 보듯이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업]형성[行]은 모두 [업]형성(saṅkhāra)으로 단수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이 12연기에 대한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다. 그러면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것인지 주석서의 설명을 들어보자.
“이 네 가지에서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처럼 ‘[업]형성들(saṅkhārā)’이라고 [복수로] 설하시지 않고 ‘[업]형성(saṅkhāra)’이라고 [단수로] 설하신 것이 [이 ①/②/③/④ 네 가지 부문에] 공통되는 점이다. 그것은 왜인가? 하나의 심찰나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ekacittakkhaṇikattā). 거기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여러 심찰나에 존재하는(nānā-cittakkhaṇika) 조건의 형태(paccayākāra)를 분석하였다. 여기서는 하나의 심찰나에 존재하는 것이 시도되었다. 그리고 하나의 심찰나에는 여러 가지 의도들(bahū cetan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업]형성들이라고 [복수로] 말씀하시지 않고 [업]형성이라고 [단수로] 말씀하신 것이다.”(VbhA.201, 본서 §243의 해당 주해 참조)
이처럼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매 찰나에 일어나는 마음의 전개에 12연기를 적용시키면서 상세하게 분석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가운데 다양한 경우의 수가 적용되는 곳은 식-명색-육입(알음알이-정신․물질-여섯 감각장소)이다. 본서는 아래 ⓐ/ⓑ/ⓒ/ⓓ의 네 가지 방법으로 다양하게 식-명색-육입의 관계를 해석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욕계․색계․무색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특히 이 식-명색-육입에서 엄정하게 분석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식-명색-육입을 중심으로 이 네 개 조의 구성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조건의 네 개 조(paccaya-catukka, §243)는 ⓐ <식-명-6번입-촉>, ⓑ <식-명-촉>, ⓒ <식-명색-6번입-촉>, ⓓ <식-명색-6입-촉>의 네 가지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네 가지 방법 가운데 ⓓ가 니까야에 나타나는 12연기의 정형구와 같다.(§225 참조) 그리고 ① 조건의 네 개 조에 언급되는 이 ⓐ/ⓑ/ⓒ/ⓓ의 네 가지 방법은 ② 원인의 네 개 조(§244), ③ 결합의 네 개 조(§245), ④ 서로 지탱함의 네 개 조(§246)에도 다음과 같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즉, ② 원인의 네 개 조(hetu-catukka, §244)는 연기의 구성요소들의 상호의존관계를 ‘X를 조건으로 하고 X가 그 원인인 Y’로 표현하고 있고, ③ 결합의 네 개 조(sampayutta-catukka, §245)는 ‘X를 조건으로 하고 X와 결합된 Y’로 표현하고 있으며, ④ 서로 지탱함의 네 개 조(an$n$aman$n$a-catukka, §246)는 ‘X를 조건으로 하여 Y가 있고 Y를 조건으로 하여서도 X가 있으며’로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마띠까는 ⓐ/ⓑ/ⓒ/ⓓ의 네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 네 개의 네 개 조(4×4=16)로 12연기를 엄정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것은 왜 본서가『위방가』즉 분석론이라 불리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보기가 된다 할 수 있다.
(B) 마음의 일어남(cittuppāda, §§248~354)에 대한 설명
아비담마 길라잡이 역자 서문에서 마음(citta)을 이해하는 두 가지 명제가 있다고 역자는 강조하였다. 첫 번째는 대상을 식별[了別境]하는 것이라는 마음의 고유성질이고 두 번째는 찰나적 존재[有刹那, khaṇika]라는 것이다. 마음은 대상을 식별한다는 고유성질로는 하나이지만 찰나적 존재이기 때문에 100세 인생 동안 한 개체에 있어서 적어도 75×16×60×60×24×365 ×100=3조 7,800억 번 정도의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진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 모든 천신 모든 축생을 포함한 존재들에게서 마음은 도저히 언설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불가설불가설 미진수로 일어나고 사라진다. 이러한 마음을 아비담마 칠론의 첫 번째인『담마상가니』제1장은 유익한 업을 짓는 마음, 해로운 업을 짓는 마음, 과보로 나타난 마음, 작용만 하는 마음의 첫 번째 기준과 욕계 마음, 색계 마음, 무색계 마음, 출세간 마음의 두 번째 기준으로 분류하여 간추리면 89개, 출세간을 본삼매의 경지로 확장하면 121개, 더 확장하면 211,605가지로 정리해 내고 있다.(이상『아비담마 길라잡이』제1권 100쪽 제1장 [해설] 참조)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본격적인 전개라 할 수 있는 (B) 마음의 일어남(cittuppāda, §§248~354)은 위의 (A) 마띠까에서 정리된 이런 16가지 혹은 144가지 정형구를 다음의 7가지 영역에 적용시켜서 설명하고 있다. 이 구분은 주석서의 설명을 따른 것이다.
⑴ 해로운 마음에 대한 해설(akusala-niddesa, §§248~279)
⑵ 나머지 해로운 마음에 대한 해설(akusala-niddesa, §§280~291)
⑶ 유익한 마음에 대한 해설(kusala-niddesa, §§292~305)
⑷ 결정할 수 없는[無記] 마음에 대한 해설(abyākata-niddesa, §§306~333)
1) 과보로 나타난 마음(§§306~329)
2) 작용만 하는 마음(§§330~333)
⑸ 무명을 뿌리로 하는 유익한 마음에 대한 해설(avijjā-mūlaka-kusala- niddesa, §§334~342)
⑹ 유익함을 뿌리로 하는 과보로 나타난 마음에 대한 해설(kusala- mūlaka-vipāka-niddesa, §§343~349)
⑺ 해로움을 뿌리로 하는 과보로 나타난 마음에 대한 해설(akusala- mūlakavipāka-niddesa, §§350~354)
이처럼 마띠까에서 정리하고 있는 16가지 혹은 144가지의 연기의 정형구를 이러한 89가지 혹은 121가지 혹은 211,605가지로 정리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마음들 각각에 적용시켜 설명하려는 것이 (B) 마음의 일어남(§§248~354)이다. 더 자세한 것은 본문을 참조하기 바란다.
연기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이상과 같이 간략하게 개관할 수 있다. 그리고 연기 위방가에는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 아비담마의 분류 방법 자체가『담마상가니』의 마음의 일어남 편을 거의 모두 가져와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담마상가니』마띠까를『위방가』에 적용시키는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 편은 없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 제7장 마음챙김의 확립[念處] 위방가 요약
이상 본서 제1장부터 제6장까지의 여섯 개 장은 초기불교의 교학의 주제인 온․처․계․제․근․연에 따른 분석이었다. 이제 여기 제7장부터 제14장까지는 각각 순서대로 초기불교의 수행의 주제인 4념처, 4정근, 4여의족, 7각지, 8정도, 4선, 4무량, 5계를 분석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제7장은 초기불교 수행의 출발점이며 불교 수행의 핵심이 담겨있는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 cattaro satipaṭṭhānā]을 분석하고 있다. 이것은『상윳따 니까야』제5권「마음챙김의 확립 상윳따」(S47)의 기본 주제이기도 하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먼저 §355에서 니까야의「대념처경」(D22) 등에서 정형화되어 나타나는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의 정형구를 더 분명하게 다듬어서 다음과 같이 개요로 밝히고 있다.(여기에 대해서는 본 해제 §5-⑶의 둘째를 참조할 것)
“여기 비구는 안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밖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안팎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면서 머문다.
안으로 … 밖으로 … 안팎으로 느낌들에서 느낌을 …
안으로 … 밖으로 … 안팎으로 마음에서 마음을 …
안으로 … 밖으로 … 안팎으로 법들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면서 머문다.”(§355)
이『위방가』의 정형구를『디가 니까야』의「대념처경」(D22)이나『맛지마 니까야』의「염처경」(M10) 등의 니까야의 경들에 나타나는 정형구와 비교해보면 두 가지 부분이 다르다. ① 니까야의 개요 부분(D22 §1; M10 §3)에는 안과 밖과 안팎의 구분이 없다. ② 니까야의 21가지 명상주제의 각 항목의 결론 부분에는 ‘혹은’으로 번역되는 vā가 나타나고 있다.
본서는 니까야의 정형구보다 더 분명하게 개요를 밝힌 뒤 §§356~373에서 이 정형구에 나타나는 용어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대념처경」(D22)에서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대상 혹은 명상주제는 ① 들숨날숨 ② 네 가지 자세 ③ 네 가지 분명하게 알아차림 ④ 몸의 32가지 부위에 대한 혐오(32가지 몸의 형태) ⑤ 사대를 분석함 ⑥~⑭ 아홉 가지 공동묘지의 관찰의 14가지로 정리되어 나타나지만 본서에서는 이 가운데 네 번째에 해당하는 몸의 32가지 부위에 대한 혐오만을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명상주제로 들고 있다.(§356)
그리고 법에 대한 마음챙김의 대상 혹은 명상주제는「대념처경」(D22)에서 ① 다섯 가지 장애[五蓋] ②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 ③ 여섯 가지 감각장소[六處] ④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 ⑤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의 5가지로 정리되어 나타나지만 본서에서는 이 가운데 첫 번째와 네 번째에 해당하는 다섯 가지 장애[五蓋]와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의 두 가지만을 들고 있다.(§367)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위에서 보듯이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4념처의 개요는 상세하게 정형화되어 있지만(§355)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마음챙김의 확립은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느낌들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머문다.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법들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374; §380)로 간단명료하게 개요로 정의되고 있다.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는 두 개의 개요가 나타나는데 그것은 ⑴ 도에 관계된 마음챙김의 확립(§§374~379)과 ⑵ 과에 관계된 마음챙김의 확립(§§380~385)이다. 이처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출세간의 마음챙김의 확립(lokuttara- satipaṭṭhāna)을 통해서 가르침을 전개하는데『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서 분류하고 분석하는 여러 가지 마음들 가운데 출세간 마음들에 관계된 설명들을 가져와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⑴ 도에 관계된 마음챙김의 확립은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느낌들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머문다.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법들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374)라고 개요를 제시한 뒤에 §375에서는 예류과를 얻기 위해서 출세간 禪을 닦을 때 있는 몸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을, 같은 방법으로 §376에서는 느낌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을, §377에서는 마음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을, §378에서는 법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을, §379에서는 출세간 禪을 닦을 때 있는 마음챙김의 확립을 설명한다.
⑵ 과에 관계된 것도 앞의 §374와 똑같이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느낌들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머문다.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법들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380)라고 개요를 제시한 뒤에 §§375~379처럼『담마상가니』§510 등에 나타나는 예류과에 관계된 출세간 마음의 정형구만을 들어서 제시하고 있다.
한편『담마상가니』는 이 출세간의 마음을 4종禪과 5종禪을 통한 두 가지로 구분하고 다시 도닦음도 어렵고 초월지도 느린 것 등의 네 가지 도닦음의 구분으로도 분류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순수한 도닦음(suddhika-paṭipadā, Dhs §§277~344, §§505~509)과 순수한 공함(suddhika- sun$n$atā, Dhs §§343~344, §§510~513)과 공한 도닦음(sun$n$ata-paṭipadā, Dhs §§345~349, §§514~518)과 순수한 원함 없음(suddhika-appaṇihitā, Dhs §§350~351, §§519~522)과 원함 없음의 도닦음(appaṇihita-paṭipadā, Dhs §§352~356, §§523~527)의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VbhA.287; DhsA.221) 그러나 본서는『담마상가니』에서 드러내는 여러 가지 종류의 출세간 마음들 가운데서 표제어(mukha)로 ‘첫 번째 경지[初地, 예류과]’(본서 §§375~379)와 ‘도닦음도 어렵고 초월지도 느린 초선’(Ibid.)과 ‘도닦음도 어렵고 초월지도 느리며 공하고[空性] 과보로 나타난 초선’(본서 §§381~385 참조)의 세 가지만을 들고 있다.
그래서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출세간의 마음챙김의 확립(lokuttara- satipaṭṭhāna)을 통해서 가르침을 시작하신다. 그래서 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세간적인 마음챙김의 확립들(lokiyasatipaṭṭhānā)에서 정해진 경전(tanti)을 따르지 않고 몸을 따라 관찰함 등의 모든 마음챙김의 확립들을『담마상가니』(Dhs §277 이하와 §505 이하)에서 분석하신 가르침의 방법의 표제어만을(mukhamattameva) 보여주시면서 설명하셨다.”(VbhA.287)
『위방가 주석서』의 이러한 설명처럼 본서는『담마상가니』에서 드러내는 여러 가지 종류의 출세간 마음들 가운데서 표제어(mukha)로 ‘첫 번째 경지[初地, 예류과]’(본서 §§375~379)와 ‘도닦음도 어렵고 초월지도 느린 초선’(Ibid.)과 ‘도닦음도 어렵고 초월지도 느리며 공하고[空性] 과보로 나타난 초선’(본서 §§381~385 참조)만을 들고 있다.
그러므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합하면 이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모두 8만 가지로 장엄이 된다(patimaṇḍita)고『위방가 주석서』는 설명하고 있다.(VbhA.287) 여기에 대한 자세한 것은 본서 §385의 마지막 주해를 참조하기 바란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일반적으로 각 장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 나타나는 개요는 그 장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제시하는 개요와 일치한다. 그런데 본 장의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서는 본 장 §355에서 제시한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 가운데 안과 밖과 안팎의 구분이 없이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 느낌들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 … 법들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면서 머문다.”(§386)로 더 간결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 다음 §387에서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388~389에서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은] 유익한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8장 바른 노력[正勤] 위방가 요약
본서 제8장 바른 노력 위방가는 초기불교 수행을 대표하는 37보리분법의 일곱 가지 주제 가운데 두 번째이면서『상윳따 니까야』제5권「바른 노력 상윳따」(S49)의 기본 주제인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 cattāro samma -ppadhānā]을 분석하고 있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
먼저 §390에서 니까야의 여러 곳에서 정형화되어 나타나는 다음의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의 정형구를 개요(uddesa)로 제시한다.
“여기 비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해로운 법들[不善法]을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이미 일어난 악하고 해로운 법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들[善法]을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이미 일어난 유익한 법들을 지속시키고 사라지지 않게 하고 증장시키고 충만하게 하고 닦아서 성취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390)
이 정형구는 니까야의 여러 곳에서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 S49:1 등, S51:13 등]과 바른 정진[正精進, D22 §21; S45:8 등]의 정형구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 뒤에 §§391~407에서 이 정형구에 나타나는 용어들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한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인용하는 개요의 정형구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제시한 개요의 정형구와 같다. 그래서 §408에서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의 개요를 위의 §390에 나타난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정형구와 똑같이 언급한다.
그런 뒤에 §§409~426에서는 이 개요의 정형구에 나타나는 용어들을 앞의 제7장 마음챙김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같이『담마상가니』의 출세간 마음들의 설명과 같은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단 여기서는 주석서의 설명처럼 과보로 나타난 것(vipāka)에는 바른 노력들이 해야 할 역할이 없기 때문에 과보의 부문은 취하지 않았다. 주석서의 설명을 살펴보자.
“여기서 방법의 구별을 알아야 한다. 어떻게? 첫 번째 바른 노력에서 예류도에 있는 禪에 대한 천착에는 순수한 도닦음(Dhs §§277~344, §§505~509)과 순수한 공함(Dhs §§343~344, §§510~513)과 공한 도닦음(Dhs §§345~349, §§514~518)과 순수한 원함 없음(Dhs §§350~351, §§519~522)과 원함 없음의 도닦음(Dhs §§352~356, §§523~527)의 다섯 가지 부문이 있다.
이들에 대해서 각각 둘씩인 4종선과 5종선의 방법(catukkapan$cakanayā)을 통해서 열 가지 방법이 있다. 이와 같이 나머지 [19가지] 천착(abhi- nivesā)에서도 그러하여 20가지 천착에 의해서 200가지 방법이 된다.
이들은 네 가지 지배(catu adhipati, Dhs §358 참조)에 의해서 네 배가 되어 800이 된다. 이와 같이 순수한 것들이 200개이고 지배와 함께하는 것들이 800개가 되어서 모두 1000개의 방법이 있다.
그와 같이 두 번째 바른 노력 등에서도 순수한 바른 노력에서도 그러하여 예류도에서는 5,000가지가 된다. 그리고 예류도에서처럼 나머지 도에서도 그와 같아서 유익한 것(kusala)에는 20,000가지가 있다. 그렇지만 과보로 나타난 것에는 바른 노력들이 해야 할 역할(kattabbakicca)이 없기 때문에 과보의 부문은 취하지 않았다. 여기서 바른 노력들은 전적으로 출세간적인 것(nibbattita-lokuttara)으로 설해졌다고 알아야 한다.”(VbhA.301~302.)
여기서도 아비담마의 방법은 전적으로 출세간적인 것이라고 주석서는 강조하고 있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 장에서도 먼저 §427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 §390에서 개요로 제시하였던 네 가지 바른 노력의 정형구를 똑같이 개요로 제시한다. 그런 다음 §428에서 “네 가지 바른 노력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429~430에서 “[네 가지 바른 노력은] 오직 유익한 [법]이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9장 성취수단[如意足] 위방가 요약
제9장 성취수단 위방가는 초기불교 수행을 대표하는 37보리분법의 일곱 가지 주제 가운데 세 번째이면서『상윳따 니까야』제6권「성취수단 상윳따」(S51)의 기본 주제인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 cattāro iddhipādā]을 분석하고 있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Suttanta-bhājanīya)
먼저 §431에서 니까야의 여러 곳에서 정형화되어 나타나는 다음의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의 정형구를 개요로 제시한다.
“여기 비구는 열의를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업]형성[行]을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 정진을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업]형성을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 마음을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업]형성을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 검증을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업]형성을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431)
그런 뒤에 본서는 이 네 가지 성취수단을 분석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먼저 §432에서는 ⑴ 열의를 [주로 한] 성취수단(chandiddhipāda)이라는 표제어로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열의를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업]형성[行]을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가? 만약 비구가 열의를 지배의 [요소]로 삼아 삼매를 얻고 마음이 하나됨을 얻으면 이를 일러 열의를 [주로 한] 삼매라 한다.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이를 일러 ‘노력의 [업]형성(padhāna-saṅkhārā)’이라 한다.
이처럼 이것이 열의를 [주로 한] 삼매이고 이것이 노력의 [업]형성이다. 이 [둘을] 한데 모으고 간략히 해서 이를 일러 열의를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업]형성[行]이라는 명칭을 가지게 된다.”(§432)
같은 방법으로 §435에서는 ⑵ 정진을 [주로 한] 성취수단(vīriyiddhipāda)을, §438에서는 ⑶ 마음을 [주로 한] 성취수단(cittiddhipāda)을, §441에서는 ⑷ 검증을 [주로 한] 성취수단(vīmaṁsiddhipāda)을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정형구는 여기 빠알리 삼장에서는『위방가』의 이곳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가 되었으며『청정도론』(Vis.II.24; XXII.36)에서 일부분이 인용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경에 따른 분석 방법 가운데도『위방가』에서만 나타나는 정형구도 있다.
이렇게 네 가지 성취수단 각각을 분석하여 정형화한 뒤에 이들 각각을 §433 이하와 §436 이하와 §439 이하와 §442 이하에서 이 정형구에 나타나는 용어들을 차례대로 설명하고 있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네 가지 성취수단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A) 기본 분석 방법(§§444~456)과 (B) 작은 분석 방법(uttaracūḷabhājanīya, §§457~461)의 둘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A) 기본 분석 방법에서는 먼저 §444에서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의 정형구를 위의 §431에 나타난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정형구와 똑같이 언급한다. 그런 뒤에 §§445~456에서는 이 개요의 정형구에 나타나는 용어들을 앞의 제7장 마음챙김 위방가와 제8장 바른 노력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같이『담마상가니』의 출세간 마음들의 설명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해서 설명하고 있다.
(B) 작은 분석 방법에서는 “네 가지 성취수단은 열의를 [주로 한] 성취수단, 정진을 [주로 한] 성취수단, 마음을 [주로 한] 성취수단, 검증을 [주로 한] 성취수단이다.”(§457)라고 간략한 개요를 제시한 뒤에 §§458~461에서 앞의 기본 분석 방법의 §445와 §448과 §451과 §454에서 분석하여 설명하였던 각각 열의를 [주로 한] 성취수단, 정진을 [주로 한] 성취수단, 마음을 [주로 한] 성취수단, 검증을 [주로 한] 성취수단의 분석 방법을 제시한다. 여기서는 개요도 간략하고 분석 방법도 간략하기 때문에 작은 분석 방법이라고 부르고 있다.
여기서도 주석서는 아비담마의 방법은 출세간에 적용된다고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그 의미가] 분명하다. 여기서는 방법(naya)을 계산해보아야 한다. “열의를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업]형성[行]을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라고 말씀하신 곳에서는 출세간(lokuttarāni)의 4,000가지 방법을 분석하셨다.
여기서 뒤의 작은 분류 방법(uttaracūḷabhājanīya, §§457~461)에 있는 열의의 성취수단에서 4,000가지 방법이 분석되었고 정진․마음․검증의 성취수단에서도 각각 4,000씩이 있어서 [처음의 4여의족(§§444~§456)을 더하면] 모두 8가지 네 개 조가 되어 모두 32,000가지 방법이 분석되었다. 이와 같이 이 전적으로 출세간적인(nibbattita-lokuttara) 바른 노력들을 통해서 32,000가지 방법으로 장엄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이 설해졌다고 알아야 한다.”(VbhA.308)
이러한 계산 방법에 대해서는 본서 제4장 진리 위방가 §214의 해당 주해와 제7장 마음챙김의 확립 위방가 §385의 해당 주해 등을 참조하기 바란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 장에서도 먼저 §462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431에서 개요로 제시하였던 네 가지 바른 노력의 정형구를 똑같이 개요로 제시한다. 그런 다음 §463에서 “네 가지 성취수단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464~465에서 “[네 가지 성취수단은] 유익한 [법]이다.”(cf. ma3-1)와 “즐거운 느낌과 결합된 [법]일 수 있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과 결합된 [법]일 수 있다.(cf. ma3-2)”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10장 깨달음의 구성요소[覺支] 위방가 요약
한편 37보리분법의 7가지 주제 가운데 다섯 가지 기능[五根, pan$cindriyā -ni]은 본서 제5장 기능 위방가의 22가지 기능 가운데 15번째부터 19번째까지의 다섯 가지로 포함되어 나타났다. 그래서 다섯 가지 기능과 이것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다섯 가지 힘[五力, pan$ca balāni]은 본서에서 독립된 주제로 설정하지 않고 있다. 본서는 제9장에서 초기불교 수행의 주제 가운데 세 번째인 네 가지 성취수단을 분석한 뒤 여기 제10장에서는 37보리분법의 여섯 번째 주제인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 satta bojjhaṅgā]를 분석하고 있다. 이것은『상윳따 니까야』제5권「깨달음의 구성요소 상윳따」(S46)의 주제이기도 하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깨달음의 구성요소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세 가지 방법으로 개요를 설정하고 있다. 그 가운데 첫 번째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가 있으니,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念覺支],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擇法覺支],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精進覺支], 희열의 깨달음의 구성요소[喜覺支], 편안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輕安覺支], 삼매의 깨달음의 구성요소[定覺支], 평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捨覺支]이다.”(§466)
이 <첫 번째 방법>은 D22 §16; M2 §21 등 니까야의 여러 군데에서 칠각지를 정의하는 구문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석서는 “이제 오직 하나의 대상에 대해 각각 자신의 역할을 통해서 이들의 차이점(다양함, nānā-karaṇa)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여기서 무엇이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인가?’라는 등의 [첫 번째 방법]을 시작하셨다.”(VbhA.311)라고 설명하고 있다.
똑같은 정형구가 §468에서는 <두 번째 방법>의 개요로 나타나고 있는데 해설에서 “내적인 법들에 대한 마음챙김이 있고 외적인 법들에 대한 마음챙김이 있다.”(§469)라고 하여 이 칠각지를 모두 내적인 법들에 대한 것과 외적인 법들에 대한 것으로 나누어서 설명하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의 특징이다. 그래서 주석서는 “이제 방편(방법, pariyāya)에 의해서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는 14가지가 된다. 그것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두 번째 방법을 보여주신다.”(VbhA.314)라고 설명한 뒤 “‘내적인 법들에 대한 마음챙김(ajjhattaṁ dhammesu sati)’이란 내적인 형성된 것들(ajjhattika-saṅkhārā)을 파악하는 자에게 일어난 마음챙김이고 ‘외적인 법들에 대한 마음챙김(bahiddhā dhammesu sati)’이란 외적인 형성된 것들(bahiddhā-saṅkhārā)을 파악하는 자에게 일어난 마음챙김이다.”(Ibid.)라고 덧붙이고 있다.
칠각지를 이처럼 두 갈래로 나누는 것은 빠알리 삼장 전체에서『상윳따 니까야』제5권「방법 경」(Pariyāya-sutta, S46:52) §8과 본서의 여기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된다.
똑같은 정형구가 §470에서는 <세 번째 방법>의 개요로 나타나고 있는데 해설에서 “여기 비구는 떨쳐버림을 의지하고 탐욕의 빛바램을 의지하고 소멸을 의지하고 철저한 버림으로 기우는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다. …”(§471)를 덧붙이는 것이 세 번째 방법의 차이점이다. 그래서 주석서는 “세 번째 방법은 깨달음의 구성요소들을 수행하는 것(bhāvanā)을 통해서 보여주시는 것이다.”(VbhA.316)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471의 방법은 니까야의 D33 §1.11; M2 §21: M77 §20; S46:5; A4:14 등, 특히『상윳따 니까야』제5권「깨달음의 구성요소 상윳따」(S46)의 여러 경들에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나타나는 용어들에 대한 설명은『맛지마 니까야』제1권「모든 번뇌 경」(M2) §2의 주해들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처럼 본서는 니까야의 경에 나타나는 칠각지의 문맥을 이 세 가지로 정리하여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세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한편 경에 따른 분석 방법 §466 등에서 제시한 개요와 똑같은 정형구가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⑴ 첫 번째 방법(§472) ⑵ 두 번째 방법(§475) ⑶ 세 번째 방법(§477) ⑷ 네 번째 방법(§480)의 넷으로 언급되고 이들은 §473 등에서 네 가지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되고 있다.
이 네 가지 가운데 처음의 두 가지(§473과 §476)는 도의 마음들에 적용되는 것이고 뒤의 두 가지(§478, §481)는 과의 마음들에 적용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⑴ 첫 번째 방법은 §472에서 개요를 밝힌 뒤 §473에서 “여기서 무엇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인가? …”로 시작하여『담마상가니』의 도의 마음의 설명 방법을 가져와서 설명을 나열한 뒤 §474에서 칠각지의 각각을 언급하는 방법으로 설명이 되지만 ⑵ 두 번째 방법은 §475에서 개요를 밝힌 뒤 §476에서 “여기서 무엇이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인가?” 등으로 바로 칠각지의 각각을 언급하는 방법으로 설명이 된다. ⑶ 세 번째 방법은 첫 번째와 같은 방법으로, ⑷ 네 번째 방법은 두 번째와 같은 방법으로 과의 마음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주석서는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는 하나로(ekato) [묶어서] 질문을 한 뒤에 답을 내는 것(vissajja -na, 예를 들면 §473과 §478)과 각각에 대해서(pāṭiyekkaṁ) 질문을 한 뒤에 답을 내는 것(예를 들면 §476과 §481)을 통해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이들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앞에서 설명한 방법대로 알아야 한다.”(VbhA.317)라고 설명하고 있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 장에서도 먼저 §482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466에서 개요로 제시하였던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의 정형구를 똑같이 개요로 제시한다. 그런 다음 §483에서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484~485에서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11장 도의 구성요소[道支] 위방가 요약
본서 제11장은 37보리분법의 마지막 주제이면서『상윳따 니까야』제5권「도 상윳따」(S45)의 주제이기도 한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八支聖道] 즉 성스러운 팔정도를 분석하고 있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도의 구성요소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는 같은 팔정도의 정형구가 두 가지 방법으로 설명이 되고 있다. <첫 번째 방법>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⑴ 성스러운 팔정도[八支聖道]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 바른 정진[正精進], 바른 마음챙김[正念], 바른 삼매[正定]이다.”(§486)
그런 뒤에 “여기서 무엇이 ‘바른 견해[正見, sammādiṭṭhi]’인가? 괴로움에 대한 지혜, 괴로움의 일어남에 대한 지혜,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지혜,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에 대한 지혜 ― 이를 일러 바른 견해라 한다. …”(§487) 등으로 팔정도의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 첫 번째 정형구는 D22; M141 등에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 방법>의 개요와 똑같은 정형구가 §488에서도 <두 번째 방법>의 개요로 언급된 뒤에 다시 §489에서는 “여기서 무엇이 ‘바른 견해’인가? 여기 비구는 떨쳐버림을 의지하고 탐욕의 빛바램을 의지하고 소멸을 의지하고 철저한 버림으로 기우는 바른 견해를 닦는다. … 떨쳐버림을 의지하고 탐욕의 빛바램을 의지하고 소멸을 의지하고 철저한 버림으로 기우는 바른 삼매를 닦는다.”(§489)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이것은 앞의 제10장 칠각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세 번째 방법(§471)처럼 팔정도를 수행의 측면에서 설명하는 것이다. 경에 따른 분석 방법 가운데 이 <두 번째 방법>의 정형구는「절반 경」(S45:2) 등의『상윳따 니까야』제5권「도 상윳따」(S45)의 여러 경들에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도의 구성요소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니까야의 경에 나타나는 팔정도의 문맥을 이 두 가지로 정리해서 제시하고 있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⑴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八支道]가 있으니,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 바른 정진[正精進], 바른 마음챙김[正念], 바른 삼매[正定]이다.”(§490) 등으로 모두 6가지가 나타나고 있다.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에서는 “성스러운 팔정도[八支聖道]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ariyo aṭṭhaṅgiko maggo, seyyathidaṁ ~) …”(§486)로 나타났지만 여기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에는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八支道]가 있으니(aṭṭhaṅgiko maggo ~) …”(§490)로 ‘성스러운(ariyo)’이라는 용어와 ‘그것은 바로(seyyathidaṁ)’라는 표현이 빠졌다.
그러면 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는 성스러운이라는 용어가 나타나지 않는가? 여기에 대해서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성스러운(ariya)’이라고 설하지 않고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aṭṭhaṅgika magga)’라고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성스럽다고] 설하지는 않으셨지만 이것은 오직 성스러운 것(ariyo eva)이다. 마치 관정을 한(muddhābhisitta) 왕의 관정을 한 왕비의 뱃속에 생겨난 아들은 왕자라고 불리지 않지만 왕자인 것과 같이 이것도 ‘성스러운’이라고 설하지 않으셨지만 오직 성스러운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 나머지는 진리의 분석에서 설명한 방법대로 알아야 한다.”(VbhA.319)
본서 제4장 진리 위방가의 아비담마의 방법에서도 ‘성스러운(ariya)’이라는 용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앞의 제4장의 해당 부분을 참조하기 바란다.
한편 여기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여섯 가지 개요 가운데 첫 번째(§490)와 네 번째(§498)를 제외한 두 번째(§493), 세 번째(§496), 다섯 번째(§500), 여섯 번째(§502)는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을 제외한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가 나타난다. 그러나 주석서는 이것도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와 같은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구문(pan$caṅgika-vāra)에 대해서도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것이라고 설하지는 않으셨지만 이것도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 출세간도(lokuttaramagga)가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것이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여기서 스승들(ācariyā)의 공통되는 주석(samānatthakathā)이다.”(VbhA.319)
더 자세한 설명은 §494의 해당 주해를 참조하기 바란다.
주석서에 의하면 여기서도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전적으로 출세간적인(nibbattita-lokuttara) 것에 속한다.(VbhA.322) 그리고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는 출세간의 유익한 것이고 네 번째부터 여섯 번째까지는 출세간의 과보로 나타난 것이다.
주석서는 여기에 나타나는 분석 방법의 개수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방법을 계산해보아야 한다.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aṭṭhaṅgikamagga)에서는 하나로(ekato) [묶어서] 질문을 한 뒤에 답을 하는 것에서(§491 등) [예류도 등의] 네 가지 도에 4,000가지 방법이 분석된다.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도(pan$caṅgikamagga)에서는 하나로 [묶어서] 질문을 한 뒤에 답을 하는 것에서 네 가지가 된다. 각각에 대해서(pāṭiyekkaṁ) 질문을 한 뒤에 답을 내는 것에서는(§497 등) 각각의 구성요소를 통해서 네 가지씩 다섯 가지 구성요소가 되어 20가지이다. 이들은 앞의 8가지와 이 20가지를 [합하여] 모든 도의 분석에서 28,000가지 방법으로 분석이 된다. 그리고 이들은 전적으로 출세간적인(nibbattita-lokuttara) 유익함(kusalāni)이다. 그러나 과보로 나타난 것(vipāka)에서는 유익함에서 보다 [공함과 원함 없음과 표상 없음을 통해서] 세 배(tiguṇā)의 방법이 되었다.”(VbhA.322)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 장에서도 먼저 §504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486에서 개요로 제시하였던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의 정형구를 똑같이 개요로 제시한다. 그런 다음 §505에서 “여덟 가지 도의 구성요소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506~507에서 “[여덟 가지 도의 구성요소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12장 禪 위방가 요약
이상으로 제7장부터 제11장에서 본서는 초기불교 수행의 주제인 37보리분법의 7가지 주제 가운데 다섯 가지 기능[五根]과 다섯 가지 힘[五力]의 두 가지를 제외한 다섯 가지 주제를 분석하였다. 본서는 계속해서 나머지 수행의 주제인 禪과 무량함과 학습계목을 각각 제12장과 제13장과 제14장에서 분석한다. 그 가운데 여기 제12장에서는 초기불교의 중요한 수행 주제인 禪(jhāna)을 분석하고 있다.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바른 삼매는 네 가지 禪으로 정의가 되며 주석서들은 이를 본삼매로 부르고 있다. 그리고 이 가운데 네 번째인 제4선에는 그 대상에 따라서 다시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의 넷이 포함되기도 한다.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4선-4처로 정리되어 나타나는 본삼매의 경지는 본서의 여기 제12장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도 정리되어 나타난다.
한편『상윳따 니까야』에는 두 개의「禪 상윳따」(Jhāna-saṁyutta)가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제4권에 나타나는「禪 상윳따」(S34)이고 다른 하나는 제6권에 나타나는「禪 상윳따」(S53)이다. 두 상윳따 가운데 제6권의「禪 상윳따」(S53)는 초선부터 제4선까지의 네 가지 禪 즉 본삼매를 다루고 있고, 제4권의「禪 상윳따」(S34)는 이러한 본삼매를 증득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S34는 본삼매와 관계된 여러 중요한 과정들 즉 ‘증득(samāpatti)’, ‘들어 머묾(ṭhiti)’, ‘출정(vuṭṭhāna)’, ‘대상(ārammaṇa)’ 등에 대해서 설하고 있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먼저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마띠까(§508)와 이 마띠까에 대한 자세한 설명(§§509~622)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마띠까가 바로 개요(uddesa)에 해당하고 자세한 설명들이 분석(vibhaṅga)에 해당한다.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먼저 §508에서 선수행과 관련된 여러 항목을 다음과 같이 16단계로 정형화하여 마띠까라는 이름으로 개요를 밝히고 있다.
“여기 비구는 ①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
② 감각기능들의 문을 잘 보호하고, ③ 음식에서 적당함을 알고, ④ 초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깨어있음에 몰두한다(anuyutta). ⑤ 끈기 있고 슬기롭게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들[菩提分法]을 수행하는 데 몰두한다.
⑥ 그는 나아갈 때도 물러날 때도 분명히 알면서[正知] 행한다. … ⑦ 그는 … 숲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빈집에 가거나 하여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 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⑧ 그는 … (다섯 가지 장애를 제거하여) …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⑨ 그는 … 초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⑩ … 제2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⑪ … 제3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⑫ …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⑬ … 공무변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⑭ … 식무변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⑮ … 무소유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⑯ 무소유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비상비비상처를 구족하여 머문다.”(§508)
이처럼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禪이라는 주제를 4선-4처(⑨~⑯)와 이 4선-4처를 증득하기 위한 수행과 관련된 정형구들(①~⑧)을 합쳐서 개요로 드러내고 있다.
이 16단계의 항목들 가운데 “⑤ 끈기 있고 슬기롭게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들[菩提分法]을 수행하는 데 몰두한다(sātaccaṁ nepakkaṁ bodhipakkhikā -naṁ dhammānaṁ bhāvanānuyogamanuyutto).”라는 구문은 니까야에는 나타나지 않고『위방가』의 여기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외에는 니까야의 여러 경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맛지마 니까야』제1권 역자 서문 ⑶에서 논의하고 있는『디가 니까야』의 23단계 계․정․혜의 정형구와『맛지마 니까야』의 15단계 계․정․혜의 정형구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렇게 §508에서 선수행의 정형구를 16단계의 마띠까로 정형화한 뒤에 §509부터 §622까지에서 이 마띠까에 나타나는 여러 용어들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제12장 禪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이처럼 마띠까와 마띠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라는『위방가』의 전형적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제12장 禪 위방가의 이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본서에 나타나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들 가운데 가장 길고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본삼매의 경지인 4선-4처와 이를 증득하기 위한 수행 방법들을 모두 포함하였다. 그러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본삼매를 체득한 경지인 색계 삼매와 무색계 삼매와 출세간 삼매 즉 본삼매만을 개요에 담고 있다. 그래서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아래 7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⑴ 색계의 유익함(rūpāvacarakusala, §§623~625)
⑵ 무색계의 유익함(arūpāvacarakusala, §626)
⑶ 출세간의 유익함(lokuttarakusala, §§627~629)
⑷ 색계의 과보로 나타난 것(rūpāvacaravipākā, §§630~631)
⑸ 무색계의 과보로 나타난 것(arūpāvacaravipākā, §632)
⑹ 출세간의 과보로 나타난 것(lokuttaravipākā, §§633~634)
⑺ 색계와 무색계의 작용만 하는 것(rūpārūpāvacarakiriyā, §635)
이 가운데 무색계와 관계된 ⑵와 ⑸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네 가지 禪이 있으니, 초선, 제2선, 제3선, 제4선이다.”(§623 등)로 간결하게 개요가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무색계의 경지인 ⑵ 무색계의 유익함(arūpāvacarakusala)과 ⑸ 무색계의 과보로 나타난 것(arūpāvacaravipākā)은 각각 §626와 §632에서 비상비비상처의 인식이 함께한 제4선의 경지로 개요를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색계선과 무색계선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은 모두『담마상가니』의 해당 부분을 가져와서 전개하고 있다. 그래서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본 장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을 정리하고 있다.
“여기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는 [『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서 전승되어온 방법에 의해서 순서(tanti)가 정해졌다. 그러므로 거기서 모든 것은 유익한 것과 과보로 나타난 것과 작용만 하는 것(kusala-vipāka-kiriya)을 통해서 해설되었는데 [여기 본 장의] 禪들에 관한 것도 거기서 설해진 방법대로 그 뜻을 알아야 한다. [4종禪과 5종禪이라는 두 가지 구분인] 순수한 아홉 개 조(suddhika-navaka)의 구분 등도 모두 거기서 설명한 것과 같다.”(VbhA.372)
주석서의 설명처럼 이 일곱 가지는 모두 4종禪과 5종禪의 두 가지 분류 방법을 다 적용하여 전개하고 있다. ⑴ 색계의 유익함을 예를 들면, 먼저 “네 가지 禪이 있으니, 초선, 제2선, 제3선, 제4선이다.”(§623)라고 개요를 정의하고 §624에서 이들을 분석하여 설명한 뒤에 다시 “여기 비구가 색계에 태어나는 도를 닦아서, 감각적 쾌락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 이를 일러 초선이라 한다. 禪과 결합된 나머지 법들도 있다. … 땅의 까시나를 가진 제5선을 구족하여 머물 때, 그때에 평온, 마음이 한끝으로 [집중]됨[心一境性]이라는 두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禪이 있다. 이를 일러 제5선이라 한다. 禪과 결합된 나머지 법들도 있다.”(§625)라고 설명하여 §624에서는 네 가지 禪(4종禪)으로, §625에서는 다섯 가지 禪(5종禪)으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한편 VRI본에는 ⑵ 무색계의 유익함(arūpāvacarakusala)으로는 비상비비상처만이 언급되고 있다.(§626) 주석서는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런데 PTS본은 §625의 끝에 ‘… pe …’를 넣어서 편집을 하였는데(PTS본 264쪽 아래서 두 번째 줄 참조) 이것으로 무색계禪 가운데 공무변처와 식무변처와 무소유처도 언급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역자는 저본인 VRI본을 따랐고 팃띨라 스님도 VRI에 의거해서 이렇게 옮기고 있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일반적으로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에 나타나는 개요는 그 주제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서 제시하는 개요와 일치한다. 그런데 본 장의 질문의 제기 §638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마띠까인 §508을 따르지 않고 대신에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네 가지 禪의 정형구로 나타나는 “여기 비구는 감각적 쾌락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들[不善法]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 고찰[伺]이 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喜]과 행복[樂]이 있는 초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 제2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 제3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D2 §75 등)를 개요로 채택을 하였다. 이렇게 하여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난 ①부터 ⑧까지의 예비단계의 수행을 배제하고 경지로는 색계 제4선과 같은 ⑬부터 ⑯까지의 무색계禪도 언급을 하지 않고 초선부터 제4선까지의 네 가지 禪만을 개요에 포함시켰다.
그런 다음 §639에서 “네 가지 禪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640~641에서 “[네 가지 禪은] 유익한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13장 무량함[無量] 위방가 요약
자애[慈, mettā], 연민[悲, karuṇā], 함께 기뻐함[喜, muditā], 평온[捨, upe- kkhā]을 초기경들에서는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梵住, brahma-vihāra]으로 부르고 있다.(D17 §2.13; M83 §6; S54:11; A5:192 등) 부처님께서는 이 네 가지를 수행자가 반드시 닦아야 하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으로 들고 계시는데 대표적인 보기가「라훌라를 교계한 긴 경」(M62 §§18~21)과「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경」(M118 §14)이다. 이것은『청정도론』제9장(IX)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고『아비담마 길라잡이』제2장 §7의 [해설]에서도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본서와『디가 니까야』제3권「합송경」(D33) §1.11 ⑹과 주석서들(Vis.IX.108; DA.i.178 등)과 대승불교 문헌에서는 이것을 네 가지 무량함[四無量, catasso appaman$n$ā]으로 부르고 있다. 이러한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을 무량함(appanan$n$ā)이라 부르는 이유를『청정도론』은 “이 [네 가지] 모두는 무량한 영역(appamāṇa gocara)에서 일어난다. 왜냐하면 무량한 중생이 그들의 영역이고, 한 중생이나 이만큼의 지역에 자애 등을 닦아야 한다고 분량을 정하지 않고 전체를 가득 채움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Vis.IX.110)라고 설명한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먼저 본서는 니까야의 경들에서 나타나는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의 정형구를 네 가지 무량함[四無量]의 개요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여기 비구는 자애가 함께한 마음으로 … 연민이 함께한 마음으로 … 함께 기뻐함이 함께한 마음으로 … 평온이 함께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고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가득 채우고 머문다.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옆으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악의 없는, 평온이 함께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문다.”(§642)
이 정형구는 니까야의 여러 곳에 나타나는데『맛지마 니까야』만 해도 M7 §14, M40 §10, M43 §31, M50, M52, M55, M62, M77, M83, M97, M118, M127 등에 나타나고 있다.
그런 뒤에 §§643~682에서 이것을 ⑴ 자애(mettā, §643 이하) ⑵ 연민(karuṇā, §653 이하) ⑶ 함께 기뻐함(muditā, §663 이하) ⑷ 평온(upekkhā, §673 이하)의 순서로 이 정형구에 포함된 여러 용어들을 분석하여 설명한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개요는 ⑴ 유익한 네 가지 무량함(§683 이하) ⑵ 과보로 나타난 네 가지 무량함(§691 이하) ⑶ 작용만 하는 네 가지 무량함(§696 이하)의 순서로 세 가지로 나타난다. 이 셋은 모두 “⑴ 네 가지 무량함이 있으니, 자애[慈], 연민[悲], 함께 기뻐함[喜], 평온[捨]이다.”(§683, §691, §696)라고 먼저 개요로 정리한 후에『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서 설명한 방법에 따라서 이들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주석서는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앞의 [『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서 유익한 것과 과보로 나타난 것과 작용만 하는 것이라고 분류된 방법(bhājitanaya)에 의해서 분류되었다. 의미도 거기서 설한 방법대로 알아야 한다.”(VbhA.380)라고 밝히고 있다.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 장에서도 먼저 §699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642에서 개요로 제시하였던 네 가지 무량함[四無量]의 정형구를 똑같이 개요로 제시한다. 그런 다음 §700에서 “네 가지 무량함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701~702에서 “[네 가지 무량함은] 유익한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와 “세 가지 무량함은 즐거운 느낌과 결합된 [법]이다. 평온은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과 결합된 [법]이다.”(cf. ma3-2)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14장 학습계목 위방가 요약
계(戒, sīla)의 항목은 열반의 실현을 목적으로 출가한 비구들뿐만 아니라 금생과 내생의 행복을 염원하는 모든 불자들이 반드시 닦아야 할 덕목이다. 그러므로 불교 수행의 토대이고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청정도론』은
“계가 없이는 선남자가 교법에 발판을 얻지 못하니 …
계는 천상에 오르는 사다리요
열반의 도시로 들어가는 문이거늘
어디에 그런 사다리와 문이 또 있을까.”(Vis.I.24)
라고 계를 찬탄하고 있다. 계를 닦는 토대는 바로 다섯 가지 학습계목이다. 그래서『위방가』도 이러한 다섯 가지 학습계목을 설명하는 데 본 장을 할애하고 있다.
빠알리 삼장 가운데서 불교 계목의 기본이 되는 오계가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설명되는 곳은 바로 본서의 여기이다. 본 학습계목 위방가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나타나지 않고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만이 나타난다. 다섯 가지 학습계목은 니까야에서는『디가 니까야』「합송경」(D33)의 단 한 곳에만 “다섯 가지 학습 계목(sikkhāpada) ― 생명을 죽이는 것을 금함,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금함, 삿된 음행을 금함, 거짓말을 금함, 취하게 하고 방일하는 이유가 되는 여러 종류의 술을 금함.”(D33 §2.1 ⑼)으로 간략하게 정리되어 나타나고 이들에 대한 설명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처럼 경에서 이 구문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본서에서도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대신에 오계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해를 아비담마 즉 무비법(無比法, abhidhamma)의 영역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1.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
학습계목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⑴ 다섯 가지 학습계목의 정의(§§703~707) ⑵ 네 가지 지배와 학습계목(§§708~711) ⑶ 학습(공부지음, sikkhā, §§712~713)의 세 부분으로 전개된다.
⑴ 먼저 다섯 가지 학습계목은 “다섯 가지 학습계목이 있으니, 생명을 죽이는 것을 금하는 학습계목,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금하는 학습계목, 삿된 음행을 금하는 학습계목, 거짓말을 금하는 학습계목, 취하게 하고 방일하는 이유가 되는 여러 종류의 술을 금하는 학습계목이다.”(§703)로 정형화되어서 개요로 나타난다.
그런 뒤에 §§704~705에서는 이 가운데 첫 번째인 불살생 계목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706~707에서는 나머지 네 가지 계목을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한다. §§704~707의 이러한 설명은 다섯 가지 학습계목의 다섯 가지를 용어의 정의에 초점을 맞추어서 각각의 계목을 세 가지로 정의하고 있는데 주석서는 이 세 가지를 각각 금함(virati)과 의도(cetanā)와 의도와 결합된 50가지가 넘는 법들(paropaṇṇāsadhammā)로 설명한다.(VbhA.381) 주석서는 “그런데 금함만이(viratiyeva) 학습계목이 아니라 의도(cetanā)도 학습계목이다. 이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두 번째 방법을 보여주셨다. … [앞의] 두 가지 법만이 학습계목이 아니라 의도와 결합된 50가지가 넘는 법들(paropaṇṇāsadhammā)도 학습해야 하는 항목(sikkhitabba -koṭṭhāsa)이기 때문에 학습계목이다. 그래서 세 번째 방법을 보여주셨다.” (VbhA.381)라고 덧붙이고 있다.
⑵ 네 가지 지배와 학습계목(§§708~711)
본서는 두 번째로 §708에서 위의 §703과 똑같이 다섯 가지 학습계목의 개요를 밝힌 뒤에 §§709~711에서 이것을 네 가지 지배(adhipati)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를 각각 금함(virati)과 의도(cetanā)와 의도와 결합된 50가지가 넘는 법들(paropaṇṇāsadhammā)의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⑶ 그리고 세 번째로 §712에서 위의 §703과 똑같이 다섯 가지 학습계목의 개요를 밝힌 뒤에 §713에서 학습계목(sikkhāpada)의 학습(sikkhā, 공부지음)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 학습(공부지음)을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와 출세간의 유익한 마음으로 설명하고 있다. 주석서는 “이제 공부지음(학습, sikkhā)이 항목들로 확립된 상태를 통해서 다섯 가지 학습계목을 설하셨다. 여기서 네 가지 경지의 유익한 법들이 모두 공부지어야 하는 것(sikkhitabbabhāva)이기 때문에 공부지음(학습)이다. 이들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욕계의 유익한 마음이 일어날 때 …’라는 등을 말씀하셨다.”(VbhA.384~385)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학습계목 위방가는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으로 학습계목을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2.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 장에서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먼저 §714에서는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의 §703 등에서 개요로 제시하였던 네 가지 무량함[四無量]의 정형구를 똑같이 개요로 제시한다. 그런 다음 §715에서 “다섯 가지 학습계목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716~717에서 “[다섯 가지 학습계목은] 오직 유익한 [법]이다.”(cf. ma3-1)와 “즐거운 느낌과 함께하는 [법]일 수 있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과 함께하는 [법]일 수 있다.”(cf. ma3-2)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15장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 위방가 요약
앞의 14개 장에서 본서는 온․처․계․제․근․연의 6가지 초기불교 교학의 주제들과 4념처․4정근․4여의족․7각지․8정도․4선․4무량․5계의 8가지 수행의 주제들을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를 통해서 자세하게 분석하고 정의하고 설명하였다. 이제 본서는 본 장에서 이러한 교학과 수행을 통해서 실현되고 드러나는 걸림 없는 해체의 지혜 즉 무애해체지를 분석하고 정의하고 설명하여 드러내고 있다. 역자가 이렇게 무애해체지를 교학과 수행을 통해서 실현되는 경지라고 한 이유는 아래에서 인용하는 주석서 문헌들의 설명에 근거를 하였다.
여기서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로 옮긴 빠알리 용어는 paṭisambhida이다. 중국에서 無礙解(무애해)로 옮긴 pratisaṁvid와는 어원이 다르다. 이 불교 산스끄리뜨(BHS) pratisaṁvid(praṭi+saṁ+√vid, to know, MV.III. 321,『아비달마 구사론』등)는 빠알리 문헌에서는 주로 paṭisaṁvedeti(경험하다, 겪다)로 나타난다. “‘온몸을 경험하면서(sabbakāya-paṭisaṁvedī)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온몸을 경험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D22 §2)라거나 “비구는 희열이 빛바랬기 때문에 평온하게 머물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 [正念․正知] 몸으로 행복을 경험한다(sukhan$ca kāyena paṭisaṁ- vedeti).”(제3선의 정형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처럼 생생하게 안다, 철저하게 경험한다는 의미를 살려 중국에서 無礙解로 정착이 된 것 같다. CBETA로 검색해보면 무애해(無礙解)는『대반야바라밀다경』이나『대지도론』,『대비바사론』,『아비달마 구사론』등의 도처에서 아주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는 빠알리어 paṭisambhidā를 옮긴 것이다. 빠알리어 paṭisambhidā는 praṭi+saṁ+√bhid(to split)에서 파생된 여성명사이다.(PED s.v.) 이처럼 빠알리 문헌에서는 모두 동사 √bhid(to split)를 사용한 paṭisambhidā로 나타난다. 그래서 주석서는 “빠띠삼비다는 분석(pabhedā)이다. … 어떤 다른 것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혜로 분석하는 것(n$āṇasseva pabhedā)이라고 알아야 한다(paṭisambhidāti pabhedā … na an$n$assa kassaci pabhedā, n$āṇasseva pabhedāti veditabbā).” (VbhA.386)라고 적고 있다. 그러므로 √vid(to know)의 의미를 강조한 pratisaṁvid를 無礙解(무애해)로 옮긴 한문 술어를 √bhid(to split)의 의미를 강조한 빠알리 paṭisambhidā의 역어로 채택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고 역자는 생각하였다.
빠알리 paṭisambhidā의 어근인 √bhid(to split)의 의미를 강조하고 이것을 지혜(n$āṇa)로 해석하는 본서(atthe n$āṇaṁ atthapaṭisambhidā … §718)와 주석서 문헌들(VbhA.386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빠알리어 paṭisambhidā는 ‘해체지(解體智)’나 ‘분석지(分析智)’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PED는 analytic insight와 discriminating knowledge로 옮기고 있고 팃띨라 스님은 analytic insight를 채용하였으며 냐나몰리 스님은 discrimina- tion으로 옮겼다.(MOL)
한편『청정도론』은 “이 네 가지 무애해체지는 유학의 경지와 무학의 경지의 두 단계에서 통달하게 된다.”(Vis.XIV.27)라고 하여 이 무애해체지는 범부는 통달하지 못하는 경지로 적고 있다. 교학과 수행을 통해서 깨달음을 실현한 성자들이 체득하는 것이 바로 이 무애해체지인 것이다. 계속해서『청정도론』은 “이 네 가지 무애해체지는 유학의 경지와 무학의 경지의 두 단계에서 통달하게 된다. 그 가운데서 상수 제자들과 큰 제자들은 무학의 경지에서 통달했고 아난다 존자와 찟따 장자와 담미까 청신사와 우빨리(Upāli) 장자와 쿳줏따라(Khujjuttarā) 청신녀 등은 유학의 경지에서 통달했다.”(Vis.XIV.27)라고 하여 범부는 통달하지 못하는 지혜로 적고 있다.
네 가지 무애해체지는『청정도론』XIV.21~31에서 통찰지[般若] 가운데 하나로 자세하게 설명이 되고 있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역자는 빠알리 paṭisambhidā를 한글로 옮기면서 여러 가지 용어를 두고 고심하였다. 특히 초기불전연구원 원장 대림 스님과 긴 시간을 두고 논의를 하여 최종적으로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로 정착시켰다. 그 이유는 아래의 일곱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① 접두어 paṭisam을 무애(無礙)로 해석한 한문 역어를 참조하고 ② 동사 √bhid(to split, 나누다, 쪼개다)의 의미를 해체(解體)로 살려내어 먼저 과감하게 ‘무애해체(無礙解體)’로 이해하였다. 여기에다 특히 ③ 이 paṭisambhidā를 지혜(n$āṇa)로 해석하는 본서 §718 등(atthe n$āṇaṁ attha- paṭisambhidā …)과 ④ 분석에 몰입한 지혜(pabhedagata n$āṇa)라고 풀이하고 있는 앞의 문단에서 인용한 주석서 문헌(VbhA.386) 등의 설명을 존중하고 ⑤ discriminating knowledge와 analytic insight로 옮긴 PED와 팃띨라 스님의 입장을 참조하였다. 그리고 ⑥ “이 네 가지 무애해체지는 유학의 경지와 무학의 경지의 두 단계에서 통달하게 된다.”(Vis.XIV. 27)라는『청정도론』의 설명과 ⑦ 이 네 가지 무애해체지를 통찰지[般若, 慧, pan$n$ā] 가운데 하나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청정도론』XIV.21~31의 설명을 존중하여 최종적으로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로 정착시켰다.
물론 이 paṭisambhidā라는 용어 자체에는 지혜[智]를 뜻하는 n$āṇa라는 용어가 들어있지 않다. 그러므로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 보다는 무애해체(無礙解體)라는 용어가 더 적합해 보인다. 그러나 무애해체(無礙解體)라는 용어 자체만으로는 이 paṭisambhidā가 지혜(n$āṇa) 특히 유학의 경지와 무학의 경지에서 구족하게 되는 지혜라는 것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최종적으로 ‘무애해체지(無礙解體智)’를 택했음을 밝힌다.
1. 경에 따른 분석 방법
무애해체지는『앙굿따라 니까야』의 경들에서 언급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무애해체지를 얻음 경」(Paṭisambhidāpatta-sutta, A5:86)은 이 무애해체지를 얻은 장로 비구를 대중들은 존경하고 따른다고 강조하며「부동(不動) 경」(Akuppa-sutta, A5:95)은 무애해체지를 얻은 비구는 오래지 않아 부동의 경지를 얻게 된다고 설하신다. 그리고「분석 경」(Vibhatti- sutta, A4:173)은 사리뿟따 존자가 비구들에게 자신이 구족계를 받은 지 보름 만에 이 무애해체지를 얻었음을 밝히면서 누구든지 의심과 혼란이 있는 자는 자신에게 질문하면 상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히는 경이다. 이처럼 경들에서도 무애해체지의 가르침이 전승되어 오며 본서의 여기 무애해체지 위방가에서도 경에 따른 분석을 싣고 있다.
무애해체지 위방가의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은 아래의 여섯 가지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⑴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saṅgaha-vāra, §718)
⑵ 진리에 관한 부문(sacca-vāra, §719)
⑶ 원인에 관한 부문(hetu-vāra, §720)
⑷ 법에 관한 부문(dhamma-vāra, §721)
⑸ 연기에 관한 부문(paṭiccasamuppāda-vāra, §722)
⑹ 교학에 관한 부문(pariyatti-vāra, §724)이다.
이 각 부문은 모두 “네 가지 무애해체지가 있으니, ① 뜻(attha)에 대한 무애해체지[義無礙解體智] ② 법(dhamma)에 대한 무애해체지[法無礙解體智] ③ 언어(nirutti)에 대한 무애해체지[詞無礙解體智] ④ 영감(靈感, paṭibhāna)에 대한 무애해체지[辯無礙解體智]이다.”(§718 등)라는 개요로 시작된다.
이 가운데 ⑴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은 이 네 가지 무애해체지의 의미를 분석하여 정의하고 있고 ⑵ 진리에 관한 부문부터 ⑹ 교학에 관한 부문까지에서는 이 길라잡이에서 정의한 것을 각각 4성제, 원인, 태어나는 등의 법들, 12연기, 9분교라는 표제어를 중심으로 이들에 대한 이해를 네 가지 무애해체지로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2.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Abhidhamma-bhājanīya)
무애해체지 위방가의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은 아래의 네 가지 부문과 무애해체지가 일어나는 곳의 다섯으로 구성되어 있다.
⑴ 유익함에 관한 부문(kusala-vāra, §§725~729)
⑵ 해로움에 관한 부문(akusala-vāra, §§730~731)
⑶ 과보로 나타난 것에 관한 부문(vipāka-vāra, §§732~742)
⑷ 작용만 하는 것에 관한 부문(kiriya-vāra, §§743~745)
⑸ 무애해체지가 일어나는 곳(uppattiṭṭhāna, §746)
이 각 부문에도 모두 경에 따른 분석 방법에 나타나는 “네 가지 무애해체지가 있으니, ① 뜻에 대한 무애해체지[義無礙解體智] ② 법에 대한 무애해체지[法無礙解體智] ③ 언어에 대한 무애해체지[詞無礙解體智] ④ 영감에 대한 무애해체지[辯無礙解體智]이다.”(§725 등)라는 개요가 똑같이 나타난다.
이 네 개의 부문은 이처럼 이 무애해체지의 개요를 중심에 두고 이것을 각각『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 나타나는 유익한 마음과 해로운 마음과 과보로 나타나는 마음과 작용만 하는 마음에 적용시켜서 분석하여 설명하는 것이 이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이다.
⑴ 유익함에 관한 부문(kusala-vāra, §§725~729)은『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 나타나는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와 출세간의 유익한 마음을 통해서 네 가지 무애해체지를 설명하고 있다.
⑵ 해로움에 관한 부문(akusala-vāra, §§730~731)도 앞의 유익함에 관한 부문의 방법이 적용된다.(VbhA.391)
⑶ 과보로 나타난 것에 관한 부문(vipāka-vāra, §§732~742)에 대해서 주석서는 “과보로 나타난 것과 작용만 하는 부문들에서는 과보로 나타난 마음들과 작용만 하는 마음들의 뜻과 조합되었기 때문에 [원인에 대한 무애해체지를 뜻하는] 법무애해체지는 제외한 뒤에 각각의 과보의 마음과 작용만 하는 마음에 세 가지씩의 무애해체지가 분석되었다. 그러나 성전은 표제어만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하여 간략하게 되었다.”(VbhA.391)라고 설명하고 있다.
⑷ 작용만 하는 것에 관한 부문(kiriya-vāra, §§743~746)도『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 나타나는 작용만 하는 마음을 통해서 네 가지 무애해체지를 설명하고 있다.
⑸ 무애해체지가 일어나는 곳(uppattiṭṭhāna, §746)에 대해서 주석서는 “이와 같이 유익한 마음의 일어남 등을 통해서 무애해체지를 분석한 뒤에 이제 이들의 일어나는 장소가 되는 들판(uppattiṭṭhānabhūta khetta)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시 ‘네 가지 무애해체지가 있으니(catasso paṭisambhidā)’라는 등을 말씀하셨다.”(VbhA.392)라고 설명한다.
한편 주석서는 네 가지 무애해체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기서 세 가지 무애해체지는 세간적인 것(lokiyā)이다. 뜻에 대한 무애해체지는 세간적인 것과 출세간적인 것이 혼합된 것(lokiyalokuttara-missakā)이다. 이것은 열반을 대상으로 하는 도와 과의 지혜(maggaphala-n$āṇā)를 통해서 출세간적인 것이 되기 때문이다. 아비담마를 통한 분류 방법에서는 유익한 것과 해로운 것과 과보로 나타난 것과 작용만 하는 것(kusala- akusala-vipāka-kiriyā)을 통해서 네 가지 부문으로 분류가 되었다.
여기서는 [『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서 유익한 마음들을 분석한 그 모든 것들을 통해서 각각의 마음의 해설에서 네 가지씩의 무애해체지가 분석되었다고 알아야 한다.”(VbhA.391)
3.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Pan$hā-pucchaka)
본 장에서도 먼저 §747에서 경에 따른 분석 방법의 §718 등에서 개요로 제시하였던 네 가지 무애해체지의 정형구를 똑같이 개요로 제시한다. 그런 다음 §748에서 “네 가지 무애해체지 가운데 … pe(Dhs Mtk) … 몇 가지가 다툼을 가진 [법]이고, 몇 가지가 다툼이 없는 [법]인가?”라고 아비담마 마띠까에 토대한 122가지 질문을 제기한 뒤 §§749~750에서 “[네 가지 무애해체지는] 유익한 [법]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일 수 있다.”(cf. ma3-1)와 “즐거운 느낌과 결합된 [법]일 수 있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과 결합된 [법]일 수 있다.”(cf. ma3-2)라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 122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제시하고 있다.
· 제16장 지혜 위방가 요약
교학과 수행을 통해서 열반을 체험하고 깨달음을 실현한 성자들에게는 당연히 지혜 혹은 통찰지[般若]가 생긴다. 이처럼 성자들에게 생기는 특별한 지혜를 본서 제15장에서는 특히 무애해체지로 정리하였다. 이제 여기 본 장에서는 교학과 수행을 통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지혜를 일목요연하게 분류하고 있고 다음의 제17장에서는 극복해야 할 해로운 심리현상들을 작은 항목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하고 있으며 마지막인 제18장은 법의 심장이라는 제목으로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을 정리하고 있다.
여기 제16장, 제17장, 제18장은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가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에 먼저 논의의 주제인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 마띠까에 대한 해설을 하는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초기불교와 아비담마에 나타나는 중요한 용어들은 대부분 이 세 곳에서 먼저 마띠까로 제시된 뒤에 하나하나 분석되고 정의되고 해설되고 설명되고 있다. 그만큼 초기불전에 나타나는 용어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16장과 17장은 마띠까에서 논의의 주제들을 나열하고 분류한 뒤 이를 해설에서 설명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고 18장은 맨 먼저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이 되는 용어들을 12가지로 설정하여 이를 마띠까로 삼아 이들을 여러 범주(pariccheda)에서 드러내어 보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부처님의 중요한 가르침을 한 개 조부터 열 개 조까지 모두 496개로 정리한 제16장 지혜의 위방가와 한 개 조부터 열한 개 조까지의 867개로 정리한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는『디가 니까야』제3권「합송경」(D33)과 같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논의의 주제들을 10개 부문으로 나누고 각 부문에 적용되는 논의의 주제들을 모두 12가지로 설정하여 10개 각각의 부문에서 모두 109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논의를 전개하는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는『디가 니까야』제3권「십상경」(D34)과 견주어볼 수 있다 하겠다.
『디가 니까야』「합송경」(D33)은 사리뿟따 존자가 1에 관계된 법들부터 시작해서 10에 관계된 법들까지 모두 230가지의 부처님 가르침을 정리해서 비구들에게 설한 것을 그 내용으로 한다. 합송경에서 사리뿟따 존자가 법수별로 정리하고 있는 것을 그 숫자만 적어보면, 1에 관계된 법(§1.8) ― 2가지, 2에 관계된 법(§1.9) ― 33가지, 3에 관계된 법(§1.10) ― 60가지, 4에 관계된 법(§1.11) ― 50가지, 5에 관계된 법(§2.1) ― 26가지, 6에 관계된 법(§2.2) ― 22가지, 7에 관계된 법(§2.3) ― 14가지, 8에 관계된 법(§3.1) ― 11가지, 9에 관계된 법(§3.2) ― 6가지, 10에 관계된 법(§3.3) ― 6가지로 모두 230가지 법들이 있다. 이러한 방법론은 부처님의 중요한 가르침을 한 개 조부터 열 개 조까지 모두 496개로 정리한 본서 제16장 지혜의 위방가와 한 개 조부터 열한 개 조까지의 867개로 정리한 본서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와 같다.
한편 사리뿟따 존자는『디가 니까야』「십상경」(D34)에서 비구들이 받아 지니고 공부해야 할 주제를 ① 많은 것을 만드는 법 ② 닦아야 할 법 ③ 철저히 알아야 할 법 ④ 버려야 할 법 ⑤ 퇴보에 빠진 법 ⑥ 수승함에 동참하는 법 ⑦ 꿰뚫기 어려운 법 ⑧ 일어나게 해야 하는 법 ⑨ 최상의 지혜로 알아야 하는 법 ⑩ 실현해야 하는 법이라는 열 가지로 정리한다. 그런 다음 이 열 가지에 해당되는 법들을 각각 하나의 법수부터 시작해서 10까지 증가하면서 설한다. 그래서 경의 제목을 다사-웃따라(Dasa-uttara, 다숫따라, 열 가지를 하나씩 증가하며, 혹은 열까지 하나씩 증가하며)라고 붙였고 십상(十上)으로 한역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십상경에서는 (1×10) + (2×10) + … + (10×10)으로 법수들을 나열하여 모두 550개의 가르침이 10가지 주제하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설해지고 있다.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본서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도 먼저 ⑴ 일체의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에서 무더기[蘊], 감각장소[處], 요소[界], 진리[諦], 기능[根], 원인[因], 음식[食], 감각접촉[觸], 느낌[受], 인식[想], 의도[思], 마음[心]이라는 12가지 주제로 구성된 마띠까를 제시한다. 그런 뒤에 이들을 ⑵ 일어남과 일어나지 않음에 관한 부문부터 ⑽ 세 개 조 등의 이해에 관한 부문까지의 아홉 가지 초기불교의 주제에 적용시켜 분석하고 있다.
이제 제16장 지혜 위방가를 살펴보자.
지혜 위방가는 I. 마띠까[論母, mātikā, §§751~760]와 II. 해설(niddesa, §§761~831)로 구성되어 있다. 마띠까에는 지혜의 토대(n$āṇavatthu)로 ⑴ 한 개 조 마띠까(ekaka-mātikā, §751)와 ⑵ 두 개 조 마띠까(duka-mātikā, §752)부터 ⑽ 열 개 조 마띠까(dasaka-mātikā, §760)까지의 모두 열 개의 모둠으로 구성된 마띠까(논모)를 나열하고 있다. 이 마띠까에는 아래와 같이 모두 496개의 논의의 주제가 담겨있다. 그런 다음에 다시 §761 이하에서 ⑴ 한 개 조에 대한 해설(ekaka-niddesa, §761)과 ⑵ 두 개 조에 대한 해설(duka-niddesa, §767 이하)부터 ⑽ 열 개 조에 대한 해설(dasaka-niddesa, §§809~831)까지를 통해서 이들을 해설하고 있다.
제16장 지혜 위방가에 포함된 주제들을 개수를 중심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⑴ 한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다섯 가지 알음알이[前五識]에 대하여 모두 41+26 = 67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⑵ 두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세간적인 통찰지, 출세간의 통찰지 등의 35가지 항목에 70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⑶ 세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생각으로 이루어진 통찰지, 들음으로 이루어진 통찰지, 수행으로 이루어진 통찰지 등의 75가지 항목에 225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⑷ 네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업이 자신의 주인임을 [아는] 지혜, 진리에 수순하는 지혜, 도를 구족한 자의 지혜(cf. ma2-137-b), 과를 구족한 자의 지혜 등의 21가지 항목에 84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⑸ 다섯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1)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바른 삼매와 2) 다섯 가지 지혜를 가진 바른 삼매 두 가지 항목에 10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⑹ 여섯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여섯 가지 신통지(초월지)에 있는 통찰지 한 가지 항목에 6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⑺ 일곱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일흔일곱 가지 지혜의 토대 한 가지 항목에 77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⑻ 여덟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네 가지 도와 네 가지 과에 있는 통찰지로 모두 8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⑼ 아홉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아홉 가지 차례로 머묾의 증득[九次第住等至]에 있는 통찰지 9개가 들어있다.
⑽ 열 가지에 의한 지혜의 토대에는 여래에게 있는 열 가지 여래의 힘[十力] 10개가 들어있다.
이렇게 하여 제16장 지혜 위방가에는 모두 205개 항목에 566개의 지혜의 토대가 들어있다.
·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 요약
불교는 정진의 종교이다. 그래서 한국의 찬불가도 ‘정진하세, 정진하세. 물러섬이 없는 정진. 우리도 부처님같이, 우리도 부처님같이.’라고 힘주어서 권장하고 있다. 그러면 무엇이 정진인가? 우리는 초기불전 도처에서 강조하고 있고 그래서 본서 제8장 바른 노력 위방가에서도 “여기 비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해로운 법들[不善法]을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이미 일어난 악하고 해로운 법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들[善法]을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이미 일어난 유익한 법들을 지속시키고 사라지지 않게 하고 증장시키고 충만하게 하고 닦아서 성취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390)라고 개요로 밝히고 있다.
여기서 보듯이 바른 노력과 바른 정진을 구성하는 네 가지는 불선법과 선법에 기초하고 있다. 그래서 궁극적 행복인 열반의 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불선법들에 대해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해로운 법들[不善法]을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 이미 일어난 악하고 해로운 법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열의를 일으키고 애를 쓰고 정진을 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다.”(Ibid.)라고 두 가지로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불선법들을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제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습으로 일어나서 자리를 잡게 되는 불선법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불선법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불선법들을 버릴 수 있겠는가? 아무런 방편을 쓰지 않고 법들을 있는 그대로 대면하는 것을 생명으로 삼기 때문에 뛰어난 법, 비견할 수 없는 법이라고 자처하는 아비담마[無比法]에서는 특히 이러한 불선법들을 여러 가지 모둠으로 분류하고 분석하여 제시하고 있는데 이미 아비담마 마띠까에서 아홉 가지 모둠으로 정리해내고 있고 아비담마 마띠까를 깊이 있게 주석하고 해석하고 있는『담마상가니』제1편과 제3편과 제4편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본서에서도 여기 제17장에서 작은 항목 위방가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문맥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일어나는 불선법들을 마띠까로 제시하고 이들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제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에 대해서 살펴보자. 여기서 ‘작은’으로 옮긴 용어는 khuddaka인데 작은을 뜻하는 형용사 khudda에 ‘-ka’ 어미를 붙여서 만든 형용사이다. 중국에서는 khudda의 산스끄리뜨 kṣudra를 雜穢(잡예)로 옮기기도 하였듯이 여기서 작은 것은 주된 것 혹은 주요한 것이 아닌 작고 소소하고 잡다한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본서에서 주 제목으로는 ‘작은’으로, 부제목에서는 ‘소소한’으로 옮겨보았다. 본 장에서는 여러 가지 불선법들을 숫자에 초점을 맞추어 불선법들을 모두 한 개 조부터 열한 개 조까지로 분류하여 모두 697개를 들고 열한 번째 갈애의 발생에 대한 마띠까에서 108개와 마지막으로 62가지 사견에 빠짐을 넣어서 170가지를 들어서 모두 867개의 불선법들에 관계된 주제들을 모아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작은 것을 뜻하는 khuddaka는 제18장의 제목 dhamma- hadaya에 나타나는 심장(hadaya, 핵심)과 대비가 되는데 소소하고 잡다한 것을 뜻하는 khuddaka를 심장이 되고 핵심이 되는 것을 나타내는 hadaya와 대비하여 드러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작은 항목 위방가도 I. 마띠까[論母, mātikā, §§832~842]와 II. 해설(niddesa, §§843~977)로 구성되어 있다. 마띠까에는 지혜의 토대(n$āṇa- vatthu)로 ⑴ 한 개 조 마띠까(ekaka-mātikā, §832)와 ⑵ 두 개 조 마띠까(duka-mātikā, §833)부터 ⑽ 열 개 조 마띠까(dasaka-mātikā, §841)까지에다 열한 번째로 ⑾ 갈애의 발생에 대한 마띠까(taṇhāvicarita-mātika, §842)까지 모두 열한 개의 모둠으로 구성된 마띠까(논모)를 나열하고 있다. 이 마띠까에는 아래와 같이 모두 203개 항목에 867개의 논의의 주제가 담겨있다. 그런 다음에 다시 §843 이하에서 ⑴ 한 개 조에 대한 해설(ekaka- niddesa, §§843~890)과 ⑵ 두 개 조에 대한 해설(duka-niddesa, §891 이하)부터 ⑽ 열 개 조에 대한 해설(dasaka-niddesa, §§966~831)과 ⑾ 갈애의 발생에 대한 해설(taṇhāvicarita-niddesa, §§973~977)까지를 통해서 이들을 해설하고 있다.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에 포함된 주제를 개수를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⑴ 한 개 조 마띠까에는 ① 태생에 대한 교만부터 멸시받지 않음과 관련된 생각까지의 73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⑵ 두 개 조 마띠까에는 ① 분노와 적의부터 ⑱ 안의 족쇄와 밖의 족쇄까지 18개 항목에 36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⑶ 세 개 조 마띠까에는 ① 세 가지 해로움의 뿌리부터 이치에 어긋나게 마음에 잡도리함, 나쁜 길을 의지함, 정신적 태만까지 35가지 항목에 105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⑷ 네 개 조 마띠까에는 ① 네 가지 번뇌부터 ⑮ 네 가지 [그릇된] 견해까지의 15가지 항목에 60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⑸ 다섯 개 조 마띠까에는 ①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下分結]부터 ⑮ 다섯 가지 지금․여기에서의 열반을 주장함까지의 15가지 항목에 75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⑹ 여섯 개 조 마띠까에는 ① 여섯 가지 분쟁의 뿌리부터 ⑭ 여섯 가지 [그릇된] 견해까지의 14가지 항목에 84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⑺ 일곱 개 조 마띠까에는 ① 일곱 가지 잠재성향부터 ⑦ 일곱 가지 [그릇된] 견해까지의 일곱 가지 항목에 49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⑻ 여덟 개 조 마띠까에는 ① 여덟 가지 오염원의 토대부터 ⑧ 여덟 가지 [사후에 자아가] 인식을 가진 것도 아니고 인식을 가지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주장까지의 여덟 가지 항목에 64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⑼ 아홉 개 조 마띠까에는 ① 아홉 가지 원한이 [생기는] 토대부터 ⑨ 아홉 가지 형성된 것까지의 아홉 가지 항목에 81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⑽ 열 개 조 마띠까에는 ① 열 가지 오염원의 토대부터 ⑦ 열 가지 토대를 가진 [양]극단을 취하는 견해까지의 일곱 가지 항목에 70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⑾ 갈애의 발생에 대한 마띠까에는 108가지 갈애의 발생들과「범망경」(D1)에서 말씀하신 62가지 사견에 빠짐을 더하여 170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이렇게 하여 제17장 작은 항목 위방가에는 모두 203개 항목에 867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 요약
『맛지마 니까야』제2권「굴릿사니 경」(M69)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라자가하 대나무 숲의 다람쥐 보호구역에서 비구들에게 “도반들이여, 숲 속에 거주하는 비구는 높은 법과 높은 율에 전념해야 합니다.”(M69 §17)라고 강조하였다.
여기에 대해서 주석서는 이렇게 말한다.
“‘높은 법과 높은 율에 전념해야 한다(abhidhamme abhivinaye yogo kara -ṇīyo).’고 했다. 여기서 ‘높은 법(abhidhamma)’이란 논장(Abhidhamma- piṭaka)을 말하고 ‘높은 율(abhivinaya)’이란 율장(Vinaya-piṭaka)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각각의 성전(pāḷi)과 각각의 주석서(aṭṭha-kathā)를 합한 것을 말한다.
모든 것을 분석해서 도달한 결론으로 말하자면 최소한 논장에서는 [아비담마 마띠까의] 두 개 조와 세 개 조 마띠까(dukatikamātikā)와 더불어 법의 심장 위방가(dhammahadayavibhaṅga) 없이는 전개되지 않는다. 율장에는 갈마와 비갈마를 판별하는 것(kammākammavinicchaya)과 더불어 잘 판별된 두 가지 빠띠목카(suvinicchitāni dve pātimokkhāni) 없이는 전개되지 않는다.”(MA.iii.185)
이처럼 주석서는 논장이 구성되는 최소치로서(sabbantimena paricchedena) 122개의 아비담마 마띠까와 바로 본서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를 들고 있고 율장이 구성되는 최소치로서 율장의 마띠까인 두 가지 빠띠목카와 갈마․비갈마를 들고 있다. 이처럼 본 장은 논장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일찍부터 본서의 마지막 위방가인 본 장을 법의 심장(핵심, hadaya)이라고 명명하였을 것이다.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법의 심장 위방가는 성전에 나타나는 용어들의 범주(pāḷi-pariccheda)를 ⑴ 일체의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sabbasaṅgāhika-vāra, §978 이하)부터 ⑽ 세 개 조 등의 이해에 관한 부문(tikādidassana-vāra, §1038 이하)까지의 10가지로 분류한 뒤 이들을 하나하나 분석해서 설명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고 개요(마띠까)와 분석(위방가)이라는『위방가』의 기본구조로 살펴보면 본서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는 법의 심장(핵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먼저 ⑴ 일체의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sabbasaṅgāhika-vāra, §978 이하)에서 논의의 주제인 마띠까(개요)를 설정하고 이 마띠까를 토대로 하여 ⑵ 일어남과 일어나지 않음에 관한 부문(uppattānuppatti-vāra, §991 이하)부터 ⑽ 세 개 조 등의 이해에 관한 부문(tikādidassana-vāra, §1038 이하)까지의 아홉 가지 부문의 주제들을 분석하여 설명하는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이 ⑽ 세 개 조 등의 이해에 관한 부문은 다시 Ⓐ 세 개 조(§1038 이하)와 Ⓑ 두 개 조(§1043 이하)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이 분석의 부문들도 열 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이 열 가지 부문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자.
⑴ 일체의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sabbasaṅgāhika-vāra)
먼저 본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몇 가지 무더기[蘊]가 있고, 몇 가지 감각장소[處]가 있고, 몇 가지 요소[界]가 있고, 몇 가지 진리[諦]가 있고, 몇 가지 기능[根]이 있고, 몇 가지 원인[因]이 있고, 몇 가지 음식[食]이 있고, 몇 가지 감각접촉[觸]이 있고, 몇 가지 느낌[受]이 있고, 몇 가지 인식[想]이 있고, 몇 가지 의도[思]가 있고, 몇 가지 마음[心]이 있는가?”(§978)라고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다시 “다섯 가지 무더기가 있고, 12가지 감각장소가 있고, 18가지 요소가 있고, 네 가지 진리가 있고, 22가지 기능이 있고, 아홉 가지 원인이 있고, 네 가지 음식이 있고, 일곱 가지 감각접촉이 있고, 일곱 가지 느낌이 있고, 일곱 가지 인식이 있고, 일곱 가지 의도가 있고, 일곱 가지 마음이 있다.”(Ibid.)라고 대답하여 ① 무더기[蘊] ② 감각장소[處] ③ 요소[界] ④ 진리[諦] ⑤ 기능[根] ⑥ 원인[因] ⑦ 음식[食] ⑧ 감각접촉[觸] ⑨ 느낌[受] ⑩ 인식[想] ⑪ 의도[思] ⑫ 마음[心]이라는 모두 12가지 항목이 법의 심장 위방가의 기본이 되는 개요(마띠까)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 뒤에 §979부터 §990까지에서 이 12가지 항목에 포함되어 있는 것들을 “여기서 무엇이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 pan$cakkhandhā]’인가? 물질의 무더기[色蘊], 느낌의 무더기[受蘊], 인식의 무더기[想蘊], 심리현상들의 무더기[行蘊], 알음알이의 무더기[識薀] ― 이를 일러 다섯 가지 무더기라 한다.”(§979)라는 방법으로 나열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본서는 먼저 이 12가지 항목을 다시 5+12+18+4+22+9+4+7+7+7+7+7=109가지 주제어로 세분하고 있다.
⑵ 일어남과 일어나지 않음에 관한 부문(uppattānuppatti-vāra)
본 무문은 앞의 ⑴ 일체의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의 §978에서 개요 혹은 마띠까로 설정한 12가지 항목을 먼저 ① 욕계의 요소(kāmadhātu)에 적용시켜 “욕계의 요소에는 다섯 가지 무더기(kāmadhātuyā pan$cakkhandhā), 12가지 감각장소, 18가지 요소, 세 가지 진리, 22가지 기능, 아홉 가지 원인, 네 가지 음식, 일곱 가지 감각접촉, 일곱 가지 느낌, 일곱 가지 인식, 일곱 가지 의도, 일곱 가지 마음이 있다.”(§991)라고 개요로 밝힌 뒤 §992에서 이들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설명한다.
같은 방법으로 이들 12가지 항목을 ② 색계의 요소(rūpa-dhātu, §§993~994)와 ③ 무색계의 요소(arūpa-dhātu, §§995~996)와 ④ [세간에] 포함되지 않는 것[出世間, apariyāpanna, §§997~998] 즉 출세간에도 적용시켜 이들을 분석하여 설명한다.
⑶ 포함된 것과 포함되지 않는 것에 관한 부문(pariyāpannāpariyāpanna- vāra, §999 이하)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위 12개 항목을 ① 욕계의 요소(kāma-dhātu. §§999~1000) ② 색계의 요소(rūpa-dhātu, §§1001~1002) ③ 무색계의 요소(arūpa-dhātu, §§1003~1004) ④ [세간에] 포함된 것과 [세간에] 포함되지 않는 것[出世間](§§1005~1006)에 적용시켜 이들을 분석하여 설명한다.
⑷ 법들을 보여줌에 관한 부문(dhammadassana-vāra, §1007 이하)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위 12개 항목을 먼저 ① 욕계의 요소(kāmadhātu, §§1007~1014)에 적용시켜 “욕계의 요소에 태어나는 순간에 몇 가지 무더기가 나타나고 … 몇 가지 마음이 나타나는가?”(§1007)라고 질문을 제기하고 다시 “욕계의 요소에 태어나는 순간에 모든 [존재]에게는 다섯 가지 무더기가 나타난다.”(§1007)라는 등으로 답을 제시한다. 같은 방법으로 욕계의 요소에서 있을 수 있는 여러 경우들을 §1007부터 §1014까지에서도 모두 질문을 제기하고 그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같은 방법을 ② 색계의 요소(rūpa-dhātu, §§1015~1016) ③ 무상유정(asan$n$asattā, §1017) ④ 무색계의 요소(arūpa-dhātu, §§1018~1019)에도 적용시켜서 먼저 질문을 제기하고 그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⑸ 경지의 특별함을 보여줌에 관한 부문(bhūmantara-dassana-vāra, §1020)은 §1020 한 문단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는 먼저 “욕계에 속하는 법들, 욕계에 속하지 않는 법들, 색계에 속하는 법들, 색계에 속하지 않는 법들, 무색계에 속하는 법들, 무색계에 속하지 않는 법들, [세간에] 포함된 법들, [세간에] 포함되지 않는 법들[出世間法]이 있다.”(§1020)라고 논의의 주제로 경지를 여덟 가지로 제시한 뒤 이들을 간략하게 정의한다.
이 가운데 ① 욕계에 속하는 법들과 ② 욕계에 속하지 않는 법들은 두 개 조 마띠까의 ma2-93과 같고 ③색계에 속하는 법들과 ④ 색계에 속하지 않는 법들은 두 개 조 마띠까 ma2-94와 같으며 ⑤ [세간에] 포함된 법들과 ⑥ [세간에] 포함되지 않는 법들은 두 개 조 마띠까 ma2-96과 같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분석은 각각『담마상가니』제3편의 §1288부터 §1293까지와 동일하다.
⑹ 태어나게 하는 업과 수명의 한계에 관한 부문(uppādakakamma- āyuppamāṇa-vāra)에서는 ① 태어나게 하는 업(uppādakakamma, §1021)과 ② 수명의 한계(āyuppamāṇa, §§1022~1029)를 설명하고 있다. ① §1021에서는 세 종류의 신들을 정의하고 이런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업으로 보시와 지계와 갈마를 들고 있다. ② 수명의 한계로는 인간 세상의 수명의 한계(§1022)부터 무색계 천상의 비상비비상처까지의 수명의 한계(§1028)를 분석한다.
그리고 §1029에서 게송으로 ‘중생들은 비록 이처럼 긴 수명을 누리더라도 수명이 다하면 떨어진다.’고 강조하면서 ‘늙음․죽음으로부터 해탈하기 위해서 으뜸가는 도를 닦을 것’을 강조하고 ‘열반에 듦으로 인도하는 청정한 도를 닦아서’ ‘번뇌가 없는 반열반을 성취할 것’을 당부하신다.
⑺ 최상의 지혜로 알아야 하는 것 등에 관한 부문(abhin$n$eyyādi-vāra, §1030)에서는 먼저 ⑴에서 마띠까로 제시한 12개 항목의 각각에 대해서 “다섯 가지 무더기 가운데 몇 가지가 최상의 지혜로 알아져야 하는 것인가? 몇 가지가 철저하게 알아져야 하는 것인가? 몇 가지가 버려져야 하는 것인가? 몇 가지가 닦아져야 하는 것인가? 몇 가지가 실현되어야 하는 것인가? 몇 가지가 버려져서는 안 되고 닦아져서는 안 되고 실현되어서는 안 되는 것인가?”라는 방법으로 먼저 12개 항목에 대해서 ① 최상의 지혜로 알아져야 하는 것 ② 철저하게 알아져야 하는 것 ③ 버려져야 하는 것 ④ 닦아져야 하는 것 ⑤ 실현해야 하는 것 ⑥ 버려져서는 안 되고 닦아져서는 안 되고 실현해서는 안 되는 것의 여섯 가지로 질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1031에서는 이 1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⑻ 대상을 가진 것과 대상을 가지지 않은 것에 관한 부문(sārammaṇa- anārammaṇa-vāra, cf. ma2-55)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먼저 §1032에서 ⑴의 12가지 항목 가운데 ① 몇 가지가 대상을 가진 것이고 ② 몇 가지가 대상을 가지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1033에서는 이 1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다시 §1034에서는 ③ 몇 가지가 대상을 취하는 대상을 가진 것이고 ④ 몇 가지가 대상을 취하지 않는 대상을 가진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하고 §1035에서는 이 1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⑼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등의 이해에 관한 부문(diṭṭhasutādidassana- vāra, §1036)에서도 먼저 §1036에서 ⑴의 12가지 항목 가운데 ① 몇 가지가 보이는 것이고 ② 몇 가지가 들리는 것이고 ③ 몇 가지가 감지되는 것이고 ④ 몇 가지가 식별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1037에서는 이 1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⑽ 세 개 조 등의 이해에 관한 부문(tikādidassana-vāra, §1038 이하)은 Ⓐ 세 개 조(§1038 이하)와 Ⓑ 두 개 조(§1043 이하)로 나누어서 Ⓐ 세 개 조에는 아비담마 마띠까의 세 개 조 마띠까 22가지 가운데 모두 다섯 개의 세 개 조를 아래와 같이 들고 있고 Ⓑ 두 개 조는 ① 물질의 두 개 조(rūpa-duka, §1043)와 ② 세간적인 것의 두 개 조(lokya-duka, cf. ma2-12, §1044)를 들고 있다. 이제 이들을 개관해 보자.
Ⓐ 세 개 조
① 유익함의 세 개 조(kusalattika, cf. ma3-1, §1038)는 먼저 §1038은 ⑴에서 정리한 12가지 항목을 세 개 조 마띠까의 첫 번째인 ‘유익한 법들, 해로운 법들,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ma3-1)에 적용시켜서 이들 가운데 “몇 가지가 유익한 것이고, 몇 가지가 해로운 것이고, 몇 가지가 결정할 수 없는 것[無記]인가?”(§1038)라고 질문을 제기한다. 그런 뒤 ‘물질의 무더기는 결정할 수 없는 것[無記]이다. 네 가지 무더기는 유익한 것일 수 있고 해로운 것일 수 있고 결정할 수 없는 것[無記]일 수 있다.’라는 등으로 이 1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같은 방법으로 §1039에서는 ② 느낌의 세 개 조(vedanātika, cf. ma3-2)에 대해서, §1040에서는 ③ 과보로 나타난 것의 세 개 조(vipākattika, cf. ma3-3)에 대해서, §1041에서는 ④ 취착된 것의 세 개 조(upādinnattika, cf. ma3-4)에 대해서, §1042에서는 ⑤ 일으킨 생각의 세 개 조(vitakkattika, cf. ma3-6)에 대해서도 ⑴의 12가지 항목을 적용시켜서 질문을 제기한 뒤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설명을 전개하고 있다.
Ⓑ 두 개 조
① 물질의 두 개 조(rūpa-duka, §1043)는 먼저 ⑴에서 정리한 12가지 항목 각각에 대해서 “다섯 가지 무더기 가운데 몇 가지가 ‘물질’인가? 몇 가지가 ‘비물질’인가? …”라고 질문을 제기한 뒤 이들 각각에 대해서 “물질의 무더기는 물질이고 네 가지 무더기는 비물질이다. …”라는 등으로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설명을 전개한다.
그리고 ② 세간적인 것의 두 개 조(lokya-duka, cf. ma2-12, §1044)도 같은 방법으로 12가지 항목 각각에 대해서 “다섯 가지 무더기 가운데 몇 가지가 세간적인 것인가? 몇 가지가 출세간의 것인가?”라고 질문을 제기한 뒤 이들 각각에 대해서 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설명을 전개한다.
이런 방법으로 제18장 법의 심장 위방가는 끝이 나고 이렇게 하여 전체『위방가』도 마무리가 된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법의 심장 위방가는 ⑹ 태어나게 하는 업과 수명의 한계에 관한 부문(uppādakakamma-āyuppamāṇa-vāra)을 제외한 모든 부문은 ⑴ 일체의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sabbasaṅgāhika-vāra)에서 정리한 12가지 항목과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하여 ⑴ 일체의 길라잡이에 관한 부문은 본 장의 마띠까가 된다. 이처럼 본 장은 맨 먼저 12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들을 ⑹ 태어나게 하는 업과 수명의 한계에 관한 부문을 제외한 ⑵ 일어남과 일어나지 않음에 관한 부문(uppattānuppatti- vāra)부터 ⑽ 세 개 조 등의 이해에 관한 부문(tikādidassana-vāra, §1038 이하)까지의 여덟 가지 초기불교의 주제에 적용시켜 분석하고 있다.
7. 맺는말
이상으로『위방가』를 여러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본서뿐만 아니라 경장과 율장의 용례들을 통해서 위방가라는 용어는 ‘특정 주제에 대한 개요와 해설을 통한 분석적 설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본서에서는 ①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②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③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와 ④ 마띠까–해설의 방법이라는 네 가지 방법을 통해서 먼저 각 주제의 개요 혹은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 개요에 준해서 불교의 핵심이 되는 18가지 주제들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네 가지 분석 방법으로 법들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는 본『위방가』를 주석서 문헌들은 아비담마가 뛰어난 법이고 특별한 법인 이유를 설명하는 보기로 들고 있음도 살펴보았는데 아비담마의 주석서 문헌들은 경에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만 있기 때문에 부분적(ekadesa)으로 분석되었지만 논장의 아비담마 칠론 가운데 두 번째인 본『위방가』는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의 셋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nippadesa)으로 분석되었다고(DhsA.2; DhsAMṬ.13) 강조하는 것도 살펴보았다. 이처럼『위방가』의 이 세 가지 분석 방법이나 여기에 마띠까–해설의 구조를 포함한 네 가지 분석 방법은 아비담마를 아비담마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 하겠다.
그런데 아비담마 칠론의 첫 번째인『담마상가니』의 전체 네 편도 아비담마 마띠까에 대한 해설이며 <개요–해설의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므로『담마상가니』도『위방가』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왜 똑같이 <개요–해설의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는『담마상가니』(법의 갈무리)라 부르고 다른 하나는『위방가』(분석)라 부르는가?
이 둘의 다른 점은 이 둘의 역할의 차이점에서 찾아야 한다.『담마상가니』는 논장의 모태가 되는 아비담마 마띠까에 집중하고『위방가』는 경장에서 결집한 불교의 기본 주제들에 집중한다.『담마상가니』는 논장의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에서 정리하고 있는 법들에 대한 총괄적인 해설이기 때문에『담마상가니』즉 법의 갈무리라 이름지었다. 그러나『위방가』(분석)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본서는 논장의 마띠까인 세 개 조 마띠까 22개와 두 개 조 마띠까 100개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이 아니다. 논장의 마띠까에 대한 분석적인 설명은『담마상가니』가 담당한다. 논장의『위방가』는 오히려 경장에서 정리하여 결집한 부처님의 가르침들 가운데 그 핵심이 되는 교학과 수행과 지혜와 법에 관계된 18가지 주제를 먼저 개요(웃데사) 혹은 마띠까로 확정하고 이들을 경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석 방법과 [아비담마 마띠까를 통한] 질문의 제기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채택하여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것이 논장의『위방가』가 담당하는 새로운 역할이다.
결국 아비담마는 담마에 속하기 때문에(AAṬ.ii.83) 율장의 위방가가 율장의 마띠까인 비구․비구니 계목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것이라면 논장의『위방가』는 경장의 마띠까라 할 수 있는 교학과 수행과 지혜와 법에 해당하는 18가지 주제들을 담마 마띠까로 삼아서 이것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체계라 할 수 있다. 즉 논장의『담마상가니』는 논장의 마띠까에 대한 분석적 설명이요, 논장의『위방가』는 이러한 분석 방법을 가져와서 경장의 토대가 되는 18가지 주제를 분석적으로 설명하는 체계라 할 수 있다. 이것이『담마상가니』와『위방가』의 역할의 차이라고 역자는 이해한다.
사리뿟따 존자를 상수로 하는 부처님의 직계 제자들은 부처님 재세 시 후반부에 이미 이러한 작업을 했음이 분명하다. 이것이 법의 사령관(dhamma -senāpati)으로 불리던 사리뿟따 존자(dhammasenāpati-Sāriputta-tthera, DA.i.15 등)의 가장 큰 임무였을 것이라고 역자는 감히 생각해본다. 이런 의미에서 경장이 깨달음과 열반의 실현에 초점을 맞춘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은 것이라면 논장은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분류하고 분석하여 설명한 부처님 직계 제자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체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율장의 두 개의 마띠까인 비구 계목과 비구니 계목이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것이듯이 세 개 조 22개와 두 개 조 100개의 두 개의 마띠까로 구성된 아비담마 마띠까도 부처님께서 직접 제정하셨음이 분명하다. 율장의 주제(마띠까)와 논장의 주제(마띠까)를 이렇게 제정하고 이렇게 구성할 수 있는 분은 부처님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끝으로 아비담마와 마띠까 등에 대한 설명과 해설 등 아비담마 일반에 대한 논의는『담마상가니』제1권의 역자 서문과 제1권 해제 및 제2권 해제와 제2권의 권말 부록으로 싣고 있는『담마상가니 주석서』서문을 참조하시기를 권하면서『위방가』해제를 마무리한다.
(무더기[蘊]에 대한 분석)
(감각장소[處]에 대한 분석)
(요소[界]에 대한 분석)
(진리[諦]에 대한 분석)
(기능[根]에 대한 분석)
(연기(緣起)에 대한 분석)
(마음챙김의 확립[念處]에 대한 분석)
(바른 노력[正勤]에 대한 분석
위방가 (分析論, 법의 분석) (1/2)
각묵 스님 옮김/신국판(양장)
제1권: 616쪽/ 제2권 608쪽
정가: 각권 40,000원 (초판 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