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상가니 <제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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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마상가니』제2권 목차  -  제2편 물질 편, 제3편 간결한 설명 편, 제4편 주석 편

담마상가니 [Dhammasaṅganī] - 법의 갈무리


그분 

부처님 

공양 올려 마땅한 분

바르게 깨달으신 분께 귀의합니다.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



『담마상가니』제2권 해제


『담마상가니』제2권 해제
페이지
1. 들어가는 말23
2.『담마상가니』제2권의 구성24
3. 제2편 물질 편25
   ⑴ 왜 물질 편이 제2편에 나타나고 있는가25
   ⑵ 제2편 물질 편의 구성26
   ⑶ 물질이란 무엇인가29
   ⑷ 물질은 25가지이다30
   ⑸ 감성의 물질과 대상의 물질32
   ⑹ 근본물질(파생되지 않은 물질)과 파생된 물질37
   ⑺ 심장토대는 언급되지 않는다40
   ⑻『담마상가니』물질 편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들42
   ⑼ 맺는말44
4. 제3편 간결한 설명 편45
   ⑴ 왜 간결한 설명 편(Nikkhepa-kaṇḍa)이라 부르는가45
   ⑵ 간결한 설명 편의 구성50
   ⑶ 간결한 설명 편의 설명 방법51
5. 제4편 주석 편56
   ⑴ 주석 편과 주석서는 다르다56
   ⑵ 왜 주석 편(a(A)ṭṭhakathā-kaṇḍa)이라 부르는가57
   ⑶ 의미를 드러냄[義要] 편이라고도 일컬어진다58
   ⑷ 주석 편은 마띠까에 대한 본격적인 아비담마적 해석이다60
   ⑸ 주석 편의 설명은 대부분 간단명료하다62
   ⑹ 간결한 설명 편보다 설명의 양이 무척 긴 경우도 있다63
   ⑺ 간결한 설명 편과 주석 편의 설명이 같은 경우도 있다64
6. 간결한 설명 편과 주석 편에 나타나는 ‘ṭhapetvā(제외하고) 구문’64
   ⑴ 간결한 설명 편에 나타나는 ‘ṭhapetvā 구문’65
     ① ‘X ṭhapetvā(X는 제외하고) 구문’
     ② ‘X ṭhapetvā avasesā Y(X를 제외한 나머지 Y) 구문’
   ⑵ 주석 편에 나타나는 ‘ṭhapetvā 구문’69
     ① ‘etthuppannaṁ X ṭhapetvā(여기서 일어난 X는 제외하고) 구문’
     ② ‘ṭhapetvā X avasesaṁ Y(X를 제외한 나머지 Y) 구문’
7. 제4편 주석 편에서 법을 설명하는 세 가지 독특한 구문71
   ⑴ 세 가지 구문의 보기71
   ⑵ 세 가지 구문이 가진 문자적인 의미74
   ⑶ 세 가지 구문의 출처74
   ⑷ 이 세 가지 구문은『위방가』에도 많이 나타난다75
   ⑸『위방가』의 몇 가지 보기76
   ⑹ ‘na vattabba ~tipi 구문’은『담마상가니』와『위방가』에만 나타난다77
   ⑺ 덧붙이는 말78
8. PTS본의 편집이 잘못된 것 몇 가지80
9. 맺는말86


1. 들어가는 말

법(dhamma)의 갈무리(saṅgaṇī)로 옮길 수 있는『담마상가니』는 빠알리 삼장의 논장에 속하는 일곱 가지 논서[七論, satta pakaraṇāni] 가운데 첫 번째 문헌이다.

『담마상가니』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① 세 개 조 마띠까 22개와 두 개 조 마띠까 142개로 분류하여『담마상가니』의 논의의 주제를 총괄적으로 밝히고 있는 마띠까(mātikā), ② 정신[名, nāma]을 구성하는 법들을 다양한 마음을 중심으로 분류하고 분석하여 드러내고 있는 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 ③ 물질을 한 개 조부터 열한 개 조까지의 279개의 마띠까를 토대로 설명하고 있는 제2편 물질 편, ④ 세 개 조 마띠까 22개와 두 개 조 마띠까 142개로 구성된『담마상가니』마띠까 164개 전체를 간략하고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는 제3편 간결한 설명 편, ⑤ 164개 마띠까 가운데 경장의 마띠까 42개를 제외한 122개 논장의 마띠까의 의미를 주석의 방법으로 밝히고 있는 제4편 주석 편이다. 

마띠까의 측면에서 보자면『담마상가니』제1편과 제2편은 164개 마띠까 가운데 ‘유익한 법들, 해로운 법들,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ma3-1)이라는『담마상가니』의 첫 번째 마띠까에 대한 설명이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 번역하여 출간하는 우리말『담마상가니』제2권은 이 가운데 제2편 물질 편과 제3편 간결한 설명 편과 제4편 주석 편의 세 편과『담마상가니 주석서』서문을 담고 있다. 반복되는 부분(peyyāla)을 생략하는 방법으로 편집되어 있는 현존하는 VRI본이나 PTS본『담마상가니』는 원문만으로는 그렇게 많은 분량이 아니지만 역자가 우리말로 옮기면서 주석서의 설명을 주해로 많이 인용하다 보니 분량이 늘어나서 이렇게 두 권으로 출판을 하게 되었다. 


2.『담마상가니』제2권의 구성

먼저 우리말『담마상가니』제2권에 싣고 있는『담마상가니』제2편과 제3편과 제4편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자.

『담마상가니』제2편 물질 편은 I. 개요(§583), II. [물질의] 마띠까(§§584~593), III. 물질의 분석(§§594~984)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I. 개요에서는 물질[色, rūpa]이『담마상가니』첫 번째 마띠까의 세 번째 논의의 주제인 ‘결정할 수 없는[無記, avyākatā] 법들’(ma3-1-c)에 속함을 밝힌다. 그리고 II. [물질의] 마띠까에서는 물질의 마띠까를 한 개 조의 마띠까부터 열한 개 조의 마띠까까지 모두 열한 개 조에 속하는 279개의 마띠까로 분류하여 확립한다. III. 물질의 분석에서는 이 279개의 [물질의] 마띠까들을 하나씩 하나씩 차례대로 설명한다. 이것이 제2편 물질 편의 내용이다.


‘간결한 설명 편(Nikkhepa-kaṇḍa)’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제3편은『담마상가니』첫머리에 나타나는 마띠까 164개 전체(세 개 조의 마띠까 22개와 두 개 조의 마띠까 142개)를 설명하는 편이다. 주석서에 의하면 본편은 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과 같은 상세한 가르침을 간결하게 한 뒤(nikkhipitvā) 이와는 다르게 너무 간략하지도 않고 너무 상세하지도 않은 방법으로 [마띠까의] 세 개 조와 두 개 조로 정리된 모든 법들의 분류를 보여주기 위해서 간결한 설명 편을 설하셨다고 한다.(DhsA.344) 

본편은 제1장 세 개 조에 대한 간결한 설명(§§985~1058)과 제2장 두 개 조에 대한 간결한 설명(§§1059~1383)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2장은 다시 ① 원인의 모둠과 ② 틈새에 있는 짧은 두 개 조부터 ⑬ 마지막 두 개 조와 ⑭ 경장의 두 개 조에 대한 간결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4편 주석 편도『담마상가니』첫머리에서 확립한 세 개 조 마띠까와 두 개 조 마띠까를 설명하는 편이다. 그러나 본편에는 두 개 조 마띠까 가운데 경장의 두 개 조 마띠까 42개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세 개 조 마띠까 22개와 아비담마의 두 개 조 마띠까 100개에 해당하는 122개의 마띠까만을 주석하고 있다.

본편은 사리뿟따 존자가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의 의미를 더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서 설한 것이라고 하는데(DhsA.409~410) 고주석서는 이것도 부처님의 직설이라고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Ibid.)

삼장에서 언급되지 않은 특별한 법으로 전해온 것을 본편에서 범위를 한정한 뒤 설명한 것이기 때문에 주석 편이라 부른다고 주석서는 설명하고 있다.(Ibid.) 리스 데이비즈 여사는『담마상가니』영역본에서 이 주석 편을 옮기지 않았다. 아마 주석 편을 후대에 성립한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중에 밝히겠지만 주석 편을 후대에 성립된 것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 주석 편이라는 이름이『담마상가니』에 대한 주석서를 연상시키기 때문인지『담마상가니』의 복주서들은 본편을 앗툿다라 깐다(atthuddhāra -kaṇḍa), 즉 의미를 드러냄 편이라 부르기도 한다.(DhsAAnuṬ. 208 등)


『담마상가니』의 각 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본서 말미에 싣고 있는『담마상가니 주석서』서문 §§11~12도 참조하기 바란다. 이제 제2권에 담고 있는 각 편에 대해서 조금 자세하게 살펴보자.


3. 제2편 물질 편

⑴ 왜 물질 편이 제2편에 나타나고 있는가

『담마상가니』는『담마상가니』첫머리에 밝히고 있는 22개의 세 개 조의 마띠까와 142가지 두 개 조의 마띠까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담마상가니』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과 제2편 물질 편은 이 164개 마띠까 가운데 제일 처음에 해당하는 ‘유익한 법들, 해로운 법들,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ma3-1)과 관련이 있다. 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 가운데 제1품 유익한 마음 품(§§1~364)은 이 첫 번째 마띠까의 ‘유익한 법들’(ma3-1-a)을 설명하는 품이다. 제2품 해로운 마음 품(§§365~430)은 이 첫 번째 마띠까의 ‘해로운 법들’(ma3-1-b)을, 제3품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 품(§§431~582)은 이 마띠까의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ma3-1-c)을 설명하는 품이다. 이렇게 하여 특정한 마음이 일어날 때 함께 일어나는 마음과 마음부수법들을 제1편에서는 살펴보았다.

그러나 유익하거나 해로운 것[善․不善]으로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에는 마음과 마음부수법들만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물질도 선이나 불선으로 결정할 수 없는 것에 속한다. 그래서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ma3-1-c)의 범주에 속하는 이 물질[色, rūpa]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 본서의 제2편인 물질 편을 설하신 것이다.

그래서 본서 제4편 주석 편의 §1386은 첫 번째 마띠까의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ma3-1-c)을 이렇게 설명한다.

“무엇이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ma3-1-c)인가?

① 네 가지 경지에서 과보로 나타난 것, ② 세 가지 경지에서 작용만 하는 결정할 수 없는[無記] 것, ③ 물질, ④ 열반 – 이것이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이다.”(§1386)

여기서 ①과 ②는 제1편에서 설명되었고 ③ 물질은 본편에서 설명하고 있으며 ④ 열반은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이처럼 전체 물질 편은 첫 번째 세 개 조 마띠까 가운데 세 번째 논의의 주제인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ma3-1-c)에 대한 설명에 속한다. 본서 제2편은 이 결정할 수 없는 법들에 속하는 물질을 설명하기 위해서 279개의 물질의 마띠까를 확립한 뒤 이들을 통해서 하나하나 주도면밀한 방법으로 물질을 설명해 나가고 있다.


⑵ 제2편 물질 편의 구성

제2편 물질 편은 I. 개요(uddesa, §583), II. [물질의] 마띠까(mātikā, §§584~593), III. 물질의 분석(rūpavibhatti, §§594~984)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을 조금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 개요에서는 먼저 ‘결정할 수 없는 법들’(ma3-1-c)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유익하거나 해로운 법들의 과보로 나타난 욕계에 속하거나 색계에 속하거나 무색계에 속하거나 [세간에] 포함되지 않는[出世間] 것들, [즉] 느낌의 무더기․인식의 무더기․심리현상들의 무더기․알음알이의 무더기, 유익한 것도 아니고 해로운 것도 아니고 업의 과보로 나타난 것도 아닌 작용만 하는 법들, 모든 물질, 형성되지 않은[無爲] 요소 ― 이것이 결정할 수 없는[無記] 법들이다.”(§583)


II. 물질의 마띠까에서는 이 가운데 물질을 설명하기 위해서 한 개 조부터 열한 개 조까지 물질의 마띠까 279개를 제시하고 있다. 이 279개 물질의 마띠까를 개관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한 개 조(§584)에는 ‘모든 물질은 원인이 아니다.’(Rma-1-1)부터 ‘쇠퇴하기 마련이다.’(Rma-1-43)까지 43개의 마띠까가 포함되어 있다.

② 두 개 조(§584)에는 ‘1. 파생된 물질이 있고, 파생되지 않은 물질이 있다.’(Rma-2-1)부터 ‘104. 덩어리진 [먹는] 음식인 물질이 있고, 덩어리진 [먹는] 음식이 아닌 물질이 있다.’(Rma-2-104)까지 104개의 마띠까가 포함되어 있다.

주석서는 이 두 개 조에 속하는 104개의 마띠까를 ① 일반적인 두 개 조(1~14) ② 토대의 두 개 조(15~39) ③ 대상의 두 개 조(40~64) ④ 감각장소의 두 개 조(65~74) ⑤ 요소의 두 개 조(75~84) ⑥ 기능의 두 개 조(85~92) ⑦ 미세한 물질의 두 개 조(93~104)로 구분하고 있다.

③ 세 개 조(§585)에는 ‘1. 안에 있으면서 파생된 물질이 있고, 밖에 있으면서 파생된 물질이 있으며, 파생되지 않은 것이 있다.’(Rma-3-1)부터 ‘103. 안에 있으면서 덩어리진 [먹는] 음식이 아닌 물질이 있고 밖에 있으면서 덩어리진 [먹는] 음식인 물질이 있으며, 덩어리진 [먹는] 음식이 아닌 것이 있다.’(Rma-3-103)까지 103개의 마띠까가 포함되어 있다.

주석서는 이 세 개 조 마띠까도 ① 일반적인 세 개 조(1~13) ② 토대의 세 개 조(14~38) ③ 대상의 세 개 조(39~63) ④ 감각장소의 세 개 조(64~73) ⑤ 요소의 세 개 조(74~83) ⑥ 기능의 세 개 조(84~91) ⑦ 미세한 물질의 세 개 조(92~103)로 세분하고 있다.

④ 네 개 조(§586)는 ‘1. 파생된 물질이면서 취착된 것이 있고, [파생된 물질이면서] 취착되지 않은 것이 있으며, 파생되지 않은 물질이면서 취착된 것이 있고, [파생되지 않은 물질이면서] 취착되지 않은 것이 있다.’(Rma-4-1)부터 ‘22. 보이는 것, 들리는 것, 감지되는 것, 식별되는 것이 있다.’(Rma-4- 22)까지 22개의 마띠까로 구성되어 있다.

⑤ 다섯 개 조(§587)부터 마지막인 ⑪ 열한 개 조(§593)까지는 각각 하나씩의 마띠까를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물질의 마띠까는 모두 43+104+103+22+7=279개의 마띠까로 구성되어 있다. 제2편 물질 편은 이 279개의 마띠까를 해설하는 것을 통해서 상좌부의 25가지 물질을 드러내고 있다. 


III. 물질의 분석은 물질의 마띠까에 대한 해설을 담고 있는데 이것은 한 개 조부터 열한 개 조까지로 분류되어 있는 279개의 마띠까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물질의 마띠까의 해설에 해당하는 §§594~984까지의 391개의 문단 번호 가운데 두 개 조를 설명하는 문단 번호는 §§594~743까지 모두 150개가 해당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개 조의 마띠까가 전체 물질의 마띠까의 중심이 된다. 그 가운데서도 두 개 조의 첫 번째 마띠까인 ‘1. 파생된 물질이 있고, 파생되지 않은 물질이 있다.’(Rma-2-1)에 대한 해설은 §§594~651까지의 58개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물질의 해설 가운데 핵심이 된다 할 수 있다. 

본서 제1권에 실려 있는 제1편이『담마상가니』마띠까 164개 가운데 첫 번째 마띠까인 유익함 등의 세 개 조(ma3-1)를 통해서 89가지 혹은 211,605가지 마음과 이 각각의 마음들에 관련된 52가지 마음부수법들을 하나하나 밝히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제2편 물질 편도 이 물질의 마띠까 가운데 두 개 조의 첫 번째 마띠까(Rma-2-1)를 통해서 물질 편 §§594 ~651에서 물질들을 설명하고 있다.


⑶ 물질이란 무엇인가

『담마상가니』에는 물질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구문이 나타나지 않는다. 물질은『상윳따 니까야』제3권「삼켜버림 경」(S22:79)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되고 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왜 물질이라 부르는가? 변형(變形)된다고 해서 물질이라 한다.

그러면 무엇에 의해서 변형되는가? 차가움에 의해서도 변형되고, 뜨거움에 의해서도 변형되고, 배고픔에 의해서도 변형되고, 목마름에 의해서도 변형되고, 파리, 모기, 바람, 햇빛, 파충류들에 의해서도 변형된다. 비구들이여, 이처럼 변형된다고 해서 물질이라 한다.”

여기에 대해서『상윳따 니까야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변형된다고 해서(ruppatīti kho)’라고 했다. 여기서 ‘∼고 해서(iti)’는 이유를 지칭하는 것(kāraṇuddesa)이다. ‘변형되기 때문에, 그래서 물질이라 한다고 말해진다.’는 뜻이다. ‘변형된다(ruppati)’는 것은 혼란스럽게 된다, 부딪친다, 억압된다, 부서진다는 뜻이다.”(SA.ii.290) 

『상윳따 니까야 복주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변형된다(ruppati).’고 했다. 이것은 물질(rūpa)이라는 것은 차가움 등의 변형시키는 조건과 접촉하여 다르게 생성됨(visadis-uppatti)을 두고 말한 것이다.”(SAṬ.ii.210)

여기서 변형(ruppana, ruppati)은 변화(viparinnāma)와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변형(變形, deformation)은 형태나 모양이 있는 것이 그 형태나 모양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물질만의 특징이다. 느낌, 인식, 심리현상들, 알음알이와 같은 정신의 무더기들은 변화는 말할 수 있지만 변형은 없다. 형태나 모양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형은 물질에만 있는 성질이다. 이러한 전통적인 견해를 따라서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ruppati를 주로 ‘변형되다’로 옮기고 있으며(『아비담마 길라잡이』제6장 처음 해설 참조), 보디 스님은 그의『상윳따 니까야』영역본에서 ‘is deformed’로 옮기고 있다.

그래서『청정도론』에서도 “그 가운데서 차가움 등으로 인해 변형되는(ruppana) 특징을 가진 법은 그 무엇이든 모두 하나로 묶어 물질의 무더기[色蘊, rūpakkhandha]라고 알아야 한다. 이것은 변형되는 특징에 의해서는 한 가지지만 근본물질(bhūta-rūpa)과 파생된 물질(upādāya-rūpa)로 두 가지이다.”(Vis.XIV.34)로 설명하고 있다.


⑷ 물질은 25가지이다

본서 물질 편에서 물질은 25가지로 정리되어 나타난다.

본편에 나타나는 물질의 마띠까 279개 가운데 ‘파생된 물질이 있고, 파생되지 않은 물질이 있다.’(Rma-2-1)로 정리된 두 개 조의 첫 번째 마띠까를 해설하면서 본서는 §§595~645에서 Ⓐ 파생된 물질(Rma-2-1-a, §§595~645)을 분류하여 설명하고 §§646~651에서는 Ⓑ 파생되지 않은 물질(Rma-2-1-b, §§646~651)을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분류하고 있는 물질은 모두 25가지이다. 

이 가운데 파생된 물질은 - 눈의 감각장소, 귀의 감각장소, 코의 감각장소, 혀의 감각장소, 몸의 감각장소, 형색의 감각장소, 소리의 감각장소, 냄새의 감각장소, 맛의 감각장소, 여자의 기능, 남자의 기능, 생명기능, 몸의 암시, 말의 암시, 허공의 요소, 물질의 가벼움, 물질의 부드러움, 물질의 적합함, 물질의 생성, 물질의 상속, 물질의 쇠퇴함, 물질의 무상함, 덩어리진 [먹는] 음식의 23가지이다.(§595) 

파생되지 않은 물질은 감촉의 감각장소와 물의 요소 두 가지이다.(§646) 그래서 물질은 모두 25가지가 된다. 물론 감촉의 감각장소는 땅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647) 이렇게 계산하면 모두 27가지가 된다. 주석서 문헌에서는 심장토대(hadaya-vatthu)를 고유성질을 가진 물질로 인정하고 있지만 본서의 물질 편에는 심장토대가 언급되지 않는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래 ⑺을 참조하기 바란다.


한편 10세기경에 상좌부 아비담마의 핵심 주제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하여 상좌부 아비담마의 부동의 안내서로 지금까지 상좌부 불교국가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아비담맛타상가하』에서는 이 물질들을 먼저 구체적인 물질(nipphanna-rūpa)과 추상적인 물질(anipphanna-rūpa)로 구분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물질을 ① 근본물질(bhūtarūpa, mahābhūta) - 땅의 요소[地界=地大],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 ② 감성의 물질(pasāda-rūpa) - 눈, 귀, 코, 혀, 몸의 감성 ③ 대상의 물질(gocara-rūpa) - 형색, 소리, 냄새, 맛, 물의 요소[水界]를 제외한 삼대(三大)라고 불리는 감촉 ④ 성의 물질(bhāva-rūpa) - 여자의 기능, 남자의 기능 ⑤ 심장의 물질(hadaya-rūpa) - 심장토대 ⑥ 생명의 물질(jīvita-rūpa) - 생명기능[命根] ⑦ 음식의 물질(āhāra-rūpa) - 덩어리로 된 [먹는] 음식의 일곱 가지로 분류한다. 

다시 추상적인 물질을 ⑧ 한정하는 물질(pariccheda-rūpa) - 허공의 요소[空界, ākāsa-dhātu] ⑨ 암시의 물질[表色, viññatti-rūpa] - 몸을 통한 암시와 말을 통한 암시 ⑩ 변화의 물질(vikāra-rūpa) - 물질의 가벼움, 물질의 부드러움, 물질의 적합함과 암시의 물질 두 가지 ⑪ 특징의 물질(lakkhaṇa -rūpa) - 물질의 생성, 물질의 상속, 물질의 쇠퇴함, 물질의 무상함으로 분류한다. 

이렇게 하여 물질을 모두 11가지 모둠으로 나누고 있다. 그런데 본『담마상가니』에는 심장의 물질인 심장토대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물질은 총 10가지 모둠으로 정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근본물질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파생된 물질[所造色, upādā-rūpa]이라 부른다.『아비담맛타상가하』에 의거해서 물질을 정리하면 본서 34~35쪽의 도표와 같다.


⑸ 감성의 물질과 대상의 물질

우리의 물질적인 인식기관인 눈․귀․코․혀․몸[眼․耳․鼻․舌․身]을 경에서는 대부분 감각장소[處, āyatana], 특히 안의 감각장소[內處, ajjha- ttika āyatana]라 부르고(M137 §3 등) 감각기능[根, indriya]이라 부르기도 한다.(D9 §9 등)

아비담마에서는 안의 감각장소 다섯 가지를 특히 감성의 물질(pasāda- rūpa)이라 부른다. 감성(感性)은 pasāda를 옮긴 것인데 본서 §596 이하에서 “눈은 네 가지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감성의 [물질]이고, 자기 존재(몸)에 포함된 것이고, 볼 수 없고, 부딪힘이 있다.”(§596 등)로 정형화되어 나타난다. 

‘감성(感性)’으로 옮긴 빠사다(pasāda)는 pra+√sad(to sit)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니까야에서는 ‘깨끗한 믿음[淸淨信]’을 뜻한다. 그러나 아비담마에서는 이 깨끗함의 의미를 감각기능이 의지하는 물질을 뜻하는 전문 용어로 정착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감성(感性)이라고 옮긴다.『아비담마 길라잡이』제6장 §3의 2번 해설도 참조하기 바란다. 한편『담마상가니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혼합된 전체 눈 등과 같은] 여기에 의지하고 여기에 묶여있는 네 가지 근본물질들로부터 파생된 것(upādā)이 ‘감성(pasāda)’이다.”(DhsA.307) 



주석서들은 ‘혼합된 전체 눈(sasambhāracakkhu)’은 ‘눈의 감성(cakkhu- pasāda)’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여덟 가지 분리할 수 없는 물질과 생명기능[命根] 등을 포함한 전체 안구를 뜻한다고 설명한다.(DhsA.307 = Vis.XIV.48) 그리고 ‘눈의 감성’은 눈의 알음알이가 일어나는 토대(이고 오문전향(五門轉向)과 눈의 알음알이 등 46가지 마음이 일어나는 문의 역할을 한다. 토대와 문에 대해서는 각각『아비담마 길라잡이』제3장 §20 이하와 제3장 §12 이하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처럼 감성의 물질은 알음알이 혹은 마음이 일어나는 물질적인 토대가 되고 문이 된다. 이러한 다섯 가지 감성의 물질을 토대로 하고 문으로 삼아서 알음알이는 대상을 식별하게 된다. 


본서는 이러한 다섯 가지 감성의 물질을 §§596~615에서 눈의 감각장소 등으로 설명하고, 이어서 이들 각각의 대상이 되는 형색의 감각장소와 소리의 감각장소와 냄새의 감각장소와 맛의 감각장소까지의 네 가지 대상의 물질들은 §§616~632에서 설명한다. 

한편 감촉의 감각장소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견고성을 특징으로 하는 땅의 요소와 열성을 특징으로 하는 불의 요소와 유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바람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고 이 셋은 파생되지 않은 물질이기 때문에 뒤의 §§647~650에서 같은 방법으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설명은 13가지 방법 혹은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13가지는 아비담마의 물질 편에서 감성과 대상의 관계를 설명하는 중요한 설명이다. 이 가운데 눈의 경우를 여기에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① 이러한 볼 수 없고 부딪힘이 있는 눈으로, 볼 수 있고 부딪힘이 있는 형색을 ⓐ 보았거나 ⓑ 보거나 ⓒ 볼 것이거나 ⓓ 볼 수 있다.”(§596)

“② 이러한 볼 수 없고 부딪힘이 있는 눈에, 볼 수 있고 부딪힘이 있는 형색은 부딪혔거나 부딪히거나 부딪힐 것이거나 부딪힐 수 있다.”(§597)

“③ 이러한 볼 수 없고 부딪힘이 있는 눈은, 볼 수 있고 부딪힘이 있는 형색에 부딪혔거나 부딪히거나 부딪힐 것이거나 부딪힐 수 있다.”(§598)


<표2.1>『아비담맛타상가하』에 의한 28가지 물질의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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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촉은 4대 가운데 땅․불․바람의 요소이므로 대상의 물질에서 제외됨.

  ‡본『담마상가니』에는 심장의 물질인 심장토대가 언급되지 않음.


<표2.2>『아비담맛타상가하』에 의한 28가지 물질의 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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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이러한 눈을 의지하고 형색을 의존하여 눈의 감각접촉은 생겼고 생기고 생길 것이고 생길 수 있다. … ⑤ 이러한 눈을 의지하고 형색을 의존하여 눈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은 … ⑥ 인식은 … ⑦ 의도는 … ⑧ 눈의 알음알이는 생겼고 생기고 생길 것이고 생길 수 있다. … 

⑨ 이러한 눈을 의지하고 형색을 대상으로 하는 눈의 감각접촉은 생겼고 생기고 생길 것이고 생길 수 있다. … ⑩ 이러한 눈을 의지하고 형색을 대상으로 하는 눈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은 … ⑪ 인식은 … ⑫ 의도는 … ⑬ 눈의 알음알이는 생겼고 생기고 생길 것이고 생길 수 있다.”(§599)

주석서는 이 과정을 이렇게 정리한다.

“눈이란 것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여주시기 위해서 앞의 세 가지와 이들 10가지를 합하여 13가지 해설의 부문을 보여주셨다. 이들 각각에 대해서 네 가지씩 네 가지씩의 분석을 통한 방법에 의해서 52가지 방법으로 장엄을 하여 보여주셨다고 알아야 한다.”(DhsA.310)

여기서 네 가지씩은 ‘형색을 ⓐ 보았거나 ⓑ 보거나 ⓒ 볼 것이거나 ⓓ 볼 수 있는 것’ 등을 말한다.

그리고 다섯 가지 대상의 물질도 “① 이러한 볼 수 있고 부딪힘이 있는 형색을, 볼 수 없고 부딪힘이 있는 눈으로 보았거나 보거나 볼 것이거나 볼 수 있다.”(§616)라는 등의 형식으로 위의 13가지와 같은 방법으로 분류를 한다. 그래서 주석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기서 나머지는 눈의 감각장소의 해설(§§596~599)에서 설한 방법대로 알아야 한다. 단지 거기서는 눈을 앞세운 해설이었고 여기서는 형색을 앞세운 해설이다. 거기서는 ‘~눈은’ 등으로 14가지 이름들이 있었고 여기서는 ‘~형색은’으로 세 가지이다. 나머지는 거기서와 같다. 마치 네 가지씩 네 가지씩의 방법에 의해서 장엄을 한 뒤 눈을 분석하기 위해서 13가지 부문들을 설하셨듯이 여기서도 그와 같이 설하셨다.”(DhsA.318~319) 


⑹ 근본물질(파생되지 않은 물질)과 파생된 물질

물질을 근본물질(mahā-bhūta)과 파생된 물질(upādāya-rūpa)로 나누어서 설명하는 것은 니까야에서부터 비롯된다. 예를 들면 세존께서는『맛지마 니까야』제2권「소치는 사람의 긴 경」(M33)에서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물질을 아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물질은 그것이 어떤 것이건, 모두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과 그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들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물질을 안다.”(M33 §17)라고 말씀하신다. 이러한 가르침은 M9 §54, M106 §4, S12:2 §12, A11:18 §5 등에도 나타나고 있다.

사리뿟따 존자도『맛지마 니까야』제1권「코끼리 발자국 비유의 긴 경」(M28)에서 “도반들이여, 무엇이 취착의 [대상인] 물질의 무더기입니까?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과 그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들[所造色]입니다.”(M28 §5)라고 설한다. 


여기서 ‘근본물질’은 ‘큰 존재’로 직역할 수 있는 mahābhūta를 옮긴 것으로 D11 §67 등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를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 cattāro mahābhūtā]로 정의하고 있다. ‘파생된 물질[所造色]’은 본서의 PTS본과 VRI본 원문에는 모두 upādāya rūpa로 나타난다. 4부 니까야에는 파생된 물질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나열하는 가르침은 나타나지 않는다. 파생된 물질은 본서와 같은 논장의 가르침에서 23가지로 정리되고 여기에 심장토대를 넣어서 24가지로 확정이 되었다.


이처럼 경장에서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과 그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들’로 정형화된, 근본물질과 파생된 물질에 관한 말씀은 본서와『위방가』와 같은 논장의 가르침에서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고『청정도론』과『앗타살리니』같은 주석서 문헌에서 최종적으로 정리가 된다. 본서에서 물질은 먼저, “여기서 무엇이 ‘모든 물질’인가?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과 네 가지 근본물질로부터 파생된 물질 ― 이를 일러 모든 물질이라 한다.”(§584)로 설명이 된다. 그리고 두 개 조의 첫 번째 마띠까에서 물질을 ‘파생된 물질이 있고, 파생되지 않은 물질이 있다.’(Rma-2-1)로 정리한 뒤 두 개 조의 해설에서 파생된 물질(§§596~645)과 파생되지 않은 물질(§§646 ~651)을 상세하게 분류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파생되지 않은 물질은 근본물질을 말한다.

본서는 파생되지 않은 물질을 먼저 “감촉의 감각장소와 물의 요소”(§646)로 정리한 뒤 다시 감촉의 감각장소를 “땅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인데 단단하고 부드럽고 매끄럽고 거칠고 즐거운 감각접촉이고 괴로운 감각접촉이고 무겁고 가벼운 것이다.”(§647 이하)라고 땅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로 설명하고 있다.『위방가』(Vbh. §166)에도 같은 설명이 나타난다.


한편 본서 다섯 개 조 물질의 마띠까에서는 “다섯 가지에 의한 물질의 길라잡이가 있다.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 파생된 물질이다.”(§587, Rma-5)라고 물질을 정의한 뒤 제5장 다섯 개 조의 해설(§§967 ~971)을 통해서 이들을 각각 

① “단단한 것과 견고하게 된 것과 단단함과 단단한 성질[堅固性]과 안에 있거나 밖에 있거나 취착되었거나 취착되지 않은 것”(§967)

② “물과 물로 된 것과 액체와 액체로 된 것과 물질의 응집성과 안에 있거나 밖에 있거나 취착되었거나 취착되지 않은 것”(§968) 

③ “불과 불로 된 것과 뜨거운 것과 뜨거운 것으로 된 것[熱性]과 따뜻한 것과 따뜻한 것으로 된 것과 안에 있거나 밖에 있거나 취착되었거나 취착되지 않은 것”(§969) 

④ “바람과 바람 기운과 물질의 팽창성과 안에 있거나 밖에 있거나 취착되었거나 취착되지 않은 것”(§970)

⑤ “눈의 감각장소 … 덩어리진 [먹는] 음식.”(§971)으로 설명하고 있다.

비슷한 설명이『맛지마 니까야』제1권「코끼리 발자국 비유의 긴 경」(M28)에서 사리뿟따 존자의 설명으로도 나타난다. 본경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한 개체의 안에 있는 내적인 땅의 요소를 “딱딱하고 견고하고 업에서 생긴 것”(§6)으로, 내적인 물의 요소를 “물과 액체 상태로 된 것과 업에서 생긴 것”(§11)으로, 내적인 불의 요소를 “불과 뜨거운 것과 업에서 생긴 것”(§16)으로, 내적인 바람의 요소를 “바람과 바람 기운과 업에서 생긴 것”(§21)으로 설명하고 있다.


네 가지 근본물질에 대한 이러한 설명들을 토대로『청정도론』은 네 가지 근본물질을 이렇게 정의한다.

“땅의 요소는 딱딱함의 특징을 가지고, 토대의 역할을 하고, 받아들임으로 나타난다. 물의 요소는 흘러내림의 특징을 가지고,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결합으로 나타난다. 불의 요소는 뜨거움의 특징을 가지고, 소화하는 역할을 하고, 부드러움을 공급함으로 나타난다. 바람의 요소는 팽창의 특징을 가지고,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전달함으로 나타난다.”(Vis.XI.93)


⑺ 심장토대는 언급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담마상가니』는 파생되지 않은 물질(근본물질) 두 가지와 파생된 물질 23가지를 합하여 모두 25가지 물질을 밝히고 있다. 감촉의 감각장소를 땅의 요소와 불의 요소와 바람의 요소로 환원하면 27가지 물질이 된다.『청정도론』과『아비담맛타상가하』를 비롯한 주석서 문헌들은 모두 28가지의 물질을 들고 있지만 본서에서는 심장토대가 언급되지 않기 때문에 물질은 모두 27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이처럼 본서에는 토대의 물질(vatthu-rūpa), 즉 심장토대(hadaya-vatthu)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담마상가니 주석서』는 “이 모든 물질은 통합을 통해서 눈의 감각장소로부터 시작해서 덩어리진 [먹는] 음식, 감촉의 감각장소, 물의 요소까지 25가지가 된다. 이것은 토대의 물질(즉 심장토대)과 더불어 26가지가 된다고 알아야 한다. 이와 다른 물질이란 것은 없다.”(DhsA.339~340)라고 언급하고 있다. 

『앗타살리니』의 이 문맥이나『청정도론』(Vis.XIV.35~36)과 같은 주석서 문헌들에서 심장토대는 물질에 속하는 고유성질을 가진 법으로 정착이 되어 있다. 이렇게 심장토대를 넣어서 상좌부에서는 물질이라는 법을 모두 28가지로 정착시켰고『아비담맛타상가하』(『아비담마 길라잡이』)와 같은 후대의 상좌부 아비담마 문헌들도 물질은 28가지라고 확정짓고 있다. 이것은『앗타살리니』에서 말하는 26가지 물질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 26가지 물질에 포함된 감촉의 내용이 땅의 요소와 불의 요소와 바람의 요소의 3가지이기 때문에 감촉을 빼고 이들 셋을 넣으면 28가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논장의 칠론에서는 심장토대가 언급이 되지 않는가? 그렇지는 않다고 해야 한다. 칠론의 마지막이면서 빠알리 문헌 가운데서 가장 심오하다고 알려진『빳타나』에서 심장토대가 간접적으로 언급이 되고 있다.『빳타나』는 이렇게 말한다. “그 물질을 의지하여 마노의 요소[意界]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가 활동하는 그 물질은 마노의 요소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와 이것과 결합된 법들에게 의지하는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Ptn1.7) 

이처럼 심장토대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지만 마노[意]와 마노의 알음알이[意識]가 의지하는 ‘그 물질(taṁ rūpaṁ)’로 물질적 토대가 언급이 되고 있으며 주석가들은 이것을 심장토대라고 정의하고 있다. 물질적인 몸을 가지고 있는 모든 존재들에게서 마음이 일어날 때 그 마음은 반드시 육체적인 토대를 가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눈은 눈의 알음알이가 일어나는 물질적인 토대가 되고 귀는 귀의 알음알이가 일어나는 물질적 토대가 된다. 그와 같이 마노[意]와 마노의 알음알이[意識]가 일어날 때도 반드시 물질적 토대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의식이 자기 몸과 관계없는 자기 몸의 밖에서 일어나는 황당한 상황이 되어버린다. 

이러한 상식적인 이치를 통해서도 전오식과 관계없는 의(意)와 의식(意識)이 의지하는 물질적인 토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상좌부 아비담마에서는 이것을 심장에서 찾고 그것을 심장토대라고 부른다. 사실 모든 문명권에서 심장 혹은 염통은 마음과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어의 heart와 산스끄리뜨 hṛdaya(빠알리: hadaya)와 한문의 심장(心臟)은 모두 이 심장을 마음[心]과 연결된 것으로 보는 표현이다.


그러면 심장의 전부가 마노[意]와 마노의 알음알이[意識]가 일어나는 물질적 토대가 되는가? 그렇지는 않다고 해야 한다. 그래서『청정도론』은 염통(심장, hadaya)을 설명하면서 이 문장을 가져와서 “그 안에는 뿐나가 씨앗의 크기만 한 구멍이 있다. 그 속에 빗방울 반만큼의 피가 있다. 그것을 의지하여 마노의 요소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가 활동한다.”(Vis.VIII.111; VbhA.239)라고 이 심장을 의지하여 있는 심장토대를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청정도론』은 심장토대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심장토대(hadaya-vatthu)’는 마노의 요소[意界, mano-dhātu]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 manoviññāṇa-dhātu]의 의지처가 되는 특징을 가진다. 그들에게 장소를 제공하는 역할을 가진다. 그들을 지님으로 나타난다. 심장 안에 있는 피를 의지해서 있다. 그 피의 종류에 대해서는 이미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주석에서 설했다.(VIII. §111) 그것은 받치는 등의 역할을 하는 근본물질의 도움을 받는다. 그것은 온도와 마음과 음식에 의해 지탱되고 생명기능에 의해서 유지된다. 그것은 마노의 요소[意界]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와 또 이들과 함께하는 법들이 생기는 토대가 된다.”(Vis. XVII.60) 

그 외 여러 주석서 문헌에서 심장토대는 비슷한 방법으로 정의되고 있으며 상좌부 아비담마에서 고유성질을 가진 물질로 정착이 되었다.


⑻『담마상가니』물질 편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들

『아비담마 길라잡이』의 공동 역자인 대림 스님과 역자는『아비담마 길라잡이』서문에서 상좌부 불교에서 설명하는 물질의 특징을 다음의 일곱 가지로 정리하여 보았다. 그것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 남방 아비담마에서 물질은 총 28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 이 중에서 18가지는 구체적인 물질(nipphanna-rūpa)이라 하고 나머지 10가지는 추상적인 물질(anipphanna-rūpa)이라 한다. 이름이 암시하듯이 구체적인 물질은 업, 마음, 온도, 음식에서 생긴 물질이고 추상적인 물질은 허공, 몸과 말을 통한 암시, 물질의 가벼움, 부드러움, 적합함, 그리고 물질의 생․주․이․멸의 열 가지를 말하며 이 추상적인 것들을 남방 아비담마에서는 물질의 카테고리에 포함시킨다.

ⓒ 물질은 업, 마음, 온도, 음식으로부터 생긴다.

ⓓ 물질에서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위닙보가(avinibbho- ga), 즉 분리할 수 없는 것이란 개념이다. 아비담마에서는 사대(四大)와 형색(rūpa), 냄새(gandha), 맛(rasa), 자양분(ojā)의 여덟 가지를 분리할 수 없는 것이란 용어를 써서 표현하고 있는데 이들은 항상 서로 묶여서 가장 단순한 형태에서부터 아주 복잡한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질적인 대상에 현현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자 앗타마까(ojaṭṭhamaka, 자양분을 여덟 번째로 한 것)라든가 숫다 앗타까(suddhaṭṭhaka, 순수한 팔원소)라는 등의 용어로도 나타난다.

ⓔ 아비담마에서 현실적으로 물질은 이런 분리할 수 없는 것들이 서로 묶여서 존재한다고 관찰하고 있는데 이렇게 무리 지어서 존재하는 것을 깔라빠(kalāpa)라 부른다. 깔라빠는 물질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므로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 그래서 이 세상의 물질은 아주 다양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비담마에서 물질의 유형, 즉 깔라빠는 오직 21가지뿐이라고 한다. 삼계의 모든 물질은 제 아무리 많아도 21가지 형태뿐이다. 그중에서도 나의 외부에 있는 깔라빠는 오직 두 가지뿐이다.

ⓖ 이 가운데서 9가지는 업에서 생긴 것이요, 6가지는 마음에서 생긴 것이요, 4가지는 온도에서 생긴 것이요, 2가지는 음식에서 생긴 것이다. 물질은 이것뿐이다. 물론 이 가운데 겹치는 것도 있다.『아비담마 길라잡이』제6장 §§9~15를 참조해서 음미해 보기 바란다.


이런 특징을 바탕으로 본서 제2편 물질 편에서 언급되지 않는 점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VRI본 CD-ROM으로 검색을 해보면『담마상가니』제2편 물질 편을 비롯한 상좌부 논장의 칠론에는 물질을 ‘구체적인 물질(nipphanna-rūpa)’과 ‘추상적인 물질(anipphanna-rūpa)’로 분류하는 방법이 언급되지 않는다. 이런 개념은『앗타살리니』나『청정도론』같은 주석서 문헌들 이후부터 나타나고 있다.

② 마치 화학에서 물질은 원자 상태로는 존재할 수 없고 분자 상태로만 존재한다고 설명하듯이 상좌부 아비담마에서도 물질은 고유성질을 가진 물질이 개별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고 무리 지어 존재하는데 이러한 물질의 무리를 상좌부 아비담마에서는 ‘깔라빠’라 부른다. 물질은 최소로 사대(四大)와 형색, 냄새, 맛, 자양분의 여덟 가지가 무리 지어 존재하는데 이러한 여덟 가지를 ‘분리할 수 없는 물질’이라 한다. 그리고 이 여덟 가지로만 구성된 깔라빠를 ‘순수한 팔원소’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모든 깔라빠는 이들 여덟 가지를 기본으로 하고 그 깔라빠의 특성에 따라 다른 물질을 더 가지게 된다. 그래서 여기에다 다른 하나가 더 붙으면 구원소(navaka)가 되고 다시 하나가 더 붙으면 십원소(dasaka)가 되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VRI본 CD-ROM으로 검색을 해보면『담마상가니』를 비롯한 상좌부 논장의 칠론에는 ‘깔라빠’라는 용어와 개념도 나타나지 않고 ‘순수한 팔원소(suddhaṭṭhaka)’나 ‘분리할 수 없는 물질(avinibbhoga)’이라는 용어와 개념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개념과 용어도 주석서 문헌에서부터 등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에서 깔라빠(kalāpa)라는 단어는 주로 활과 화살통(dhanu-kalāpa, D23 §23; M86 §4; A5:76 등)이나 풀 더미(tiṇa-kalāpa, S41:4)를 뜻하고 같은 단어에서 파생된 kalāpi는 갈대 다발(nala-kalāpi, S12:67)이나 보릿단(yava-kalāpi, S35:248)을 뜻한다. 경에서도 깔라빠가 물질의 무리를 뜻하는 용어로 쓰인 경우는 없다.

③『담마상가니』물질 편을 비롯한 상좌부 논장의 칠론에는 물질이 일어나는 네 가지 원인에 대한 언급이 없다. 몸의 암시와 말의 암시는 마음에서 생긴(citta-samuṭṭhāna) 물질이라고 정의하지만(§666) 물질이 일어나는 원인으로 업, 마음, 온도, 음식을 들어서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조사된다. 그러므로 업에서 생긴(kamma-samuṭṭhāna) 물질이나 온도에서 생긴(utu-samuṭṭhāna) 물질이나 음식에서 생긴(āhāra-samuṭṭhāna) 물질과 같은 용어와 개념도 주석서 이후의 문헌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⑼ 맺는말 

이상으로 물질 편을 개관해 보았다. 여기서 보듯이 본서의 물질 편은 25가지 혹은 27가지 물질을 정의하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들의 관계를『아비담마 길라잡이』제6장 물질의 길라잡이나『담마상가니 주석서』에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물질을 정의하고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한 개 조부터 열한 개 조까지에 포함된 279가지 물질의 마띠까를 제시하고 이 마띠까를 통해서 물질이라는 법들을 갈무리하고, 물질의 법들을 분류하고 사유하고 음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물질 편도 법의 전문가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본서 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이 심-심소의 법들이 펼치는 4막으로 구성된 합창 교향곡이라 한다면 제2편은 25명 혹은 27명의 발레단 무용수들이 11개의 막에 279개 장으로 구성된 대본에 따라 펼치는 발레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4. 제3편 간결한 설명 편

⑴ 왜 간결한 설명 편(Nikkhepa-kaṇḍa)이라 부르는가

『담마상가니』제3편은 간결한 설명 편이라 불린다. 여기서 ‘간결한 설명’은 nikkhepa를 옮긴 것인데 이 단어는 ni(아래로) + √kṣip(to throw)에서 파생된 명사로 ‘버림, 내려놓음’ 등을 뜻한다. PED는 ‘putting down, casting off, discarding, giving up, renunciation’ 등으로 옮기고 있다. 니까야에서는 시체를 안치함(kaḷevarassa nikkhepa, D22, M9, S12:2 등)이나 몸을 버림(sarīra-nikkhepa, D17) 등의 문맥에서 드물게 나타난다.

nikkhepa는 논장의『위방가』에도 시체를 안치함(kaḷevarassa nikkhepa, Vbh. §193과 §236)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본문 안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이 단어는 빠알리 논장의 칠론 가운데 본서의 본편에서만, 그것도 본편의 제목과 소제목으로만 쓰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가 된다. 역자는 아래에서 인용하는 주석서와 복주서의 설명을 참조하여 이 용어를 ‘간결한 설명’으로 옮겼다. PED에도 ‘간결한 설명’으로 옮길 수 있는 ‘abstract of summary treatment’라는 설명을 s.v. nikkhepa의 의미로 추가하고 있다. 리스 데이비즈 여사는 elimination(제거, 배제)으로 옮겼고 주해에서 rejection(거절)으로 옮겼다.(리스 데이비즈, 250쪽 참조) 역자도 처음에는 사전적 의미를 존중하고 리스 데이비즈 여사의 영역을 참조하여 ‘배제 편’으로 옮겼지만 주석서와 복주서의 설명을 참조하고 ‘간결한 설명 편’으로 옮겨야 한다는 대림 스님의 의견을 존중하여 간결한 설명 편으로 정착을 시켰다.

그러면 왜 전통적으로 본편의 명칭을 ‘간결한 설명 편’, 즉 nikkhepa- kaṇḍa로 붙였을까?『담마상가니』의 주석서와 복주서의 설명은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게 해준다.『담마상가니』의 주석서인『앗타살리니』와 복주서인『담마상가니 물라띠까』의 설명을 통해서 그 이유를 살펴보자.『앗타살리니』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제1편과 제2편에서는『담마상가니』마띠까 가운데 첫 번째 마띠까인] 유익함의 세 개 조(ma-3-1)를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그것은 유익한 것 등의 모든 법들을 단어를 분석하는 방법을 통해서였다. 유익함의 세 개 조를 분석하는 방법이 이와 같이 설해졌기 때문에 [마띠까 가운데] 나머지 세 개 조와 두 개 조도 이러한 방법을 적용시켜 설명하게 된다. 

그러면 현자들은 유익함의 세 개 조(ma-3-1)를 분석하는 이러한 방법을 여기 [제3편]에서도 적용하여, “무엇이 즐거운 느낌과 결합된 법들인가?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와 결합되고, 형색을 대상으로 하거나 소리를 대상으로 하거나 냄새를 대상으로 하거나 맛을 대상으로 하거나 감촉을 대상으로 하거나 법을 대상으로 하거나 그 어떤 것을 대상으로 하여 욕계에 속하는 유익한 마음이 일어날 때 … 그 밖에 그때에 느낌의 무더기는 제외하고, 조건 따라 일어난[緣起] 비물질인 다른 법들도 있다. ― 이것이 ‘즐거운 느낌과 결합된 법들’이다.”(cf. §988)라는 등의 순서로 [남은] 모든 세 개 조와 두 개 조들을 주도면밀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DhsA.343)


아비담마에 의하면 느낌은 모든 마음이 일어날 때 반드시 함께 일어나는 ‘반드시들’에 속한다.(여기에 대해서는『아비담마 길라잡이』제2장 §2의 해설을 참조할 것.) 그러므로 본서의 세 개 조 마띠까 가운데 두 번째인 즐거운 느낌과 결합된 것의 세 개 조(ma3-2-a)에 대해서도 첫 번째 마띠까의 경우처럼 제1편의 §§1~57, 더 확장하면 §§1~145처럼, 더 확장하면 제1편에 나타난 212,021개의 마음 모두에 적용하여 설명할 수 있으며, 같은 방법으로 나머지 모든 마띠까들도 이와 같이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담마상가니』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내용을 담게 될 것이다. 계속해서 주석서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러한 상세한 가르침(vitthāra-desana)을 간결하게 한 뒤(nikkhipitvā) 이와는 다르게 너무 간략하지도 않고 너무 상세하지도 않은 방법(nātisaṅkhepa-nātivitthāra-naya)으로 [마띠까의] 세 개 조와 두 개 조로 정리된 모든 법들의 분류를 보여주기 위해서 ‘무엇이 유익한 법들인가?’라고 ‘간결한 설명 편’을 시작하셨다.”(DhsA.343)


만일 제1편에서 상세하게 설명한 이런 방법으로 남은 163개『담마상가니』마띠까 전체나 혹은 범위를 좁혀서 남은 아비담마 마띠까 121개에 적용하여 설명을 하게 되면 그 분량은 실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에 달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남은 마띠까들을 간단하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낼 수 있을까? 위에서 인용한 주석서의 이러한 설명은『담마상가니』제3편이 이런 고민에서부터 출발하였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래서 주석서는 본서 제3편은 “상세한 가르침을 간결하게 한 뒤 이와는 다르게 너무 간략하지도 않고 너무 상세하지도 않은 방법으로” 마띠까들을 설명하고 있다고 결론짓는다. 그래서 제3편의 이름을 ‘간결한 설명 편’이라고 붙였다고 주석서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계속해서 주석서는 이렇게 말한다.


“[본서의 제1편인] 마음의 일어남 편은 상세한 가르침(vitthāra-desanā)이고 [제4편인] 주석 편은 간략한 가르침(saṅkhepa-desanā)이다. 그러나 [제3편인] 이 간결한 설명 편은 마음의 일어남 편에 비하면 간략하고 주석 편에 비하면 상세하기 때문에 간략하고 상세한 요소를 가진 것(saṅkhitta- vitthāra-dhātuka)이다. 그래서 이것은 ① 상세한 가르침을 간결하게 설명하였다(vitthāradesanaṁ nikkhipitvā desitatta)고 해서, 그리고 ② 바로 위에서 설명한 이유를 통해서 간결한 설명 편이라 한다고 알아야 한다.” (DhsA.344)


이처럼 주석서는 왜 본편을 간결한 설명 편이라 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은 마띠까들을 어떻게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는가? 주석서는 여덟 가지를 통해서 간결하게 설명한다고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먼저 그 여덟 가지를 밝힌다.


“이렇게 말씀하셨다. ― 

    ① 뿌리(mūla)를 통해서 ② 무더기(khandha)를 통해서 

    ③ 문(dvāra)을 통해서 ④ 경지(bhūmi)를 통해서

    ⑤ 뜻(attha)을 통해서 ⑥ 법(dhamma)을 통해서

    ⑦ 이름(nāma)을 통해서 ⑧ 성(性, liṅga)을 통해서

    간결하게 설하셨기 때문에(nikkhipitvā desitattā) 

    간결함(nikkhepa)이라고 일컬어진다.”(DhsA.344)


계속해서 주석서는 이 여덟 가지에 해당하는 본품의 예를 들어서 다음과 같이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세 가지 유익함의 뿌리[善根]”(§985)라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는 ① ‘뿌리를 통해서’ 간결하게 한 뒤 설하셨다. 

“이것과 결합된 느낌의 무더기”(§985)에서는 ② ‘무더기를 통해서’ 설하셨다. 

“그것에서 생긴 몸으로 짓는 업”(§985)에서는 ③ ‘문을 통해서 설하셨다. 몸의 문에서 일어난 업을 몸으로 짓는 업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즐거운(행복한) 경지인 욕계에서”(§988)에서는 ④ ‘경지를 통해서 설하셨다. 

그리고 [본편의] 여기저기서 ⑤ 뜻과 ⑥ 법과 ⑦ 이름과 ⑧ 성(性)을 통해서 [간결하게] 설하셨기 때문에 ⑤ 뜻 등을 통해서 간결하게 설하신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DhsA.344)


한편『담마상가니』의 복주서인『담마상가니 물라띠까』도 같은 방법으로 이 여덟 가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⑤ 뜻과 ⑥ 법과 ⑦ 이름과 ⑧ 성에 관한 설명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뜻은 원인의 결과이고 법은 원인이다.

그러므로 “세 가지 유익함의 뿌리”(§985)나 “세 가지 해로움의 뿌리” (§986)라는 등에 의해서 원인을 통해서 조합한 것은 ⑥ ‘법을 통해서’ 간결하게 설하신 것이다.

“이들로부터 생긴”(§985)이나 “이들과 함께 작용하는 오염원들”(§986)이라는 등에 의해서 원인의 결과를 통해서 조합한 것은 ⑤ ‘뜻을 통해서’ 간결하게 설하신 것이다.

혹은, 법은 설해진 것을 말하고 뜻은 설해진 것의 뜻을 말한다. [예를 들면] “세 가지 유익한 원인”(§1059)이라는 구절은 법을 말씀하신 것이다. “여기서 무엇이 ‘세 가지 유익한 원인’인가? 탐욕 없음, 성냄 없음, 어리석음 없음이다.”(§1060)라는 구문은 뜻을 말씀하신 것이기도 하고 법을 말씀하신 것이기도 하다. “여기서 무엇이 ‘탐욕 없음’인가?”(§1061)라는 등은 뜻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처럼 뜻과 법을 통해서 간결하게 설명하신 것을 알아야 한다.

⑦ ‘이름을 통해서’라는 것은 “세 가지 유익함의 뿌리”(§985)라고 말씀하신 법들의 탐욕 없음 등의 이름을 통해서 [간결하게 말씀하셨다는 말이다.]

⑧ ‘성을 통해서’라는 것은 하나의 법에 대해서 드러내어서 설명하신 “탐욕 없음, 탐하지 않음, 탐하지 않는 상태”(§1061)라는 단어들의 남성․여성․중성의 성을 통해서 [간결하게 말씀하신 것이다.]”(DhsAMṬ.17)


여기서 보듯이『담마상가니 물라띠까』는 본 게송을 설명하면서 ni+√kṣip(to throw)의 동명사인 nikkhipitvā(간결하게 하여)를 축약하여(간략하게 하여, saṅkhipitvā)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축약하여’로 옮긴 saṅkhipitvā는 ‘간결한’으로 옮긴 nikkhipitvā와 같은 어근인 √kṣipa(to throw)에다 접두어 saṁ을 붙인 saṁkhipati의 동명사이다. PED는 이것의 명사인 saṅkhepa를 ‘abridgment, abstract, condensed account (opp. vitthāra)’로 설명하고 있듯이 축약이나 간략함을 뜻한다. 그리고 같은 saṁ+√kṣip에서 파생된 과거분사 saṅkhitta는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요컨대(간략하게 말하면) 취착의 [대상이 되는] 다섯 가지 무더기[五取蘊]들 자체가 괴로움이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복주서의 설명을 통해서도 nikkhepa는 ‘간결함’으로 옮기는 것이 타당하고 nikkhepa-kaṇḍa는 ‘간결한 설명 편’으로 옮기는 것이 옳다 하겠다.


⑵ 간결한 설명 편의 구성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은『담마상가니』첫머리에서 확립한 22개의 세 개 조의 마띠까와 142개의 두 개 조의 마띠까를 합한 164개의 마띠까를 전부 설명하는 편이다. 그래서 본편은 제1장 세 개 조에 대한 간결한 설명(§§985~1058)과 제2장 두 개 조에 대한 간결한 설명(§§1059~1383)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2장 두 개 조에 대한 간결한 설명은 다시 ① 원인의 모둠에 대한 간결한 설명(§§1059~1088) ② 틈새에 있는 짧은 두 개 조에 대한 간결한 설명(§§1089~1101) ③ 번뇌의 모둠에 대한 간결한 설명(§§1102~1117) ④ 족쇄의 모둠에 대한 간결한 설명(§§1118~1139) ⑤ 매듭의 모둠에 대한 간결한 설명(§§1140~1155) ⑥ 폭류의 모둠에 대한 간결한 설명(§1156) ⑦ 속박의 모둠에 대한 간결한 설명(§1157) ⑧ 장애의 모둠에 대한 간결한 설명(§§1158~1179) ⑨ 집착[固守]의 모둠에 대한 간결한 설명(§§1180~1190) ⑩ 틈새에 있는 긴 두 개 조에 대한 간결한 설명(§§1191~1218) ⑪ 취착의 모둠에 대한 간결한 설명(§§1219~1234) ⑫ 오염원의 모둠에 대한 간결한 설명(§§1235~1260) ⑬ 마지막 두 개 조에 대한 간결한 설명(§§1261~1302) ⑭ 경장의 두 개 조에 대한 간결한 설명(§§1303~1383)으로 구성되어 있다.


⑶ 간결한 설명 편의 설명 방법

『담마상가니』모두(冒頭)에 실려 있는 164개의 전체 마띠까 가운데 142개의 두 개 조 마띠까는 어떤 일관성을 가지고 모았다고 할 수 있다. 두 개 조 마띠까 가운데 ③ 번뇌의 모둠 ④ 족쇄의 모둠 ⑤ 매듭의 모둠 ⑥ 폭류의 모둠 ⑦ 속박의 모둠 ⑧ 장애의 모둠 ⑨ 집착[固守]의 모둠 ⑪ 취착의 모둠 ⑫ 오염원의 모둠의 9가지 모둠(곳차까, gocchaka)은 불선법들의 모둠이다. 여기에 ① 원인의 모둠을 더하면 두 개 조에는 모두 10개의 모둠이 들어있다.

이러한 10가지 모둠을 구성하고 있는 여섯 개의 마띠까는 예외도 있지만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    X인 법들

    X가 아닌 법들

2.    X의 대상인 법들

    X의 대상이 아닌 법들

3.    X와 결합된 법들

    X와 결합되지 않은 법들

4.    X이면서 X의 대상인 법들

    X의 대상이지만 X가 아닌 법들

5.    X이면서 X와 결합된 법들

    X와 결합되었지만 X가 아닌 법들

6.    X와 결합되지 않았지만 X의 대상인 법들

    [X와 결합되지 않았으면서] X의 대상이 아닌 법들


본 간결한 설명 편은 이러한 10가지 모둠 가운데 첫 번째 논의의 주제인 ‘X인 법들’을 설명하면서 먼저 “무엇이 X인 법들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한 뒤 이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모든 모둠에 나타나는 이 X인 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두 개 조의 14가지 범주 가운데 첫 번째요 10가지 모둠 가운데 첫 번째 모둠인 원인의 모둠(ma2-1~6)의 주제어인 ‘원인(hetu)’은 본편의 §1059에서 “① 세 가지 유익한 원인, ② 세 가지 해로운 원인, ③ 세 가지 결정할 수 없는[無記] 원인, ④ 아홉 가지 욕계에 속하는 원인, ⑤ 여섯 가지 색계에 속하는 원인, ⑥ 여섯 가지 무색계에 속하는 원인, ⑦ 여섯 가지 [세간에] 포함되지 않는 원인”의 일곱 가지로 정의되고 이것은 그다음의 §§1060~1077에서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설명이 되고 있다. 

같은 방법으로 두 개 조의 세 번째 범주요 10가지 모둠 가운데 두 번째인 번뇌의 모둠(ma2-14~19)에서 번뇌는 “감각적 쾌락의 번뇌, 존재의 번뇌, 사견의 번뇌, 무명의 번뇌”(§1102)의 네 가지 번뇌로 정의가 되고 이것은 §1103 이하에서 하나하나 설명된다.

네 번째 범주요 세 번째 모둠인 족쇄의 모둠(ma2-20~25)에서 족쇄는 “감각적 쾌락에 대한 갈망의 족쇄, 적의의 족쇄, 자만의 족쇄, 견해의 족쇄, 의심의 족쇄, 계행과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固守]의 족쇄, 존재에 대한 갈망의 족쇄, 질투의 족쇄, 인색의 족쇄, 무명의 족쇄”(§1118)의 10가지 족쇄로 정의가 되고 이것은 §1119 이하에서 하나하나 설명된다.

다섯 번째 범주요 네 번째 모둠인 매듭의 모둠(ma2-26~31)에서 매듭은 “① 간탐의 몸의 매듭 ② 악의의 몸의 매듭 ③ 계행과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의 몸의 매듭 ④ 이것만이 진리라고 천착하는 몸의 매듭”(§1140)의 네 가지 몸의 매듭으로 정의가 되고 이것은 §1141 이하에서 하나하나 설명된다.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여섯 번째 범주인 폭류의 모둠(ma2-32~37)과 일곱 번째 범주인 속박의 모둠(ma2-38~43)은 반복되는 부분(peyyāla)의 생략으로 편집되어 있다.

여덟 번째 범주요 일곱 번째 모둠인 장애의 모둠(ma2-44~49)에서 장애는 “①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구의 장애 ② 악의의 장애 ③ 해태와 혼침의 장애 ④ 들뜸과 후회의 장애 ⑤ 의심의 장애 ⑥ 무명의 장애”(§1158)의 여섯 가지 장애로 정의가 되고 이것은 §1159 이하에서 하나하나 설명된다.

아홉 번째 범주요 여덟 번째 모둠인 집착의 모둠(ma2-50~54)에서 집착[固守]은 “견해의 집착”(§1180) 한 가지로 정의가 되며 §1181에서 설명이 된다.

열한 번째 범주요 아홉 번째 모둠인 취착의 모둠(ma2-69~74)에서 취착은 “① 감각적 쾌락에 대한 취착[欲取], ② 견해에 대한 취착[見取], ③ 계행과 의례의식에 대한 취착[戒禁取], ④ 자아의 교리에 대한 취착[我語取]” (§1219)의 네 가지로 정의가 되며 §1220 이하에서 하나하나 설명된다.

열두 번째 범주요 열 번째 모둠인 오염원의 모둠(ma2-75~82)에서 오염원은 “① 탐욕 ② 성냄 ③ 어리석음 ④ 자만 ⑤ 사견 ⑥ 의심 ⑦ 해태 ⑧ 들뜸 ⑨ 양심 없음 ⑩ 수치심 없음이다.”(§1235)의 열 가지 오염원의 토대로 정의되며 §1236 이하에서 하나하나 설명된다.

이처럼 본편은 원인의 모둠과 아홉 가지 불선법들의 모둠으로 구성된 마띠까를 설명하면서 10개의 각 모둠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먼저 X라는 특정한 법을 정의하고 이들을 제1편과 제2편에서 정의하고 설명했던 방식으로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이 방법은 세 개 조 마띠까에도 나타나는데 여덟 번째 세 개 조 마띠까의 첫 번째 논의의 주제인 ‘봄으로써 버려야 하는 법들’(ma3-8-a)의 설명에서도 적용된다. 여기서도 먼저 §1006에서 봄으로써 버려야 하는 법들을 “① [불변하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견해 ② 의심 ③ 계행과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의 세 가지 족쇄라고 정의한 뒤 §1007 이하에서 세 가지 족쇄의 정형구와 제1편과 제2편에서 법들을 정의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하나하나 설명한다. 

이러한 방법이 본편에서 마띠까들을 설명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각 모둠의 주제어가 되는 이러한 용어들을 설명하는가? 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의 해설 부분을 가져와서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의 설명에는 각 모둠의 주제어에 적합한 설명이 더 첨가된다. 즉 제1편에 나타난 특정 용어의 설명 앞에다 특정한 마띠까의 논의의 주제에 적용되는 설명을 더 첨가하여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원인의 모둠에 속하는 본편 §1063에서 세 가지 유익한 원인 가운데 ‘어리석음 없음’을 설명하면서 먼저 “괴로움에 대한 지혜, 괴로움의 일어남에 대한 지혜,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지혜,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에 대한 지혜, 과거에 대한 지혜, 미래에 대한 지혜,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지혜, 이것에게 조건이 되는 [법들]과 조건 따라 일어난 법들에 대한 지혜”라는 여덟 가지 지혜를 먼저 드러낸다. 그런 다음에 “이런 형태의 통찰지, 통찰함 … 법의 간택, 바른 견해 ― 이를 일러 어리석음 없음이라 한다.”로 제1편 §13 등에 나타나는 어리석음 없음의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이처럼 제1편에 나타난 어리석음 없음의 설명 앞에다 원인의 모둠 가운데 유익한 원인으로서의 어리석음 없음에 적용되는 여덟 가지 지혜의 정형구를 더 첨가하여 제시하고 있다. 

같은 방법으로 §1067에서는 이와 반대가 되는 세 가지 해로운 원인 가운데 ‘어리석음’을 설명하면서 “괴로움에 대한 무지 … 이것에게 조건이 되는 [법들]과 조건 따라 일어난 법들에 대한 무지”라고 여덟 가지 무지의 정형구를 먼저 밝힌 뒤에 “이런 형태의 무지함, 견이 없음 … 무명의 장벽, 어리석음이라는 해로움의 뿌리 ― 이를 일러 어리석음이라 한다.”라는 제1편 §390의 설명을 넣어서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본편의 ‘어리석음’에 대한 설명은 번뇌의 모둠에서 무명의 번뇌를 설명하는 §1106의 내용으로도, 무명의 족쇄를 설명하는 §1128의 내용으로도, 무명의 장애를 설명하는 §1168의 내용으로도, 오염원의 모둠에서 어리석음을 설명하는 §1238의 내용으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 외에도 §1105에서 ‘사견의 번뇌’를 설명하면서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으로 정의되는 10가지 설명할 수 없음[無記]의 정형구를 먼저 든 뒤에 제1편 §381의 그릇된 견해의 설명을 덧붙여서 마무리하고 있다. 

본편에서 두 개 조 마띠까의 열 가지 모둠의 주제어를 설명하는 방법과 세 개 조 마띠까의 봄으로써 버려야 하는 법 등을 설명하는 방법은 모두 이러한 방법으로 전개가 된다. 이러한 방법은 제4편 주석 편의 설명 방법과 비교해 보면 본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본 간결한 설명 편에 나타나는 이러한 설명은『위방가』에도 똑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된다.


이처럼 10개의 모둠에서 특정한 용어를 먼저 정의하고 이들을 차례대로 설명하는 방법은 제2편 물질 편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제2편 물질 편의 제2장 두 개 조의 해설 가운데 ⑴ 파생된 물질의 분류에서 파생된 물질을 분류하면서 §595에서 ‘파생된 물질’을 “눈의 감각장소 … 덩어리진 [먹는] 음식”의 23가지 파생된 물질로 정의하고 그다음의 §§596~645에서 이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방법으로 해설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⑵ 파생되지 않은 물질의 분류에서도 먼저 §646에서 “감촉의 감각장소와 물의 요소”로 먼저 파생되지 않은 물질, 즉 근본물질을 정의하고 그다음의 §§647~651에서 이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본서 제1편과 제2편과 제3편은 같은 체계로 짜여있다. 이것은 특히 제4편 주석 편과 비교해 보면 더 분명하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래 주석 편에 대한 해제를 참조하기 바란다.


5. 제4편 주석 편

⑴ 주석 편과 주석서는 다르다

『담마상가니』의 마지막 편에 해당하는 제4편은 주석 편(Aṭṭhakathā- kaṇḍa)이라 한다. 여기서 ‘주석’으로 옮긴 원어는 앗타까타(aṭṭhakathā)이다. attha는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뜻이나 의미나 취지를 나타낸다. PED의 설명처럼 이런 용도로 쓰이는 attha가 합성어에서는 aṭṭha로 표기되는데 이 단어와 √kath(to talk)에서 파생된 여성명사 kathā가 합성이 되어 ‘뜻을 설명함’이라는 일차적인 의미를 가진 앗타까타(aṭṭhakathā)가 되었다. 앗타까타는 빠알리 주석서 문헌들을 뜻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는 바로 그 단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편의 이름이 주석서를 뜻하는 앗타까타로 되어있으니까 이 제4편 주석 편은 후대의 주석서 문헌들(Aṭṭhakathā), 특히『담마상가니 주석서』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담마상가니 주석서』등의 주석서 문헌들은 본 주석 편을 의미를 드러냄[義要, atthuddhāra]으로 부르고 있으며(DhsA.6, 아래 해제 ⑶을 참조할 것.) VRI본『담마상가니』에도 본 주석 편의 세 개 조 마띠까의 제목은 tika- atthuddhāra(세 개 조의 의미를 드러냄)로 나타나고(§1384 앞) 두 개 조 마띠까는 duka-atthuddhāra(두 개 조의 의미를 드러냄)로 표기되어 있는데(§1441 앞) 이런 오해를 씻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리스 데이비즈 여사는 그의 영역본에서 이 주석 편을 옮기지 않고 부록 I(APPENDIX I)에서 간략한 설명을 덧붙이는 것으로 대체를 하였는데(리스 데이비즈 360쪽 이하) 이러한 영향 때문이 아니었을까 여겨진다. 

그러면 과연 이 주석 편은 주석서 문헌(Aṭṭhakathā)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렇지 않다고 해야 한다. 주석서의 설명처럼(DhsA.409) 이것은 ① 삼장에 담겨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의 의미(attha)를 뽑아내어 마띠까의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한 것이고 ② 사리뿟따 존자가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의 의미(attha)를 더 분명하게 밝히기 위해서(uddhāra) 지은 것이기 때문에 앗타까타(atthakathā)로 편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처럼 이름만 같을 뿐이지 주석 편과 주석서 문헌들은 서로 연관이 없다. 주석서는 이 주석 편의 기원을 사리뿟따 존자로 보고 있다. 

이 주석 편은 문장의 스타일이나 담고 있는 내용 등으로 볼 때도『위방가』의 각 장에 나타나는 질문을 제기함 품(Pañhāpucchaka)들에 견주어 볼 수 있다.『위방가』의 전체 18장 가운데 14개의 장에 나타나는 질문을 제기함 품들이『위방가』를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듯이 이 주석 편도『담마상가니』를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본『담마상가니』의 주석 편에는 두 개 조의 마띠까 가운데 경장의 두 개 조 마띠까 42개에 대한 설명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처럼 주석 편은『담마상가니』마띠까 가운데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의 의미(attha)에 대한 본격적인 아비담마적인 설명(kath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본편을 ‘의미를 드러냄[義要, atthuddhāra] 편’이라고도 불렀다.(DhsAAnuṬ.208 등)


⑵ 왜 주석 편(Aṭṭhakathā-kaṇḍa)이라 부르는가

먼저『담마상가니 주석서』의 설명을 통해서 주석 편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를 살펴보자.

“이제 간결한 설명 편 바로 다음에 놓여있는 주석 편을 설명하는 차례가 되었다. 그러면 왜 이것을 ‘주석 편(Aṭṭhakathā-kaṇḍa)’이라고 부르는가? 이것은 삼장에 담겨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의 의미(attha)를 뽑아내어 확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삼장에서 언급되지 않은 특별한 법(dhammantara)으로 전승되어 온 것을 주석 편을 통해서 범위를 한정한 뒤 아주 잘 판별한 것이기 때문이다. 전체 논장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길과『마하빠까라나』(큰 논서 =『빳타나』)에 나타나는 질문의 틀과 숫자의 전개에 대해서 주도면밀하지 못한 자도 이 주석 편을 통해서 잘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것은 누구로부터 비롯된 것인가? 사리뿟따 장로로부터 기원하는 것이다. 사리뿟따 장로는 자신과 함께 머무는 어떤 [비구]가 간결한 설명 편의 의미를 드러내는 것(atthuddhāra)에 대해서 주도면밀하지 못하자 이 주석 편을 가르쳐서 드러내어 주었기 때문이다.”(DhsA.409~410)

이처럼『앗타살리니』는 이 주석 편은 사리뿟따 존자가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의 의미를 더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서 설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주석서로 언급이 되고 있는 고주석서는 이 주석 편도 부처님의 직설이라고 주장한다고『앗타살리니』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그러나 대주석서(mahā-aṭṭhakathā = 고주석서)는 이런 견해를 거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아비담마란 제자들의 분야가 아니고 제자들의 영역이 아니다. 이것은 부처님의 분야이고 부처님의 영역이다.

법의 대장군(사리뿟따 존자)은 함께 머무는 [비구]로부터 질문을 받고 그를 데리고 스승의 곁에 직접 가서 정등각자께 말씀을 드렸다. 정등각자께서는 그 비구에게 간결한 설명 편을 설명하신 뒤에 드러내어 주셨다. … 이러한 방법으로 각각의 요점별로, 각각의 무리별로, 각각의 모둠별로 말씀하신 뒤 의미를 드러내는 것을 통해서 유익한 법 등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하신 뒤에 드러내어 주셨다.”(DhsA.410)


⑶ 의미를 드러냄[義要] 편이라고도 일컬어진다

『담마상가니』의 주석서와 복주서들은 본 주석 편을 ‘의미를 드러냄[義要, atthuddhāra] 편’으로 부르고 있다. 그리고 VRI본은 세 개 조에 대한 주석과 두 개 조에 대한 주석을 각각 세 개 조의 의미를 드러냄과 두 개 조의 의미를 드러냄이라 제목을 붙이고 있다. 

여기서 ‘의미를 드러냄’은 atthuddhāra를 옮긴 것이다. 이것은 앗타(attha, 의미)와 웃다라(uddhāra, 드러냄)의 합성어이다. uddhāra는 ud+√dhṛ(to hold)에서 파생된 명사로 주로 취소, 취하, 중지를 뜻하지만 여기서는 아래 복주서의 설명처럼 ‘위로 끄집어내다.’는 문자적인 의미에서 ‘유래, 기원, 드러냄, 밝힘’을 뜻한다. 냐나몰리 스님은 derivation으로 설명하고 있다.(MOL)『담마상가니』의 주석서와 복주서는 이 앗툿다라(atthuddhāra)의 뜻을 설명하지 않는다.『넷띠빠까라나 복주서』(Nettippakaraṇa-ṭīkā)에 의하면 앗툿다라(atthuddhāra)는 ‘하나의 용어가 내포한 여러 가지 의미들을 드러낸 것’으로 정의하면서 다음과 같이 앗툿다라(atthuddhāra, 여러 의미를 드러냄)와 빠둣다라(paduddhāra, 동의어를 드러냄)를 설명하고 있다.

“하나의 용어가 내포한 여러 가지 의미들을 밝히는 것(uddhāra)이 앗툿다라(atthuddhāra, [여러] 의미를 드러냄)이고, 같은 뜻을 내포한 여러 가지 용어들을 밝히는 것이 빠둣다라(paduddhāra, 동의어를 드러냄)이다.”(NetAṬ.46)


한편『위방가 주석서』는 삿짜(sacca, 진리)라는 단어를 통해서 이 단어가 가지는 여러 의미를 경을 인용하여 밝히는 것으로 앗툿다라를 설명하고 있다.(VbhA.86) 이러한 주석서의 설명을 본 주석 편에 적용하여 생각해보자. 예를 들면, 본 주석 편 §1386에서 ‘결정할 수 없는 것들[無記]’(ma3-1-c)의 의미를 ① 네 가지 경지에서 과보로 나타난 것 ② 세 가지 경지에서 작용만 하는 결정할 수 없는[無記] 것 ③ 물질 ④ 열반의 네 가지 의미로 밝히고 있다. 이처럼 §1386은 ‘결정할 수 없는 것’이라는 하나의 용어가 가진 의미를 네 가지로, 즉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하나의 용어가 내포한 여러 가지 의미들을 밝힌 것’, 즉 앗툿다라([여러] 의미를 드러냄)에 해당한다.

본 주석 편은 이러한 방법으로 세 개 조 마띠까 22개에 포함된 22×3=66개의 논의의 주제와 두 개 조 마띠까 100개에 포함된 100×2 =200개의 논의의 주제를 합한, 모두 266개 논의의 주제들이 가진 여러 가지 의미를 밝히고 있다. 그래서 주석서 문헌들은『담마상가니』의 본편을 앗툿다라 깐다, 즉 ‘의미를 드러냄’이라 부르기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빠알리 논장 칠론의 마띠까들에 대한 주석서인『모하윗체다니』(Mohavicchedanī)에서도 본서 제3편과 제4편을 각각 ‘닉케빠깐다(간결한 설명 편)’와 ‘앗툿다라깐다’로 부르고 있고(Moh.104)『담마상가니 아누띠까』에서도 본편을 ‘앗툿다라깐다’(DhsAAnuṬ.208)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부르는 이유 중의 하나는 주석 편(Aṭṭhakathā-kaṇḍa)이라는 이름이 후대에 편찬된 주석서(Aṭṭhakathā)와 같은 어감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주석 편은『위방가』의 각 장에 나타나는 아비담마에 따른 분류 방법, 특히 질문 품과 같은 설명과 같은 문장 구조와 같은 용어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빠알리 삼장이 완결된 구조로 결집된 것으로 여겨지는 3차결집 이후에 성립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⑷ 주석 편은 마띠까에 대한 본격적인 아비담마적 해석이다

『담마상가니』는 그 성격상『담마상가니』마띠까에 대한 해석 혹은 설명을 담고 있는 가르침이다. 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과 제2편 물질 편은 164개 마띠까 가운데 첫 번째 마띠까에 대한 장대한 설명을 담고 있고, 제3편은 164개 마띠까 전체에 대한 간결한 설명을 담고 있으며, 제4편은 아비담마 마띠까 122개에 대한 아비담마적인 의미를 밝히고 있다. 그래서 본편에는 경장의 마띠까 42개에 대한 설명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만 봐도 주석 편은 마띠까에 대한 아비담마적인 의미를 본격적으로 밝히고 있는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아홉 가지 불선법들의 모둠 가운데 첫 번째인 번뇌의 모둠(ma2- 14~ma2-19)을 가지고 제3편 간결한 설명 편과 본 주석 편을 비교하면서 살펴보자.

번뇌의 모둠(ma2-14~19)에서 ‘번뇌인 법들’(ma2-14-a)을 설명하면서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의 §1102는 “무엇이 ‘번뇌인 법들’(ma2-14-a)인가?”라고 질문을 하고 여기에 대해서 “네 가지 번뇌들이 있으니 감각적 쾌락의 번뇌, 존재의 번뇌, 사견의 번뇌, 무명의 번뇌이다.”라고 네 가지 번뇌를 밝힌다. 그런 뒤에 다시 §1103 이하에서 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과 제2편 물질 편에서 법들을 정의하는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다음과 같이 네 가지 번뇌를 설명한다. 

“§1103. 여기서 무엇이 ‘감각적 쾌락의 번뇌’인가? 감각적 쾌락들과 관련하여 [일어나는]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구 …”

“§1104. 여기서 무엇이 ‘존재의 번뇌’인가? 존재들과 관련하여 [일어나는] 존재에 대한 욕구 …”

“§1105. 여기서 무엇이 ‘사견의 번뇌’인가?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

“§1106. 여기서 무엇이 ‘무명의 번뇌’인가? 괴로움에 대한 무지 … 이것이 번뇌인 법들이다.”


같은 번뇌의 모둠(ma2-14~19)에서 같은 ‘번뇌인 법들’(ma2-14-a)을 설명하면서 본 주석 편의 §1465도 “무엇이 번뇌의 모둠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네 가지 번뇌들이 있으니 감각적 쾌락의 번뇌, 존재의 번뇌, 사견의 번뇌, 무명의 번뇌이다.”라고 간결한 설명 편의 번뇌의 모둠과 똑같이 네 가지 번뇌를 밝힌다. 그러나 네 가지 번뇌에 대한 주석 편의 설명은 간결한 설명 편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주석 편에서는 “감각적 쾌락의 번뇌는 탐욕이 함께한 마음의 일어남 여덟 가지에서 생긴다. 존재의 번뇌는 사견에 빠짐과 결합되지 않고 탐욕이 함께한 마음의 일어남 네 가지에서 생긴다. 사견의 번뇌는 사견에 빠짐이 결합된 마음의 일어남 네 가지에서 생긴다. 무명의 번뇌는 모든 해로운 것에서 생긴다. ― 이것이 번뇌인 법들이다.”(§1465)라고 아비담마적인 방법으로 네 가지 번뇌를 설명하여 ‘번뇌인 법들’의 설명을 마무리한다. 


이러한 설명 방법은 원인의 모둠과 나머지 여덟 가지 불선법들의 모둠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어서 각 모둠의 첫 번째 마띠까의 설명은 모두 이와 똑같은 방법으로 전개가 되고 있다. 이처럼 마띠까에 대한 본격적인 아비담마적 해석을 하는 것이 본 주석 편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세 개 조 마띠까에서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봄으로써 버려야 하는 법들’(ma3-8-a)을 설명하면서 간결한 설명 편에서는 “무엇이 봄으로써 버려야 하는 법들(ma3-8-a)인가? 세 가지 족쇄들이니 [불변하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견해, 의심, 계행과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이다.”(§1006)라고 세 가지 족쇄가 봄으로써 버려야 하는 법들이라고 밝힌다. 그런 뒤에 다시, “여기서 무엇이 [불변하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견해[有身見]인가? 여기 배우지 못한 범부는 성자들을 친견하지 못하고 …”(§1007), “여기서 무엇이 의심인가? 스승에 대해서 회의하고 의심한다. …”(§1008), “여기서 무엇이 계행과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戒禁取]인가? 외도의 사문․바라문들이 가지고 있는 …”(§1009)이라고 경에 나타나는 세 가지 족쇄의 정형구와 제1편과 제2편에서 법들을 정의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설명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세 가지 족쇄들, 이들과 함께 작용하는 오염원들, 이들과 결합된 느낌의 무더기․인식의 무더기․심리현상들의 무더기․알음알이의 무더기, 이들로부터 생긴 몸으로 짓는 업․말로 짓는 업․마노로 짓는 업 ― 이것이 봄[見]으로써 버려야 하는 법들(ma3-8-a)이다.”(§1010)라고 결론을 짓는다.


그러나 본 주석 편의 ‘봄[見]으로써 버려야 하는 법들’에 대한 설명은 아주 간결하다. 본편의 §1405는 “무엇이 봄으로써 버려야 하는 법들(ma3-8-a)인가? 네 가지 사견에 빠짐과 결합된 마음의 일어남, 의심이 함께한 마음의 일어남 ― 이것이 봄[見]으로써 버려야 하는 법들이다.”라고 마띠까에 대한 아비담마적인 의미를 밝히고 있다.


⑸ 주석 편의 설명은 대부분 간단명료하다

주석서들이 본 주석 편을 ‘의미를 드러냄 편(atthuddhāra-kaṇḍa)’으로 부르고 있듯이 본편은 대부분이 간단명료한 아비담마의 용어들로 마띠까들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에서는 ‘유익한 법들’(ma3-1-a)을 설명하면서 “세 가지 유익함의 뿌리[善根]인 탐욕 없음․성냄 없음․어리석음 없음, 이들과 결합된 느낌의 무더기․인식의 무더기․심리현상들의 무더기․알음알이의 무더기, 이들로부터 생긴 몸으로 짓는 업․말로 짓는 업․마노로 짓는 업”(§985)이라고 설명하였지만, 본 주석 편에서는 “네 가지 경지들에서 유익함”(§1384)으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해로운 법들’(ma3-1-b)을 설명하면서 간결한 설명 편에서는 “세 가지 해로움의 뿌리[不善根]인 탐욕․성냄․어리석음, 그리고 이들과 함께 작용하는 오염원들, 이들과 결합된 느낌의 무더기․인식의 무더기․심리현상들의 무더기․알음알이의 무더기, 이들로부터 생긴 몸으로 짓는 업․말로 짓는 업․마노로 짓는 업”(§986)으로 설명하였지만 본편에서는 “열두 가지 해로운 마음의 일어남”(§1385)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본편의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처럼 법에 대한 간단명료한 아비담마적인 해석을 담고 있는 것이 본 주석 편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⑹ 간결한 설명 편보다 설명의 양이 무척 긴 경우도 있다

이처럼 본 주석 편이 아비담마적인 의미를 밝힌다고 해서 늘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아비담마적인 해석에 충실하다 보니까 간결한 설명 편보다 설명의 양이 무척 긴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간결한 설명 편 §1031에서는 ‘무량한 대상을 가진 법들’ (ma3-13-c)을 “무량한 법들을 대상으로 해서 일어난 마음과 마음부수인 법들 ― 이것이 무량한 대상을 가진 법들이다.”라고 간략하게 설명하는데 반해, 본 주석 편의 §1422에서는 마치 이 간결한 설명 편의 설명에 대한 자세한 주석을 다는 것처럼 한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으며, 주석서인『앗타살리니』는 더 자세한 주석을 달고 있다. 

다른 예를 들면,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과 결합된 법들’(ma3-2-c)을 설명하면서 제3편 간결한 설명 편 §990에서는 “욕계에 속하거나 색계에 속하거나 무색계에 속하거나 [세간에] 포함되지 않는[出世間]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경지에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은 제외하고, 그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과 결합된 인식의 무더기․심리현상들의 무더기․알음알이의 무더기”라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같은 마띠까를 설명하는 제4편 주석 편의 §1389에서는 한 쪽 분량에 가깝게 아비담마적인 해석을 담고 있다.

여기에 대한 보기로는 §§1434~1435에 나타나는 ‘현재의 대상을 가진 법들’(ma3-19-c)에 대한 설명과 §1437의 ‘밖의 대상을 가진 법들’(ma3-21-b)에 대한 설명과 §1429의 ‘도를 대상으로 가진 법들’(ma3-16-a)에 대한 설명을 더 들 수 있을 것이다.


⑺ 간결한 설명 편과 주석 편의 설명이 같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본 주석 편의 “§1414. 무엇이 유학에 속하는 법들(ma3-11-a)인가? [세간에] 포함되지 않는[出世間] 네 가지 도들, 낮은 단계의 세 가지 사문됨의 결실들[果] ― 이것이 유학에 속하는 법들이다.”는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의 §1023과 같다.

본편의 “§1415. 무엇이 무학에 속하는 법들(ma3-11-b)인가? 가장 높은 아라한과 ― 이것이 무학에 속하는 법들이다.”는 제3편의 §1024와 같다. 

무량한 법들(ma3-12-c)을 설명하는 본편 §1419는 간결한 설명 편 §1023과 같고, 마음과 함께 존재하는 법들(ma2-61-a)을 설명하는 §1203은 제3편 §1537과 같고, 마음과 함께 존재하는 것이 아닌 법들(ma2-61-b)을 설명하는 §1204는 제3편의 §1538과 같고, 마음부수인 법들(ma2-57-a)을 설명하는 §1529는 제3편의 §1195와 같다. 그리고 마음부수가 아닌 법(ma2-57-b)을 설명하는 §1530은 §1196과 같다. 단 이 경우 제3편 §1196에서는 “마음과 모든 물질과 형성되지 않은[無爲] 요소”로 표현하였고, 본편 §1530에서는 “마음과 물질과 열반”으로 표현하였다. 열반은 간결한 설명 편에서는 항상 ‘형성되지 않은[無爲] 요소’로 언급이 되고, 주석 편에서는 항상 ‘열반’으로 나타나고 있다.


6. 간결한 설명 편과 주석 편에 나타나는 ‘ṭhapetvā(제외하고) 구문’

만일 한 절에 주지 스님을 포함한 대중 스님들이 다섯 명이 산다면 우리는 이를 주지 스님 외 네 명이라고 표현한다. 똑같은 어법이 간결한 설명 편과 주석 편에서 법들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아주 많이 나타난다. 여기서 ‘~외’에 해당하는 단어가 바로 ‘제외하고’로 옮길 수 있는 ‘ṭhapetvā’이다. 여기서 ṭhapetvā는 √sthā(to stand)의 사역형 동사인 ṭhapeti의 동명사로 ‘서게 한 뒤, 남겨둔 뒤, 제외한 뒤’를 의미하고 역자는 본서에서 주로 ‘제외하고’나 ‘제외한’으로 옮겼다. 

두 개 조에 포함된 경장의 마띠까 42개에 포함된 42×2=82개의 논의의 주제를 제외하면 아비담마의 마띠까에 포함된 논의의 주제는 모두 266개가 된다. 이것은 세 개 조 마띠까 22개에 포함된 22×3=66개의 논의의 주제와 두 개 조 마띠까 100개에 포함된 100×2=200개의 논의의 주제를 더한 것이다. 그런데 제3편 간결한 설명 편과 제4편 주석 편에는 이러한 266개의 논의의 주제를 설명하는 일관된 방법 가운데 하나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방법이 하나 있다. 그것이 바로 특정한 법 혹은 법들을 설명의 주제에서 제외하는(ṭhapetvā) 어법이다. 

간결한 설명 편과 주석 편에서 ṭhapetvā와 관계된 구문은 ① ṭhapetvā(제외하고)와 ② ṭhapetvā avasesa(제외한 나머지)의 두 가지로 나타난다. 이 둘을 합하여 역자는 ‘ṭhapetvā 구문’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제 이것을 제3편 간결한 설명 편과 제4편 주석 편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기로 하자.


⑴ 간결한 설명 편에 나타나는 ‘ṭhapetvā 구문’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에서 ‘ṭhapetvā 구문’은 ① ‘X ṭhapetvā(X는 제외하고)’와 ② ‘X ṭhapetvā avasesā Y(X를 제외한 나머지 Y)’의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 살펴보자.


① ‘X ṭhapetvā(X는 제외하고) 구문’

①-ⓐ ‘일반적인 X ṭhapetvā(X는 제외하고) 구문’

예를 들면 §988에서 ‘즐거운 느낌과 결합된 법들’(ma3-2-a)을 설명할 때 특정한 집단의 법들을 언급하면 당연히 그 집단에 포함되는 즐거운 느낌은 제외하고(sukhaṁ vedanaṁ ṭhapetvā) 언급해야 한다. 왜냐하면 즐거운 느낌은 즐거운 느낌이지 결코 즐거운 느낌과 결합된 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988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무엇이 ‘즐거운 느낌과 결합된 법들’(ma3-2-a)인가? 

욕계에 속하거나 색계에 속하거나 [세간에] 포함되지 않는[出世間] 즐거움(행복)의 경지에서 즐거운 느낌은 제외하고, 그 [즐거운 느낌]과 결합된 인식의 무더기․심리현상들의 무더기․알음알이의 무더기 ― 이것이 즐거운 느낌과 결합된 법들이다.”

이처럼 ‘일반적인 X ṭhapetvā(X는 제외하고)’라는 구문의 형태로 나타나는 곳은 §988, §989, §990, §1000, §1001, §1003, §1004, §1005, §1039, §1040의 열 군데 정도가 된다.


①-ⓑ ‘te dhamme ṭhapetvā(그러한 법들을 제외한) 구문’

그런데 이 ‘일반적인 X ṭhapetvā(X는 제외하고) 구문’에서 te dhamme ṭhapetvā로, 즉 X의 자리에 ‘그러한 법들(te dhammā)’이 들어가서 정형화된 경우가 많다. 이것을 역자는 ‘te dhamme ṭhapetvā(그러한 법들을 제외한) 구문’이라 불러본다. 그런데 이것은 모두 문장의 맨 처음에서 ‘tehi dhammehi ye dhammā X te dhamme ṭhapetvā’로 정형화되어 나타난다. 


예를 들면 §1086에서 ‘원인과 결합되었지만 원인이 아닌 법들’(ma2- 5-b)을 “[원인인] 법들과 [결합되었기] 때문에 [원인과] 결합된 법들이라 [일컬어지는] 그러한 법들을 제외한, 느낌의 무더기․인식의 무더기․심리현상들의 무더기․알음알이의 무더기”로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원인과 결합되었지만 원인이 아닌 법들’(ma2-5-b)을 설명할 때는 당연히 원인인 법들과 결합되었기 때문에 원인과 결합된 법들이라 일컬어지는 그러한 법들을 제외해야 한다. 그래서 ‘tehi dhammehi ye dhammā sampayuttā te dhamme ṭhapetvā’라는 표현을 쓰고 역자는 ‘원인인 법들과 결합되었기 때문에 원인과 결합된 법들’로 풀어서 옮겼다. 이 경우는 대부분이 수․상․행․식의 네 가지 무더기를 수식하는 문맥에서 나타나는데 §1086, §1113, §1115, §1135, §1137, §1151, §1153, §1175, §1177, §1188, §1230, §1232, §1254, §1256, §1258를 통해서 모두 열다섯 번 정도가 된다.


물론 이미 제1편에서도 §62부터 §575 사이에 31번 정도 “그 밖에 그때에 조건 따라 일어난[緣而生], 느낌의 무더기를 제외하고 인식의 무더기를 제외하고 알음알이의 무더기를 제외한 비물질인 다른 법들 ― 이것이 그때에 있는 심리현상들의 무더기이다.”(§62)로 느낌․인식․알음알이의 무더기를 제외한 심리현상들의 무더기[行蘊]를 설명하는 문맥에서 많이 나타났다. 제1편 마음의 일어남 편에서는 이처럼 목적어를 뒤에 놓아서 느낌의 무더기를 제외하고(ṭhapetvā vedanākkhandhaṁ) 인식의 무더기를 제외하고(ṭhapetvā saññākkhandhaṁ) 알음알이의 무더기를 제외한(ṭhapetvā viññāṇakkhandhaṁ)으로 각각의 무더기 앞에 ṭhapetvā를 넣어서 표현하였다.


② ‘X ṭhapetvā avasesā Y(X를 제외한 나머지 Y) 구문’

그런데 간결한 설명 편에 나타나고 있는 ‘ṭhapetvā 구문’ 가운데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은 ‘X를 제외한 나머지 Y’로 옮겨지는 ‘X ṭhapetvā avasesā Y 구문’이다. 이 구문에서는 ‘나머지(avasesā)’라는 단어를 넣어서 제외한 뒤 남아 있는 법들을 강조하는 형태로 쓰이고 있다.

예를 들면 §1019에서 ‘봄[見]이나 닦음으로 버려야 하는 원인을 가지지 않은 법들’(ma3-9-c)을 설명하면서 “[봄[見]이나 닦음으로 버려야 하는 원인인] 이러한 법들을 제외한, 나머지 유익하거나 해롭거나 결정할 수 없는 욕계에 속하거나 색계에 속하거나 무색계에 속하거나 [세간에] 포함되지 않는[出世間] 법들 …”(§1019)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는 ‘이러한 법들을 제외한 나머지 유익하거나 해롭거나 결정할 수 없는 법들(te dhamme ṭhapetvā avasesā kusalākusalābyākatā dhammā)’이라고 표현하여 ‘남아있는 법들’을 강조하는 어법을 구사하고 있다.


이 구문은 대부분 te dhamme ṭhapetvā avasesā [sāsavā] kusala- akusalābyākatā dhammā의 형태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1019, §1037, §1078, §1107, §1113, §1129, §1135, §1145, §1151, §1169, §1175, §1182, §1188, §1224, §1230, §1246, §1254, §1265, §1267, §1272, §1274, §1296, §1298 등에서 23번 정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간결한 설명 편에서 ‘ṭhapetvā(제외하고) 구문’은 주로 이상에서 살펴본 ① ‘X ṭhapetvā(X는 제외하고)’와 ② ‘X ṭhapetvā avasesā Y(X를 제외한 나머지 Y)’의 두 가지 구문으로 나타난다. 


⑵ 주석 편에 나타나는 ‘ṭhapetvā 구문’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에 나타나는 이 ṭhapetvā 구문은 제4편 주석 편에도 많이 나타난다. 제4편도 세 개 조 마띠까 22개에 포함된 22×3=66개의 논의의 주제와 두 개 조 마띠까 100개에 포함된 100×2=200개의 논의의 주제를 합한 모두 266개 논의의 주제를 설명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4편 주석 편에 나타나는 ṭhapetvā 구문의 형식은 제3편과는 다르게 정형화되어 나타나는데 그것은 ① ‘etthuppannaṁ/etthuppanne X ṭhapetvā’와 ② ‘ṭhapetvā X avasesaṁ Y’로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① ‘etthuppannaṁ X ṭhapetvā(여기서 일어난 X는 제외하고) 구문’

‘여기서 일어난 X는 제외하고’는 etthuppannaṁ(etthuppanne로 복수로 나타는 경우도 있음) X ṭhapetvā를 옮긴 것이다. 이러한 어법은 여기 주석 편에서만 나타나는 구문인데 모두 25군데 정도에 나타나고 있다. X라는 법(들)이 포함된 Y라는 법들을 계산할 때 그 Y라는 법들에 포함된 X는 제외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쓰고 있다. 이것은 문장의 맨 마지막에 나타나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 역자는 우리말 번역에서 문장을 어색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문장의 맨 처음에 놓았다.


예를 들면 §1387에서 ‘즐거운 느낌과 결합된 법들’(ma3-2-a)을 설명하면서 이 느낌과 결합된 법들을 ① 욕계의 유익한 것 가운데 기쁨이 함께하는 마음의 일어남 네 가지부터 ⑤ 유익한 것과 과보로 나타난 것 가운데 출세간의 세 가지나 네 가지 禪까지 다섯 가지를 나열한 뒤 여기서 일어난 즐거운 느낌은 제외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원문에서는 문장의 뒤에 ‘여기서 일어난 즐거운 느낌은 제외하고(etthuppannaṁ sukhaṁ vedanaṁ ṭhapetvā)’를 넣어서 설명하고 있다. 역자는 우리말 번역에서 문장을 어색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것을 문두에 놓아서 옮겼다.

이러한 구문은 §1387, §1388, §1389, §1399, §1402, §1403, §1404, §1408, §1409, §1448, §1450, §1451, §1493, §1498, §1519, §1557, §1562, §1585, §1587, §1589, §1591, §1593, §1595, §1597, §1599로 25번 정도가 나타나는 것으로 검색이 되었다.


② ‘ṭhapetvā X avasesaṁ Y(X를 제외한 나머지 Y) 구문’

앞의 ① ‘etthuppannaṁ X ṭhapetvā(여기서 일어난 즐거운 느낌은 제외하고)’가 문장의 맨 뒤에 나타난 구문이라면 이 ‘ṭhapetvā X avasesaṁ Y(X를 제외한 나머지 Y) 구문’은 문장의 맨 앞에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 두 번째 구문은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에서 정리한 ② ‘X ṭhapetvā avasesā Y(X를 제외한 나머지 Y) 구문’과 같은 어법으로 되어 있으며 ‘나머지(avasesā)’라는 단어를 넣어서 제외한 뒤 남아있는 법들을 강조하는 형태로 쓰이고 있다. 다만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에서는 ‘X ṭhapetvā’로 나타났지만 여기서는 ‘ṭhapetvā X’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다르다. 전자는 목적격이 ṭhapetvā라는 동명사의 앞에 자리한 경우이고 후자는 동명사의 뒤에 나타나는 경우이다. 이처럼 간결한 설명 편과 주석 편은 같은 어법을 가지고 설명하면서도 ‘X ṭhapetvā’와 ‘ṭhapetvā X’로 그 어순을 달리하고 있다.


그러면 본 주석 편에서 ‘ṭhapetvā X avasesaṁ Y(X를 제외한 나머지 Y) 구문’으로 나타나는 보기를 살펴보자. 예를 들면 §1466에서 ‘번뇌가 아닌 법들’(ma2-14-b)을 설명하면서 “번뇌를 제외한 나머지 해로운 것, 네 가지 경지에서 유익한 것, 네 가지 경지에서 과보로 나타난 것, 세 가지 경지에서 작용만 하는 결정할 수 없는 것[無記], 물질, 열반”(ṭhapetvā āsave avasesaṁ akusalaṁ … nibbānañca)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ṭhapetvā X avasesaṁ Y(X를 제외한 나머지 Y) 구문’은 §1466, §1469, §1472, §1474, §1478, §1484, §1486, §1490, §1496, §1404, §1510, §1512, §1516, §1522, §1554, §1560, §1566, §1574, §1576, §1578 등의 20곳 정도에서 모두 문두에 나타난다. 


한편 §1481에서는 ‘족쇄와 결합된 법들’(ma2-22-a)을 “들뜸이 함께한 어리석음을 제외한 나머지 해로운 것”(uddhaccasahagataṁ mohaṁ ṭhapetvā avasesaṁ akusalaṁ)으로 설명한다. 비슷한 구문이 §1443과 §1445에도 “어리석음을 제외한 나머지 해로운 것”(mohaṁ ṭhapetvā avasesaṁ akusalaṁ)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에서 정리한 ② ‘X ṭhapetvā avasesā Y(X를 제외한 나머지 Y) 구문’과 같은 어법으로 되어있다.


제4편 주석 편에서 ‘ṭhapetvā 구문’의 대부분은 ① ‘etthuppannaṁ/ etthuppanne X ṭhapetvā’와 ② ‘ṭhapetvā X avasesaṁ Y’라는 두 가지 구문으로 나타나고 있다.


7. 제4편 주석 편에서 법을 설명하는 세 가지 독특한 구문

『담마상가니』제4편 주석 편에는 본편과『위방가』각 장의 질문을 제기함 품(Pañhāpucchaka)을 제외하고는 삼장의 그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 법을 설명하는 독특한 세 가지 구문이 나타난다. 이제 이 세 가지 구문에 대해서 고찰해 보려 한다. 구체적인 예문을 들면서 이 세 가지 구문을 살펴보자.


⑴ 세 가지 구문의 보기

제4편 주석 편에서는 세 개 조의 일곱 번째 마띠까(ma3-7)를 설명하면서 먼저 §§1402~1404에서 ‘희열이 함께하는 법들’(ma3-7-a), ‘행복이 함께하는 법들’(ma3-7-b), ‘평온이 함께하는 법들’(ma3-7-c)을 설명한 뒤 §1404에서는 이 세 가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희열은 희열이 함께한 것들이 아니고, 행복이 함께한 것들이고, 평온이 함께한 것들이 아니다. 행복은 행복이 함께한 것이 아니고, 희열이 함께한 것일 수 있고(siyā), 평온이 함께한 것이 아니고, 희열이 함께한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siyā na vattabba). 두 가지 불만족이 함께한 마음의 일어남, 괴로움이 함께한 몸의 알음알이, 그리고 평온한 느낌, 물질, 열반 ― 이러한 법들은 희열이 함께한 것이라고도(tipi) 행복이 함께한 것이라고도(tipi) 평온이 함께한 것이라고도(tipi) 말해서는 안 된다(na vattabbā).” (§1404)

이 인용문 가운데 ① ‘일 수 있다(siyā).’ ② ‘~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siyā na vattabbaṁ ~tipi).’ ③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navatta -bbā ~tipi).’라는 어법이 들어가는 부분을 다섯 가지 禪의 구성요소 등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일으킨 생각[尋], 지속적 고찰[伺], 희열[喜], 행복[樂], 마음이 한 끝으로 [집중]됨[定]을 禪의 구성요소로 가지는 초선과, 희열[喜], 행복[樂], 마음이 한 끝으로 [집중]됨[定]을 禪의 구성요소로 가지는 제2선의 정형구에서 보듯이 행복은 희열이 함께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siyā). 

② 이처럼 초선과 제2선에서 행복은 희열이 함께한다. 그러나 행복[樂]과 마음이 한 끝으로 [집중]됨[定]만을 禪의 구성요소로 가지는 제3선에서 행복은 희열이 함께하지 않는다. 이처럼 행복은 희열이 함께한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다(siyā na vattabbaṁ). 

③ 불만족, 즉 정신적인 괴로움이 함께한 마음의 일어남에는 당연히 희열도 행복도 평온도 함께하지 않는다. 나아가서 육체적인 괴로움이 함께한 몸의 알음알이도 그러하다. 평온한 느낌은 느낌 자체가 평온이기 때문에 평온 자신과 함께할 수 없으며 당연히 희열이나 행복도 함께하지 못한다. 물질이나 열반을 두고는 희열이 함께한다거나 행복이 함께한다거나 평온이 함께한다고 말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러한 법들은 희열이 함께한 것이라고도(tipi) 행복이 함께한 것이라고도(tipi) 평온이 함께한 것이라고도(tipi) 말해서는 안 된다(na vattabbā).

이처럼 본서 제4편 주석 편에는 ① ‘일 수 있다(siyā).’ ② ‘~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siyā na vattabbaṁ ~tipi).’ ③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navattabbā ~tipi).’라는 세 가지 구문을 사용하여 마띠까의 논의의 주제들을 설명하는 곳이 적지 않다.


다른 문단을 하나 더 살펴보자. 세 개 조의 열세 번째 마띠까(ma3-13)를 설명하면서 본 주석 편 §§1420~1422에서 ‘제한된 대상을 가진 법들’ (ma3-13-a), ‘고귀한 대상을 가진 법들’(ma3-13-b), ‘무량한 대상을 가진 법들’(ma3-13-c)을 설명한 뒤에 §1422에서는 이 세 가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욕계 유익한 것 가운데 지혜와 결합된 마음의 일어남 네 가지, 작용만 하는 것 가운데 지혜와 결합된 마음의 일어남 네 가지, 유익한 것과 작용만 하는 것 가운데 색계의 네 번째 禪, 원인이 없고 평온이 함께한 작용만 하는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 ― 이러한 법들은 제한된 대상을 가진 것일 수 있고(siyā), 고귀한 대상을 가진 것일 수 있고(siyā), 무량한 대상을 가진 것일 수 있지만(siyā), 제한된 대상을 가진 것이라고도(tipi) 고귀한 대상을 가진 것이라고도(tipi) 무량한 대상을 가진 것이라고도(tipi)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siyā na vattabbā).

유익한 것과 과보로 나타난 것과 작용만 하는 것 가운데 색계의 세 가지나 네 가지 禪들, 과보로 나타난 네 번째 禪(제4선), 공무변처, 무소유처 ― 이러한 법들은 제한된 대상을 가진 것이라고도(tipi) 고귀한 대상을 가진 것이라고도(tipi) 무량한 대상을 가진 것이라고도(tipi) 말해서는 안 된다(na vattabba).”(§1422)


여기서도 ① ‘일 수 있다(siyā).’ ② ‘~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siyā na vattabbaṁ ~tipi).’ ③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na vattabbā tipi).’라는 세 가지 구문으로 여러 가지 경지의 대상을 제한되고 고귀하고 무량한 대상을 가진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인용한 §1422의 구체적인 의미는 해당 주해들을 참조하기 바란다. 역자는 이들 셋을 각각 ① ‘siyā 구문’ ② ‘siyā na vattabba ~tipi 구문’ ③ ‘na vattabba ~tipi 구문’이라고 부르고 있다.



⑵ 세 가지 구문이 가진 문자적인 의미

우리말로는 각각 ① ‘일 수 있다.’ ②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 ③ ‘말해서는 안 된다.’로 옮긴 ① ‘siyā’와 ② ‘siyā na vattabba ~tipi’와 ③ ‘na vattabba ~tipi’의 문자적인 뜻에 대해서 살펴보자. 

먼저 ‘일 수 있다.’ 혹은 ‘있을 수 있다.’로 옮긴 siyā는 산스끄리뜨어와 빠알리어의 be동사에 해당하는 √as(to be)의 가능법(원망법, potential, optative) 동사 삼인칭 단수형이며 일인칭이나 이인칭 단수형이기도 하다. 

vattabba는 √vac(to speak)의 가능형 분사(원망형 분사, potential participle)로 ‘말해야 하는’을 뜻한다. 그래서 ‘na vattabba’는 ‘말해서는 안 된다.’로 옮겼다. ti 혹은 iti는 인용문의 뒤에 붙어 사용하는 불변사로 ‘~라고 하는’을 뜻하며 영어로는 주로 thus로 옮긴다. pi 혹은 api는 강조 분사(emphatic particle)로 ‘역시’를 뜻하며 영어로는 also로 옮겨진다.


⑶ 세 가지 구문의 출처

『담마상가니』에서 ① ‘siyā 구문’이 나타나는 곳은 모두 16군데 정도이다.(§1404, §1406, §1408, §1422, §1426, §1429, §1430, §1431, §1434, §1435, §1437, §1481, §1483, §1485, §1487, §1611)

② ‘siyā na vattabba ~tipi 구문’이 나타나는 곳은 네 군데 정도이다. (§1404, §1422, §1429, §1434)

③ ‘na vattabba ~tipi 구문’이 나타나는 곳은 38군데 정도가 된다. (§1198, §1200, §1389, §1401, §1404, §1422, §1429, §1430, §1431, §1434, §1437, §1448, §1450, §1452, §1472, §1474, §1476, §1484, §1486, §1488, §1496, §1498, §1500, §1510, §1512, §1514, §1520, §1522, §1524, §1532, §1534, §1560, §1562, §1564, §1574, §1576, §1578, §1580)

‘siyā 구문’과 ‘siyā na vattabba ~tipi 구문’ 혹은 ‘na vattabba ~tipi 구문’은 위의 인용문에서 보았듯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na vattabba ~tipi 구문’이 제3편 간결한 설명 편 §1198, §1200에서 나타나는 경우만 제외하면 이들 세 가지 구문은 모두 제4편 주석 편에서만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러한 세 가지 어법은 주석 편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⑷ 이 세 가지 구문은『위방가』에도 많이 나타난다

VRI본 CD-ROM으로 검색을 해보면『위방가』에서 ‘siyā 구문’은 모두 46군데 정도의 문단 번호 안에서 검색이 되는데 모두『위방가』의 질문을 제기함(Pañhāpucchaka) 품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여기진다. 이 질문을 제기함 품은『위방가』가운데 제6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장에 포함되어 있는데 여기『담마상가니』제1권의 첫머리에 실려 있는 세 개 조 마띠까 22개와 두 개 조 아비담마 마띠까 100개를 통해서 위방가의 14가지 주제들에 포함되어 있는 법수들을 엄밀하게 분석해서 살펴보는 곳이다.

VRI본에 의하면『담마상가니』의 문단 번호는 §1부터 §1616까지로 매겨진 반면『담마상가니』보다 분량이 두 배 정도가 되는『위방가』의 문단 번호는 §1044까지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위방가』의 하나의 문단 번호 안에 들어있는 원문은『담마상가니』의 한 문단 번호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많다. 그래서 하나의 문단 번호 안에서 ‘siyā 구문’이 많은 경우에는 열 번 가깝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cf. Vbh. §1000) 문단 번호가 아니라 나타나는 문장 단위로 조사하면 경우의 수는 훨씬 더 많아져서『위방가』에 이 ‘siyā 구문’이 나타나는 곳은 수백 군데가 될 것이다. 


『위방가』에서 ‘na vattabba ~ti(pi)’로 검색을 해보면 이 구문이 나타나는 문단 번호는 31군데 정도가 된다. 그리고 siyā na vattabba ~ti(pi)로 검색을 해보면 모두 21군데 정도의 문단 번호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검색이 된다. 그러므로 ‘na vattabba ~tipi 구문’으로만 나타나는 곳은 10군데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도 문단 번호가 아니라 나타나는 문장 단위로 조사하면 이 두 구문이 나타나는 경우의 수는 훨씬 많아져서 적어도 백 번 이상은 될 것이다. 그리고 본서의 주석 편처럼 ‘siyā 구문’과 ‘siyā na vattabba ~tipi 구문’ 혹은 ‘na vattabba ~tipi 구문’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⑸『위방가』의 몇 가지 보기

『위방가』의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예를 들면『위방가』제4장 진리[諦]에 대한 분석(sacca-vibhaṅga)의 제3품 질문을 제기함(Pañhāpucchaka)에 해당하는 §217에서는 네 가지 진리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217. … 소멸의 진리는 즐거운 느낌이 함께한 것이라고도(tipi) 괴로운 느낌이 함께한 것이라고도(tipi)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함께한 것이라고도(tipi) 말해서는 안 된다(na vattabbā).

괴로움의 진리는 즐거운 느낌이 함께한 것일 수도 있고(siyā) 괴로운 느낌이 함께한 것일 수도 있고(siyā)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함께한 것일 수도 있다(siyā). [그러나] 즐거운 느낌이 함께하는 것이라고도(tipi) 괴로운 느낌이 함께하는 것이라고도(tipi)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함께하는 것이라고도(tipi)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siyā na vattabbaṁ).” (Vbh. §217)


그리고『위방가』제13장 무량함[無量]에 대한 분석(appamaññā-vibhaṅga)의 제3품 질문을 제기함에서는 세 가지 무량함, 즉 자애, 연민, 함께 기뻐함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701. … 세 가지 무량함은 희열이 함께한 것일 수도 있고(siyā) 행복이 함께한 것일 수도 있지만(siyā) 평온이 함께한 것은 아니다(na). [그러나] 희열이 함께한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siyā na vattabbā).”

이것은 본서 제1권 §251 이하에 나타나는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의 禪에 적용시켜서 생각하면 된다. 자애, 연민, 함께 기뻐함은 4종선 가운데 초선, 제2선, 제3선을 통해서 증득이 되는데 이러한 세 가지 禪은 초선과 제2선처럼 희열이 함께할 수도 있고 초선과 제2선과 제3선처럼 행복이 함께할 수도 있지만 어느 경우에도 제4선에서 얻어지는 평온이 함께할 수는 없다. 그리고 제3선의 경우에는 희열이 없기 때문에 자애나 연민이나 함께 기뻐함을 통해서 제3선을 얻으면 이 경우에는 희열이 함께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것은 희열이 함께한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이 ① ‘siyā 구문’과 ② ‘siyā na vattabbā ~tipi 구문’과 ③ ‘na vattabbā ~tipi 구문’은『위방가』의 이 두 가지 예문뿐만 아니라『위방가』각 장의 질문을 제기함 품의 수백 군데에서 법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다. 


⑹ ‘na vattabba ~tipi 구문’은『담마상가니』와『위방가』에만 나타난다

na vattabba라는 단어만 놓고 보면 이것은 논장의 칠론 가운데 다섯 번째인『까타왓투』[論事, Kathāvatthu]에서는 200번이 넘게 나타나는 것으로 검색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이 “‘개아는 이 세상으로부터 저 세상으로 치달리고 저 세상으로부터 이 세상으로 치달린다.’라고 말하지 않아야 하는가?”(Kv. §75)라는 등의 질문의 형태나 이와 관계된 결론의 부분에서만 나타나고 있어서『담마상가니』나『위방가』에서 나타나는 ③ ‘na vatta -bbā ~tipi 구문’의 용례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na vattabba라는 단어는 칠론 가운데 여섯 번째인『야마까』(雙論, Yamaka)에도 제2권에서 40번 정도 나타나고 있는데 대부분이 “[감각적 쾌락에 대한 갈망의 잠재성향(kāmarāga-anusaya)이] 버려졌다거나 버려지지 않았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Yam. §275 등)라는 문맥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검색이 되는데 이 경우도 ③ ‘na vattabbā ~tipi 구문’의 용례와는 무관하다.


그런데 이 ③ ‘na vattabbā ~tipi 구문’과 ② ‘siyā na vattabbā ~tipi 구문’은 경장에서도 나타나지 않는다. na vattabba는『쿳다까 니까야』의『붓다왐사』(佛種姓, Buddhavaṁsa)에 “헤아려서 말해서는 안 된다(gaṇa -nāya na vattabbo.)”(Bv.25 등)로 네 번 정도 나타나는데 이것도 ③ ‘na vattabbā ~tipi 구문’과는 문맥이 전혀 다르다. 

율장에서는 na vattabbā ti가 “‘이런저런 것을 가져오시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Vin.iii.238) 등으로 네 번 정도 나타날 뿐인데『담마상가니』와『위방가』의 이 문맥과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논장의 다른 곳에서도 ③ ‘na vattabbā ~tipi 구문’은 나타나지 않는다. 위의 사례에서 살펴보았듯이 이 구문은 오직『담마상가니』와『위방가』에서만 나타난다. 


⑺ 덧붙이는 말

이처럼 ② ‘siyā na vattabbā ~tipi 구문’과 ③ ‘na vattabbā ~tipi 구문’은 특히 여기『담마상가니』제4편 주석 편과『위방가』각 장의 질문을 제기함 품의 여러 곳에서만 많이 등장하는 어법이다. 따라서 본 주석 편은 적어도『위방가』가 확정된 것과 같은 시기에 확정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여겨진다. 그러므로 본서 제4편 주석 편이 주석(aṭṭhakathā)이라는 용어를 본편의 제목으로 삼고 있다고 해서 이것을 주석서 문헌(Aṭṭhakathā)처럼 후대에 성립된 것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 


『위방가』는 전체가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14개 장에는 질문을 제기함 품(Pañhāpucchaka)이 포함되어 있다. 이 14개 장 가운데 제5장과 제14장을 제외한 12개 장은 ⑴ 경에 따른 분류 방법과 ⑵ 아비담마에 따른 분류 방법과 ⑶ 질문을 제기함으로 구성되어 있고, 제5장 기능[根]에 대한 분석(indriya-vibhaṅga)과 제14장 학습계목에 대한 분석(sikkhāpada- vibhaṅga)은 경에 따른 분류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아비담마에 따른 분류 방법과 질문을 제기함의 두 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주목해 볼 점은,『위방가』에서 이 ‘siyā 구문’과 ‘siyā na vattabbā ~tipi 구문’과 ‘na vattabbā ~tipi 구문’은『위방가』의 마지막 장이요 질문을 제기함이 없는 제18장 법의 심장에 대한 분석(dhamma- hadaya-vibhaṅga)에 속하는 §1039와 §1042의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각 장의 마지막 품인 이 질문을 제기함 품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만일『담마상가니』의 마지막 편인 이 주석 편이 주석 편이라는 명칭 때문에 시대적으로 조금 더 늦게 결집된 것이라고 보고 싶다면, 그것은『위방가』의 각 장에 포함된 질문을 제기함 품과 같은 시기에 결집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만일『위방가』의 각 장에 포함된 이 질문을 제기함 품이『위방가』각 장에 나타나는 경에 따른 분류 방법과 아비담마에 따른 분류 방법보다 시대적으로 조금 더 늦게 결집된 것이라고 보고 싶다면,『위방가』의 질문을 제기함 품은『담마상가니』의 주석 편과 시대적으로 같은 시기에 결집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담마상가니』제4편 주석 편과『위방가』의 각 장에 포함되어 있는 질문을 제기함 품은 설명을 전개해 가는 방법에 유사함이 많은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담마상가니』의 주석 편과『위방가』각 장의 질문을 제기함 품이 삼차결집 이후에 결집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차후에 더 깊은 연구가 기대된다.


8. PTS본의 편집이 잘못된 것 몇 가지

역자가 옮긴 본『담마상가니』는 미얀마 육차결집본을 인도 데와나가리로 표기한 VRI본과 영문자로 표기한 VRI본 CD-ROM을 저본으로 삼았다. 역자가 이렇게 한 이유는 PTS본의 편집에 오류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관계된 몇 가지를 지적하면서 제2권 해제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⑴ 먼저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의 ‘봄으로써 버려야 하는 원인을 가진 법들’(ma3-9-a)을 설명하는 구절은 VRI본에서 §1017로 아래와 같이 길고 자세하게 나타난다.

“§1017. imāni tīṇi saṁyojanāni; tadekaṭṭhā ca kilesā; taṁsam- payutto vedanākkhandho ___pe___ viññāṇakkhandho; taṁsamuṭ- ṭhānaṁ kāyakammaṁ, vacīkammaṁ, manokammaṁ ― ime dhammā dassanena pahātabbahetukā.

tīṇi saṁyojanāni ― sakkāyadiṭṭhi, vicikicchā, sīlabbataparāmā- so ― ime dhammā dassanena pahātabbā.

tadekaṭṭho lobho, doso, moho ― ime dhammā dassanena pahātabbahetū.

tadekaṭṭhā ca kilesā; taṁsampayutto vedanākkhandho ___pe___ viññāṇakkhandho; taṁsamuṭṭhānaṁ kāyakammaṁ, vacīkammaṁ, manokammaṁ ― ime dhammā dassanena pahātabbahetukā.”


역자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옮겼다.

“§1017. 이러한 세 가지 족쇄들, 이들과 함께 작용하는 오염원들, 이들과 결합된 느낌의 무더기․인식의 무더기․심리현상들의 무더기․알음알이의 무더기, 이들로부터 생긴 몸으로 짓는 업․말로 짓는 업․마노로 짓는 업 ― 이것이 봄으로써 버려야 하는 원인을 가진 법들이다.

[그러나] 세 가지 족쇄들인 [불변하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견해[有身見], 의심, 계행과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戒禁取] ― 이것은 봄으로써 버려야 하는 법들이다.

이들과 함께 작용하는 탐욕, 성냄, 어리석음 ― 이것이 봄으로써 버려야 하는 원인인 법들이다.

이들과 함께 작용하는 오염원들, 이들과 결합된 느낌의 무더기․인식의 무더기․심리현상들의 무더기․알음알이의 무더기, 이들로부터 생긴 몸으로 짓는 업․말로 짓는 업․마노로 짓는 업 ― 이것이 봄으로써 버려야 하는 원인을 가진 법들이다.”


그러나 여기에 상응하는 PTS본 184쪽 §1010에는,

“§1010. imāni tīṇi saññojanāni tad ekaṭṭhā ca kilesā taṁ sampa- yutto vedanākkhandho pe viññāṇakkhandho taṁ samuṭṭhānaṁ kāyakammaṁ vacīkammaṁ manokammaṁ ime dhammā dassane- na pahātabbahetukā.”로만 나타난다.


이것은 “이러한 세 가지 족쇄들, 이들과 함께 작용하는 오염원들, 이들과 결합된 느낌의 무더기․인식의 무더기․심리현상들의 무더기․알음알이의 무더기, 이들로부터 생긴 몸으로 짓는 업․말로 짓는 업․마노로 짓는 업 ― 이것이 봄으로써 버려야 하는 원인을 가진 법들이다.”로 옮길 수 있다.

이처럼 PTS본에는 이다음에 와야 할 “[그러나] 세 가지 족쇄들인 [불변하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견해[有身見] …” 이하는 통째로 누락되어 있다. 리스 데이비즈 여사도 그의 영역본에서 이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리스 데이비즈 263쪽 주1) 그리고 데이비즈 여사가 미얀마본을 참조해서 번역한 부분도 미얀마본과는 일치하지 않고 문맥상으로도 맞지 않아 보인다.(리스 데이비즈 263쪽 [1010b] 참조) 


⑵ 결정적으로 잘못 편집된 부분은 제1편에 해당하는 PTS본 69쪽의 §339를 들 수 있다. PTS본에는 

“§339. katame dhammā kusalā yasmiṁ samaye lokuttaraṁ jhānaṁ bhāveti niyyānikaṁ apacayagāmiṁ diṭṭhigatānaṁ pahānā -ya paṭhamāya bhummiyāpattiyā vivicceva kāmehi … pe … paṭhamaṁ jhānaṁ upasampajja viharati dukkhāpaṭipadaṁ dandhābhiññam tasmiṁ samaye phasso hoti … pe … avikkhepo hoti … pe … ime dhammā kusalā”

가 나타나는데 이 §339는 전체가 없어야 한다. 왜냐하면 §277에서 §338까지가 바로 여기 §339의 내용인 ‘도닦음도 어렵고 초월지도 느린(dukkhāpaṭipadaṁ dandhābhiññam) 초선’을 설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339는 전체가 중복이 되는 것으로 완전히 잘못 편집된 것이다. 

리스 데이비즈 여사도 그의 영역본에서 이를 빼고 옮겼고 이를 주해에서 언급하고 있듯이(리스 데이비즈 91쪽 및 주1 참조) 이 부분은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당연히 VRI본과 주석서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렇게 하여 여기서부터 PTS본과 VRI본의 문단 번호도 달라지기 시작하여 PTS본은『담마상가니』에 모두 1,599개의 문단 번호를 매기고 있고 VRI본은 모두 1,616개의 번호를 매기고 있다. 

역자는 초역을 하면서 이 부분까지는 PTS본을 저본으로 하여 옮기다가 이 부분을 만나면서 VRI본을 저본으로 택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이것을 계기로 하여 역자는『담마상가니』번역의 저본을 VRI본, 즉 육차결집본으로 삼았다. 그래서 역자가 채택하고 있는 문단 번호도 모두 VRI본에 편집된 것을 따랐다. VRI본에는 모두 1,616개의 문단 번호가 매겨져있고 PTS본에는 모두 1,599개의 문단 번호가 존재한다. 필요한 부분에서는 PTS본의 문단 번호를 인용하기도 하지만 두 본의 문단 번호를 함께 싣지는 않았다. 대신에 본서 제2권 말미에 부록으로 <VRI(Be)본과 PTS(Ee)본의 문단 번호 대조표>를 실었고 PTS본을 참조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서 본문의 [ ] 안에 PTS본의 쪽 번호를 넣어서 옮겼다.


⑶ 그리고 역시 제1편에 해당하는 VRI본과 PTS본(96쪽) §498에서 “탐욕 없음이라는 결정할 수 없음[無記]의 뿌리 … pe(§32) … 성냄 없음이라는 결정할 수 없음[無記]의 뿌리”는 ‘alobho abyākatamūlaṁ ___pe___ adoso abyākatamūlaṁ’를 옮긴 것이다. VRI본에는 본서의 이 문단과 아래 §576과 §582에도 나타나고 있고 주석서에서도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PTS본에는 모두 나타나지 않는다. 리스 데이비즈 여사는 이것을 자신이 번역한 책의 주해에서 지적하고 있고 그의 영역에서도 넣어서 옮기고 있다.(리스 데이비즈 136쪽 주2 참조)


⑷ 그리고 제1편 §147의 ⑷ 도의 구성요소의 모음(maggaṅgarāsi)에서 PTS본 §147(27쪽)에 의하면 ‘바른 사유가 있고(sammāsaṅkappo hoti)’ 앞에 ‘바른 견해가 있고(sammādiṭṭhi hoti)’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리스 데이비즈 여사의 지적처럼 잘못 편집된 것이다. VRI본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처럼 PTS본에는 잘못 편집된 부분이 적지 않다. 


⑸ 그리고 PTS본은 편집의 일관성도 결여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제2편 물질 편의 세 개 조 마띠까 가운데 “안에 있으면서 허공의 요소가 아닌 물질이 있고, 밖에 있으면서 허공의 요소인 물질이 있고, 허공의 요소가 아닌 것이 있다.”(Rma-3-94)를 해설하는 VRI본의 §§852~854에 해당하는 부분을 §§850~851로 두 개의 문단으로 편집하였는데 세 개 조를 두 개의 문단으로 편집하여 문맥에 혼란을 가져오게 하였다. 

아울러 “안에 있으면서 물질의 생성이 아닌 물질이 있고, 밖에 있으면서 물질의 생성인 물질이 있고, 물질의 생성이 아닌 것이 있다.”(Rma-3-99)라는 세 개 조에 대한 해설(§§867~869)도 §§864~865의 두 개의 문단으로 편집하였다. 이것도 혼란을 가져오게 한다.

그리고 “안에 있으면서 물질의 상속이 아닌 물질이 있고, 밖에 있으면서 물질의 상속인 물질이 있고, 물질의 상속이 아닌 것이 있다.”(Rma-3-100)라는 세 개 조에 대한 해설(§§870~872)도 §§866~867로 두 개의 문단으로 편집하는 등 편집의 일관성이 떨어진다. 


⑹ 그리고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의 경장의 두 개 조의 뒷부분에서 VRI본의 §1376부터 간결한 설명 편의 마지막인 §1383에 해당하는 ‘절박함(saṁvega)’(ma2-139-a)부터 ‘일어나지 않음에 대한 지혜’(ma2-142-b)까지도 PTS본은 일관성이 없게 편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PTS본에는 ‘절박함(saṁvega)’(ma2-139-a)부터 ‘절박함을 가진 자의 지혜로운 노력(yoniso padhāna)’(ma2-139-b)까지를 앞의 §1366에 포함시키고 ‘유익한 법들만으로 만족하지 못함’(ma2-140-a)부터를 §1367로 문단 번호를 매기는 등 전혀 일관성이 없는 편집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이를 저본으로 삼은 리스 데이비즈 여사도 이 부분을 (i.)~(xi.)라는 번호를 매겨서 일관성이 없는 번역을 하였다. 


⑺ 그 외에도 PTS본 §704와 §705사이에는 VRI본 §§704~705에 해당되는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고, PTS본 §1101은 문맥상 전혀 필요가 없는 §1109가 여기에 한 번 더 첨가된 명백한 편집상의 실수이다. 이 외에도 몇 군데를 더 지적할 수 있겠지만 이 정도로 줄이려 한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VRI본에는 모두 1,616개의 문단 번호가 매겨져있고 PTS본에는 모두 1,599개의 문단 번호가 존재한다. 


⑻ 그리고 VRI본 제3편 간결한 설명 편의 §§1014~1017에 해당되는 부분을 PTS본은 반복되는 부분(peyyāla)을 지나치게 많이 생략하여 §1010의 한 개의 문단 번호를 매겨서 전체 뜻을 파악하는 데 무리가 따르게 하였다. 그래서 PTS의 창시자인 리스 데이비즈 교수(Thomas William Rhys Davids, 1843~1922)의 부인이면서 제2대 PTS 회장을 역임하였고 PTS본을 저본으로『담마상가니』를 번역한 리스 데이비즈 여사(Caroline Augusta Foley Rhys Davids, 1857~1942)도 그의 영역본에서 이 PTS본 §1010을 [1010]과 [1010a]와 [1010b]의 셋으로 나누어서 VRI본처럼 전체를 살려서 번역하였다.(리스 데이비즈 262~263쪽 참조)


⑼ 그리고 자세히 보면 PTS본에는 반복되는 부분(peyyāla)을 너무 지나치게 많이 생략하여 전체적인 문맥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은 부분이 적지 않다. 이런 이유 등 때문에 역자는 미얀마 육차결집본을 영문자나 인도 데와나가리로 표기하고 있는 VRI본을 번역의 저본으로 택하였다. 역자는 반복되는 부분(peyyāla)의 생략을 모두 VRI본에 준해서 하고 있으며 생략된 부분에 상응하는 곳을 밝히기 위해서 ‘… pe(§§1~57) …’와 같은 방법으로 ( ) 안에 문단 번호를 표기하고 있다. 물론 VRI본에도 드물기는 하지만 반복되는 부분(peyyāla)의 생략이 잘못된 경우도 있어 보인다. 본문을 옮기면서 이런 부분은 한두 군데 역자가 지적을 해두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그런데 VRI본의 편집에도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 두 곳을 언급하고자 한다.


⑽ 욕계의 다섯 번째 유익한 마음에 속하는 VRI본(46쪽) §154에는 

“ye vā pana tasmiṁ samaye aññepi atthi paṭiccasamuppannā arūpino dhammā ― ime dhammā kusalā … pe …

tasmiṁ kho pana samaye cattāro khandhā honti …”로 편집되어 있다. 여기서 “ime dhammā kusalā … pe …”는 “ime dhammā kusalā”가 되어야 한다. 여기에 반복되는 부분(peyyāla)의 생략인 ‘… pe …’가 있게 되면 이다음이 항목의 부문이 아니라 공함의 부문이 되어야 하는데, 여기서는 ‘tasmiṁ kho pana samaye cattāro khandhā honti …’로 네 가지 무더기와 두 가지 감각장소 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것은 항목의 부문이다. 

그런데 다섯 번째 해로운 마음에 속하는 §407에는 “ye vā pana tasmiṁ samaye aññepi atthi paṭiccasamuppannā arūpino dhammā ― ime dhammā akusalā.

tasmiṁ kho pana samaye cattāro khandhā honti …”로 ‘… pe …’가 없이 바르게 편집이 되어 있다. 그러므로 §154에서도 ‘… pe …’가 없이 편집이 되어야 한다. PTS본의 해당 부분(28쪽 §154)에는 ‘… pe …’가 없이 바르게 편집되어 있다.


⑾ 그리고 제4편 주석 편 가운데서 세 개 조의 두 번째 마띠까 가운데,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과 결합된 법들’(ma3-2-c)을 설명하는 VRI본(293쪽) §1389에는 ‘adukkhamasukhāya vedanāya sampayuttātipi’ 대신에 ‘ya vedanāya sampayuttātipi’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편집상의 명백한 실수이다. PTS본(235쪽 §1373)에는 ‘adukkhamasukhāya vedanāya sampayuttātipi’로 바르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본서 제2권 §1389의 해당 주해를 참조하기 바란다.


9. 맺는말

이렇게 적고 보니 제2권 해제는 아주 딱딱하고 어려운 글이 되어버렸다. 제2권에 실린 제2편 물질 편과 제3편 간결한 설명 편과 제4편 주석 편이『담마상가니』마띠까와 물질의 마띠까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을 담고 있고 이러한 설명에 대한 해제를 적다 보니 그렇게 되어버렸다. 특히 제3편 간결한 설명 편과 제4편 주석 편을 비교하는 글들도 더 작성하여 보았지만 해제로서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빼버렸다. 제2권 해제가 독자들이『담마상가니』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제2권 해제를 마친다.



제2편 물질 편(§§583~984)
페이지
I. 개요(§583)89
II. [물질의] 마띠까(§§584~593)92
   ⑴ 한 개 조(§584)94
   ⑵ 두 개 조(§584)97
     ① 일반적인 두 개 조(Rma-2-1~14)
     ② 토대의 두 개 조(Rma-2-15~39)
     ③ 대상의 두 개 조(Rma-2-40~64)
     ④ 감각장소의 두 개 조(Rma-2-65~74)
     ⑤ 요소의 두 개 조(Rma-2-75~84)
     ⑥ 기능의 두 개 조(Rma-2-85~92)
     ⑦ 미세한 물질의 두 개 조(Rma-2-93~104)
   ⑶ 세 개 조(세 가지에 의한 분류, §585)101
     ① 일반적인 세 개 조(Rma-3-1~13~37)
     ② 토대의 세 개 조(Rma-3-14~38~62)
     ③ 대상의 세 개 조(Rma-3-39~63)
     ④ 감각장소의 세 개 조(Rma-3-64~73)
     ⑤ 요소의 세 개 조(Rma-3-74~83)
     ⑥ 기능의 세 개 조(Rma-3-84~91)
     ⑦ 미세한 물질의 세 개 조(Rma-3-92~103)
   ⑷ 네 개 조(네 가지에 의한 분류, Rma-4-1~22, §586)107
   ⑸ 다섯 개 조(다섯 가지에 의한 분류, Rma-5, §587)110
   ⑹ 여섯 개 조(여섯 가지에 의한 분류, Rma-6, §588)110
   ⑺ 일곱 개 조(일곱 가지에 의한 분류, Rma-7, §589)110
   ⑻ 여덟 개 조(여덟 가지에 의한 분류, Rma-8, §590)111
   ⑼ 아홉 개 조(아홉 가지에 의한 분류, Rma-9, §591)111
   ⑽ 열 개 조(열 가지에 의한 분류, Rma-10, §592)111
   ⑾ 열한 개 조(열한 가지에 의한 분류, Rma-11, §593)112
III. 물질의 분석(§§594~984)113
  제1장 한 개 조의 해설(§594)113
  제2장 두 개 조의 해설(§§595~651)118
    1. 파생된 물질의 분류(§§595~645)118
    2. 파생되지 않은 물질의 분류(§646)160
      ⑴ 감촉의 감각장소[觸處](§§647~650)
      ⑵ 물의 요소[水界](§651)
   [나머지 두 개 조의 해설](§§652~743)166
  제3장 세 개 조의 해설(§§744~881)184
  제4장 네 개 조의 해설(§§882~966)209
  제5장 다섯 개 조의 해설(§§967~971)227
  제6장 여섯 개 조의 해설(§972)229
  제7장 일곱 개 조의 해설(§973)230
  제8장 여덟 개 조의 해설(§974)231
  제9장 아홉 개 조의 해설(§§975~977)232
  제10장 열 개 조의 해설(§§978~981)233
  제11장 열한 개 조의 해설(§§982~984)234


제3편 간결한 설명 편(§§985~1383)
페이지
  제1장 세 개 조에 대한 간결한 설명(§§985~1058)243
  제2장 두 개 조에 대한 간결한 설명(§§1059~1383)278
    1. 원인의 모둠(§§1059~1088)278
      ⑴ 세 가지 유익한 원인(§§1060~1063)279
      ⑵ 세 가지 해로운 원인(§§1064~1067)281
      ⑶ 세 가지 결정할 수 없는[無記] 원인(§1068)287
      ⑷ 아홉 가지 욕계에 속하는 원인(§1069)288
      ⑸ 여섯 가지 색계에 속하는 원인(§1070)288
      ⑹ 여섯 가지 무색계에 속하는 원인(§1071)288
      ⑺ 여섯 가지 [세간에] 포함되지 않는[出世間] 원인(§§1072~1077)288
      [⑻ 나머지 원인의 모둠](§§1078~1088)290
    2. 틈새에 있는 짧은 두 개 조(§§1089~1101)294
    3. 번뇌의 모둠(§§1102~1117)299
    4. 족쇄의 모둠(§§1118~1139)306
    5. 매듭의 모둠(§§1140~1155)316
    6. 폭류의 모둠(§1156)322
    7. 속박의 모둠(§1157)322
    8. 장애의 모둠(§§1158~1179)323
    9. 집착[固守]의 모둠(§§1180~1190)332
    10. 틈새에 있는 긴 두 개 조(§§1191~1218)335
    11. 취착의 모둠(§§1219~1234)340
    12. 오염원의 모둠(§§1235~1260)346
    13. 마지막 두 개 조(§§1261~1302)358
    14. 경장의 두 개 조에 대한 간결한 설명(§§1303~1383)371


제4편 주석 편(§§1384~1616)
페이지
  제1장 세 개 조의 의미를 드러냄[意要](§§1384~1440)398
  제2장 두 개 조의 의미를 드러냄[意要](§§1441~1616)429
    1. 원인의 모둠(§§1441~1452)429
    2. 틈새에 있는 짧은 두 개 조(§§1453~1464)434
    3. 번뇌의 모둠(§§1465~1476)437
    4. 족쇄의 모둠(§§1477~1488)441
    5. 매듭의 모둠(§§1489~1500)445
    6. 폭류의 모둠(§1501)448
    7. 속박의 모둠(§1502)448
    8. 장애의 모둠(§§1503~1514)449
    9. 집착[固守]의 모둠(§§1515~1524)453
    10. 틈새에 있는 긴 두 개 조(§§1525~1552)456
    11. 취착의 모둠(§§1553~1564)461
    12. 오염원의 모둠(§§1565~1580)464
    13. 마지막 두 개 조(§§1581~1616)469
부록 – 담마상가니 주석서 서문481
    I. 아비담마란 무엇인가481
    II. 아비담마는 칠론으로 구성되어 있다485
    III. 칠론의 구성과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함489
    IV. 아비담마는 심오한 방법의 바다이다499
    V. 심오한 방법의 바다인 아비담마는 부처님이 설하셨다502
    VI. 부처님의 일대시교를 정리하는 네 가지 방법510
    VII. 아비담마는 이설(異說)이 아님을 증명함533
    VIII. 아비담마의 기원539
    IX. 아비담마의 증득과 가르침에 대한 기원543
역자 후기545
참고문헌553
빠알리-한글 색인567
찾아보기591


<표2.1>『아비담맛타상가하』에 의한 28가지 물질의 분류34
<표2.2>『아비담맛타상가하』에 의한 28가지 물질의 도해35




담마상가니 (法集論, 법의 갈무리) (1/2)

각묵 스님 옮김/신국판(양장)

제1권: 600쪽/ 제2권 646쪽

정가: 각권 30,000원 (초판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