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권 목차>
- 다섯의 모음
Ⅰ. 첫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 제1장 유학(有學)의 힘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간략함 경 | A5:1 | 47 |
| 상세함 경 | A5:2 | 48 |
| 괴로움 경 | A5:3 | 52 |
| 데려기서 놓음 경 | A5:4 | 53 |
| 공부지음 경 | A5:5 | 54 |
| 빠져듦 경 | A5:6 | 55 |
| 감각적 욕망 경 | A5:7 | 56 |
| 떨어짐 경 | A5:8 | 58 |
| 존중하지 않음 경1 | A5:9 | 59 |
| 존중하지 않음 경2 | A5:10 | 61 |
| 제2장 힘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전에 들어보지 못함 경 | A5:11 | 63 |
| 누각 경 | A5:12 | 64 |
| 간략함 경 | A5:13 | 65 |
| 상세함 경 | A5:14 | 65 |
| 보아야 함 경 | A5:15 | 68 |
| 다시 누각 경 | A5:16 | 70 |
| 이익 경1 | A5:17 | 70 |
| 이익 경2 | A5:18 | 71 |
| 이익 경3 | A5:19 | 72 |
| 이익 경4 | A5:20 | 73 |
| 제3장 다섯 가지 구성요소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공경하지 않음 경1 | A5:21 | 74 |
| 공경하지 않음 경2 | A5:22 | 75 |
| 오염원 경 | A5:23 | 76 |
| 계행이 나쁨 경 | A5:24 | 81 |
| 도움 경 | A5:25 | 83 |
| 해탈 경 | A5:26 | 84 |
| 삼매 경 | A5:27 | 88 |
| 다섯가지 구성요소 경 | A5:28 | 89 |
| 경행 경 | A5:29 | 98 |
| 나기따 경 | A5:30 | 98 |
| 제4장 수마나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수마나 경 | A5:31 | 103 |
| 쭌디 경 | A5:32 | 107 |
| 욱가하 경 | A5:33 | 110 |
| 시하 경 | A5:34 | 114 |
| 보시의 이익 경 | A5:35 | 118 |
| 바른 시기에 하는 보시 경 | A5:36 | 118 |
| 음식 경 | A5:37 | 120 |
| 믿음 경 | A5:38 | 120 |
| 경우 경 | A5:39 | 122 |
| 아들 경 | A5:40 | 123 |
| 제5장 문다 왕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이유 경 | A5:41 | 126 |
| 참된 사람 경 | A5:42 | 129 |
| 원함 경 | A5:43 | 130 |
| 마음에 흡족한 공양을 올리는 자 경 | A5:44 | 133 |
| 공덕이 넘쳐흐름 경 | A5:45 | 137 |
| 구족 경 | A5:46 | 139 |
| 재물 경 | A5:47 | 139 |
| 경우 경 | A5:48 | 142 |
| 꼬살라 경 | A5:49 | 146 |
| 나라다 경 | A5:50 | 149 |
Ⅱ. 두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 제6장 장애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덮개 경 | A5:51 | 158 |
| 덩어리 경 | A5:52 | 161 |
| 구성요소 경 | A5:53 | 161 |
| 바른 시기 경 | A5:54 | 163 |
| 모자(母子) 경 | A5:55 | 165 |
| 은사 경 | A5:56 | 168 |
| 경우 경 | A5:57 | 171 |
| 릿차위 청년 경 | A5:58 | 177 |
| 늦깍이 경1 | A5:59 | 181 |
| 늦깍이 경2 | A5:60 | 182 |
| 제7장 인식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인식 경1 | A5:61 | 183 |
| 인식 경2 | A5:62 | 183 |
| 증장 경1 | A5:63 | 184 |
| 증장 경2 | A5:64 | 185 |
| 담론 경 | A5:65 | 186 |
| 본보기 경 | A5:66 | 186 |
| 성취수단 경1 | A5:67 | 187 |
| 성취수단 경2 | A5:68 | 188 |
| 역겨움 경 | A5:69 | 190 |
| 번뇌 다함 경 | A5:70 | 190 |
| 제8장 무사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마음의 해탈의 결실 경1 | A5:71 | 192 |
| 마음의 해탈의 결실 경2 | A5:72 | 194 |
| 법에 머무는 자 경1 | A5:73 | 197 |
| 법에 머무는 자 경2 | A5:74 | 199 |
| 무사 경1 | A5:75 | 201 |
| 무사 경2 | A5:76 | 207 |
| 미래의 두려움 경1 | A5:77 | 218 |
| 미래의 두려움 경2 | A5:78 | 221 |
| 미래의 두려움 경3 | A5:79 | 225 |
| 미래의 두려움 경4 | A5:80 | 229 |
| 탐하기 마련임 경 | A5:81 | 233 |
| 제9장 장로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탐욕을 여읨 경 | A5:82 | 234 |
| 계략 경 | A5:83 | 235 |
| 믿음 경 | A5:84 | 236 |
| 견디지 못함 경 | A5:85 | 236 |
| 무애해를 얻음 경 | A5:86 | 237 |
| 계 경 | A5:87 | 238 |
| 장로 경 | A5:88 | 239 |
| 유학 경1 | A5:89 | 242 |
| 유학 경2 | A5:90 | 243 |
| 제10장 까꾸다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구족 경1 | A5:91 | 247 |
| 구족 경2 | A5:92 | 247 |
| 천명 경 | A5:93 | 247 |
| 편함 경 | A5:94 | 248 |
| 부동(不動) 경 | A5:95 | 249 |
| 배움 경 | A5:96 | 249 |
| 이야기 경 | A5:97 | 250 |
| 숲속에 머무는 자 경 | A5:98 | 251 |
| 사자 경 | A5:99 | 251 |
| 까꾸다 경 | A5:100 | 253 |
Ⅲ. 세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 제11장 편히 머묾 경 | 경 번호 | 페이지 |
|---|
| 의기소침 경 | A5:101 | 260 |
| 신뢰할 수 없음 경 | A5:102 | 261 |
| 대도(大盜) 경 | A5:103 | 262 |
| 세련됨 경 | A5:104 | 266 |
| 편함 경 | A5:105 | 268 |
| 아난다 경 | A5:106 | 269 |
| 계(戒) 경 | A5:107 | 272 |
| 무학 경 | A5:108 | 272 |
| 사방을 정복한 자 경 | A5:109 | 273 |
| 숲 경 | A5:110 | 274 |
| 제12장 안다까윈다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신도집을 왕래함 경 | A5:111 | 276 |
| 뒤따르는 사문 경 | A5:112 | 277 |
| 삼매 경 | A5:113 | 278 |
| 안다까윈다 경 | A5:114 | 279 |
| 인색 경 | A5:115 | 280 |
| 칭찬 경 | A5:116 | 281 |
| 질투 경 | A5:117 | 282 |
| 견해 경 | A5:118 | 283 |
| 말[語) 경 | A5:119 | 284 |
| 정진 경 | A5:120 | 285 |
| 제13장 환자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환자 경 | A5:121 | 287 |
| 마음챙김의 확립 경 | A5:122 | 288 |
| 간병인 경1 | A5:123 | 289 |
| 간병인 경2 | A5:124 | 290 |
| 수명의 증가 경1 | A5:125 | 291 |
| 수명의 증가 경2 | A5:126 | 291 |
| 떨어져 감 경 | A5:127 | 282 |
| 괴로움 경 | A5:128 | 293 |
| 곪음 경 | A5:129 | 294 |
| 구족함 경 | A5:130 | 295 |
| 제14장 왕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전륜 경1 | A5:131 | 297 |
| 전륜 경2 | A5:132 | 298 |
| 법왕 경 | A5:133 | 299 |
| 어떤 방향 경 | A5:134 | 302 |
| 열망 경1 | A5:135 | 304 |
| 열망 경2 | A5:136 | 307 |
| 잠이 적음 경 | A5:137 | 310 |
| 많이 먹음 경 | A5:138 | 310 |
| 견디지 못함 경 | A5:139 | 311 |
| 듣는 자 경 | A5:140 | 318 |
| 제15장 띠깐다끼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주고나서 경멸함 경 | A5:141 | 323 |
| 저지름 경 | A5:142 | 324 |
| 사란다다 경 | A5:143 | 327 |
| 띠깐다끼 경 | A5:144 | 329 |
| 지옥 경 | A5:145 | 332 |
| 친구 경 | A5:146 | 333 |
| 참되지 않은 사람 경 | A5:147 | 334 |
| 참된 사람 경 | A5:148 | 335 |
| 일시적 해탈 경1 | A5:149 | 337 |
| 일시적 해탈 경2 | A5:150 | 338 |
Ⅳ. 네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 제16장 정법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정법에 확실함 경1 | A5:151 | 340 |
| 정법에 확실함 경2 | A5:152 | 341 |
| 정법에 확실함 경3 | A5:153 | 342 |
| 정법을 혼란스럽게 함 경1 | A5:154 | 343 |
| 정법을 혼란스럽게 함 경2 | A5:155 | 343 |
| 정법을 혼란스럽게 함 경3 | A5:156 | 346 |
| 나쁜 이야기 경 | A5:157 | 349 |
| 두려움 경 | A5:158 | 354 |
| 우다이 경 | A5:159 | 354 |
| 제거하기 어려움 경 | A5:160 | 356 |
| 제17장 원한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원한을 제거함 경1 | A5:161 | 358 |
| 원한을 제거함 경2 | A5:162 | 359 |
| 담론 경 | A5:163 | 365 |
| 본보기 경 | A5:164 | 366 |
| 질문하기 경 | A5:165 | 366 |
| 소멸 경 | A5:166 | 367 |
| 책망 경 | A5:167 | 374 |
| 계 경 | A5:168 | 380 |
| 재빠르게 앎 경 | A5:169 | 382 |
| 밧다지 경 | A5:170 | 383 |
| 제18장 원한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의기소침 경 | A5:171 | 387 |
| 담대함 경 | A5:172 | 388 |
| 지옥 경 | A5:173 | 388 |
| 증오 경 | A5:174 | 389 |
| 천함 경 | A5:175 | 391 |
| 희열 경 | A5:176 | 392 |
| 장사 경 | A5:177 | 394 |
| 왕 경 | A5:178 | 395 |
| 재가자 경 | A5:179 | 400 |
| 가웨시 경 | A5:180 | 405 |
| 제19장 숲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숲 경 | A5:181 | 412 |
| 분소의 경 | A5:182 | 413 |
| 나무 경 | A5:183 | 414 |
| 공동묘지 경 | A5:184 | 414 |
| 노천 경 | A5:185 | 414 |
| 눕지 않음 경 | A5:186 | 415 |
| 배정됨 경 | A5:187 | 415 |
| 한 자리에서만 먹는 자 경 | A5:188 | 415 |
| 나중에 얻음 경 | A5:189 | 416 |
| 탁발음식 경 | A5:190 | 416 |
| 제20장 바라문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개[犬] 경 | A5:191 | 417 |
| 도나 경 | A5:192 | 419 |
| 상가라와 경 | A5:193 | 429 |
| 까라나빨리 경 | A5:194 | 438 |
| 뺑기야니 경 | A5:195 | 441 |
| 꿈 경 | A5:196 | 443 |
| 비 경 | A5:197 | 447 |
| 말[語) 경 | A5:198 | 449 |
| 가문 경 | A5:199 | 449 |
| 벗어남 경 | A5:200 | 450 |
Ⅴ. 다섯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 제21장 낌빌라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낌빌라 경 | A5:201 | 456 |
| 법을 배움 경 | A5:202 | 458 |
| 좋은 혈통 경 | A5:203 | 458 |
| 힘 경 | A5:204 | 459 |
| 삭막함 경 | A5:205 | 459 |
| 속박 경 | A5:206 | 460 |
| 죽 경 | A5:207 | 462 |
| 치목(齒木) 경 | A5:208 | 462 |
| 노래 경 | A5:209 | 463 |
| 마음챙김을 놓아버림 경 | A5:210 | 463 |
| 제22장 욕설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욕설 경 | A5:211 | 465 |
| 싸움 경 | A5:212 | 466 |
| 계(戒) 경 | A5:213 | 466 |
| 수다쟁이 경 | A5:214 | 468 |
| 인욕하지 못함 경1 | A5:215 | 469 |
| 인욕하지 못함 경2 | A5:216 | 470 |
| 청정한 믿음이 없음 경1 | A5:217 | 470 |
| 청정한 믿음이 없음 경2 | A5:218 | 471 |
| 불 경 | A5:219 | 472 |
| 마두라 경 | A5:220 | 472 |
| 제23장 장시간 끌면서 행함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장시간 끌면서 행함 경1 | A5:221 | 474 |
| 장시간 끌면서 행함 경2 | A5:222 | 475 |
| 오래 머묾 경 | A5:223 | 475 |
| 인색 경 | A5:224 | 476 |
| 신도집을 드나듦 경1 | A5:225 | 477 |
| 신도집을 드나듦 경2 | A5:226 | 478 |
| 재물 경 | A5:227 | 478 |
| 밥 경 | A5:228 | 479 |
| 뱀 경1 | A5:229 | 480 |
| 뱀 경2 | A5:230 | 481 |
| 제24장 소임승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소임승 경 | A5:231 | 483 |
| 사랑함 경 | A5:232 | 484 |
| 아름다움 경 | A5:233 | 485 |
| 많은 도움 경 | A5:234 | 486 |
| 연민 경 | A5:235 | 486 |
| 비난 경 | A5:236 | 487 |
| 인색 경1 | A5:237 | 488 |
| 인색 경2 | A5:238 | 489 |
| 인색 경3 | A5:239 | 490 |
| 인색 경4 | A5:240 | 491 |
| 제25장 나쁜 행위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나쁜행위 경1 | A5:241 | 493 |
|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 경1 | A5:242 | 494 |
| 말로 짓는 나쁜 행위 경1 | A5:243 | 494 |
| 마음으로 짓는 나쁜 행위 경1 | A5:244 | 495 |
| 나쁜 행위 경2 | A5:245 | 495 |
|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 경2 | A5:246 | 496 |
| 말로 짓는 나쁜 행위 경2 | A5:247 | 497 |
| 마음으로 짓는 나쁜 행위 경2 | A5:248 | 497 |
| 공동묘지 경 | A5:249 | 498 |
| 인간에 대한 믿음 경 | A5:250 | 500 |
Ⅵ. 여섯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 제26장 구족계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구족계를 주어야 함 경 | A5:251 | 502 |
| 후원자 경 | A5:252 | 503 |
| 인색 경1 | A5:253 | 504 |
| 인색 경2 | A5:254 | 504 |
| 초선 경1 | A5:255 | 504 |
| 제2선 등의 경1 | A5:256 | 505 |
| 초선 경2 | A5:257 | 506 |
| 제2선 등의 경2 | A5:258 | 507 |
| 제27장 일상생활의 반복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음식 소임자 경1 | A5:259 | 509 |
| 음식 소임자 경2 | A5:260 | 510 |
| 거처를 배정하는 소임자 등의 경 | A5:261 | 511 |
| 제28장 학습계목의 반복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비구 경 | A5:262 | 517 |
| 비구니 등의 경 | A5:263 | 518 |
| 아지와까 경 | A5:264 | 519 |
| 니간타 등의 경 | A5:265 | 520 |
| 제29장 탐욕의 반복 품 | 경 번호 | 페이지 |
|---|
| 인식 경1 | A5:266 | 521 |
| 인식 경2 | A5:267 | 521 |
| 인식 경3 | A5:268 | 522 |
| 기능 경 | A5:269 | 522 |
| 힘 경 | A5:270 | 523 |
| 철저히 앎 등의 경 | A5:271 | 523 |
<앙굿따라 니까야 제3권 해제(解題)>
1. 들어가는 말
『앙굿따라 니까야』는 부처님이 남기신 가르침 가운데서 그 주제의 법수가 분명한 말씀들을 숫자별로 모아서 결집한 것이다.『앙굿따라 니까야』는 이러한 주제를 하나부터(A1) 열하나까지(A11) 모두 11개의 모음(Nipāta)으로 분류하여 결집하였다.
『앙굿따라 니까야』제3권은 부처님의 말씀 가운데서 그 주제의 법수가 다섯인 경들을 모은 것이다. 그래서 명칭도「다섯의 모음」(Pañcaka- nipāta)이다. PTS본에 의하면「다섯의 모음」(A5)에는 모두 271개의 경이 포함되어 있는데, 공교롭게도 「넷의 모음」에 포함된 경의 개수와 일치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맛지마 니까야』에 포함된 경들 정도의 길이에 해당하는 경들도 많고, 단지 넷에 관계된 법수를 나열하고 있는 짧은 경들도 많다. PTS본과 6차결집본에서는「다섯의 모음」도「셋의 모음」이나 「넷의 모음」처럼 경의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일련번호로 매기고 있다. 그래서 역자도 A5:1부터 A5:271까지로 경의 번호를 매겼다.
2.「다섯의 모음」의 구성
「다섯의 모음」에는 모두 271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경들을 모두 29개의 품(Vagga)으로 나누어서 제25장「나쁜 행위 품」까지는 각 품마다 10개의 경들을 배정하고 있다. 제26장「구족계 품」에는 8개 경을, 제27장「일상생활의 반복」에는 3개의 경을, 제28장「학습계목의 반복」에는 4개의 경을, 맨 마지막인 제29장「탐욕의 반복 품」에는 6개의 경을 배당하였다.
한편 6차결집본은 제26장「구족계 품」에 대해서 21개의 경들로 번호를 매기고 있으며, 제27장「일상생활의 반복」에 대해서는 14개, 제28장「학습계목의 반복」은 17개의 경들로 번호를 붙이고 있으며, 마지막 품인 제29장「탐욕의 반복 품」은 반복되는 정형구를 담고 있기 때문에 무려 849개의 경들로 번호를 매기고 있다. 이렇게 해서 6차결집본은 「다섯의 모음」에 포함된 경들에 대해서 1151개의 경번호를 매기고 있다. 반면 PTS본은 정형구가 반복되는 것들은 같은 경으로 번호를 매겨 271개의 경으로 교정본을 출간하였다. 이렇게 두 교정본은 경의 번호를 매겨 편집하는 것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경의 내용에는 아무런 증감이 없다. 이런 차이에 대해서는 본서 제1권 역자 서문 §5를 참조하기 바란다.
그리고 이 29개의 품은 모두 여섯 개의 ‘50개 경들의 묶음’으로 묶었다. 그래서 다섯 번째 묶음까지는 5개씩의 품을 배정하였고, 마지막 여섯 번째 묶음에는 4개의 품을 배정하였다. 각 품의 명칭은 그 품에 포함되어 있는 경들 가운데『앙굿따라 니까야』를 모아서 편집한 옛 스님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표제어를 골라서 붙인 것이다.
그럼 각 경들의 묶음별로 간단하게 전체를 개관해보자.
⑴「첫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본 묶음은 제1장「유학(有學)의 힘 품」, 제2장「힘 품」, 제3장「다섯 가지 구성요소 품」, 제4장「수마나 품」, 제5장「문다 왕 품」의 다섯 개 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품은 모두 10개씩의 경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 제1장「유학의 품」과 제2장의 처음 2개, 모두 12개의 경들은 믿음, 양심, 수치심, 정진, 통찰지의 다섯 가지를 정의하고 이들의 중요성을 설하는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2장의 4개의 경들(A5:13~16)은 우리에게 오근과 오력으로 잘 알려진 믿음, 정진, 마음챙김, 삼매, 통찰지의 다섯에 관한 경이다. 제2장의 마지막 4개의 경들은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오법온(五法蘊)에 관한 경이다.
제3장은 마지막 하나의 경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행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다섯 가지 장애를 극복하고 네 가지 禪과 삼매를 얻고 6신통을 증득하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제4장과 제5장은 주로 보시 등의 재가자들의 덕목에 관한 경들이 모아져있다. 제1장부터 제3장까지가 모두 비구들을 대상으로 설한 것이라면 이 두 장에 포함된 경들 가운데 10개 정도의 경들은 재가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설한 것이다. 그리고 제4장과 제5장의 경들은 모두 예외 없이 게송을 포함하고 있다.
⑵「두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본 묶음은 제6장「장애 품」, 제7장「인식 품」, 제8장「무사 품」, 제9장「장로 품」, 제10장「까꾸다 품」의 다섯 개 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품은 모두 10개씩의 경들을 포함하고 있다.
제6장과 제7장의 경들은 게송이 있는 경들과 없는 경들이 섞여 있다. 제9장「장로 품」의 처음 8개의 경들은 장로 비구를 주제로 한 경들이다. 제10장의 처음 8개 경들은 다섯 개의 주제를 간단하게 나열하고 있다.
⑶「세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본 묶음은 제11장「편히 머묾 품」, 제12장「안다까윈다 품」, 제13장「환자 품」, 제14장「왕 품」, 제15장「띠깐다끼 품」의 다섯 개 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품은 모두 10개씩의 경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11장의 10개의 경들과 제12장의 처음 5개의 경들은 모두 비구의 수행과 삶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고, 제12장의 후반부 5개의 경들은 비구니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모두 20개의 경들이 출가 비구와 비구니의 수행과 삶을 다루고 있다.
제13장「환자 품」의 세 개의 경들은 환자와 간병인에 관한 경들이다.
제14장「왕 품」의 처음 6개의 경들은 전륜성왕이나 관정(灌頂)한 왕에 관한 경들이고, 마지막 3개의 경들은 왕의 코끼리와 이것을 통한 비구의 조건들에 관한 것이다.
⑷「네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본 묶음은 제16장「정법 품」, 제17장「원한 품」, 제18장「청신사 품」, 제19장「숲 품」, 제20장「바라문 품」의 다섯 개 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품들은 모두 10개씩의 경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16장의 처음 6개의 경들은 정법을 확실하고 혼란스럽게 하는 다섯 가지 경우에 관한 것이다.
제17장의 처음 2개의 경들은 원한을 제거하는 것에 관한 경들이고 맨 마지막 경을 제외한 나머지 7개는 사리뿟따 존자가 비구들에게 설하는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18장에 포함된 경들은 모두 재가자들 특히 남자 신도(청신사)에 관한 것이다.
제19장「숲 품」에 포함된 10개의 경들은 각각 하나씩의 두타행(dhutaṅga)을 언급하면서 모두 10가지 두타행을 설하고 있다.『청정도론』제2장에는 모두 13가지의 두타행을 설명하고 있는데, 본 품에는 이 가운데 3가지를 제외한 10가지 두타행이 나타나고 있다. 제20장「바라문 품」의 처음 5개의 경들은 바라문에 관한 가르침이다.
⑸「다섯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본 묶음은 제21장「낌빌라 품」, 제22장「욕설 품」, 제23장「장시간 끌면서 행함 품」, 제24장「소임승 품」, 제25장「나쁜 행위 품」의 다섯 개 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제21장은 다양한 주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제22장「욕설 품」에는 욕설 등의 나쁜 성질에 관계된 10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제23장「장시간 끌면서 행함 품」에도 이롭지 못하고 위험한 것을 설하는 10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제24장「소임승 품」에는 승가에서 소임 보는 비구에 관한 10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소임자들이 유념해야 할 경들이다. 제25장「나쁜 행위 품」에 포함되어 있는 10개의 경들은 모두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나쁜 행위 등의 위험을 다루고 있다.
⑹「여섯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본 묶음은 제26장「구족계 품」, 제27장「일상생활의 반복」, 제28장 「학습계목의 반복」, 제29장「탐욕의 반복 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제26장에는 8개의 경들이, 제27장에는 3개의 경들이, 제28장에는 4개의 경들이, 제29장에는 6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것은 모두 PTS본의 편집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본 묶음에 포함된 경의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
제26장의 8개 경들은 비구의 나쁜 덕목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27장의 모든 경들은 승가의 여러 소임자로 지명되거나 지명되지 않아야 할 특질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28장에는 5계를 지키는 것과 지키지 못하는 것에 관한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제28장은 다른 모음들의 맨 마지막 품과 같이 탐욕 등의 17(탐, 진, 치, 분노 등) × 최상의 지혜 등 10(최상의 지혜로 앎, 철저히 앎 등)의 170가지 조합이 언급되는데,「 다섯의 모음」에는 이것이 다시 다섯 가지(무상의 인식 등 3가지 + 오근 + 오력)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6차결집본에는 모두 849개의 경 번호를 매기고 있다.
3.「다섯의 모음」의 특징
「다섯의 모음」에 포함되어 있는 271개 경들 전체를 살펴보면 다음의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게송을 포함하고 있는 경들 가운데 대부분인 20개의 경들은 제4장「수마나 품」과 제5장「문다 왕 품」에 포함되어 있으며 게송을 포함하고 있는 나머지 몇몇 경들은 흩어져서 여러 품들에 포함되어 있다.
둘째, 긴 경들을 포함한 품들로 구성된「큰 50개 경들의 묶음」이「넷의 모음」(A4)에는 나타나고 있었지만「다섯의 모음」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리고「셋의 모음」이하의 다른 모음에는 대부분 긴 경들을 따로 묶은「대 품」이 나타나고 있지만,「다섯의 모음」에는 이러한「대 품」을 통한 편집 방법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다섯의 모음」에는 271개의 많은 경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대부분이 짧거나 중간 정도의 길이로 된 경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셋의 모음」(A3)에는「작은 50개 경들의 묶음」이라 하여 짧은 경들만을 모은 묶음을 따로 만들었지만, 본「다섯의 모음」에는 짧은 경들만을 모은 묶음이나 품은 따로 만들지 않았다.
셋째, 다섯의 주요한 법수인 다섯 가지 무더기(오온)나 [나 등으로] 취착하는 다섯 가지 무더기(五聚蘊)를 주제로 한 경들은 나타나지 않는다.「나기따 경」(A5:30)의 맨 마지막에 오취온의 명칭이 단 한번 나타날 뿐이지 본경 전체에서 오온과 오취온이라는 명칭과 그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
그러면 왜 이러한 중요한 가르침이「다섯의 모음」에서 배제된 것일까? 그 이유는 오온은 다섯이라는 숫자에 초점을 맞추어서 결집을 하지 않고, 무더기[蘊, khandha]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서 결집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158개나 되는 오온에 관한 가르침은 모두『상윳따 니까야』「무더기 상응」(Khandha-saṁyutta, S22)에 모아서 결집을 하였고 본서에서는 제외한 것이다. 물론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는 오온은 본서뿐만 아니라 빠알리 삼장 전체에서 다양한 문맥에서 나타나고 있다.
넷째, 다섯과 관련된 주요 법수인 믿음, 정진, 마음챙김, 삼매, 통찰지의 다섯 가지 기능[五根]도 서너 번 정도만 언급되고 있을 뿐 많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근도 다섯이라는 숫자에 초점을 맞추어서 결집하지 않고 오근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기능 상응」(Indriyasaṁyutta, S47)으로 주제별로 모아서(saṁyutta, 상응)『상윳따 니까야』에서 결집하고 있다.「기능 상응」에는 모두 185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다섯 째, 다섯과 관련된 주요 법수라 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장애[五蓋]도「다섯의 모음」에 여섯 번 정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오개는『상윳따 니까야』에도 독립된 주제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오개는 수행자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표적인 해로운 심리 현상이기 때문에 경에서 다양한 문맥에서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독립된 주제로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개는 주로 4가지 禪의 정형구가 언급될 때 초선을 증득하는 전제 조건으로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장애로 언급되고 있다.
여섯 째, 다섯과 관련된 법수인 오계[五戒]는 적지 않게 언급되고 있다. 모두 13개의 경에서 오계가 언급되고 있다. 물론「셋의 모음」과「넷의 모음」에도 오계를 비롯한 계행은 강조되어 많이 나타났다.
4.「다섯의 모음」에 나타나는 주요 주제들
그러면「다섯의 모음」에 나타나는 271개의 경들 가운데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를 살펴보자.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다섯의 모음」에는 어떤 특정한 주제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넷의 모음」에는 사람을 4부류로 분류한 경들이 아주 많이 나타나는데 전체적으로 61군데 이상이나 된다. 그러나「다섯의 모음」에는「주고 나서 경멸함 경」(A5:141) 등 두세 군데를 제외하고는 사람을 다섯 부류로 한 경은 나타나지 않는다. 271개라는 많은 경들이「다섯의 모음」에 포함되어 있지만 다양한 주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많이 언급되고 있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믿음, 양심, 수치심, 정진, 통찰지의 다섯 가지 주제를 설하는 경들이 제1장「유학의 품」의 10개의 경들과 제2장의 처음 2개의 경을 포함하여 모두 12개의 경들에 나타난다. 이들 가운데 다섯 군데에서는 이들이 다섯 가지 힘[五力, pañca bala]이라는 술어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에서 다섯 가지 힘[五力]은 다섯 가지 기능[五根, pañca indriya]과 같은 내용인 믿음, 정진, 마음챙김, 삼매, 통찰지[信․精進․念․定․慧]의 다섯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오근과 오력은『상윳따 니까야』에서「기능 상응」(Indriya-saṁyutta, S47)이라는 주제로 모아서 결집하고 있다.
둘째,「이익 경」1(A5:17) 등을 비롯한 15개 정도의 경에서는 계와 삼매와 통찰지와 해탈과 해탈지견(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다섯 가지가 나타나고 있다.『디가 니까야』제3권「십상경」(D34) §1.6.⑩과『상윳따 니까야』(S.i.99~100; 139; v.162) 등에서는 이 다섯을 다섯 가지 법의 무더기[五法蘊]라고 정리하고 있다. 본서 제1권「왓차곳따 경」(A3:57) §3에도 이 다섯 가지가 나타나고 있다.「다섯의 모음」이 다섯 가지 법수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특히 본 모음에는 다섯 가지 법의 무더기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한편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계’는 네 가지 청정한 계이다. ‘삼매’는 위빳사나의 기초인 여덟 가지 증득이다. ‘통찰지’는 세간적이거나 출세간적인 지혜이다. ‘해탈’은 성스러운 과이다. ‘해탈지견’은 19가지 반조의 지혜이다.”(MA.ii.147) 그리고『앙굿따라 니까야 주석서』는 계·정·혜는 세간적인 것과 출세간적인 것에 다 통용되는 혼합된 것이고 해탈은 아라한과를 통한 해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AA.iii.227; 280) 즉 범부는 계․정․혜를 닦아서 출세간이요 아라한의 경지인 해탈과 해탈지견을 완성하게 되지만, 아라한은 완성된 계정혜와 해탈과 해탈지견까지 구족하게 된다는 말이다.
셋째, 제19장「숲 품」의「숲 경」(A5:181)부터 10개의 경에는 10가지 두타행이 나타나고 있다.『청정도론』제2장에서 두타행은 모두 13가지로 정리되어 상세하게 설명되고 있다. 그것은 ① 분소의를 입는 수행 ② 삼의(三衣)만 수용하는 수행 ③ 탁발음식만 수용하는 수행 ④ 차례대로 탁발하는 수행 ⑤ 한 자리에서만 먹는 수행 ⑥ 발우 [한 개]의 탁발음식만 먹는 수행 ⑦ 나중에 얻은 밥을 먹지 않는 수행 ⑧ 숲에 머무는 수행 ⑨ 나무 아래 머무는 수행 ⑩ 노천에 머무는 수행 ⑪ 공동묘지에 머무는 수행 ⑫ 배정된 대로 머무는 수행 ⑬ 눕지 않는 수행이다.
본 품에는 이 가운데 ② 삼의(三衣)만 수용하는 수행 ③ 탁발음식만 수용하는 수행 ④ 차례대로 탁발하는 수행을 제외한 10가지 두타행이 10개의 경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맛지마 니까야』「진실한 사람 경」(M113)에는 9가지 두타행이 언급되고 있다.
넷째, 다섯 가지 장애(五蓋)는「오염원 경」(A5:23) 등 6개의 경들에서 언급되고 있다. 오개는『상윳따 니까야』에도 독립된 주제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오개는 수행자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표적인 해로운 심리 현상이기 때문에 경에서 다양한 문맥에서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독립된 주제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다섯 가지 장애는 주로 4가지 禪의 문맥에서 나타나는데 다섯 가지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면 삼매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제9장「장로 품」의 처음 8개의 경들은 장로 비구를 주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제11장의 10개의 경들과 12장의 처음 5개의 경들은 모두 비구의 수행과 삶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고, 제12장의 후반부 5개의 경들은 비구니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시 제24장「소임승 품」에는 승가에서 소임 보는 비구에 관한 10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소임자들이 유념해야 할 경들이다. 그리고 제26장의 8개 경들은 비구의 나쁜 덕목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제27장의 모든 경들은 승가의 여러 소임자로 지명되기에 적합한 자질과 적합하지 않은 특질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다섯의 모음」에는 특히 출가자의 삶에 관한 언급이 많이 나타난다. 물론 초기경들의 대부분이 출가자의 수행에 관계된 것이지만 특히「다섯의 모음」에는 출가자가 의지해서는 안되는 것과 의지해야 하는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 가운데 제24장「소임승 품」은 소임자들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경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27장에는 여러 가지 승가의 소임이 언급되고 있어서 그 당시 승가에 있었던 소임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여섯째, 제4장과 제5장은 주로 보시 등 재가자들의 덕목에 관한 경들이 모아져 있다. 제1장부터 제3장까지가 모두 비구들을 대상으로 설한 것이라면 이 두 장에 포함된 경들 가운데 10개 정도의 경들은 재가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설한 것이다. 그리고 제18장「청신사 품」에 포함된 10개의 경들은 모두 재가자들 특히 남자 신도(청신사)에 관한 것이다.
다섯의 모음뿐만 아니라『앙굿따라 니까야』에는 다른 니까야들보다는 재가자의 삶에 관한 가르침이 많이 나타나는데, 재가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가르침이라 여겨진다.
일곱째, 제14장「왕 품」의 처음 여섯 개의 경들은 전륜성왕이나 관정한 왕에 관한 경들인데 왕이나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을 들고 있다.
여덟째,「지옥 경」(A5:145) 등 모두 13개 정도의 경에서 오계(五戒)가 언급되고 있다. 본서가 다섯 가지 법수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특히 본 모음에서 계에 관한 항목은 오계로 많이 언급되고 있다.
그외 세존의 말씀 가운데 다섯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는 많은 경들이「다섯의 모음」에 포함되어 있지만 너무도 다양하여 지면 관계상 이 정도로 줄인다.
5. 관심을 가져야 할 경들
이제「다섯의 모음」에 포함된 세존의 금구성언 가운데서 우리가 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서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되는 경들을 소개하면서 해제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⑴「계행이 나쁨 경」(A5:24)
수행의 목적은 깨달음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깨달음은 어떻게 해서 실현하는가? 본경은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 간단명료한 주제어로 깨달음의 과정을 잘 표현하고 있는 짧은 경들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본경의 주석서는 이것을 명쾌하게 밝혀주고 있다. 본경에서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비구들이여, 감각기능을 단속할 때 감각기능을 단속하는 자에게 계행의 조건이 구족된다. 계행이 있을 때 계행을 구족한 자에게 바른 삼매가 생긴다. 바른 삼매가 생길 때 바른 삼매가 생긴 자에게 여실지견(如實知見)의 조건이 구족된다. 여실지견이 생길 때 여실지견이 생긴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의 조건이 구족된다.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이 생길 때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이 생긴 자에게 해탈지견의 조건이 구족된다.”
즉 깨달음의 실현과정을 감각기능의 단속 → 계행의 구족 → 삼매의 실현 → 여실지견의 구족 →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 → 해탈지견의 완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편 여기에 대해서 주석서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여기서 ‘여실지견’이란 정신과 물질을 한정하는 지혜로부터 시작하는 얕은 위빳사나이다. ‘염오’는 강한 위빳사나이고 ‘탐욕의 빛바램’은 도이다. ‘해탈지견’은 과의 해탈과 반조의 지혜를 뜻한다.”
한편『청정도론』에 의하면 정신과 물질을 한정하는 지혜는『청정도론』제18장 견청정의 내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XVIII.2에서는 위빳사나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견청정을 정신․물질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주석서는 본경의 가르침 가운데 여실지견과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과 해탈지견을 위빳사나를 통한 도와 과의 실현으로 설명해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본경과 다음에 설명하는「도움 경」(A5:25)은 『청정도론』에서 설명하는 수행의 단계의 이론적 토대가 되는 경들이라 할 수 있다.
⑵「도움 경」(A5:25)
본경도 깨달음의 실현을 몇 가지 표제어로 명쾌하게 밝히고 있다. 본경에서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구성요소에 의해 보호된 바른 견해[正見]는 마음의 해탈의 결실[心解脫果]과 마음의 해탈의 결실의 이익을 가져오며, 통찰지를 통한 해탈의 결실[慧解脫果]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의 결실의 이익을 가져온다. 무엇이 다섯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바른 견해는 계에 의해 보호되고 배움에 의해 보호되고 토론에 의해 보호되고 사마타에 의해 보호되고 위빳사나에 의해 보호된다.”
이처럼 바른 견해는 계와 사마타와 위빳사나에 의해서 보호되고, 이러한 바른 견해를 토대로 해서 심해탈과 혜해탈과 그 결실이 실현된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본경에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계․정․혜라는 술어로 익숙한 표현이 계와 사마타와 위빳사나 즉 계․지․관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미 경에서 사마타는 삼매와 위빳사나는 통찰지와 동의어로 나타나고 있다.
⑶「다섯 가지 구성요소 경」(A5:28)
『청정도론』 등의 주석서에서는 4가지 禪으로 대표되는 본삼매에 들었다가 출정한 뒤에는 반드시 반조의 지혜가 일어나며 도와 과를 실현한 뒤에도 반드시 그것을 반조하는 반조의 지혜가 일어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본경은 이러한 주석서들의 설명에 대한 경전적 근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본경은 4가지 禪의 정형구와 이 각각에 대한 비유의 정형구를 나열한 뒤에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잘 살펴보는 것과 같다. 그는 서서 앉아 있는 사람을 잘 살펴보기도 하고, 앉아서 누워있는 사람을 잘 살펴보기도 한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비구는 반조의 표상을 잘 취하고 마음에 잘 새기고 잘 호지하고 통찰지로 잘 꿰뚫는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바른 삼매 수행 가운데 다섯 번째 수행이다.”라고 설하고 있다.
여기서 반조의 표상을 주석서는 반조의 지혜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복주서는 “여러 가지 삼매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는 조건이 되기 때문에 반조의 지혜가 반조의 표상이다.”(AAṬ.iii.12)라고 더 자세히 밝히고 있다.
경은 이러한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삼매를 수행하고 많이 닦아서 실현되는 여섯 가지 신통[六神通]을 정형구들로써 밝힌 뒤에 끝을 맺고 있다.
⑷「경우 경」(A5:48),「꼬살라 경」(A5:49),「나라다 경」(A5:50)
늙음, 병듦, 죽음, 부서짐, 끝은 피할 수 없이 누구에게나 온다. 그러면 출가 재가를 막론하고 불자들은 이것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여기서 소개하는 세 가지 경은 이러한 중요한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한 부처님의 고구정녕하신 가르침을 담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끝은 다가온다. 그는 끝이 다가올 때 이와 같이 숙고한다. ‘오직 나에게만 끝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오고 가고 죽고 태어나는 모든 중생들에게도 끝은 다가온다. 그런데 끝이 다가올 때 내가 만약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 치며 울부짖고 광란하게 되면, 밥도 나를 즐겁게 하지 못할 것이고 몸도 추하게 될 것이고 일도 할 수 없을 것이고 적들은 기뻐할 것이고 친구들은 우울하게 될 것이다.’라고. 그는 끝이 다가올 때 근심하지 않고 상심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고 가슴 치며 울부짖지 않고 광란하지 않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근심의 독화살을 뽑아버린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라 한다. 배우지 못한 범부는 근심의 독화살을 맞고 자신을 태우지만 말이다. 근심 없고 화살을 뽑아버린 성스러운 제자는 오직 자신을 완전히 열반에 들게 한다.”
⑸「유학 경2」(A5:90)
유학(有學)은 불교의 성자이다. 본경은 유학인 비구가 어떻게 머물러야 하는가를 논하는 경이다. 아무리 유학이라 할지라도 다음의 다섯 가지에 빠지고 몰입하면 유학의 비구는 망가지게 된다고 경은 경계를 하고 있다. 그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분주하고 소임에 능하여 해야 할 일이 많다. 하찮은 일로 하루를 다 보낸다. 재가, 출가 가릴 것 없이 섞여 지내고 부적절하게 재가자들과 교제하며 지낸다. 너무 일찍 마을에 들어가고 정오를 지나 돌아온다. 엄격한 번뇌의 말살과 마음을 맑히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만나지 못한다. 이러한 다섯 가지 때문에 그는 홀로 앉음을 소홀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몰두하지 않는다.
그와는 반대로 이러한 다섯 가지에 휘둘리지 않고 홀로 앉음을 소홀히 하지 않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몰두하는 것은 유학의 비구를 향상하게 한다고 경은 밝히고 있다.
유학의 경지는 성자의 경지지만 성자라 할지라도 특히 수행과 관계없는 일에 몰두하면 유학의 비구를 망가지게 한다고 경은 경책하고 있다.
⑹「천명 경」(A5:93)
어느 시대에나 아라한이 아니면서 아라한이라고 주장하고 도인이 아니면서 도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나 보다. 요즘 우리 주위에도 도인 노릇하는 사이비 수행자들을 가끔 본다. 한 소식했다는 둥, 본래 부처임을 알았다는 둥, 대아에 계합했다는 둥의 말을 한다. 어디 그뿐인가? 위빳사나를 하러 미얀마를 다녀와서는 예류과를 얻었다거나, 인가를 받았다거나, 심지어 아라한이 되었다고 공공연히 떠드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본경은 짧지만 주목할 만하다. 엉터리 아라한이나 엉터리 도인 노릇하는 자들은 왜 그럴까?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하신다.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구경의 지혜에 대한 천명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멍청함과 큰 어리석음 때문에 구경의 지혜를 천명한다. 그릇된 원(願)을 가진 자는 그 원에 희생되어 구경의 지혜를 천명한다. 미치고 마음이 혼란하여 구경의 지혜를 천명한다. 과도한 자만심으로 인해 구경의 지혜를 천명한다. 바르게 구경의 지혜를 천명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구경의 지혜에 대한 천명이 있다.”
여기에 대해서 주석서는 “‘구경의 지혜’는 아라한과를 뜻한다. ‘구경의 지혜를 천명한다.’는 것은 나는 아라한과를 얻었다라고 얘기하는 것이다.”(AA.iii.276)라고 설명하고 있다.
멍청한 자들이 아라한과가 도대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남들이 아라한이라고 하니 자기도 아라한이라고 하거나, 존경과 명성을 구하려는 그릇된 원에 희생이 되거나, 미쳤기 때문에, 혹은 내가 이런 사람이요 하는 과도한 자만심 때문에 나는 아라한이라고 천명한다는 말이다.
자신이 깨달았다거나 자신이 도인이라고 남에게 거들먹거리고 싶은 자는 본경을 진지하게 읽고 자신이 멍청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그릇된 생각에 빠져서 그러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미쳤기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은 아닌지 진지한 반성을 해볼 일이다.
⑺「아난다 경」(A5:106)
출가는 부처님들이 칭송하셨고 성자가 되고 아라한이 된 옛스님들이 택하신 수행의 방법이다. 출가는 자기 자신의 길이요, 남의 인생에 개입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출가를 결행하여 절집에 들어와서 행자 생활을 한다. 그러나 또 적지 않은 행자들은 계를 받기 전에 다시 재가의 삶으로 돌아간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자기 자신의 문제에 침잠하지 못하고 남의 허물을 보고 그것을 가지고 출가 생활의 척도로 삼기 때문인 경우가 아주 많다. 그래서 초기경에서도 부처님께서는 출가자가 편히 머물고 수행에 전념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다음의 다섯 가지 요소를 들고 있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자신은 계를 구족하지만 남에게는 계에 대해서 비난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는 숙고하지만 남에 대해서는 숙고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것 때문에 안달하지 않는다. 그는 바로 지금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보다 높은 마음인 네 가지 선[四禪]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는다. 그리고 그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문다. 아난다여, 이렇게 하면 비구 승가가 머물 때 편하게 머물 수 있다.”
여기서 보듯이 출가자가 편히 머물기 위한 출발점은 남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고 남의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계를 항상 되돌아보고 자기 자신은 게으르지 않는지, 탐․진․치에 함몰되어가지 않는지 끊임없이 반조해서 해로운 심리 현상들은 제거하고 유익한 심리현상들은 증장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출가 생활의 전부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잘못보다 남의 잘못이 더 많이 보이는 출가자의 삶은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말씀을 모든 불의에 눈감으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승가에는 율이 있다. 승행이 바르지 못한 자는 그 율에 의해서 객관화된 처벌을 받게 된다.
⑻「띠깐다끼 경」(A5:144)
인간의 삶은 끊임없이 대상과 조우하는 삶이다. 꿈도 없는 깊은 잠에 든 경우를 제외하고 우리는 항상 대상과 조우하여 그 대상에 의한 시비를 판단하고 호오(好惡)를 경험한다. 대상이 마음에 들고 좋은 것이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거머쥐고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안달복달하게 되고, 대상이 마음에 들지 않고 싫은 것이면 그것을 밀쳐내고 혐오하고 그것 때문에 화를 내고 심하면 저주하고 울부짖게 된다. 그러면 이처럼 호오를 가져오는 대상과 조우했을 때 수행자는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본경은 여기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들어있다.
본경의 내용은 크게 셋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부처님께서는 “비구는 자주 혐오스럽지 않은 [대상]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을 가지고 머물러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두 번째 “비구는 자주 혐오스러운 [대상]에 대해 혐오하지 않는 인식을 가지고 머물러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세 번째 “비구가 자주 혐오스럽지 않은 [대상]과 혐오스러운 [대상], 둘 다를 제거한 뒤 평온하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 머물러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첫 번째에 대해서 주석서는 “원하는 대상에 대해 부정(不淨)상을 가득 펴거나 혹은 무상(無常)함을 염두에 둔다. 이렇게 혐오스럽지 않은 대상에 혐오하는 인식을 가지고 머문다.”(AA.iii.290)고 설명을 한다.
두 번째에 대해서 주석서는 “원하지 않는 대상에 대해 자애를 가득 펴거나 혹은 요소일 뿐이라는 생각을 염두에 둔다. 이렇게 ‘혐오스런 대상에 대해 혐오하지 않는 인식을 가지고’ 머문다.”(Ibid)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원하는 대상과 원하지 않는 대상에 대해서 호오하는 반응을 제어하는 부정상이나 자애관을 닦을 것을 말씀하신 뒤, 수행자는 이 둘 다에 끄달리지 않고 평온과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확립하여 머물러야 한다고 결론짓고 계신다.
⑼「일시적 해탈 경」1/2(A5:149~150)
본경은 일시적 해탈이라는 새로운 술어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구들에게 주시는 가장 중요한 부처님의 메시지는 해탈이라 할 수 있다. 중생은 수많은 속박과 장애와 족쇄에 계박되어서 윤회의 고통을 달게 받고 있다. 초기불전에서 세존께서는 수많은 방법으로 이러한 속박으로부터 해탈할 것을 참으로 고구정녕하게 설하고 계신다. 물론 진정한 해탈은 탐․진․치로 대표되는 모든 해로운 법들이 완전히 가라앉고 소멸된 열반의 실현이다. 그러나 그러한 구경의 행복인 완전한 열반을 실현하는 데는 단계적인 진전과 향상과 성숙이 있다. 물론 단번에 아라한이 되어 모든 번뇌가 소멸해버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장애와 속박과 족쇄와 잠재 성향과 번뇌들을 극복하고 제거해나가는 것으로 여러 경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일시적인 해탈을 얻은 자(samaya-vimutta)란 이처럼 속박들을 완전히 끊지는 못했지만 삼매에 들어서 일시적으로는 장애와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것을 말한다. 그래서 본경의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일시적인 해탈을 얻은 자’란 오직 본삼매에 들어있는 순간에만 억압된 오염원들로부터 해탈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해탈이라 불리는 세간적인 해탈을 통해 마음이 해탈한 자를 뜻한다.”(AA.iii.292, 자세한 것은 본경의 주해들을 참조할 것.)
본경에서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삼매를 체험한 자들도 “[잡다한] 일하기를 좋아하는 것, 말하기를 좋아하는 것, 잠자기를 좋아하는 것, 무리 짓기를 좋아하는 것, 해탈한 대로 마음을 반조하지 않는 것”에 빠져서 지내면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은 일시적인 해탈을 얻은 비구를 망가지게 한다.”고 경책하고 계신다. 수행은 거듭해서 많이 공부짓는 것이라고 초기경의 도처에서 세존께서는 강조하고 계신다. 하나의 경지를 체험하였다고 해서 거기에 빠져버리거나 게으름에 빠져 지내면 망가지고 쇠퇴하게 된다고 본서의 여러 경에서 부처님께서는 타이르고 계신다.
⑽「재가자 경」(A5:179)
초기경들은 주로 부처님의 출가 제자들이나 당대의 종교인이요 지식인이요 수행자인 바라문들이나 사문들에게 설하신 가르침이다. 특히 출가 비구들을 위해서 설하신 경들이 주종을 이룬다. 이것은 경을 결집한 분들이 부처님의 출가 제자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앙굿따라 니까야』에는 다른 니까야들보다는 더 풍부한 재가자들을 위한 세존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본경은 그 가운데 하나이다.
본경에서 세존께서는 재가 불자가 추구해야 할 삶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뒤, 이들 하나하나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계신다.
“그는 다섯 가지 학습계목으로 행위를 제어한다. 그는 바로 지금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네 가지의 높은 마음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는다. 그는 원하기만 하면 스스로가 스스로에 대해서 설명하기를 ‘나는 지옥을 다하였고 축생의 모태를 다하였고 아귀계를 다하였고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를 다하였다. 나는 흐름에 든 자[預流者]이니, [악취에] 떨어지지 않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이다.’라고.”
다시 말하면 재가자가 오계를 지키고, 바로 지금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네 가지의 높은 마음인 불․법․승․계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예류자의 경지를 얻게 된다는 말씀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부처님 당시부터 삼귀의와 오계로 정리가 되었으며, 지금도 세계의 모든 불교교단에서는 불자가 되는 기본 항목으로 삼귀의를 맹세하고 오계를 수지하는 것을 들고 있으며, 이렇게 하여 불교는 2,600여 년간 인류의 등불이 되어온 것이다.
⑾「벗어남 경」(A5:200)
본경은 구체적인 수행 방법을 담고 있는 중요한 경이다. 거듭 말하지만 부처님 가르침은 속박과 장애와 족쇄와 오염원과 번뇌들로 표현되는 해로운 심리 현상들로부터 벗어나고 해탈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이들로부터 벗어나는가? 그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본경은 여기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다. 본경에서 설하신 세존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감각적 욕망들은 출리(出離) 즉 열 가지 부정함을 통한 선(禪)을 통해서 벗어나고, 악의는 악의 없음 즉 자애를 통한 선을 통해서 벗어나고, 잔인함은 잔인하지 않음 즉 연민을 통한 선을 통해서 벗어나고, 물질에 대한 얽매임은 무색계에 대한 선을 통해서 벗어나고, 마지막으로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에 대한 얽매임은 순수한 위빳사나를 통해서 벗어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인간을 얽어매고 구속하는 첫 번째 장애물은 다름 아닌 감각적 욕망이다. 인간은 눈‧귀‧코‧혀‧몸으로 매순간 형상‧소리‧냄새‧맛‧감촉과 마주치게 되며 그 대상이 좋고 원하는 것이면 이러한 대상에 감각적 욕망을 일으키고 그것을 추구하고 그것에 휩쓸려들어 그것을 좋아하고 거머쥐고 탐닉한다. 이렇게 하여 이러한 대상에 대한 갈애는 점점 더 강하게 되고 갈애가 강할수록 괴로움은 증장한다. 왜? 이러한 대상은 추구하는 대로 다 얻을 수 없으며 마침내는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이러한 감각적 욕망에 대해서 벗어남을 닦아야 하며, 그 벗어나는 방법으로 부처님께서는 열 가지 부정함을 관찰하는 수행을 말씀하셨다.
인간은 눈‧귀‧코‧혀‧몸으로 매순간 대상과 조우하여 싫고 원하지 않는 대상과 만나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이러한 대상을 싫어하고 증오하고 이러한 대상에 대해서 심한 반감과 악의를 일으키게 된다. 악의는 인간을 폭력적으로 만들고 집단 이기심이 개입되면 싸움과 전쟁으로 표출된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악의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애를 설하셨다.
인간은 매순간 대상을 만나서 그 대상이 자기보다 나약하거나 자기와 반대되는 견해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든가 혹은 그 대상을 파괴하고 훼손하여 자기의 안락이나 이익이 있다고 생각되면, 그것을 해코지하고 짓밟고 훼손하고 파괴하려는 잔인한 속성이 있다. 세존께서는 이처럼 해코지하고자 하는 잔인한 속성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연민을 닦을 것을 설하셨다.
물질의 속박과 제한에 한정되어 사는 욕계와 색계의 존재들에게는 물질이야말로 가장 큰 얽매임 가운데 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장애와 속박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무색계선을 닦을 것을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 중생을 중생이게끔 얽어매는 가장 본질적인 속박은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有身]에 대한 얽매임이다. 불교를 제외한 모든 외도의 가르침은 자아니 영혼이니 참다운 인간이니 신성(神性)이니 하는 존재론적인 고정 관념에 함몰되어서 이를 추구한다. 이것을 초기경에서는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有身, sakkāya]이라 부르고 이러한 견해를 유신견이라 한다.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궁극적인 해탈이란 불가능하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세존께서는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의 소멸을 마음에 잡도리할 것을 말씀하셨다. 주석서는 이것이야말로 “순수 위빳사나를 하는 자[乾觀者, sukkha-vipassaka]가 과의 증득으로부터 출정한 뒤에 검증을 하기 위해서 [나 등으로] 취착하는 다섯 가지 무더기[五取蘊]를 향하여 마음을 적용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AA.iii.322)
이러한 구체적인 수행방법은『청정도론』 6장부터 10장까지 그리고 18장부터 22장까지에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정독할 것을 권한다.
7. 맺는 말
이상으로「다섯의 모음」을 개관해 보았다.「다섯의 모음」에 포함된 271개의 경들은 다섯 개의 주제를 담고 있는 다양한 가르침들을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다섯의 모음」에 포함된 경들은「셋의 모음」이하의 다른 모음들에 비해서 비교적 짧은 분량의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다섯의 모음」에는 특별히「긴 50개 경들의 묶음」이라든가「대 품」이라든가 하는 방법으로 경을 모은 것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모음에 비해서 훨씬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면「넷의 모음」에는 인간의 분류에 대한 경들이 60여 개나 되지만「다섯의 모음」에는 특별한 주제를 다루는 경들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진 경들로 구성되어 있는「다섯의 모음」을 읽는 독자들이 구경의 행복인 열반을 실현할 때까지 세세생생 악도를 여의고 선처로 향하며 해탈․열반을 실현하는 튼튼한 디딤돌을 금생에 놓게 되기를 기원하면서 해제를 접는다.
앙굿따라 니까야 (增支部, 숫자별로 모은 경) (1/2/3/4/5/6)
대림 스님 옮김/신국판(양장)
제1권(하나 ~ 셋의 모음): 664쪽 (초판 2006년, 3판 2012년)
제2권(넷의 모음): 656쪽 (초판 2006년, 재판 2012년)
제3권(다섯의 모음): 552쪽 (초판 2007년, 재판 2013년)
제4권(여섯~일곱의 모음): 576쪽 (초판 2007년, 재판 2013년)
제5권(여덟~아홉의 모음): 560쪽 (초판 2007년, 재판 2013년)
제6권(열~열하나의 모음): 624쪽 (초판 2007년, 재판 2013년)
정가: 각권 30,000원
<3권 목차>
- 다섯의 모음
Ⅰ. 첫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Ⅱ. 두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Ⅲ. 세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Ⅳ. 네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Ⅴ. 다섯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Ⅵ. 여섯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앙굿따라 니까야 제3권 해제(解題)>
1. 들어가는 말
『앙굿따라 니까야』는 부처님이 남기신 가르침 가운데서 그 주제의 법수가 분명한 말씀들을 숫자별로 모아서 결집한 것이다.『앙굿따라 니까야』는 이러한 주제를 하나부터(A1) 열하나까지(A11) 모두 11개의 모음(Nipāta)으로 분류하여 결집하였다.
『앙굿따라 니까야』제3권은 부처님의 말씀 가운데서 그 주제의 법수가 다섯인 경들을 모은 것이다. 그래서 명칭도「다섯의 모음」(Pañcaka- nipāta)이다. PTS본에 의하면「다섯의 모음」(A5)에는 모두 271개의 경이 포함되어 있는데, 공교롭게도 「넷의 모음」에 포함된 경의 개수와 일치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맛지마 니까야』에 포함된 경들 정도의 길이에 해당하는 경들도 많고, 단지 넷에 관계된 법수를 나열하고 있는 짧은 경들도 많다. PTS본과 6차결집본에서는「다섯의 모음」도「셋의 모음」이나 「넷의 모음」처럼 경의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일련번호로 매기고 있다. 그래서 역자도 A5:1부터 A5:271까지로 경의 번호를 매겼다.
2.「다섯의 모음」의 구성
「다섯의 모음」에는 모두 271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경들을 모두 29개의 품(Vagga)으로 나누어서 제25장「나쁜 행위 품」까지는 각 품마다 10개의 경들을 배정하고 있다. 제26장「구족계 품」에는 8개 경을, 제27장「일상생활의 반복」에는 3개의 경을, 제28장「학습계목의 반복」에는 4개의 경을, 맨 마지막인 제29장「탐욕의 반복 품」에는 6개의 경을 배당하였다.
한편 6차결집본은 제26장「구족계 품」에 대해서 21개의 경들로 번호를 매기고 있으며, 제27장「일상생활의 반복」에 대해서는 14개, 제28장「학습계목의 반복」은 17개의 경들로 번호를 붙이고 있으며, 마지막 품인 제29장「탐욕의 반복 품」은 반복되는 정형구를 담고 있기 때문에 무려 849개의 경들로 번호를 매기고 있다. 이렇게 해서 6차결집본은 「다섯의 모음」에 포함된 경들에 대해서 1151개의 경번호를 매기고 있다. 반면 PTS본은 정형구가 반복되는 것들은 같은 경으로 번호를 매겨 271개의 경으로 교정본을 출간하였다. 이렇게 두 교정본은 경의 번호를 매겨 편집하는 것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경의 내용에는 아무런 증감이 없다. 이런 차이에 대해서는 본서 제1권 역자 서문 §5를 참조하기 바란다.
그리고 이 29개의 품은 모두 여섯 개의 ‘50개 경들의 묶음’으로 묶었다. 그래서 다섯 번째 묶음까지는 5개씩의 품을 배정하였고, 마지막 여섯 번째 묶음에는 4개의 품을 배정하였다. 각 품의 명칭은 그 품에 포함되어 있는 경들 가운데『앙굿따라 니까야』를 모아서 편집한 옛 스님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표제어를 골라서 붙인 것이다.
그럼 각 경들의 묶음별로 간단하게 전체를 개관해보자.
⑴「첫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본 묶음은 제1장「유학(有學)의 힘 품」, 제2장「힘 품」, 제3장「다섯 가지 구성요소 품」, 제4장「수마나 품」, 제5장「문다 왕 품」의 다섯 개 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품은 모두 10개씩의 경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 제1장「유학의 품」과 제2장의 처음 2개, 모두 12개의 경들은 믿음, 양심, 수치심, 정진, 통찰지의 다섯 가지를 정의하고 이들의 중요성을 설하는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2장의 4개의 경들(A5:13~16)은 우리에게 오근과 오력으로 잘 알려진 믿음, 정진, 마음챙김, 삼매, 통찰지의 다섯에 관한 경이다. 제2장의 마지막 4개의 경들은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오법온(五法蘊)에 관한 경이다.
제3장은 마지막 하나의 경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행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다섯 가지 장애를 극복하고 네 가지 禪과 삼매를 얻고 6신통을 증득하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제4장과 제5장은 주로 보시 등의 재가자들의 덕목에 관한 경들이 모아져있다. 제1장부터 제3장까지가 모두 비구들을 대상으로 설한 것이라면 이 두 장에 포함된 경들 가운데 10개 정도의 경들은 재가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설한 것이다. 그리고 제4장과 제5장의 경들은 모두 예외 없이 게송을 포함하고 있다.
⑵「두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본 묶음은 제6장「장애 품」, 제7장「인식 품」, 제8장「무사 품」, 제9장「장로 품」, 제10장「까꾸다 품」의 다섯 개 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품은 모두 10개씩의 경들을 포함하고 있다.
제6장과 제7장의 경들은 게송이 있는 경들과 없는 경들이 섞여 있다. 제9장「장로 품」의 처음 8개의 경들은 장로 비구를 주제로 한 경들이다. 제10장의 처음 8개 경들은 다섯 개의 주제를 간단하게 나열하고 있다.
⑶「세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본 묶음은 제11장「편히 머묾 품」, 제12장「안다까윈다 품」, 제13장「환자 품」, 제14장「왕 품」, 제15장「띠깐다끼 품」의 다섯 개 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품은 모두 10개씩의 경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11장의 10개의 경들과 제12장의 처음 5개의 경들은 모두 비구의 수행과 삶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고, 제12장의 후반부 5개의 경들은 비구니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모두 20개의 경들이 출가 비구와 비구니의 수행과 삶을 다루고 있다.
제13장「환자 품」의 세 개의 경들은 환자와 간병인에 관한 경들이다.
제14장「왕 품」의 처음 6개의 경들은 전륜성왕이나 관정(灌頂)한 왕에 관한 경들이고, 마지막 3개의 경들은 왕의 코끼리와 이것을 통한 비구의 조건들에 관한 것이다.
⑷「네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본 묶음은 제16장「정법 품」, 제17장「원한 품」, 제18장「청신사 품」, 제19장「숲 품」, 제20장「바라문 품」의 다섯 개 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품들은 모두 10개씩의 경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16장의 처음 6개의 경들은 정법을 확실하고 혼란스럽게 하는 다섯 가지 경우에 관한 것이다.
제17장의 처음 2개의 경들은 원한을 제거하는 것에 관한 경들이고 맨 마지막 경을 제외한 나머지 7개는 사리뿟따 존자가 비구들에게 설하는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18장에 포함된 경들은 모두 재가자들 특히 남자 신도(청신사)에 관한 것이다.
제19장「숲 품」에 포함된 10개의 경들은 각각 하나씩의 두타행(dhutaṅga)을 언급하면서 모두 10가지 두타행을 설하고 있다.『청정도론』제2장에는 모두 13가지의 두타행을 설명하고 있는데, 본 품에는 이 가운데 3가지를 제외한 10가지 두타행이 나타나고 있다. 제20장「바라문 품」의 처음 5개의 경들은 바라문에 관한 가르침이다.
⑸「다섯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본 묶음은 제21장「낌빌라 품」, 제22장「욕설 품」, 제23장「장시간 끌면서 행함 품」, 제24장「소임승 품」, 제25장「나쁜 행위 품」의 다섯 개 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제21장은 다양한 주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제22장「욕설 품」에는 욕설 등의 나쁜 성질에 관계된 10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제23장「장시간 끌면서 행함 품」에도 이롭지 못하고 위험한 것을 설하는 10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제24장「소임승 품」에는 승가에서 소임 보는 비구에 관한 10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소임자들이 유념해야 할 경들이다. 제25장「나쁜 행위 품」에 포함되어 있는 10개의 경들은 모두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나쁜 행위 등의 위험을 다루고 있다.
⑹「여섯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본 묶음은 제26장「구족계 품」, 제27장「일상생활의 반복」, 제28장 「학습계목의 반복」, 제29장「탐욕의 반복 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제26장에는 8개의 경들이, 제27장에는 3개의 경들이, 제28장에는 4개의 경들이, 제29장에는 6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것은 모두 PTS본의 편집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본 묶음에 포함된 경의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
제26장의 8개 경들은 비구의 나쁜 덕목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27장의 모든 경들은 승가의 여러 소임자로 지명되거나 지명되지 않아야 할 특질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28장에는 5계를 지키는 것과 지키지 못하는 것에 관한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제28장은 다른 모음들의 맨 마지막 품과 같이 탐욕 등의 17(탐, 진, 치, 분노 등) × 최상의 지혜 등 10(최상의 지혜로 앎, 철저히 앎 등)의 170가지 조합이 언급되는데,「 다섯의 모음」에는 이것이 다시 다섯 가지(무상의 인식 등 3가지 + 오근 + 오력)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6차결집본에는 모두 849개의 경 번호를 매기고 있다.
3.「다섯의 모음」의 특징
「다섯의 모음」에 포함되어 있는 271개 경들 전체를 살펴보면 다음의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게송을 포함하고 있는 경들 가운데 대부분인 20개의 경들은 제4장「수마나 품」과 제5장「문다 왕 품」에 포함되어 있으며 게송을 포함하고 있는 나머지 몇몇 경들은 흩어져서 여러 품들에 포함되어 있다.
둘째, 긴 경들을 포함한 품들로 구성된「큰 50개 경들의 묶음」이「넷의 모음」(A4)에는 나타나고 있었지만「다섯의 모음」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리고「셋의 모음」이하의 다른 모음에는 대부분 긴 경들을 따로 묶은「대 품」이 나타나고 있지만,「다섯의 모음」에는 이러한「대 품」을 통한 편집 방법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다섯의 모음」에는 271개의 많은 경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대부분이 짧거나 중간 정도의 길이로 된 경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셋의 모음」(A3)에는「작은 50개 경들의 묶음」이라 하여 짧은 경들만을 모은 묶음을 따로 만들었지만, 본「다섯의 모음」에는 짧은 경들만을 모은 묶음이나 품은 따로 만들지 않았다.
셋째, 다섯의 주요한 법수인 다섯 가지 무더기(오온)나 [나 등으로] 취착하는 다섯 가지 무더기(五聚蘊)를 주제로 한 경들은 나타나지 않는다.「나기따 경」(A5:30)의 맨 마지막에 오취온의 명칭이 단 한번 나타날 뿐이지 본경 전체에서 오온과 오취온이라는 명칭과 그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
그러면 왜 이러한 중요한 가르침이「다섯의 모음」에서 배제된 것일까? 그 이유는 오온은 다섯이라는 숫자에 초점을 맞추어서 결집을 하지 않고, 무더기[蘊, khandha]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서 결집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158개나 되는 오온에 관한 가르침은 모두『상윳따 니까야』「무더기 상응」(Khandha-saṁyutta, S22)에 모아서 결집을 하였고 본서에서는 제외한 것이다. 물론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는 오온은 본서뿐만 아니라 빠알리 삼장 전체에서 다양한 문맥에서 나타나고 있다.
넷째, 다섯과 관련된 주요 법수인 믿음, 정진, 마음챙김, 삼매, 통찰지의 다섯 가지 기능[五根]도 서너 번 정도만 언급되고 있을 뿐 많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근도 다섯이라는 숫자에 초점을 맞추어서 결집하지 않고 오근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기능 상응」(Indriyasaṁyutta, S47)으로 주제별로 모아서(saṁyutta, 상응)『상윳따 니까야』에서 결집하고 있다.「기능 상응」에는 모두 185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다.
다섯 째, 다섯과 관련된 주요 법수라 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장애[五蓋]도「다섯의 모음」에 여섯 번 정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오개는『상윳따 니까야』에도 독립된 주제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오개는 수행자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표적인 해로운 심리 현상이기 때문에 경에서 다양한 문맥에서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독립된 주제로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개는 주로 4가지 禪의 정형구가 언급될 때 초선을 증득하는 전제 조건으로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장애로 언급되고 있다.
여섯 째, 다섯과 관련된 법수인 오계[五戒]는 적지 않게 언급되고 있다. 모두 13개의 경에서 오계가 언급되고 있다. 물론「셋의 모음」과「넷의 모음」에도 오계를 비롯한 계행은 강조되어 많이 나타났다.
4.「다섯의 모음」에 나타나는 주요 주제들
그러면「다섯의 모음」에 나타나는 271개의 경들 가운데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를 살펴보자.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다섯의 모음」에는 어떤 특정한 주제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넷의 모음」에는 사람을 4부류로 분류한 경들이 아주 많이 나타나는데 전체적으로 61군데 이상이나 된다. 그러나「다섯의 모음」에는「주고 나서 경멸함 경」(A5:141) 등 두세 군데를 제외하고는 사람을 다섯 부류로 한 경은 나타나지 않는다. 271개라는 많은 경들이「다섯의 모음」에 포함되어 있지만 다양한 주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많이 언급되고 있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믿음, 양심, 수치심, 정진, 통찰지의 다섯 가지 주제를 설하는 경들이 제1장「유학의 품」의 10개의 경들과 제2장의 처음 2개의 경을 포함하여 모두 12개의 경들에 나타난다. 이들 가운데 다섯 군데에서는 이들이 다섯 가지 힘[五力, pañca bala]이라는 술어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에서 다섯 가지 힘[五力]은 다섯 가지 기능[五根, pañca indriya]과 같은 내용인 믿음, 정진, 마음챙김, 삼매, 통찰지[信․精進․念․定․慧]의 다섯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오근과 오력은『상윳따 니까야』에서「기능 상응」(Indriya-saṁyutta, S47)이라는 주제로 모아서 결집하고 있다.
둘째,「이익 경」1(A5:17) 등을 비롯한 15개 정도의 경에서는 계와 삼매와 통찰지와 해탈과 해탈지견(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다섯 가지가 나타나고 있다.『디가 니까야』제3권「십상경」(D34) §1.6.⑩과『상윳따 니까야』(S.i.99~100; 139; v.162) 등에서는 이 다섯을 다섯 가지 법의 무더기[五法蘊]라고 정리하고 있다. 본서 제1권「왓차곳따 경」(A3:57) §3에도 이 다섯 가지가 나타나고 있다.「다섯의 모음」이 다섯 가지 법수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특히 본 모음에는 다섯 가지 법의 무더기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한편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계’는 네 가지 청정한 계이다. ‘삼매’는 위빳사나의 기초인 여덟 가지 증득이다. ‘통찰지’는 세간적이거나 출세간적인 지혜이다. ‘해탈’은 성스러운 과이다. ‘해탈지견’은 19가지 반조의 지혜이다.”(MA.ii.147) 그리고『앙굿따라 니까야 주석서』는 계·정·혜는 세간적인 것과 출세간적인 것에 다 통용되는 혼합된 것이고 해탈은 아라한과를 통한 해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AA.iii.227; 280) 즉 범부는 계․정․혜를 닦아서 출세간이요 아라한의 경지인 해탈과 해탈지견을 완성하게 되지만, 아라한은 완성된 계정혜와 해탈과 해탈지견까지 구족하게 된다는 말이다.
셋째, 제19장「숲 품」의「숲 경」(A5:181)부터 10개의 경에는 10가지 두타행이 나타나고 있다.『청정도론』제2장에서 두타행은 모두 13가지로 정리되어 상세하게 설명되고 있다. 그것은 ① 분소의를 입는 수행 ② 삼의(三衣)만 수용하는 수행 ③ 탁발음식만 수용하는 수행 ④ 차례대로 탁발하는 수행 ⑤ 한 자리에서만 먹는 수행 ⑥ 발우 [한 개]의 탁발음식만 먹는 수행 ⑦ 나중에 얻은 밥을 먹지 않는 수행 ⑧ 숲에 머무는 수행 ⑨ 나무 아래 머무는 수행 ⑩ 노천에 머무는 수행 ⑪ 공동묘지에 머무는 수행 ⑫ 배정된 대로 머무는 수행 ⑬ 눕지 않는 수행이다.
본 품에는 이 가운데 ② 삼의(三衣)만 수용하는 수행 ③ 탁발음식만 수용하는 수행 ④ 차례대로 탁발하는 수행을 제외한 10가지 두타행이 10개의 경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맛지마 니까야』「진실한 사람 경」(M113)에는 9가지 두타행이 언급되고 있다.
넷째, 다섯 가지 장애(五蓋)는「오염원 경」(A5:23) 등 6개의 경들에서 언급되고 있다. 오개는『상윳따 니까야』에도 독립된 주제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오개는 수행자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표적인 해로운 심리 현상이기 때문에 경에서 다양한 문맥에서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독립된 주제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다섯 가지 장애는 주로 4가지 禪의 문맥에서 나타나는데 다섯 가지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면 삼매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제9장「장로 품」의 처음 8개의 경들은 장로 비구를 주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제11장의 10개의 경들과 12장의 처음 5개의 경들은 모두 비구의 수행과 삶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고, 제12장의 후반부 5개의 경들은 비구니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시 제24장「소임승 품」에는 승가에서 소임 보는 비구에 관한 10개의 경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소임자들이 유념해야 할 경들이다. 그리고 제26장의 8개 경들은 비구의 나쁜 덕목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제27장의 모든 경들은 승가의 여러 소임자로 지명되기에 적합한 자질과 적합하지 않은 특질에 관한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다섯의 모음」에는 특히 출가자의 삶에 관한 언급이 많이 나타난다. 물론 초기경들의 대부분이 출가자의 수행에 관계된 것이지만 특히「다섯의 모음」에는 출가자가 의지해서는 안되는 것과 의지해야 하는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 가운데 제24장「소임승 품」은 소임자들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경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27장에는 여러 가지 승가의 소임이 언급되고 있어서 그 당시 승가에 있었던 소임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여섯째, 제4장과 제5장은 주로 보시 등 재가자들의 덕목에 관한 경들이 모아져 있다. 제1장부터 제3장까지가 모두 비구들을 대상으로 설한 것이라면 이 두 장에 포함된 경들 가운데 10개 정도의 경들은 재가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설한 것이다. 그리고 제18장「청신사 품」에 포함된 10개의 경들은 모두 재가자들 특히 남자 신도(청신사)에 관한 것이다.
다섯의 모음뿐만 아니라『앙굿따라 니까야』에는 다른 니까야들보다는 재가자의 삶에 관한 가르침이 많이 나타나는데, 재가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가르침이라 여겨진다.
일곱째, 제14장「왕 품」의 처음 여섯 개의 경들은 전륜성왕이나 관정한 왕에 관한 경들인데 왕이나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을 들고 있다.
여덟째,「지옥 경」(A5:145) 등 모두 13개 정도의 경에서 오계(五戒)가 언급되고 있다. 본서가 다섯 가지 법수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특히 본 모음에서 계에 관한 항목은 오계로 많이 언급되고 있다.
그외 세존의 말씀 가운데 다섯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는 많은 경들이「다섯의 모음」에 포함되어 있지만 너무도 다양하여 지면 관계상 이 정도로 줄인다.
5. 관심을 가져야 할 경들
이제「다섯의 모음」에 포함된 세존의 금구성언 가운데서 우리가 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서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되는 경들을 소개하면서 해제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⑴「계행이 나쁨 경」(A5:24)
수행의 목적은 깨달음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깨달음은 어떻게 해서 실현하는가? 본경은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 간단명료한 주제어로 깨달음의 과정을 잘 표현하고 있는 짧은 경들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본경의 주석서는 이것을 명쾌하게 밝혀주고 있다. 본경에서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비구들이여, 감각기능을 단속할 때 감각기능을 단속하는 자에게 계행의 조건이 구족된다. 계행이 있을 때 계행을 구족한 자에게 바른 삼매가 생긴다. 바른 삼매가 생길 때 바른 삼매가 생긴 자에게 여실지견(如實知見)의 조건이 구족된다. 여실지견이 생길 때 여실지견이 생긴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의 조건이 구족된다.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이 생길 때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이 생긴 자에게 해탈지견의 조건이 구족된다.”
즉 깨달음의 실현과정을 감각기능의 단속 → 계행의 구족 → 삼매의 실현 → 여실지견의 구족 →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 → 해탈지견의 완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편 여기에 대해서 주석서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여기서 ‘여실지견’이란 정신과 물질을 한정하는 지혜로부터 시작하는 얕은 위빳사나이다. ‘염오’는 강한 위빳사나이고 ‘탐욕의 빛바램’은 도이다. ‘해탈지견’은 과의 해탈과 반조의 지혜를 뜻한다.”
한편『청정도론』에 의하면 정신과 물질을 한정하는 지혜는『청정도론』제18장 견청정의 내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XVIII.2에서는 위빳사나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견청정을 정신․물질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주석서는 본경의 가르침 가운데 여실지견과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과 해탈지견을 위빳사나를 통한 도와 과의 실현으로 설명해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본경과 다음에 설명하는「도움 경」(A5:25)은 『청정도론』에서 설명하는 수행의 단계의 이론적 토대가 되는 경들이라 할 수 있다.
⑵「도움 경」(A5:25)
본경도 깨달음의 실현을 몇 가지 표제어로 명쾌하게 밝히고 있다. 본경에서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구성요소에 의해 보호된 바른 견해[正見]는 마음의 해탈의 결실[心解脫果]과 마음의 해탈의 결실의 이익을 가져오며, 통찰지를 통한 해탈의 결실[慧解脫果]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의 결실의 이익을 가져온다. 무엇이 다섯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바른 견해는 계에 의해 보호되고 배움에 의해 보호되고 토론에 의해 보호되고 사마타에 의해 보호되고 위빳사나에 의해 보호된다.”
이처럼 바른 견해는 계와 사마타와 위빳사나에 의해서 보호되고, 이러한 바른 견해를 토대로 해서 심해탈과 혜해탈과 그 결실이 실현된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본경에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계․정․혜라는 술어로 익숙한 표현이 계와 사마타와 위빳사나 즉 계․지․관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미 경에서 사마타는 삼매와 위빳사나는 통찰지와 동의어로 나타나고 있다.
⑶「다섯 가지 구성요소 경」(A5:28)
『청정도론』 등의 주석서에서는 4가지 禪으로 대표되는 본삼매에 들었다가 출정한 뒤에는 반드시 반조의 지혜가 일어나며 도와 과를 실현한 뒤에도 반드시 그것을 반조하는 반조의 지혜가 일어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본경은 이러한 주석서들의 설명에 대한 경전적 근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본경은 4가지 禪의 정형구와 이 각각에 대한 비유의 정형구를 나열한 뒤에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잘 살펴보는 것과 같다. 그는 서서 앉아 있는 사람을 잘 살펴보기도 하고, 앉아서 누워있는 사람을 잘 살펴보기도 한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비구는 반조의 표상을 잘 취하고 마음에 잘 새기고 잘 호지하고 통찰지로 잘 꿰뚫는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바른 삼매 수행 가운데 다섯 번째 수행이다.”라고 설하고 있다.
여기서 반조의 표상을 주석서는 반조의 지혜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복주서는 “여러 가지 삼매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는 조건이 되기 때문에 반조의 지혜가 반조의 표상이다.”(AAṬ.iii.12)라고 더 자세히 밝히고 있다.
경은 이러한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삼매를 수행하고 많이 닦아서 실현되는 여섯 가지 신통[六神通]을 정형구들로써 밝힌 뒤에 끝을 맺고 있다.
⑷「경우 경」(A5:48),「꼬살라 경」(A5:49),「나라다 경」(A5:50)
늙음, 병듦, 죽음, 부서짐, 끝은 피할 수 없이 누구에게나 온다. 그러면 출가 재가를 막론하고 불자들은 이것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여기서 소개하는 세 가지 경은 이러한 중요한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한 부처님의 고구정녕하신 가르침을 담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끝은 다가온다. 그는 끝이 다가올 때 이와 같이 숙고한다. ‘오직 나에게만 끝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오고 가고 죽고 태어나는 모든 중생들에게도 끝은 다가온다. 그런데 끝이 다가올 때 내가 만약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 치며 울부짖고 광란하게 되면, 밥도 나를 즐겁게 하지 못할 것이고 몸도 추하게 될 것이고 일도 할 수 없을 것이고 적들은 기뻐할 것이고 친구들은 우울하게 될 것이다.’라고. 그는 끝이 다가올 때 근심하지 않고 상심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고 가슴 치며 울부짖지 않고 광란하지 않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근심의 독화살을 뽑아버린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라 한다. 배우지 못한 범부는 근심의 독화살을 맞고 자신을 태우지만 말이다. 근심 없고 화살을 뽑아버린 성스러운 제자는 오직 자신을 완전히 열반에 들게 한다.”
⑸「유학 경2」(A5:90)
유학(有學)은 불교의 성자이다. 본경은 유학인 비구가 어떻게 머물러야 하는가를 논하는 경이다. 아무리 유학이라 할지라도 다음의 다섯 가지에 빠지고 몰입하면 유학의 비구는 망가지게 된다고 경은 경계를 하고 있다. 그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분주하고 소임에 능하여 해야 할 일이 많다. 하찮은 일로 하루를 다 보낸다. 재가, 출가 가릴 것 없이 섞여 지내고 부적절하게 재가자들과 교제하며 지낸다. 너무 일찍 마을에 들어가고 정오를 지나 돌아온다. 엄격한 번뇌의 말살과 마음을 맑히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만나지 못한다. 이러한 다섯 가지 때문에 그는 홀로 앉음을 소홀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몰두하지 않는다.
그와는 반대로 이러한 다섯 가지에 휘둘리지 않고 홀로 앉음을 소홀히 하지 않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몰두하는 것은 유학의 비구를 향상하게 한다고 경은 밝히고 있다.
유학의 경지는 성자의 경지지만 성자라 할지라도 특히 수행과 관계없는 일에 몰두하면 유학의 비구를 망가지게 한다고 경은 경책하고 있다.
⑹「천명 경」(A5:93)
어느 시대에나 아라한이 아니면서 아라한이라고 주장하고 도인이 아니면서 도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나 보다. 요즘 우리 주위에도 도인 노릇하는 사이비 수행자들을 가끔 본다. 한 소식했다는 둥, 본래 부처임을 알았다는 둥, 대아에 계합했다는 둥의 말을 한다. 어디 그뿐인가? 위빳사나를 하러 미얀마를 다녀와서는 예류과를 얻었다거나, 인가를 받았다거나, 심지어 아라한이 되었다고 공공연히 떠드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본경은 짧지만 주목할 만하다. 엉터리 아라한이나 엉터리 도인 노릇하는 자들은 왜 그럴까?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하신다.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구경의 지혜에 대한 천명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멍청함과 큰 어리석음 때문에 구경의 지혜를 천명한다. 그릇된 원(願)을 가진 자는 그 원에 희생되어 구경의 지혜를 천명한다. 미치고 마음이 혼란하여 구경의 지혜를 천명한다. 과도한 자만심으로 인해 구경의 지혜를 천명한다. 바르게 구경의 지혜를 천명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구경의 지혜에 대한 천명이 있다.”
여기에 대해서 주석서는 “‘구경의 지혜’는 아라한과를 뜻한다. ‘구경의 지혜를 천명한다.’는 것은 나는 아라한과를 얻었다라고 얘기하는 것이다.”(AA.iii.276)라고 설명하고 있다.
멍청한 자들이 아라한과가 도대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남들이 아라한이라고 하니 자기도 아라한이라고 하거나, 존경과 명성을 구하려는 그릇된 원에 희생이 되거나, 미쳤기 때문에, 혹은 내가 이런 사람이요 하는 과도한 자만심 때문에 나는 아라한이라고 천명한다는 말이다.
자신이 깨달았다거나 자신이 도인이라고 남에게 거들먹거리고 싶은 자는 본경을 진지하게 읽고 자신이 멍청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그릇된 생각에 빠져서 그러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미쳤기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은 아닌지 진지한 반성을 해볼 일이다.
⑺「아난다 경」(A5:106)
출가는 부처님들이 칭송하셨고 성자가 되고 아라한이 된 옛스님들이 택하신 수행의 방법이다. 출가는 자기 자신의 길이요, 남의 인생에 개입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출가를 결행하여 절집에 들어와서 행자 생활을 한다. 그러나 또 적지 않은 행자들은 계를 받기 전에 다시 재가의 삶으로 돌아간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자기 자신의 문제에 침잠하지 못하고 남의 허물을 보고 그것을 가지고 출가 생활의 척도로 삼기 때문인 경우가 아주 많다. 그래서 초기경에서도 부처님께서는 출가자가 편히 머물고 수행에 전념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다음의 다섯 가지 요소를 들고 있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자신은 계를 구족하지만 남에게는 계에 대해서 비난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는 숙고하지만 남에 대해서는 숙고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것 때문에 안달하지 않는다. 그는 바로 지금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보다 높은 마음인 네 가지 선[四禪]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는다. 그리고 그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문다. 아난다여, 이렇게 하면 비구 승가가 머물 때 편하게 머물 수 있다.”
여기서 보듯이 출가자가 편히 머물기 위한 출발점은 남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고 남의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계를 항상 되돌아보고 자기 자신은 게으르지 않는지, 탐․진․치에 함몰되어가지 않는지 끊임없이 반조해서 해로운 심리 현상들은 제거하고 유익한 심리현상들은 증장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출가 생활의 전부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잘못보다 남의 잘못이 더 많이 보이는 출가자의 삶은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말씀을 모든 불의에 눈감으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승가에는 율이 있다. 승행이 바르지 못한 자는 그 율에 의해서 객관화된 처벌을 받게 된다.
⑻「띠깐다끼 경」(A5:144)
인간의 삶은 끊임없이 대상과 조우하는 삶이다. 꿈도 없는 깊은 잠에 든 경우를 제외하고 우리는 항상 대상과 조우하여 그 대상에 의한 시비를 판단하고 호오(好惡)를 경험한다. 대상이 마음에 들고 좋은 것이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거머쥐고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안달복달하게 되고, 대상이 마음에 들지 않고 싫은 것이면 그것을 밀쳐내고 혐오하고 그것 때문에 화를 내고 심하면 저주하고 울부짖게 된다. 그러면 이처럼 호오를 가져오는 대상과 조우했을 때 수행자는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본경은 여기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들어있다.
본경의 내용은 크게 셋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부처님께서는 “비구는 자주 혐오스럽지 않은 [대상]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을 가지고 머물러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두 번째 “비구는 자주 혐오스러운 [대상]에 대해 혐오하지 않는 인식을 가지고 머물러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세 번째 “비구가 자주 혐오스럽지 않은 [대상]과 혐오스러운 [대상], 둘 다를 제거한 뒤 평온하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 머물러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첫 번째에 대해서 주석서는 “원하는 대상에 대해 부정(不淨)상을 가득 펴거나 혹은 무상(無常)함을 염두에 둔다. 이렇게 혐오스럽지 않은 대상에 혐오하는 인식을 가지고 머문다.”(AA.iii.290)고 설명을 한다.
두 번째에 대해서 주석서는 “원하지 않는 대상에 대해 자애를 가득 펴거나 혹은 요소일 뿐이라는 생각을 염두에 둔다. 이렇게 ‘혐오스런 대상에 대해 혐오하지 않는 인식을 가지고’ 머문다.”(Ibid)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원하는 대상과 원하지 않는 대상에 대해서 호오하는 반응을 제어하는 부정상이나 자애관을 닦을 것을 말씀하신 뒤, 수행자는 이 둘 다에 끄달리지 않고 평온과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확립하여 머물러야 한다고 결론짓고 계신다.
⑼「일시적 해탈 경」1/2(A5:149~150)
본경은 일시적 해탈이라는 새로운 술어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구들에게 주시는 가장 중요한 부처님의 메시지는 해탈이라 할 수 있다. 중생은 수많은 속박과 장애와 족쇄에 계박되어서 윤회의 고통을 달게 받고 있다. 초기불전에서 세존께서는 수많은 방법으로 이러한 속박으로부터 해탈할 것을 참으로 고구정녕하게 설하고 계신다. 물론 진정한 해탈은 탐․진․치로 대표되는 모든 해로운 법들이 완전히 가라앉고 소멸된 열반의 실현이다. 그러나 그러한 구경의 행복인 완전한 열반을 실현하는 데는 단계적인 진전과 향상과 성숙이 있다. 물론 단번에 아라한이 되어 모든 번뇌가 소멸해버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장애와 속박과 족쇄와 잠재 성향과 번뇌들을 극복하고 제거해나가는 것으로 여러 경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일시적인 해탈을 얻은 자(samaya-vimutta)란 이처럼 속박들을 완전히 끊지는 못했지만 삼매에 들어서 일시적으로는 장애와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것을 말한다. 그래서 본경의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일시적인 해탈을 얻은 자’란 오직 본삼매에 들어있는 순간에만 억압된 오염원들로부터 해탈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해탈이라 불리는 세간적인 해탈을 통해 마음이 해탈한 자를 뜻한다.”(AA.iii.292, 자세한 것은 본경의 주해들을 참조할 것.)
본경에서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삼매를 체험한 자들도 “[잡다한] 일하기를 좋아하는 것, 말하기를 좋아하는 것, 잠자기를 좋아하는 것, 무리 짓기를 좋아하는 것, 해탈한 대로 마음을 반조하지 않는 것”에 빠져서 지내면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은 일시적인 해탈을 얻은 비구를 망가지게 한다.”고 경책하고 계신다. 수행은 거듭해서 많이 공부짓는 것이라고 초기경의 도처에서 세존께서는 강조하고 계신다. 하나의 경지를 체험하였다고 해서 거기에 빠져버리거나 게으름에 빠져 지내면 망가지고 쇠퇴하게 된다고 본서의 여러 경에서 부처님께서는 타이르고 계신다.
⑽「재가자 경」(A5:179)
초기경들은 주로 부처님의 출가 제자들이나 당대의 종교인이요 지식인이요 수행자인 바라문들이나 사문들에게 설하신 가르침이다. 특히 출가 비구들을 위해서 설하신 경들이 주종을 이룬다. 이것은 경을 결집한 분들이 부처님의 출가 제자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앙굿따라 니까야』에는 다른 니까야들보다는 더 풍부한 재가자들을 위한 세존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본경은 그 가운데 하나이다.
본경에서 세존께서는 재가 불자가 추구해야 할 삶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뒤, 이들 하나하나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계신다.
“그는 다섯 가지 학습계목으로 행위를 제어한다. 그는 바로 지금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네 가지의 높은 마음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는다. 그는 원하기만 하면 스스로가 스스로에 대해서 설명하기를 ‘나는 지옥을 다하였고 축생의 모태를 다하였고 아귀계를 다하였고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를 다하였다. 나는 흐름에 든 자[預流者]이니, [악취에] 떨어지지 않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이다.’라고.”
다시 말하면 재가자가 오계를 지키고, 바로 지금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네 가지의 높은 마음인 불․법․승․계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예류자의 경지를 얻게 된다는 말씀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부처님 당시부터 삼귀의와 오계로 정리가 되었으며, 지금도 세계의 모든 불교교단에서는 불자가 되는 기본 항목으로 삼귀의를 맹세하고 오계를 수지하는 것을 들고 있으며, 이렇게 하여 불교는 2,600여 년간 인류의 등불이 되어온 것이다.
⑾「벗어남 경」(A5:200)
본경은 구체적인 수행 방법을 담고 있는 중요한 경이다. 거듭 말하지만 부처님 가르침은 속박과 장애와 족쇄와 오염원과 번뇌들로 표현되는 해로운 심리 현상들로부터 벗어나고 해탈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이들로부터 벗어나는가? 그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본경은 여기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다. 본경에서 설하신 세존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감각적 욕망들은 출리(出離) 즉 열 가지 부정함을 통한 선(禪)을 통해서 벗어나고, 악의는 악의 없음 즉 자애를 통한 선을 통해서 벗어나고, 잔인함은 잔인하지 않음 즉 연민을 통한 선을 통해서 벗어나고, 물질에 대한 얽매임은 무색계에 대한 선을 통해서 벗어나고, 마지막으로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에 대한 얽매임은 순수한 위빳사나를 통해서 벗어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인간을 얽어매고 구속하는 첫 번째 장애물은 다름 아닌 감각적 욕망이다. 인간은 눈‧귀‧코‧혀‧몸으로 매순간 형상‧소리‧냄새‧맛‧감촉과 마주치게 되며 그 대상이 좋고 원하는 것이면 이러한 대상에 감각적 욕망을 일으키고 그것을 추구하고 그것에 휩쓸려들어 그것을 좋아하고 거머쥐고 탐닉한다. 이렇게 하여 이러한 대상에 대한 갈애는 점점 더 강하게 되고 갈애가 강할수록 괴로움은 증장한다. 왜? 이러한 대상은 추구하는 대로 다 얻을 수 없으며 마침내는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이러한 감각적 욕망에 대해서 벗어남을 닦아야 하며, 그 벗어나는 방법으로 부처님께서는 열 가지 부정함을 관찰하는 수행을 말씀하셨다.
인간은 눈‧귀‧코‧혀‧몸으로 매순간 대상과 조우하여 싫고 원하지 않는 대상과 만나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이러한 대상을 싫어하고 증오하고 이러한 대상에 대해서 심한 반감과 악의를 일으키게 된다. 악의는 인간을 폭력적으로 만들고 집단 이기심이 개입되면 싸움과 전쟁으로 표출된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악의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애를 설하셨다.
인간은 매순간 대상을 만나서 그 대상이 자기보다 나약하거나 자기와 반대되는 견해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든가 혹은 그 대상을 파괴하고 훼손하여 자기의 안락이나 이익이 있다고 생각되면, 그것을 해코지하고 짓밟고 훼손하고 파괴하려는 잔인한 속성이 있다. 세존께서는 이처럼 해코지하고자 하는 잔인한 속성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연민을 닦을 것을 설하셨다.
물질의 속박과 제한에 한정되어 사는 욕계와 색계의 존재들에게는 물질이야말로 가장 큰 얽매임 가운데 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장애와 속박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무색계선을 닦을 것을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 중생을 중생이게끔 얽어매는 가장 본질적인 속박은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有身]에 대한 얽매임이다. 불교를 제외한 모든 외도의 가르침은 자아니 영혼이니 참다운 인간이니 신성(神性)이니 하는 존재론적인 고정 관념에 함몰되어서 이를 추구한다. 이것을 초기경에서는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有身, sakkāya]이라 부르고 이러한 견해를 유신견이라 한다.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궁극적인 해탈이란 불가능하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세존께서는 [불변하는] 자기 존재가 있음의 소멸을 마음에 잡도리할 것을 말씀하셨다. 주석서는 이것이야말로 “순수 위빳사나를 하는 자[乾觀者, sukkha-vipassaka]가 과의 증득으로부터 출정한 뒤에 검증을 하기 위해서 [나 등으로] 취착하는 다섯 가지 무더기[五取蘊]를 향하여 마음을 적용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AA.iii.322)
이러한 구체적인 수행방법은『청정도론』 6장부터 10장까지 그리고 18장부터 22장까지에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정독할 것을 권한다.
7. 맺는 말
이상으로「다섯의 모음」을 개관해 보았다.「다섯의 모음」에 포함된 271개의 경들은 다섯 개의 주제를 담고 있는 다양한 가르침들을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다섯의 모음」에 포함된 경들은「셋의 모음」이하의 다른 모음들에 비해서 비교적 짧은 분량의 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다섯의 모음」에는 특별히「긴 50개 경들의 묶음」이라든가「대 품」이라든가 하는 방법으로 경을 모은 것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모음에 비해서 훨씬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면「넷의 모음」에는 인간의 분류에 대한 경들이 60여 개나 되지만「다섯의 모음」에는 특별한 주제를 다루는 경들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진 경들로 구성되어 있는「다섯의 모음」을 읽는 독자들이 구경의 행복인 열반을 실현할 때까지 세세생생 악도를 여의고 선처로 향하며 해탈․열반을 실현하는 튼튼한 디딤돌을 금생에 놓게 되기를 기원하면서 해제를 접는다.
앙굿따라 니까야 (增支部, 숫자별로 모은 경) (1/2/3/4/5/6)
대림 스님 옮김/신국판(양장)
제1권(하나 ~ 셋의 모음): 664쪽 (초판 2006년, 3판 2012년)
제2권(넷의 모음): 656쪽 (초판 2006년, 재판 2012년)
제3권(다섯의 모음): 552쪽 (초판 2007년, 재판 2013년)
제4권(여섯~일곱의 모음): 576쪽 (초판 2007년, 재판 2013년)
제5권(여덟~아홉의 모음): 560쪽 (초판 2007년, 재판 2013년)
제6권(열~열하나의 모음): 624쪽 (초판 2007년, 재판 2013년)
정가: 각권 3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