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가을] 제11기 초기불전학림 『청정도론』제 9강 후기
◎강사: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각묵스님
◎장소: 김해 장유보리원
◎일시: 2019년 10월 29일 (화) 저녁 7시 30분 – 9시 30분
⊙교재: 『청정도론』 제 2권
⊙공부내용: 제 11장 삼매
⊙참석인원: 대림스님, 학림임원진 외 약 50 여분
⊙사진: 김호동 학림부회장님
제 11기 초기불전학림 아홉 번째 시간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 청정도론은 계정혜 3학을 칠청정의 방법론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식은 상좌부 불교의 가장 큰 특징임.
○청정도론 전체는 총 23장으로 구성됨
1, 2장은 계학, 계품
3-13장은 정학, 삼매품
14-23장은 혜학, 통찰지를 설명하는 부분으로 구성됨,
특히 18-23장은 다섯 개의 청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함.
○定은 사마디, 삼매의 의역임.
삼매(찟따사에까가타)는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지속적으로 집중된 상태임
마음이 집중하는 대상은 초기불교에서 부처님께서 40가지 명상주제(깜마타나, 일터, 직장)로 말씀하심. 수행자들에게 일터나 직장은 명상주제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음.
○40가지 명상주제(깜마타나)
-10가지 까시나 수행. 地.水.火.風.淸.黃.赤.白.虛空.光明
-10가지 부정관.
-10가지 계속해서 생각함. 佛.法.僧.戒.報施.天神.죽음.고요함.몸.들숨날숨
-4무량심. 慈.悲.喜.捨
-4무색계. 空無邊處.識無邊處.無所有處.非想非非想處
-음식에 대한 혐오.
-사대에 대한 분석 (지수화풍 4대를 극복)
○무색계 4처에 대한 일반적인 항목의 주석
-무색계 증득은 네 가지이며 (空無邊處.識無邊處.無所有處.非想非非想處),
이러한 구분은 대상의 초월함에 따른 것임 (각각 앞의 대상을 초월해 들어감)
즉 공무변처는 색계 제 4선의 닮은표상 (물질)을 극복하고 허공을 대상으로 하고,
식무변처는 공무변처의 허공을 극복하고 알음알이를 대상으로 하고,
무소유처는 공무변처의 알음알이의 부재를 대상으로 하고,
비상비비상처는 무소유처의 정신현상(受想行識)이 있지도 없지도 않음을 대상으로 함.
-무색계 증득은 선의 구성요소(심사희락정)로 볼 때 색계 제 4선과 동일하며, 평온과 집중만 있음
-무색계 증득은 뒤의 선정이 앞의 선정보다 수승한 특징이 있음
-참고로 최고의 경지는 멸진정滅盡定임 (혹은 想受滅定)
(청정도론 23장에서 다루고 있음, 불환자나 아라한만이 증득 가능함, 부처님 제자중 몇 분만 체득한 어려운 경지).
九次第滅의 순서를 보면 초선, 2선, 3선, 4선,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 멸진정의 순서로 이어지며, 멸진정이 최고의 경지임.



■ 제 11장 삼매
1. 음식에 혐오하는 수행
1.
이제 무색계 다음에 ‘하나의 인식’이라고 설한 음식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의 수행을 해설하는 것에 이르렀다. 여기서 가져오기 때문에 음식(ahara)이다. 그것은 네 가지이다. 먹는 음식 (kabalikara-ahara, 段食, 물질로 된 음식), 감각접촉의 음식(phassa-ahara, 觸食), 마음속 의도의 음식(manosancetana-ahara, 意思識), 알음알이의 음식 (vinnana-ahara, 識食)이다.
2.
그러면 무엇이 무엇을 가져오는가? 먹는 음식은 영양소를 여덟 번째로 하는 여덟 가지 물질을 가져온다. 감각접촉의 음식은 세 가지 느낌을 가져온다. 마음속 의도의 음식은 세 가지 존재 (욕계, 색계, 무색계)에서 재생연결을 가져온다. 알음알이의 음식은 재생연결의 순간에 정신·물질 (名色)을 가져온다.
▷아비담마에서는 지수화풍의 사대와 형상, 냄새, 맛, 영양소의 여덟 (地.水.火.風.色.香.味.營養分)을 ‘분리할 수 없는 것’이란 용어를 써서 표현하고 있음. 이들은 항상 서로 묶여서 가장 단순한 형태에서부터 아주 복잡한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질적인 대상에 현현해 있기 때문임. 이 여덟 가지는 물질의 무리 (깔라빠)를 이루는 최소의 구성요소이며, 순수한 팔원소임.
▷먹는 음식은 여덟 가지 물질을 가져옴. 물질로 된 음식을 먹으면, 영양분 물질 등 땅의 성분이 몸 안으로 들어옴, 수분이 몸 안에 들어옴. 뜨겁고 차가운 화가 들어옴. 팽창, 바람기운도 음식 따라 들어옴. 형색, 향기, 맛, 영양소 등도 몸으로 들어 옴
▷감각접촉은 느낌을 가져옴
눈과 대상이 마주치면 느낌을 가져옴
눈이 감각접촉을 만나면 느낌을 가져옴
눈이 좋은 대상을 보면 즐거운 느낌
눈이 좋지 않은 대상을 보면 괴로운 느낌
눈이 중립적인 대상을 보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느낌을 가져옴
▷마음속 의도(업)는 재생연결 혹은 윤회를 가져옴.
업 때문에 윤회하고 욕계, 색계, 무색계에 다시 태어남.
선업을 많이 축적하면 내생에 행복이 기다림.
▷알음알이는 재생연결의 순간에 5온(정신.물질)을 가져옴. 이 오온은 찰라생멸을 하면서 흘러가게 됨
3.
▷먹는 음식이 있을 때 집착의 두려움이 있고,
감각접촉의 음식이 있을 때 다가가는 두려움이 있고,
마음속 의도의 음식이 있을 때 재생의 두려움이 있고,
알음알이의 음식이 있을 때 재생연결의 두려움이 있음.
4.
▷음식에 혐오하는 수행이라는 명상주제에서는 여러 가지 음식가운데 먹는 음식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임.
5.
이 음식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을 닦고자하는 자는 이 명상주제를 배워 그 배운 것의 한 구절에 대해서도 의심이 없도록 하여 한적하게 혼자 머물면서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본 것으로 분류되는 먹는 음식에 대해 열 가지 형태로 혐오스러움을 반조해야 한다. 즉 ①[탁발]가는 것으로써 ②구하는 것으로써 ③먹는 것으로써 ④분비물로써 ⑤저장되는 곳으로써 (내장기관) ⑥소화되지 않은 것으로써 ⑦소화된 것으로써 ⑧결과로써 ⑨배출되는 것으로써 ⑩묻은 것으로써 반조해야 한다.
▷음식에 대한 열 가지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 방법임.
6.
1) 탁발가는 것으로써:
이와 같이 큰 위력을 가진 교단에 출가한 자는 밤새 부처님의 가르침을 외우거나 수행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탑전의 뜰이나 보리수의 뜰을 쓰는 소임을 보고는 마실 물과 씻을 물을 마련한다...
붐비지도 않고, 한적함의 행복을 주고, 그늘과 물이 있고, 깨끗하고, 시원하고, 쾌적한 곳인 고행의 숲을 떠나 성스러운 한적함의 기쁨을 뒤로한 채 공동묘지를 향해 가는 재칼처럼 음식을 얻기 위해 마을을 향해 가야 한다.
7.
이와 같이 갈 때 침상이나 의자로부터 내려오는 순간부터 발의 먼지와 도마뱀의 똥 등으로 뒤덮여있는 깔개를 밟아야 한다. 그 다음에는 때때로 쥐 똥, 박쥐 똥 등으로 불결해져 실내보다 더 혐오스러운 현관의 계단을 보아야 한다...
8.
서서히 보리수나 탑전에 예배드리고 [오늘은 어디로 탁발을 가야 할까]라고 강당에서 생각을 한 뒤 진주다발과 같은 탑과, 한 아름되는 공작꼬리의 깃털과 같이 아름다운 보리수와, 천상의 궁전과 같이 깨끗한 거처를 쳐다보는 대신, 이와 같이 아름다운 곳을 뒤로한 재 음식을 위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떠난다...
9.
그 다음에는 종기를 숨기는 사람처럼 하의를 단단히 입고 상처를 붕대로 감듯이 그의 허리를 묶는다. 뼈 무더기를 덮듯이 윗옷을 입고 약이 담긴 주발을 가져가듯이 발우를 가지고 마을 집 대문 가까이 가면 코끼리 사체, 말의 사체, 소의 사체, 물소의 사체, 인간의 시체, 뱀의 사체, 개의 사체 등을 보기도 한다. 단지 볼뿐만 아니라 그들의 악취로 고통을 겪으면서 그 냄새도 참아야 한다. 그 다음엔 마을의 대문에 서서 사나운 코끼리, 말 등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마을 골목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10.
이와 같이 깔개를 밟는 것부터 시작하여 갖가지 시체에 이르기까지 그 혐오스러운 것을 음식을 위해서 밟아야 하고, 보아야하고, 냄새 맡아야 한다. ‘아, 참으로 음식은 혐오스러운 것이로다.’라고 이와 같이 [탁발]가는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해야 한다.
11.
2) 구함으로써:
어떻게 구함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이와 같이 가는 것의 혐오스러움을 참고서도 마을에 들어서서 가사를 바르게 수하고 거지처럼 발우를 손에 들고 마을골목에서 집집마다 다녀야 한다...
12.
집에 들어섰을 때에도 어떤 자는 주고 어떤 자는 주지 않는다. 줄 때도 어떤 자는 어제 지었던 밥과 오래된 빵과 맛이 간 피죽을 준다. 어떤 자는 주지도 않고 ‘스님, 다른 집으로 가세요.’라고 말한다. 어떤 자는 못 본 척 하면서 말이 없다. 어떤 자는 얼굴을 돌린다. 어떤 자는 ‘까까중, 저리 가보시오’라는 등의 거친 말로 대한다. 이와 같이 거지처럼 마을에서 탁발을 하고 나와야 한다.
13.
이와 같이 마을을 들어가는 것부터 시작하여 나오기까지 물과 진흙 등 혐오스러운 것을 음식을 위해 밟아야 하고, 보아야 하고, 참아야 한다. ‘아, 참으로 음식은 혐오스러운 것이로다.’라고 이와 같이 음식을 구하는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해야 한다.
14.
3) 먹는 것으로써:
어떻게 먹는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16.
그가 이와 같이 (입안에서 음식을) 이기고 침이 적시는 그 순간에 직접 볼 수는 없지만 그 특별한 모양과 냄새의 혼합물은 개 밥그릇에 개가 토해 내놓은 것처럼 극도로 혐오스러운 상태에 이른다...
17.
4) 분비물로써:
어떻게 분비물로써 [반조하는가?]
부처님이나 벽지불이나 전륜성왕은 담즙, 가래, 고름, 피, 이 네 가지 분비물 가운데서 오직 하나만 가진다. 덕이 작은 사람들은 네 가지 분비를 모두 가진다...
18.
5) 저장되는 곳으로써:
어떻게 저장되는 곳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이 네 가지 분비물 가운데 어느 하나의 분비물이 묻은 채 음식이 위 속으로 들어갈 때...
만약 열 살 먹은 아이가 삼켰다면 십 년 동안 씻지 않은 오물통과 같은 장소에 저장되고, 만약 스무 살, 서른 살..., 백 살 먹은 사람이 삼켰다면 백 년 동안 씻지 않은 오물통과 같은 장소에 저장된다. 이와 같이 저장되는 곳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해야 한다.
19.
6) 소화되지 않는 것으로써:
어떻게 소화되지 않는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이 음식이 이와 같은 장소에 저장되어 소화가 되기 전 까지는 칠흑 같은 어둠에 가려있고, 갖가지 썩은 냄새에 오염된 바람이 순환하고, 악취가 나고 혐오스러운, 앞서 설한 그런 장소에 있다...
그날 삼켰던 것, 어제와 그제 삼켰던 것이 모두 모이고 섞여서 가래의 막으로 인해 숨이 막히고, 몸에 불의 열기로 발효되어 소화될 때 생긴 포말과 거품으로 쌓여, 극도로 혐오스러운 상태로 남아있다. 이와 같이 소화되지 않은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해야 한다.
20.
7) 소화된 것으로써:
어떻게 소화된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이것이 몸의 불로 소화될 때... 포말과 거품을 뿜으면서 흙손으로 이겨서 관에 채워 넣은 누른 흙처럼 대변이 되어 배설물이 모이는 곳을 채우고, 소변이 되어 방광을 채운다. 이와 같이 소화된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해야 한다.
21.
8) 결과로써:
어떻게 결과로서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음식이 적당하게 소화될 때 이것은 머리털, 몸털, 손톱, 이빨 등 여러 가지 더러운 것들을 생산해낸다. 바르게 소화되지 않으면, 피부병, 가려움, 두드러기, 문둥병, 전염병, 폐병, 기침, 하혈 등 백가지 병을 생산해낸다. 이것이 음식의 결과이다. 이와 같이 결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해야 한다.
22.
9) 배출하는 것으로써:
어떻게 배출하는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삼킬 때에 하나의 문으로 들어가지만 배출할 때는 “눈으로부터 눈곱이, 귀로부터 귓밥이”등의 방법으로 여러 가지 문으로 배출한다...
첫 날에는 그것을 갈망하고, 탐하고, 게걸스럽고, 얼빠지게 삼켰지만 단 하루 지난 둘째 날에는 탐함도 없고, 괴롭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하면서 배출한다.
23.
그래서 옛 스승들은 말씀하셨다.
“맛난 음식, 마실 것, 딱딱한 음식, 부드러운 음식이
하나의 문으로 들어가서 아홉 문으로 배출된다.
맛난 음식, 마실 것, 딱딱한 음식, 부드러운 음식을
여러 친지들과 함께 먹지만 배출할 때는 숨어서 한다.
맛난 음식, 마실 것, 딱딱한 음식, 부드러운 음식을
즐기면서 먹지만 배출할 때에는 혐오스러워 한다.
맛난 음식, 마실 것, 딱딱한 음식, 부드러운 음식은
하룻밤이 지나면 모두 썩어버린다.”
24.
10) 묻은 것으로써:
어떻게 묻은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먹을 때에 음식은 그의 손과 입술과 혀와 입천장에 묻는다... 침과 가래 등의 상태로 혀와 입천장 등에 묻고, 눈곱, 귓밥, 코딱지, 대소변 등으로 눈과 귀와 코와 대소변도 묻는다...
25.
그는 그 표상을 거듭거듭 반복하고 닦고 많이 공부짓는다. 그가 이와 같이 할 때 장애들이 억압된다 (5가지 장애).
음식은 고유성질로는 심오하기 때문에 본삼매에는 이르지 못하고 근접삼매로 마음이 삼매에 든다. 그러나 혐오스러운 상태를 취하는 것으로써 인식이 분명해지기 때문에 이 명상주제는 ‘음식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이라는 명칭을 가진다.
▷법은 찰라적 존재이고 심오하기 때문에 표상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본삼매에 들지 못함. 음식은 법의 고유성질을 가지므로 본삼매에 들지 못함.
26.
음식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을 수행하는 비구는 ①맛에 대한 갈망으로부터 그의 마음이 물러나고, 움츠러들고, 되돌아온다. 마치 사막 (생사의 사막)을 건너고자하는 사람이 자기 아들의 살을 먹듯이, 그는 괴로움을 건너기 위해 ②허영심 없이 음식을 먹는다.
▷초기경, 쌍윳타니까야 S12:63, 아들의 고기경에서 사막을 건너던 부부가 식량이 떨어지자 모두 죽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아들을 희생시켜 사막을 건너려는 모습의 비유임. 수행자는 이와 같이 오락이나, 장식, 취미 혹은 취하기 위해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사막을 건너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듯이 음식을 대해야 함을 비유. 덩어리진 음식을 철저히 알 때 다섯가지 감각적 욕망에 대한 탐욕이 철저히 알아지고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오는 족쇄가 없어짐.
이렇게 되면 그는 음식에 대해 철저하게 알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다섯 가닥의 3③감각적 욕망에 대한 탐욕을 철저하게 알게 된다. 그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철저히 알기 때문에 ④물질의 무더기를 꿰뚫어 안다 (색온을 꿰뚫어 앎. 물질은 괴롭고, 무상하고, 실체가 없고, 내것이 아니고, 나의 자아가 아님). 소화되지 않은 것 등의 혐오스러움을 통해 ⑤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수행을 성취한다 (몸을 부정한 것으로 봄). ⑥부정의 인식 수순 (10가지 부정의 인식)하는 도닦음을 갖추게 된다. 이런 ⑦도닦음을 통해 금생에 불사를 맛보지 못하더라도 내세에는 적어도 선처에 태어난다.
▷이상과 같이 최종적으로 음식에 대한 혐오스러움을 수행하는 이익 7가지를 제시하고 있음.
2. 사대를 구분하는 수행
▷4대에 대한 분석에선 我想, 人想, 衆生想, 壽者想, 등 자아나 중생 혹은 영혼이 있다는 인식은 나 자신, 몸뚱이를 해체해서 봄으로써 이러한 실체가 없음을 통찰하게 됨. 즉 해체해서 봄으로써 4想을 극복함. 4대에 대한 분석을 40가지 명상주제의 맨 마지막에 두었다는 것은 상좌부 불교의 핵심인 해체해서 보기가 중요해서라고 추론할 수도 있음.
27.
음식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 다음에 이제 ‘하나의 구분’이라고 설한 사대(四大, catu-dhatu)를 구분하는 수행을 해설하는 것에 이르렀다...
▷「긴 염처경」, 「긴 코끼리발자국 비유경」, 「긴 라훌라 교계경」, 「요소분별경」에서 설하심.
28.
“...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이 몸을 처해진 대로 놓여진 대로 요소(界)별로 고찰한다. ‘이 몸에는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가 있다’고“ 이와 같이 사대를 명상주제로 가진 통찰지가 예리한 자를 위해서 「긴 염처경」에서는 간략하게 설하셨다.
30.
무슨 뜻인가?
백정이 소를 키울 때에도, 도살장으로 끌고 올 때에도, 끌고 온 뒤에 묶어둘 때에도, 도살할 때에도, 도살해서 죽은 것을 볼 때에도, 그것을 베어서 부분마다 나누지 않고서는 그에게 ‘소’라는 인식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뼈로부터 살을 발라내어 앉아 있을 때 소라는 인식은 사라지고 ‘고기’라는 인식이 일어난다. 그는 ‘나는 소를 팔고 그들은 소를 사가져 간다.’고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고기를 팔고, 그들은 고기를 사가져 간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이 비구도 전에 어리석은 범부였을 때는 출가를 하였다하더라도 [명상주제를 들지 않았으므로] 이 몸을 처해진 대로, 놓여진 대로 덩어리를 분해하여 요소별로 따로따로 반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중생 (중생상), 사람 (아상), 인간 (인상)이라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았다. 요소별로 따로따로 반조할 때 중생이라는 인식은 사라진다. 요소를 의지하여 그의 마음은 안주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마치 솜씨 좋은 백정이나... 요소별로 고찰한다. ‘이 몸에는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가 있다’고.”
▷산스크리트 금강경 원문에 나오는 네 가지 상, 즉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은 자아 혹은 실체가 있다는 인식(想)을 극복하기 위해 설한 것이며, 상은 인식, 산냐 (samjna)에 해당함. 즉 我想, 人想, 衆生想, 壽者想이라고 옮기는 것이 적절함.
▷구마라집 번역 금강경에서는 네 가지 상을 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으로 각각 번역하였음.
이 때 사용한 한자 相은 니밋타 (nimitta)를 의미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산스크르트 원문과는 다르게 의미가 퇴색되어짐. 참고로 현장스님의 경우 네 가지 상을 想 (인식, 산냐)로 번역하고 있어, 산스크리트 원문의 의미를 잘 살리고 있음. (금강경 역해, 불광출판사, 각묵주해 참조)
31.
「긴 코끼리발자국 비유경」에서는 사대를 명상주제로 한 통찰지가 예리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 다음과 같이 상세하게 설하셨다.
“도반들이여, 무엇이 내적인 땅의 요소입니까?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딱딱하고 견고하고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이를 일러 내적이 땅의 요소라 합니다. 예를 들면 머리털.몸털.손발톱.이.살갗.살.힘줄.뼈.골수.콩팥.염통.간.근막.지라.허파.창자.장간막.위 속의 음식.똥입니다...” (20가지 땅의 요소)
“도반들이여, 무엇이 내적인 물의 요소입니까?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물과 축축한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이를 일러 내적인 물의 요소라 합니다. 예를 들면 쓸개즙.거래.고름.피.땀.굳은기름.눈물.기름기.침.콧물.관절활액.오줌입니다...” (12가지 물의 요소)
“도반들이여 무엇이 내적인 불의 요소입니까?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불과 뜨거운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이를 일러 내적인 불의 요소라합니다. 예를 들면 그것 때문에 따뜻해지고, 늙고, 타버린다거나 그것 때문에 먹고 마시고 소비하고 맛본 것이 완전히 소화된다는지 하는 것입니다.” (4가지 물의 요소)
“도반이여, 무엇이 내적인 바람의 요소입니까?”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바람과 풍기와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이를 일러 내적인 바람의 요소라 합니다. 예를 들면 올라가는 바람, 내려가는 바람, 복부에 있는 바람, 창자에 있는 바람, 온몸에 움직이는 바람, 들숨과 날숨입니다...” (6가지 바람의 요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통찰지를 갖춘 사람은 계에 굳건히 머물러서
마음과 통찰지를 닦는다.
근면하고 슬기로운 비구는
이 엉킴을 푼다. (S1:23/i.13)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9년가을] 제11기 초기불전학림 『청정도론』제 9강 후기
◎강사: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각묵스님
◎장소: 김해 장유보리원
◎일시: 2019년 10월 29일 (화) 저녁 7시 30분 – 9시 30분
⊙교재: 『청정도론』 제 2권
⊙공부내용: 제 11장 삼매
⊙참석인원: 대림스님, 학림임원진 외 약 50 여분
⊙사진: 김호동 학림부회장님
제 11기 초기불전학림 아홉 번째 시간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 청정도론은 계정혜 3학을 칠청정의 방법론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식은 상좌부 불교의 가장 큰 특징임.
○청정도론 전체는 총 23장으로 구성됨
1, 2장은 계학, 계품
3-13장은 정학, 삼매품
14-23장은 혜학, 통찰지를 설명하는 부분으로 구성됨,
특히 18-23장은 다섯 개의 청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함.
○定은 사마디, 삼매의 의역임.
삼매(찟따사에까가타)는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지속적으로 집중된 상태임
마음이 집중하는 대상은 초기불교에서 부처님께서 40가지 명상주제(깜마타나, 일터, 직장)로 말씀하심. 수행자들에게 일터나 직장은 명상주제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음.
○40가지 명상주제(깜마타나)
-10가지 까시나 수행. 地.水.火.風.淸.黃.赤.白.虛空.光明
-10가지 부정관.
-10가지 계속해서 생각함. 佛.法.僧.戒.報施.天神.죽음.고요함.몸.들숨날숨
-4무량심. 慈.悲.喜.捨
-4무색계. 空無邊處.識無邊處.無所有處.非想非非想處
-음식에 대한 혐오.
-사대에 대한 분석 (지수화풍 4대를 극복)
○무색계 4처에 대한 일반적인 항목의 주석
-무색계 증득은 네 가지이며 (空無邊處.識無邊處.無所有處.非想非非想處),
이러한 구분은 대상의 초월함에 따른 것임 (각각 앞의 대상을 초월해 들어감)
즉 공무변처는 색계 제 4선의 닮은표상 (물질)을 극복하고 허공을 대상으로 하고,
식무변처는 공무변처의 허공을 극복하고 알음알이를 대상으로 하고,
무소유처는 공무변처의 알음알이의 부재를 대상으로 하고,
비상비비상처는 무소유처의 정신현상(受想行識)이 있지도 없지도 않음을 대상으로 함.
-무색계 증득은 선의 구성요소(심사희락정)로 볼 때 색계 제 4선과 동일하며, 평온과 집중만 있음
-무색계 증득은 뒤의 선정이 앞의 선정보다 수승한 특징이 있음
-참고로 최고의 경지는 멸진정滅盡定임 (혹은 想受滅定)
(청정도론 23장에서 다루고 있음, 불환자나 아라한만이 증득 가능함, 부처님 제자중 몇 분만 체득한 어려운 경지).
九次第滅의 순서를 보면 초선, 2선, 3선, 4선,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 멸진정의 순서로 이어지며, 멸진정이 최고의 경지임.
■ 제 11장 삼매
1. 음식에 혐오하는 수행
1.
이제 무색계 다음에 ‘하나의 인식’이라고 설한 음식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의 수행을 해설하는 것에 이르렀다. 여기서 가져오기 때문에 음식(ahara)이다. 그것은 네 가지이다. 먹는 음식 (kabalikara-ahara, 段食, 물질로 된 음식), 감각접촉의 음식(phassa-ahara, 觸食), 마음속 의도의 음식(manosancetana-ahara, 意思識), 알음알이의 음식 (vinnana-ahara, 識食)이다.
2.
그러면 무엇이 무엇을 가져오는가? 먹는 음식은 영양소를 여덟 번째로 하는 여덟 가지 물질을 가져온다. 감각접촉의 음식은 세 가지 느낌을 가져온다. 마음속 의도의 음식은 세 가지 존재 (욕계, 색계, 무색계)에서 재생연결을 가져온다. 알음알이의 음식은 재생연결의 순간에 정신·물질 (名色)을 가져온다.
▷아비담마에서는 지수화풍의 사대와 형상, 냄새, 맛, 영양소의 여덟 (地.水.火.風.色.香.味.營養分)을 ‘분리할 수 없는 것’이란 용어를 써서 표현하고 있음. 이들은 항상 서로 묶여서 가장 단순한 형태에서부터 아주 복잡한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질적인 대상에 현현해 있기 때문임. 이 여덟 가지는 물질의 무리 (깔라빠)를 이루는 최소의 구성요소이며, 순수한 팔원소임.
▷먹는 음식은 여덟 가지 물질을 가져옴. 물질로 된 음식을 먹으면, 영양분 물질 등 땅의 성분이 몸 안으로 들어옴, 수분이 몸 안에 들어옴. 뜨겁고 차가운 화가 들어옴. 팽창, 바람기운도 음식 따라 들어옴. 형색, 향기, 맛, 영양소 등도 몸으로 들어 옴
▷감각접촉은 느낌을 가져옴
눈과 대상이 마주치면 느낌을 가져옴
눈이 감각접촉을 만나면 느낌을 가져옴
눈이 좋은 대상을 보면 즐거운 느낌
눈이 좋지 않은 대상을 보면 괴로운 느낌
눈이 중립적인 대상을 보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느낌을 가져옴
▷마음속 의도(업)는 재생연결 혹은 윤회를 가져옴.
업 때문에 윤회하고 욕계, 색계, 무색계에 다시 태어남.
선업을 많이 축적하면 내생에 행복이 기다림.
▷알음알이는 재생연결의 순간에 5온(정신.물질)을 가져옴. 이 오온은 찰라생멸을 하면서 흘러가게 됨
3.
▷먹는 음식이 있을 때 집착의 두려움이 있고,
감각접촉의 음식이 있을 때 다가가는 두려움이 있고,
마음속 의도의 음식이 있을 때 재생의 두려움이 있고,
알음알이의 음식이 있을 때 재생연결의 두려움이 있음.
4.
▷음식에 혐오하는 수행이라는 명상주제에서는 여러 가지 음식가운데 먹는 음식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임.
5.
이 음식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을 닦고자하는 자는 이 명상주제를 배워 그 배운 것의 한 구절에 대해서도 의심이 없도록 하여 한적하게 혼자 머물면서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본 것으로 분류되는 먹는 음식에 대해 열 가지 형태로 혐오스러움을 반조해야 한다. 즉 ①[탁발]가는 것으로써 ②구하는 것으로써 ③먹는 것으로써 ④분비물로써 ⑤저장되는 곳으로써 (내장기관) ⑥소화되지 않은 것으로써 ⑦소화된 것으로써 ⑧결과로써 ⑨배출되는 것으로써 ⑩묻은 것으로써 반조해야 한다.
▷음식에 대한 열 가지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 방법임.
6.
1) 탁발가는 것으로써:
이와 같이 큰 위력을 가진 교단에 출가한 자는 밤새 부처님의 가르침을 외우거나 수행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탑전의 뜰이나 보리수의 뜰을 쓰는 소임을 보고는 마실 물과 씻을 물을 마련한다...
붐비지도 않고, 한적함의 행복을 주고, 그늘과 물이 있고, 깨끗하고, 시원하고, 쾌적한 곳인 고행의 숲을 떠나 성스러운 한적함의 기쁨을 뒤로한 채 공동묘지를 향해 가는 재칼처럼 음식을 얻기 위해 마을을 향해 가야 한다.
7.
이와 같이 갈 때 침상이나 의자로부터 내려오는 순간부터 발의 먼지와 도마뱀의 똥 등으로 뒤덮여있는 깔개를 밟아야 한다. 그 다음에는 때때로 쥐 똥, 박쥐 똥 등으로 불결해져 실내보다 더 혐오스러운 현관의 계단을 보아야 한다...
8.
서서히 보리수나 탑전에 예배드리고 [오늘은 어디로 탁발을 가야 할까]라고 강당에서 생각을 한 뒤 진주다발과 같은 탑과, 한 아름되는 공작꼬리의 깃털과 같이 아름다운 보리수와, 천상의 궁전과 같이 깨끗한 거처를 쳐다보는 대신, 이와 같이 아름다운 곳을 뒤로한 재 음식을 위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떠난다...
9.
그 다음에는 종기를 숨기는 사람처럼 하의를 단단히 입고 상처를 붕대로 감듯이 그의 허리를 묶는다. 뼈 무더기를 덮듯이 윗옷을 입고 약이 담긴 주발을 가져가듯이 발우를 가지고 마을 집 대문 가까이 가면 코끼리 사체, 말의 사체, 소의 사체, 물소의 사체, 인간의 시체, 뱀의 사체, 개의 사체 등을 보기도 한다. 단지 볼뿐만 아니라 그들의 악취로 고통을 겪으면서 그 냄새도 참아야 한다. 그 다음엔 마을의 대문에 서서 사나운 코끼리, 말 등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마을 골목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10.
이와 같이 깔개를 밟는 것부터 시작하여 갖가지 시체에 이르기까지 그 혐오스러운 것을 음식을 위해서 밟아야 하고, 보아야하고, 냄새 맡아야 한다. ‘아, 참으로 음식은 혐오스러운 것이로다.’라고 이와 같이 [탁발]가는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해야 한다.
11.
2) 구함으로써:
어떻게 구함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이와 같이 가는 것의 혐오스러움을 참고서도 마을에 들어서서 가사를 바르게 수하고 거지처럼 발우를 손에 들고 마을골목에서 집집마다 다녀야 한다...
12.
집에 들어섰을 때에도 어떤 자는 주고 어떤 자는 주지 않는다. 줄 때도 어떤 자는 어제 지었던 밥과 오래된 빵과 맛이 간 피죽을 준다. 어떤 자는 주지도 않고 ‘스님, 다른 집으로 가세요.’라고 말한다. 어떤 자는 못 본 척 하면서 말이 없다. 어떤 자는 얼굴을 돌린다. 어떤 자는 ‘까까중, 저리 가보시오’라는 등의 거친 말로 대한다. 이와 같이 거지처럼 마을에서 탁발을 하고 나와야 한다.
13.
이와 같이 마을을 들어가는 것부터 시작하여 나오기까지 물과 진흙 등 혐오스러운 것을 음식을 위해 밟아야 하고, 보아야 하고, 참아야 한다. ‘아, 참으로 음식은 혐오스러운 것이로다.’라고 이와 같이 음식을 구하는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해야 한다.
14.
3) 먹는 것으로써:
어떻게 먹는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16.
그가 이와 같이 (입안에서 음식을) 이기고 침이 적시는 그 순간에 직접 볼 수는 없지만 그 특별한 모양과 냄새의 혼합물은 개 밥그릇에 개가 토해 내놓은 것처럼 극도로 혐오스러운 상태에 이른다...
17.
4) 분비물로써:
어떻게 분비물로써 [반조하는가?]
부처님이나 벽지불이나 전륜성왕은 담즙, 가래, 고름, 피, 이 네 가지 분비물 가운데서 오직 하나만 가진다. 덕이 작은 사람들은 네 가지 분비를 모두 가진다...
18.
5) 저장되는 곳으로써:
어떻게 저장되는 곳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이 네 가지 분비물 가운데 어느 하나의 분비물이 묻은 채 음식이 위 속으로 들어갈 때...
만약 열 살 먹은 아이가 삼켰다면 십 년 동안 씻지 않은 오물통과 같은 장소에 저장되고, 만약 스무 살, 서른 살..., 백 살 먹은 사람이 삼켰다면 백 년 동안 씻지 않은 오물통과 같은 장소에 저장된다. 이와 같이 저장되는 곳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해야 한다.
19.
6) 소화되지 않는 것으로써:
어떻게 소화되지 않는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이 음식이 이와 같은 장소에 저장되어 소화가 되기 전 까지는 칠흑 같은 어둠에 가려있고, 갖가지 썩은 냄새에 오염된 바람이 순환하고, 악취가 나고 혐오스러운, 앞서 설한 그런 장소에 있다...
그날 삼켰던 것, 어제와 그제 삼켰던 것이 모두 모이고 섞여서 가래의 막으로 인해 숨이 막히고, 몸에 불의 열기로 발효되어 소화될 때 생긴 포말과 거품으로 쌓여, 극도로 혐오스러운 상태로 남아있다. 이와 같이 소화되지 않은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해야 한다.
20.
7) 소화된 것으로써:
어떻게 소화된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이것이 몸의 불로 소화될 때... 포말과 거품을 뿜으면서 흙손으로 이겨서 관에 채워 넣은 누른 흙처럼 대변이 되어 배설물이 모이는 곳을 채우고, 소변이 되어 방광을 채운다. 이와 같이 소화된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해야 한다.
21.
8) 결과로써:
어떻게 결과로서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음식이 적당하게 소화될 때 이것은 머리털, 몸털, 손톱, 이빨 등 여러 가지 더러운 것들을 생산해낸다. 바르게 소화되지 않으면, 피부병, 가려움, 두드러기, 문둥병, 전염병, 폐병, 기침, 하혈 등 백가지 병을 생산해낸다. 이것이 음식의 결과이다. 이와 같이 결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해야 한다.
22.
9) 배출하는 것으로써:
어떻게 배출하는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삼킬 때에 하나의 문으로 들어가지만 배출할 때는 “눈으로부터 눈곱이, 귀로부터 귓밥이”등의 방법으로 여러 가지 문으로 배출한다...
첫 날에는 그것을 갈망하고, 탐하고, 게걸스럽고, 얼빠지게 삼켰지만 단 하루 지난 둘째 날에는 탐함도 없고, 괴롭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하면서 배출한다.
23.
그래서 옛 스승들은 말씀하셨다.
“맛난 음식, 마실 것, 딱딱한 음식, 부드러운 음식이
하나의 문으로 들어가서 아홉 문으로 배출된다.
맛난 음식, 마실 것, 딱딱한 음식, 부드러운 음식을
여러 친지들과 함께 먹지만 배출할 때는 숨어서 한다.
맛난 음식, 마실 것, 딱딱한 음식, 부드러운 음식을
즐기면서 먹지만 배출할 때에는 혐오스러워 한다.
맛난 음식, 마실 것, 딱딱한 음식, 부드러운 음식은
하룻밤이 지나면 모두 썩어버린다.”
24.
10) 묻은 것으로써:
어떻게 묻은 것으로써 [혐오스러움을 반조하는가?] 먹을 때에 음식은 그의 손과 입술과 혀와 입천장에 묻는다... 침과 가래 등의 상태로 혀와 입천장 등에 묻고, 눈곱, 귓밥, 코딱지, 대소변 등으로 눈과 귀와 코와 대소변도 묻는다...
25.
그는 그 표상을 거듭거듭 반복하고 닦고 많이 공부짓는다. 그가 이와 같이 할 때 장애들이 억압된다 (5가지 장애).
음식은 고유성질로는 심오하기 때문에 본삼매에는 이르지 못하고 근접삼매로 마음이 삼매에 든다. 그러나 혐오스러운 상태를 취하는 것으로써 인식이 분명해지기 때문에 이 명상주제는 ‘음식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이라는 명칭을 가진다.
▷법은 찰라적 존재이고 심오하기 때문에 표상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본삼매에 들지 못함. 음식은 법의 고유성질을 가지므로 본삼매에 들지 못함.
26.
음식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을 수행하는 비구는 ①맛에 대한 갈망으로부터 그의 마음이 물러나고, 움츠러들고, 되돌아온다. 마치 사막 (생사의 사막)을 건너고자하는 사람이 자기 아들의 살을 먹듯이, 그는 괴로움을 건너기 위해 ②허영심 없이 음식을 먹는다.
▷초기경, 쌍윳타니까야 S12:63, 아들의 고기경에서 사막을 건너던 부부가 식량이 떨어지자 모두 죽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아들을 희생시켜 사막을 건너려는 모습의 비유임. 수행자는 이와 같이 오락이나, 장식, 취미 혹은 취하기 위해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사막을 건너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듯이 음식을 대해야 함을 비유. 덩어리진 음식을 철저히 알 때 다섯가지 감각적 욕망에 대한 탐욕이 철저히 알아지고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오는 족쇄가 없어짐.
이렇게 되면 그는 음식에 대해 철저하게 알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다섯 가닥의 3③감각적 욕망에 대한 탐욕을 철저하게 알게 된다. 그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철저히 알기 때문에 ④물질의 무더기를 꿰뚫어 안다 (색온을 꿰뚫어 앎. 물질은 괴롭고, 무상하고, 실체가 없고, 내것이 아니고, 나의 자아가 아님). 소화되지 않은 것 등의 혐오스러움을 통해 ⑤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수행을 성취한다 (몸을 부정한 것으로 봄). ⑥부정의 인식 수순 (10가지 부정의 인식)하는 도닦음을 갖추게 된다. 이런 ⑦도닦음을 통해 금생에 불사를 맛보지 못하더라도 내세에는 적어도 선처에 태어난다.
▷이상과 같이 최종적으로 음식에 대한 혐오스러움을 수행하는 이익 7가지를 제시하고 있음.
2. 사대를 구분하는 수행
▷4대에 대한 분석에선 我想, 人想, 衆生想, 壽者想, 등 자아나 중생 혹은 영혼이 있다는 인식은 나 자신, 몸뚱이를 해체해서 봄으로써 이러한 실체가 없음을 통찰하게 됨. 즉 해체해서 봄으로써 4想을 극복함. 4대에 대한 분석을 40가지 명상주제의 맨 마지막에 두었다는 것은 상좌부 불교의 핵심인 해체해서 보기가 중요해서라고 추론할 수도 있음.
27.
음식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 다음에 이제 ‘하나의 구분’이라고 설한 사대(四大, catu-dhatu)를 구분하는 수행을 해설하는 것에 이르렀다...
▷「긴 염처경」, 「긴 코끼리발자국 비유경」, 「긴 라훌라 교계경」, 「요소분별경」에서 설하심.
28.
“...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이 몸을 처해진 대로 놓여진 대로 요소(界)별로 고찰한다. ‘이 몸에는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가 있다’고“ 이와 같이 사대를 명상주제로 가진 통찰지가 예리한 자를 위해서 「긴 염처경」에서는 간략하게 설하셨다.
30.
무슨 뜻인가?
백정이 소를 키울 때에도, 도살장으로 끌고 올 때에도, 끌고 온 뒤에 묶어둘 때에도, 도살할 때에도, 도살해서 죽은 것을 볼 때에도, 그것을 베어서 부분마다 나누지 않고서는 그에게 ‘소’라는 인식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뼈로부터 살을 발라내어 앉아 있을 때 소라는 인식은 사라지고 ‘고기’라는 인식이 일어난다. 그는 ‘나는 소를 팔고 그들은 소를 사가져 간다.’고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고기를 팔고, 그들은 고기를 사가져 간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이 비구도 전에 어리석은 범부였을 때는 출가를 하였다하더라도 [명상주제를 들지 않았으므로] 이 몸을 처해진 대로, 놓여진 대로 덩어리를 분해하여 요소별로 따로따로 반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중생 (중생상), 사람 (아상), 인간 (인상)이라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았다. 요소별로 따로따로 반조할 때 중생이라는 인식은 사라진다. 요소를 의지하여 그의 마음은 안주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마치 솜씨 좋은 백정이나... 요소별로 고찰한다. ‘이 몸에는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가 있다’고.”
▷산스크리트 금강경 원문에 나오는 네 가지 상, 즉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은 자아 혹은 실체가 있다는 인식(想)을 극복하기 위해 설한 것이며, 상은 인식, 산냐 (samjna)에 해당함. 즉 我想, 人想, 衆生想, 壽者想이라고 옮기는 것이 적절함.
▷구마라집 번역 금강경에서는 네 가지 상을 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으로 각각 번역하였음.
이 때 사용한 한자 相은 니밋타 (nimitta)를 의미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산스크르트 원문과는 다르게 의미가 퇴색되어짐. 참고로 현장스님의 경우 네 가지 상을 想 (인식, 산냐)로 번역하고 있어, 산스크리트 원문의 의미를 잘 살리고 있음. (금강경 역해, 불광출판사, 각묵주해 참조)
31.
「긴 코끼리발자국 비유경」에서는 사대를 명상주제로 한 통찰지가 예리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 다음과 같이 상세하게 설하셨다.
“도반들이여, 무엇이 내적인 땅의 요소입니까?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딱딱하고 견고하고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이를 일러 내적이 땅의 요소라 합니다. 예를 들면 머리털.몸털.손발톱.이.살갗.살.힘줄.뼈.골수.콩팥.염통.간.근막.지라.허파.창자.장간막.위 속의 음식.똥입니다...” (20가지 땅의 요소)
“도반들이여, 무엇이 내적인 물의 요소입니까?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물과 축축한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이를 일러 내적인 물의 요소라 합니다. 예를 들면 쓸개즙.거래.고름.피.땀.굳은기름.눈물.기름기.침.콧물.관절활액.오줌입니다...” (12가지 물의 요소)
“도반들이여 무엇이 내적인 불의 요소입니까?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불과 뜨거운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이를 일러 내적인 불의 요소라합니다. 예를 들면 그것 때문에 따뜻해지고, 늙고, 타버린다거나 그것 때문에 먹고 마시고 소비하고 맛본 것이 완전히 소화된다는지 하는 것입니다.” (4가지 물의 요소)
“도반이여, 무엇이 내적인 바람의 요소입니까?”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바람과 풍기와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이를 일러 내적인 바람의 요소라 합니다. 예를 들면 올라가는 바람, 내려가는 바람, 복부에 있는 바람, 창자에 있는 바람, 온몸에 움직이는 바람, 들숨과 날숨입니다...” (6가지 바람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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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지를 갖춘 사람은 계에 굳건히 머물러서
마음과 통찰지를 닦는다.
근면하고 슬기로운 비구는
이 엉킴을 푼다. (S1:23/i.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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