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기 초기불전학림 『청정도론』 제8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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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가을] 제11기 초기불전학림 『청정도론』제 8강 후기

 

◎강사: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각묵스님

◎장소: 김해 장유보리원

◎일시: 2019년 10월 22일 (화) 저녁 7시 30분 – 9시 30분

⊙교재: 『청정도론』 제 2권

⊙공부내용: 제 10장 무색(無色)의 경지

⊙참석인원: 대림스님, 학림임원진 외 약 50 여분

⊙사진: 김호동 학림부회장님

   

 

제 11기 초기불전학림 여덟 번째 시간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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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장스님 인사말 

 11기 학림이 벌써 8부능선을 넘고 있습니다.

앙굿따라 니까야 셋의 모음에서 거꾸로 놓은 항아리 경 (A3:30)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통찰지가 거꾸로 놓인 항아리와 같은 사람, 통찰지가 허리에 달린 주머니 같은 사람, 통찰지가 광활한 사람이 그 셋입니다.

 

통찰지가 거꾸로 놓인 항아리 같은 사람은 법을 듣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선원에 가지만, 비구들의 훌륭한 법문을 듣고도 전혀 마음에 잡도리 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통찰지가 거꾸로 놓인 항아리 같은 사람은 거꾸로 놓인 항아리 위에다 물을 부으면 흘러내릴뿐 그곳에 담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통찰지가 허리에 달린 주머니 같은 사람은 선원에 가서 법을 듣고 마음에 잘 잡도리 하지만, 그곳에서 일어날 때 다 쏟아놓고 마음에 잡도리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마치 허리에 달린 주머니에 먹을 것을 넣어두고는 그 자리에서 일어날 때 다 쏟아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통찰지가 광활한 사람은 법을 듣기 위해서 선원에 가서 법을 듣고 마음에 잘 잡도리하고 그곳에서 일어날 때도 마음에 잘 잡도리하는 사람입니다. 마치 바로 놓인 항아리에 물을 부으면 흘러내리지 않고 그곳에 담기는 것과 같습니다.

 

“지혜가 없고 현명하지 못하고

통찰지가 거꾸로 놓인 항아리 같은 사람

그가 비록 지속적으로 비구 곁에 가더라도

법문의 처음과 중간과 끝을 이해할 수 없나니

그에게는 통찰지가 없기 때문이다.

 

통찰지가 허리에 달린 주머니 같은 사람

그는 이 사람보다 나아서

자주 비구 곁에 가서 자리에 앉아서는

법문의 처음과 중간과 끝을 이해하지만

일어설 때 뜻과 문장을 꿰뚫어 알지 못하고

배운 것을 잊어버린다.

 

광활한 통찰지를 가지 사람

앞은 두 사람보다 수승하여

자주 비구 곁에 가서 그곳에 앉아서

법문의 처음과 중간과 끝을 이해하고

뜻과 문장을 마음에 새긴다.

훌륭한 생각을 가졌고 혼란스러움이 없어

그는 법에 따라 수행하여 괴로움을 종식시킨다.”


각자의 삶속에 법문이 녹아들어 실천이 잘 되는 그런 통찰지를 가진 사람이 광활한 통찰지를 가진 사람이라며, 각자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뒤돌아 보며 학림공부에 임하시길 당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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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0장 무색(無色)의 경지

1. 공무변처 (空無邊處)

 

아비담마에서 89가지 마음은 4가지 경지로 구분이 되었습니다.

 

세간의 마음: 욕계마음 54가지, 색계마음 15가지, 무색계마음 12가지

출세간 마음: 8가지

 

색계의 마음은 본삼매 선정에 들어야 가능한 마음이며, 선의 구성요소 5가지에 따라서 초선(심사희락정), 2선(희락정), 3선(락정), 4선 (평온,정)으로 구분됩니다.

 

40가지 명상주제 중, 색계 초선에서 제 4선까지 가능한 명상주제는 까시나 10가지 (지수화풍청황적백, 제한된 허공, 광명)와 계속해서 생각함의 주제 중 들숨날숨의 1 가지를 합해서 총 11가지입니다.

 

이 중에서 제한된 허공을 제외한 9가지 까시나를 이용하여 색계 제 4선정에 들고, 색계 제 4선의 대상인 까시나의 물질을 역겨워함으로써 무색계 공무변처 선정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무색의 경지는 색계 4선의 경지와 동일하나, 더 이상 물질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색계 4선에서 공무변처 (空無邊處)로 들어가는 9단계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제 4선의 대상인 까시나의 물질을 역겨워하여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다섯가지 자유자재를 얻는다.

2. 익숙한 색계의 제 4선으로부터 출정한다.

3. 색계 4선에 대해서 ‘이것은 내가 역겨워하는 물질을 대상으로 삼는다’ 등이라고 위험을 본다.

4. 공무변처를 고요하다고 마음에 잡도리한다.

5. 우주의 끝까지 혹은 그가 원하는 곳까지 까시나를 확장한다.

6.허공, 허공혹은 끝없는 허공'이라고 마음에 잡도리하면서 [색계 4선의 대상인 땅의 까시나 등물질을] 제거한다.

7. 까시나를 제거한 뒤 남은 허공의 표상에 대해 ‘허공, 허공’ 하면서계속해서 전향한다.

8. 근접삼매로 마음이 삼매에 든다.

9. 계속해서 전향하고 마음에 잡도리할 때 땅의 까시나 등을 대상으로 색계의 마음이 본삼매에 드는 것처럼, 허공을 대상으로 공무변처의 마음이 본삼매에 든다.

(욕계 준비-근접-수순-종성-무색계본삼매, 혹은 욕계 근접-수순-종성-무색계본삼매)

 

 

 

12. 이렇게 될 때 “물질의 인식을 완전히 초월하고 부딪힘의 인식이 사라지고 갖가지 인식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기 때문에 ‘끝없는 허공’하면서 공무변처에 들어 머문다” 라고 한다.

 

이 부분은 공무변처의 정형구이며,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음.

 

물질의 인식을 완전히 초월하고: 색계선의 대상이 물질이므로 색계선도 물질이며, 색계선의 15가지 마음 (유익한것과 과보로 나타난 것과 단지 작용만 하는 인식)과 땅의 까시나 등 9가지 물질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극복함을 의미. 공무변처의 증득은 대상을 초월함에 의해서 얻어짐

 

부딪힘의 인식이 사라졌기 때문에: 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의 인식을 부딪힘의 인식이라 함. 5가지 유익한 과보와 5가지 해로운 과보인 10가지 한쌍의 전오식이 사라짐.

 

갖가지 인식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기 때문에: 8가지 욕계의 유익한 인식, 12가지 해로운 인식, 11가지 욕계의 유익한 과보로 나타난 인식, 2가지 해로운 과보로 나타난 인식, 11가지 욕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인식 등 44가지 인식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음.

 

그 외에 끝없는 허공은 까시나를 제거한 뒤 남겨진 허공을 의미함.

 

공무변처에 들어 머문다는 것은 끝이 없기 때문에 아난따(anata)이고, 허공이 끝이 없기 때문에 끝없는 허공 (아까사-아난따, akasa-ananta)이고, 아까사-아난따가 바로 아까사-아난짜임. 끝없는 허공이 선의 장소(ayatana)이므로 아까사난짜야따나(akasa[공]-ananca[무변]-ayatana[처], 공무변처)임.        

 

 

2. 식무변처 (識無邊處)

 

25. 식무변처를 닦고자하는 자는 공무변처증득에 대해 다섯 가지 자유자재를 얻어야 한다. 그는 ‘이 [공무변처] 증득은 색계선이라는 가까운 적인 있고, 식무변처처럼 고요하지 않다’고 공무변처에서 위험을 보고 집착을 종식시킨 뒤 식무변처를 고요하다고 마음에 잡도리한다. 그 허공을 가득 채우면서 일어난 알음알이(識)에 대해 ‘알음알이, 알음알이’ 하면서 계속해서 전향하고, 마음에 잡도리하고, 반조하고, 추론으로 치고, 일으킨 생각으로 쳐야 한다. ‘끝없다(ananta), 끝없다’라고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26. 그가 이와 같이 그 표상인 [알음알이에] 계속해서 마음을 가져갈 때 장애들이 억압되고, 마음챙김이 확립되고, 근접삼매로 마음이 삼매에 든다. 그는 그 표상을 거듭거듭 반복하고 닦고 많이 [공부]짓는다. 그가 이와 같이 할 때 허공을 대상으로 공무변처의 마음이 본삼매에 들듯이 허공에 닿은 알음알이를 대상으로 식무변처의 마음이 본삼매에 든다. 본삼매에 드는 방법은 이미 설한 방법대로 알아야 한다.

 

앞의 색계 4선에서 공무변처로 들어 가듯이, 여기에서는 공무변처에서 식무변처에 들어가는 5단계를 설명하고 있음.

 

1. 공무변처 증득에 5가지 자유자재를 얻는다.

2. 공무변처에서 위험을 본다.

3. 식무변처를 고요하다고 마음에 잡도리한다.

4. 허공을 가득 채우면서 일어난 알음알이에 대해서 ‘알음알이, 알음알이’하면서 계속해서 전향하여 근접삼매에 든다.

5. 허공에 닿은 알음알이를 대상으로 본삼매에 든다.

 

27. 이렇게 될 때 “공무변처를 완전히 초월했기 때문에 ‘끝없는 알음알이’라 하면서 식무변처에 들어 머문다.”라고 한다.

 

식무변처의 정형구이며, 알음알이가 대상이 됨.

               

 

3. 무소유처 (無所有處)

 

32. 무소유처를 닦고자하는 자는 식무변처 증득에 대해 다섯가지 자유자재를 얻어야 한다. 그는 ‘이 [식무변처]증득은 공무변처라는 가까운 적이 있고, 무소유처럼 고요하지 않다’고 식무변처에서 위험을 보고 집착을 종식시킨 뒤 무소유처를 고요하다고 마음에 잡도리한다. 그는 식무변처의 대상이었던 공무변처의 알음알이의 부재, 비어버림, 멀러 떠나버린 상태를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33. 어떻게? 그 알음알이를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고, ‘없다, 없다’거나, ‘비었다, 비었다’거나 ‘멀리 떠나버렸다, 멀리 떠나버렸다’라고 계속해서 전향하고, 마음에 잡도리하고, 반조하고, 추론으로 치고 ,일으킨 생각으로 쳐야 한다.

 

34. 그가 이와 같이 그 표상인 [알음알이의 부재로]계속해서 마음을 가져갈 때 장애들이 억압되고, 마음챙김이 확립되고 근접삼매로 마음이 삼매에 든다. 그는 그 표상을 거듭거듭 반복하고 닦고 많이 [공부]짓는다. 그가 이와 같이 할 때 마치 허공에 닿은 고귀한 알음알이를 대상으로 식무변처의 마음이 본삼매에 들 듯이, 그 허공을 두루 채우고서 일어난 고귀한 알음알이의 비어버림, 떠나버린 상태, 부재를 대상으로 무소유처의 마음이 본삼매에 든다. 여기서도 본삼매에 드는 방법은 이미 설한 방법대로 알아야 한다.

 

 

4. 비상비비상처 (非想非非想處)

 

40.

비상비비상처를 닦고자하는 자는 무소유처의 증득에 대해 다섯가지 자유자재를 얻어야 한다. 그는 ‘이 무소유처는 식무변처라는 가까운 적이 있고, 비상비비상처처럼 고요하지 않다’라거나, “인식은 병이고, 인식은 종기이고, 인식은 화살이다... 이것은 고요하고 이것은 수승하나니 그것은 곧 비상비비상처이다.”라고 이와 같이 무소유처에서 위험을,더 높은 것에서 이익을 보면서 무소유처에 대한 집착을 종식시킨 뒤 비상비비상처를 고요하다고 마음에 잡도리한다. 그는 그 부재를 대상으로 일어난 무소유처증득이 ‘고요하다, 고요하다’고 계속해서 전향하고, 마음에 잡도리하고, 반조하고, 추론으로 치고, 일으킨 생각으로 쳐야 한다.

 

41.

그가 이와같이 그 표상인 [무소유처의 증득으로] 계속해서 마음을 가져갈 때 장애들이 억압되고, 마음챙김이 확립되고, 근접삼매로 마음이 삼매에 든다. 그는 그 표상을 거듭거듭 반복하고 닦고 많이 [공부]짓는다. 그가 이와같이 할 때 마치 알음알이의 떠남을 대상으로 무소유처의 마음이 본삼매에 들듯이, 무소유처의 증득이라 불리는 네 가지 무더기(蘊)들을 대상으로 비상비비상처의 마음이 본삼매에 든다. 본삼매에 드는 방법은 이미 설한 방법대로 알아야 한다.

 

42.

이렇게 될 때 ‘무소유처를 완전히 초월했기 때문에 비상비비상처에 들어 머문다’라고 한다.

 

여기서 인식과 더불어, 느낌, 마음, 감각접촉도 적용된다. 인식을 선두로 하여 나머지 법을 설한 것이다. '느낌도 아니고, 느낌 아닌 것도 아님.' '마음도 아니고 마음 아닌 것도 아님.' '감각접촉도 아니고, 감각접촉 아닌 것도 아님.'

 

마치 발우에 칠한 기름등의 비유로, 죽을 먹을 때에 장로가 사미에게 발우를 가져오라 말하자, 발우에 ‘기름이 있습니다’라고 답하고, 장로가 그 말뜻을 잘못 이해하고, 그 기름을 가져와서 기름통을 채워야겠다라고 말할 때는 ‘기름이 없습니다’라고 답하는 것과 같다. [발우]속에 기름이 있기 때문에 죽과 함께 먹기에는 적당하지 않다는 뜻에서 ‘기름이 있다’고 말하고, 기름통을 채우는 것 등에 대해서는 기름통에 채울만큼 많지 않다는 뜻에서 ‘기름이 없다’고 함.

 

비슷하게 길 위에 있는 물의 비유로, 앞서 걷던 사미가 길 위에 물이 조금 있는 것을 보고, ‘존자시여 물이 있으니 신발을 벗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장로는 ‘물이 있다면 목욕을 하자.’라고 말을 할 때 ‘물이 없습니다’라고 답하는 것과 같다. ’신발이 물에 젖는다는 뜻에서 물이 있다고 했지만, 목욕할 만한 물은 아니다라는 뜻에서 물이 없다고 함.

 

일반적인 항목의 주석

 

57.

이 무색계증득은 네 가지이니

대상을 초월함에 따른 것이다.

이들의 구성요소를 초월하는 것은

지자들이 인정하지 않는다.

 

58.

이 가운데서 물질인 [까시나의]표상을 초월했기 때문에 첫 번째이고, 허공을 초월했기 때문에두 번째이고, 허공을 대상으로 일어난 알음알이를 초월했기 때문에 세 번째이고, 허공을 대상으로 일어난 알음알이의 떠남을 초월했기 때문에 네 번째이다. 모든 곳에서 대상을 극복했기 때문에 이 무색계증득은 네 가지가 있다고 알아야 한다.

그러나 현자들은 이들의 구성요소를 초월함을 인정하지 않는다. 색계증득에서는 구성요소들을 초월함이 있지만 여기서는 구성요소를 초월함이 없다. 이 모든 경우에 선의 구성요소는 둘 뿐이니 곧 평온(捨)과 마음의 하나됨(心一境性)이다.

 

59.

비록 이와 같다 하더라도,

여기서 각각 뒤의 것이 더욱 수승하나니

궁전의 층과 옷의 비유로 알아야 한다.

 

4층으로 지은 궁전에서 1층에서 유쾌한 감각적 욕망을 얻을 수 있고 2층은 더 멋지고, 3층은 그보다 더 멋지고 4층은 가장 멋진 감각적욕망을 얻을 수 있다고 해도, 건물의 각층이라는 점은 다르지 않으나 감각적 욕망을 성취함에 따라서는 각 아래층보다 위층이 더욱 멋짐.

 

한 여인이 짠 두껍고, 가늘고, 더욱 가늘고, 제일가는 실로 만든 네겹, 세겹, 겹, 홑으로 된 천이 있다고 할 때, 천은 크기가 모두 같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으나, 부드러운 감촉과 상태에 따른 값어치로는 그 앞의 것보다 각각 뒤의 것이 더욱 멋짐,

 

이와같이 비록 무색계 4선은 모두 평온과 마음의 하나됨인 두 가지 구성요소밖에는 없지만, 실은 수행의 특별함을 통해서 이 구성요소들이 점점 수승한 상태가 되므로 각각 뒤의 것이 더욱 수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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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지를 갖춘 사람은 계에 굳건히 머물러서

마음과 통찰지를 닦는다.

근면하고 슬기로운 비구는

이 엉킴을 푼다. (S1:23/i.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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